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219화
왜 그런 위험한 짓을
대연무장에 모여 있던 수많은 마인들은 너무 경악한 나머지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백여 년 만에 치러진 소교주 책봉식이다.
그 소교주가 된 인재를 키워낸 스승이 이따위 망언을 하다니,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경사가 흉사로 바뀔 수밖에.
교주를 호위하는 적혼대(赤魂隊)가 살기를 쏟아내며 병기를 뽑았다.
엄청난 사고를 친 정광을 멍하니 보고 있던 대부분의 마인들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교주에게 시선을 돌렸다.
허나 천하마도(天下魔道)의 정점에 선 존재인 천마신교주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었다.
“그만.”
단 한 마디였다.
연휘준의 명에 적혼대가 손에 쥐고 있던 병기를 일제히 회수했다.
정광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칭찬했다.
“저런. 규율이 제대로 잡혀 있네요. 교주님을 호위할 만해요.”
연휘준이 반쯤 투명하게 변한 눈으로 정광을 주시했다.
“감탄보다 안타까움이 큰 것 같군. 이 자리가 탐나는 것이냐?”
“설마 그럴 리가요. 순수하게 칭찬한 건데요.”
“그럼 왜 그런 상을 달라고 한 게냐?”
정광은 어깨를 으쓱했다.
“말씀드렸던 대로 너무 고생하신 것 같아서요. 교주님을 생각하는 마음에 그런 거죠.”
“본좌에게 그런 말을 뱉다니 신선하군.”
“신선하셨다니 다행이네요. 그래 주실 거죠?”
“불가.”
연휘준이 서늘한 음성으로 말을 이었다.
“원하는 것을 말하라고 한 건 본좌이니 벌하지는 않으마. 다른 것을 청해라.”
정광은 주저 없이 입을 열었다.
“그럼 마뇌 어르신을 그만 놓아주세요. 이미 은퇴하실 때가 지났잖아요. 웬만하면 장강(長江) 이남(以南)으로 보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
사람들이 입을 떡 벌렸다.
마뇌의 눈에는 소름 끼치는 살기가 맺혔다.
반면 연휘준의 입가엔 가느다란 선이 생겼다.
“이번 것도 흥미롭군.”
“역시 다행이네요.”
“그 또한 불허한다.”
“왜요?”
“마뇌는 본좌의 수족이다. 스스로 자르는 건 말이 안 되지.”
정광의 눈이 빛났다.
심복을 버릴 순 없다는 얘기였으나 네가 직접 해치우는 건 막지 않겠다는 의미도 될 수 있어서였다.
마뇌도 같은 생각을 한 걸까?
다소 굳은 얼굴로 눈을 데구루루 굴렸다.
정광은 내심 웃었다.
‘연휘준 이 간교한 녀석. 마뇌가 나를 치도록 부추기네.’
어차피 바라던 바다.
정광은 두 팔을 벌리고 항변했다.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네요. 제가 아는 교칙(敎則)과 많이 다른데요.”
연휘준이 부정했다.
“아니, 정확하다. 들어줄 수 있는 청만 받아주기로 되어 있어. 네가 하늘의 별을 원한다고 따줄 순 없지 않느냐?”
틀림없는 정론.
지켜보던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연휘준은 의자에 등을 기대고 두 손을 깍지 꼈다.
“네가 그걸 몰라서 이러는 건 아닐 테고. 큰 걸 연이어 던져놓고 작은 것을 말해 그 정도쯤이야 하고 느끼게 하려는 것이겠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말해라.”
마인들의 시선이 정광의 입술에 모였다.
그 입술이 열리고 맑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저와 생사투 한판하시죠.”
“……!”
사람들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허나 연휘준은 아무런 동요 없이 태연하게 반응했다.
“이유는?”
정광은 씩 웃으며 왼쪽 가슴을 주먹으로 두드렸다.
“무인이자 마인이니까요. 최강자와 싸우고 싶은 게 당연하죠.”
“……그럴듯하군. 아주 그럴듯해.”
연휘준은 물론이오, 지켜보던 사람들의 눈에서 뜨거운 불씨가 피어올랐다.
진정한 무인은 자신보다 강한 자와 겨루고 싶어 하는 법.
게다가 이곳은 강자존(强者尊)이라는 단순한 법칙을 숭배하는 천마신교 아닌가!
사람들은 청년에게 도전을 받은 최강자를 기대감 어린 눈으로 바라봤다.
연휘준은 정광을 응시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불허한다.”
“…….”
활활 타오르려던 불에 찬물을 부으면 이럴까.
마인들은 실망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정광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내뱉는 긴 한숨이 모두의 귀에 똑똑히 박혔다.
“하아아. 교주님께서 이러실 줄은 몰랐네요.”
내 말이.
“그만 갈게요. 소원은 저와 제 일행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시는 거로 바꾸죠.”
마인들도 한숨을 내쉰 뒤 언짢은 목소리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간만에 피가 끓는가 싶더니 이거야 원. 이것도 안 돼, 저것도 안 돼. 뭐가 이래?”
“정말 김빠지네. 이거 혹시 해코지하지 말아달라는 청도 거절하는 거 아니야?”
“쉿. 입 좀 닫게. 죽고 싶어 환장했나?”
아무리 낮게 수군거려도 교주 자리를 힘으로 거머쥔 강자가 못 들을 리 있나.
마인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두려움으로 물들었으나…….
‘망할. 마음에 안 들어.’
그래도 가슴 속에 들어찬 불만은 쉽게 식지 않았다.
정광의 선동이 먹힌 것이다.
장내 분위기가 싸늘해지고.
정광이 신형을 돌리려는 그때.
연휘준이 깍지 낀 손을 자연스럽게 풀고 상체를 똑바로 세웠다.
“순서가 틀렸어. 먼저 네게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지 증명해라.”
정광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의문을 표했다.
“번거롭지 않으세요? 그냥 싸우는 게 편하실 텐데요. 시원시원하게 가시죠.”
“너는 본교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본교를 우습게 보는구나.”
연휘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정광을 내려다봤다.
천마신교주다운 위엄 있는 목소리가 대연무장을 울렸다.
“본교는 천신께서 창교(創敎)하신 이래 천하마도의 종주(宗主)로 군림해 왔다. 이 위대한 곳에서는 수많은 교도들이 간난신고(艱難辛苦)를 이겨내며 쟁취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 정점에 서 있는 게 본좌니라. 헌데 그 많은 계단을 전부 건너뛰고 본좌에게 도전하겠다고? 다른 모든 이들의 피땀을 무시하는 것이냐?”
총단 무인들의 얼굴이 자부심으로 물들었다.
크게 불만을 품고 있던 일반 교도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분위기가 삽시간에 뒤바뀐 것이다.
정광도 이맛살을 모으며 인정했다.
“무시하긴요. 소원이라서 말씀드린 건데요. 자격을 어떻게 증명하면 되죠?”
“내가 내리는 시험을 통과해라.”
“너무 무리한 시험을 내리시는 건 아닌가 걱정되네요.”
“전대 교주셨으면 당장 너를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만드셨을 것이다. 허나 본좌는 기회를 주고 있지. 그런데도 성에 안 차면 즉시 떠나거라.”
확실한 명분으로 중간 단계를 만들고 전생의 정광과 비교해 자신의 마음이 넓다는 걸 강조하기까지.
현생의 정광은 살짝 불쾌해하면서도 만족했다.
체면을 꽤 따지는 놈이니 싸우고는 싶지만 바로 받아들이진 않을 거라 예상했거늘, 생각대로 나오는 것 아닌가?
이제 남은 건 그 시험이 무엇이냐인데.
‘전생의 내게 품었던 열등감을 없애기 위해 후인이라도 직접 죽이고 싶겠지.’
반면 수하들을 부려서 괴롭힘으로써 위치가 바뀐 것을 즐기고 싶어 할 수도 있었다.
‘뭐든 간에 상관없어.’
어차피 결과는 같았다.
대충 짐작하고 있는 것도 있었고.
“교주님의 제안, 감사히 받을게요. 뭘 하면 되죠?”
“사흘을 주마. 그 안에 천마전(天魔殿)에 들어와 내 앞에 서라. 그럼 그다음 날 모두가 보는 앞에서 생사투를 벌여주마.”
“…….”
천마궁(天魔宮)을 뚫고 들어가 천마전에 진입하라니.
그러면 그렇지.
이번 기회에 본인이 거느린 힘을 모두에게 보여주려 하고 있었다.
정광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수하분들을 물리치고 들어가야 하는 거죠?”
“물론.”
“너무 가혹한 시험이네요.”
숨죽이며 듣고 있던 사람들도 속으로 투덜거렸다.
‘아니, 시험을 하는 건 좋은데 너무 어렵잖아. 천마전까지 무슨 수로 기어들어 가?’
‘그것도 사흘 안에 하라니. 더구나 해내면 다음 날 싸우겠다고? 부상을 회복할 시간도 없겠는데.’
장내 분위기가 다시 변했다.
감히 대놓고 성토하진 못했으나 불편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봤다.
분노한 적혼대가 병기에 손을 대며 호통을 치려는 그때.
연휘준이 허리를 곧게 세우고 가슴을 활짝 폈다.
수많은 마인들을 오만하게 굽어보며 선언했다.
“사흘의 시간을 주고 나흘째 되는 날 도전을 받기로 한 이유가 있다. 성전을 치르기 위해 곤륜산으로 간 교도들이 아직 적들을 멸하지 못한 상황. 오늘에야 비로소 후계를 정했으니 본교의 위엄과 교도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닷새 뒤, 본좌가 직접 나설 것이다.”
“……!”
교주가 직접?
마인들이 깜짝 놀라 두 눈을 휘둥그레 뜨는 순간.
연휘준이 뒤에 시립해 있는 적혼대주에게 손을 내밀었다.
적혼대주는 등에 메고 있던 보자기를 풀어 검을 건넸고, 연휘준은 그 검을 뽑아 하늘을 향해 치켜들었다.
검붉은 검신이 햇살을 받아 소름 끼치게 빛나고 연휘준의 입에선 웅혼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본좌는 전대 교주를 계승한 새로운 진천마다.”
그의 몸에서 천하를 집어삼킬 것 같은 거대한 마기가 흘러나와 전신을 마(魔)로 물들였다.
“그분의 마혼(魔魂)을 오롯이 계승한 힘으로 그분이 남기신 마혼을 들고 명하노니.”
검붉은 검신에서 태양보다 찬란한 금빛 광채가 솟구쳐올라 사방으로 퍼졌다.
“중원 정파무림 위선자들을 멸할 자, 닷새 뒤에 본좌를 따라라. 성전에서 승리함으로써 훗날 천신 앞에 영광스럽게 부복하게 해주마.”
“……!”
압도적인 힘과 그 힘을 증명하는 전대 교주의 유산!
그 모든 걸 가진 자가 자신을 따르라고 명하고 있었다.
쥐 죽은 듯 적막하던 대연무장이 끈적끈적한 살기와 단단한 투지로 뒤덮였다.
전 교도가 일제히 부복하며 절대자를 찬양했다.
“만세만세만만세(萬歲萬歲萬萬歲)! 위대한 천마신교의 통치자이신 교주의 명을 따르겠습니다!”
정광도 그들처럼 엎드려서 감탄했다.
‘정말 제대로 소화해서 제 것으로 만들었네.’
난놈이긴 했으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예상보다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보자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어려운 싸움일수록 더 재밌는 법이지.’
게다가 직접 곤륜산으로 가서 싸울 예정이었다고?
죽여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허청에게 선물해 줄 검을 잘 관리해온 것도 마음에 들어서 입꼬리를 올리는데.
연휘준이 명했다.
“진혼은 그만 고개를 들고 일어서라.”
정광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벌떡 일어나 연휘준을 올려다봤다.
연휘준이 유리알처럼 투명해진 눈으로 내려다보며 한 번 더 명했다.
“더 이상의 조절은 없다. 본좌가 내리는 상을 감사히 받아들여라.”
모두가 엎드려 머리를 땅에 박은 가운데.
홀로 우뚝 선 정광이 히죽 웃으며 대꾸했다.
“존명.”
* * *
천마신교주 연휘준이 수하들과 사라지자 대연무장은 시장통처럼 시끄러워졌다.
“역시 교주님이야! 어찌나 강하고 위엄이 넘치시는지! 아직도 온몸이 따끔따끔하다니까!”
“교칙에 따라 해가 지면 외인은 모두 나가야 하지만 대낮에는 구경할 수 있게 해주셨지? 사흘 내내 올라와서 보세나!”
“크흐흐. 당연하지. 나는 나흘 뒤에도 닷새 뒤에도 올라와 교주를 따를 걸세. 헌데 진혼이 사흘이나 버틸 수 있을까? 마음이 좀 그렇군.”
마인들은 교주의 놀라운 신위에 탄복하면서도 평소 호감을 느끼고 있던 정광을 걱정했다.
허나 정광은 담담했다.
먼저 아극소연가주 연혁소에게 전음을 보냈다.
-말씀드렸던 것과 비슷하게 됐죠?
-……솔직히 놀랐네.
-그럼 계획대로 잘 부탁드릴게요.
-알겠네. 최선을 다하지.
연혁소 무리가 떠났다.
정광은 일행을 모아놓고 단단히 주의를 줬다.
“예상했던 상황 중 제일 비중을 뒀던 쪽으로 흘렀네요.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아시죠?”
모두 굳은 얼굴로 그렇다고 대답했다.
정광은 희미하게 웃으며 섬랑의 등을 두드렸다.
“소교주가 된 걸 축하해.”
“……감사합니다.”
“이 좋은 날 얼굴이 왜 그 모양이야?”
섬랑의 안색이 어두운 건 앞으로 일어날 일이 두려워서가 아니었다.
교리와 역사라니.
술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그런 따분한 것들을 무슨 수로 암기한단 말인가?
“망할. 생각만 해도 토할 것 같네요.”
“아까부터 기다리시잖아. 신전에 가서 토해.”
“……하아아. 네, 대인.”
섬랑은 긴 한숨을 쉬고 멀리 떨어진 곳에 서 있는 성녀 무리에게 다가갔다.
성녀와 신관 등현은 대형 사고를 친 정광을 근심 가득한 얼굴로 보다가 섬랑을 데리고 연무장 밖으로 나갔다.
“자, 우리도 가죠.”
정광은 일행을 이끌고 대연무장을 벗어났다.
마인들이 안쓰러운 얼굴로 따라 나갔다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한 노인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이보게, 진혼. 지금 가는 방향은 산에서 내려가는 길이 아닌데 어디로 가는 겐가?”
정광은 솔직히 알려줬다.
“신전요.”
“아!”
노인과 마인들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하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니 소교주가 된 섬랑을 배웅해 줘야지.”
“진혼, 그 후엔 어쩔 셈인가? 교주께 밤에도 총단에 있는 걸 허락받았으니 야습을 하겠지만 궁금해서 그러네.”
정광은 의외의 말을 내뱉었다.
“일단 신전에 가서 예배부터 드리려고요.”
“……무어라?”
“모르셨어요? 저 신실한 교도인데.”
“…….”
당연히 모를 수밖에.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입을 뻐끔거렸다.
동시에 똑같은 생각을 떠올렸다.
‘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려고 이러는 거지?’
당황한 건 마인들뿐만이 아니었다.
정광이 일행을 이끌고 신전에 가자 성녀와 등현이 놀란 얼굴로 맞이했다.
먼저 입을 연 건 등현이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혹시 전처럼 예배를 드리러 오신 겁니까?”
정광은 정중히 두 손을 모았다.
“당연하죠. 그런데 대예배실(大禮拜室)은 너무 을씨년스러워서요. 예배드릴 곳은 제가 정해도 되죠?”
어디서 기도를 하든 천신께 향하기만 하면 되는 법.
안 될 건 없으나 이런 요구를 하는 자가 있다니.
어이가 없어 말을 못 하는데 정광은 이미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리고 신전 구석에 있는 작은 예배실을 가리켰다.
“여기가 끌리네요. 여기에서 할게요.”
성녀와 등현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 예배실을 택할 만한 이유가 하나밖에 없어서였다.
‘헌데 그걸 어떻게 아는 거지?’
‘그걸로 뭘 하려고?’
미처 물을 틈도 없었다.
정광은 일행을 예배실에 밀어 넣고 두 사람을 위로했다.
“섬랑을 가르치기 힘드시겠지만 어쩌겠어요. 업보라 생각하고 힘내세요.”
등현이 다급히 물으려 했으나 정광이 더 빨랐다.
“해가 지면 외인은 모두 나가야 하는 게 교칙이지만 신전에서 밤새워 예배를 드리는 교도들에겐 적용되지 않죠?”
“그, 그렇긴 합니다만…….”
“이분들이 그러실 거예요.”
“헉! 저, 정말 오랜만의 경사군요. 천신께서도 기꺼워하실 겁니다. 헌데 갑자기 왜…….”
“밖은 위험하니까요.”
“아! 설마 교우님들이 공격받을 거란 말씀입니까?”
“네. 그렇게 되도록 부추겼으니 그럴걸요.”
“왜, 왜 그런 위험한 짓을…….”
정광의 얼굴에 차가운 미소가 번졌다.
“누가 위험해질진 두고 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