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화
그게 뭐가 문제라고
느닷없이 욕설을 들은 중년인은 스산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마인답게 입이 걸군.”
상소운은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죽기 직전이었다.
그 와중에도 혼탁한 눈빛으로 전언을 전하는 모습을 보니 강렬한 분노가 일어났다.
‘마공으로 이지를 흩트린 건가.’
흩트린 걸 넘어 지배한 것이리라.
실로 범상한 마공이 아니었다.
‘잘 가라, 아들.’
중년인, 사마련주(邪魔聯主) 사지환은 상소운의 머리를 발로 으깼다.
퍼석!
“끄학!”
상소운의 입에서 처참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사지환은 신경 쓰지 않고 바닥에 발을 문질렀다.
그렇게 비단신에 묻은 피와 뇌수를 닦아낸 그는 다시 의자로 돌아가 앉았다.
사지가 잘리고 머리가 박살 난 상소운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보는 사지환의 눈엔 경멸의 빛이 떠올라 있었다.
‘그래도 좀 나을까 했는데. 역시 하자품은 어쩔 수 없군.’
자신만만하게 성공을 장담하길래 사불주까지 줬거늘 저 꼴이 돼서 오다니.
천한 계집에게서 태어난 놈이라 그러리라.
‘그놈의 반만 닮았어도…… 후우우. 그놈도 더러운 피를 이었긴 마찬가지지.’
후위진을 떠올렸던 그는 곧 고개를 저어 털어냈다.
‘저런 마공을 쓸 수 있는 곳은 천마신교뿐. 감히 그놈들이 나를 도발했단 말이지.’
천하에서 단일 조직으론 최강이라 불리는 천마신교.
아무리 그들이라 해도 이번엔 상대를 잘못 골랐다.
사지환의 입이 천천히 열리며 으스스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단주급 위로 다 모이라 해.”
무인들이 일제히 외쳤다.
“네! 련주!”
얼마 안 가 전각 내부가 사람으로 가득 찼다.
그중 뒤늦게 들어온 중늙은이가 머리를 땅에 박으며 외쳤다.
사마련의 정보를 총괄하는 서조각(鼠鳥閣)의 각주였다.
“련주님! 하북지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말해.”
“하북팽가의 일로 파견했던 사혼사로(邪魂四老)와 밀환사살(密幻四殺)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전멸한 채로 발견됐다 합니다! 끔찍한 상흔들로 미루어보아 마치 마공에 당한 것 같다고 하는데, 이 공자는 잘린 한 손만 남았을 뿐, 행방이 묘연하다고…….”
“빨리도 알려 주는군.”
“죄, 죄송합니다! 이 공자는 기필코 찾아내겠…….”
“그 손을 뺀 나머지는 저기 있다.”
사지환이 턱짓으로 구석을 가리켰다.
노인이 급히 고개를 돌리니 사지가 잘리고 머리가 터진 채 처박혀 있는 상소운의 시신이 보였다.
“……이, 이 공자!”
“조용!”
사지환에게서 소름 끼치는 사기가 흘러나왔다.
대전에 모인 모두는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부련주.”
“네. 련주.”
키가 껑충한 노인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서조각주의 말대로요. 둘째가 마공에 당했소. 직접 확인하시오.”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놈을 내 앞에 데려오시오. 갈기갈기 찢긴 시체라도.”
“알겠습니다, 련주.”
부련주가 두 손을 모으며 답하자 사지환은 소매를 털고 밖으로 나갔다.
차가운 바람이 그의 장포에 부딪혀 흩어졌다.
‘부련주라면 어떤 놈의 짓인지 꼬리는 잡을 수 있을 터.’
그는 사지환도 경계할 정도로 능력 있는 자였다.
상황을 파악하고 인선을 마치는 대로 하북성으로 향하리라.
상소운의 입을 빌려 마인이 했던 경고가 떠올랐다.
‘까불지 말고 찌그러져 있으라고?’
그의 입술에 기이한 미소가 걸렸다.
그 입술을 비집고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네놈에겐 그럴 기회도 없을 것이다.”
* * *
정광은 산서성을 벗어날 때까지 먹고 마시며 즐겼다.
그러나 무림맹이 있는 하남성에 접어들자 신법을 펼쳐 달렸다.
계속 달리느라 숨이 턱까지 찬 백승무가 간신히 물었다.
“사, 사형. 좀 천천히 가시지요. 왜 이리 급하십니까?”
“이쪽은 무림맹에서 하북성으로 갈 때 웬만한 데는 다 가봤잖아.”
“그, 그래도 너무 빠릅니다.”
“빨라? 사제 때문에 엄청 느리게 가고 있는데?”
“……죄송합니다.”
백승무는 입술을 깨물고 내공을 일으켰다.
그다음으로 힘들어하는 건 자오였지만 정광의 눈에 띌까 두려워 이를 악물고 달렸다.
그렇게 그들은 달리고 달려 하남성 정주현(鄭州縣)에 접어들었다.
이곳은 소림사의 텃밭이었다.
소림사의 평판이 제법 좋은지, 불존과 공우를 본 민초들이 구름처럼 몰려왔다.
“어이구, 신승께서 속세에 내려오셨군요. 여기서 뵙게 되다니 삼생의 복입니다요.”
“고룡께서는 그간 더 헌앙해지셨습니다. 부처님의 가호가 항상 함께하시길 빕니다.”
정말 대단한 인기였다.
신선이라 해도 믿을 만큼 아름다운 정광이 한쪽으로 밀려날 만큼.
정광에겐 무척 신선한 경험이었다.
그가 소외돼서가 아니라 민초들에게 이렇게까지 추앙받는 명문 정파를 못 봐서였다.
‘본문 빼곤 없었던 것 같은데.’
공동도, 화산도, 종남도 힘없는 이들에겐 좋은 평가를 못 받았다.
아니, 오히려 슬슬 피하기까지 했다.
‘중노릇은 잘하고 있다더니 사실인가 보네.’
정광의 마음속에서 소림사에 대한 평가가 올라갔다.
한쪽은 제대로 하고 있어서였다.
‘이거 기대되는데.’
소림사는 그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다.
선종(禪宗)의 발생지이자 중원 무술의 본가인 소림사는 오악(五岳) 중 중악(中岳)으로 꼽히는 숭산(嵩山) 소실봉(少室峰) 기슭에 있었다.
곤륜산에 비할 바는 아니나 제법 웅장한 산세이거늘, 수많은 참배객이 산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오르는 이, 내려가는 이 모두 기쁜 표정이군.’
정광의 입에서 감탄이 흘러나왔다.
“이야. 이거 꽤 쏠쏠하겠는데.”
“…….”
백승무는 재빨리 고개를 숙이고 자오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불존은 빙그레 웃을 뿐 탓하지 않았는데, 그에 비해 수양이 낮은 공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소협. 말씀이 과하십니다.”
“어? 시주가 많이 들어오면 좋지 않아요?”
“……아닙니다. 그만하지요.”
공우도 정광이라는 인간에 대해 조금씩 깨닫고 있었다.
말을 섞어봐야 손해 보는 건 자신이라는 것을.
묵묵히 산을 오르던 그들은 소림사 산문에 이르렀다.
불존과 함께하니 아무런 제지 없이 깊숙한 곳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손님을 안내하는 지객당(知客堂)의 승려 한 명이 따라붙었는데, 그는 정광 일행을 작은 승방(僧房)으로 이끌었다.
그 방을 본 정광은 입을 떡 벌렸다.
‘……내가 곤륜에 온 건가?’
곤륜의 허름하다 못해 궁색한 티가 줄줄 흐르는 작은 방들과 비슷하지 않은가.
‘아니, 이렇게 거대한 부지에, 고풍스럽고 웅장한 수많은 전각에, 전혀 안 어울리는 이 방은 뭐야?’
그의 의문을 눈치챘는지 지객당의 승려가 설명했다.
“누추한 곳이지만 이해해 주시오. 본사의 모든 방은 이렇소이다.”
“……장로님들의 방도요?”
“그렇소.”
“……불존 어르신의 방도요?”
“그렇소.”
“우와. 그건 진짜 아니죠.”
“무엇이 문제요? 방이라 하면 몸만 눕힐 수 있으면 되건만.”
정광이 어이없어하는데 옆에 있던 불존이 덧붙였다.
“사실이다. 방장 사제의 방도 마찬가지야.”
“…….”
정광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곤륜이야 원래 돈이 없었으니 이해라도 하지, 돈도 넘쳐나는 주제에 대체 무슨 궁상이란 말인가.
‘뭐 오랜만에 이런 것도 괜찮겠지.’
정광은 곤륜에 있는 자신의 방을 떠올리며 받아들이기로 했다.
“알겠어요. 잘 쉴게요.”
지객당의 승려가 정중히 반장했다.
“아미타불. 불편한 점이 있으면 언제라도 말하시오. 최선을 다해 맞춰보리다.”
맞춰준다고 될 형편이 아니었지만 어쩔 수 있나. 그러려니 해야지.
정광에 이어 백승무와 자오도 각자의 방을 배정받았다.
물론 두 사람은 감히 불만의 기색조차 내비치지 못했다.
이렇게 얼추 정리되자 불존이 말했다.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으니 푹 쉬어라. 저녁 공양(供養) 때 보자꾸나.”
“풀만 나오나요?”
“콩도 나오지.”
“으음. 콩은 좀…… 숭산(嵩山) 풀은 어떤지 한 번 먹어보죠.”
정광은 저녁이 되자 알 수 있었다.
풀은 곤륜의 것이나 숭산의 것이나 똑같은 맛이라는 것을.
‘소가 돼서 여물을 씹는 것 같네.’
대충 먹고 일어서려 하는데…….
불존이 허락하지 않았다.
“아니, 왜…….”
불존은 정광의 앞에 놓인 나무를 깎아 만든 발우(鉢盂)를 가리켰다.
그곳에는 풀과 콩이 남아 있었다.
“한줄기의 나물에도 부처님의 마음이 녹아 있고, 한 알의 콩에도 농부의 피땀이 담겨 있다.”
“남기지 말고 다 먹으란 말씀이죠? 곤륜도 비슷하지만 이렇게까지 엄하진 않은데…….”
지객당의 승려가 끼어들었다.
“소협은 불문의 제자가 아니니 간단히 설명해 드리겠소. 다소 불편하더라도 이곳에서는 지켜주시기 바라오. 삼보(三寶), 사중(四重), 삼도(三途)의 개념부터 말해야겠군. 먼저 삼보란…….”
그다음부터는 들리지도 않았다.
정광의 본능이 거부해서였다.
대신 지금껏 믿지 않고 있던 태상노군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물론 원시천존과 영보천존도 빼놓지 않고.
‘세 분 다 고생 많소이다. 곤륜에서 도사로 환생하게 해주어 고맙소. 나중에 선계에서라도 만나면 내 한턱 내리다.’
사실 그럴 일은 없을 터.
정광이 신선이 되다니,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그만큼 중으로 태어나지 않은 것이 고마워서 그랬을 뿐, 소림을 떠나면 곧 사라질 생각이었다.
‘서둘러야겠군.’
정광은 되도록 빨리 이곳을 뜨기로 마음먹었다.
불존 몰래 자신의 발우에 들어 있는 콩을 백승무의 발우에 넣으며.
* * *
아침에 눈을 뜬 정광은 경기를 일으킬 뻔했다.
눈에 들어온 방 천장이 곤륜의 것만큼 허름해서였다.
‘……이거야 원.’
고개를 홱홱 젓고 침상에서 내려서자 삐걱대는 소리가 울렸다.
그만큼 엉망인 침상이었다.
고수 중의 고수인 정광이 허리가 아플 지경이니 말 다 한 것 아닌가.
‘……곤륜에선 대체 어떻게 살았던 거지?’
중원에 온 뒤로 되도록 좋은 숙소에서만 묵어온 정광이었다.
곤륜보다 좋은 환경이어서 흡족해했었지만, 다시 이런 곳에서 지내게 되니 힘들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쯤 되면 없다가 있으면 기쁨이지만, 있다가 없어지면 고통이란 이치를 깨닫고 무소유(無所有)란 무엇인가 성찰해야 도사 된 자격이 있건만.
정광은 달랐다.
‘오래 걸리면 산 아래에 있는 객잔에서 묵어야지.’
마침 방문 밖에서 익숙한 기운이 느껴졌다.
불존이었다.
“일어났느냐?”
“네.”
“그럼 가자꾸나.”
정광은 문을 열고 나가 물었다.
“항마주(降魔珠)를 연구하신다던 사제분께 가는 거죠?”
“그전에 본사 아이들과 잠깐 어울려 보는 게 어떠냐.”
“항마주 먼저요.”
불존은 정광의 고집스러운 표정을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꾸나. 선후가 무슨 상관이 있으리.”
“그러면서 왜 그러셨어요?”
“……저쪽이다. 가자.”
불존은 정광을 데리고 소림사 외곽으로 향했다.
암자(庵子)가 하나 있었는데 투박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멋이 풍겼다.
그 앞에 이른 불존은 문을 두들기며 말했다.
“사제. 들어가도 되겠나.”
“그러시구려.”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다.
사방에 세워진 책장에는 수많은 서책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 중앙에는 빼빼 마른 노승이 앉아 있었다.
“예까지 무슨 일이오?”
“손님을 데려왔네.”
노승은 눈이 무척 나쁜지 손으로 몇 번 비비고 나서야 정광을 살펴봤다.
“허어. 이렇게 잘생긴 도사가 있나. 내 오늘 개안을 하는구나.”
“아직도 잘 안 보이시잖아요.”
“음?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진짜 잘 보이셨으면 훨씬 놀라셨을 거니까요.”
잠시 침묵하던 노승은 불존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이건 뭐 하는 물건이오?”
“요즘 한창 화제인 곤륜의 진옥룡이지.”
“그건 또 뭐고? 설마 진옥룡이라는 게 별호요?”
“그렇네.”
“허어. 거참, 내 태어나서 그렇게 광오한 별호는 처음 듣는구려. 아, 진천마도 있었지.”
마침 둘 다 한 사람의 것이었다.
그 주인인 정광은 노승을 유심히 살펴봤다.
정말 모르는 기색이었다.
‘책만 파면서 사는가 보네.’
아직까지 그에 대한 소문을 듣지 못한 자라면, 강호 일에 관심이 없다는 의미였다.
‘내공도 없다시피 하고. 말로만 듣던 소림의 학승(學僧)인가?’
소림은 사찰(寺刹)이자 무문이었다.
당연히 불경을 깊이 연구하는 똘똘한 승려들이 존재했는데, 그들을 일컬어 학승이라 했다.
‘머리에 먹물 좀 들어 있단 말이지. 제대로 찾아온 것 같군.’
정광은 즉시 본론으로 들어갔다.
항마주를 낀 왼팔을 들이밀며 물은 것이다.
“이거 아세요?”
순간, 노인의 눈이 밝게 빛났다.
총명함이 담겨 있는 빛이었다.
“……놀랍군. 항마주를 직접 보게 될 줄이야. 그 귀물을 어디서 구했지?”
“주웠는데요. 이거에 대한 정보를 좀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
“그야 어렵지 않지.”
노승은 아무런 대가도 요구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정광의 마음속에서 노승에 대한 호감이 급상승했다.
“부처가 여기 계셨네요.”
“허허. 다 죽어가는 늙은이를 띄워줄 필욘 없다. 제일 우측에 있는 책장이 보이느냐?”
“네.”
“거기에서 위에서 세 번째, 좌측에서 서른네 번째 서책이다.”
정광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이 많은 서책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짚어내는 기억력이라니!
‘학승, 학승 하더니 과연. 제법 머리가 있군.’
정광은 서책을 뽑아서 살펴봤다.
어찌나 오래된 것인지 표지가 전부 지워져 있었다.
‘……이거 설마?’
한 장 한 장 조심스레 넘겨야 했다.
다행히 안의 내용은 많이 훼손되지 않은 상태였다.
잠시 뒤, 정광은 항마주가 그려진 그림을 보게 되었다.
그의 손목에 걸린 것과 꼭 닮은 그림이었다.
‘정말 있구나!’
그런데…….
‘……달랑 그림만?’
그림도 조금 지워져 있었다.
그 옆에는 분명 글이 적혀 있던 흔적이 있었으나 습기 때문인지 검은 얼룩으로 변해 있었다.
‘이게 뭐야!’
정광이 허탈한 표정을 짓자 노승이 물었다.
“왜 그러느냐?”
“……다 지워졌네요.”
“그래? 그게 뭐가 문제라고.”
정광이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자 노승이 피식 웃었다.
“여기 있는 서책들은 다 노납의 머릿속에 들어 있느니라. 지금 읽어주면 되겠느냐?”
“선사님! 아니, 부처님! 훌륭하십니다!”
“띄울 필요 없다니까. 붓을 들거라.”
“아뇨. 저도 머릿속에 넣으면 돼요.”
“호오. 제법 똘똘한가 보구나.”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짓던 노승이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아. 아.”
“네. 말씀하시죠.”
“항마주는…….”
“네. 항마주는.”
“…….”
“……선사님?”
노승의 눈이 변했다.
아까의 총명한 것이 아닌 어딘가 비어 있는 듯한 눈이었다.
‘이거 설마…….’
정광이 싸한 기분을 느낀 순간, 노승의 입이 열렸다.
“여긴 어디?”
“…….”
“나는 누구?”
“…….”
정광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불존을 노려봤다.
“선사님. 설명을 좀 해주셔야겠는데요.”
불존의 시선이 정광을 피했다.
“저기요,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