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19화
초청
‘정말 더럽게 쓰네.’
좋은 약은 입에 쓰다 했다.
그 격언과 전생의 경험대로라면 장백삼(長白蔘)은 훌륭한 영초여야 했다.
다행히 실제로도 그랬다.
꼭꼭 씹자 진득한 진액이 흘러나와 혀를 달궜다.
‘후끈후끈하구나.’
영초라 불릴만한 삼(蔘)이라면 반드시 품고 있는 양기(陽氣)였다.
그 양기를 장백삼의 잔해와 함께 삼켰다.
꿀꺽.
화아아아-
목구멍부터 배 속까지 뜨겁게 달아올랐다.
화주(火酒)를 먹었을 때처럼 몸을 해치는 게 아니라 아주 건강하게 달구는 느낌이랄까.
정광의 눈이 스르르 감겼다.
‘그래. 이 느낌이지.’
이러니 무림인들이 영초와 영약에 환장할 수밖에.
현생에서는 처음 느끼는 짜릿함이었다.
‘아직 많이 남았어.’
이제 겨우 한 입 먹었다.
정광은 씹어 삼키는 속도를 높이며 삼청합일신공(三淸合一神功)을 운기했다.
단전에서 진기가 면면부절(綿綿不絕)하게 일어나 식도를 타고 내려오는 장백삼의 약효를 빠짐없이 머금었다.
그리고 신진공묘유환(新眞空妙有丸)으로 탁기를 몰아낸 전신 혈도와 세맥으로 향했다.
녀석은 머금고 있던 장백삼의 약효를 퍼뜨리며 도도히 흐르기 시작했다.
혈도와 세맥이 기뻐하고 정광도 흡족해했다.
‘좋아. 괜찮은 흐름이야.’
순간적인 흐름이 아니었다.
팔뚝만 한 장백삼을 전부 씹어 삼키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마련.
자연히 그 시간만큼 쌓이는 약효는 많아졌다.
정광의 심후한 내공이 그 효능을 줄기차게 실어 날랐다.
그러다 장백삼을 전부 먹어 더 이상 쌓이는 약효가 없게 되자…….
‘간다.’
삼청합일신공으로 쌓아온 두터운 진기가 이제껏 뿌려놓은 장백삼의 효능을 먹어치우며 거침없이 질주했다.
이미 그 효능을 맛봐 단단해지고 질겨진 혈도와 세맥은 몸집을 불리며 질주하는 진기를 능히 감당했다.
대주천(大周天)이 끊임없이 계속됐다.
커진 진기만큼 혈도와 세맥도 확장됐다.
시간이 갈수록 거대해진 진기가 불필요한 것들을 사그라뜨리기 시작했다.
녀석의 몸집이 점점 작아지다가 멈췄다.
그래도 장백삼을 먹기 전보다는 큰 덩치였다.
허나 그 질은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정순해진 상태.
그뿐만이 아니었다.
더 넓어지고 질겨진 혈도와 세맥이 몸 구석구석에 단단히 자리 잡았다.
‘거의 다 됐어.’
마무리를 지을 때였다.
진기를 거둬 단전으로 인도했다.
놈이 제집으로 남김없이 흘러들어와 똬리를 틀었다.
정광은 운공을 멈추고 천천히 눈을 떴다.
맑은 물처럼 깨끗하고 고요하지만.
언뜻 보면 평범한 눈이 드러났다.
정광이 기대했던 눈이었다.
‘일단 여기까진 왔구나.’
방도 머리도 환기할 겸 창문을 열어보니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
‘반나절 만에 끝낸 건가.’
며칠 더 공을 들여야 하지만 오늘은 이걸로 족했다.
정광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맺혔다가 사라졌다.
‘너무 집중했나. 배고프잖아.’
* * *
“언니. 조심 좀 하세요. 이러다 쏟겠어요.”
“너야말로 똑바로 걸어. 하나라도 떨어뜨리면 가만 안 둔다.”
두 시비(侍婢)는 서로를 타박하며 조심스럽게 걸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녀들은 큰 상의 양쪽 끝을 잡고 있었는데 그 위는 요리가 담긴 그릇들과 술병들로 가득했다.
모용세가의 시비들답게 무공을 익혔으나 기초적인 수준.
이 무겁고 불안정한 것을 주방에서 모용상현의 거처까지 옮기는 건 대단한 고역이었다.
“하아. 이게 무슨 고생이래.”
나이 많은 시비가 탄식하자 어린 시비가 맞장구쳤다.
“제 말이. 와서 좀 먹지, 왜 맨날 갖다줘야 하는지 모르겠다니까요.”
나이 든 시비가 나직이 중얼거렸다.
“뭐 그래도 좀 생기긴 했더라.”
“흠. 흠. 그렇긴 하죠.”
두 시비가 동시에 얼굴을 붉혔다.
정광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제가요? 지금은 아닌데.”
어린 시비가 호들갑스럽게 반박했다.
“아니라니요. 그 정도면 충분히 잘생기셨…… 악!”
그제야 정광을 발견한 그녀가 비명을 지르며 상을 놓았다.
나이 많은 시비도 마찬가지!
상이 떨어지며 모든 것이 땅바닥에 처박히려는 그 순간!
정광이 두 손가락으로 상 귀퉁이를 잡았다.
떨어지던 상이 수평을 그리며 우뚝 멈췄다.
쏟아지던 그릇들과 술병들도 마치 아교라도 바른 듯 상에 철썩 들러붙었다.
시비들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저, 저 무거운 상의 끝을 두 손가락으로 잡아?’
‘어떻게 안 쏟아진 거지? 사, 상이 빨아들인 건가?’
정광은 경악하는 그녀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수고하셨어요. 여기부턴 제가 가져갈게요.”
“……!”
정신을 차린 시비들은 사색이 된 얼굴로 어쩔 줄을 몰랐다.
“뭘 그런 걸 가지고. 욕을 하신 것도 아니고 칭찬만 하셨잖아요.”
“저, 저, 그, 그 전에…….”
“아. 대공자께서 강요하신 일이라 저도 어쩔 수 없으니 이해해 주세요.”
“제, 제발 오늘 일은…….”
“바빠서 이만.”
뭔가 번뜩인다 싶더니 정광이 음식상과 함께 사라졌다.
두 시비는 망연한 표정으로 주저앉았다.
“이, 이 일을 어쩌죠?”
“나, 나도 모르겠어. 흑. 지금이라도 달려가서 빌까?”
망설이는 그녀들의 귀에 전음이 들렸다.
-마음에 걸리시면 저녁은 더 잘 부탁드려요.
“……!”
정광은 다전음을 펼친 뒤 전각 안에 상을 내려놨다.
오랜만에 집중해서 운공했더니 배가 극도로 고팠다.
무공도 제대로 못 익힌 어린아이들의 투정 따위가 대수랴.
식기 전에 빨리 먹어야지.
‘혼자 먹기엔 너무 많은데.’
그건 평소 얘기고.
전부 먹어치웠다.
포만감이 생기자 잠이 왔고 푹 자고 일어나니 저녁이었다.
아까의 시비들이 엄청나게 큰 상을 가지고 왔는데 몇 번이나 안심시켜도 불안해하며 돌아갔다.
정광도 불안했다.
‘너무 많아. 다 먹을 수 있으려나.’
각자의 방에서 운기조식 중인 자오와 혜진의 상태를 확인했다.
딱 기대했던 만큼 해내는 중이었다.
‘나쁘지 않아.’
정광은 그들이 이루고 있는 성취보다 자신을 향한 믿음에 더 만족했다.
호법 따위 신경 쓰지 말고 집중하라고 했더니 정말 그러고 있지 않은가.
자오야 당연하지만 혜진까지 그럴 줄이야.
‘기특해라.’
어차피 이곳에 올 사람이라 해봐야 모용상현과 모용수수밖에 없었다.
허나 둘 다 무척 바쁜 상황.
혹시 누가 와서 귀찮게 굴면 운기조식을 멈추고 해결할 생각이었고, 정광이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혜진 역시 알고 있었으나…….
아는 것과 믿는 건 다른 문제였다.
정광은 혜진을 보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간 술을 먹인 보람이 있네. 앞으로도 꾸준히 먹여야겠어.’
장백삼주(長白蔘酒)는 빼고.
‘곧 끝날 것 같은데 조금만 더 기다릴까.’
정광은 그들의 운기조식을 돕지 않고 상 앞에 앉아 눈을 감았다.
스스로 행해야 그 성취가 더 깊어지는 법.
행여나 실수하더라도 깊이 뉘우치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게 된다.
귀찮아서가 아니라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반각밖에 못 갔다.
‘이러다 다 식겠네. 뭐가 이렇게 오래 걸려.’
귀찮아도 내가 후딱 하고 말지.
자오를 돕고 혜진 역시 도왔다.
두 사람은 감동에 젖은 눈으로 정광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영약을 내려주시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운기조식까지 도와주시다니.’
‘너무나 큰 은혜를 입었구나. 언젠간 반드시 갚아야 해.’
그들은 정광 덕분에 한 걸음 나아갔다.
다른 이였다면 그들에게 갖은 생색을 다 내며 이것저것 요구했겠지만.
정광은 달랐다.
“출출하시죠? 밥이나 먹죠.”
“…….”
“싫으세요? 그럼 곤란한데.”
“…….”
자오와 혜진의 얼굴에 작은 미소가 떠오르더니 환한 웃음으로 화했다.
“싫을 리가 있겠습니까.”
“잘 먹겠습니다.”
세 사람은 맹렬히 먹고 마셨다.
어느 정도 배를 채운 정광이 젓가락을 내려놓자 눈치를 보고 있던 자오가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단주. 대공(大功)을…… 아니, 소공(小功)을 이루신 걸 축하드립니다.”
“두 분도 축하드려요. 안색은 핼쑥하시지만 많이 좋아지셨네요. 역시 버린 만큼 얻는다니까.”
정광은 그들에게 축하주를 한 잔씩 따라줬다.
단숨에 삼킨 혜진이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이제 어떡하실 생각입니까?”
“음. 소공을 이룬 것만 해도 요녕성까지 온 보람이 있죠. 이틀에서 사흘 정도만 더 신경 쓰면 남은 약효도 대부분 흡수할 수 있을 거고요.”
게다가 새로 만든 영단도 있겠다, 무얼 더 바라랴.
물론 정광은 아직도 바라는 게 많았다.
‘아까워라. 장백삼을 먹게 될 거란 걸 알았으면 안 만들었을 텐데.’
괜찮은 영단이었으나 장백삼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큰 걸 맛보면 작은 건 기별도 안 가기 마련.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괜한 돈을 썼다는 후회감이 솟았다.
‘뿌리자. 언제가 됐든 돌아오겠지.’
정광은 두 사람에게 영단을 하나씩 줬다.
“나중에 제가 드시라고 말씀드리면 그때 드세요.”
“……!”
두 사람의 눈이 커졌다.
정광은 눈살을 찌푸렸다.
“왜 황당해하세요? 지금 드시고 싶은 건 이해하는데 어리석은 짓이에요. 신진공묘유환을 드신 지 얼마나 됐다고. 급격한 변화를 자주 주면 몸도 마음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해요.”
“그, 그게 아니라…….”
자오가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말했다.
“너무 놀라서 그럽니다.”
혜진도 맞장구쳤다.
“영단을 또 주시다니요.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광이 간단하게 정리했다.
“어떻게든 갚으시면 되는데요 뭘.”
“…….”
“그것들, 꽤 효과가…… 이름을 안 지었구나. 시꺼머니까 흑단(黑丹)쯤으로 할까. 어쨌든 괜찮은 것들이니 분실하지 마세요.”
두 사람은 결연한 얼굴로 흑단을 챙겼다.
정광은 나른한 얼굴로 나머지를 생각했다.
‘여기까진 그렇다 치고.’
조양사가 문제였다.
불탔다고 아무것도 안 남았을 리 있나.
대흥장의 노물(老物)이 의심스러웠으나 심증일 뿐이었다.
‘명분도 없이 두들겨 팰 수야 없지.’
그랬다간 모용세가와 전쟁을 치러야 하리라.
노물이 그냥 맞을 놈도 아니었고.
‘역시 사흘만 더 있어볼까.’
내일 떠난다고 했을 때 모용상현은 그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고 외인인 정광이 휘말리는 건 싫다는 의미였다.
‘남아달라고 했으면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났을 테지만. 이러면 얘기가 다르지.’
이건 아니다 싶으면 그때 바로 떠나면 된다.
그때, 한 사람이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모용상현이었다.
신경 쓰이는 일이 많은지 초췌한 기색이었으나 행동거지만큼은 여전히 당당했다.
그는 정광을 보자마자 물었다.
“단주. 정말 안 떠나실 것이오?”
“상황 보고 알아서 움직이겠다고 말씀드렸는데. 분위기가 더 안 좋아졌나요?”
“…….”
잠시 침묵하던 모용상현이 무겁게 당부했다.
“어련히 알아서 하시겠소만. 노파심에 한 말씀 드리겠소. 모용은 약하지 않소이다. 조심하시기 바라오.”
“괜한 분란을 일으키지 말란 말씀이죠?”
“비슷하오.”
“혹시라도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몸을 피하라는 의미도 있고요.”
“……비슷하오.”
정광은 딱딱하게 굳은 모용상현의 얼굴을 보며 씩 웃었다.
“맡겨주세요. 제가 그런 거 하나는 잘하거든요.”
* * *
모용세가의 내성은 물론이요, 외성까지 바쁘게 돌아갔다.
모용상현과 모용수수는 무척이나 바빠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이공자와 삼공자도 맡은 일이 있는지 자오를 찾지 않을 정도였다.
‘조용해서 좋네.’
정광은 고요함을 즐기며 운기조식에 빠졌다.
그로부터 이런저런 사정을 들은 자오와 혜진 역시 최선을 다해 운공했다.
행사가 사흘 뒤라고 그때 사람이 오는 건 아니었다.
요녕성 곳곳에서 수많은 이들이 끝없이 몰려왔다.
‘뭐가 이렇게 뒤숭숭해.’
행사가 시작되기 하루 전.
운기조식도 따분해졌겠다, 잠행술을 펼쳐 성벽 위에 올랐다.
정광은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머리를 긁적였다.
‘생각보다 더 많네.’
사람뿐만 아니라 말도 많았다.
너무 많아서 그런 걸까?
성 밖엔 벌써 무수히 많은 천막들이 깔려 있었다.
‘어느 정도 직책이 있는 자들만 들어오는 건가.’
그 직책이 있는 이들도 많았다.
성문 안으로 줄줄이 들어오고 있었다.
‘이게 무림세가냐? 작은 나라지.’
전생의 천마신교(天魔神敎)보다는 못할 수밖에 없으나 대단한 규모였다.
정광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가 익숙한 얼굴을 보고 눈을 빛냈다.
‘오오. 호구 왔나.’
금주를 다스리는 위대한 금주호가(錦州扈家)의 가주!
화끈한 불로 돈독한 정을 쌓았던 녹각(鹿角) 호광 아닌가!
‘저런. 자오가 너무 많이 털었나 보네. 행색이 왜 저래?’
옷차림이야 다른 호족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여러 수레를 끌고 온 다른 호족들과 달리 달랑 하나의 수레만 그를 따르고 있었다.
‘모용세가에 줄 선물인 것 같은데. 불쌍해라.’
아닌 게 아니라 호광은 주눅 든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애써 당당한 표정을 지으려 했으나 제대로 될 리 있나.
거지는 거지일 수밖에.
‘힘내라. 좋은 날이 오겠지.’
정광은 호광에게서 관심을 끊고 다른 호족들의 수레를 훑었다.
‘대충 봐도 짭짤하네.’
짭짤한 걸 넘어 금방 부자가 될 것 같았다.
소림에 오르는 참배객들을 보며 부러워한 게 엊그제 같거늘,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대단한 물량 아닌가.
‘아니, 부자가 아니라 떼부자가 되겠어.’
모용세가 특유의 흑의를 입은 방계 가문들은 더 대단했다.
수레의 양은 호족들보다 적었으나 그 위에 실린 궤짝들은 훨씬 더 고급스러웠다.
‘그만큼 더 비싼 것들이 들어 있겠지.’
뿐이랴.
이민족들까지 몰려오고 있었다.
아주 다양한 부족이.
직접 눈으로 확인한 모용세가의 축성(築城) 기념일은 대단한 행사였다.
‘볼거리가 제법 많겠는데.’
천마신교의 자랑인 멸혼생사투(滅魂生死鬪)나 절멸대전(絶滅大戰)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런저런 유흥거리가 있을 터.
‘이게 유람이지.’
머무르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그때.
멀리서 웅혼한 기세가 느껴졌다.
정광의 눈길이 그곳으로 향했다.
동시에 말 위에서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있던 모용회가 진물 맺힌 눈으로 정광을 쏘아봤다.
정확히는 정광이 은신하고 있는 자리를.
‘…….’
‘…….’
한동안 서로를 노려보던 두 사람이 시선을 돌렸다.
모용회는 손자인 모용중에게 뭔가 지시했다.
정광은 모용중 옆에 있는 장년 사내를 주시했다.
‘제법인걸. 모용상현이 밀리려나.’
그래 봐야 애들 수준.
정광은 은신술을 펼친 채 일어나 신형을 돌렸다.
그의 입가엔 진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정말 머무르길 잘했다니까.’
다음 날 아침.
일 년에 한 번 있는 행사가 시작됐다.
행사의 이름은 개기(開基).
식객처럼 머물던 정광 일행도 초청받았다.
그들을 초청한 이는 대공자 모용상현이 아니었다.
요녕성의 수장, 모용세가주 모용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