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화
법(法)이 아닌 형(形)
“왜요?”
“…….”
단지 한마디 던졌을 뿐이거늘.
노인의 위엄이 더 짙어졌다.
위엄이란 곧 위압감으로 이어지기 마련.
자연스레 나오는 것인지 의도적으로 내뿜는 것인지, 무거운 기세가 몸과 마음을 억누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랜만이네.’
정광은 위축되긴커녕 활력이 솟구치는 걸 느꼈다.
전생에서부터 이어진 습관이었다.
‘마도(魔道) 칠대가문의 늙은이들이 생각나잖아.’
강하고 잔인하며 위압적이었던 자들.
지금보다 더 어린 시절부터 그들과 맞서 싸웠다.
한때 무릎을 꿇을 생각도 했었으나 결국 이겨내고 끝끝내 싸워 굴복시켰던 기억.
그 기억을 떠올리자 손이 근질거리기 시작했다.
‘이런 놈일수록 눕히면 즐거워지지. 남궁세가의 태상가주면 남궁학이었나.’
바깥출입이 극히 적은 자라 별다른 소문은 듣지 못했지만 별호만큼은 알았다.
천오검(天傲劍)이라더니 과연.
제법 거만한 모습과 생각보다 강한 무공이 안 그래도 좋지 않았던 기분과 호승심에 불을 지피지 않는가.
‘그렇다고 무턱대고 찌를 순 없지.’
허청에게 잔소리를 안 들으려면 선수를 양보해야 할 터.
가볍게 도발하려고 하는데 남궁학이 물었다.
“네놈이 진옥룡이냐?”
“그런데요.”
“버릇이 없구나. 그럴 만한 능력이 있다고 듣긴 했다만…….”
정광을 훑던 남궁학의 눈에 이채가 떠올랐다.
“……그래. 그래 보이는군.”
빈말이 아니었다.
남궁학은 내심 놀라고 있었다.
‘고작 오장밖에 안 되는 거리에서 내 이목을 속였어.’
신경을 안 쓰고 있던 참이라 가능했겠지만 대단한 은신술이었다.
‘압박해도 흔들리지 않고. 정(精), 기(氣), 신(神)이 굳건하구나.’
짝다리를 짚고 있는 모습도 범상치 않았다.
‘도발하려는 것뿐만이 아니야. 언제라도 넓은 방향으로 움직이려 하고 있다.’
만약 그렇게 흘러가면.
한정된 공간을 제압하는 무공이 장기인 남궁학으로서는 무척 골치 아파질 것이 분명했다.
소문도 그렇고 직접 봐도 그렇고.
정광이라는 어린 도사는 그의 아래라 볼 수 없었다.
물론 자신이 질 거란 생각은 전혀 안 했지만.
‘그래. 이 정도는 돼야 할 만하지. 그럼 슬슬…….’
기를 더 뿜으려던 남궁학은 눈살을 찌푸렸다.
곁눈질로 보니 사봉 중 셋이라는 아이들과 조카손녀가 몸을 떨고 있었다.
남궁학의 기가 정광을 향하고 있었다곤 하나, 일부는 그녀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었던 것이다.
‘애들을 잊고 있었군.’
기를 거두자 무공이 제일 약한 남궁연이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남궁학은 혀를 차며 그녀의 손목을 잡고 내공을 불어넣었다.
핼쑥해졌던 남궁연의 안색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연아, 괜찮느냐?”
“……네, 태상가주님.”
“할애비가 오랜만에 손을 쓰고 싶은 상대를 만나서 신경을 쓰지 못했구나.”
“……!”
남궁연이 놀라서 쳐다보는데, 남궁학의 시선이 당예지 일행에게 향했다.
그의 눈에 흥미로운 빛이 떠올랐다.
‘이것 봐라?’
아직 어린 나이이거늘.
세 여인은 어느새 원래의 안색으로 돌아와 그를 경계하고 있었다.
‘무공은 차치하고. 두려움이 아예 없는 건 아니나 투지가 더 커. 쉬운 일이 아니거늘 잘 키웠군.’
근래 들어 명성을 떨치고 있다더니 그럴 만했다.
사천당가, 진주언가, 아미파가 이렇게 부러워지는 날이 올 줄이야.
‘그에 비하면…….’
고개가 절로 저어졌다.
“력이 그놈이 반만이라도 닮았으면 좋을 것을.”
남궁학이 무심코 중얼거린 말을 정광이 부정했다.
“그건 아니죠.”
“무슨 뜻이냐?”
“변룡…… 아니, 검룡이 그렇게 형편없는 인재는 아니라고요. 꽤 변했던데요.”
남궁학의 눈이 일렁였다.
“내 친손자에게 치욕적인 별호가 붙게 해놓고 이제 와서 칭찬을 해?”
“그건 자업자득이고요. 인정할 건 해야죠.”
“한마디도 지지 않는구나. 말이 아니라 검으로 얘기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
정광이 아니라 남궁연이 깜짝 놀라 나섰다.
“태상가주님. 배분 차이가 얼마나 나는데 그러십니까.”
“배분이라니.”
남궁학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딴 걸 따져서야 어찌 무인이라 할까. 무인은 오직 강함으로 존중받을 뿐. 이 녀석은 팔사를 이길 만큼 강해. 나 남궁학이 인정할 정도로 강자인데 무슨 상관이더냐.”
“……!”
남궁연은 난생처음 겪는 일에 경악했다.
항상 거만하기 그지없는 그가 이렇게 남을 칭찬하는 날이 오다니!
당예지 일행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으나 정광은 달랐다.
경악하지는 않고 조금 의아했다.
“이젠 놈이 아니라 녀석으로 불러주시는 건가요?”
“말하지 않았더냐. 네 녀석은 나와 싸울 만한 자격이 있다고.”
“저는 싸우기 싫은데.”
“…….”
남궁학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노려보셔도 싫은데요.”
“……억지로 강요할 생각은 없다. 원하는 걸 말해라. 은신해서 지켜보던 이유가 있을 것 아니냐?”
정광은 내심 미소 지었다.
어차피 싸울 생각이었으나 겸사겸사 얻을 건 얻고 그러는 게 낫지 않은가.
‘뭐가 좋을까.’
원래 남궁세가에 온 목적은 가주 남궁화인의 속내를 파악하고 저지하기 위해서였지만, 실종된 위진홍을 찾는 게 우선순위가 되어버린 상황.
‘누가 납치했든 목적이 있을 거고, 벌써 죽일 만큼 멍청하진 않을 텐데…….’
위진홍을 뒤로 미루고 다른 걸 택하려니 마땅한 게 떠오르지 않았다.
‘할 수 없지.’
정광은 대놓고 말했다.
“제 군사가 실종됐거든요.”
“들었다. 그래서?”
“찾아주세요.”
“…….”
남궁학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내게 이런다는 건 내 아들놈을 못 믿는다는 얘기군. 잘 듣거라. 그놈이 비록 못났지만 그런 쓸데없는 짓을 벌일 만큼 어리석지는 않아.”
“와아. 가주님께도 놈이라고 하시네요.”
“물론이지. 뭐가 문제냐?”
뭐가 문제긴. 아주 큰 문제지.
아무리 태상가주라 해도 가주를 함부로 대할 순 없거늘.
고개를 숙여 붉어진 얼굴을 감추는 남궁연을 보면 하루 이틀 있는 일이 아닌 게 분명했다.
‘눈에 차지 않으면 다 놈이구나.’
아들인 남궁화인의 성품이 그 모양 그 꼴인 게 이해됐다.
저런 아비 밑에서 자라면 삐뚤어지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그러고 보면 나는 참 잘 컸다니까.’
정광은 떠오르는 전생의 기억을 밀어내고 입을 열었다.
“저도 가주님이 그러신 건 아닐 거라 생각해요. 그러니 더 문제고요.”
외부인의 소행일 가능성은 극히 낮다.
그렇다면 식솔 중 누군가가 독단으로 벌였다는 얘기.
남궁세가의 기강이 흐트러진 게 아니냐고 지적하는 것이었다.
“…….”
남궁학은 정광을 빤히 노려보다가 무겁게 말했다.
“일리 있는 말이군. 그렇게 하지.”
“시원시원하셔서 좋네요.”
“어차피 해야 할 일이기에 그러는 게야.”
“그럼 시작할까요?”
정광이 두 손을 매만지자 남궁학이 고개를 저었다.
“여기 말고 다른 곳에서. 시끄러워지면 아들놈이 귀찮게 할 게 뻔해.”
“그럼……?”
“음. 내 처소로 가자.”
“그러죠.”
정광은 당예지 일행에게 숙소로 돌아가 쉬라고 하려다 그들의 마음을 읽었다.
“구경하고 싶으시군요.”
“…….”
대답은 없었으나 그냥 구경하고 싶은 정도가 아니라 애타게 바라는 모습이었다.
‘그게 뭐 대수라고.’
수고한 이들에겐 그만한 보상이 있어야 하는 법.
정광은 흔쾌히 말했다.
“같이 가요.”
“……!”
당예지 일행이 기뻐하는데 남궁학이 인상을 찌푸렸다.
“누구 마음대로 말이냐?”
“아. 그건 못 들으셨지.”
정광은 남궁연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아까 남궁 소저가 제 단원들에게 남궁세가에서 제일 광명정대하면서도 비밀스러운 곳을 안내해 주기로 했거든요.”
“연아, 사실이더냐?”
“……그렇습니다, 태상가주님.”
“내 허락도 안 받고 내 처소를 보여주겠다고 하면 어찌하느냐?”
“네? 그, 그게 아니라 다른 곳을…….”
“그런 곳이 내 처소 말고 어디 있다고?”
“…….”
남궁연은 모든 걸 내려놓은 표정이 됐다.
당예지 일행은 입을 떡 벌렸고.
정광만 속으로 웃었다.
‘그럴 줄 알았지.’
딱 봐도 남궁학은 남궁연을 아꼈다.
거기에 그의 거만한 성품이 더해지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남궁학이 발걸음을 옮기며 손짓했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연이 네 체면을 세워줘야겠지. 모두 따라오너라.”
* * *
남궁학의 거처는 남궁세가의 외진 곳에 있었다.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이고 새소리가 가득한 곳이었는데 아담한 전각 앞에 드넓게 펼쳐진 연무장이 인상적이었다.
그 연무장 한가운데.
정광과 남궁학이 오장 거리를 두고 마주 섰다.
정광은 바로 운룡을 뽑았다.
스르릉-
검붉은 검신을 드러낸 운룡이 햇볕을 받아 기이하게 빛나자 남궁학의 눈도 빛났다.
“그게 그 유명한 신검이로군.”
“신검씩은 아니고. 명검쯤 돼요.”
“재주도 좋구나. 그런 걸 손에 넣고.”
“태상가주님은요?”
남궁학도 검을 뽑았다.
스르릉-
그의 애검 창월(蒼月)이 푸르스름한 예기를 흘렸다.
“어떠냐?”
“괜찮은 것 같은데요.”
“맞다. 네 검으로도 자르긴 힘들 게야.”
남궁학이 창월을 쓰다듬으며 덧붙였다.
“어차피 부딪힐 일도 없겠지만. 이제 시작해 보자.”
그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내공을 끌어 올렸다.
심후한 내공으로 밀어붙일 심산이었다.
하지만 세상일 중 뜻대로 안 되는 일이 열에 아홉이라던가.
정광은 아홉이 아니라 십으로 만들 수 있는 존재.
그의 손에서 떠난 철전들이 남궁학의 요혈을 노렸다.
“이런.”
남궁학은 눈살을 찌푸리며 검을 움직였다.
강대한 검식에 걸린 철전들이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
그의 입에서 실망에 찬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내 신경을 긁으려고 이런 얕은수를 쓰는 것이냐?”
“얕은 수라뇨. 암기술도 당당한 무공인데. 안 그래요, 당 소저?”
당예지가 불쾌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를 힐끔 본 남궁학이 사과했다.
“말이 헛나왔다. 흘려듣거라.”
“…….”
무슨 놈의 사과가 이따위인지.
당예지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응수했다.
“할아버님께만 전해 드리지요.”
“네 할아비라면, 독존?”
“그렇습니다.”
“흐음.”
남궁학의 입가에 거만한 미소가 걸렸다.
“괜찮군. 안 그래도 겨뤄보고 싶었는데 귀찮게 찾아갈 필요가 없겠어.”
“……!”
다들 황당해했으나 정광은 아니었다.
“귀찮으셔서 강호에 잘 안 나가셨던 거예요?”
“예전에는 꽤 나갔지.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어졌다.”
“왜요?”
남궁학의 눈이 오래전 일을 되돌아보는 것처럼 깊어졌다.
“어느 날 갑자기 내 검이 마음에 안 들기 시작하더구나.”
“벽을 만나신 거네요.”
“그런 거창한 건 아니고. 그냥 마음에 안 든 게야. 이렇게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저렇게 하면 더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에 가득 차게 됐다.”
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 하는 다른 이들과 달리, 정광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럴 때가 있죠.”
“……그걸 안다고?”
“네.”
“……언제 그랬지?”
언제긴.
전생에서지.
최근엔 삼청합일신공 때문에 그러고 있고.
그렇다고 곧이곧대로 말할 수는 없는 일.
정광은 돛을 돌렸다.
“밖에 나가셔서 여러 사람과 싸우셨으면 빨리 정리가 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냥 흰소리였나. 그래, 그런 생각도 해봤다. 그런데…….”
남궁학은 검을 쥐지 않은 왼손으로 허공을 움켜잡는 시늉을 했다.
“……잡힐 것 같았다. 조금만 더 파면 될 거다. 그래, 이대로만 가면 돼. 이런 날이 반복되더군.”
정광이 운룡을 고쳐 잡으며 물었다.
“그래서 잡으셨고요?”
“그게 좀 아리송하단 말이지.”
남궁학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아직 미완인 느낌이라 시험해 보고 싶던 참이다.”
“그런데 마침 제가 왔군요.”
“그러게 말이다. 조금만 더 가까이 와보겠느냐?”
“태상가주님이시라면 가시겠어요?”
“절대. 하압!”
남궁학이 검을 바로 세우며 내공을 발산했다.
무거운 검기(劍氣)가 피어올랐다.
그 기는 둥글게 퍼져 나가 그의 주위를 감쌌다.
정광의 눈이 빛났다.
‘부자라 그런가. 낭비가 심하네.’
그만한 자신이 있어서 저러는 것일 터.
‘거리를 유지하면서 상대해 볼까.’
그때, 그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남궁학이 걸음을 옮겼다.
한 걸음, 두 걸음.
깊은 족적이 파였다.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그의 검기로 이루어진 구(球)도 크기를 키워갔다.
‘이거야 원.’
정광은 남궁학의 속셈을 눈치챘다.
힘 대 힘으로 겨뤄보자는 것이리라.
사내답게, 무인답게!
‘내가 왜?’
정광은 신형을 뒤로 날릴 준비를 한 채 철전을 뿌렸다.
쐐애애액-
상당한 내공을 실었건만.
철전은 남궁학의 검기에 부딪히자 가루가 되어 흩날렸다.
정광은 나직이 휘파람을 불었다.
‘이게 말로만 듣던 제왕검형(帝王劍形)인가.’
법(法)이 아닌 형(形).
몇십 개의 초식으로 이루어진 검법이 아니라 남궁세가 무공의 오의로 뭉쳐진 깨달음의 무학이었다.
‘살짝 땡기는데.’
정광은 호기심을 느꼈다.
남궁학이 자신만의 형으로 변형한 제왕검형이었다.
언제 이런 걸 또 상대해 보겠는가.
‘좋아.’
제자리에 굳건히 선 채 내공을 끌어 올렸다.
그 내공의 일부를 머금은 운룡이 황금빛을 뿜어냈다.
그 모습을 본 남궁학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맺혔다.
‘그래. 너도 어쩔 수 없는 무인이겠지.’
진정한 무인이라면 자신이 만들어낸 제왕검형을 지나칠 리 있나.
정광 역시 마찬가지일 게 자명했다.
‘이런 걸 본 적은 없을 게다.’
수없이 많은 고민과 깨달음을 그러모아 빈틈없이 짜낸 무공.
두 사람의 거리가 삼장까지 가까워지자.
남궁학을 중심으로 구를 그리고 있던 검기가 움직였다.
수많은 폭죽처럼 터져 나가며 정광의 팔방을 감싼 것이다!
‘놈! 저항해 봐라!’
남궁학은 검기의 구체를 응축시키기 시작했다.
구체가 점점 작아지며 단단해졌다.
그 속에 갇힌 정광이 눈을 감는 모습이 보였다.
‘겨우 이거라고?’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끝까지 정면으로 대항할 거라 생각은 안 했으나 어떤 방식으로든 발버둥을 칠 거라 믿었건만.
‘아까운 녀석이야. 이대로 죽일 순 없지. 검기를 거두고…… 음?’
남궁학의 입이 벌어졌다.
* * *
정광은 주위를 포위한 검기를 보며 감탄했다.
‘무식할 정도로 위압적인 수법이네.’
쾌(快), 환(幻), 변(變) 등의 묘리도 담겨 있었으나 모두 중(重)을 위한 것.
무거운 검기가 정광을 옥죄어왔다.
당장에라도 바스러뜨릴 기세로.
‘제 성품을 닮은 한 우물만 판다, 이건가.’
남궁학다운 무공이라 할까.
지금으로선 좀 벅찰 것 같긴 하나, 피할 생각 따윈 없었다.
‘아무리 강하다 해도 치우친 무공으로는 조화로운 무공을 이길 수 없어.’
남궁학이 전자, 정광이 후자다.
정광은 그렇게 믿어왔고 증명해 온 무인이었다.
물론 지금도 그랬고.
‘정면으로 깨부순다.’
뜻이 서자 운룡이 금룡이 되어 움직였다.
곤륜의 법(法)이 아닌 정광의 형(形)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