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3화
아시면서
땅거미가 지는 어둑어둑한 저녁이 되자 강소성(江蘇省) 소주(蘇州)는 낮보다 더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수많은 점포가 형형색색의 등롱(燈籠)을 켜서 그랬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빛깔을 자랑하는 곳은 소주제일주루(蘇州第一酒樓)로 꼽히는 천당루(天堂樓)였다.
역시 비싼 값을 한다고 할까.
그런 천당루의 삼층 창가에서 강소성을 대표하는 명주 양하대곡(洋河大曲)을 즐기던 정광이 눈을 빛냈다.
‘이것 봐라?’
먼 곳에서 걸어오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 때문이었다.
‘생각보다 빠른데.’
정광이 생각을 굴리는 사이, 그의 맞은편 자리에 앉아 차를 음미하고 있던 혜진이 놀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남궁세가? 저들이 왜?”
익숙한 얼굴은 없었으나 복색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하늘처럼 푸른 장포와 고풍스러운 검이라.
남궁세가 무인들이 아니라면 누가 저러고 다닐까.
자오도 가늘어진 눈으로 그들을 주시했다.
“별일이 다 있군요. 저들을 강소성에서 보게 될 줄이야.”
혜진과 자오가 놀랄 만큼 특이한 일이긴 했다.
강소성이 어떤 곳인가?
육조(六朝)의 도읍이자 태조(太祖) 홍무제(洪武帝)가 대명(大明)을 건국하며 황도로 삼은 남경(南京)이 있는 성 아닌가!
현 황제가 황위에 오르며 천도(遷都)한 지 오래이긴 하나, 어쨌든 황도였던 곳이다.
그 상징성 때문에라도 관(官)의 입김이 강할 수밖에.
더구나 황제 입장에선 반란군이었던 조카와 그 세력을 학살했던 지역이다.
때문에 아직도 불온한 자들이 남아 있진 않은지 감시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상황.
무림인들은 관부와 괜한 마찰을 빚게 될지 몰라 이곳을 기피하게 됐다.
심지어 흑도 패거리조차 큰 무리를 짓지 않고 숨죽여 연명하는 실정이거늘, 명가 중의 명가인 남궁세가가 나타나다니.
그것도 떼로!
자오의 눈이 깊게 가라앉았다.
‘뭔가 있구나.’
그냥 지나칠 순 없었다.
남궁세가는 정광과 큰 사업을 함께 하는 중이었다.
그만큼 정광의 뒤통수를 치기도 쉽다는 얘기.
‘간이 배 밖으로 나오지 않은 이상 그럴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가봐야겠지.’
사람이 욕심에 눈이 멀면 무슨 짓을 못할까.
유능한 수하는 주인이 명하기 전에 움직이는 법.
슬며시 엉덩이를 들며 정광에게 말했다.
“단주, 저들이 무슨 연유로 왔는지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뭐 하러요. 뻔한데.”
“네?”
혜진이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무슨 말씀입니까? 단주께서는 그 이유를 알고 계신 겁니까?”
“물론이죠.”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뭘 또 가르침씩이나.”
정광은 양하대곡을 한 병 더 시켜서 시원하게 들이키고 설명했다.
“크으. 남궁세가는 강소성에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온 거예요. 협행을 하는 한편 사업을 벌여 또 다른 텃밭으로 일구려는 거죠.”
자오는 이해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으나 혜진은 그만큼 얼굴이 두껍지 않았다.
“이해가 안 갑니다. 관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게 분명하지 않습니까?”
“당연히 그렇겠죠.”
“헌데 왜…….”
“가만히 있긴커녕 소매를 걷어붙이고 도울걸요.”
“……네?”
정광은 더 놀란 혜진을 보며 혀를 찼다.
“그렇게 열심히 돌아다녔는데도 세상을 모르시네. 잘 보세요. 남궁세가만 있는지.”
혜진과 자오는 남궁세가 무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새 더 가까이 다가왔기에 보다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저건?”
“아! 제갈세가!”
푸른 장포를 입은 무인들 사이에 문사(文士) 차림의 사람이 몇 명 끼어 있었다.
정광은 술을 또 한 잔 마시고 혜진과 자오를 번갈아 봤다.
“제갈세가가 사마련의 진천뢰를 무림맹을 통해 황제 폐하께 올리고 충신 가문이라며 칭찬받은 건 아시죠? 덤으로 세금 감면도 받고요.”
“그렇습니다.”
“그랬지요.”
오늘내일하는 황제가 일을 키우지 않으려고 다른 이유를 들어 치하했으나 무혈단원들은 모두 진상을 알았다.
그런데 그건 갑자기 왜?
정광은 친절히 말을 이었다.
“남궁세가와 제갈세가가 손을 잡고 황상과 거래를 했을 거예요. 수왕이 장강에서 거둔 돈을 상납하듯 비슷한 조건을 걸고.”
“……!”
“황상께서는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도 괜찮다 생각하셨을 거고요. 사마련에게 진천뢰를 준 자가 누구인지 찾았으면 피바람이 불었을 텐데. 별다른 일이 없었죠?”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흉수가 꼬리를 잘랐거나 제대로 숨었다는 의미죠. 자, 혜진 소저가 황상이라면 어떡하시겠어요?”
혜진은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관부를 의심하겠지요. 그들과 연관되지 않은 외부의 손을 이용해 진상을 파헤칠 것 같습니다. 그게 무림이고 남궁세가와 제갈세가겠군요.”
“제대로 보셨어요.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거죠.”
아는 척하고 있던 자오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남궁세가야 신임 가주가 야망이 있어 그런다 쳐도, 제갈세가는 왜 그러는 걸까요?”
“저한테 돈 갚아야 하니까요.”
“…….”
“금액이 꽤 크니 부지런히 뛰어야죠. 관이 아니라 황상을 돕는 일이니 거리낄 것도 없고. 충신의 가문, 그럴듯하지 않아요?”
“…….”
정광은 입을 떡 벌린 두 사람에게 나직이 말했다.
“사파무림은 여전히 혼란스럽고, 정파무림은 벌써 이권을 챙기느라 혈안이에요.”
“…….”
실제로 가는 곳마다 그런 소문을 들었기에 두 사람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두 가문이 이런 길을 택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잡아먹어야 한다, 무림은 물론 천하의 진리니까요.”
“…….”
“황상께서도 마찬가지. 위중하신 와중에도 어떻게든 버티고 계신 건 오물을 깨끗이 치우고 제위를 물려주시기 위해서겠죠.”
“…….”
침묵하던 혜진이 한숨을 쉬었다.
“후우. 최근 들어 몽고의 움직임이 심상찮다는 소문이 파다하던데, 내부도 들끓으니 큰일입니다.”
자오도 동감했다.
“이러다 전쟁이라도 터지면 어찌 될지. 걱정이군요.”
정광은 아니었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잖아요.”
의아한 표정을 짓던 두 사람은 정광의 이어지는 말에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자. 자. 드시죠. 언제 또 여기에 오게 될지 모르는데. 자오, 요리를 더 시킬까요?”
“하하. 제가 하겠습니다.”
“혜진 소저, 차는 드실 만큼 드셨으니 이제 곡차로 가는 건 어때요?”
“아미타불. 언제까지 피할 순 없으니 한번 시도해 보겠습니다.”
자오는 점소이를 불러 끝도 없이 길게 주문하고, 혜진은 양하대곡을 한 모금 마신 뒤 눈을 빛냈다.
정광은 피식 웃으며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남궁세가와 제갈세가 무리가 주루 밑을 지나가고 있었다.
‘쯧쯧.’
정광은 그들 중 피곤한 기색이 완연한 청년을 내려다보며 응원했다.
‘힘내, 사제. 벌 수 있을 때 바짝 벌어야지.’
강소성까지 손에 넣으면 중원을 관통하는 장강을 완전히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정광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리고…….’
역용한 백승무에게 머물렀던 시선이 자신만만한 표정의 한 소년에게 향했다.
백승무처럼 역용을 했으나 본연의 기운을 바꿀 수는 없었다.
그 기운은 위진홍의 것이었다.
‘과거의 모습을 조금은 되찾았네. 뭔가 깨달은 건가.’
오만하다 못해 정신 나간 위진홍이라는 인재를 거리낌 없이, 제대로 쓸 수 있는 이는 정광을 제외하면 남궁화운뿐이리라.
사파무림을 배반한 위진홍이 천하를 경영하기 위한 수련을 할 수 있을 만큼 힘이 있고 의지 또한 있는 정파 세력은 남궁세가뿐이었고.
그래서 추천했더니 벌써 제갈세가와 손을 잡고 움직이고 있었다.
제법 잘해 나가는 모습을 보니 귀엽게 느껴질 정도.
‘여기까진 대충 됐고. 몽고가 변수네.’
산서성에 기증한 무림의용군(武林義勇軍)은 아주 피똥을 싸고 있을 터.
‘황제도 문제야. 차라리 빨리 죽으면 변화가 일어나고 정리할 수 있게 될 텐데.’
위독하다는 말을 언제부터 들었는데 아직도 버티고 있다니.
돈과 권력이 좋긴 좋았다.
‘이러다 진짜 황태자가 먼저 죽는 거 아니야? 질릴 정도로 오래 살잖아.’
전생의 아비보다 더 독할지도.
‘어쨌든 황태손이 곧 황제가 될 거고. 꽤 똑똑하니 잘할 거야.’
정광은 하북팽가에서 만났던 잘생긴 청년을 떠올리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일 년 안에 황궁으로 찾아가 술을 마시기로 했지만 시기가 안 좋아.’
천하가 뒤숭숭한 이때, 천하를 떨어 울린 자신이 황궁을 찾았다간 어떤 오해를 받게 될지 몰랐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아비나 할아비가 죽는 걸 기다리다가 지쳐 역모를 일으키는 황태자나 황태손도 있지 않은가.
‘때가 되면 만나게 되겠지.’
그때까지 실컷 즐기며 그림을 지켜보면 된다.
정광의 큰 그림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었다.
‘어긋나면 고치면 되고.’
자신을 붓으로 삼아 그림을 수정할 능력이 있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잘 가라.’
백승무와 위진홍에게 들리지 않는 인사를 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당장 뛰어 내려가 해후의 기쁨을 나눴겠지만, 전생에서만 해도 백 년을 넘게 산 그의 시간관념은 범부와 달랐다.
사람을 그리워하는 정도도 달랐고.
‘나중에 보자.’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덧붙인 그 순간.
발걸음을 옮기던 백승무가 부르르 떨었다.
“으으.”
“무슨 일이냐?”
위진홍의 물음에 백승무가 혼이 나간 얼굴로 답했다.
“왠지 사형께서 어디선가 지켜보고 계신 것 같은 느낌이…….”
“무어라?”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던 위진홍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주변을 둘러봤다.
“어, 없는데 무슨.”
“그래도 기분이 영…….”
위진홍이 굳은 얼굴로 부정했다.
“기분 탓이다. 네 녀석이 너무 피곤해서 그런 거야. 아니, 그래야만 해. 정말 있으면 또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렇긴 하지만…….”
“그만. 입 다물고 가라. 앙?”
“아, 알겠소.”
정광은 고수 중의 고수.
그들의 대화를 모조리 듣고 빙그레 웃었다.
‘그래. 한동안이나마 편히 일해봐라.’
자신도 편히 즐겨야 할 때.
술잔을 들어 올리며 혜진과 자오에게 권했다.
“자! 마시죠!”
배가 터지도록 먹고 목까지 차오를 만큼 마셨다.
배야 그렇다 쳐도 이쯤 되면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돼야 하거늘, 주즉시공을 창안한 정광과 그것을 전수받은 자오는 멀쩡했다.
놀랍게도 혜진 역시 그랬다.
주즉시공 따위 없이 자신의 힘으로 당당히 맞서 견딘 것이다!
“이야. 무공보다 이쪽 자질이 크시네요.”
“아미타불.”
“드셔보니까 어때요?”
혜진이 감탄했다.
“정말 향기롭습니다. 또 다른 세상이군요.”
자오도 그녀의 무지막지한 주량에 감탄하며 혀를 내둘렀다.
한 잔 맛본 뒤 계속 홀짝거리는 모습에 웃은 게 조금 전이거늘, 어느새 병째로 호탕하게 마시며 또렷이 말하는 경지에 올라 있지 않은가.
“소저, 제가 한 잔 드리지요.”
“감사합니다, 자오 대협.”
“자오, 제가 한 잔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단주.”
세 사람은 늦은 밤까지 술잔을 나눴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멀쩡한 몸과 정신으로 길을 나섰다.
“단주, 이제 어디로 가실 것인지요?”
“남경입니까?”
두 사람의 물음에 정광은 손을 저었다.
“옛 황궁이라도 남아 있으면 모를까, 황제 폐하께서 불을 질러 잿더미로 만든 거기를 뭐 하러 가요?”
“그렇다면…….”
“요녕성(遼寧省)에 있다는 조양사(朝陽寺)로 바로?”
정광이 씩 웃었다.
“그 전에 들를 곳이 있어요.”
* * *
하북성의 한 거대한 장원.
철을 귀신처럼 다루는 장인들이 모인 철혈장(鐵血莊)은 아침부터 망치질 소리로 시끄러웠다.
하지만 그 소음을 뛰어넘을 정도로 더 시끄러운 곳이 있었으니.
장원의 정문이었다.
수많은 이들이 몰려들어 악다구니를 퍼붓듯 외쳐댔다.
“부탁이오! 장주님을 뵙게 해주시오!”
“노부는 소장주라도 좋네!”
“제발 들어가게만 해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정문을 지키는 철혈장 무인들은 식은땀을 흘리며 목이 쉬어라 외쳤다.
“몇 번이나 말씀드립니까?”
“본장은 일이 너무 많이 밀려 더 이상의 주문은 받을 수 없습니다!”
“강호제현들께 사과드리오니 아무쪼록 탓하지 말고 양해해 주십시오!”
아무도 양해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계속 사정사정했고 철혈장 무인들은 완강히 버텼다.
장원 안의 소장주는 그 시끄러운 소리에 인상을 찌푸리며 한숨을 쉬었다.
“후우우. 너무 잘돼도 문제군.”
원래부터 번성했으나 근래의 철혈장은 사상 최고의 호황을 맞고 있었다.
“그래도 정도가 있지.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인지…….”
장원 밖으로 나가긴커녕 안에서 견디기도 힘들었다.
어찌나 많은 이들이 몰려와 병기를 만들어달라고 간청하는지, 그 청을 다 들어줬다간 앞으로 몇 대는 흘러야 할 정도 아닌가.
‘고얀 놈 같으니. 내가 왜 그놈에게 그것들을 줬을꼬.’
소장주는 우아한 도복을 입은 눈부시게 잘생긴 청년을 떠올렸다.
정광이었다.
‘적당히 좀 할 것이지. 왜 그런 활약을 해서.’
소장주와 장주의 역작들로 무장한 정광은 천하를 질주하며 수없이 많은 신위를 떨쳤다.
그 소문은 천하에 퍼졌고, 자신도 철혈장의 병기만 있으면 정광처럼 될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생각을 가진 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운룡과 소운룡을 만드느라 엄청난 손해를 봤는데 이런 고통까지 겪어야 하다니.’
대신 천하를 뒤덮을 만큼 큰 명성을 얻었으나 전혀 반갑지 않았다.
밤을 틈타 장원의 담을 넘는 자들까지 나오고 있는 판국 아닌가.
‘피가 마르는 것 같군. 이대로 지낼 순 없어. 어쩐다.’
지금까진 살 만한 상황이었다는 사실을 조금 후에 알게 됐다.
한 사람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안녕하세요. 잘 계셨어요?”
소장주는 재빨리 내공을 끌어 올리며 몸을 돌렸다.
고급스러운 경장(輕裝)을 입은 잘생긴 청년이 그를 보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누구냐?”
“아. 역용 중이지. 정광요.”
“헉!”
그러고 보니 익숙한 목소리 아닌가!
이놈이 또 왜?
“아, 안 돼!”
소장주는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 쥐며 부정했다.
“아니다! 너는 아니야!”
“맞는데.”
현실을 부정하던 소장주가 눈을 빛냈다.
“네 허리에 있는 검집은 운룡의 검집이 아니야! 너는 대체 누구냐?”
“아. 이거요.”
정광은 수수한 검집을 툭툭 치며 말을 이었다.
“원래 것은 너무 화려해서 팔았는데요.”
“컥!”
소장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구름 문양을 새겨 넣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그걸 팔았다고?”
“눈에 띄는데 어쩔 수 있나요.”
정광은 역용술을 거두고 원래의 얼굴로 말했다.
“그보다…….”
“말하지 마! 절대 말하지 마!”
정광은 소신 있는 사내였다.
“부탁드릴 게 있는데요.”
“뭐! 뭘 원하는 게냐?”
소장주가 부들부들 떨며 묻자.
정광은 온화하게 웃으며 두 손을 모았다.
“무량수불. 아시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