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곤륜마협-224화 (223/569)

224화

사이좋게

주위를 물리고 걷던 정광과 수왕이, 갑자기 어떻게 장강에 나타나 싸우게 됐을까?

궁금하기 짝이 없었으나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무혈단은 옆의 수적들을 경계하는 한편, 손에 땀을 쥐고 두 고수의 싸움을 바라봤다.

얼마 안 가 유정풍이 신음하듯 중얼거렸다.

“천외천(天外天)이로구나.”

강물 위에 선 채로 병기를 휘두르는 모습이라니.

“그것으로도 모자라 보법을 밟네요. 사람 맞아?”

언의진이 황당해하고 공우가 뒤를 이었다.

“아미타불. 단주의 실력이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수왕도 대단하구려. 아니, 그의 배분과 명성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소.”

무혈단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저었다.

그래도 정도가 있지.

강물에 가라앉지 않는 것만 해도 대단하거늘, 뭍과 다를 바 없다는 듯 움직이고 있지 않은가.

당오군이 허탈하게 웃었다.

“이거야 원. 계속 보고 있자니 등평도수(登萍渡水)가 흔해 빠진 경지처럼 보이는군.”

모두 동감할 만큼 너무나 자연스러워 보였다.

허나 내공의 소모가 대단할 터.

정광이 아무리 불세출의 천재라 해도 수왕보다 내공이 두터울 순 없으리라.

‘다행히도…….’

단원들의 시선이 백승무에게 모였다.

“……왜, 왜 그러시는지?”

당황하는 백승무를 당예지가 낮게 칭찬했다.

“백 소협이 전표 뭉치를 던진 덕분에 단주가 저렇게 싸울 수 있는 거겠죠. 빠른 판단이었습니다.”

팽강휘도 가세했다.

“부부단주의 말이 맞소. 단주가 내게 말했다면 황당해서 입만 크게 벌렸을 것이오. 사형제라 그런지 대단한 신뢰를 맺고 계시외다.”

모두 고개를 주억거렸으나 백승무의 안색은 어두웠다.

“사제. 왜 그러느냐? 정광은 잘 싸우고 있는데.”

정우가 어깨를 두드리며 묻자 백승무가 한숨을 쉬었다.

“후우우. 쉬운 싸움이 아닌 것 같아서 그럽니다.”

“당연히 그렇겠지. 상대는 수왕이니까.”

“대사형.”

백승무가 소리를 죽여 설명했다.

“사형이 전표 뭉치를 던져달라 했습니다. 가볍고 양이 많으니, 그건 그러려니 하겠으나…….”

“……하겠으나?”

“너무 아낌없이 쓰고 있지 않습니까. 사형답지 않게 말입니다.”

아!

정우는 물론 모든 단원들의 눈이 커졌다.

정광은 정말 전표가 종이 쪼가리라도 된 양 주저 없이 뿌려대고 있었다.

‘맞아. 단주답지 않아.’

‘그렇게 힘든 싸움이란 거겠지.’

수왕을 가벼이 보는 건 아니었으나 무혈단에게 정광은 무신(武神) 같은 존재였다.

그가 지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거늘.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자연히 수적들의 안색은 어떤지 궁금해졌다.

무혈단은 그들을 슬쩍 곁눈질해 본 뒤…….

‘후우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저쪽도 마찬가지구나.’

‘불안해하고 있어.’

아니, 무혈단보다 더 놀라고 초조한 기색이었다.

‘하긴. 그럴 수밖에 없지.’

‘단주를 직접 겪어보지 못했으니.’

무혈단은 정광을 믿었다.

최소한 지지는 않을 테지만 대비는 해둬야 했다.

당오군이 단원들을 둘러보며 손가락을 세 개 폈다.

다들 눈으로 답하며 슬그머니 위치를 바꿨다.

무혈진(無血陣)의 수많은 변용 중 방(防)이 아닌 공(攻)의 진세(陣勢).

그것도 일반적인 공이 아니라 진화타겁(趁火打劫). 즉, 불이 난 틈을 타 재빨리 치고 터는 공진(攻陣)이었다.

혹시라도 정광과 수왕이 양패구상(兩敗俱傷)했을 시, 수적들이 당황하는 틈을 타 소선(小船)을 탈취해 구출할 준비를 한 것이다.

‘이것 봐라.’

무혈단을 신경 쓰고 있던 수룡대주(水龍隊主)가 눈을 빛냈다.

‘방어가 아니라 돌파할 듯한 기세군. 우리를 뚫고 진옥룡을 구할 생각인가?’

이 애송이들이 감히.

내심 헛웃음이 나왔다.

정파무림 최고의 후기지수들이라 해도 숫자에서부터 비교가 안 되거늘, 이 무슨 건방진 짓거리란 말인가!

수룡대주는 수하들에게 포위를 명하려다가 멈칫했다.

‘아니야. 더 좋은 방법이 있지.’

그냥 소선을 타게 하는 거다.

그리고 물 위에서 싸워 물고기 밥으로 만들면 된다.

‘그게 훨씬 쉬워. 게다가…….’

수룡대주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총채주가 이기겠지만 무사하진 못할 것 같은데…….’

그만큼 정광은 말도 안 되는 무위를 떨치고 있었다.

‘……기회일지도.’

오래전 꿈꿨던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장강을 호령하며 질타하는 자신의 모습이었다.

‘포기하고 있었거늘…….’

수왕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게 된 뒤, 자연스럽게 사라져 버린 꿈이었다.

사람 같지도 않은 그를 어떻게 이긴단 말인가?

하지만 지금, 물거품처럼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야망이 달콤한 향을 풍기며 손짓했다.

나를 잡으라고.

지금밖에 없다고.

두근두근.

가슴이 세차게 뛰었다.

‘……조금 늦게 움직이는 것도 괜찮겠지. 진옥룡에 저놈들까지 합세하면 어떻게든 될 게야.’

최소 양패구상.

운이 좋으면 수왕이 죽을 수도 있으리라.

그러면 슬픔의 눈물을 흘리며 위대한 총채주를 간악한 수법으로 해한 정파 위선자들을 처단하면 된다.

‘월광채주야 내 상대가 아니고. 장강쌍위는 악적들을 끌고 온 죄를 물어 처단해야겠군.’

두려운 건 수왕뿐, 다른 이들은 눈에 차지도 않았다.

수룡대주의 입가에 뒤틀린 미소가 걸리는 그 순간.

“억!”

“저런!”

잠시 움직임을 멈췄던 정광과 수왕이 격돌하며 핏물이 튀어 올랐다.

“단순한 출혈이 아니야!”

“꽤 많이 흘리잖아!”

삼십장쯤 떨어진 거리였으나 수적들 중 일부와 무혈단원들은 똑똑히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정광의 종아리와 수왕의 허리에서 떨어져 내린 핏물이 강을 붉게 물들였다.

두 사람 모두 재빨리 혈도를 눌러 지혈했지만 상당한 출혈.

‘어느 쪽이 더 손해를 본 거지?’

‘가만. 둘 다 움직이지 않는 게 영 이상한…… 헉!’

정광과 수왕이 다시 부딪치고.

피가 튀었다.

지켜보던 수적들과 무혈단원들의 눈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동귀어진(同歸於盡)을 노리는 건가.’

‘저러다간 둘 다 죽을지도 몰라.’

이렇게 비슷한 생각을 떠올리는데.

놀랍게도 정광과 수왕이 또 한 번 부딪치는가 싶더니 쓰러져 버렸다.

피를 뿌리는 게 아니라 허우적거리며.

당오군은 즉시 결단을 내렸다.

“무혈단! 간다!”

“네! 부단주!”

무혈단이 쐐기 진형을 이루며 수적들을 덮쳤다.

강물에 쓰러져 둥둥 떠 있는 정광과 수왕을 보며 경악하던 수적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비겁한!”

“어서 막아…… 앙?”

이를 악물고 병기를 휘두르려던 수적들이 굳어버렸다.

무혈단이 그들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그냥 지나쳐 달리는 것 아닌가.

“대, 대체 왜?”

“아! 이런!”

수적들은 무혈단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촌각(寸刻)의 시간도 아깝다는 듯, 괜한 싸움을 피하고 소선에 올라타는 모습이라니!

어떤 의도인지 깨달았을 때, 무혈단은 이미 노를 젓고 있었다.

무척이나 서툰 솜씨였으나 내공을 얼마나 때려 퍼붓는지 쭉쭉 나아갔다.

수적들의 눈에 다급한 빛이 떠오르고.

때가 됐음을 느낀 수룡대주가 거칠게 외쳤다.

“뭣들 하느냐? 배에 타라! 총채주님을 구한다!”

“존명!”

무혈단이 앞서고 수적들이 쫓았다.

노질의 숙련도에 압도적인 차이가 있는 만큼 거리가 조금씩 가까워졌다.

수적들의 사기는 오르고 수룡대주의 얼굴은 찌푸려졌다.

‘너무 빠른데.’

그렇다고 속도를 늦추게 했다간 속내를 들키게 될 터.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밖에 없었다.

‘진옥룡! 고금제일천재라 들었거늘 그것밖에 못하느냐! 어서 일어서라! 어서!’

그의 간절한 청을 원시천존이 받아들인 걸까.

언제 둥둥 떠 있었냐는 듯 정광이 일어나 도복의 물기를 털어냈다.

파아앙-

미세한 물방울들이 터져 나오며 햇살을 받아 아름답게 반짝이는 모습이라니.

수룡대주는 짙은 감동을 느꼈다.

‘아암! 그래야 진옥룡이지! 이제 목을 쳐! 빨리!’

안타깝게도 원시천존이 변덕을 부렸는지.

수왕이 태연하게 일어서 정광처럼 옷의 물기를 털어냈다.

퍼어엉-

뿌연 물안개가 퍼졌다.

수룡대주의 머릿속도 안개에 휩싸였다.

‘이, 일어섰어? 부상이 심하지 않은 건가?’

마치 그의 생각을 읽은 듯.

수왕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명했다.

“방해하지 말아라.”

“……조, 존명!”

“배 하나만 놓고 돌아가.”

반사적으로 대답했던 수룡대주가 이를 악물었다.

수왕이 못 보도록 고개를 숙인 채.

‘빌어먹을. 괜한 꿈을…….’

모험을 해볼 엄두가 안 났다.

수왕이 그에게 드리운 그림자는 그만큼 짙고 깊었다.

가루가 되어버린 야망이 복종으로 굳어 흘러나왔다.

“존명! 그렇게 하겠습니다!”

* * *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한다.

양측이 이런 마음을 먹고 손을 쓰면 어떻게 될까?

간단했다.

둘 다 살이 베였다.

‘이런.’

‘빌어먹을!’

정광과 수왕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혈도를 눌러 지혈한 두 사람은 서로의 의중을 읽었다.

‘지쳤구나. 빨리 끝내려고 하네.’

‘이놈. 한계까지 왔어. 마음이 급해.’

시간을 끌면 필승이다.

조급해진 상대는 자멸할 수밖에 없으리라.

하지만 문제가 있었으니.

‘기다릴 시간이 어딨어.’

‘한시바삐 끝내야 해.’

피를 흘리자 급속도로 피로해졌다.

시간을 끌긴커녕 빨리 끝내야 했다.

‘그러면…….’

‘……태연한 척하며 시간을 끄는 시늉을 하다가…….’

동시에 움직였다.

부아앙-

쉬이익-

‘미치겠네.’

‘이런 사악한 놈을 봤나!’

두 사람은 피를 뿌리며 물러섰다.

각자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최대한 빨리 출혈이 멈추게 했으나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음흉한 수적 놈 같으니. 이런 식으론 안 되겠는걸.’

‘소문보다 열 배는 지독한 놈이구나. 이렇게 계속 부딪치다간 둘 다 죽어.’

두 사람의 눈이 빛났다.

‘그렇게…….’

‘……생각하겠지?’

화아아아악-

부와아아앙-

운룡이 눈부신 황금빛을 토해내며 공간을 꿰뚫었다.

흑교가 광풍을 일으키며 허공을 절단했다.

‘아 좀!’

‘뭐 이런 놈이!’

두 사람의 눈이 커졌다.

이번 것까지 맞았다간 골로 갈 판!

‘이익!’

‘으헉!’

정광은 허리를 숙이고 수왕은 가슴을 뒤틀었다.

운룡이 수왕의 가슴을 스치고 지나가고 흑교가 정광의 머리칼을 베었다.

양측 모두 균형을 잃은 상황!

두 사람의 눈이 동시에 빛났고.

‘기회!’

바로 꺼졌다.

‘망할.’

첨벙-

수왕은 몸을 비틀다 쓰러지고 정광은 그대로 엎어졌다.

사이좋게 내공은 물론 기력까지 모두 동난 것이다.

두 사람은 물에 둥둥 뜬 채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허허…… 조금만 젊었어도.”

“하하…… 조금만 늙었어도.”

“…….”

“…….”

두 사람이 고개를 돌려 시선을 마주쳤다.

서로에 대한 감탄과 호감은 개뿔, 살기만 가득한 눈빛으로.

“금방 죽여주마.”

수왕이 이를 갈자 정광이 피식 웃었다.

“괜찮으시겠어요?”

“무엇이 말이냐?”

정광이 손을 들 힘도 없는지 눈짓으로 강변을 가리켰다.

“수하분 손에 돌아가실 것 같은데.”

“……!”

수왕의 얼굴이 흉측하게 일그러져졌다.

무혈단이 소선에 올라타고 수하들이 당황하는 모습이 보였다.

‘저렇게 쉽게 타게 했다고? 원응, 이놈이 감히!’

원응은 수룡대주의 이름.

평소 빈틈없이 일을 처리하던 놈이 저런 어이없는 실수를 할 리가 없었다.

수왕도 전 채주와 총채주의 뒤통수를 치고 자리를 빼앗지 않았던가.

수룡대주의 속셈이 선하게 그려졌다.

‘내가 이런 꼴을 당할 줄이야. 어쩐다?’

행인지 불행인지.

정광이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

“이러다간 총채주님이나 저나 좋은 꼴을 못 보겠는데요. 잠시 휴전하고 허장성세 좀 부리죠.”

“……!”

수왕은 바로 알아들었다.

자신이 죽은 뒤엔 정광의 차례라는 것을.

‘원응 저 더러운 놈이 기회를 놓칠 리 없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알겠다.”

“아. 배 한 척만 남기고 가라 해주시고요.”

수왕은 대답 없이 진기를 모았다.

정광 역시 마찬가지.

“…….”

“…….”

먼저 일어선 건 정광이었다.

파아앙-

도복에 내공을 주입해 물기를 털어내는 모습조차 쓸데없이 아름다웠다.

수왕의 눈에 살기가 맺혔다.

‘……저 새끼! 반드시 죽인다!’

정광을 칭하는 게 아니었다.

정광이 일어서자마자 눈을 빛내며 입가를 꿈틀거리는 수룡대주를 말함이었다.

‘이익!’

수왕도 태연하게 일어섰다.

정광처럼 내공을 써서 물기를 뿜어냈다.

퍼어엉-

평소라면 하품을 하며 펼쳤을 간단한 수였으나 머리가 핑 돌았다.

‘윽!’

억지로 정신 줄을 붙잡았다.

아직 할 일이 남지 않았는가.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위엄을 담아 명했다.

“방해하지 말아라.”

“……조, 존명!”

“배 하나만 놓고 돌아가.”

“…….”

제발 돌아가라.

어서!

수왕의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순간이었지만 억겁 같은 시간이 흐른 뒤.

고개를 숙인 수룡대주의 입에서 원하던 대답이 흘러나왔다.

“존명! 그렇게 하겠습니다!”

수왕은 끝까지 위엄을 잃지 않았다.

수룡대주가 바친 배에 당당히 올라섰다.

정광도 폴짝 뛰어 배에 탔다.

다리를 다쳤는데도 눈썹 하나 까딱 안 하며.

“부단주님.”

“네! 단주!”

당오군이 긴장한 눈초리로 바라보자 정광이 담담히 청했다.

“뭍으로 가셔서 기다려 주시겠어요?”

“대화를 할 생각이오?”

“네. 그렇게 됐네요.”

당오군은 전음으로 속사정을 물으려다가 말았다.

정광을 믿지 않고 누구를 믿을까.

“명을 따르겠소.”

“아, 장이 소협. 금방 갈 거니까 식사 좀 준비해 주시고요.”

“아, 알겠습니다!”

수적들과 무혈단이 멀어졌다.

정광은 갑판에 주저앉아 가부좌를 틀었다.

“……지금 내 앞에서 운기조식을 할 셈이냐?”

“네. 총채주께서도 같이 하시죠.”

“……이런 천둥벌거숭이를 봤나.”

수왕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자 정광이 씩 웃었다.

“왜 웃지?”

“…….”

내공이 바닥날 정도로 제대로 된 싸움을 했다.

그래서 기분이 좋아 그런 건데.

정광은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당분간은 이기기 힘들 것 같은데. 그럴 바엔 차라리…….’

이게 더 좋은 길이긴 하지.

정광은 마음을 굳혔다.

“그럼 대화부터 먼저 끝낼까요?”

“뭘 말하고 싶은 게냐?”

“다른 데 줄 대셨죠?”

“…….”

“어디냐고 묻진 않을게요. 벌써 대신 건가요, 아니면 대실 참이셨던 건가요?”

수왕의 고집스럽게 다물어져 있던 입이 천천히 열렸다.

“무슨 차이가 있지?”

“아주 큰 차이가 있죠.”

“만약 대려던 참이었다면?”

“그렇다면…….”

정광의 입이 열리고.

수왕의 눈에 이채가 감돌았다.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걸요.”

“…….”

“수왕께서 장강을 계속 다스리실 수도 있고요.”

“……!”

“방식은 좀 바뀌어도 상관없으시죠?”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