소설리스트

곤륜마협-504화 (503/569)

2부 233화

천요문(天妖門)

천하마도의 성지인 천마신교 총단에 사파무림조차 꺼릴 정도로 요사한 짓거리를 하는 천요문(天妖門) 놈들이 있다니.

황당한 기분도 잠시.

정광은 지금까지 얽혀 있던 의혹의 실타래가 사르르 풀리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쳐 죽이기 전에 확인은 해봐야지.’

마뇌는 벌써 문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정광은 시랑대(豺狼隊) 무인의 그림자에 숨어서 따라가려다가 마음을 바꿨다.

입구와 출구는 물론이오, 통로에도 깔린 기묘한 것 때문이었다.

‘하여간 장난질은. 몸도 성치 않은데 성가시게 하네.’

눈을 가늘게 뜨고 전방을 살폈다.

사이(邪異)한 기운이 희미하게 일렁이는 진(陣)이라니.

마뇌의 머리에 천요문의 힘이 더해진 게 분명했다.

‘드나드는 사람들이 지닌 마기를 요기(妖氣)로 감지하는 건가.’

저것뿐만이 아니었다.

담벼락에도 그 안쪽에서도 기(氣)의 흐름이 부자연스러운 게 느껴졌다.

자연지기가 왜곡되어 움직인다는 건 그것을 비트는 무언가가 있다는 의미.

‘가지가지 하네.’

대단한 건 아니었으나 얼마나 많이 깔아놨는지.

전생에는 이렇게까지 많진 않았거늘, 욕심이 늘어난 만큼 기관진식도 더 늘린 것이리라.

허나 그래봐야 찬물도 위아래가 있는 법, 천마궁의 방비에 미칠 리 있나.

‘어디 보자. 제일 빨리 갈 수 있는 방향은…….’

저쪽이었다.

정문 우측의 담벼락으로 은밀하게 다가가 잠마대법(潛魔大法)을 펼쳤다.

정광의 몸이 순식간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녹아내렸다.

그 상태로 정신을 집중했다.

‘진이 아니라 벽을 통과해 버리면 그만이지.’

벽돌들 사이에 난 미세한 틈을 타고 들어간 뒤 바닥에 흘러내려 무형의 웅덩이처럼 고였다.

그다음부턴 쉬웠다.

역시 기관진식을 거치지 않고 가면 되는 일 아닌가?

마뇌가 수하들을 이끌고 가는 모습이 보였다.

놈들이 걷는 길로 조용히 흘러가 후미에 있는 시랑대 무인의 그림자에 숨었다.

그리고 마뇌가 홀로 거대한 전각에 들어가자 시랑대 무인의 그림자에서 나와 처마 밑으로 갔다.

위쪽에서 이질적인 기운이 느껴졌다.

‘거참. 지붕에도 진을 깔아놨네.’

외벽을 타고 올라가다가 적절한 지점에 이르자 안으로 스며들었다.

내벽에 맺힌 상태로 내려다보니 마뇌가 보였다.

정신 사납게 왔다 갔다 하며 문을 힐끔거리고 있었다.

‘역시. 재물을 챙길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있어.’

대신 누군가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것 같았다.

‘아까 찾았던 천요대주(天妖隊主)겠지.’

마침 밖에서 요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정광조차 가까워지고 나서야 느낄 만큼 미약한 요기였다.

‘제법인걸.’

약해서 희미한 게 아니었다.

그 정도로 힘을 숨길 줄 아는 놈이었다.

‘면상이나 볼까.’

문이 열리고 사람이 들어왔다.

작은 체격에 어울리지 않는 품이 넓은 장포를 걸친 노인이었다.

마뇌는 노인을 보자마자 다급히 물었다.

“문주(門主), 대법(大法)이 곧 완성된다고 했었는데. 정확히 언제쯤이면 되는가?”

정광의 예상대로 천요대주는 천요문주였다.

천요문주의 입에서 음산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조금 전에 막 끝났소.”

“아! 다행이군. 성공 확률은?”

“칠할이오.”

완전하지 않다는 얘기였으나 마뇌는 화내지 않았다.

역천(逆天)의 술법이 그 정도 가능성을 가졌으면 많은 것 아닌가?

“육할에서 일할이나 끌어올렸군. 수고했네. 두 번 펼칠 수 있는가?”

“갑자기 무슨 말씀이오?”

“상황이 급박하니 대답이나 해주시게.”

천요문주는 마뇌를 응시하다가 단호히 답했다.

“불가하오. 제물을 모아 연성하고 대법을 펼칠 인력을 충원하려면 십 년은 더 걸릴 것이외다. 그대의 지원이 있다는 가정하에 말이오.”

“으음. 역시 그렇군.”

“이제 내 차례요. 총단에 불이 나고 소란스럽던데 진혼이라는 그 괴인의 소행이오?”

“…….”

마뇌가 침묵하자 천요문주의 눈썹이 올라갔다.

“믿을 수가 없군. 천마신교가 단 한 사람에게 이 꼴이 나다니.”

“일시적인 것일세.”

“그럼 왜 대법을 두 번 펼칠 수 있냐고 물은 것이오?”

마뇌는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지.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위기일세. 진혼은 나를 죽이려 하고 교주는 그걸 막지 않을 게야. 우리에게 열린 길은 두 개이니 잘 듣고 선택하게나.”

자존심 강한 마뇌가 이렇게까지 얘기한다는 건 그만큼 곤란한 처지라는 의미.

오랜 시간 동안 그와 협력해 온 천요문주였기에 상황을 받아들였다.

“말씀하시오.”

“첫째, 그 대법을 교주에게 펼치고 틀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걸세.”

“그가 수명이 늘어나는 걸 탐할 것 같소?”

“원래는 아니었으나 지금은 그렇네. 앞을 단단히 가로막고 있던 벽을 깨니 욕심이 생긴 것이지. 망령(亡靈)의 그림자를 쫓고 있어.”

천요문주가 눈살을 찌푸렸다.

“시간만 있으면 더 강해질 거라 믿고 있다는 말이구려. 그대도 그렇게 생각하오?”

마뇌가 코웃음 쳤다.

“강해질 건 확실하나 백 년을 더 살아도 원하는 경지에 오르진 못할 걸세.”

천요문주가 고개를 저으며 냉소를 흘렸다.

“허허. 진천마가 죽고 강산이 두 번은 변했는데도 그렇게 떠받들다니. 그의 그림자에 아직도 갇혀 있는 것 같소.”

“모르는 게 약이지. 알면 이럴 수밖에 없네.”

“이미 죽은 자에겐 관심 없소이다. 두 번째 길은 무엇이오?”

마뇌의 표정이 음침해졌다.

“첫 번째 방도를 행해서 시간을 번 뒤 교주와 진혼의 싸움을 지켜보다가 누가 이기든 간에 치는 걸세.”

“진혼에게 승산이 있다고 보시오?”

“전혀 없다고 생각했으나 그럴듯한 상처 정도는 입힐 수 있을 거라 믿게 되었네.”

“교주가 대법을 받고 그대를 죽이면 어쩌려고 그러오?”

“교주는 곧 곤륜산으로 출정할 것이라고 천명했네. 그 전에 대법을 받을 리는 없어. 아니, 그의 성정을 고려하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성공 확률을 더 끌어올리려고 들겠지.”

마뇌의 음성에 힘이 실렸다.

“의심이 많은 자야. 시험 삼아 다른 이에게 먼저 펼치게 할 걸세. 십 년은 더 있어야 대법을 연달아 펼칠 수 있다고 했지?”

“그렇소.”

“교주가 나서서 교의 총력을 기울이면 십 년이 아니라 반의반으로 줄어들겠지. 그 정도는 충분히 기다릴 위인이야.”

천요문주는 잠시 침묵하다가 으스스한 음성으로 물었다.

“두 개의 길 중 그대는 무엇이 옳다 보오?”

마뇌가 정색하고 설명했다.

“자네와 나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 맺어진 수평적 관계지. 허나 교주는 그 누구도 자신과 나란히 서는 걸 용납하지 않아. 자네를 이용하고 바로 내칠 걸세.”

“일리 있는 말이긴 하나 그대 역시 언제 약조를 지킬지 모르는 일 아니오? 본문은 이미 귀교가 마령강시를 복원하는 걸 도왔소.”

마뇌가 인상을 찡그렸다.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네. 진척 사항도 숨기지 않고 알려주고 있지 않은가?”

“그건 인정하나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게 문제요.”

“그만큼 힘든 일이니까. 본교가 아니면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야. 어디 가서 그런 부탁을 하겠나? 본교와 귀문이 지원을 해줬는데도 망하다시피 한 사마련은 제쳐두세. 대명(大明) 황궁? 무림맹? 그들이 그걸 들어줄 것 같나?”

“귀교는 이미 한 번 실패했소.”

마뇌가 찡그렸던 표정을 풀고 작게 한숨을 쉬었다.

“후우. 밀약(密約)이 무너진 건 아쉬우나 애초 계획처럼 교를 손에 넣으면 일이 더 쉬워질 걸세. 천하를 다 뒤져서라도 ‘그것’을 반드시 찾아서 자네에게 줄 것이야. 천요문이 그 오랜 시간 동안 천하를 떠돌아도 찾을 수 없었던 그것을.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빨리 시작하세나.”

천요문주의 눈매가 날카롭게 변했다.

“그대는 길을 고르라 해놓고 한 가지 길만 강요하고 있소.”

“그게 현실일세. 시간이 없으니 어서 결단을 내리게.”

천요문주는 팔짱을 끼고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본문만으로 교주를 죽이는 건 무리외다. 어디까지 지원해 줄 수 있소?”

“떠볼 필요 없네. 내가 먼저 총력을 쏟아부을 테니 마무리만 확실하게 하게나.”

“그렇게 전력을 소모했다간 교주를 죽이더라도 교를 장악할 힘이 남지 않을 텐데?”

마뇌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교주에게 불만을 품은 세력을 속속들이 알고 있네. 이권을 주든 협박을 하든 해서 미리 끌어모으면 돼.”

“거사에 동참시키진 않고 그 후의 지지만 받겠다는 말이구려.”

“연휘준이 교주 자리를 차지할 때 써먹은 방법일세. 그래서 더 승산이 있지.”

마뇌가 마지막으로 강조했다.

“우리는 이미 한배를 탔어.”

천요문주가 받아쳤다.

“노는 계속 저을 테니 조타(操舵)나 제대로 하시오. 한 번만 더 실망하게 하면 죽어서도 괴로운 일을 겪게 될 것이오.”

마뇌가 작게 탄식했다.

“빈말이 아니라 더 무섭군. 어쨌든 계속 함께하게 돼서 다행일세. 이제 천마궁으로 갈 준비를 하게나.”

“역도가 가긴 어딜 가요.”

“무슨…… 헉!”

마뇌는 어이없어하다가 두 눈을 부릅떴다.

한쪽 벽에서 익숙한 사람이 튀어나오는 것 아닌가?

“지, 진혼! 네가 어떻게?”

“곧 죽을 분이 궁금한 것도 많네.”

정광은 마뇌를 향해 일장을 후려쳤다.

삼장이 넘는 거리를 격하고 세찬 장력이 쏘아졌다.

동시에 천요문주의 신형이 엿가락을 잡아당긴 것처럼 길게 늘어나더니 마뇌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쌍장을 기이하게 움직여 정광의 장력을 흩어버렸다.

정광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렸다.

“이형환위(移形換位)는 아닌데. 재밌는 술법이네. 장법도 그렇고. 더 받아봐요.”

정광이 두 손바닥을 들자 천요문주가 옆으로 주르륵 물러났다.

덕분에 훤하게 노출된 마뇌가 분노한 얼굴로 소리쳤다.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천요문주는 정광을 주시하며 설명했다.

“소리쳐도 소용없소. 저자가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막고 있소.”

“그건 그렇다 치고 거기서 뭐 하냐는 말일세! 나를 지켜야지!”

“그대를 보호하며 싸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니 입 닥치시오.”

마뇌의 안색이 핼쑥해졌고 정광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결단이 빠르시네요. 때가 되니 본성을 드러내신 건가?”

“굳이 숨긴 적은 없다. 물러나면 쫓지 않을 것이냐?”

“천리(天理)를 거스르는 분을 그냥 보내 드릴 순 없죠.”

천요문주의 동공이 확장되며 혼탁한 빛을 발했다.

그 빛이 정광에게 닿자 천요문주의 입에서 신음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역천의 기운을 품고 있는 녀석이 할 말은 아닌 것 같다만.”

“이상한 오해를 하시네.”

“넌 누구냐?”

“일단 걸리적거리는 분부터 재우죠.”

정광은 마뇌를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

마뇌는 지풍에 수혈이 짚여 그대로 쓰러졌다.

머리통이 단단한 바닥에 부딪히며 맑은 소리를 냈다.

터엉-

마치 그 소리가 신호라도 된 듯 두 사람이 움직였다.

먼저 손을 쓴 건 정광이었다.

‘기분 나쁜 놈. 나를 들여봐?’

기이한 빛을 뿜어서 전신을 훑었던 눈알부터 뽑아야 했다.

그러려면 혈응조(血鷹爪)만 한 게 있나.

쇄도하며 주먹을 뻗는 척하다가 중지를 위로 올리고 검지와 약지를 수평으로 세웠다.

검지와 중지를 쓰는 것보다 두 눈을 훨씬 더 깊게 쑤실 수 있는 수법이었다.

허나 눈을 찌르는 순간 일이 잘못됐다는 걸 알게 됐다.

‘사술?’

천요문주의 신형이 한줄기 붉은 연기가 되어 흩어졌다.

‘망할. 가균이 썼던 수법이잖아.’

오래전에 당했던 얕은수에 또 당할 수 있나.

그때는 검으로 베었다가 상처만 입히고 놓쳤으니 장력으로 폭발시켜서 조각조각 내버리면 된다.

마혼을 개방하고 내공을 끌어 올려 양손에 모았다.

참마수(斬魔手).

마(魔)를 참하는 손에 사(邪) 따위가 어떻게 견디겠는가?

검게 물든 쌍장이 붉은 연기를 후려쳤다.

콰앙!

끼아악-

기괴한 비명과 함께 연기가 소멸했다.

하지만 육편, 내장 조각, 핏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대신 사라졌던 연기가 엉뚱한 곳에서 나타나 문을 향해 날아갔다.

정광은 감탄했다.

‘과연. 문주 체면이 있지. 하수인이 펼쳤던 것과 같으면 쓰나.’

그건 그거고.

붉은 연기가 문틈을 통해 빠져나가기 직전이었다.

큰 타격을 받은 것 같지도 않으니 잡으려면 고생깨나 할 터.

아니, 이곳에서 벗어나 총단 곳곳을 뛰어다닐 형편이 아닌지라 지켜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정광에겐 비장의 수가 있었다.

눈부신 속도로 품속에 손을 넣었다가 꺼내 휘둘렀다.

그리고 붉은 연기를 향해 유성처럼 날아가는 역천경(逆天鏡)에게 주의를 줬다.

-배 터지게 처먹은 사기를 뱉어!

-우와아아아앙!

기겁한 역천경이 반사적으로 지시를 따랐다.

화아아아악-

마령강시들로부터 흡수한 사기를 미친 듯이 뿜어낸 것이다.

끼야아아아악-

그 사기에 닿은 붉은 연기가 검게 변색되어 바닥에 가라앉는가 싶더니 비틀거리며 문틈으로 빠져나갔다.

정광은 재빨리 달려가 역천경을 회수했다.

그리고 마뇌를 멀찍이 치워놓은 뒤 그가 애용하는 화려한 의자에 앉아 역천경을 쓰다듬었다.

-수고했어.

-…….

-삐졌냐?

-……웅.

-자식. 솔직하기는.

정광은 역천경을 힘주어 잡으며 달랬다.

-밥줄 테니까 조금만 참아.

꽈드득.

-웅! 웅! 웅!

-녀석. 좋아하기는. 시끄러우니까 얌전히 있어.

-…….

역천경은 크게 탄식했다.

누가 좋아서 크게 울었는가? 아파서 그랬지.

한 마인과 한 마물이 이렇게 정을 돈독히 나누는데.

닫혀 있던 문이 천천히 열리고.

연기로 화해 도주했던 천요문주가 사람의 형상으로 들어왔다.

그의 뒤에는 같은 복색의 사람들이 몇 명 더 있었다.

정광은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측간이라도 가시는 줄 알았는데 친우분들과 함께 오셨네요.”

그들은 아무런 대꾸도 안 했다.

오직 역천경만을 이글거리는 눈으로 노려볼 뿐이었다.

정광은 싱긋 웃으며 역천경을 높이 들었다.

“이것, 가지고 싶으시죠?”

“…….”

“혹시 몰라 미리 말씀드리는데. 귀문에서 그토록 찾던 조요경(照妖鏡)이 아니라 역천경이에요. 진품이 아닌 가품이라는 얘기죠. 괜찮으시겠어요?”

괜찮지 않은 건 역천경이었다.

조요경 따위와 비교당하는 것조차 수치스럽거늘, 진품이 아닌 가품이라니?

불쾌함을 참지 못하고 발버둥 쳤다.

-우웅! 우웅! 우우우웅!

“시끄러워, 인마.”

딱!

-……웅.

미친 듯이 진동하던 역천경이 얌전해졌다.

그 모습을 지켜본 천요문 사람들은 말없이 장포를 벗었다.

그러자 속에 입고 있던 의복이 드러났다.

문자인지 부적인지 알 수 없는 붉은 그림으로 꽉 채워진 백색 장포였다.

천요문주는 여전히 역천경을 보며 천천히 물었다.

“우리가 그것을 찾고 있던 것을 어떻게 아느냐? 가치도 제대로 모르는 것을 어떻게 가지고 있고?”

정광은 의자에서 일어나 양손을 매만졌다.

“거저 드시려 하면 되나요. 직접 알아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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