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화
기연(奇緣)
당기황은 가물거리는 의식의 끈을 억지로 붙잡았다.
자신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아우들의 분투를 지켜봐야 했다.
그들의 목소리까지도.
“힘을 내! 조금만 더 가면 된다!”
“다쳤으면 뒤로 물러서! 이런 곳에서 개죽음 당할 거냐!”
백발이 성성한, 또는 듬성듬성한 노인들이 몰려오는 사내들을 밀어내며 도주하고 있었다.
노인들은 모두 피칠갑을 하고 있을 정도로 성한 이가 없었다.
얼굴에도 피로감이 가득했다.
다리까지 떨리는 게 오래 버티지 못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눈빛만큼은 매섭게 빛났다.
독과 암기가 떨어져 권장을 떨쳐내는 이도 있었는데 그 기세가 날카롭기 짝이 없었다.
열세인 상황에서도 놀라운 투지로 적들을 상대하는 모습!
당기황은 가슴 속에서 뭔가 울컥하며 올라오는 걸 느꼈다.
‘그래. 이게 바로 사천당가지.’
뿌듯했다.
독존이라는 영광된 별호를 얻었을 때보다 훨씬 더.
동시에 깊은 후회감이 몰려왔다.
‘조금만 더 주의할 것을…….’
이제 나이도 있겠다, 쉬엄쉬엄했어야 했는데.
아무리 패도 욕먹지 않을 놈들이 가득했고 가주인 아들의 묵인도 있었기에 정신없이 날뛰었다.
그러다 오늘 결국 함정에 빠졌다.
그저 그런 장원을 습격했다가 천라지망(天羅地網)에 갇힌 것이다.
처음에는 코웃음 쳤다.
네깟 놈들이 나를?
나 독존 당기황을 죽이겠다고?
와하하하! 가소롭구나! 와라!
그런데…….
너무 많이 왔다.
양도 많을뿐더러 질도 상당히 높았다.
특히 한번 상대했었던 투웅(鬪雄)이라는 싸움꾼은 어찌나 집요하게 달려드는지 성가시다 못해 징그러울 지경이었다.
그 어떤 강자라 해도 압도적인 수 앞에서는 무력해지는 법.
쉴 새 없이 던지고 때리고 뿌려도 끝이 없었다.
어느 순간부터, 머릿속에서 생소한 단어가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그것은 바로 죽음이었다.
‘마음만 받으려 했었는데…….’
자신도 모르게 아들이 주었다던 백리연화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하늘을 겨눈 채 뒷부분을 잡아당겼다.
퍼엉!
둔중한 소리와 함께 불꽃과 연기가 튀어 올랐다.
그중에서도 연기는 허공을 가르며 거침없이 올라가 푸른 하늘을 녹색으로 물들였다.
그 순간, 당기황은 제각각 다른 세 가지 감정을 느꼈다.
‘부끄러웠지.’
평생 독불장군으로 살아왔거늘, 죽음이 가까워지자 남에게 손을 벌리게 되다니.
‘그 후엔 안도했던가.’
다행히 그 ‘남’은 당기황의 가문이었다.
완전한 남이 아니고 자신의 근원이었기에 도움을 청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따뜻했어…….’
묵묵히 솟아오르는 녹색 연기를 보자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항상 나무토막 같은 얼굴로 꼬투리만 잡으면서도 그의 안위를 생각해 백리연화를 챙겨준 당영중이었다.
‘녀석. 겉은 싸늘해도 속은 어찌나 따뜻한지.’
근래 들어 정광을 챙기느라 소홀했건만 역시 핏줄이 최고였다.
백리연화도 쏘았겠다, 이제 조금만 더 버티면 되리라.
그러면.
그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용맹한 당가의 식솔을 이끌고 달려올 테니까!
와라! 한번 놀아보자!
왔다.
적들이 더 몰려왔다.
아주 미친 듯이 몰려와서 거대한 장원인데도 불구하고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당연히 놀기는커녕 살아남기도 벅찼다.
시간이 지날수록 심후했던 내공이 사라져 갔다.
늙은 육신은 삐거덕거리며 비명을 질러댔다.
당기황은 육성으로 비명을 지를 뻔하다가 겨우 참았다.
왜 오라는 놈들은 안 오고 엉뚱한 놈들만 오는 거야!
이 새끼들, 정말 오긴 오는 건가?
아니, 아들! 너 설마?
머릿속에 생각하기도 싫은 단어가 떠올랐다.
차도살인(借刀殺人)의 계(計)!
의심하고 싶지 않았으나 상황 자체가 명확하지 않은가.
가슴속에서 분노가 들끓었다.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나를 이렇게 이용해 먹고 버려?
내가 이대로 얌전히 죽어줄 줄 아느냐!
내가 누군데!
나 독존 당기황이야!
그는 미친 듯이 날뛰었다.
죽을 땐 죽더라도 전신을 떨리게 하는 분노를 떨쳐낸 뒤 죽고 싶었다.
모든 힘을 다 쏟아내면 분노할 여력도 없을 터.
목숨을 내던지다시피 하며 적들을 쓸어나갔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당기황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새삼스레 깨달았다.
힘이 빠지다 못해 암기 하나 쥘 수도 없었으나 분노가 가시지 않았다.
혈육에게 버림받고 사파 종자들에게 죽게 되다니 원통하기 그지없었다.
그래. 내가 이렇게 가야 한다 이거지.
일단 가마.
대신 원귀가 되어서라도 네놈들에게 받은 만큼 돌려주마!
아니, 그 몇십 배로!
그때까지 목을 씻고 기다려라!
특히 아들 너랑 당 씨 놈들 다!
당기황의 원한이 하늘에 닿았다가 땅에 떨어진 것일까.
놀랍게도 당가는 기다리지 않았다.
장원을 박살 낼 기세로 달려온 것이다!
그것도 당가의 최고 전력인 원로들이!
‘사파 놈들이 감히 본가의 태상가주를 노려?’
‘다 죽여! 아니, 태상가주부터 구해라!’
녹의를 입은 당가 노인들이 굶주린 범처럼 뚫고 들어왔다.
그 기세가 어찌나 흉포한지 투웅같이 싸움에 미친 자도 물러날 정도였다.
‘형님! 괜찮소?’
뺨에 칼자국이 있는 노인이 당기황을 부축하며 물었다.
사촌 아우이자 당가의 대원로인 당기철이었다.
당기황은 눈앞이 뿌예짐을 느꼈다.
간신히 입을 열어 말하는데 목소리까지 물기에 젖어 있었다.
‘……나, 나는 괜찮다.’
‘다행이오. 정말 다행이오.’
당기철은 이글거리는 눈으로 당기황을 보다가 둘러업었다.
그리고 품속에서 밧줄을 꺼내 자신의 몸과 하나로 묶었다.
몇 번 사지를 놀려 큰 불편함이 없는 걸 확인한 당기철이 외쳤다.
‘형님을 확보했네! 가세나!’
‘알겠소!’
당가 노인들은 파죽지세(破竹之勢)로 길을 뚫었다.
칠대세가에서도 가장 위험한 가문, 독종 중의 독종이라는 당가다운 위용이었다.
허나 사마련도 만만치 않았다.
애초에 거친 자들인 데다 당기황에 대한 원한이 골수에 사무쳤는지라 목숨을 도외시하고 달려들었다.
거기에 투웅 같은 고수들까지 있었기에 당가 노인들은 금세 손발이 바빠졌다.
그러자 당가의 진짜 무서움이 나왔다.
노인들이 사방으로 독과 암기를 뿌려대기 시작한 것이다.
사마련 무인들을 지휘하던 투웅은 이를 갈았다.
‘인가(人家)가 늘어선 길을 피해 외진 길로 오더니. 결국 이렇게 나오는구나!’
당가타(唐家陀)까지 조금 돌아가는 길이었으나 뒷감당 안 하고 싸우기엔 제격인 길이었다.
폭도 좁은 편이라 뭉텅이로 던져대는 독분(毒粉)과 빼곡히 쏟아내는 암기를 피하기도 힘들었다.
당기황 혼자 날뛸 때도 힘겨웠거늘, 이 많은 노인들이 이러니 어찌 버티겠는가?
‘개죽음 당하지 말고 물러서! 거리를 두고 포위해라!’
투웅의 지시는 현명했다.
당기철 역시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
‘뚫고 달려!’
사마련의 천라지망은 넓고 두터웠으나 일점 돌파에는 취약했다.
그때부터 숨 막히는 추적과 공방이 반복됐다.
뚫고 달리면 쫓아가고.
독과 암기를 뿌리면 물러났다가 달려들고.
당가도 사마련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당가의 목적은 당가타로 가는 것.
사마련의 목적은 그 전에 몰살시키는 것.
어느 쪽이 됐든 한쪽만 이길 수 있는 싸움이다.
그 무게추는 서서히 한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우리 쪽이 아니구나.’
지금까지의 일을 되짚은 당기황이 당기철의 귀에 속삭였다.
“아우. 나를 내려놓아라.”
“미쳤소?”
“내려놓으래도. 나를 포기하면 저놈들도 물러날 게야.”
당기철이 버럭 화를 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소름 끼치니까 귀에 대고 말하지 마시오! 가주가 곧 식솔을 이끌고 올 테니 입 다물고 기다리란 말이외다!”
“그래야 너희라도…….”
“닥치시오! 닥치라고!”
그들을 지켜보던 투웅의 눈에 이채가 감돌았다.
동시에 머리가 빠르게 회전했다.
‘독존을 넘겨받는다? 흐음…….’
당가 노인들이 장원에 처음 나타났을 때였다면 무척 솔깃했으리라.
하지만 이미 오랜 싸움을 치른 상태.
너무 큰 피해를 입었다.
당가 노인들은 독과 암기도 거의 떨어졌을 터.
이대로 놓아줄 이유가 없었다.
‘원래 독존을 죽이고 바로 청성으로 달려갔어야 했는데.’
청성을 조이고 있는 동료들과 힘을 합쳐 청성을 밀어버린다.
그 후 당기황이 죽은 걸 알고 분노해서 뛰쳐나온 당가를 친다.
당가가 제일 무서울 때는 당가타에 웅크리고 있을 때.
그곳에 깔린 수많은 절진의 도움이 없다면 당가도 해볼 만한 상대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미파와 진옥룡을 처리할 계획이었는데…… 독존이 백리연화를 터뜨리면서 일이 꼬여 버렸어.’
아직도 장원에 있다면 나으련만 당가타와 너무 가까운 곳까지 와버렸다.
급한 대로 원로들만 달려온 것이겠지만 나머지 식솔들도 단단히 채비하고 오는 중일 터.
답은 하나였다.
‘최대한 빨리 해치우고 청성산으로 간다.’
설령 도중에 따라잡히더라도 이곳에서 싸우는 것보다는 낫다.
성도라는 번화한 도시를 벗어나 넓은 곳으로 가면 당가의 독과 암기를 상대하기 더 쉬워진다.
‘흔들면 더 쉬워질지도.’
투웅은 당기철에게 외쳤다.
“독존을 넘기시오! 그러면 다른 분들은 보내드리리다!”
“헛소리! 우리가 그럴 것 같으냐!”
당기철이 분노하며 거부했다.
당기황은 아우의 뒤통수를 바라보다가 지그시 눈을 감았다.
이제껏 살아온 삶이 어둠 속에서 스쳐 지나갔다.
‘나도 헛되이 살진 않았나 보군.’
그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이들이 있었다.
이 정도면 제법 괜찮은 삶 아닌가.
‘영중이 놈과 정광 그 녀석을 보고 가면 더 좋으련만.’
직계 손주들인 당오군과 당예지의 얼굴도 떠올랐다.
그 뒤를 당가 식솔들의 얼굴이 따랐다.
‘고맙다. 다음 생에 보자.’
자신만 죽으면 모든 게 끝날 터.
간신히 끌어모은 쥐꼬리만 한 공력으로 어떻게든 심맥(心脈)을 끊으려 하는데…….
감동 속에 파묻혀 있던 본성이 고개를 치켜들었다.
‘잠깐. 내가 왜 죽어야 해?’
이제껏 어떻게 살아왔는데 여기서 죽는단 말인가.
이 고비만 넘기면 되는데!
그때, 당가 노인들이 외쳤다.
“형님! 그럴 리는 없겠지만, 이상한 생각 마시오!”
“우리가 반드시 뚫고 당가타로 모시리다!”
“그러니 우리만 믿으시오! 알겠소이까?”
겉으론 이랬지만 속마음은 조금 달랐다.
‘그냥 죽게 내버려 둘걸. 이게 무슨 꼴이야!’
‘죽이더라도 우리가 죽여야 해!’
‘일단 뚫고. 본가로 돌아가서 손을 쓰자!’
한편, 당기황은 아우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이놈들이 진짜…….’
가슴속이 간지러워졌다.
생전 처음 느끼는 요상한 기분이었다.
‘……그렇게 나를 살리고 싶은 거냐? 그냥 버리면 너희들이 살 텐데?’
가만 생각해 보니 어이가 없었다.
자신이 짐짝이 된 것 아닌가.
‘누가 누굴 구해! 그 반대다!’
당기황은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당기철에게 말했다.
“나를 내려놔.”
“시끄럽다 하지 않았소! 바쁜 것 안 보이시오!”
“내려놔. 내가 너희를 구한다. 돌아가면 수련할 준비나 해.”
“…….”
당기철은 눈앞의 적과 싸우느라 뒤를 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느낄 수 있었다.
목소리가 그랬듯이 평소의 당기황다운 표정이 아닐 게 분명했다.
‘대체 뭘 하려는 거야!’
당기철은 깊은 의구심을 느끼면서도 당기황의 말에 따랐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하압!”
정면의 적에게 강한 일격을 먹여 날려 버린 후 단검을 꺼내 몸에 묶은 밧줄을 잘랐다.
“어디다 내려주면 되오?”
“뒤가 안전한 곳.”
“젠장. 알겠소.”
당기철은 몇 명의 적을 더 쳐내며 두꺼운 담벼락 쪽으로 갔다.
그 앞에 당기황을 내려놓은 뒤 아우들에게 외쳤다.
“뚫으려 하지 말고 이쪽으로 오게! 어서!”
노인들이 적들을 밀어낸 뒤 당기철의 주변으로 모였다.
“바쁜데 왜 그러시오?”
“음? 태상가주는 왜 바닥에?”
당기철은 짧게 설명했다.
“뭔가 하려고 하신다. 그때까지 지켜야 해.”
노인들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가 입술을 깨물었다.
당기황은 고약한 성품을 가지고 있으나 당가가 배출한 천재.
지금처럼 위급한 상황에서 그가 뭔가 하겠다 했으면 믿고 지켜봐야 했다.
“알았소!”
“한번 해봅시다!”
당기황은 벌써 가부좌를 튼 채 눈을 감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의 생각뿐이었다.
‘내공을 모은다. 그 어느 때보다 빨리.’
다른 이도 아닌 자신을 살린답시고 아등바등하는 꼴이라니.
제 놈들 주제에 가당키나 한 일인가.
‘너희가 날 살리는 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살리고야 말겠다.’
원래 자존심이 강한 당기황이었지만 이상하리만치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빨리 해치우고 당가타로 돌아가서 살풀이나 해야겠군.’
제대로 단련시켜 주리라.
이딴 놈들에게 쩔쩔매지 않을 만큼 강한 수련을 시키고야 말리라!
‘일단 지금 할 일부터 하고.’
당기황은 마음을 비우고 내공심법을 운기하기 시작했다.
메마른 땅에 빗방울이 떨어지듯 텅 빈 단전에 진기가 스며들었다.
‘……이거, 느낌이 색다른데.’
독존이라는 별호를 얻은 뒤 진기를 이 정도로 소모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럴까?
한 올, 한 올의 진기가 무척 섬세하게 느껴졌다.
이제껏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던 것을 세세하게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다.
‘……나쁘지 않아.’
당기황은 운기에 몰입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평상시와 같은 경로로 움직이는데도, 진기가 더 매끄럽고 빠르게 달리는 것 아닌가.
그의 흉악한 얼굴이 조금이나마 부드럽게 풀렸다.
그것은 미소였다.
‘……이대로만 가면…….’
왠지 될 것 같더라니.
한 단계 더 올라서게 될지도 모를 일.
기연(奇緣)이었다.
당기황은 이 기회를 놓칠 생각이 없었다.
‘마음을 비우자. 명경지수(明鏡止水)처럼 깨끗하게…….’
당기황은 자신의 내면으로 깊이 침잠해 들어갔다.
시끄럽고 위험한 전장에 있으나 그는 홀로 있는 존재였다.
* * *
당기황이 무아지경에 빠진 사이, 당기철은 손발을 바삐 놀리며 생각했다.
‘제 시간까지 버틸 수 있을까?’
아니, 원군이 올 때까지 어떻게든 버텨야 했다.
그때 그의 귀로 뜬금없는 질문이 날아들었다.
“지치셨나 봐요? 표정이 안 좋으시네.”
당기철의 이마에 핏줄이 섰다.
대체 이 판국에 누가 이따위 태평한 소리를 한단 말인가!
‘내 이놈을 그냥! 응?’
당기철의 눈이 커졌다.
“어, 언제 왔나?”
정광은 태연히 답했다.
“방금요.”
아니, 그걸 물은 게 아닌데.
그가 당황하든 말든, 정광은 무아지경에 빠진 당기황을 바라봤다.
그리고 싱긋 웃으며 말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이젠 좀 쉬세요.”
말이 떨어지자마자 찬란한 금빛 용이 날아올랐다.
금룡이 세상을 휩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