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191화
이래저래 바쁜 하루
해가 떨어지고 노을마저 완전히 사그라지자 산속은 금세 어둠에 잠식됐다.
평야라면 땅바닥을 뒤덮은 하얀 눈이 달빛을 반사해 희미한 빛이라도 냈겠지만, 무수한 거목들이 하늘을 가려서 달빛이 쉽사리 내려앉지 못했다.
자연히 산속은 얼마 안 가 완전한 암흑으로 물들었는데, 승황대주(乘黃隊主) 마양오는 하산을 서두르지 않았다.
승황대에겐 이런 어둠쯤이야 별다른 장애가 되지 못했고, 오랜만에 느끼는 후련한 기분을 조금이나마 더 오래 즐기고 싶어서였다.
‘흐흐. 그래, 바로 이 맛이야.’
입꼬리가 갈수록 치솟았다.
피를 보지 못한 건 아쉽지만 대대로 성녀를 배출하는 한등민가(汗騰閔家)에게 지독한 모욕을 준 게 어딘가?
한껏 올라간 입꼬리에 진득한 살기가 맺혔다.
‘아니.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 고작 이 정도로 만족하면 안 돼.’
나쁘지 않은 가문에서 태어난 데다 능력도 나름 출중했기에 출세 가도를 달리는 걸 꿈꿨건만, 그에게 내려진 현실은 이런저런 무력대를 전전하며 눈칫밥이나 먹는 것이었다.
그렇게 허송세월만 하던 중, 마뇌가 직속 무력대들을 창설하며 그를 대주 중 한 명으로 임명한 것이다.
‘이제부터가 중요해. 정신을 바짝 차려야 계속 올라갈 수 있어.’
마뇌는 타당한 사유만 있다면 임무에 실패하는 것은 용납했지만, 본인의 권위를 조금이라도 침해하는 건 극도로 싫어했기에 선을 넘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다.
‘부리기 좋은 수하가 되어야 해. 광명좌사자 그 늙은이처럼 말이야.’
문득 총단에서 내려올 때 스쳐 지나갔던 도올대(檮杌隊) 일조의 모습이 떠올랐다.
분명 광명좌사자 은호정과 함께 떠났던 이들이었는데, 그들만 돌아왔다는 건 은호정에게 변고가 생겼다는 의미였다.
‘마령강시들이 미쳐서 그 노물과 양패구상(兩敗俱傷)했든 다른 문제가 생겼든 간에 좋은 일이지.’
쓸데없이 밥만 축내는 늙은이들이 사라져야 자신의 차례가 올 것 아닌가?
‘이대로 공을 쌓으며 선만 잘 지키면…….’
얼마 전 인사도 없이 지나가 버린 도올대처럼 항상 눈꼴이 시린 사흉대 따위는 가볍게 내려다볼 수 있게 되리라.
마양오는 진한 미소를 짓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가만. 왜 이렇지?’
하산을 서두르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경신술을 펼치고 있는데 산세가 이렇게 험하다니.
산을 오를 때와 확연히 달랐다.
‘진작 완만한 곳에 접어들었어야 해. 길을 잘못 든 건가?’
마양오는 한 손을 들어 올리며 달리는 걸 멈췄다.
“일조장.”
뒤를 바짝 따라오던 일조장이 마양오 앞에 섰다.
“네, 대주.”
“길이 이상하다. 엉뚱한 곳으로 온 것 같으니 거슬러 올라가서 살펴봐.”
“존명.”
일조장이 수하들을 이끌고 사라졌다.
마양오는 남은 이들에게 휴식을 취하라 명하고 주위를 둘러봤다.
‘그다지 수상한 점은 보이지 않는데.’
아무리 밤이 깊었어도 그에겐 대낮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몇 번을 거듭 봐도 평범한 산속이었다.
‘풀벌레나 산새 소리가 안 들리는 거야 당연하고.’
지금은 평소와 달랐다.
보통 사람들도 아니고 이런 고수들이 무리 지어 있는데 어떤 미물이 감히 소란스럽게 울겠는가?
‘더 멀리 살펴볼까.’
기감을 키워 사방을 관조했다.
한동안 집중해 봤으나 딱히 걸리는 건 없었다.
‘쓸데없이 과민하게 반응했군.’
마양오는 근처에 있는 바위에 앉아 혀를 끌끌 찼다.
그리고 일조장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일각을 넘어 이각이 지났는데도 감감무소식이었다.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길을 찾으러 간 주제에 잃은 건가?’
이조장에게 수하들을 이끌고 올라가 보라 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그들 역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뭔가 있구나!’
마양오는 빠르게 판단했다.
누군가에게 당한 것 같은데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런 능력을 지닌 적에게 굳이 머리를 디밀 필요 있나.
“다들 잘 들어라. 전속력으로 내려가서 재정비한 뒤 날이 밝으면 다시 올라온다.”
“존명!”
마양오와 수하들은 비탈길을 질풍처럼 뛰어 내려갔다.
아직 많은 수하들이 있었지만 마양오의 얼굴은 시간이 흐를수록 일그러졌다.
‘경사가 점점 완만해져야 하는데 왜 계속 가파르지? 전혀 내려가고 있는 느낌이 아니야!’
마양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설마 진법에 갇힌 건가?’
그게 아니면 설명이 되지 않았다.
‘누가 한 짓이지?’
한등민가는 아닐 것이다.
그들에겐 이럴 능력이 없었다.
‘도대체 왜?’
사진(死陣)도 아니고 감각에 혼란을 일으켜 일정한 자리만 맴돌게 하는 진을 설치한 이유가 뭘까.
‘사진을 쓸 능력이 없어 여기서 그쳤거나, 단순히 시간을 지체시키려는 것이거나. 아니면…….’
마양오의 눈이 커졌다.
‘……진법에 가둬놓고 하나하나 직접 죽이기 위해?’
이럴 때가 아니었다.
계속 달려봐야 힘만 빠지고 뒤를 털릴 게 뻔하지 않은가?
즉시 속도를 늦추며 수하들에게 경고했다.
“모두 정지! 주위를 경계하며 암습에 대비…….”
한발 늦었다.
뒤를 돌아보니 수하들의 머리 위에서 암흑보다 어두운 안개가 내려앉고 있었다.
동시에 수많은 혈화(血花)가 피고 단말마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이놈! 멈춰라!”
마양오는 신형을 날리며 허리에 차고 있던 철곤(鐵棍)을 뽑아 안개를 후려쳤다.
후웅-
“……!”
마양오의 눈썹이 꿈틀했다.
안개가 흩어지며 철곤이 허공을 가른 것이다.
“이따위 사술을 부리다니! 웬 놈이냐!”
검은 안개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시 하나로 뭉쳐져 수하들을 휩쓸었다.
마양오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길길이 날뛰었다.
수하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한편 자신 역시 안개를 공격했다.
하지만 안개는 귀신처럼 한발 앞서 움직이며 승황대의 수를 착실히 줄여 나갔다.
잘린 사지가 허공에서 기이한 춤을 추고 쏟아져 나온 내장과 핏물이 눈으로 덮인 하얀 바닥에 흉측한 그림을 그렸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무위와 잔혹한 손속.
승황대원들이 공포에 질려 울부짖기 시작했다.
심지어 머리를 땅바닥에 처박으며 제발 살려달라고 간청하는 이들까지 있었다.
마양오는 그런 놈들을 쳐 죽이며 아직 두 발로 서 있는 수하들을 독려했다.
“뭣들 하느냐? 이대로 가다간 어차피 다 죽어!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해라!”
승황대원들은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자신의 몸을 방패로 내세우며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죽음을 감지하면 스스로 육신을 터뜨려 조금이라도 타격을 주려고 했다.
그러나 아무 의미도 없었다.
안개는 마치 모든 걸 예측한 것처럼 유유히 빠져나가며 살육을 계속했다.
그사이 마양오는 도주할 방법을 생각했다.
‘이 빌어먹을 진은 산에서 내려가는 길만 막을 뿐 올라가는 쪽은 뚫려 있어.’
일조장 무리와 이조장 무리는 산을 오르다가 당했다.
위로 유인해서 죽이기 위해 그랬든지, 그쪽까지 막는 진을 설치하기에는 시간이나 능력이 부족해서 그랬든지 둘 중 하나.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건 그 길밖에 없었다.
‘이 악귀를 이길 순 없어. 설령 함정이라 해도 올라가야 해.’
그러다가 진에서 벗어난 걸 확인하면 방향을 꺾어 산 아래로 내려가면 될 터.
마양오는 수하들을 한 번 더 독려했다.
“물러나지 말고 싸워! 나도 너희와 함께한다!”
말로만 떠든 게 아니었다.
검은 안개를 향해 몸을 날렸다.
그리고 어느 정도 가까워지자 방향을 급격히 틀어 비켜 지나갔다.
‘됐다! 수하들이 악귀를 잡고 있는 틈을 타 계속 달리면…… 헉!’
희망을 품은 것도 잠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수하들에게 포위돼 있던 안개가 흩어지더니 몇 장 앞에 나타나 사람의 형상으로 변하는 것 아닌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하얀 이가 드러나며 조롱을 쏟아냈다.
“아래 애들을 팽개치고 도망가면 쓰나. 항상 그 모양이니 출세를 못 하잖아.”
“무어라? 네깟놈이 나에 대해 뭘 안다고 지껄이느냐?”
“알 만큼 아니까 그러지. 비루먹은 주제에 뭐라도 얻어먹으려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상가지구(喪家之狗). 내 말이 틀려?”
“……!”
상갓집 개라니!
새파랗게 어린놈이 감히 그따위 망발을!
평생 들어보지 못한 모욕…… 아!
마양오는 두 눈을 부릅떴다.
분명 그렇게 불렀던 사람이 있어서였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정광은 피식 웃었다.
“어떻게긴. 내가 붙인 별호인데 그걸 기억 못 할까.”
“말도 안 돼! 그는 죽었어! 네놈은 대체 누구냐?”
정광은 이녕임가 태상가주에게 얻은 만마(萬魔)를 가볍게 내려쳤다.
검신이 머금고 있던 피를 바닥에 흩뿌렸다.
정광은 깨끗해진 검을 가슴 앞에 세우며 빙그레 웃었다.
“내가 왜 진체를 알려줬는지 알아?”
“헛소리는 적당히 해!”
“네가 내 어머니를 모욕했기 때문이야.”
“아니야! 말도 안 돼!”
정광은 마양오를 응시하며 마혼(魔魂)을 개방했다.
천하마도(天下魔道)의 종주(宗主)이자 진정한 천마다운 압도적인 마기가 흘러나와 마양오와 승황대원들을 거칠게 짓눌렀다.
“이제 말이 되지?”
정광이 이죽거리자 마양오와 수하들이 홀린 듯 중얼거렸다.
“지, 지존?”
“이거야 원. 엎드려 절받기도 아니고.”
“……!”
“임무를 내리마. 최선을 다해 죗값을 치러.”
“죄송합니다! 제, 제발 용서를!”
“너무 걱정하지 마. 아랫것들은 편하게 보내주고 너만 예뻐해 줄 거니까.”
정광은 승황대원들의 목을 쳤다.
그들은 아무런 저항도 안 하고 고깃덩어리가 되어 쓰러졌다.
마양오가 처절하게 울부짖었다.
“지존! 제게도 자비를 내려주십시오! 성녀님을 모욕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그저…….”
“너만큼은 예외라니까. 왜 자꾸 질척거려.”
“크흐흑.”
“그나저나 현 성녀는 왜 갈아치우려는 거야?”
“그건…….”
“잠깐. 순서가 틀렸네. 말이 아니라 손부터 써야지.”
정광은 서두르지 않았다.
마양오의 육신과 영혼을 차근차근 단죄했다.
동시에 필요한 정보를 빼놓지 않고 물었다.
마양오의 입이 정신없이 움직였다.
너무 많은 정보를 쏟아내 듣는 이가 피곤해질 정도였다.
하지만 정광은 이미 자오라는 희대의 수다쟁이에게 과할 정도로 단련 받은 상황.
낱낱이 들으며 머릿속에 새겼다.
“음. 그랬구나. 전에 현유에게 들었던 말과 중첩되는 부분이 있네.”
“끄르륵. 그, 그렇습니다, 지존.”
“그렇긴 뭘 그래. 내가 무슨 생각 했는지 알아?”
“모, 모릅니다. 허나 지존의 생각이 진실일 거라는 것만큼은 알고 있습니다.”
정광은 마양오를 내려다보며 혀를 찼다.
“너도 참 애쓴다. 고생이 많아.”
“소, 소인을 용서해 주시는 겁니까?”
“흠. 마음 약해지네. 이대로 나무에 걸어놓고 햇빛에 바짝 말린 뒤 포를 뜨는 것으로 끝낼까?”
마양오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감사합니다, 지존.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 말 하긴 아직 일러. 빚쟁이는 나 혼자가 아니거든.”
정광은 뒤로 돌아 손짓했다.
“뭐 해? 시간 없으니까 빨리 와.”
큰 바위 뒤에 숨어 있던 민현유가 모습을 드러냈다.
“넌 또 안색이 왜 그래? 뭐 잘못 먹었냐?”
민현유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다가와 정광 발치에 부복했다.
“만세만세만만세(萬歲萬歲萬萬歲)! 위대한 천마신교의…….”
“귀 따갑다. 한마디만 더 하면 거꾸로 매달아 버릴 거야.”
“……죄송합니다.”
“일어서. 말투 원래대로 하고.”
“…….”
일어서는 거야 그렇다 치고.
말투를 원래대로 하라고?
진체를 알게 됐는데 어떻게?
민현유가 몸을 부르르 떨자 정광이 웃었다.
“하하. 추워서 떠는 거야? 열 좀 나게 해줄까?”
“아, 아닙니다. 충분히 따뜻합니다, 대인.”
정광은 민현유가 조심스럽게 일어나자 어깨를 토닥여 줬다.
“너. 이놈한테 쌓인 게 많지? 네 가문을 생각해서 기회를 줄 테니 알아서 해.”
민현유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마양오를 천천히 훑어봤다.
지금껏 수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자부해 왔으나 생전 처음 보는 끔찍한 몰골이었다.
“……이미 사람이 아니군요.”
“멀쩡히 살아 있는데 무슨 그런 끔찍한 소리를.”
“……죄송합니다. 대인의 기준이 범인과 다름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대답 좀 빨리해라. 어쩔래? 손대기 싫으면 내가 마무리하고.”
민현유는 허리를 곧게 펴고 크게 심호흡했다.
얼마 안 가 창백했던 얼굴에 혈색이 돌아왔다.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인께서 말씀하셨던 대로 무척 바쁜 상황이니 간단히 처리하겠습니다.”
마양오는 심장이 뽑혀 죽었다.
민현유가 그것마저 터뜨리자 정광은 하품을 하고 중얼거렸다.
“이걸로 조금은 편해지겠지.”
“성녀님의 마음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아니, 내 마음. 어머니는 내가 이러는 거 싫어하실걸.”
“그런데 왜…….”
정광은 자신의 가슴을 두드렸다.
“자기만족이지.”
“……아.”
“오면서 시체들 봤지?”
“네, 대인.”
“여기엔 훨씬 더 많으니 깨끗이 치우려면 시간이 꽤 걸릴 거야.”
민현유는 정광의 의중을 추측했다.
‘내가 뒤를 밟을 거란 걸 아시면서도 가만히 두셨어. 그렇다면…….’
대충 짐작이 갔다.
“바로 식솔들을 동원해 흔적을 지우겠습니다.”
“그래. 우원 그 녀석에겐 있는 그대로 알리고. 못 믿겠다고 그러면 내가 찾아가서 왼쪽 볼기짝도 불이 나게 때려줄 거라고 전해.”
“아! 그래서 아버님의 둔부가 짝짝이였던 겁니까?”
“다 제 복이지. 나에 대한 건 너와 우원만 알아야 해.”
“명심하겠습니다.”
“마뇌가 사람을 보내서 상갓집 개 무리를 찾으면 온 적 없다고 말하고.”
“그게 통할까요?”
“아니. 그래도 시간은 벌 수 있지.”
“이해했습니다.”
“이해는 개뿔.”
정광은 인상을 쓰며 따졌다.
“더 좋은 건 다른 곳으로 잠시 피하는 거잖아.”
“하지만 그건…….”
“봉분들을 지켜야 한다고?”
“그렇습니다. 본가의 존재 의의가 바로 그것인데 어찌 버리고 떠나겠습니까?”
“웃기는 소리. 지금 피하면 잠시 자리를 비우는 것이지만 그대로 있다간 영원히 봉분들을 돌보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무슨. 잔말 말고 그러라 해.”
민현유는 잠시 침묵하다가 나직이 물었다.
“폐가가 대인의 명을 따르게 하기 위해 진체를 밝히신 겁니까?”
“어차피 너도 어느 정도 의심하고 있었을 테고. 끝이 얼마 안 남았으니 제대로 부려먹어야지.”
민현유의 뺨에 경련이 일어났다.
“제대로 부려먹다니…….”
“왜? 싫어?”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명을 따르겠습니다.”
“좋아. 그럼 내일 보자. 아침 일찍 내려와야 해.”
“네, 대인.”
정광은 기지개를 크게 켜고 휘적휘적 걸었다.
‘저녁을 걸렀더니 배고프네. 빨리 내려가서 먹고 자야지.’
하지만 얼마 안 가 멈춰야 했다.
‘망할. 진을 해체해야 하잖아.’
이래저래 바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