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곤륜마협-383화 (382/569)

2부 112화

간신

정광 일행은 곤륜산에서 내려오자마자 말을 맡겼던 마을로 향했다.

촌장이 맨발로 뛰어나와 정광을 반겼다.

“어이쿠, 소신선님. 오셨습니까요?”

“안녕하세요, 촌장님. 말이 필요해서요.”

촌장의 눈이 커졌다.

“버, 벌써 떠나시는 겁니까?”

“네. 급한 일이 있어서요.”

정광이 예비마들까지 챙겨달라 하자 촌장이 아쉬워했다.

“아아. 이렇게 가시면 또 언제 오실지…….”

“이번 일이 끝나면 들를게요.”

촌장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전에 말씀드렸던 거 기억하시죠?”

촌장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흉악한 놈들이 곤륜산을 오를 것 같으니 당분간 마을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셨던 것 말씀이군요. 저희야 괜찮지만 신선님들이 걱정입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되는데.”

“아이고, 저희가 어떻게 그러겠습니까? 신선님들께서 얼마나 돌봐주셨는데 말입니다.”

기쁜 얼굴로 몰려왔던 마을 사람들도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흉악한 놈들’을 성토했다.

“대체 어떤 정신 나간 놈들이 신선님들께 행패를 부리려는 거야?”

“반드시 천벌을 받을 걸세. 벼락이 떨어져 한 놈도 남김없이 응징할 게야.”

그렇게만 되면 얼마나 편하겠냐만.

정광은 천벌 따위는 믿지 않았다.

그런 게 있으면 세상이 이 모양 이 꼴일 리 있나.

보다 확실한 방법이 있었다.

“무량수불. 벌은 제가 직접 내릴 테니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람들의 얼굴이 확 밝아졌다.

소신선께서 몸소 징벌하시겠다는데 무슨 의문을 품을까?

촌장은 신이 나서 사람들을 재촉했다.

“뭣들 하는가? 어서 말들을 준비해드리지 않고!”

“하하. 알겠습니다!”

정광 일행은 마을 사람들의 극진한 배웅을 받으며 출발했다.

그렇게 한참 말달리는데.

검후가 말고삐를 움직여 정광과 말머리를 나란히 하며 칭찬했다.

“곤륜은 참 재밌는 곳이네. 너도 그렇고.”

“네?”

“무공이라곤 일초반식도 모르는 민초들이 불편해하지 않고 친숙하게 굴잖니. 무척 보기 드문 일이란다.”

“보타문(普陀門) 주변에 사시는 분들은 어떻길래요?”

검후가 빙그레 웃었다.

“본문을 공경하되 두려워하지. 아니, 사실 뒤엣것이 더 크다고 보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구나.”

“해적과 싸우면서 피를 많이 보셔서 그런가 보네요.”

“그런 것도 있는데 전부는 아니야. 본문의 칼이 언제 자신들에게 향할지 몰라서 그런 것이지.”

칼날처럼 날카로운 바람에 검후의 검은 머리칼이 휘날렸다.

“평소 얌전히 조업하던 어부들이 필요에 따라 해적으로 돌변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거든.”

“아. 굶주리거나 욕심이 동할 때요?”

“잘 아는구나.”

“바닷사람들은 거칠다더니. 유목민과 비슷한가 보네요. 역시 농사짓는 게 최고인가.”

검후는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주위 풍경을 머릿속에 빠짐없이 담으며 중얼거렸다.

“농사가 더 안전한 건 사실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따로 있지.”

“뭐죠?”

“사람. 힘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이 제대로 행동해야 힘없는 다수의 사람들이 웃으며 지낼 수 있어.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청해성 사람들은 복 받은 거야.”

청해성은 토지가 척박한 데다 비도 적게 내려 농사짓는 데 적합한 지역이 아니었다.

자연히 사람들은 굶주리고 민심은 흉흉해야 했으나 검후의 눈에 비친 광경은 전혀 달랐다.

요소마다 엄정한 군기를 발산하는 관군들이 보였다.

청해성주가 마교의 공격을 대비해 민초들을 보호하는 것이리라.

민초들의 안색과 복색도 무척 좋은 편이었다.

곤륜이 막대한 재물을 풀어 구제 사업에 힘쓰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래서일 게 분명했다.

검후의 입에서 감탄이 흘러나왔다.

“천하가 네 놀라운 무위를 칭송하지만, 나는 청해성을 이렇게 뒤바꾼 네 크나큰 덕(德)에 경의를 표하고 싶구나.”

정광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뭘 원하시길래 이러세요?”

“사실을 말했을 뿐이다. 그런데 곤륜의 침상이 조금 불편하긴 하더라고.”

정광도 동의했다.

“조금이 아니라 심하게 불편하죠. 좋은 객잔을 잡을 테니 그만하셔도 돼요.”

“그것참 다행인걸. 하하.”

대화의 끝을 웃음으로 마무리 지었지만 검후가 했던 말들은 진심이었다.

‘좋은 걸 봤구나. 오길 잘했어.’

소문으로만 듣던 청해성의 변화를 직접 확인하니 주산군도(舟山群島)도 변모시킬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솟았다.

‘사람. 결국엔 사람인 것을…….’

골똘히 생각하며 말달리는데 속도를 올려 먼저 앞서갔던 자오가 기다리고 있었다.

“단주. 괜찮은 곳을 찾았습니다.”

“수고하셨어요. 가죠.”

객잔은 자오가 엄선한 곳답게 요리도 맛깔났고 침상도 푹신했다.

정광은 일행에게 친절히 설명했다.

“청해성 북서부는 무척 황량해요. 가면 갈수록 먹고 묵을 만한 곳이 적어진다는 의미죠. 즐길 수 있을 때 실컷 즐기세요.”

청해성도 그렇지만 신강으로 넘어가면 더 심해질 터.

탑극랍마간 사막에 무엇이 있겠는가?

모두 사양하지 않고 열심히 먹고 마셨다.

독존이 특히 더 그랬는데 얼큰하게 취기가 올랐는지 데면데면하게 대하던 흑서에게 친근하게 굴었다.

“황실을 수호하는 비밀조직의 수장이었다고 했지? 은신과 암습이 장기라는 얘기군. 별호까지 검은 쥐라니. 아주 딱 맞잖아.”

“…….”

흑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정기가 충만한 곤륜산에서 수많은 정파 무인들에게 둘러싸여 갖은 고생을 하다가 겨우 나왔건만.

기분이 좋아진 지 얼마나 됐다고 이따위 도발을 해? 그것도 반 토막 난 혀로?

바로 정광에게 전음을 보냈다.

-교주. 이 새끼, 죽여도 됩니까?

-아니.

-그럼 팔 두 개만이라도…….

-네가 대신 낙타 타고 달리며 암기를 던지고 독을 뿌리려고? 꽤 오래해야 할 텐데. 모래바람에 절어버릴 만큼.

-……말투는 다소 거칠지만 속마음은 따뜻한 녀석 같습니다. 앞으로 잘 지내보겠습니다.

-응. 수고.

흑서는 억지로 웃으며 독존을 상대했다.

하지만 하늘도 무심하시지.

‘뭐 이딴 새끼가 다 있어?’

마치 부처가 현신한 것처럼 잘해줬건만, 독존은 시간이 흐를수록 기고만장해졌다.

독존이 도를 넘으려 할 때마다 검후가 말려서 망정이지, 속이 뒤집혀 손을 쓰려다가 간신히 참는 날들이 이어졌다.

‘천하에 까마귀보다 더 짜증 나는 놈이 있을 줄이야. 사막에서 뒤져 버려라! 어떤 일이 있어도 무조건!’

곤륜산에서 격이목(格爾木)으로 가려면 곤륜산맥을 조금 돌아가야 했다.

정광 일행은 대략 천이백리쯤 되는 거리를 말달리고 나서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청해성주가 불회당을 수련시키기 위해 붙여줬던 무장들과 상인들이 정광을 맞이했다.

“진옥룡, 오셨소이까?”

직급이 제일 높은 무장의 인사에 정광도 답례했다.

“수고가 많으세요. 잘되고 있나요?”

“직접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소. 갑시다.”

“네.”

무장은 정광 일행에게 낙타를 내어줬다.

반각쯤 달리자 제대로 된 사막이 펼쳐졌다.

정광은 세찬 모래바람 때문에 눈을 가늘게 뜨면서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간 놀고 있지는 않았네. 나쁘지 않아.’

낙타에 올라탄 불회당원들이 진형을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고개를 주억거리던 정광은 눈살을 찌푸렸다.

‘불회당은 이쯤이면 될 것 같고. 동방장 쟤는 뭐 하는 거야?’

쓸쓸히 외딴곳에 주저앉아 모랫바닥에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끄적거리고 있는 꼴이라니.

‘일단 불회당부터.’

정광은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안녕하세요! 잘 계셨죠?”

“……!”

내공이 담긴 목소리가 사막을 순식간에 가로질러 불회당에게 닿았다.

정광과 반대쪽으로 달리던 그들이 일제히 멈췄다.

그리고 천천히 방향을 돌렸다.

눈만 빼놓고 얼굴 전체를 천으로 둘둘 감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글거리는 눈동자는 더욱더 그랬고.

선두에 있던 황웅이 후미로 나와 정광을 노려봤다.

그의 입에서 거친 음성이 터져 나왔다.

“가자!”

“하아!”

황웅과 불회당원들이 정광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왔다.

그 기세가 어찌나 맹렬한지 독존이 움찔할 지경!

‘망할. 산서성에 팔려가 달자들과 싸우다가 또 코가 꿰어 끌려왔다더니. 치려는 건가?’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독존은 양손을 소매 속에 넣어 암기들을 단단히 쥐었다.

검후도 어느새 검자루에 손을 올린 상태.

흑서와 자오도 긴장했지만.

정광은 태연했다.

“모래가 너무 많이 날리네요. 감숙성에서 다시 만났을 때 흙먼지가 휘날렸던 것처럼요.”

“……!”

그 순간, 불회당의 질주가 거짓말처럼 멈췄다.

모래 먼지가 눈곱만큼이라도 일어날까 봐 걱정하는 걸까?

모두 낙타에서 내려 고삐를 끌며 조심스레 걸어왔다.

정광 일행이 입을 떡 벌린 채 지켜보는 가운데 제일 먼저 도착한 황웅이 눈을 아래로 다소곳이 깔며 두 손을 모았다.

“은공. 죄송합니다. 반가운 마음에 그만…….”

정광을 제외한 일행은 어이가 없었다.

반가워하는 게 아니라 원한에 사무쳐 죽일 기세였으면서 무슨!

불회당 군사 서도한은 사람들의 속내를 짐작하고 재빨리 토설했다.

“은공.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동방장이 은공의 험담을 하며 저희를 부추겼습니다.”

“그래서요?”

“당연히 저희는 넘어가지 않았지요.”

“그리고요?”

“감히 은공을 비난하는 동방장을 단죄하고 싶었으나, 그를 아끼는 은공을 떠올리며 간신히 참았습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둘 수도 없어 따돌리기로 했지요.”

정광이 손가락을 들어 저 멀리 있는 동방장을 가리켰다.

“그래서 저렇게 궁상을 떨고 계신 거예요?”

“네. 인과응보입니다.”

“아닌 것 같은데.”

정광이 두 손을 매만지자 불회당원들이 재빨리 부복했다.

“헉! 저, 정말입니다! 믿어주십시오, 은공!”

황웅이 울부짖었으나 소용없었다.

정광은 조곤조곤 논파했다.

“마지막에 따돌린 건 사실 같은데 나머진 아니네요. 험담에 동참하셨었죠? 그러다 이건 아니다 싶어 따돌리기 시작했고.”

“……!”

“그리고 억지로 울분을 가라앉히다가 제 목소리를 듣게 되자 이성을 잃고 달려오신 거죠. 제가 감숙성에서 있었던 일을 언급하니 그제야 정신을 차리셨고요.”

“……!”

정광은 엎드린 채 가늘게 떠는 불회당원들을 위로했다.

“괜찮으니까 고개 드세요.”

“가, 감사합니다!”

정광이 일구이언하지 않는다는 걸 익히 아는 불회당원들은 목이 부서져라 고개를 들었다.

정광은 그들과 눈을 마주치며 부드럽게 덧붙였다.

“탑극랍마간에서 천마신교와 싸우실 분들인데 그 정도는 이해해 드려야죠.”

어쨌든 간에 너희들이 사막에서 구르는 건 변함없으니 이해해 주겠다는 말에 불회당원들은 서러운 눈물을 터뜨렸다.

“흐흐흑.”

“눈에 모래가 들어가셨나? 그만 일어나시죠. 당주님, 동방장님께 낭인의 경험과 전술은 배우신 거죠?”

황웅은 소매로 눈을 닦다가 소매에 묻은 모래 알갱이 때문에 눈물을 더 흘렸다.

“크흑. 그, 그렇습니다. 얻을 건 얻고 따돌렸습니다.”

“말 그대로 토사구팽이네요.”

정광은 고개를 끄덕인 뒤 일행을 소개했다.

“사천당가의 태상가주이시자 십존 중 독존이신 당기황 어르신이세요.”

“……!”

“신비 문파 보타문의 최고수이신 검후 어르신이고요. 살존(薩尊)이라고 불리시죠.”

“……!”

두 사람의 엄청난 신분에 놀라던 불회당원들은 정광의 이어지는 말에 눈을 크게 떴다.

“두 분께서 불회당과 함께하실 거예요. 든든하시죠?”

“우와아아아아!”

엄청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렇게 대단한 고수들이 합류하다니! 살아남을 가능성이 커졌는데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그럼 인사들 나누시죠.”

정광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불회당원들은 두 노고수에게 달라붙었다.

당황해서 암기를 뿌리려는 독존을 검후가 막았다.

“당분간 등을 맞대고 함께 싸워야 할 이들입니다. 따뜻하게 대해주진 못할망정 손을 써서야 되겠습니까?”

“아, 아니. 그래도 이건…….”

한편, 정광은 홀로 있는 동방장 옆에 붙어 어깨를 두드리고 있었다.

“혼자 뭐 하세요?”

“…….”

“따돌림당하셔서 그래요?”

“……흐윽.”

“당하신 게 아니라 동방장님이 따돌리신 건데 풀 죽을 이유가 없잖아요.”

동방장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초점 없이 휑하던 두 눈에 생기가 돌아왔다.

“그, 그렇지?”

“물론이죠. 그래도 좀 찝찝하니 복수하시는 게 나을 것 같은데.”

“다, 다치게 하거나 죽이면 안 된다고 했잖아.”

“복수가 꼭 그런 식일 필요는 없죠. 말을 부리는 건 실패하셨던 것 같은데. 낙타는 어땠어요?”

“…….”

“역시 힘든 일인가. 그럴수록 멋지게 해내셔서 불회당원들에게 본때를 보이셔야죠.”

“……어떻게?”

“그 비기로 크게 다치거나 죽을 목숨을 살려주면 사람인 이상 고개를 숙이겠죠. 굉장히 통쾌할 거예요.”

동방장이 서서히 일어섰다.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를 잡아서였다.

“결국 이 모든 일은 주군 네 탓이지만 저놈들도 괘씸하니 해보마.”

“네. 믿고 응원할게요.”

정광은 불회당과 동방장에게 자오의 원래 얼굴과 별호를 알려줬다.

그리고 이날부터 사흘간 격이목에 머물렀다.

독존, 검후, 흑서, 자오가 낙타를 타는 연습을 해야 했고 불회당의 실력도 다시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자 무장들과 상인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탑극랍마간으로 떠났다.

탑극랍마간은 격이목과 격이 다른 사막이었다.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는 이름처럼 어찌나 광활한지…….

‘끝이 안 보이는구나!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쪄 죽는 여름이 아닌 걸 다행으로 생각하라더니! 전혀 아니잖아!’

다들 억지로 마음을 다잡고 나아가길 며칠.

살이 얼어붙어 깨질 듯한 추위와 호흡하기 곤란할 정도로 몰아치는 모래바람에 독존과 검후까지 진저리를 치게 된 그때.

정광이 갑자기 휘파람을 불었다.

휘이이이익-

“뭐 하는 거야?”

독존이 정광에게 묻다가 퀭한 눈을 부릅떴다.

“뭔가 온다!”

검후도 동시에 반응했다.

“모두 물러나게! 보통 기운이 아니야!”

불회당이 급급히 물러나 진열을 정비하고 활을 잡는 순간.

모랫바닥이 터지며 거대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

팔장(八丈)이 넘는 길이!

아름드리나무보다 두꺼운 몸통!

그 몸을 감싼 모래색 비늘!

독존이 경악했다.

“저, 저건! 전설의 쌍각사룡(雙角沙龍)!”

검후가 정정했다.

“뿔이 없어요! 무각(無角)이에요!”

뭐가 맞든 간에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이런 괴물이 난데없이 나타나 습격을 할 줄이야!

‘가만. 뭔가 이상한데?’

‘뭐 하는 거지?’

독존과 검후의 뇌리에 의문이 떠올랐다.

당장 덮칠 줄 알았건만, 정광에게 슬슬 다가가 모랫바닥에 머리를 내려놓는 모습이라니.

마치 비굴한 간신이 머리를 조아리는 것 같지 않은가!

정광은 무각사룡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툭툭 치며 두 사람이 했던 말들을 바로잡았다.

“그런 거창한 게 아니라 그냥 도마뱀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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