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62화
입에 담기도 더럽습니다만
원래의 목표였던 영평공주(永平公主)는 못 만났으나 그녀의 여식인 소혜는 정광에게 강렬한 충격을 주었다.
‘대체 무슨 수법이길래 머리를 그렇게 울린 걸까? 명교의 마공인가?’
그렇다기엔 마기(魔氣)도 요기(妖氣)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건수만 생기면 시끄럽게 우는 역천경 역시 아무런 반응도 안 했고.
‘하긴. 그런 기운을 지니고 있었으면 금의위 지휘사 같은 고수들에게 진작 들켰겠지.’
굳이 표현하자면 꽤 순수하게 느껴지는 기운이었다.
‘명교가 본교에서 떨어져 나온 지 오래이니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냈을지도.’
정광의 눈이 빛났다.
전생에서는 신경도 안 썼던 비루한 놈들이었으나 지금은 호기심이 솟았다.
‘그 찌꺼기들에 대해서라면 마침 물어볼 만한 놈이 있지.’
정광은 발걸음을 계속 옮기며 황태손의 그림자에 숨어 있는 황실수호암응 삼호에게 전음을 보냈다.
-응삼아. 흑서한테 전해줄래? 삼경(三更) 안에 내 방으로 오라고.
-존명!
-황궁 지도도 가지고 와야 해. 제일 세세하게 그려진 것으로.
-존명!
-근데 왜 갑자기 존명 거려? 뭐 잘못 먹었냐?
-아닙니다. 진천…… 진옥룡께 맞는 예를 차리는 것일 뿐입니다. 언제라도, 어떤 일에라도 부려주십시오.
응삼의 전음에는 절절한 진심이 담겨 있었다.
정광의 정체 때문에도 그랬지만 무인에게 있어 무공은 목숨보다 소중한 것 아닌가.
투명암혼마공(透明暗魂魔功)의 부작용을 완전히 없애준 절대자에게 충성할 수밖에.
그 단단한 충성심을 정광이 시험했다.
-너 그럼 내가 황태손 죽이라고 하면 죽일 거야?
-……!
응삼은 순간 갈등했다.
이제껏 지켜온 황태손의 목숨과 정광의 명령 중 무엇이 더 무거운지 쉽게 판단이 되지 않아서였다.
그 망설임이 응삼을 구했다.
-좋아. 딱 좋은 상태네. 괜히 교육하느라 힘 뺄 필요 없겠어.
-……네?
-지금은 네게 완전한 충성심을 원하지 않아. 황태손을 지키는 데 써먹어야 할 때니까.
정광의 전음에 힘이 실렸다.
-네 신의에 내 명을 더한다. 황태손을 지켜라.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잠시 침묵하던 응삼이 굳건한 의지로 뭉쳐진 전음을 보냈다.
-존명!
-응. 수고.
정광이 응삼을 격려한 뒤 시선을 돌리자 함께 걷던 황태손이 환관에게 명을 내리는 게 보였다.
“영평공주께서 편찮으시니, 어서 태의(太醫)에게 일러 만안궁(萬安宮)으로 가라 해라.”
“네. 저하.”
환관은 즉시 종종걸음으로 떠났다.
정광은 그 뒷모습을 보다가 황태손에게 물었다.
“저하. 영평공주님요. 많이 아프신 것 같은데 제가 진맥해 드릴까요?”
친절을 베푸는 건 아니었다.
공주가 정말 아픈지, 마공을 익혔는지, 소혜처럼 기이한 술수를 부릴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였다.
황태손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대의 의술이 대단한 건 알지만 황실의 법도 때문에 청할 수가 없어 안타까워하던 참이오.”
“여러 가지로 빡빡한 곳이네요.”
“하하. 어쩌겠소. 법도가 그런 것을.”
황태손은 씁쓸하게 웃다가 화제를 돌렸다.
“이제 다른 분들을 뵙시다. 안성공주(安成公主)와 함녕공주(咸寧公主)께선 외부에서 거하시니 황궁에서 나가야 하오.”
공주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청한 건 정광이었지만 실제로 원했던 건 영평공주뿐이었다.
처음 계획대로라면 타초경사(打草驚蛇)의 우(愚)를 범할 수는 없으니 다른 공주들도 모두 만나야겠지만, 영평공주의 딸인 소혜가 뭔가 수작을 부렸고 정광이 막아낸 것을 그녀도 알았기에 그럴 필요가 없어진 상태.
“저하. 밖에 나가면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몰라요. 퇴궐한 어림군 부지휘사가 돌아오면 함께 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음. 그렇기도 하군. 그럼 아우들을 만나보겠소?”
아홉 명의 황손들이라.
혹시 모르는 일이었기에 정광은 그러겠다고 했다.
하지만 군주들에게 시달리며 느꼈던 괴로움을 다시 겪을 생각은 없었다.
“군주님들과 있는 각응도 같이 가죠.”
“하하. 무슨 의미인지 알겠소. 그렇게 합시다.”
정광의 선택은 탁월했다.
적게는 대여섯 살부터 많게는 지학에 이른 사내아이들은 여아들보다 무공과 무림에 더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수많은 소문으로 접한 데다 큰형인 황태손이 극찬한 강호의 신룡 진옥룡이 나타났다고?
난리가 날 수밖에.
거기에 자오의 얘기를 더 듣고 싶다며 따라온 일곱 여아가 더해지자 소란스러움은 극에 달했다.
그리고 그 난관을 자오는 훌륭히 돌파했다.
“소인이 동정호(洞庭湖)에 있을 때가 떠오르는군요. 정사대전의 백미 중 하나였지요. 사마련이 호수 바닥에 진법을 펼치고 사술까지 부릴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아이들이 일제히 침을 꿀꺽 삼켰다.
자오는 흐뭇한 얼굴로 아이들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귀가 찢어질 듯한 굉음과 함께 호숫물이 소용돌이치고. 시리도록 차가운 물줄기를 화염처럼 불사르는 거대한 악귀가 나타났습니다. 허나 무림맹은 당황하지 않았지요. 천하공부출소림! 소림의 신승이 항마진언(降魔眞言)을 읊었습니다. 아이금강삼등방편! 신승금강반월풍륜! 신승의 전신에서 장엄한 광휘가 일어나 순식간에 크기를 키워…….”
아이들은 아예 넋이 나간 표정으로 자오의 입만 바라봤다.
그사이 황손들을 살펴본 정광은 자신의 얘기가 나오기 전에 황태손, 혜진과 함께 자리를 떴다.
“진옥룡. 어떻소?”
“군주님들과 같아요. 이상 없으시네요.”
“후우. 다행이군.”
황태손의 목소리가 한결 밝아졌다.
“이제 공주 두 분과 조간왕 전하만 뵈면 황실의 주요 인물들은 모두 보게 되는 것이오.”
“저하. 뭔가 잘못 생각하고 계신데요.”
“무슨 말이오?”
“마기나 사기 같은 게 없다고 역모를 일으킬 수 없는 건 아니잖아요.”
정광의 충고에 황태손은 무겁게 중얼거렸다.
“그렇지. 정말 무서운 건 사람의 마음인 것을…….”
“그리고 내부의 일만 신경 써서도 안 되죠. 몽고는 어떤가요? 변화가 있나요?”
“오후 조회에 가봐야 알 것 같소.”
황태손은 고개를 들어 하늘에 걸린 해의 위치를 가늠한 뒤 권했다.
“그러고 보니 점심도 걸렀구려. 더 늦기 전에 먹읍시다.”
“저야 좋죠.”
황태손이 환관에게 일러 자오를 데려오라고 하려는데 정광이 막았다.
“각응은 먹는 것보다 떠드는 게 더 행복할 거예요.”
“와하하하. 과연. 진옥룡의 말이 맞소이다.”
크게 웃는 황태손에게 정광이 덧붙였다.
“아예 오늘은 저기 계속 있다가 밤이 되면 팽가로 돌아가라고 해도 되죠?”
* * *
정광은 황태손의 거처인 단본궁(端本宮)으로 가, 열심히 기미(氣味) 하며 배를 거하게 채웠다.
‘정말 먹고 마시는 것만큼은 여기가 천하제일이라니까.’
이렇게 흐뭇할 수 있나.
웃음이 절로 나올 지경 아닌가.
‘그래도 오래 있으면 지겨워지겠지. 금방 배불러진 것처럼.’
꽉 찬 배를 따뜻한 차로 달래며 생각하는데 지난밤 퇴궐했던 어림군 부지휘사가 입궐했다.
“진옥룡. 수고했소. 그대가 있기에 푹 쉬고 올 수 있었소이다.”
“뭘요. 조회가 있다고 들었는데 저는 빠지고 부지휘사님이 황태손 저하를 모시고 가도 되죠?”
조회를 할 땐 수많은 무장들이 모여 철통같은 경계를 하기 마련.
정광이 가지 않아도 상관없으나 부지휘사는 그 이유가 궁금했다.
“문제 될 건 없소만. 왜 그러오?”
“문무백관이 다 모이는데 제가 끼면 좀 그렇잖아요. 황상의 체면도 있고, 다들 안 좋아하실걸요.”
“아!”
부지휘사는 대번에 깨달았다.
대명의 중신들이 모인 자리라고 정광의 언행이 바뀔 리 있나.
그런 버릇없는 모습을 보이면 황제의 체면이 깎이는 것은 물론이오, 관원들도 분노할 것이란 얘기 아닌가.
‘옳은 얘기이긴 한데…….’
부지휘사가 황태손을 슬쩍 보니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부지휘사, 진옥룡의 말이 맞소이다. 진옥룡, 배려해 줘서 고맙소.”
“뭘요. 그럼 조심히 다녀오세요.”
황태손과 부지휘사는 황제가 신료들과 국사를 논하는 봉천전(奉天殿)으로 향했다.
그러자 계속 조용히 앉아 뭔가 고민하던 혜진이 정광에게 청했다.
“단주. 부동심에 관해 명상을 좀 해볼까 하는데 방에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물론이죠. 이따 봬요.”
“감사합니다.”
혜진도 사라지자 정광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황태손은 보냈고. 슬슬 준비해 볼까.’
지금도 나쁘지 않은 몸 상태였으나 운기조식을 하는 것은 물론 체조법까지 펼쳐 몸을 부드럽게 풀었다.
‘이 정도면 됐어. 황태손이 오면 조회에서 어떤 얘기가 나왔나 듣고, 흑서를 만난 뒤…… 응?’
익숙한 기운이 다가오고 있었다.
잠시 뒤, 모기보다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옥룡,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네, 진 공공.”
다소 초췌해진 진화가 빙그레 웃으며 들어왔다.
“무슨 일이세요?”
“하하. 지나가던 길에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불편하신 점은 없으신지요?”
“저보다 공공께서 더 불편해 보이시는데요.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신가 보네요.”
진화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안 좋은 일이 있다기보다. 일전에 진옥룡께서 하셨던 말씀 말입니다만…….”
진화가 말끝을 흐리자 정광이 피식 웃었다.
“황상과 황태손 저하께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어떤 분이 황위를 이으시게 되나, 그거요?”
진화가 훤칠한 몸을 웅크리며 안 그래도 작은 목소리를 더 작게 말했다.
“입에 담기도 두렵지만, 한왕 전하와 조간왕 전하이실 것이라고 말씀드렸었지요.”
“네. 그런데요?”
“그분들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의심하시는 겁니까?”
“아. 제가 오늘 만난 분들 때문에 그러시는 거예요?”
진화가 인정했다.
“그렇습니다. 황궁엔 사람이 많은 만큼 소문도 빨리 퍼집니다. 이미 몇몇 사람들은 진옥룡의 행동을 의심스러워하고 있을 겁니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 사람 만나고 사귀는 걸 극도로 귀찮아하기로 유명하시지 않습니까?”
정광은 어이가 없었다.
“제 평이 그래요?”
진화가 황당해했다.
“모르셨습니까?”
“당연하죠.”
“어쨌든 사실이지 않습니까?”
“그런가?”
정광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시원스레 말했다.
“상관없어요. 의심할 거면 하라죠.”
“……무슨 말씀이신지? 혹시 벌써 뭔가 건지신 겁니까?”
정광은 진화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내심 고개를 저었다.
‘눈치 빠른 녀석이지만 세작 냄새는 안 나. 그렇다고 굳이 알려줄 필요는 없지.’
진화는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기에 영평공주와 소혜에 대한 얘기는 함구했다.
대신 다른 말을 꺼냈다.
“뭘 건졌다기보다. 역심을 품은 이가 의심을 품었으면 마음이 조급해지겠죠.”
“낚싯대를 드리우셨다는 말씀 같습니다만.”
“비슷해요. 공공께선 성과가 있으셨어요?”
“…….”
진화는 정광을 뚫어져라 보다가 한숨을 쉬었다.
“후우. 한왕 전하와 조간왕 전하에게 사람을 붙였지만 별다른 건 없었습니다.”
“아예 없어요?”
“그렇습니다. 황상께 불려가 천하가 뒤숭숭하니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주의를 받으시곤 곧바로 왕궁으로 돌아가 자숙하고 계십니다.”
“이상한 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니네요.”
진화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황상께 그런 언질을 받으셨으면 의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 무척 초조해하고 불안해하셔야 정상이겠지만 황상의 성정을 아시니 꾹 참고 엎드려 계시는 거겠지요.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긍정적이셔서 좋네요.”
“감사합니다.”
“그럼 그 두 분은 공공께 계속 부탁드릴게요. 제가 몸을 쉽게 뺄 수가 없어서요. 공공의 능력도 믿고요.”
“원래 제가 해야 할 일이지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정광이 축객령을 내리자 진화가 한 마디 덧붙였다.
“저를 의심하시지 말고 믿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대명을 위해서 말입니다.”
정광이 씩 웃었다.
“제 사람이 아니신지라. 최선을 다해볼게요.”
* * *
황태손은 밤늦게 돌아왔다.
“저하. 오래 걸리셨네요.”
“하하. 그러게 말이오. 논의할 것이 무척 많았소이다.”
“안 좋은 소식이라도 있나요?”
“좋은 소식부터 말하리다. 모용 일족과 낭인 도당은 황상의 칙명을 받고 장성으로 향했다 하오.”
“잘됐네요.”
“그리고 황상께서 하북팽가에 성지(聖旨)를 내리셔서 힘을 실어주셨소이다. 그들이 토호들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오.”
“그것도 잘됐고요. 나쁜 소식은요?”
황태손이 눈살을 찌푸렸다.
“장성 건너편에서 몽고군이 규모를 키우고 있소. 황군이 지킬 것이나 힘든 싸움이 될 것 같소.”
“다른 지역을 지키고 있는 분들을 빼서 올리는 건 힘들어요?”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오이라트가 감숙성(甘肅省)을 거세게 압박하기 시작했소. 게다가 운남성(雲南省)에선 야만족들이, 해안가에선 여러 해적이 날뛰고 있다 하오.”
“저런.”
“오이라트야 그럴 거라 예상하고 있었지만 야만족에 해적이라니. 설마 그들도 밀약의 일원일까? 어떻게 생각하오?”
“음. 그런 자잘한 세력들까지 밀약의 축일 것 같진 않네요. 밀약이 혼란을 일으키기 위해 그들을 부추겼으면 몰라도요.”
“황상께서도 그리 생각하시오. 허나 위협인 건 마찬가지. 이래저래 근심만 늘어나는구려.”
“엄살이 심하시네요.”
정광의 말대로 황태손의 눈은 형형하게 빛나고 있었다.
“근심은 있지만 주저앉을 수는 없지. 아니 그렇소?”
“그렇죠.”
“오늘도 수고하셨소이다. 내일 봅시다.”
정광은 황태손을 보내고 침상에 누워 뒹굴거렸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기다리던 손님이 왔다.
“만세만세만만세(萬歲萬歲萬萬歲)! 위대한 천마신교의 통치자이신 교주를 뵙습니다!”
정광은 바짝 엎드린 흑서를 내려다보며 혀를 찼다.
“황궁에서 다른 사람에게 만세라니. 황제가 알면 퍽이나 좋아하겠다.”
“소인은 두렵지 않습니다. 교주께서 계신데 황제가 대수입니까?”
“대수지.”
“……네?”
“나 홀로 황궁을 어떻게 쓸어? 내가 옛날 같아 보여?”
“…….”
확실히 정광의 말대로였기에 흑서는 아무런 대답도 못했다.
‘그러고 보니 왜 이렇게 약해지셨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아주 오래전에 반로환동(返老還童) 했었던 교주가 어떻게 더 젊어졌을까?
왜 곤륜의 도사가 되어 스스로를 속박하는 걸까?
궁금한 게 한둘이 아니었지만 감히 물어볼 용기는 없었다.
“죄, 죄송합니다.”
“오냐. 지도는 가져왔고?”
“여기 있습니다, 교주.”
흑서가 품속에서 지도를 꺼내 두 손으로 공손히 올리자 정광이 손을 내저었다.
“그건 이따 보고. 명교 무공 말이야. 본교의 것에서 어떻게 변형됐어?”
“입에 담기도 더럽습니다만 온갖 것들이 뒤섞였습니다. 심지어 본교의 교리에 미륵신앙(彌勒信仰)을 섞어 만든 교리처럼 불문 무공을 더한 정신 나간 잡기도 간혹 있었지요.”
정광의 눈이 커졌다.
‘뭐? 순수한 마공에 불문 무공을? 미친 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