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화
뭐 그거야 그쪽 사정이고
감몽구법설(感夢求法說)의 다음 장에는 항마주의 힘을 발현하는 방법은 없었지만 그 광경을 본 무인들의 반응을 서술한 글귀가 있었다.
“……승려들의 신위를 지켜본 많은 무인이 감탄했다. 그것은 그들이 익힌 무공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그 어느 것보다 순수한 기운이었고, 그야말로 부처의 힘 그 자체처럼 느껴질 정도였다라…….”
이 뒤로는 쓸데없는 얘기들밖에 없었다.
‘부처의 힘은 무슨. 아무래도 자연지기를 말하는 것 같은데.’
중원 불문 무공의 본산이요, 그 유명한 보리달마(菩提達磨)가 창안했다는 소림 무공조차 정(正)의 무공 중 한 갈래일 뿐이다.
항마주를 만들었다는 가섭마등과 축법란은 보리달마보다 오백 년 전의 인물들.
그때의 무공은 자연지기를 그대로 사용했는데 후손들이 더 효율적으로 바꾼답시고 지금처럼 변형시킨 걸까?
곤륜의 예가 있듯이 허무맹랑한 가설은 아니리라.
정광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재밌네.’
다른 이가 봤다면 그럴듯한 설화라며 웃었을 터.
하지만 자연지기를 있는 그대로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화두를 불존으로부터 건네받은 정광에겐 무척이나 흥미로운 얘기였다.
‘흐음. 이게 끝인가.’
마지막 장을 넘긴 정광은 감몽구법설을 내려놨다.
항마주를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내진 못했지만 소득이 없는 건 아니었다.
어차피 자연지기란 것을 탐해볼 참이었으니, 그 길을 걷다 보면 항마주 역시 자연히 사용하게 될 수 있으리라.
정광은 앞으로의 계획을 되짚다가 고개를 저었다.
‘의욕은 솟는데 아직은 아니지.’
가균과 싸우며 다시 느꼈지만 전생의 수준에 오르려면 멀고도 멀었다.
일단 거기까지 오른다.
그 후엔 새로운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되고.
정말 되는 일이라면 반드시 이룰 자신이 있었다.
정광은 정광이었으니까.
* * *
주지에게 감사를 표한 뒤 현통사를 떠났다.
공우는 정광을 조용히 뒤따르며 생각했다.
‘이건 정말 큰 사건이다. 허나 믿는 이가 있을까?’
사파무림의 최강자들이라는 팔사(八邪) 중 도사(刀邪)요, 사마련의 이인자인 가균이 정예로 이름 높은 천랑대와 함께 곤륜의 젊은 제자를 쳤다.
이것만 해도 놀랍건만 수많은 시신을 남긴 채 가균만 간신히 도주했다?
공우도 직접 보지 못했다면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웃었을 것이다.
비록 진옥룡이 무림의 떠오르는 신성이라 한들 대부분의 무림인은 믿지 않을게 분명했다.
‘아니. 가균의 한풍도(寒風刀)를 보면 믿을 수밖에 없겠지.’
공우는 힐끗 곁눈질을 했다.
가균의 유명한 애병이 천으로 둘둘 감긴 채 자오의 등에 메여져 있었다.
‘헌데 대체 왜?’
정광이 서책들을 보는 사이, 공우는 백승무, 자오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자신들의 부족한 수련에 대한 반성도 있었지만 공우의 가장 큰 관심은 자오였다.
사마련에 적을 두고 있다가 명문정파의 제자에게 몸을 의탁한다.
이건 절대 흔한 일이 아니었다.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더니 자오는 신나게 떠들었다.
‘사마련주의 둘째 제자의 명을 받고 진옥룡을 감시하다가 들켰고, 진옥룡이 그를 거둬 갱생시키는 중이라 했지.’
자신이 갱생받는다는 얘기를 그처럼 신나게 하는 이는 세상에 자오 밖에 없을 것 같았다.
하여튼 이를 안 사마련이 가만히 있을 리가. 배신자를 잡기 위해 중원 전역을 뒤졌으리라.
그래, 자오가 사마련 출신이고 련을 배신했기에 데려가려고 했다는 건 이해가 갔다.
그런데 다른 이도 아닌 부련주가 직접 나섰다?
‘분명 뭔가 더 있을 텐데.’
하지만 말 많은 자오는 거기서 얘기를 딱 끝냈다.
‘강압적으로 물어볼 수도 없고.’
아니, 그럴 수 있다 해도 그럴 마음이 들지 않았다.
하남성에서 산서성으로 넘어오며 봐온 자오는 정광이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알아서 민초들을 돕는 훌륭한 무인이었으니까.
본인 입으로 갱생받는 중이라 하였으나, 공우가 보기에는 이미 훌륭한 협객(俠客)이었다.
자오의 과거에 대해서 모른다면 정파의 어떤 무인이라도 그렇게 볼 정도로.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가슴 속에 웅크리고 있던 뭔가가 녹았다.
‘그도 변했는데 나라고 못 변할쏘냐.’
공우는 의심을 털어냈다.
자오에 대한 것도 자신에 대한 것도.
앞엣것은 언젠가 알게 될 날이 올 것이요, 뒤엣것은 자신을 믿고 부단히 정진해야 했다.
과거가 아닌 앞날을 바라보게 된 공우는 이런 계기를 준 정광에게 생각이 미쳤다.
‘표정을 보아하니 항마주에 대해 뭔가 얻은 게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다시 산서성으로 돌아온 목적을 이룬 것일 터.
워낙 종잡을 수 없는 이였기에 다음 행보가 짐작이 가질 않았다.
‘한 가지 생각나는 건 있다만.’
공우는 오대산에서 내려오자마자 정광에게 물었다.
“이제 어디로 가실 겁니까?”
“석가장요.”
“……역시 그렇군요.”
“네?”
공우는 대답 없이 작게 웃었다.
자신의 예상이 맞아서였다.
‘중요한 일을 끝내고 나니 석가장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군.’
정말 정광답다 해야 할까.
당사자인 정광은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재촉했다.
“시간이 없으니 빨리 가죠.”
공우의 미소가 짙어졌다.
어서 달려가 한 팔 거들려고 하는 모습이 기꺼워서였다.
“알겠습니다.”
정광 일행은 경공술을 펼쳤다.
남(南)으로, 남으로. 빠른 질주가 계속됐다.
밤이 되자 전에 들렸던 고급스러운 객잔의 별채에 묵었는데, 백승무와 자오는 후원으로 나가 잠까지 줄여가며 합격술을 수련했다.
정광은 ‘얘들 갑자기 왜 이래?’ 하는 얼굴로 멀뚱거리다가 방으로 들어갔고.
두 사람은 녹초가 되어 쓰러질 때까지 스스로를 혹사했다.
공우는 방에 틀어박혀 그간 느낀 것들을 궁리하며 값진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날이 밝자 거하게 차려진 아침상이 그들을 반겼다.
백승무와 자오는 벌겋게 충혈된 눈을 끔뻑거리며 정신없이 씹고 삼켰다.
그와 반대로 우아하게 먹던 정광이 피식 웃었다.
“사제, 자오. 먹는 것도 의욕이 넘치네요.”
두 사람은 어색한 미소를 지은 뒤 계속 먹었다.
시간이 흘러 식사가 끝나자 정광이 충고했다.
“갑자기 합격술에만 신경 쓰시는 것 같은데, 본신(本身) 무공 또한 소홀히 하면 안 돼요. 진짜 실력은 거기서 나오니까요.”
통속적인 말이었지만 두 사람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정광의 입에서 나오니 무척 새롭게 들려서였다.
“어? 못 믿겠어요?”
“사형, 그게 아니라…….”
“진옥룡, 아닙니다. 저는…….”
정광이 계속 말을 이었다.
“사제. 사제 수준의 무인 두 명이 합격술을 극한으로 익혔어. 그럼 합격술을 익히지 않은 나를 이길 수 있을까?”
“……그, 그건 애초에 비교가 안 되는 예 아닙니까?”
“말의 진의를 파악해야지. 결국 실력은 본신 무공에서 나오는 거야. 그 실력을 쌓으면 쌓을수록 합격술의 위력도 커지는 거고.”
너무나 지당한 말이었으나 사람마다 사정이란 게 있지 않나.
정광과 백승무를 번갈아 보던 자오가 끼어들었다.
“합격술은 익히면 익힐수록 성과가 눈에 보입니다. 하지만 본신 무공은 그렇지가 못해 금세 효과를 보기 힘듭니다. 당장 진옥룡께 작은 보탬이나마 되려면 당분간이라도 합격술에 매진하는 것이 옳지 않겠습니까?”
“왜요?”
“……네?”
정광이 황당한 얼굴로 말했다.
“둘 다 하면 되잖아요.”
“……아니, 그러기엔 여력이…… 아! 이해했습니다.”
자오는 정말 이해했다.
‘주군으로선 당연한 일이겠지. 오히려 우리가 왜 두 가지를 동시에 못 하는지 궁금하실 거야.’
그의 추측과 달리 정광은 보기보다 상식적인 사람이었다.
“여력이 없어도 해야 해요. 제가 알려 드린 합격술 있죠. 그게 새로운 무공을 바탕으로 써야 하는 건가요?”
그건 아니었다.
“사제와 자오가 본신 무공을 펼치되 가장 효과적인 조합으로 적을 상대할 수 있게 만든 거잖아요. 근데 왜 자꾸 그 틀에 자신들을 맞추려 해요? 두 사람의 틀에 맞춰 만든 합격술인데.”
“……!”
“주객이 전도되면 안 되죠. 처음에야 합격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신경을 더 쓴다 해도 계속 그러면 곤란해요.”
“…….”
정광의 말을 들으며 골똘히 생각하던 백승무가 물었다.
“사형. 그러면 저 같은 범재는 결국 멀리 보고 꾸준히 가야 한다는 말씀입니까?”
“사제가 왜 범재야.”
“……서, 설마 제가 수재?”
정광은 자신의 기준대로 말하려다 말았다.
“그건 일단 넘어가고. 무공의 길은 길고도 길어. 단기간에 주파하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욕심이지.”
“……사형 같은 천재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니 가슴에 와닿지가 않습니다.”
하긴, 정광 자신이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좀 그랬다.
원래 천재인 것도 맞았지만 전생의 기억까지 모두 가지고 환생했으니까.
답지 않게 납득한 정광은 다시 입을 열었다.
“그것도 그렇겠네. 쉽게 설명해 줄게. 그나마 무공을 빨리 높이려면 조화를 이루며 높여야 해.”
무공은 어느 한 가지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진원진기, 내공, 초식, 경험, 깨달음 등이 균형 있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 어느 하나만 우뚝 솟는 건 의미가 없을뿐더러 부작용만 초래할 뿐이다.
“내공이 엄청나게 많지만 초식이 형편없는 무인이 있다 치자. 뭘 할 수 있을까? 기껏해야 헛손질이나 하면서 오래 버티기나 하겠지.”
초식이 정교한데 내공이 빈약한 무인도 마찬가지다. 적에게 별다른 타격도 못 준 채 금방 지쳐 나가떨어지게 되어 있다.
“경험만 있고 깨달음이 없다? 그때껏 살아남은 건 운이 좋았던 거지. 경험 안에서 깨달음을 얻지 못한 바보가 얼마나 대단해질 수 있겠어. 깨달음은 있는데 경험이 없다? 이건 아예 성립할 수가 없고. 경험이 없는데 뭘 깨달을 수 있을까?”
백승무와 자오는 물론 듣고만 있던 공우까지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것이 맞물려 돌아가는 거야. 그런데 하나라도 빠진다? 헐거워지는 거지. 제대로 굴러갈 수 있을 리 있나. 심마(心魔)라는 게 괜히 들겠어?”
사람마다 적성이 다르고 자질 또한 그렇기에 어느 하나가 조금 앞서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고 다른 것들을 소홀히 했다간 발전에 한계가 있고 문제도 생긴다.
당장은 느려 보여도 어떻게든 모두 끌고 가야 하는 것이다.
정광은 쉬운 예를 하나 더 들었다.
“무공에는 쾌(快), 환(幻), 변(變), 유(柔), 강(强), 중(重) 등 수많은 묘리가 있지. 어떤 문파든 어떤 무공이든 중시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것에만 매달리진 않아.”
백승무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렇지요. 흔히 실전에선 간결하고 빠른 초식이 강하다고 하는데 사형께서는 본문의 우아하면서도 멋진 무공으로 사마련을 물리치셨습니다. 결국 본문의 무공이 우아함과 멋짐을 중심으로 모든 묘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겠지요.”
“맞아.”
“가균이 사형에게 패한 것도 그의 조화가 부족해서입니까?”
“아니. 내 조화가 더 뛰어나서.”
“…….”
“어쨌든 내 말 이해했지?”
오래 걸리더라도 균형 있게 익혀야 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그게 빠른 길이다.
그러니 시간 없다고 핑계 대지 말고 죽어라 수련해라.
이게 정광이 말하고자 하는 바였다.
“네, 사형.”
“그렇습니다, 진옥룡.”
“아미타불. 큰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광 역시 그렇게 하며 무공의 길을 걷고 있었다.
물론 보통 사람들과 달리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겠지만.
그리고 결국 남들이 걷지 못한 새로운 길을 걷게 되리라.
* * *
석가장주 석우완의 기분을 표현하자면, 그야말로 황당했다.
정광 일행이 난데없이 야밤에 돌아와서였다.
‘설마 마음이 바뀌어서 본장을 도우러 온 건가?’
노잣돈에 담긴 성의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 정도 금액을 뜯긴 거야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일.
그는 만면에 웃음을 띠며 두 팔을 벌렸다.
“하하. 역시 진옥룡이군. 본장을 도우러 오셨는가?”
“아니요.”
“허허. 내 그럴 줄…… 잠깐. 아니라고?”
“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고개를 갸웃하던 정광이 인사했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저도 잘게요.”
“……그, 그러게나.”
석가장주는 떨떠름한 얼굴로 안내할 시비를 붙여줬다.
그녀를 따라 걷던 중 공우의 전음이 들려왔다.
-진옥룡. 사마련과의 일을 사숙들께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아뇨.
-왜 안 되는 것입니까?
-창피하니까요.
의아해하던 공우가 빙그레 웃었다.
‘그런 대단한 일을 해냈거늘, 남에게 알려 칭송받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건가.’
그럴 리가 있나.
정광은 가균과 그 수하들에게 고전했던 것이 정말로 부끄러웠다.
전생이었으면 가볍게 끝냈을 것을, 이게 대체 무슨 망신이냔 말이다.
하지만 공우는 다르게 받아들였다.
-무슨 의미인지 알겠습니다. 그래도 사마련이 어떤 일을 벌였고 얼마나 피해를 보았는지는 무림맹에서도 반드시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진옥룡의 활약은 최대한 줄여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네?
-아미타불. 소승을 믿어주십시오.
하도 진지하게 말하니 다시 말하기도 귀찮아졌다.
정광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시비가 안내해 준 방에 들어갔다.
그리고 침상에 드러누워 석가장에서 들었던 얘기들을 떠올렸다.
‘석가장주의 바보 막내아들 때문에 사마련 산서 지부와 싸우기 좀 그렇다 했지.’
무림맹에서 일반 무인 장이에게 크게 망신을 당한 석용천은 바로 석가장으로 불려와 두문불출해야 했다.
그 시간이 길어지자 딱히 여긴 석가장주는 잠시의 외출을 허락했고, 철이 없는 석용천은 술을 마신 뒤 사고를 치고야 말았다.
‘멍청한 녀석. 아무리 취해도 그렇지. 명문가의 자식이 흑도가 운영하는 도박장에 기어들어 가서 노름을 해?’
단지 그것뿐이었다면 그나마 나으련만, 석용천은 한술 더 떴다.
돈을 잃다 잃다 그들에게 빌리기까지 한 것이다.
그것마저 모두 탈탈 털린 그는 술이 확 깼다.
즉시 석가장으로 돌아와 어머니에게 간청했다. 욕을 한 사발 먹고 돈을 받아 든 그는 빌렸던 돈을 갚기 위해 날이 밝자마자 도박장을 찾았다.
하지만 그곳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마찬가지였다.
한동안은 오기가 치솟아 매일 찾아갔으나 똑같은 일이 반복되자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돈을 주겠다는데 안 받아?
그럼 말고.
흑도 나부랭이가 어쩔 건데?
그런데 이게 화근이 될 줄이야.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 사마련에서 사람이 왔다.
그간 엄청나게 불어난 이자가 빼곡히 적힌 차용증을 들고.
알고 보니 그 도박장은 사마련이 지부를 열기 전에 미리 손에 넣은 곳이었다.
금액이 아무리 크다 해도 낼 수야 있다만, 석가장이 사마련의 부당한 행위에 무릎을 꿇었다는 소문이 돌 판.
석가장주가 순순히 돈을 내놓을 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마냥 무시하자니 법적으론 사마련이 옳았기에 그럴 수도 없었고.
애초에 담이 작은 석가장주였다.
게다가 명분에서도 밀리니 싸움을 거는 건 생각조차 못 하고 있는 상황.
‘뭐 그거야 그쪽 사정이고.’
정광은 석가장을 도우려고 온 것이 아니었다.
일을 벌이려고 온 것이었다.
정광은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아침, 그는 석가장의 무사에게 이것저것 물은 뒤, 백승무, 자오와 함께 정문을 나섰다.
두 손을 매만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