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곤륜마협-211화 (210/569)

211화

대협객(大俠客)

뭍과 물은 다르다.

뭍에서 날아다니던 고수가 물을 우습게보고 나대다가 허무하게 죽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일어났다.

무혈단원들은 모두 그 사실을 알았기에 배울 필요성을 느꼈으나 정광의 말은 너무 터무니없었다.

‘속성으로 되게 해준다고?’

하지만 정광이어서 가능할 터.

무척 과격한 방법일 게 뻔하지만 잠깐만 고생하면 된다.

혹시라도 물에 빠져 허무하게 죽는 것보단 백 배 낫지 않는가.

단원들이 수긍하자 정광이 손뼉을 쳤다.

“좋아요. 한번 해보자고요.”

바로 교관부터 선발했다.

첩보와 암살을 위한 전문적인 수련을 한 것은 물론이요, 산전수전 다 겪은 자오였다.

그는 더없이 진지한 얼굴로 단원들에게 주의를 줬다.

“먼저 말씀드리고픈 것은 물을 절대 무시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처음엔 따뜻하게 느껴지더라도 조금만 오래 몸을 담그고 있으면 극심한 추위를 느끼게 됩니다. 압력 때문에 몸을 자유로이 움직이기도 힘들뿐더러 물살에 잘못 휩싸이면 속수무책으로 쓸려내려 갈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긴장을 풀고…….”

“자오.”

“네, 단주.”

“교관 교체요. 시간 없는데 말씀이 너무 기네요.”

자오가 입을 떡 벌렸다가 항변하려 했으나 정광이 더 빨랐다.

“일단 모두 강에 들어가시죠. 뭐니 뭐니 해도 실전을 통해 배우는 게 최고니까요.”

단원들은 내키지 않는 걸음걸이로 강에 들어갔다.

물이 가슴까지 차오르는 곳에 이르자 더 들어갈 엄두가 안 났다.

솔직히 겁이 났다.

‘이거 기분이 영 이상한데.’

‘가만히 있어도 이런데 단주가 너무 무리한 걸 시키진 않을까.’

정광은 뭍에서 그들을 바라보며 안심시켰다.

“속성으로 가겠지만 말도 안 되는 방법은 안 쓸 거예요. 우선 물에 익숙해져야 하니까 그대로 계시는 겁니다.”

무혈단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대로 있는 것쯤이야.’

‘다행이군. 조금만 참자.’

물의 낯선 감촉이 어색할 뿐, 제법 할 만했다.

허나 시간이 지날수록 얘기가 달라졌다.

‘갑자기 급속도로 추워지는구나.’

‘몸도 점점 무거워지고 있어.’

‘밖에서 보는 것보다 강이 빠르고 복잡하게 흘러. 이거, 보통 일이 아닌걸.’

모두 자오의 경고대로였다.

단원들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내공을 일으키는데.

귀신처럼 알아차린 정광이 주의를 줬다.

“물에 익숙해지려고 하는 거잖아요. 내공을 쓰면 안 돼요.”

“…….”

맞는 말이라 단원들은 끌어 올렸던 내공을 내려보냈다.

“자. 이제 슬슬 시작해 볼까요?”

정광의 말에 단원들이 화답했다.

“그러자꾸나!”

“갑시다, 단주!”

“의욕 좋네요.”

정광은 크게 고개를 끄덕인 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구경하던 촌락 사람들에게 물었다.

“어떻게 해야 물에 뜰 수 있죠?”

“……!”

“그냥 팔을 저으면 되는 건가요?”

입을 떡 벌리고 있던 사람들 중 촌장이 가까스로 물었다.

“소, 소신선님. 혹시 자맥질을 할 줄 모르십니까?”

“네.”

이번엔 무혈단원들이 입을 떡 벌렸다.

“사제! 할 줄 아는 거 아니었어?”

“아니, 알지도 못하면서 물에 내몰면 어떡해요?”

“그건 다 그렇다 칩시다. 단주는 왜 안 들어왔소? 같이 배워야 하는 처지 아니오?”

팽강휘가 따지자 정광이 단호하게 선언했다.

“전 안 배울 건데요.”

“왜 그렇소이까?”

“물이 싫거든요.”

“…….”

단원들은 새삼 느꼈다.

정광은 정말 제멋대로였다.

허나 황당해하는 이들 가운데 정광을 걱정하는 이도 있었다.

“사제. 싫더라도 함께 배우는 게 좋을 것 같구나. 실제로 접해보니 보통 두려운 게 아니야.”

웬만한 무인이라면 절대 약한 소리를 안 하나 정우는 솔직했다.

정광도 솔직하게 대답했다.

“저는 그런 거 배울 필요 없어서요.”

“……!”

다들 비슷한 생각을 떠올렸다.

‘느 능공허도(凌空虛道)?’

‘아니야. 그건 말도 안 되는 경지지. 등평도수(登萍渡水)의 신법을 펼칠 수 있는 건가?’

그것도 말이 안 되긴 마찬가지.

사람이 어찌 물 위를 달린단 말인가?

단원들이 전설로나 듣던 절기를 떠올린 뒤, 그런 생각을 한 것이 우스워 헛웃음을 짓는데.

정광이 정색하며 입을 열었다.

“진짜 필요 없는데. 한번 보여 드리죠.”

정광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했다.

“선주님. 윗도리 좀 쓸 수 있을까요?”

“끄아아악!”

장쾌풍이 급하게 옷을 벗으려다 비명을 질렀다.

온몸을 찌르는 격통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 진옥룡님. 자,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후욱. 후우욱.”

그는 박자를 맞춰 거칠게 심호흡하다가 단번에 옷을 벗었다.

“크어어억! 끄윽! 여, 여기 있습니다.”

“고마워요. 잘 쓸게요.”

정광은 그것을 든 채 강물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촌락 사람들이 놀라 비명을 질렀다.

“저! 저!”

“소신선님! 위험합니다!”

기우였다.

강으로 떨어져 내린 정광이 물을 가볍게 박차며 뛰어올랐다.

“이럴 수가!”

“오오! 소신선님!”

정광은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 강물에 내려앉았다.

그리고 또 발끝으로 가볍게 찍고 다른 방향으로 도약했다.

두 손을 모은 채 지켜보던 사람들이 열광했다.

그야말로 소신선다운 모습 아닌가!

무혈단원들도 경악하긴 마찬가지였다.

허나 촌락 사람들과는 그 결이 조금 달랐다.

“옷을 조금 찢어 물에 떨어뜨린 뒤 그걸 밟고 뛰어오르다니!”

“등평도수는 아니더라도 초상비(草上飛)는 되겠구나! 대단한 경지야!”

물 위에 뜬 옷 조각을 밟고 뛰는데 풀잎을 밟고 달리는 건 안 되겠는가.

간밤에 정광이 훨훨 날아 쾌풍에 내려섰으나, 그건 그저 먼 거리를 뛰어넘은 것이었다.

이번 것은 그 놀라운 경공술을 아득히 뛰어넘는 신위!

단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끝없이 드러나는 정광의 무공에 경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들과 달리, 물 위에서 계속 도약하던 정광은 어이가 없어 순간 발을 좀 깊이 디뎠다.

‘으. 차가워.’

차가운 건 차가운 거고.

등평도수는 아니더라도 뭐?

아니, 누가 그걸 못해서 안 하나?

그런 비효율적인 짓을 왜 하는데?

‘내공 아까운 줄 모르는 짓이지. 그렇게 펑펑 쓰다가 한칼 맞고 나서 후회하면 뭐 해.’

정광은 강물 위를 자유자재로 뛰어다니다가 뭍으로 돌아왔다.

그의 손에 들려 있던 옷은 손바닥만 한 크기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정광은 그것을 장쾌풍에게 돌려줬다.

“여기요. 잘 썼어요.”

너무 놀라 멍하니 입을 벌린 채 침을 흘리던 장쾌풍이 발작하듯 외쳤다.

“가,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히 잘 입겠습니다!”

“뭘 그런 걸 가지고.”

장쾌풍은 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이놈은 사람이 아니야! 내가 어쩔 수 있는 놈이 아니라고! 쓸데없는 욕심을 버려야 산다!’

몸이 나아 천하에 회자될 기연을 얻게 된다고 하더라도 상대할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뭍이든 물이든 진옥룡은 진옥룡이었다.

그로선 쳐다보지도 못할 진짜 용이란 말이다.

‘어쩔 수 없어. 얌전히 따라야 해.’

연화채로 가고 싶어 하니 안내해 주면 된다.

그러면…….

‘채주(寨主)가 저놈을 수장시킬 수 있을까?’

평소 감히 눈도 못 마주칠 정도의 무공과 심계를 가진 채주였으나 도저히 믿음이 안 갔다.

‘그래도 뭍이 아니고 물이야. 믿을 건 그것밖에 없어.’

빠른 배들을 이용해 치고 빠지며 정광이 탄 배에 구멍을 내면 된다.

정광이 아무리 날고 긴다 한들 쏟아지는 화살 세례를 계속해서 막아낼 순 없으리라.

‘그래. 할 수 있다! 저놈을 장강에 가라앉혀 물고기 밥으로 만드는 거다!’

한편, 정광은 자신의 발치를 내려다보며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가죽신이 젖어버렸네. 뒤틀어지지 않게 하려면 그늘에 말려야 하잖아.”

무혈단원들은 어이가 없어 전신이 젖은 자신들의 꼴을 되돌아봤다.

정광은 이제 됐냐는 듯 단원들에게 물었다.

“저는 자맥질을 배울 필요 없어요. 이해하셨죠?”

이해하다마다.

대해(大海)로 나갈 것도 아니고 장강 위를 지날 뿐이었다.

이런 무공이 있다면 헤엄을 배워서 뭐 하겠는가?

다들 납득하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제 다음으로 가죠.”

정광이 시선을 돌려 촌장을 바라봤다.

“어떻게 하면 물에 떠서 움직일 수 있죠? 하루 안에요.”

장강과 접한 촌락이라 헤엄에 능한 이는 많았다.

허나 가르치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 더구나 그 짧은 시간 만에 그러는 건 불가능한 일 아닌가.

“하, 하루 만에 익히는 건 무리 같습니다만…….”

촌장이 겨우 입을 열자 정광이 안심시켰다.

“방법만 알려주세요. 되게 만드는 건 제 몫이니까요.”

* * *

정광은 허튼소리를 하지 않았다.

단 하루 만에 무혈단은 물에 뜨는 걸 넘어 몇십 장 정도는 헤엄칠 수 있게 됐다.

정광은 활짝 웃으며 단원들을 칭찬했다.

“거봐요. 하면 되잖아요. 잘하셨어요.”

단원들은 땅바닥에 널브러진 채 거친 숨만 몰아쉬었다.

그들은 잘해낼 수밖에 없었다.

정광이 물에 겨우 뜬 그들에게 내공을 실은 암기를 던져댔기에 팔을 휘젓든 다리를 놀리든, 하다못해 목을 요동쳐서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역시 실전이라니까. 푹 주무시고 아침 일찍 떠나죠.”

무혈단원들은 화낼 힘도 없어 간신히 알겠다고 답했다.

그래도 바로 출발하는 게 아니라 자고 가는 게 어딘가.

“아무래도 잘 먹고 마셔야 기운이 더 나겠죠? 어? 대답이 없으시네. 아닌가?”

“끄으…… 처, 철월은 그렇다!”

정광은 수재민들을 이끌고 시장에 가서 고기와 술을 잔뜩 샀다.

그날 저녁, 궁벽한 촌락의 역사에 길이 남을 성대한 잔치가 시작됐다.

수재민들이 언제 이런 것들을 맛봤겠는가.

양손과 입이 절세고수처럼 빠르게 움직였다.

쪽잠을 자고 일어난 단원들도 잔치에 참석해 걸신 들린 아귀처럼 고기를 뜯고 술을 삼켰다.

정광이 그 모습을 둘러보며 깨작거리는데, 용감하고 바른 꼬마가 조심스레 다가왔다.

“저…… 소신선님.”

“왜?”

“감사합니다. 태어나서 고기를 이렇게 많이 먹어본 건 처음이에요.”

정광이 피식 웃으며 꼬마의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어둬. 무당에 가면 못 먹게 될 테니까.”

꼬마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헉! 사, 사부께서 절 받아주신 걸 어떻게 아셨어요?”

어떻게 알긴.

대진이 눈이 있으면 받아야지.

정광의 기준으로도 나쁘지 않은 근골.

수적들에게 붙잡히면 목이 달아날 걸 알면서도 촌락을 벗어나 그에게 달려온 용기.

그 와중에 넘어지고 부딪혀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면서도 굴하지 않은 의지.

게다가…….

‘잠깐. 돈에 초연한 건 좋은 게 아니잖아.’

정광은 정색하며 꼬마에게 당부했다.

“잘 들어. 무당은 부자였지만 오랫동안 가난할 거야. 돈 들어갈 곳이 천지거든.”

“그, 그런가요?”

“그런가요가 아니라 그래. 그러니까 악착같이 돈을 벌고 모아야 해. 그래야 조금이라도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어.”

꼬마가 쭈뼛거리다가 자그맣게 중얼거렸다.

“배만 안 곯고 옷 한 벌만 걸칠 수 있으면 되는데.”

“……!”

“헉. 소, 소신선님. 왜 그렇게 눈을 크게 뜨세요? 제가 뭘 잘못했나요?”

정광은 눈을 지그시 감고 탄식했다.

‘무당도 텄군. 이런 놈이 무당을 대표하게 될 고수의 제자가 됐다니.’

대진도 돈을 모으는 수완이 없어 보였는데 그 제자 된 놈도 마찬가지였다.

사람은 저마다 뛰어난 점과 못난 점이 있는 법.

안 되는 건 때려죽여도 못 한다.

대진과 꼬마가 그런 경우였다.

‘할 수 없지. 무(武)로 금(金)을 불러들이게 만들 수밖에.’

정광은 언젠가 대진에게 한 수 가르쳐 줄 결심을 하며 꼬마에게 물었다.

“대진 도장님이 너를 우선 무림맹으로 보낼 거라 하셨지?”

“어, 어떻게 그걸…… 아! 소신선님이시지!”

소신선이 아니라 대마두여도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이 판국에 배에 태워 데리고 다닐 수도, 흉흉한 분위기의 무당으로 보낼 수도 없지 않은가.

“맞아요, 소신선님. 표국에 의뢰해서 안전하게 보내주신다고 하셨는데 금권검협께서 아까 조치하셨다고 말씀하셨어요.”

“사제가 처리했으면 확실한 곳이겠지. 잘 가라.”

“저…… 그런데…….”

“왜? 할 말 있으면 해.”

꼬마가 망설이다가 눈을 질끈 감고 외쳤다.

“저는 사부가 멋있고 존경스럽지만, 나중에 크면 꼭 소신선님 같은 대협객(大俠客)이 되고 싶어요!”

“뭐?”

꼬마가 부끄러움을 참지 못하고 도망쳤다.

정광이 어이없는 얼굴로 그 뒷모습을 바라보는데, 그런 표정을 짓고 있는 건 그 혼자만이 아니었다.

아니, 무혈단원들은 정광보다 훨씬 더 놀랐다.

‘……내가 지금 뭘 들은 거야?’

‘……단주 같은 대협객이 되고 싶다고?’

하지만 얼마 안 가 그들의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그래. 사제는 대협객이라 할 수 있지.’

‘손속에 자비가 없다 못해 악랄하긴 하나 악한 이에게만 그러지 않는가.’

‘잠깐. 우리를 개고생시킨 건?’

‘아미타불. 결국 득이 되었다. 선한 의지에 선한 결과가 따라오는 것일지도.’

백승무의 생각은 좀 더 복잡했다.

‘사형은 본심이 어떻든 결과적으로 협을 행한다. 과정은 둘째 치고 결과를 내고 있어. 이것이야말로 협인 것일까?’

선의를 가지고 행한 일이 나쁜 결과를 불러들인다 해도 협이라 믿었거늘.

넓은 중원으로 나와 여러 사람을 만나고 많은 일을 겪다 보니 단단했던 생각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내가 어떤 의도로 행하든 받는 이는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내 협이 상대에게는 악으로 돌아가기도 해. 정말 너무 어렵구나.’

사형에게는 사형의 방식이, 자신에게는 자신의 방식이 있다 믿었으나 아직도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한심했다.

‘그래. 고민 안 하는 것보단 나아. 계속 궁리하고 행하다 보면 내 길이 나올 거야.’

한편, 기가 차다 못해 억울해하는 이들도 있었다.

장쾌풍과 수적들이었는데 차마 겉으로 드러내진 못하고 속으로 한탄할 뿐이었다.

‘강호의 도리가 땅에 떨어졌구나. 저런 악귀가 대협객이라니.’

‘지금도 저리 악랄한데 앞으로는 얼마나 더 심해질꼬? 천하의 앞날이 어둡구나.’

그들과 반대로 수재민들은 두 손을 모으며 평소 믿지도 않던 원시천존을 찾아 정광의 앞날에 축복이 내려지길 기원했다.

‘뭐야 진짜. 소름 끼치게.’

정광은 정말 소름이 돋아 양팔을 북북 긁었다.

그런데 웃긴 건, 그렇게 불쾌하지는 않다는 것.

‘협(俠)이고 정(正)이고 하도 듣다 보니 내성이 생겼나.’

이렇게 저마다 다른 생각을 하는 가운데 시간이 흘러 다음 날 아침이 왔다.

정광은 술 한 병을 깨끗이 비운 뒤 호기롭게 외쳤다.

“자! 이제 장강 구경 좀 해볼까요? 도울 일이 있으면 돕고 걸리적거리는 건 치우고요.”

단원들이 함성을 지르듯이 외쳤다.

“네! 단주!”

“어서 갑시다!”

무혈단이 수적들과 함께 쾌풍에 몸을 싣고 장강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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