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화
성실한 소처럼
정광은 잠행술을 펼쳐 위진홍을 쫓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이딴 소리를 당당하게 외치는데 어찌 그러지 않겠는가.
“련주는 원래 우리를 믿지 않았다! 투웅의 말은 잠시 잊자! 그보다 미안하다! 내가 모자라 진옥룡에게 패하고 말았어! 앞으로는 절대 패하지 않을 테니 나를 한 번만 더 믿어다오!”
더 가관인 건 수하들의 태도였다.
정광이라면 무능한 위진홍에게 주먹부터 날린 뒤 책임 추궁을 했을 텐데.
그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며 위로하느라 바빴다.
위진홍 역시 정신 나간 말로 화답했고.
“……고맙다! 반드시 그대들을 살리마!”
“…….”
역시 사파는 사파인 걸까.
다들 제정신이 아니었다.
정광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로 했다.
‘하긴. 칼날을 딛고 사는 무림인 중에 제정신인 이가 얼마나 있겠냐만.’
사마련 사천 지부는 제법 볼만했다.
곳곳마다 무슨 놈의 기관진식(機關陣式)을 그리도 촘촘히 깔았는지, 후위진이 섬서 지부에 해놓은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였다.
‘바로 따라 들어오길 잘했네. 귀찮아질 뻔했어.’
내부 사람들이 다니는 길을 이용하면 기관진식 따위는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정광은 위진홍의 처소를 확인한 뒤 식당으로 향했다.
‘냄새는 괜찮네.’
마음이 동하는 것만 골라 이것저것 몰래 집어 먹는데…….
‘어라?’
생각보다 훌륭한 맛이었다.
‘수하를 다룰 줄 알아. 그래, 밥은 제대로 먹여야지.’
배를 채우니 졸렸다.
비어 있는 방 중 괜찮은 곳을 골라 들어갔다.
하루가 끝나려면 한 시진쯤 남은 상황.
‘약조 지키기 힘들구나. 아직도 시간이 남았어?’
뭐 크게 할 일도 없고.
정광은 침상에 누워 잠들었다.
그리고 날이 넘어가자마자 위진홍의 처소로 스며들었다.
사마련 무인들이 삼엄하게 번을 서고 있었으나 이미 내부로 들어온 정광에겐 별다른 장애가 되지 못했다.
‘잘도 자네.’
정광은 시체처럼 잠든 위진홍을 내려다보다가 피식 웃었다.
내공 한 점 없는 소년에게는 무척 힘든 하루였으리라.
‘그러고 보면 제법이긴 해.’
무림에선 힘이 곧 권위다.
여타 소년과 별다를 게 없는 몸으로 자잘한 가문과 문파를 그러모아 하나로 만들다니, 확실히 난 놈은 난 놈이었다.
그런데 그러면 뭐 하나.
이제 끝인데.
위진홍의 수하들이 놀라운 모습을 보였으나 모두 위진홍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만약 위진홍이 사라지면?
구심점을 잃어 모래알처럼 무너질 게 분명했다.
‘그만 가서 당가주에게 던져주자.’
꽤 심한 문초를 당하겠지만 어쩌겠는가, 자기 팔자지.
번쩍 들어 올려 어깨에 둘러메려 하는 그때.
위진홍이 잠꼬대를 했다.
“으으…… 련주는 왜 진옥룡이 창사와 부사를 죽인 걸 숨긴 걸까. 그도 늦게 알게 되어 아직 못 알린 건가…….”
“…….”
“……웅크리고 있으면 당분간 버틸 순 있어. 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해. 틈을 만들어야 하는데…… 당가와 아미에게 이간계(離間計)를 써야 하나…….”
“…….”
위진홍은 곯아떨어진 상태에서도 끝없이 궁리하고 있었다.
정녕 모사다운 모습이었다.
허나 정광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러니까 키가 안 크지.’
어릴 땐 푹 자야 하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란 말인가.
정광은 위진홍이 불쌍했다.
잠시나마 푹 자라고 수혈(睡穴)을 짚으려 하는데 위진홍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크윽…… 진옥룡, 악귀보다 사악한 새끼…….”
새끼?
“그 새끼가 문제야…… 어떻게 처리하지?”
처리는 개뿔!
어린놈의 자식이 너무 싸가지가 없어 정수리를 후려갈기려고 하는데.
놈이 더러운 성품과 안 어울리게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 놈과 당가의 사이를 가르면 되는구나.”
“…….”
“아무리 돈독한 사이라 해도 서운한 점은 있기 마련. 틈을 찾아서 벌리면 돼. 어떤 틈이 있을까…….”
“…….”
정광은 들어 올렸던 손을 내렸다.
꽤 기특한 놈 아닌가!
아둔한 자는 상대의 약점만 파려고 한다.
보통이면 약점을 파며 또 다른 길도 있나 찾고.
하지만 똑똑한 이는 상대의 강점을 무너뜨릴 방법도 모색하는 법.
지금의 위진홍이 바로 그랬다.
‘자고 있으면서도 아주 싱글벙글하네. 재미를 느낄 줄 알게 된 건가.’
진천뇌(震天腦)라는 말도 안 되는 별호처럼 하늘을 울릴 정도는 아니나, 몇 개 성(省)쯤은 흔들 수 있는 자질이 보였다.
‘제대로 크면 천하를 움직일 수 있는 그릇이 될지도…….’
정광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그도 인재를 아끼는 자였다.
‘……그런데 그건 살아 있을 때 얘기지.’
새끼?
악귀보다 사악한 새애애끼?
게다가 날 처리하겠다고?
그간 얼마나 당가에 공을 들였는데 그걸 무너뜨리시겠다?
‘이걸 그냥 확!’
정광은 주먹으로 응징하려다가 우뚝 멈췄다.
‘잠깐. 이렇게 보내 버리는 건 너무 자비롭잖아.’
당가주에게 넘기는 것도 부족한 감이 있었다.
‘차라리 데리고 다니면서 죽여달라고 애원할 때까지 부려먹어?’
그래. 그게 낫다.
기분도 풀고 좋은 일도 하고.
전생에 저게 언제 사람 되나 싶었던 마뇌(魔腦)와 귀곡자(鬼谷子)도 정광과 함께하다 보니 제법 사람 비슷하게 되지 않았던가.
‘무량수불. 협행 한번 하자.’
정광은 위진홍의 아혈(啞穴)과 마혈(痲穴)을 짚었다.
본디 수혈을 짚으려다 마음이 바뀐 데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
‘계속 생각해라. 아주 머리가 빠개질 정도로. 앞으로는 더욱더 생각해야 할 테니까.’
정광은 위진홍을 어깨에 짊어지고 방을 나왔다.
시원한 새벽 공기 덕분에 기분이 나아졌다.
‘흐음.’
장원 안에 펼쳐진 기관진식을 가만히 살펴봤다.
나가려면 저것들 중 일부를 뚫어야 했다.
‘저쪽이 그나마 편하겠네.’
마음을 정한 순간, 어깨 위에 늘어져 있던 위진홍이 잠에서 깬 게 느껴졌다.
-어라? 벌써 깼어요?
“……!”
-별로 안 피곤하셨나 보네.
정광은 위진홍의 머리를 대충 쓰다듬었다.
대견해서였다.
생각보다 튼튼한 녀석 아닌가.
‘그만큼 제대로 부려먹어야겠어.’
마치 그의 속마음을 들은 것처럼 위진홍의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렸다.
-가죠.
정광은 어둠 속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수많은 절진(絶陣)과 기관장치(機關裝置)가 그를 반겼다.
* * *
얼굴을 확인할 순 없었으나 전음만 들어도 알 수 있었다.
‘진옥룡? 대체 어떻게 들어온 거야!’
위진홍은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생포됐다 풀려난 게 바로 몇 시진 전이거늘, 이번엔 납치를 당하다니!
그것도 같은 놈에게 말이다!
이것만 해도 치욕적이건만, 정광은 천하를 울릴 정도로 형편없는 성품을 자랑했다.
‘별로 안 피곤하셨나 보네’라며 조롱하는 한편, 어린애 대하듯 머리를 쓰다듬어 모욕을 줬다.
위진홍은 당장 자결하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아니. 자결을 왜 해. 어떻게든 살아남아 복수를 해야지!’
위진홍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지금의 위기를 돌파할 방법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아!’
당연히 방법이라곤 없었다.
푸줏간에 걸린 고기처럼 정광의 어깨 위에서 눈도 몸도 흔들릴 뿐이었다.
‘이번엔 또 어떤 짓을 하려고 납치를…….’
위진홍은 약해지는 마음을 다잡았다.
자신을 믿어서였다.
‘그래. 기관진식이 발동되기 전에 들어왔을 거야. 들어온 거야 어쩔 수 없다만 나갈 수 있을 것 같냐!’
성에 차진 않으나 할 수 있는 만큼 빈틈없이 깔아놓은 상태다.
신출귀몰한 정광이라 해도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곤 믿기지 않았다.
‘시간문제야. 제 풀에 지쳐 포기하겠지. 그때 어떻게 달랜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성품을 가진 정광이었다.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변할지 몰라 협상할 만한 방법을 찾자니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내줄 만한 게…… 어?’
다행인지 불행인지.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위진홍은 정광의 어깨에 얹힌 채 하늘을 날았다.
‘뭐, 뭐야 이거!’
정말 난 건 아니었다.
그저 그렇게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앞으로 나아갔다가 좌로 꺾는가 하면, 뒤로 조금 물러났다 우측으로 비스듬히 움직였다.
속도에도 완급이 있었는데 절대적인 속도 자체가 워낙 빨라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서, 설마 기관진식이 발동 안 된 건가?’
그럴 리가 있나.
정말 그렇다면 이렇게 복잡한 방식으로 움직일 필요도 없을 터.
분명 기관진식을 배치한 건 위진홍이건만.
정광은 그보다 더 잘 아는 것 같았다.
거침없이 나아감으로써 그게 사실이란 걸 증명하고 있었다.
그것도 파훼해서 벗어나는 게 아니라 술술 풀어 통과하면서!
‘말도 안 돼…….’
하지만 되고 있었다.
‘하늘 밖에 하늘이 있다더니…… 이제야 알게 되었구나.’
꽁꽁 둘러 몸과 마음을 감싸고 있던 오만함이 박살 나버렸다.
이렇게 위진홍이 하늘을 인정한 순간.
정말 하늘을 날게 되었다.
아까처럼 빨리 움직여서 그렇게 느낀 게 아니라, 정말 하늘을 훨훨 날아 장원의 담을 넘은 것이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땅에 착지하자마자 유성처럼 앞으로 쏘아졌다.
‘……도저히 이길 수 없어. 내 패배다.’
위진홍은 깊은 실의에 빠졌다.
그러든 말든 한동안 달리던 정광은 사마련 사천 지부에서 어느 정도 멀어지자 마혈과 아혈을 풀어줬다.
그리고 바닥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토할 것 같죠? 하세요.”
“……?”
대체 무슨 말인가 싶어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정말 속에서 올라왔다.
“우웩. 우우욱.”
“저런. 드신 게 거의 없나 보네. 쓴 물만 나오고.”
정광은 위진홍의 등을 두드리며 응원했다.
“다 쏟아요. 그래야 한 번에 가죠.”
“우욱. 웨엑.”
위진홍은 뭐라 대꾸하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다.
정광이 기관진식을 통과하면서 너무 복잡하고 빠르게 움직여 생긴 후유증 때문이었다.
한참을 토한 그는 소맷자락으로 입을 훔친 뒤 간신히 물었다.
“으으…… 당신은 대체 누구요?”
“정광요.”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것이오?”
“그냥 하면 되는데.”
위진홍은 복잡한 눈빛으로 정광을 바라봤다.
천하에 모르는 게 없다고 자신했던 그로서도 도무지 알 수 없는 존재였다.
‘내 평생 단 한 명만을 인정해 왔거늘. 이런 괴물이 있을 줄이야…….’
위진홍은 더 이상 생각을 잇지 못했다.
정광이 그를 다시 들쳐 메고 달려서였다.
‘차라리 꿈이었으면…….’
하늘은 그의 바람을 들어주진 않았으나 비슷한 조처를 했다.
위진홍은 정신을 잃었다.
체력과 심력을 모두 소진한 상태에서 몸과 마음에 깊은 충격을 받았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그렇게 위진홍의 길고 끔찍했던 하루가 끝났다.
* * *
당가타의 한 전각에 있는 화려한 방.
정광은 바닥에 눕힌 위진홍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놈 왜 안 일어나?’
자그마치 추궁과혈씩(推宮過穴)이나 해줬는데 미동도 안 하다니.
뿐이랴.
꼬여 있던 혈맥을 세 개나 풀고, 막혀 있던 것도 하나 뚫었다.
여전히 무공은 못 익히는 상태였으나 한결 나아지게 만들어준 것이다.
‘그냥 깨우자.’
정광이 손바닥을 펴서 번쩍 드는데.
감겨 있던 위진홍의 눈이 뜨였다.
“이런. 내가 깨우려 했는데.”
정광이 안타까워하자 위진홍이 한숨을 쉬었다.
그의 시선은 정광의 손바닥에 가 있었다.
“천만다행이군. 여기는 어디요? 당가타?”
“잘 아시네요.”
“아니. 모르는 것투성이오.”
위진홍은 상체를 일으켜 앉다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상할 정도로 몸이 가뿐한 것 아닌가.
‘설마…….’
위진홍의 눈에 희열이 차오르다가 사라졌다.
“조금 더 건강해졌을 뿐이에요.”
“……당신이 한 것이오?”
“네.”
“……무공을 익힐 정도로는 불가능하오?”
“그러니까 그 정도에서 멈췄죠.”
“…….”
한동안 허무한 표정을 짓던 위진홍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정광을 향해 정중히 포권했다.
“그래도 나아졌구려. 고맙소이다.”
“뭘요. 앉으세요. 올려다보기 힘드니까.”
위진홍은 정광의 말에 순순히 따랐다.
그의 입술이 몇 번 달싹거리다가 열렸다.
“몇 가지 물어봐도 되겠소?”
“네.”
“원래부터 나를 납치할 계획이었던 것 같소만. 그래서 청성의 비급과 투웅을 교환하도록 부추긴 것 아니오?”
정광의 눈이 흥미롭다는 듯 반짝였다.
“왜 그렇게 생각하죠?”
“대답부터 해주시오. 투웅은 당신에게 사주를 받은 상태겠지. 맞소이까?”
“호오.”
정광은 위진홍을 뚫어져라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합격. 그새 또 나아지셨네.”
“……합격이라니. 무슨?”
“안 죽일게요. 대신 나를 따르세요.”
위진홍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싫다면?”
“당가주에게 넘겨야죠.”
“흥. 돼지 목의 진주목걸이군. 당영중 따위가 나를 손에 넣다니.”
“어라? 좀 겸손해지신 줄 알았는데.”
위진홍의 얼굴에 오만한 빛이 떠올랐다.
“내가 인정한 건 당신뿐. 그 외의 버러지들은 아니지.”
“흐음. 어쩐다.”
“……?”
정광은 턱을 쓰다듬다가 피식 웃었다.
“뭐 꼭 나쁜 건 아니니까. 나를 따르세요.”
“내가 왜…….”
위진홍은 반발하려다가 정광의 이어지는 말에 입을 다물었다.
“머리만으로도 천하를 움직일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죠?”
“……!”
“그런데 그러려면 머리에 걸맞는 손발이 있어야죠. 아. 내 얘기가 아니에요. 나는 훨씬 뛰어나니까.”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이오?”
“나와 다니면서 모으면 된다고요. 사마련주 밑에 있어 봐야 평생 불가능한 일이죠. 목이나 안 잘리면 다행이려나.”
“…….”
“물론 가문의 분들도 살 수 있게 해드릴게요. 됐죠?”
침묵하던 위진홍이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 하나를 믿고 모든 걸 버리란 말이오?”
“네.”
“……정말 내가 해낼 수 있으리라 믿소? 천하를 움직일 거라 믿냐는 말이오.”
정광이 부드럽게 웃었다.
“소처럼 열심히 일하시면 돼요. 아주 성실한 소처럼.”
* * *
투웅(鬪雄) 원자형은 위진홍이 지원해 준 스무 명의 무인과 함께 가릉전장(嘉陵錢莊)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패주한 척 대기하고 있던 가솔들을 모은 그는 정광의 말을 되새겼다.
‘열심히 하셔야 해요. 성실한 소처럼. 그래야 귀주에 있는 본가 식솔들이 살 수 있을 테니까요.’
투웅은 깊은 생각에 빠졌다.
다음 날 동이 틀 때까지 생각해 봤으나 정광이 알려준 방법 외에는 가능할 법한 길이 없었다.
‘생각은 그만. 행동할 때다.’
투웅은 가솔들을 이끌고 사마련 사천 지부로 향했다.
그리고 도착해 보니 거대한 장원이 혼란에 휩싸여 있었다.
‘……정말 해냈군.’
수많은 절진과 기관 장치를 뚫고 위진홍을 납치하다니.
마음속에서 묘한 감정이 피어올랐다.
정광에게 얻어맞으면서도 느끼지 못했던 두려움이었다.
‘……진옥룡의 진짜 무서움은 무공이 아니라 머리인가…….’
투웅은 고개를 세차게 저어 상념을 털어냈다.
이미 기호지세(騎虎之勢)다.
자신이 할 일을 해야 했다.
‘위진홍이 실종되어 혼란에 빠진 자들을 전부 내 수하로 만든다.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