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221화
잠깐 얘기 좀 해요
해가 뜬 지 오래되지도 않았거늘 탁목이봉(托木爾峰)을 오르는 길은 벌써 수많은 마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며칠간 치러진 멸혼생사투 본선과 소교주 책봉식 때보다 더한 인파였는데, 다들 길이 막혀 짜증을 낼 법도 하건만 묵묵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렇게 많은 마인들이 아무런 다툼도 없이 한 방향으로 몰려가는 모습이라니.
모르는 이가 보면 무척 신기해할 광경이었으나 내막을 아는 자에겐 당연한 일이었다.
멸혼생사투가 아무리 재밌어봐야 결국엔 어린아이들의 싸움이고, 소교주 책봉식이 중요한 행사인 건 사실이나 큰 잔치일 뿐이다.
교주에게 도전한 신성(新星)이 천마궁을 뚫고 들어가 천마전에 진입하려고 벌일 치열한 혈투와 어찌 비교할까.
촌각이라도 빨리 총단에 들어가 구경하고 싶은 심정일 수밖에.
혹시라도 간밤이나 새벽에 이미 결판이 난 건 아닌가 걱정하며 생고생을 자처했는데.
정상에 올라 바라본 총단은 평소와 다른 점이 없었다.
마인들은 허연 입김을 거칠게 뿜으면서도 만면에 흉측한 미소를 띠며 기뻐했다.
‘다행이군. 늦지 않았어!’
‘이제 들어가서 천마궁으로 곧장 향하면…… 망할.’
기쁨도 잠시.
마인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총단 경비를 책임지는 호교당(護敎堂)을 잊은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항상 정문을 지키는 호교당 삼향주 곽상을.
‘이렇게 한결같을 수 있나. 융통성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늙은이 같으니.’
‘뭘 저렇게 자세히 봐? 이래서 언제 들어가냐고.’
분위기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여기저기서 욕설이 섞인 저주가 흘러나왔다.
허나 삿대질을 하며 따지거나 칼춤을 추는 자는 없었다.
모든 일을 원리원칙대로 처리하는 곽상의 고지식함과 그걸 가능케 하는 놀라운 무공 때문에도 그랬지만, 아극소연가주 연혁소조차 식솔들과 함께 묵묵히 기다리고 있는데 어찌 소란을 일으키겠는가?
“빌어먹을. 여기 묶여 있는 사이에 일이 터지기만 해봐. 그땐 진짜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내 말이. 평생 자랑거리가 될 광경을 줄이나 서다가 놓치는 건 말도 안 되지.”
마인들이 은근히 으름장을 놓든 말든 곽상은 모두의 신분패를 꼼꼼히 확인했다.
다들 독한 늙은이라고 투덜댔으나 곽상은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그라고 마음이 마냥 편한 건 아니었다.
눈은 신분패를 보고 있었으나 머릿속은 총단에 폭풍을 몰고 온 인물의 얼굴로 가득했다.
‘왠지 사고를 칠 것 같더니만. 이렇게 무모한 일을 벌이다니.’
백여 년 만에 소교주가 책봉된 경사도 잠시.
그 소교주를 키워낸 진혼이 교주에게 생사투를 청했다.
진혼의 무위가 놀라운 건 인정하나 정도가 있지.
누가 봐도 이란격석(以卵擊石)으로밖에 안 보이는 승산 없는 싸움 아닌가?
곽상의 안면에 가득한 밭고랑 같은 굵은 주름들이 깊게 파였다.
‘그 영악한 놈이 그걸 모르고 도전하지는 않았을 터. 대체 무슨 속셈으로 이런 미친 짓을.’
놈이 벌써 움직였기에 돌이키기엔 한참 늦은 상태였다.
‘밤에 신전에서 갑자기 뛰쳐나와 사라졌다고 했지. 잠행술과 은신술도 그렇게 뛰어날 줄이야. 어디에서 뭘 하고 있을까?’
총단은 겉으로 보기엔 평온했으나 수많은 무인들이 밤을 새우며 곳곳을 수색하고 있었다.
‘분명 무언가 노리고 잠적한 것일 텐데. 도무지 알 수가 없구나.’
나이가 들어 굳어버린 머리를 쥐어짜 연유를 따지는 그때.
총단에서 귀가 찢어질 듯한 호각(號角) 소리와 분노로 가득 찬 고함이 들려왔다.
삐이이익-
“진혼이다! 진혼이 신전에서 나왔다!”
“미친! 밤새도록 총단을 이 잡듯 뒤지게 해놓고는 신전에 몰래 돌아가 있었다고?”
“우리를 이렇게 희롱하다니! 잡아! 무슨 일이 있어도 잡아야 해!”
총단이 소란에 휩싸였다.
밖에서 줄을 서고 있던 마인들은 마음이 다급해졌다.
진혼이 이미 총단 무인들을 물 먹이고 움직이기 시작한 것 아닌가?
“뭐야? 벌써 시작했잖아!”
“삼향주! 적당히 하고 비키시오! 기다릴 만큼 기다렸으니 들어가야겠소!”
모두 몸이 달아올라 아우성을 치며 밀고 들어가려 했으나.
곽상은 곽상이었다.
“호교당 삼향 일조 발도(拔刀)!”
번(番)을 서고 있던 호교당 무인들이 일제히 도를 뽑았다.
곽상도 귀두도(鬼頭刀)의 도첨(刀尖)으로 마인들을 겨누며 차갑게 경고했다.
“경거망동하지 마시오! 검문을 통과한 자만 들어갈 수 있소!”
마인들이 폭발했다.
“보자 보자 하니까 진짜! 우리가 우습게 보여? 그럼 빨리 좀 해주든가!”
곽상은 단 한 걸음도 물러나지 않았다.
“대충 할 순 없소! 모두 질서를 지키시오!”
마인들이 살기를 일으키며 병기를 뽑았다.
“퉤! 질서? 웃기는 소리!”
“저렇게 앞뒤가 꽉 막혔으니 도올대주(檮杌隊主) 자리에서 쫓겨나 문지기나 하고 있지!”
온갖 조롱이 쏟아졌다.
그래도 곽상은 흔들리지 않았다.
마인들은 그 모습을 보고 더욱더 분노했다.
답이 나온 것이다.
어느 한쪽도 양보할 생각이 없으니 싸울 수밖에!
마인들이 이죽거렸다.
“왕년에 날렸다고 아직도 나대는 건가? 응? 그런 거야?”
곽상도 무겁게 위협했다.
“사고를 치는 건 좌시할 수 없소! 그대들이 자초한 일이니 나를 원망치 마시오!”
양측이 혈투를 벌이려는 일촉즉발의 순간!
콰앙!
정문이 부서질 듯 세차게 열리며 한 사람이 튀어나왔다.
-호사(好事)에는 마(魔)가 붙기 마련인데. 사람들은 그 마를 사고라고 폄하한다니까.
“……!”
곽상의 눈에 진한 살기가 맺혔다.
‘이 전음은?’
내용도 그렇고 속을 긁는 말투도 그렇고, 볼 것도 없이 그놈 아닌가!
곽상은 재빨리 신형을 돌리며 귀두도를 사선으로 그었다.
그리고 귀두도가 놈의 목을 치기 직전, 손목을 틀어 도면을 세우며 멈췄다.
호교당 의복을 입은 데다 아는 얼굴이어서였다.
안에서 튀어나온 인영이 도면에 부딪힌 뒤 쓰러졌다.
‘이향 삼조 소속 우민형? 그럼 진혼은?’
과거 수라장을 헤치며 쌓아온 경험이 곽상의 몸을 움직였다.
귀두도를 급히 내려 땅에 드리워진 자신의 그림자를 베었다.
서걱-
그림자가 땅과 함께 갈라지며 한껏 웃었다.
-하하. 실력이 녹슬진 않았네.
곽상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귀두도를 좌측으로 휘둘렀다.
허나 간발의 차이로 놓쳤다.
허공이 베이고 뒤에서 전음이 들려왔다.
-이런. 꼭 그렇지도 않은가.
귀신같은 은신술에 곽상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더구나 뒤를 잡혀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 아닌가?
보통 이런 처지가 되면 훌쩍 물러나 거리를 벌리고 전황을 바꿔야 하는 게 정석이었으나.
곽상에게 그런 것은 선택지에 없었다.
임전무퇴(臨戰無退).
절대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싸워 적을 죽인다.
귀두도를 빙글 돌려 역수로 쥐고 뒤로 내질렀다.
곽상의 진짜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도올대.
그곳에서 전해 내려오는 귀살도(鬼殺刀)의 절초였다.
그러자 못마땅한 어조로 나무라는 전음이 귀에 꽂히고.
-내 이럴 줄 알았지.
뒤통수가 깨진 것 같은 고통이 느껴졌다.
빠악!
동시에 오래전에 들었던 또 다른 말이 머릿속을 뒤흔들었다.
-하여간 미련하기는. 쓸데없는 겉멋에 절어 있으니 네놈 실력에 비해 잡기가 훨씬 더 쉽잖아.
‘서, 설마 지존?’
떠올린 게 다였다.
곽상은 입 밖으로 외치진 못하고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그런 그를 정광이 둘러업었다.
그리고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거참. 무게도 여전하네.’
삼십여 년 전과 똑같은 몸무게라니.
그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얼마나 부단히 노력했으면 이 나이에도 군살이 전혀 안 늘었을까?
실로 무인의 표상이라 할 만했으나 정광의 생각엔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살아봐야 얼마나 산다고 이 고생을 해. 조금이라도 즐겨야…… 응?’
정광은 곽상을 업은 채 주변을 둘러봤다.
수많은 마인들이 입을 떡 벌린 채 쳐다보고 있었다.
‘딱 적당히 모였네. 일단 하던 일이나 마저 하자.’
정광은 한 손을 잠깐 들어 흔들어줬다.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서 와봤는데 아침부터 바쁘시네요.”
“…….”
사람들의 눈꺼풀이 떨렸다.
네가 더 바쁘게 일을 벌이고 있는 것 같은데 무슨!
“삼향주님이 지병을 앓고 계셨나 봐요. 느닷없이 칼질하시는 거 봤죠? 저는 어쩔 수 없이 대응했고요. 완벽한 정당방위였죠.”
“…….”
마인들은 모두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그런 소름 끼치는 은신술로 접근하면 누구라도 칼춤을 출 수밖에 없거늘 뭐가 어째?
호교당 무인들은 물론이오, 그들과 대치하고 있던 마인들까지 정신을 차리고 반박하려 했으나.
정광이 더 빨랐다.
“그럼 그만 들어갈게요. 천천히 들어오셔서 일 보세요.”
“……!”
호교당 무인들이 병기를 더 강하게 움켜쥐었다.
“진혼 네 이놈! 가긴 어딜 간단 말이냐!”
마인들이 두 눈을 희번덕거리며 떠들었다.
“방해꾼이 기절했어! 이틈을 타서 빨리 들어가자!”
정광은 씩 웃어 보인 뒤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럼 이만.”
“……!”
이만은 개뿔!
사람들은 거의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호교당 무인들은 곽상을 구하고 정광을 막기 위해, 마인들은 정광을 따라가 구경하기 위해 신법을 펼쳤다.
이렇게 수많은 이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가자 총단은 대혼란에 휩싸였다.
정광을 뒤늦게 쫓아온 총단 무인들은 구경꾼들과 맞닥뜨리자 살기를 흩뿌렸다.
“정지! 악적을 쫓는 중이니 모두 멈추시오!”
구경꾼들도 마기를 토해내며 대꾸했다.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자꾸 귀찮게 굴 거요?”
“구경하러 왔을 뿐인데 왜 성질이야? 비켜줄 테니 열심히 찾으쇼!”
마인들이 총단 무인들의 좌우로 갈라져 달렸다.
공간이 너무 넓고 머릿수도 너무 많았기에 총단 무인들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밤새워 여기저기 뒤지느라 잔뜩 충혈된 총단 무인들의 눈이 더 붉어졌다.
이렇게 많은 인원이 물밀듯이 들어오다니!
있던 흔적도 사라질 판 아닌가!
그뿐이면 다행이지.
팔방으로 퍼져 나간 구경꾼들 때문에 총단이 시장통처럼 시끄러워졌다.
총단 무인들은 이를 악물고 맹세했다.
“진혼 이 악귀 같은 새끼! 반드시 잡아서 토막을 내주마!”
“정문으로 향하고 있었으니 그대로 가봐!”
“절반은 신전으로 간다! 또 돌아갔을 수도 있어!”
아니었다.
정광은 근처 담벼락에 설치돼 있는 환영미로진(幻影迷路陣)에 들어가 곽상을 내려놓고 가부좌를 틀고 있었다.
‘아늑해라. 이런 환영진만 있으면 귀찮게 소란을 일으킬 필요는 없는데.’
환각 따위야 아무리 일어나면 뭐 하나.
어차피 거짓된 것이니 강한 의지로 무시해 버리면 끝인데.
곽상은 기절했으니 상관없고.
‘놈들이 돈을 바른 효과가 있어. 천마궁에 들어가려면 힘으로 돌파해야 해.’
까다로운 진법과 기관 장치가 도처에 깔려 있기에 그 수밖에 없었다.
정광은 운기조식을 해서 소모했던 내공을 보충하고 눈을 떴다.
‘어디 한번 볼까.’
환영미로진의 생문(生門)을 통해 밖으로 얼굴을 빼꼼 내밀고 상황을 파악했다.
‘슬슬 시작할 때가 됐는데.’
예상대로였다.
아까보다 더 시끄러워진 가운데 누군가의 찢어질 듯한 비명이 들려왔다.
“으아악! 저게 뭐야!”
“어억! 여기도! 저기도 그래!”
“대체 어떤 놈이 이런 미친 짓을!”
총단 이곳저곳에서 뜨거운 불길이 치솟으며 시커먼 연기가 피어올랐다.
신전 예배실에 있는 비밀통로로 나온 흑서와 자오가 은신술을 펼쳐 불을 지른 것이다!
정광은 자오의 얼굴을 떠올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거참. 혼란을 일으켜야 한다고 설명하는데 방화라면 자신 있으니 맡겨달라고 나설 줄이야. 아주 취미가 되어버렸어.’
흑서도 옆에서 듣다가 얼마나 어이없어했던지.
허나 이번 방화는 자오의 타고난 재능과 수많은 경험들로만 이룬 게 아니었다.
갑자기 몰려든 구경꾼들 때문에 소란스러운데다 총단 무인들이 정광을 찾기 위해 지폈던 화톳불이 아직도 곳곳에서 타오르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정광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러다 다 타겠네. 뭐 해? 빨리 안 끄고.’
현 상황이야 어떻든 간에 고향이자 옛집 아닌가?
정광이 안타까워하는 걸 느낀 걸까?
총단 무인들이 사방에서 쏟아져 나와 불길을 잡기 시작했다.
정광은 이를 하얗게 드러내며 웃었다.
‘저런. 그렇다고 저렇게 많이 나오면 쓰나.’
불을 지르자마자 반대편으로 움직였던 흑서와 자오가 또 손을 썼는지 그쪽에서도 화마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었네. 가볼까.’
무리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으니 흑서와 자오도 몸을 잠시 숨겼다가 돌아올 터.
곽상의 뒷덜미를 잡고 진을 빠져나와 달렸다.
모두 불을 끄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 신전으로 가는 길은 한산했다.
정광은 신전에 도착하자 문을 걷어차고 들어갔다.
“다녀왔습니다.”
신관 등현이 놀란 얼굴로 다가왔다.
“지, 진혼 교우.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 겁니까? 총단에 불이라니요? 어떤 악적이 감히 이런 천인공노할 만행을…… 아! 혹시?”
정광은 곽상을 내팽개치고 두 손을 정중히 모았다.
“설마 저처럼 신실한 교도가 그랬겠어요?”
“……그, 그렇습니까?”
“당연하죠. 걱정하실 시간에 천신께 불 좀 꺼달라고 비세요. 아, 너무 빨리는 말고요. 적당히 있다가 그래달라고 강조해 주세요.”
“……저, 적당히?”
등현이 입을 떡 벌리는데 두 무리의 사람들이 다가왔다.
한쪽은 나민을 비롯한 정광의 일행.
다른 한쪽은 연혁소와 그의 식솔들이었다.
정광은 연혁소를 보고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가주님. 아까 정문 밖에서 잠깐 뵀는데. 신전엔 무슨 일로 오셨어요?”
연혁소가 딱딱한 어조로 대답했다.
“예배를 드리러 왔네.”
“역시. 가주님도 저처럼 신실한 교도셨네요.”
“……그런 편이긴 하지.”
“그럼 신전을 위협하는 자들이 있으면 싸우시겠네요?”
연혁소가 서늘하게 다짐했다.
“물론. 교도라면 그럴 수밖에.”
“그럼 수고하세요. 예배 잘 드리시고요.”
정광은 빙긋 웃어 보인 뒤 나민에게 시선을 돌렸다.
“나 소저, 일차 지원군이 왔으니 잘 지휘하세요.”
나민이 두 눈을 빛내며 답했다.
“알겠습니다. 헌데 이차 지원군은 언제 옵니까? 확실히 오는 겁니까?”
“흐음. 그러게요. 지금부터 좀 알아보죠.”
정광은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곽상의 멱살을 잡고 들어 올렸다.
“삼향주님, 일어나시죠.”
짜악!
“괜찮으시죠? 잠깐 얘기 좀 해요.”
짜아악!
곽상의 뺨을 때리는 맑은 소리가 신전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