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곤륜마협-358화 (357/569)

2부 87화

이래 봬도 소싯적엔

때를 놓치기 전에 양위할 것이니, 사흘 후 열릴 조회에 참석하란다.

황제가 억지로 붙잡고 있던 천수를 놓치기 전에 그럴 거라 예상하긴 했지만.

정광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사흘 후까지 버틸 수 있으려나?’

뭐 그러니 그렇게 말했겠지.

어쨌든 좋은 일이었다.

대소신료가 지켜보는 가운데 황제가 직접 양위를 하면 황태손은 더 큰 정통성을 지니게 될 테니까.

문제는 정광에게 참석하라고 한 것이었다.

“폐하. 혹시 그 자리에서 저를 토사구팽…….”

“아직 사냥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왜 삶아 먹겠느냐? 네가 쉽게 당할 위인도 아니고.”

“그렇긴 하죠.”

황제가 눈살을 찌푸리며 손을 내저었다.

“황태손이 너를 벗으로 삼았기에 초청한 것이다. 내키지 않으면 안 와도 돼. 빨리 가거라.”

그것 말고도 짚이는 게 있었지만 아니라고 하는데 할 말이 있나.

“네. 안녕히 계세요.”

정광은 건청궁에서 나와 단본궁으로 향했다.

얼마 안 가 도착한 정광은 주변을 둘러보며 감탄했다.

‘아주 개판이네.’

용맹하게 건청궁을 지키며 밤을 새운 개들이 퍼질러 자고 있었다.

이 황당한 광경에 그새 익숙해진 걸까?

개들 사이로 종종걸음을 치는 환관과 궁녀들이 보였다.

‘안전을 위해 개를 직접 길러보라고 권하는 것도 괜찮겠어.’

정광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단본궁에 들어갔다.

자객을 모두 잡았기에 다시 거처를 옮긴 황태손이 반갑게 맞이했다.

“어서 오시오, 진옥룡. 금의위 강 천호에게 얘기 들었소이다. 명교의 수괴와 어림군 지휘사를 잡아줘서 고맙소.”

“뭘요. 저하도 축하드려요. 황위에 오르시게 됐다면서요?”

“그렇게 됐소. 모두 그대 덕분이오. 내 절대 잊지 않으리다.”

본디 황제가 양위를 논한다고 덥석 받아들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건청궁 앞에 엎드려 ‘참람한 명을 거둬주십시오, 폐하’라며 울부짖어야 했지만,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황제도 그런 불필요한 절차를 원하지 않았고 황태손 역시 담담히 따르고 있었다.

정광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네. 잊지 않으실 거라 믿어요.”

“당연한 소리. 사흘 후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주시겠소? 보기 흔한 행사는 아니니 좋은 경험이 될 것이오.”

“상황 봐서요. 그런데 기분이 별로 안 좋아 보이시네요.”

황태손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맺혔다.

“야만족에 해적으로도 모자라 몽고와의 싸움이 시작됐잖소. 얼마나 많은 이들이 다치고 죽을지 걱정이오.”

“전황은 어떤데요?”

“나쁘진 않으나 숫자로 봤을 때 그런 것일 뿐, 그 숫자 하나하나가 백성의 목숨이니…… 어서 힘을 키워 그 누구도 대명을 넘보지 못하게 하고 싶소.”

“저하께선 잘하실 거예요.”

황태손의 얼굴에서 어두운 기색이 조금 사라졌다.

“하하하. 고맙소이다. 반드시 그러겠소.”

“다른 문제는 없죠?”

“조간왕 전하와 영평공주께서 의식을 회복하시면 더 바랄 게 없을 텐데.”

황태손이 한숨을 쉬었다.

“후우. 태의들도 영문을 모르겠다며 난색을 표하니 답답하오.”

“그래도 다른 이상은 없으시니 다행이죠.”

“그대의 말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하고 있소. 헌데 언제 말해줄 생각이오?”

“뭘요?”

“명교의 수괴에게 알아낸 것들 말이오. 폐하께 듣는 것보다 그대에게 듣고 싶소만.”

“아. 지금 말씀드릴게요.”

정광은 황제와 나눴던 대화를 가감 없이 풀어놨다.

황태손은 심각한 표정으로 듣다가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이길 자신은 있소?”

“무슨 수를 써서든 이겨야죠.”

“자신 있다는 말보다 더 안심이 되는구려. 마교가 생각보다 빨리 움직이면 그대의 사문이 큰 피해를 입을 텐데. 괜찮겠소?”

“최소한의 대비는 되어 있어요. 그래도 빨리 가야겠죠.”

“그게 좋을 것 같소이다.”

“무림맹에 연락도 취할 겸, 내일 팽가에 다녀올게요. 가는 김에 태상가주님께 말씀 전해 드릴까요?”

황태손이 희미하게 웃었다.

“양위는 봉천전(奉天殿)에서 행해질 것이오. 사흘 후, 사부께서 그곳에 계시길 바라오.”

“네. 그렇게 될 거예요.”

“고맙소.”

정광은 황태손의 방에서 나와 자신의 방으로 가는 길에 자오와 혜진을 불렀다.

그들이 자리에 앉자 황제와 나눴던 얘기를 설명하고 임무를 줬다.

“자오는 내일 동이 트면 저와 함께 팽가에 가야 해요. 같이 할 일이 있어요.”

“네, 단주.”

“혜진 소저는 조간왕 전하를 살펴주세요. 전하께서 혹시 깨어나시면 영평공주님과 함께 있는 소혜 소저에게 알려서 다시 정신을 잃게 하셔야 해요.”

“알겠습니다, 단주.”

“이제 동방장님을 불러주시겠어요? 계속 주무시면 제가 직접 간다고 말씀해주세요.”

효과는 탁월했다.

단잠을 자다가 끌려온 동방장이 인상을 썼다.

“주군. 왜?”

“푹 주무셨죠?”

“푸우욱? 몇 시진 자지도 못했는데 무슨.”

“그럼 더 주무세요.”

동방장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진짜?”

“물론이죠. 낮에만 개들과 함께 경계를 서주세요.”

동방장의 눈이 둥글게 휘어지다가 날카로운 빛을 토했다.

“아니야. 분명 뭔가 있어. 주군이 이럴 때마다 얼마 안 가 죽어라 뛰어야 했잖아. 또 속을 것 같냐? 솔직히 말해.”

“정말인데.”

동방장이 머뭇거리다가 부탁했다.

“나도 믿고 싶거든. 확신을 주면 안 될까?”

“설령 아니라 하더라도 쉬실 수 있을 때 쉬시는 게 낫죠.”

“……망할. 반박할 말이 없네. 할 일 생기면 깨워라.”

“저녁은 드시고 주무시죠.”

훌륭한 황궁 요리가 동방장의 마음을 풀었다.

황태손에게 실례를 범하면 안 된다고 정광이 경고했기에 먹는 것에만 열중해서 그런지 더 맛있었다.

‘먹는 재미라도 있으니 다행이네. 황궁에 오래 있으면 좋겠어.’

시간이 흘러 모두 배를 채우자 각자의 방으로 흩어졌다.

정광도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할 일을 했다.

‘내일 팽가를 통해 전할 서신이 많아. 미리 써서 가져가자.’

붓을 들고 정신을 집중했다.

붓이 빠르게 움직였다.

마치 거친 들판을 질주하는 명마처럼 순식간에 빈 종이를 채워 나갔다.

그렇게 몇 장이나 썼을까?

흑서가 귀신처럼 나타나 부복했다.

“교주. 보고드릴 게 있어서 왔습니다.”

“잠깐 기다려. 마저 쓰고.”

“존명!”

흑서는 묵묵히 부복하고 있다가 강렬한 호기심에 이끌려 정광이 쓰고 있는 서신을 슬쩍 봤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래도 필체는 여전하시군.”

“그게 무슨 의미지?”

“헉! 그, 그게 아니라…… 그렇지! 여전히 용사비등(龍蛇飛騰)의 필력이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보십시오. 용과 뱀이 아주 훨훨 날아오르는 것 같지 않습니까?”

정광은 서신을 다 쓰고 두 손을 매만졌다.

“네놈을 훨훨 날려주마.”

“커헉! 억!”

정광은 짧은 교육을 끝낸 뒤 흑서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크흑. 화, 황제가 속하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뭐라고?”

“아비와 자신에게 바쳐온 충성에 대한 보답을 하겠답니다. 자유를 줄 테니 훨훨 날아보라 했습니다.”

“조금 전에 날았잖아.”

“그, 그렇지요. 감사합니다, 교주.”

정광이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네가 의심스러워서 쫓아내겠다는 얘기네. 곧 황제가 될 황태손 곁에는 못 있게 하려고.”

“속하의 생각도 그렇습니다.”

“네 제자들은?”

“황제가 말하기 전에 속하가 먼저 청했습니다. 어렸을 때 양물을 거세하고 황궁에 들어온 녀석들인데, 이제 와서 세상에 내보내면 적응하지 못할 거라고 말입니다. 믿어도 되는 녀석들이니 대명을 위해서라도 써달라고 했습니다.”

“너도 그거 없는데 쫓겨나도 괜찮아?”

“……!”

“왜 놀라? 억지로 목소리 굵게 내면 모를 줄 알았냐?”

멀쩡한 사내가 황실수호암응의 수응으로 황궁에서 지낼 수 있을 리 있나.

정광의 날카로운 지적에 흑서가 한숨을 쉬었다.

“후우우. 저야 나이를 먹고 그렇게 됐으니 큰 문제는 없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아닌지라 걱정입니다.”

“황제도 곤란하겠어. 버리자니 공백이 크고 쓰자니 꺼림칙하고.”

“교주의 말씀이 맞습니다. 황제는 더 큰 충성심이 필요하다고 대답했습니다.”

“확신을 달라 이거네.”

정광은 잠시 생각하다가 빙그레 웃었다.

흑서에겐 아수라보다 무섭게 느껴지는 웃음이었다.

“안 그래도 공을 세운 네게 어떤 상을 내릴까 고민 중이었는데.”

“……!”

“이걸로 하면 되겠어. 내가 해결해 주지.”

흑서는 괜찮다고, 아무것도 안 해줘도 된다고 소리치고 싶었다.

허나 뼛속까지 각인된 경외감과 공포심 때문에 전혀 다른 말을 외칠 수밖에 없었다.

“교주의 크나큰 은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 *

다음 날 아침.

정광은 서신을 챙기고 자오와 함께 황궁에서 나왔다.

팽가까지는 금방이었다.

도착하자마자 팽수빈이 뛰어나와 반겼다.

“사부님! 제자, 너무나 뵙고 싶었습니다!”

“며칠이나 됐다고. 밥은 잘 먹고 있었지?”

“네!”

“그래. 먹는 게 남는 거야. 곧 황궁 일이 마무리될 테니 긴 얘기는 그때 하자.”

“제자,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냐.”

정광은 기뻐하는 팽수빈의 머리를 대충 쓰다듬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팽수빈은 짧은 다리를 바삐 움직여 사부를 따라가면서도 자오에게 인사를 건네 그를 흡족하게 했다.

그때, 정광이 이제야 생각난 것처럼 입을 열었다.

“맞다. 황태손 저하께서 네가 황궁에 왔으면 하시더라.”

“네? 제자를 말입니까?”

“응. 네 연배의 군주님들이 많으시거든. 네가 종종 들러서 함께 놀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어. 어때? 가볼래?”

“사부님의 명은 당연히 따라야지요. 가겠습니다.”

“이런. 명이 아니라 네 생각을 물은 거야.”

“그럼 안 가겠습니다.”

“왜? 황궁은 으리으리해. 요리도 맛있고. 무엇보다 군주님들은 곧 장공주(長公主)가 되실 거야. 사귀어 두면 장차 네게 큰 힘이 될 거란 얘기지.”

팽수빈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무인은 자신의 힘으로 서야 하는 것 아닙니까? 더구나 제겐 사부님이 계시고요. 천하에 사부님보다 더 큰 힘이 있을 거라곤 믿기지 않습니다.”

뒤에서 따라오던 자오는 일찍 혼인해서 딸을 낳을걸 하며 후회했다.

정광은 철없는 제자를 좀 더 가르쳐야겠다고 다짐했고.

“네 생각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나중에 마음이 바뀌면 말해.”

“네! 사부님!”

팽수빈의 얼굴에 꽃이 피었다.

그토록 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직 어린 자신의 뜻을 존중해 주는 사부가 너무 좋았다.

물론 정광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현오가 남긴 불경 고사(故事)들을 들려줘야 하는데. 그것도 청해성으로 떠나기 전에 해야겠어.’

이렇게 서로 다른 생각을 하던 세 사람은 얼마 안 가 팽강웅의 집무실에 도착했다.

“수빈아. 밖에서 잠시 기다려. 자오 아저씨가 재밌는 얘기 많이 해주실 거야.”

“네, 사부님.”

“네! 단주!”

정광은 집무실 안에 들어갔다.

마침 그곳에선 소가주 팽강웅이 태상가주 팽만소, 안주인 양희인과 함께 회의 중이었다.

정광은 그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다른 사람들의 안부를 물었다.

“이공자와 모용 소저는 잘 계시죠?”

양희인이 곱게 웃으며 나직이 답했다.

“아주 잘 있지요. 오늘도 어려운 이들을 도우러 함께 나갔습니다.”

“서로를 돕는 게 먼저일 텐데.”

“그것도 잘 행하도록 부추기고 있답니다.”

정광이 눈을 번뜩였다.

“잘 부탁드려요, 부인. 제게도 중요한 일이라서요.”

“하하하. 수아는 제 마음에 꼭 드는 아이입니다. 어떻게든 성사시킬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빈말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양희인은 모용수수의 굳센 의지와 성실함이 정말 좋았다.

그런 재녀가 아니면 누가 팽가의 여인이 될 수 있겠는가?

옆에서 무심한 얼굴로 듣고 있던 팽강웅도 그렇게 생각했다.

“본가를 믿게나. 이제 일 얘기를 하세. 이른 아침부터 찾아온 걸 보면 심상치 않은 사안인 것 같은데. 무슨 일이지?”

정광은 먼저 이틀 후에 있을 양위에 대해 설명했다.

“황태손 저하는 태상가주님이 반드시 참석하시길 원하세요. 태상가주님, 괜찮으시죠?”

“…….”

팽만소의 노안에 물기가 맺혔다.

자신의 불찰 때문에 죽을 뻔했던 어린아이가 무사히 자라 황제가 되는 날이 오다니.

그의 입에서 잔뜩 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암. 그래야지. 반드시 그러겠다고 전해주시게.”

정광은 씩 웃어 보인 뒤 무거운 얘기를 꺼냈다.

황제에게 적당히 꾸며 말했던 내용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정광은 모든 것을 설명하고 황궁에서 써온 서신들을 건넸다.

“무림맹으로 보내주세요. 맹주와 군사께서 보시고 다른 곳으로 또 보내실 수 있게요.”

팽강웅이 서신을 받았다.

“알겠네. 본가가 제일 빨리 알았으니 준비도 제일 먼저 끝내놓지.”

“너무 무리하진 마시고요.”

“말도 안 되는 소리. 자네에게 받은 게 너무 커. 그에 미치진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보답할 테니 그렇게 알게나.”

정광은 어깨를 으쓱하고 일어섰다.

“저야 좋죠. 그럼 갈게요.”

팽강웅이 눈살을 찌푸렸다.

“벌써 가려고?”

“네. 할 일이 있어서요.”

“알겠네. 어차피 며칠 후면 다시 볼 테니 못다 한 얘기는 그때 하는 것으로 하지.”

정광은 사람들에게 예를 표하고 밖으로 나왔다.

자오가 들려주는 재밌는 얘기에 넋을 잃고 있던 팽수빈이 언제 그랬냐는 듯 정광에게 달려왔다.

“사부님. 오셨습니까?”

“응. 며칠 후에 보자.”

“네? 벌써 말입니까?”

“내가 조금 바쁘거든. 밥 잘 먹고 열심히 수련하고 있어.”

팽수빈은 침울한 표정을 억지로 숨기며 장원 밖까지 따라 나왔다.

“그만 들어가.”

“사부님, 안 보이실 때까지만 여기 있겠습니다.”

“그래? 그럼 내가 빨리 가야 네가 들어가서 쉬겠네. 자오, 가죠.”

정광은 자오와 함께 말달렸다.

자오는 한동안 달리다가 고개를 슬쩍 돌려 팽가 정문을 확인했다.

점처럼 작아진 팽수빈이 아직도 서 있었다.

그도 모르게 부러운 말이 튀어나왔다.

“하아. 진작 혼인할 것을…….”

정광이 두 눈을 크게 떴다.

“네? 여인의 손도 못 잡아보신 분이 너무 멀리 건너뛰시는 거 아니에요?”

“다, 단주! 저를 어떻게 보시고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이래 봬도 소싯적엔…….”

자오는 벌게진 얼굴로 항변하다가 말을 돌렸다.

“지, 지금 어디로 가시는 건지?”

“아아. 역시 그러셨구나.”

“…….”

“그런 슬픈 표정 짓지 마세요. 힘이 나게 해드릴 테니까.”

“……힘이라니요?”

정광의 이어지는 말에 자오의 표정이 변했다.

“암왕께서 남기신 영인문의 무공과 재물을 찾으러 가는 거예요. 어때요, 힘이 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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