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곤륜마협-176화 (176/569)

176화

삶의 기쁨

청성파 장로 청신은 무척 초조한 상태였다.

사문이 위험에 처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한시가 급하거늘. 왜 이리 발목을 잡는단 말인가.’

청신은 자신을 가로막는 중년 비구니를 어르고 달래기 시작했다.

정말 급하다고.

결례인 건 아나, 이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으니 그냥 좀 보내달라고.

하지만 중년 비구니 한성은 요지부동이었다.

아니, 그걸 넘어 한 배분 위인 청신에게 무력시위까지 했다.

“제자들은 무엇 하느냐? 진인을 배웅해 드릴 준비를 해라!”

“네!”

아미파 여승들이 한성의 뒤에 늘어섰다.

불청객을 막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아예 쫓아버릴 기세였다.

‘이것들이 진짜…….’

청신은 이를 지그시 물었다.

심지어 무혈단을 둘러싸고 있던 아미파 속가제자들까지 동참하는 것 아닌가.

“……정말 이렇게 나올 것인가?”

“진인께서야말로 계속 이러실 겁니까?”

한성이 역으로 묻자 청신은 남몰래 탄식했다.

명분도 힘도 밀렸다.

그녀의 말대로 기다려야 했다.

“……내가 실수했네. 조용히 기다리지.”

“아미타불.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청성의 진인이십니다.”

한성이 합장하며 예를 표했지만 누가 봐도 감사하거나 감탄하는 얼굴은 아니었다.

오히려 말에 뼈가 가득한 게 불만 있으면 지금이라도 붙자는 기세였다.

청신을 따라온 청성 제자들은 부끄러움과 분노가 뒤섞인 표정이 되었다.

‘아무리 급하다 해도 이런 결례를 저질렀으니 저렇게 나올 만하지.’

‘그래도 그렇지. 사백께서 먼저 잘못하시긴 했으나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오만하지만 그래도 양심은 있는 청성 제자들과 달리, 그들의 웃어른인 청신은 오만함뿐이었다.

‘이번 고비만 넘기면 두고 보자. 이 수모는 잊지 않으마.’

자신과 청성의 체면이 손상됐으니 이대로 지나갈 순 없는 일.

급한 불부터 끈 뒤 아미가 대가를 치르게 하리라.

‘그런데 진옥룡 그놈은 대체 무슨 일로 온 걸까?’

덕분에 도움을 좀 받았으나 여러모로 마음에 안 드는 놈이었다.

소문을 들었을 때도 그랬고 직접 만나본 결과도 그랬다.

강하면 뭐 하는가?

사람이 먼저 돼야지.

‘존장의 말도 귓등으로 흘리며 제 할 일만 한다던데. 명문정파인 곤륜에서 어쩌다 그런 놈이…….’

망조가 든 거다.

곤륜의 앞날이 빤히 보였다.

‘그나저나 무슨 대화를 하길래 이렇게 오래 걸리지? 한참 더 기다려야 하나?’

다행히 아니었다.

암자의 문이 열리며 대연이 얼굴을 내밀었다.

“진인. 들어오시구려.”

“알겠소, 사태.”

청신은 암자에 들어가자마자 대정에게 인사했다.

“장문인. 잘 계셨소이까?”

“아미타불. 조금 전까지는 그랬습니다만.”

“……소란을 일으켜 미안하오. 사과드리겠소.”

“헌데 무슨 일로 오셨는지?”

대정이 사과를 넘기고 묻자 청신이 씁쓸한 얼굴로 정광을 눈짓했다.

“외인이 있는 곳에선 말하기 좀 그렇소이다. 진옥룡, 잠시 나가주겠나?”

“아뇨.”

“그래, 이따 다시 보…… 무어라?”

청신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까마득한 후학에게 거절당하다니.

그가 언제 이런 꼴을 겪어봤겠는가.

크게 호통치려는데 정광이 먼저 말했다.

“청성이나 곤륜이나 무림맹에 속한 사이인데 외인이라니요. 섭섭하네요.”

“……섭섭?”

“그렇죠. 곤륜이 외인이면 아미도 외인 아닌가요? 아. 외인. 이제 알겠네. 아미에 연모하시는 분이라도 계신가 봐요. 모두 대자대비하신 분들이니 받아주실지도…….”

청신은 입을 떡 벌렸다.

도사인 그에게 비구니를 연모하는 것 아니냐니.

이게 대체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하도 어이가 없어 화도 못 내는데.

대정과 대연이 무척 격하게 반응했다.

정광의 버릇없음을 탓하는 게 아니라 이치에 안 맞는다며 화내는 것이었다.

“아미타불. 무슨 그런 끔찍한 소리를!”

“진옥룡 자네. 우리 수준을 무엇으로 보는 겐가?”

정광은 두 사람에게 정중히 두 손을 모았다.

“죄송합니다. 부처 같으신 사태님들께서도 안 되는 일이 있으셨네요.”

그리고 청신에게 말했다.

“싫다고 하시는데요. 그럼 아미든 본문이든 청성에게 외인인 건 마찬가지고. 차라리 같은 도사요 사내인 본문이 더 가까울 것 같은데.”

“…….”

“저, 나갈 필요 없죠?”

“…….”

청신은 다짐했다.

아미가 아니라 이놈부터 버르장머리를 고치고야 말겠다고.

‘제 놈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강호의 배분은 한참 밑이다. 내가 손을 써도 감히 대항하지는 못할…….’

갑자기 일할도 안 믿고 흘려들었던 소문들이 떠올랐다.

순식간에 청신의 등줄기가 축축이 젖었다.

‘……만에 하나, 소문의 이할만 사실이어도…….’

정광은 까마득히 높은 존장을 향해 검을 휘두르고도 남을 놈이었다.

‘……그래도 말로 꾸짖으면…….’

이 역시 가만히 듣고만 있을 거라는 자신이 없었다.

청신은 자신의 안위에 대한 문제에서만큼은 기막힌 판단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럴 때가 아니지. 식시무자위준걸(識時務者爲俊杰)이라. 시무를 아는 자가 준걸이야.’

그는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대정에게 말했다.

“적들이 본문으로 몰려올 조짐을 보이고 있소. 그 수가 너무 많을 듯하여 도움을 부탁드리러 왔소이다.”

“사마련이 청성 본산을 노린다…… 수가 얼마나 많길래 고고한 청성이 이리도 다급해하는 것이오?”

“……청성산과 이어지는 길목을 모조리 막을 기세이더이다. 그래서 급히 몸을 빼서 아미로 온 것이오.”

“아미타불.”

대정은 불호를 중얼거린 뒤 입을 열었다.

“청성에 그런 일이 생겼으면 본파에도 생길지 모를 일. 함부로 움직이긴 곤란하오.”

“장문인. 본문과 아미는 경우가 다르지 않소? 사마련이 아무리 패악스럽다 해도 설마 아미산에 오르겠소이까?”

듣고 있던 정광은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생각으로도 천마신교를 제외하면 그런 미친 짓을 벌일 놈들은 없었다.

‘아미는 구파일방 중 유일하게 여인들로 이루어진 문파니 당연하지.’

어지간한 대문파에서는 명문의 자제를 속가제자로 받아 가르쳤는데, 아미처럼 여인만 받는 곳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그 희소성은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딸을 맹목적으로 아끼는 아비라면 아미밖에 선택지가 없을걸.’

사천성은 물론 중원 전역에 위치한 명문가들이 아미에 여식을 입문시키길 원했다.

당연히 진산제자가 아니라 속가제자로.

‘우리 애가 자질은 있는데 안 하려고 해서 문제지. 어떡한다?’

‘엄격한 아미파에 보내면 마음 수양도 하고 무공도 제대로 닦을 수 있지 않을까?’

‘엉큼한 사내놈들이 마수를 뻗칠까 걱정할 일도 없고, 훗날을 위해 인맥도 쌓기 좋고. 꿩 먹고 알 먹기 아닌가.’

누구나 자기 자식은 뛰어나다고 생각하기 마련.

단지 환경이 부족해 여식이 엇나가고 있다고 믿는 부모들에게 아미파는 마지막 동아줄이나 다름없었다.

‘좋아. 어떻게든 입문시키자.’

‘시주를 넉넉히 해야 더 신경 써주겠지.’

‘여봐라. 무엇들 하느냐? 당장 곳간을 털어 내오지 않고!’

아미산으로 수많은 여인들이 몰렸다.

무문이자 불문인 아미는 엄격한 기준으로 제자를 뽑았으나 지원자가 너무 많다 보니 제자도 너무 많게 되었다.

게다가 이런 일이 오랜 세월 동안 반복되자 아미 출신의 여식이 있는 명문가들은 단단한 유대를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감히 아미산에 칼을 들고 오른다?

명문가의 여식들이 있는 그곳에?

아미파 자체의 실력도 대단한 데다 관(官), 상계(商界), 무림에 산재한 명문가들이 가만히 있을 리 있나.

딸을 지키기 위해 부모가.

누이를 지키기 위해 형제가.

연정을 품은 사내까지 목숨을 걸고 달려들 게 뻔했다.

이는 머리만 있으면 생각할 수 있는 것.

강호에서 분란이 나 아미 제자와 싸우는 경우야 있었으나 그 어떤 세력도 아미산을 직접 침공하지는 않았다.

사마련도 당연히 그럴 것이었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대정이었으나 청신의 말에 맞장구를 치지는 않았다.

“사마련은 정말 위험한 자들이기에 쳐들어올 수도 있소. 본파는 여인들로만 이루어진 곳. 천인공노할 일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 쉽게 산을 비울 수는 없소이다.”

“장문인.”

“진인. 내 말이 틀렸소?”

“…….”

청신은 할 말이 없었다.

대정의 말이 모두 옳아서였다.

그래도 이대로 물러날 수야 있나.

어떻게든 설득해 보려는데 대정이 물었다.

“당가에는 말해보셨소? 본파보다 당가가 더 가깝지 않소?”

청성과 아미의 거리는 사백리쯤 된다.

허나 청성에서 당가까지는 백칠십리면 충분한 상황.

누가 봐도 아미가 아니라 당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게 순리에 맞는 일이었다.

하지만 청성은 당가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아미와의 사이보다 훨씬 더.

“장문인. 알면서 왜 물으시오?”

“그래도 말이라도 해보셔야 하지 않겠소. 무림맹에는 구원을 요청했소?”

“전서구는 보냈으나 별 기대는 하지 않소이다.”

“하긴. 중원 전역에서 싸움이 일어나고 있지요.”

“맹은 아직 공격도 안 당한 본문에 무력단을 보낼 여유가 없을 것이오. 빨리 올 수 있는 거리도 아니고.”

그때, 정광이 부정했다.

“아닌데요.”

“……무슨 말인가?”

청신이 묻자 정광이 자신의 가슴을 두드렸다.

“여기 왔잖아요. 무림맹의 무력단.”

“…….”

“어라? 무혈단이라고 못 들어보셨어요?”

“……듣기야 했지. 정말 유명하더군.”

청신은 ‘안 좋은 쪽으로’라는 말을 덧붙이려다 말았다.

지금은 정광 같은 망종 손이라도 귀한 판이었다.

‘이놈이라도 설득하면 아미도 아예 모르는 척하기는 힘들겠지. 그래, 반드시 잡아야 해.’

청신은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정중한 어투로 물었다.

“무량수불. 무혈단주. 본문을 도와주겠는가?”

정광은 안타까운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무량수불. 지금 당가와 아미를 돕는 것만 해도 벅차서요. 힘내세요. 청성을 믿습니다.”

* * *

청신은 놀라운 인내력으로 참다가 작은 소득을 얻어냈다.

“고맙네, 진옥룡. 빨리 움직여 주시게.”

“되도록요.”

“……청성에서 보지.”

청신은 이를 악문 채 암자 문을 열고 나갔다.

그가 청성 제자들과 떠나자 대정과 대연이 파안대소하며 즐거워했다.

“하하하. 속이 다 시원하군.”

“그러게 말입니다. 하하하하.”

한참 동안 웃던 두 사람이 표정을 굳혔다.

“진옥룡. 자네가 무림맹을 대표해 사천성을 도우러 왔다는 걸 청신 저 늙은이가 인정했네.”

“청성은 이제 자네의 행보에 딴지를 걸 수 없어. 헌데 그것만으로 괜찮겠는가?”

정광이 어깨를 으쓱했다.

“괜찮게 해야죠. 사태님들께서도 도와주시기로 하셨는데요 뭐.”

청성이 아무리 밉다 하나 그대로 둘 수는 없는 일.

정광과 아미는 청성을 이용해 사마련을 치되, 청성의 멸문은 막기로 했다.

‘구파일방에 계속 속할 힘은 없게 되겠지만 말이지.’

정광은 청성의 평판을 떠올리며 혀를 찼다.

그러게 진작에 좀 잘하지.

아니, 진작 잘했으면 이런 일 자체가 없었을 것 아닌가.

‘마음이 고와야 사람이거늘.’

정광은 내심 고개를 저은 뒤 두 노승에게 인사했다.

“그만 나갈게요. 식당에 가서 밥 좀 먹어도 될까요?”

“하하. 그러고 보니 점심 공양 시간이군. 사매, 같이 갈까?”

“알겠습니다, 사저. 가시지요.”

세 사람은 암자 밖으로 나갔다.

아미파 속가제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무혈단원들이 정광을 발견하고 애타게 불렀다.

“단주! 여깁니다!”

“사형! 사혀어엉!”

공우는 부처의 현신을 만난 듯한 얼굴이었고 백승무는 돌아가신 조부를 뵙는 것같이 울먹거렸다.

언의진도 기가 질린 표정이었다.

정광은 그들을 향해 걸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왜들 그래요? 아미파 분들이 나쁜 짓 했어요?”

순간 엄청난 소리가 터져 나왔다.

“우와아아! 미남이다!”

“그냥 미남도 아니잖아! 천하제일미남인데!”

하도 오랜만에 사내들을 보는지라 미처 인식하지 못했건만.

정광은 정말 대단한 미남이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속가제자들은 열광하기 시작했다.

이번엔 정광을 둘러싸고 난리를 치려는 그때.

“아미타불! 보현보살(普賢菩薩)께서 상주하시는 신성한 도량에서 무슨 짓을 하는 게냐!”

중년 비구니 한성이 나서서 나무랐다.

제자들의 행실이 무척 마음에 안 드는지 눈썹을 치켜세운 채로.

그러자 장문인인 대정이 손을 저으며 말렸다.

“그냥 두게. 이런 일이 언제 또 있겠는가?”

“장문인. 그래도…….”

“어허. 천하제일미남일세, 천하제일미남. 이런 미남을 보고 죽는 것도 삶의 기쁨 중 하나란 말일세. 이보게, 진옥룡. 안 그런가?”

“그렇죠.”

“자. 자. 본인도 그렇다 하지 않나. 다들 공양하러 가세나.”

한성은 당황하고 속가제자들은 손뼉을 쳤다.

그렇게 그들은 한 무리가 되어 식당으로 향했다.

“진옥룡. 저 시주도 그만 풀어주지 그러나.”

“아. 철월요?”

“그래. 밥투정하는 건 나쁜 짓이나 그만한 벌을 받은 터. 그리 보기 좋지는 않아서 그러네.”

“그럴게요. 어차피 먹여야 하기도 하고.”

정광은 백승무를 시켜 철월을 묶은 밧줄을 풀게 했다.

불평이라도 할 줄 알았건만.

철월은 말에서 내려와 묵묵히 앞만 보고 걸었다.

얼굴이 벌게진 채로.

“어라? 철월. 얼굴이 왜 그래요?”

“……철월은 원래 이렇다.”

“아닌데. 아하.”

“…….”

“아미파의 꽃 같은 소저들 때문에 부끄러워서 그러죠?”

정광의 말에 속가제자들이 왁자하게 웃었다.

하지만 철월은 웃지 않고 얼굴만 더 붉힐 뿐이었다.

정광은 살짝 놀라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냥 찔러봤는데 진짜야? 이놈 혹시 도사보다 더 도사다운 놈인가?’

그렇다면 실로 가슴 아픈 일.

백승무야 아직 젊으니 그럴 수도 있지, 장년을 훌쩍 넘긴 이놈은 대체 어떡한단 말인가.

‘제가 알아서 하겠지.’

정광은 쓸데없는 생각을 털어내고 식당에 들어갔다.

쓸데없는 생각 대신 슬픔이 들어찼다.

탁자 위에는 풀뿐이었다.

‘눈 딱 감고 씹자.’

그런데.

의외로 맛있었다.

여인들 특유의 섬세한 감각 때문인지 하나같이 맛깔스럽기가 그지없었다.

‘오오. 몇 끼 정도는 버틸 만하겠는데.’

심지어 입맛이 까다로워진 철월도 쉼 없이 먹을 지경.

아미의 속가제자들을 의식해서인지 입에 쓸어 담진 않았으나 기분 좋은 얼굴로 계속 그릇을 비웠다.

‘소림과는 다르네.’

아미는 소림처럼 삼보(三寶), 사중(四重), 삼도(三途)의 예를 속인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덕분에 편한 마음으로 먹을 수 있었고 아미에 대한 평가도 높아졌다.

먹는 건 삶의 기쁨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당연한 일.

정광은 배불리 먹은 뒤 한 사람의 얼굴을 떠올렸다.

‘돌아올 때가 됐는데…….’

아니나 다를까.

밖에서 한 중년 여승이 들어오더니 대정에게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

“장문인. 떠났던 청신 진인께서 다시 오셨습니다.”

“무슨 일로?”

중년 여승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물러났던 사마련 잔당들이 원군과 함께 산 아래로 몰려왔답니다.”

그 원군은 정광을 쫓아온 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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