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130화
솔선수범
무공이란 연약한 육신으로 태어나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사람을 초인으로 만드는 것.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무공이라곤 일초반식(一招半式)도 몰랐던 고아가 체계적으로 가문 절기를 수련해온 명가 자제를 이기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상대를 어떻게든 쓰러뜨리고 상체에 올라타 개싸움으로 전환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싸우며 굴러온 지난 삶이 빛을 발할 수밖에.
정광이 먹이고 녹여준 수은망극단(受恩罔極丹)도 한몫했다.
온몸에 깃든 약효 덕분에 신체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것이다.
섬랑은 두 다리로 단성오의 양 옆구리를 바짝 조였다. 상체를 옴짝달싹못하게 봉쇄하며 권갑(拳甲)을 낀 주먹을 세차게 내리꽂았다.
단성오는 땅바닥에 드러누워 있기에 그 충격을 그대로 받게 됐다.
몇 대 안 맞았는데도 정신이 아득해졌다.
반사적으로 팔뚝을 들어 올려 안면을 가렸으나 소용없었다.
상대는 개싸움만으로 논하면 천하를 통틀어 수위를 다툴 만한 기재.
작은 주먹이 좁은 틈을 교묘히 뚫고 들어와 비수처럼 박혔다.
권갑에 덧대어진 철편에 맞거나 스칠 때마다 얼굴이 엉망진창으로 변하며 핏줄기를 뿜어냈다.
그것들 중 일부가 눈에 떨어졌다.
적이 내상을 입고 뱉은 핏물을 뒤집어써서 붉게 물들었던 시야에 자신의 피까지 더해지니 세상이 완전히 검붉게 변해 버렸다.
생전 처음 보는 풍경이었다.
오래전에 망한 집안의 고아에게 얻어맞아 이 꼴이 될 줄이야.
다른 이도 아닌 내가!
형언할 수 없는 수치심이 들불처럼 일어나 멀어져 가고 있던 정신을 붙잡았다.
‘이 자식이 진짜!’
혀를 질끈 깨물자 입안에서 피가 터졌다.
비릿한 피를 맛보자 갈증이 났다.
내 것이 아닌 상대의 피를 갈구하는 살기가 치솟았다.
진각을 밟지 못해 회전력과 체중을 실을 수 없으면 어떤가.
주먹을 뒤로 뺐다가 뻗을 공간이 없어 위력을 배가하지 못하면 또 어떻고.
내공을 운용하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감히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비루한 녀석의 머리통을 부술 수 있다.
‘죽어!’
그 순간, 섬랑의 눈이 빛났다.
살아오며 여러 번 경험해 본 더러운 느낌이 뇌리를 울렸다.
항상 그랬듯이 이번에도 바로 움직였다.
‘이익!’
고개를 부러져라 왼쪽으로 꺾었다.
무언가가 오른쪽 뺨을 스쳐 지나가며 핏방울이 튀었다.
피한 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체중을 실어 엎어지며 오른팔을 접었다. 뾰족하게 세워진 팔꿈치를 전력을 다해 안쪽으로 휘둘렀다.
팔꿈치에 낀 가죽 토시, 거기에 덧댄 단단한 철편에 단성오의 턱이 걸렸다.
빠각!
‘그래. 이 맛이야.’
섬랑은 확신했다.
뼈가 박살 났을 때의 소리와 감촉이었다.
지금껏 입힌 자잘한 상처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심각한 중상!
이쯤이면 끝난 거나 마찬가지였지만,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억지로 내렸다.
맹수가 상처 입었을 때 그렇듯이 이럴 때가 제일 위험했다.
팔꿈치를 휘두른 힘에 허리 회전을 더해 오른쪽으로 잽싸게 굴렀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엔 왼뺨이 갈라지며 핏물이 흩날렸다.
구르던 몸을 멈추고 튕기듯 일어섰다.
동시에 품속에서 비수를 꺼내 그대로 던지려고 하는데.
‘어?’
단성오가 눈을 하얗게 까뒤집고 기절해 있었다.
그 와중에도 최후의 일격으로 찔렀던 왼 주먹이 하늘을 향해 꼿꼿이 서 있는 모습이라니.
‘독한 새끼.’
정신을 잃으면서도 살초를 펼쳐?
위험한 놈이었다.
반드시 죽여야 했다.
‘잘 가라. 죽어서 나한테 들러붙지 말고.’
놈에게 다가가 비수로 심장을 꿰뚫으려고 하는 순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가만. 왜 아무도 안 나서지?’
멸혼생사투는 상대가 더 이상 못 싸우거나 항복할 때까지 계속된다.
이미 전자의 요건을 훌륭히 충족한 상황, 다른 이들이야 구경하는 입장이니 그렇다 쳐도 단성오 집안사람들은 나서서 말리는 게 정상 아닌가?
‘대체 무슨 꿍꿍이로…….’
곁눈질로 녀석의 웃어른들이 있는 천막을 흘끔거리는데, 대나무처럼 빼빼 마른 노인이 상상도 못 한 말을 내뱉었다.
“어서 끝내라. 본가 무인은 삶을 구차하게 연명하지 않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노인들도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섬랑은 어이가 없었다.
구경꾼들이 빨리 죽이라고 아우성치는 건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아니, 확실하게 숨통을 끊는 건 좋지만 이건 아니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 몰라?
뒈지려면 관 속에 한 발을 걸친 거나 다름없이 늙은 네놈들이나 뒈질 것이지, 왜 어린 손주 목숨을 마음대로 끊으려고 해?
한심하기 그지없던 그 술주정뱅이도 거지 같은 족쇄를 채워서라도 나를 살리려고 했는데!
‘짜증 나네.’
울화가 솟구쳤다.
벽안(碧眼)이 암청색으로 변해 번들거리기 시작했다.
그게 더 짜증 났다.
‘하아아. 이놈이 또 나를 휘두르려고 하네. 얼른 안 내려가? 확 그냥!’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 마음으로 전해진 걸까?
시야를 잠식해 오던 어둠이 물러나며 눈이 원래의 벽안으로 돌아왔다.
‘이놈은 됐고. 너희들은 이거나 먹어라!’
섬랑은 승패를 판정하는 중년인을 똑바로 바라봤다.
“이겼으니 그만 가도 되죠?”
뜻밖의 질문이었을까?
중년인은 섬랑을 물끄러미 응시하다가 입을 열었다.
“상대를 죽이지 않을 것이냐?”
“네.”
“이유는?”
섬랑은 쌍단봉을 챙기고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야 승자 마음이죠.”
“…….”
이긴 놈이 그러겠다는데 할 말이 있나.
중년인은 차가운 눈으로 사람들을 둘러보며 외쳤다.
“섬랑 승! 단성오 패! 비무대를 정리하고 다음 대결을 펼칠 참가자들을 추첨하겠소!”
섬랑은 당당한 걸음걸이로 비무대에서 내려왔다.
구경꾼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저 녀석, 순 겁쟁이잖아! 원한을 사는 게 두려워서 이렇게 시시하게 끝내 버리다니!”
“승자 마음은 개뿔! 운수대통해서 이긴 놈이 잘난 척하는구나!”
“내 돈! 네 놈 때문에 전부 날렸잖아! 어떻게 책임질 거야!”
돈을 크게 잃어 울화통이 터진 한 사내가 소중히 쥐고 있던 목패(木牌)를 던졌다.
홧김에 한 짓이라 내공이 실려 있지는 않았으나 무인이 던진 것이 가벼울 리 있나.
사내가 이번 판에 건 돈과 배당률 등이 적힌 목패는 매서운 기세로 날아가 섬랑의 머리를 때렸다.
파각!
나뭇조각이 비산했다.
섬랑은 머리가 깨지진 않았으나 작지 않은 상처를 입고 피를 줄줄 흘렸다.
‘윽. 골이 띵하네.’
아픈 건 아픈 거고 웃음이 절로 나왔다.
수많은 놈들을 물 먹인 것치고는 가벼운 대가 아닌가?
‘이럴수록 더 의젓해져야지.’
목패를 던진 놈의 얼굴은 가슴 깊이 새기고 사방에서 들려오는 욕설은 무시했다.
가슴을 활짝 펴고 걸어가 정광 앞에 섰다.
“대인, 다녀왔어요.”
정광이 피식 웃었다.
“선물을 가져오겠다더니. 야유를 말한 거였냐?”
“…….”
섬랑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망할.
단성오를 쓰러뜨리고 수급을 가져오려 했는데 이제 와서 다시 죽이겠다고 번복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다른 변명을 하자니 모양새가 빠지는 진퇴양난의 상황.
섬랑은 당당하게 말했다.
“어쨌든 번 돈의 일할은 제 것이에요.”
“물론. 넌 받을 자격이 있어.”
“……네?”
“못 들었어? 머리를 많이 다쳤나?”
정광은 섬랑의 옷소매를 찢어서 피가 흘러내리는 머리를 닦았다.
“상처는 별것 아니고. 소리도 괜찮은데.”
통- 통-
정광은 손가락을 구부려 섬랑의 작은 머리통을 두드리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섬랑은 놀란 이유를 설명하려다가 말끝을 흐렸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칭찬을 받아 당황했다고 말하기는 좀 그랬다.
어색함을 지우려고 고개를 숙이며 되는 대로 지껄였다.
“힘은 제가 쓰고 있는데 비율을 좀 올려주시죠.”
“감히 내 돈을 탐해? 죽고 싶지 않으면 저리 꺼져!”
“헉! 죄, 죄송…… 어?”
얼굴을 급히 들고 사과하려던 섬랑은 눈을 크게 떴다.
정광의 목소리가 아니었을뿐더러 그는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전주(錢主) 노릇을 하는 대머리 장한이 점차 조여오는 군중을 향해 거무튀튀한 철퇴를 붕붕 휘두르며 을러대고 있었다.
“돈을 걸었으면 결과에 승복해! 아무리 개털이 됐어도 그렇지, 쪽팔리지도 않냐? 하긴, 그걸 알면 이럴 리가 있나!”
전주는 호쾌하게 침을 뱉었다.
“퉤! 다시 말한다! 당장 물러서! 어? 이래도 와? 썩을! 이번 장사는 끝이다! 다 튀어나와!”
“네! 전주!”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걸도록 바람을 잡았던 수하들이 판돈이 쌓인 탁자를 빙 둘러싸고 사방을 경계했다.
전주가 흉악하게 웃었다.
“흐흐. 이것들이 나를 뭐로 보고. 돈을 가져가려면 우리를 다 죽여라. 한 놈이라도 더 데리고 가주마. 단가도 전부 지워야 할 거다. 그래야 네놈들이 살 수 있을…….”
그때, 탐욕으로 시뻘게진 눈을 빛내며 조여오던 사람들 중에서 한 회의인이 비무대 위에 있는 단가 중년인에게 외쳤다.
“단가에 폐를 끼칠 생각은 없소! 다음 참가자들이 싸우기 전에 끝내겠소이다! 전주가 내야 할 자릿세와 시신 처리비도 정확하게 지급할 테니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소!”
중년인은 소가주 단영을 슬쩍 봤다.
단영이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중년인은 회의인을 주시하며 냉랭하게 대꾸했다.
“그 말, 책임을 져야 할 것이오!”
“맹세하겠소!”
중년인은 바로 관심을 끊고 젊은 식솔에게 명했다.
“추첨 궤짝을 가져오너라!”
“네! 이총관(二摠管)!”
도박꾼들의 눈에 어려 있던 탐욕이 활활 불타올랐다.
전주와 수하들의 얼굴은 참혹하게 일그러졌다.
단가는 멸혼생사투만 제대로 진행하면 되는데 저 빌어먹을 회의인이 그걸 정확히 지적한 것이다.
분기탱천한 전주가 이를 부득부득 갈며 회의인을 노려봤다.
“너 이 새끼! 요사한 혀와 회의를 걸친 꼴을 보니 더럽게 머리를 굴린다는 회호(灰狐)가 틀림없구나! 쿠얼러에 와서 개인적인 원한 운운하며 한 놈 죽였다더니, 단가의 율법이 소문대로인지 반응을 미리 확인하기 위해 그랬던 것이냐!”
회의인이 날카로운 도신을 쓰다듬으며 담담히 답했다.
“억울한 누명을 씌우는군. 회호라 불리는 건 맞지만 그자를 죽였던 건 원한 때문이었소.”
“그놈이 누군지는 알고 지껄이는 거야? 앙? 내게 무슨 원한이 있어 이 지랄인데!”
회호는 가늘어진 눈매로 이총관을 힐끔 보고 중얼거렸다.
“재물을 가진 게 죄지. 이런, 벌써 추첨이 시작되는군. 이러다간 늦을지도 모르겠어.”
“……!”
이 말에 도박꾼들의 살기가 폭발했다.
전주와 그의 수하들은 만만치 않은 상대. 당장 손을 써야 다음 대결이 시작되기 전에 끝낼 수 있었다.
“죽여!”
“전부 내 것이다!”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앞다퉈 달려드는 그 순간!
맑은 목소리가 하늘에서 들려왔다.
“내 건데?”
도박꾼들의 머리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고개를 들어 확인할 틈도 없었다.
그림자가 급속히 커지며 머리들이 일제히 터져 나갔다.
퍼퍼퍼펑!
정광은 바닥에 착지하자마자 사방을 몰아쳤다.
짙은 어둠으로 화해 아무런 소리도 안 나는 은밀한 태풍이 되었다.
거기에 휩쓸린 도박꾼들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두 동강 나거나 심장이 꿰뚫려 쓰러졌다.
정광은 주변이 한산해지자 양손을 가볍게 떨쳐 손에 묻은 핏물을 바닥에 뿌렸다.
그리고 회호를 응시했다.
회호의 가늘어졌던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커졌다.
이런 고수가 갑자기 튀어나올 줄이야!
도저히 승산이 없지 않은가!
게다가 저 무서운 눈이라니!
뇌가 굳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을 참으며 다급히 입을 열었다.
평소엔 잘도 돌아가는 자랑스러운 머리였으나 지금 떠오르는 건 삼척동자도 코웃음 칠 만큼 유치한 변명이었다.
“도, 돈 때문에 그러시오? 장난을 친 것이니 오해하지 말고…….”
“원한 때문인데.”
“……내, 내가 그대와 무슨 원한이 있다고 그러시오?”
정광이 씩 웃었다.
“내 것을 탐한 순간 생겼지.”
“아, 안…….”
“돼.”
서걱-
공포에 질려 핏기가 사라진 머리가 허공으로 솟구쳤다.
다른 이들도 비슷한 처지였다.
머리가 부서지고 사지가 날아갔다.
탐욕과 살기에 사로잡혀 날뛰던 도박꾼들이 정신을 차리고 엎어져 싹싹 빌었다.
“제, 제발 살려주…… 끄악!”
“너 같으면 살려주냐?”
“아, 아니…… 컥!”
정광은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재물을 탐했던 이들을 계속 도륙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멈춰서며 한쪽을 응시했다.
“너희들도 하게?”
백의인들이었다.
단가 본가 사람들 것보다는 탁한 백색 경장을 입은 노인들.
대나무처럼 바싹 마른 노인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네놈은…….”
정광은 한 손을 살짝 들며 양해를 구했다.
“잠깐만.”
그리고 바닥에 깔린 병기 조각들을 발끝으로 툭툭 차올렸다.
허공에 뜬 그것들을 다섯 손가락으로 한 번에 튕겼다.
쐐애액-
유성처럼 날아간 철편들이 도주하던 한 사내의 전신을 꿰뚫었다.
숨이 끊긴 사내가 가랑잎처럼 날아갔다. 땅바닥에 형편없이 처박혀 나뒹굴다가 얼굴을 드러냈다.
섬랑에게 목패를 던져 화풀이했던 도박꾼이었다.
“일단 급한 놈은 다 죽였고.”
정광은 기지개를 켜며 마른 노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말해.”
“……잔인한 놈이구나.”
“핑계하고는. 손주를 개죽음시키려 하는 네놈들보다는 낫지.”
“가문의 명예와 영광을 위해서다.”
“그럼 솔선수범해서 먼저 죽어.”
“이놈이 보자 보자 하니까!”
대나무 노인의 옆구리에서 섬광이 터졌다.
섬전처럼 이루어진 발검(拔劍)!
허나 정광은 노인의 턱밑까지 다가와 이죽거리고 있었다.
“장유유서(長幼有序)라. 갈 차례를 아네.”
“……!”
콰지직!
정광이 뻗은 손에 노인은 목이 기묘하게 꺾여 날아갔다.
분노한 다른 노인들이 전력을 다해 합공을 하려는 그때!
정광은 손에 묻은 핏물을 털어내며 하얗게 웃었다.
“지금 막 출전자들이 비무대에 올랐는데 얌전히 구경해야지. 안 그래?”
노인들의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졌다.
정광의 말대로 비무대 위에 두 아이가 올라가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
화려한 의자에 앉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고이륵단가 소가주 단영.
그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묵영수(黙影手)! 진짜 그분의 묵영수다! 마치 그분을 보는 것 같구나!’
하지만 곧 고개를 가로저었다.
‘착각을 해도 유분수지. 초식을 풀어내는 기풍이 비슷할 뿐, 그분은 저놈처럼 예의 바르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