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139화
벼락출세
정광은 떠날 채비를 마치고 일 층으로 내려갔다.
먼저 와 있던 섬랑이 쭈뼛거리며 눈치를 보다가 슬며시 다가왔다.
“저…… 대인.”
“응.”
“하나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말해.”
“서신을 좀 쓰고 싶은데 제 필체가 영 엉망이라서요.”
“대필해 달라고?”
“네.”
정광은 단호히 거절했다.
“싫어.”
“아, 왜요?”
“네가 멸혼생사투에서 이긴 녀석들에게 보낼 것들이잖아.”
섬랑은 깜짝 놀라 눈을 휘둥그레 떴다.
“헉! 어, 어떻게 아시는 거예요?”
어떻게 알긴.
후환을 남기지 않으려면 죽이는 게 마땅하거늘 근맥조차 자르지 않고 뼈만 부러뜨리지 않았는가.
뼈야 다시 붙으면 그만이고 어린아이들이니 아주 찰싹찰싹 잘 붙을 터. 녀석들을 훗날 써먹으려고 그 정도로 끝낸 게 빤히 보였다.
“잘 써서 멋지게 보이려고 하지 마. 엉망진창으로 쓰더라도 진심을 담아야지.”
섬랑은 머리를 벅벅 긁다가 가슴을 폈다.
“대충 이해했어요. 지필묵 좀 구할 수 있을까요?”
민현유가 바로 가져왔다.
섬랑은 심호흡을 한 뒤 한 자, 한 자 정성스레 적었다.
[단성오, 건강히 잘 있냐? 내게 패하고 가문에서 찬밥 신세가 됐지? 나는 원래 찬밥으로 자라서 그 의미를 잘 알아. 정말 더러운 기분…….]
정광은 가만히 지켜보다가 혀를 찼다.
“이렇게 삐뚤빼뚤해서야 원. 진심이 전해지긴커녕 조롱하는 거로 느껴지겠는걸.”
섬랑의 얼굴이 벌게지고 민현유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저었다.
“그래도 이건 무슨 말인지 알아볼 순 있군요. 어느 분 것과는 다르게 말입니다.”
정광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누구 얘기인지는 모르겠는데 왜 또 꽁해 있어? 네가 제안을 받아들였고 나는 대가로 보석을 줬잖아.”
“전낭째로 주시는 줄 알았는데 딱 한 개만 꺼내주셨지요.”
“내가 전부 주겠다고 말했었어?”
“그건 아닙니다만 정황이 그랬잖습니까.”
정광이 탄식했다.
“얼굴을 맞대고 거래했는데도 이런 오해가 생기네.”
“그러게 말입니다.”
“그냥 넘어가자니 찜찜하고. 다른 것으로 채워주면 되려나.”
정광이 양손을 어루만지자 민현유가 정중히 거절했다.
“마음만 받겠습니다.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채워졌습니다.”
한편, 섬랑이 쓰던 서신도 여백이 거의 채워지고 있었다.
[……나는 어떻게든 계속 이겨서 우승할 거야. 그리고 소교주가 되면 너를 거두고 싶어. 그때가 되면 총단으로 와서 나와 함께하자. 너를 끌어올려 줄게. 나를 떠받쳐 줘. 그렇게만 되면 우리는…….]
섬랑은 진지한 얼굴로 여백을 노려보다가 붓을 놓았다.
“여기까지만 할게요.”
정광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끝까지 안 써?”
“여운을 남기는 게 더 잘 먹힐 것 같아서요.”
“……그래, 이번에도 천지신명께서 도우시겠지.”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다른 애들 것도 빨리 쓸게요.”
처음 것은 구상하며 쓰느라 오래 걸렸지만 나머지 것들은 이름만 바꾸고 베끼면 되니 빨리 끝났다.
섬랑은 서신들을 신중하게 접은 뒤 정광에게 건넸다.
“대인, 잘 부탁드립니다.”
“응.”
“아무도 모르게 애들 손에 바로 쥐여줄 수 있을까요?”
“물론이지.”
정광은 그것들을 민현유에게 내밀었다.
“현유, 잘 부탁해.”
“제 능력을 너무 높게 보시는 것 같습니다.”
“객잔 수리비로 미리 맡겨둔 돈 있지?”
“그걸 다 쏟아부으면 가능하지요. 맡겨주십시오.”
민현유는 서신 세 장을 점소이들에게 나눠주고 이런저런 지시를 내렸다.
그사이 흑서, 자오, 관엽이 짐을 들고 나타났다.
정광이 객잔 밖을 가리켰다.
“준비 끝났으면 가죠.”
목적지는 고이륵단가의 대장원.
그곳으로 가는 내내 정광에게 앙심을 품은 자들이 쏘아봤으나 불미스러운 일은 생기지 않았다.
모두 정광의 악명과 단가 소가주가 드러낸 친분 덕분이었다.
이길 자신도 없을뿐더러 뒷감당하기도 힘든데 누가 그러겠는가?
정광 일행은 얼마 지나지 않아 대장원에 도착했고 정중한 안내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기다기고 있던 단철후가 담담히 맞이했다.
“어서 오게, 진혼.”
“안녕하세요, 태상가주님.”
“먼저 이것부터 받게나.”
고액권과 소액권으로 적절히 배분된 전표 뭉치였다.
“은자 값도 포함된 거죠?”
“물론이지. 조금 넉넉히 넣었네.”
“감사합니다.”
정광이 그것을 받아 자오에게 건네자 단철후가 눈짓으로 한산한 곳을 가리켰다.
“잠시 걸으며 얘기 좀 하세.”
“네.”
두 사람은 한동안 말없이 걸었다.
먼저 입을 연 건 단철후였다.
“하대해서 죄송합니다, 지존.”
“내가 시킨 건데 뭐. 재미만 들리지 마.”
“명심하겠습니다. 어젯밤 총단에서 연락이 왔는데 알려 드려야 할 것 같아 이렇게 무례를 범했습니다.”
“어떤 연락이길래?”
“본교 정예들이 순차적으로 곤륜산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탑극랍마간에서 정체불명의 자들이 가끔 습격을 가해 보급품을 불태우고 있는데 발걸음만 다소 늦출 뿐 회군시킬 정도는 아니라 합니다.”
“…….”
불회당을 말하는 것이구나.
“총단에선 그자들을 소탕하기 위해 무력대를 보내기로 했답니다. 얼마 안 가 몰살시키겠지요.”
“…….”
글쎄. 무각공(無角公)이라는 비장의 패가 있는데 그게 쉬울까?
“설령 잡지 못하더라도 본교 정예들은 계속 곤륜산으로 갈 겁니다. 그곳에 정파무림이 집결해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본교 전력도 대단합니다. 정파무림에게 무척 힘든 싸움이 될 겁니다.”
“아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
그럴 리가 있나.
되긴 하지만 안 하려고 하는 것뿐이다.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데 걱정해 봐야 뭐 하나? 그쪽 일은 그쪽이 알아서 잘할 거라 믿고 자신이 맡은 일을 제대로 해야 했다.
정광은 곤륜산이 있는 쪽 하늘을 잠시 올려다보다가 단철후를 타박했다.
“깜빡이 네가 나이를 먹긴 먹었나 봐. 노파심이 늘었어.”
“죄송합니다.”
“겨우 그런 걸 말하려고 걷자 하진 않았을 테고. 본론을 꺼내.”
단철후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교주를 죽이시면 그 후론 어떡하실 계획입니까? 판을 새로 짜주는 것이라 하셨으니 신강에 계시지는 않을 것 같아 여쭙는 겁니다.”
“난 또 뭐라고.”
정광의 대답에 단철후의 눈이 커졌다.
“놀러 다닐 건데.”
“……노, 놀러 다니신다고요?”
“응. 근래에 계속 그랬듯이. 너 황궁 밥 먹어봤냐? 맛있더라.”
“…….”
“서호십경(西湖十景)이라고 들어봤지? 실제로 가보면 더 그럴듯해. 때가 맞지 않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곳이 많거든. 몇 번 더 가봐야 해.”
정광은 그 후로도 명승고적을 줄줄이 말했다.
단철후는 그저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살심 때문에 나오는 웃음이나 비웃음이 아니라 이렇게 맑게 웃으실 줄도 아시는 건가?’
상상조차 못 하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곤륜에도 가끔 들러야지. 안 그랬다간 잔소리가 더 심해질 거거든.”
짜증스럽다는 듯 말하면서도 얼굴은 더 밝게 웃다니.
‘아!’
단철후는 그제야 알아차렸다.
‘의무를 벗어던지고 자유를 찾으셨구나. 외로움을 채워줄 가족도 생기셨고.’
천하의 진천마가 이렇게 변할 줄이야.
그래도 보기 싫은 모습은 아니었다.
“잠깐. 그런데 내가 왜 이런 얘기를 하냐. 깜빡이 너 때문에 말이 쓸데없는 쪽으로 샜잖아.”
정광이 인상을 찡그리자 단철후가 급히 사과했다.
“죄, 죄송합니다.”
“나도 잔소리 좀 할까. 다른 가문 세작들이 네 상세를 대놓고 관찰하더라. 장원에서 조용히 수련하다가 벽을 깨고 뒤통수를 후려갈겨.”
“반드시 그러겠습니다.”
“전장 사업 잘하고. 내 전표가 그냥 종이 쪼가리가 되어버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 봐. 분명 도움이 될 거야.”
“……확실히 됐습니다, 지존.”
“잘됐네.”
정광이 씩 웃었다.
“그럼 간다. 잘 있어.”
“만세만세만만…….”
“임시방편으로 살려놓은 거라니까. 그런 거 말할 시간에 수련이나 해. 계속 깜빡이로 불리고 싶어?”
누가 그러고 싶을까.
단철후의 눈동자에서 의욕의 불씨가 피어올랐다.
“지존.”
“왜?”
“저를 제대로 불러주시는 날이 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언젠가 한 번 꼭 들러주십시오.”
정광은 종복의 패기가 마음에 들어 사기를 끌어 올려줬다.
“시간 되면. 보고 괜찮다 싶으면 ‘섬광이’로 불러줄게.”
* * *
고이륵단가 소가주 단영과 그를 보필하는 수하들이 합류했다.
정광 일행은 번거로운 일들을 피하기 위해 단가의 빈객(賓客) 신분으로 움직이기로 했는데 단철후가 엄명을 내렸기에 단가 무인들은 정광 일행에게 예의 있게 대했다.
덕분에 그들은 아무런 마찰 없이 멸혼생사투 이차 예선이 열리는 우루무치로 향할 수 있었다.
쿠얼러에서 우루무치까지는 대략 일천이백리(一千二百里).
단가에서 제공해 준 준마들을 갈아타며 달려도 몇 날 며칠을 가야 하는 먼 거리였다.
정광은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
“뛰어. 더. 싫어? 그만할래?”
말을 타고 가는 다른 이들과 달리 두 발로 신법을 펼치던 섬랑이 숨넘어가는 얼굴로 외쳤다.
“아닙니다!”
“대답할 힘으로 더 빨리 뛰어야지. 너 때문에 여정이 늦어지고 있잖아.”
섬랑은 억울했다.
대답 안 했으면 머리에 또 꿀밤을 먹였을 거면서 뭐가 어째?
이러면 저러라 하고 저러면 이러라 하니 미쳐 환장할 지경이었다.
‘돌겠네, 진짜. 그냥 확 쓰러져 버려?’
그때, 평범하기 그지없는 전음이 귀에 들어왔다.
-네게 악감정이 있어서 그러시는 게 아니다. 네 실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려야 하니 본래 성품을 드러내실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섬랑은 두 발을 끌듯이 뛰며 준마에 탄 자오를 힐끔 봤다.
자오가 빙그레 웃으며 전음을 이었다.
-지금은 원망스럽겠지만 견디거라. 나도 그렇게 실력을 키웠고 다른 많은 사람들 역시 그랬어. 말이 나온 김에 장담하마. 시간이 지나면 단주의 가르침이 얼마나 크고 소중한 것인지 깨닫고 지금 이 순간을 그리워하게 될 거다.
“헉. 헉.”
지금 당장 죽게 생겼는데 그리워하게 되긴 개뿔.
전음만 할 수 있으면 진심이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방법이 있나.
섬랑은 하도 어이가 없어 자오를 계속 힐끔거렸다.
그 마음이 전해진 걸까?
자오가 슬쩍 시선을 돌리며 전음을 보냈다.
-그래. 사실 나도 그때는 몰랐다.
그러면 그렇지.
-그래서 더 네게 말해주고 싶은 것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후회라니?
자오가 답을 줬다.
-스스로 하는 것과 강제로 하는 건 천지 차이지. 네가 단주의 제자를 봤으면 이러지 않을 거다. 단주가 가끔은 말릴 정도로 스스로 열심히 했거든.
단주의 제자?
섬랑의 머릿속에 정광이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제자는 하나로 족하거든. 그래, 업무 관계라 치자. 서로 빼먹을 건 빼먹는 사이.”
“성품이야 제대로 된 방향으로 이끌어주면 되지. 수빈이도 훌륭하게 키웠는데 이 녀석이라고 못할까.”
그래, 제자의 이름이 수빈이일 것이다.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 것 같기도 한데…….
섬랑은 생각을 이을 수 없었다.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앞으로 고꾸라졌다.
‘망할!’
땅바닥에 얼굴을 처박기 직전, 자오가 말에서 뛰어내려 섬랑의 뒷덜미를 잡고 다시 말에 올라탔다.
그리고 정광에게 설명했다.
“단주. 섬랑을 잠시 쉬게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꾀를 부린 건 아니니 그래야죠. 수고했어요, 혈조.”
“아닙니다.”
자오는 섬랑을 자신의 앞에 앉히고 충고했다.
“언제 다시 뛰어야 할지 모르니 빨리 호흡을 회복해. 단주께 숨 쉬는 법 배웠지? 숨이 차 힘들어도 몰아쉬지 말고 배운 대로 하는 게 좋을 거야.”
섬랑은 자오의 말에 따랐다.
호흡이 안정되자 자오가 칭찬했다.
“그래, 잘하는구나. 나 같은 범재와는 비교가 안 돼.”
이렇게까지 해주는데 인두겁을 뒤집어쓴 짐승이 아닌 이상 고마워질 수밖에.
섬랑은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고마워요, 혈조.”
“별것 아닌 일인데 고맙기는.”
“저…… 궁금한 게 있는데 여쭤봐도 돼요?”
“물론이지.”
섬랑은 정광의 눈치를 보다가 손을 슬그머니 내려 자오의 허벅지에 ‘수빈’이라는 두 글자를 썼다.
자오는 섬랑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그제야 알아챘다.
-하하. 단주의 제자가 궁금한 것이냐?
섬랑의 작은 머리통이 미미하게 움직였다.
-자세한 건 말해줄 수 없지만 네가 자극받을 만한 일화들은 얘기해 줘도 되겠지. 단주도 이해하실 게야.
섬랑은 마음속으로 외쳤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후회했다.
-단주의 제자는 대단한 명문가에서 태어나 금지옥엽(金枝玉葉)으로 키워졌다. 오냐오냐하며 키워졌으니 버릇없는 성품으로 자랄 수도 있었겠지만 여느 아이들과는 확실히 달랐지. 여덟 살에 이미 훌륭한 도객(刀客)이 되었다. 어린 나이 때문에 무공 수위는 낮았으나 도를 대하는 자세와 무공을 향한 열망만큼은 확실히 그랬어. 하지만 그런 대단한 자질과 의지를 가졌는데도 큰 고민이 있었다. 그때 마침 단주가 그 가문에 방문한 거야.
섬랑은 어이가 없었다.
이제 겨우 만난 거야?
-하하. 그 만남이 어땠는지 아느냐? 이런, 알 리가 없지. 사소한 오해가 있었는데 고슴도치가 작은 가시를 곤두세우는 것처럼 투지를 불태웠어. 단주가 칭찬하니 도신 뒤에 몸을 숨긴 채 입으로만 감사를 표했지. 그 와중에도 예의를 차리는 모습이라니. 정말 대단하지 않으냐? 그러고 대화를 나누다가 단주가 주먹을 뻗으니 도로 내려찍더구나. 하지만 단주가 당할 리 있나. 손가락으로 도를 튕겨내고 이마를 찍으려 했는데. 하하. 순간 고개를 숙여 피하며 단주의 가슴을 들이받았어.
섬랑은 너무 놀라 입을 떡 벌렸다.
그렇게 악착같이 덤볐다고?
나는 단 한 수에 굴복했는데?
아니, 저 무시무시한 괴물한테 어떻게 그런 용기를…….
고개를 돌려 보니 그 괴물이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괴물 옆에 있던 단가 소가주도 그쪽을 응시하다가 입을 열었다.
“저들도 멸혼생사투 때문에 우루무치로 가는 길인가 보군.”
정광이 물었다.
“어디 분들인데요?”
“토로번손가(吐魯番孫家)일세.”
“아. 투르판에 사시는 분들요?”
“맞네. 합밀오가(哈密吳家)가 멸문한 뒤 마도칠대가문에 새로 속하게 된 자들이지. 현 교주의 입김이 듬뿍 들어간 괴뢰 집단이나 마찬가지야.”
투르판은 아주 낮은 분지였는데 여름에는 살이 익을 정도로 덥고 겨울에는 입술이 얼어붙을 만큼 추운 지랄 맞은 기후로 유명했다.
기후가 그 모양이다 보니 사람 성품도 엉망일 수밖에.
정광은 가까워지는 그들을 보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진작 듣긴 했지만 그럭저럭 살던 애들이 벼락출세했네. 그래도 생겨 먹은 건 고칠 수 없나 봐.’
하나같이 흉악무도해 보이는 면상이라니.
우루무치까지 가는 여정이 심심하진 않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