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화
완선단(完仙丹)
거대한 솥 안에서 끓여진 무각사룡의 뿔은 물에 완전히 녹아버렸다.
거기에 다른 부재료들을 더해서 팔팔 끓이자, 결국 솥 안에는 하얗게 빛나는 걸쭉한 액체만 남게 되었다.
정광은 그것을 바라봤다.
지난 몇 달 동안의 고생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시달목분지는 그렇다 치자.
황하에 용린어를 잡으러 갔더니 웬 수적 나부랭이들이 시비를 걸지 않는가?
본채까지 쳐들어가서 깡그리 죽이려 했건만, 도사들이 말려서 뼈마디만 가볍게 분리해 줬다.
결국 놈들을 부려서 용린어를 잡았으니 어떻게 보면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청해호에 이조를 도우러 가다가 중간에 만난 청해사견(青海四犬)인지 청해사흉(青海四凶)인지 하는 놈들은 생긴 것부터 더러웠다.
당연히 하는 짓도 더러워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으로 유명하다는 낙향관리 가문을 노략질하고 있었다.
그냥 지나치려는데 대흉(大凶)이라는 놈의 입이 선을 넘었다.
‘오오! 이리도 예쁠 수가! 이리 오렴, 이 어르신께서 귀여워해 주마.’
‘나 남잔데?’
‘흐흐. 알고 있느니라.’
일단 입부터 날려주었다.
그다음은 혀, 귀, 코, 눈이었고 손가락과 발가락을 다져주려는데 나머지 세 놈이 한꺼번에 덤볐다.
당연히 네 마리 모두 얇게 저며주었다.
‘대, 대협! 무공을 보아하니 곤륜의 선인이신 것 같은데 제발 살려주십시오!’
‘어라? 네 혀는 아직 안 잘랐네?’
바로 잘라주었다.
낙향관리 가문의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은혜가 어쩌고 감사가 저쩌고 했지만 정광은 그런 걸 받아줄 시간이 없었다.
바로 청해호로 달려가 곤륜 도사들을 만났다. 근 두 달을 함께 구르고 나서야 목표였던 재료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다음은 당고랍산맥.
죽어라 뛰어갔더니 산사태로 엉망인 상태였다.
뭐가 보여야 옥봉의 꿀을 채취하고 설삼 같은 것들을 캘 것 아닌가.
곤륜 도사들과 토사를 치웠다.
어느 날부턴가 주변에 사는 이들과 상인들이 합세해 힘을 보탰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막혔던 길까지 뚫게 되었다.
사람들이 만세를 외치며 고마워했지만 곤륜 도사들은 그제야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어쨌든 당고랍산맥에서도 두 달을 헤매다 곤륜에 왔다.
곤륜산맥에서 또 두 달을 굴렀고.
이렇게 처절하게 모은 재료들로 영약을 만들었건만.
‘뭐야 이거?’
검은색이어야 하는데 흰색이다.
재료부터 배합, 물의 온도와 끓인 시간까지 완벽했는데, 대체 왜!
‘이론은 이론이고 실전은 실전이니, 뭐 상관없으려나.’
상관있다!
정광의 주먹이 부르르 떨렸다.
머릿속의 뇌가 팽팽 돌며 원인을 분석했다.
결론은.
‘일단 완성해 보자.’
정광은 내공을 끌어 올려 두 손에 모았다.
그 손으로 하얗게 빛나는 걸쭉한 액체를 주물럭거렸다.
그것은 크기가 점점 작아지더니 어린아이 주먹만 한 크기의 단환이 되었다.
“아아! 이럴 수가!”
“신묘할 정도로 하얀색이었거늘 검은색이 되어버리다니!”
손때가 타서 검게 변한 것이었다.
정광은 머리를 거칠게 긁었다.
이거, 이대로 운후에게 먹였다간 일을 망칠지도 모른다.
어쩌지?
양이 조금 넉넉하니 누군가에게 먼저 먹여볼까?
정광은 단환을 조금 떼어냈다.
“약간 남네요. 생명 연장의 꿈을 이루고 싶으신 분 계신가요?”
눈부신 속도로 손을 들려던 노도사들이 석상처럼 굳어버렸다.
그들이 지금껏 쌓아온 수양은 헛된 것이 아니었다.
‘참아라. 정광이다.’
‘영약을 그냥 줄 리가 없지.’
‘아무리 봐도 수상한데.’
‘일이 잘못된 건가?’
노도사들이 눈치를 보자 정광이 한탄했다.
“아아. 도를 닦는 분들이 이리도 사람을 못 믿으시다니. 소손, 정말 실망했네요.”
노도사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 정도의 격장지계(激將之計)에 속기엔 정광에게 당해온 세월이 너무 길었다.
태산처럼 꿋꿋한 그들의 모습에 정광은 일이 글렀다는 걸 깨달았다.
‘이런. 누구한테 먹인다?’
정광은 자신이 먹어볼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은 채 장내를 둘러봤다.
모든 도사가 시선을 피하며 딴청을 부리는데,
‘어?’
유일하게 눈을 마주치는 이가 있었다.
이 상황에 딱 맞는, 갈 날도 얼마 안 남았고 정녕 도사다운 존재가!
정광의 몸이 흔들리더니 멀리 떨어진 곳에 나타났다.
“자, 먹어요.”
“…….”
“설마 나 안 믿는 거예요? 이거 먹으면 오래 살 수 있다니까요.”
“…….”
상대는 허허로운 눈빛으로 정광을 바라봤다.
자신의 생에 아무런 집착도 미련도 없는 진짜 도사의 눈빛이었다.
정광의 눈빛도 진지해졌다.
“그간 고생만 했잖아요. 보답 좀 할게요. 잘못돼도 죽진 않을 테니 마음 편히 먹어요.”
마음이 통할 걸까?
상대는 정광을 물끄러미 보더니 입을 열었다.
“메에에~”
“옳지, 유모. 참 잘했어요.”
산양은 정광이 입에 넣어준 영약 부스러기를 꿀꺽 삼켰다.
그리고 다시 허허로운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마치 죽음을 코앞에 두고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듯한 모습.
실제로도 그랬다.
험난한 곤륜산맥을 누비며 살다가 납치되어 끌려온 지 어언 십칠 년.
처음에는 자유가 그리웠으나 매일 도경 읽는 소리를 들으며 절제된 식사를 하다 보니 어느새 곤륜인…… 아니, 곤륜양이 되어 있었다.
정광이라는 갓난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건 귀찮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모습을 보자 이런 삶도 나쁘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 산양치곤 참 길고도 긴 삶이었다.
이대로 가는 것도 괜찮겠지.
정광은 이걸 먹어도 죽진 않을 거라 했지만 산양은 믿지 않았다.
왜?
정광이었으니까.
산양은 두 눈을 감았다.
이대로 우화등선하여 선계에서 마음껏 풀을 뜯어 먹으며 뒹굴…….
“꾸워어어억!”
산양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뒹굴기 시작했다.
아파! 너무 아파! 아파 죽겠다고!
정광 너 이 새끼!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냐!
내 젖을 먹으면서 커놓고 감히 나를 죽이려고 해?
죽어 귀신이 되어서라도 네놈을 용서하지 않겠…… 응?
화아아아앗-
갑자기 배 속에서 뜨거운 기운이 피어올랐다.
그것은 점차 몸 전체로 퍼지더니 더없이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몸 안의 모든 노폐물이 녹아서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뿌우우우웅-
산양의 엉덩이에서 웅장한 뿔피리 소리와 함께 탁한 방귀가 흘러나왔다.
아아.
몸이 이렇게 가벼울 수가.
내가 죽은 건가?
우화등선(羽化登仙)은 못 했더라도 지옥은 아닌가 보다.
몸이 상쾌한 게 소싯적 곤륜산맥을 호령할 때로 돌아간 것 같구나.
어디, 여기 모습은 어떤지 좀 봐볼까?
눈을 살며시 떠보았다.
손으로 코를 막고 있는 정광의 얼굴이 있었다.
“메에엑!”
“유모, 불편한 데는 없어요?”
한참을 당황하던 산양은 몸을 일으켜 움직여 봤다.
이상이 없다 못해 나날이 아파지던 관절이 유연하게 움직이는 것 아닌가!
“음. 역시 색깔이 다른 건 의미가 없나? 하긴, 흑이나 백이나 모두 마음에 달린 것이니 무슨 문제야.”
말도 안 되는 궤변이었지만 산양은 개의치 않았다.
과정이야 어찌 됐든 결과가 중요한 것 아닌가!
산양은 내친김에 주변을 달렸다.
달리면 달릴수록 힘이 솟구쳤다.
건강해진 것을 넘어 회춘한 느낌!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끓어올랐다!
산양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어 외쳤다!
“메에에에에엥!”
곤륜에 우렁찬 산양후(山羊吼)가 울려 퍼졌다.
* * *
장문인과 운연은 정광을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다른 이에게 시험 삼아 먹이려고 하다니.’
‘아무도 안 먹으니까 산양에게 먹여 버려?’
다행히 산양은 회춘하다시피 건강해졌지만, 사람에게는 어떻게 될지 모를 일 아닌가.
“정말 괜찮은 것이냐?”
“네.”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이지?”
“아뇨.”
“그래, 그렇다면 참 다행…… 잠깐. 지금 뭐라 했느냐?”
“문제가 좀 있어요.”
“괜찮다 하지 않았느냐?”
“괜찮은데 문제가 좀 있다고요.”
도무지 알 수 없는 말에 두 노도사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정광의 말에 곧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약효가 생각보다 강한 것 같아요. 큰 문제는 없겠지만 일단 드셔봐야 알겠네요.”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한 법.
그래도 아주 큰 위험은 없을 것 같고 다른 방법도 없었기에 완성된 반선단을 운후에게 먹이기로 했다.
정광은 운후가 깨어나자마자 반선단을 내밀었다.
“사조님. 드세요.”
“허어. 결국 완성한 것이냐?”
“당연하죠. 더 버티기 힘드신 것 같은데 빨리 드세요.”
“고생했구나.”
운후는 빙그레 웃었다.
누구보다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아는 그였기에 치료된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그저 정광을 비롯한 곤륜 문도들의 성의 때문에 여태껏 버텨왔을 뿐이었다.
이제 이것을 먹으면 그도 할 일을 다한 것일 터, 그만 이 세상을 떠나도 되리라.
“그래. 잘 먹으마.”
반선단이 너무 커서 꼭꼭 씹어 먹어야 했다.
씹을 때마다 청량한 향과 맛이 물씬 느껴지긴 개뿔.
토할 정도로 역한 악취와 더러운 맛이 운후를 미치게 했다.
“우욱!”
그가 토하려는 그때,
“지금이에요!”
미리 약속된 것처럼 장문인이 운후의 입을 손바닥으로 막았다. 운연은 그의 사타구니에 길고 두꺼운 천을 감았다.
‘요, 요포(尿布: 기저귀)?’
황당해하는 그에게 정광이 설명했다.
“반선단 약효가 생각보다 좀 강해서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만일을 위한 거니까.”
운후의 허허롭던 얼굴이 노랗게 변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대충 상상이 갔다.
아니나 다를까.
“사조님. 토하시면 안 돼요. 싸시는 건 어쩔 수 없고요.”
운후는 두 눈을 부릅떴다.
무량수불! 아미타불!
누가 됐든 제발 절 구해주소서…… 어어억!
그의 배 속에서 엄청난 열기가 들끓었다.
내장이 다 타버리는 것 같은 고통에 그가 온몸을 비틀려는 순간, 누군가의 손바닥이 그의 배에 닿았다.
그리고.
정광의 맑고 깨끗한 진기가 운후의 배 속을 어루만졌다.
‘아아…….’
한 줄기는 불완전하게 붙어 있는 단전을 감싸고, 다른 한 줄기는 운후를 괴롭히는 약효와 어우러졌다.
‘진기를 이렇게 움직이다니.’
정광의 진기는 약효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말 안 듣는 난폭한 망아지들을 다루듯 천천히 달래는 형상이었다.
‘허허. 정광 이 녀석. 네가 진기를 운용하는 모습에 네 선한 본모습이 녹아 있구나.’
약효가 점차 순해지며 정광의 뜻을 따르기 시작했다.
운후는 두 눈을 감은 채 내부에서 일어나는 부드러운 조화를 관조했다.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이럴까?’
착각이었다.
약효가 완전히 통제에 따르게 되자 정광은 본색을 드러냈다.
“갑니다!”
“어딜 간단…… 끄아아아악!”
운후가 비명을 지를 만큼 정광은 약효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말 안 듣는 망아지들을 채찍으로 후려갈기다 못해 밥도 굶기며 노역시키는 듯한 모습!
이미 정광에게 속아 기세를 잃었던 약효는 그의 명대로 운후의 전신 세맥과 혈도들을 향해 입에 거품을 물고 달려갔다.
콰앙! 콰앙! 콰앙!
“헉! 억! 으악!”
좁혀지거나 막혀 있던 세맥과 혈도들이 비명을 지르며 뚫려 나갔다.
지글지글지글!
“끄으으으윽!”
불완전하게 붙어 있던 운후의 단전이 정광의 진기에 의해 미친 듯이 끓어올라 녹기 시작했다.
‘이, 이대론 안 돼!’
운후는 멀어져 가는 의식을 억지로 다잡았다.
정광에게 할 말은 하고 가야 했다.
“커헉! 내, 내가 무얼 잘못했길래 이러느냐?”
“상청무상신공을 운기하세요! 빨리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 정광이 그를 죽일 이유가 없지 않은가.
운후는 부족한 수양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운기조식에 집중했다.
정광이 심어두었던 한 톨의 진기가 텅 빈 단전을 따뜻이 데우기 시작했다.
‘크으윽. 단전 상태가 불안정해서 더 이상 진기를 키울 순 없는데…… 엇!’
정광이 녹이던 단전이 제대로 된 형태로 잡히며 그대로 굳어버렸다.
고통스러웠지만 운후는 마음 놓고 운공을 계속했다.
깨끗해진 세맥과 혈도 속에서 부유하던 막대한 약효가 정광의 인도로 운후의 단전에 모였다.
차곡차곡 쌓이던 약효는 운후의 진기 한 톨에 의해 합쳐지며 티 없이 맑고 깨끗한 내공으로 변환되어 갔다.
운후는 단전 가득 채워지는 내공을 느끼며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허허. 이렇게 좋은 기분이라니.
“한 번만 더 참으세요!”
또 뭘!
“아니, 두 번이요!”
잘못했다! 한 번으로 끝내다오!
정광에게 이끌린 운후의 내공이 흉포하게 질주했다.
과거 이미 한 차례 타통했었지만, 무공을 잃은 세월 동안 다시 탁기가 쌓여 막혀 버린 임독양맥(任督兩脈)을 향해서!
콰아앙! 촤아악!
임맥이 뚫리며 오줌도 터졌다.
콰아앙! 뿌지직!
독맥이 뚫리며 설사도 터졌다.
과거 운후 자신이 타통했을 때도 그러했지만, 보통 임독양맥을 타통한다고 이리 되지는 않는다.
반선단의 효과와 더불어 정광이라는 타인으로 인해 강제로 뚫려 일어난 상황!
운후는 똥오줌에 범벅이 된 채 무아지경에 빠졌다.
하지만 얼마 안 가 정신을 차렸다.
무아지경이고 나발이고 엄청난 악취를 견딜 수가 없어서였다.
첫 번째로 떠오른 것은 자괴감이었다.
‘내가 이 나이에 똥오줌을…….’
다음엔 자신감이 느껴졌다.
‘그래도 무공을 되찾다 못해 훨씬 더 강해졌구나!’
마지막은 허탈감이었다.
‘똥오줌조차 못 가리는 대단한 고수라…… 허허허.’
아까 놓쳤던 무아지경이 다시 찾아왔다.
그는 모든 것이 공(空)이요, 결국엔 무(無)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래, 어차피 이리될 것이었느니라.’
운후는 모든 것을 완전히 놓았다.
그의 정신이 육체에서 벗어나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우화등선의 현상.
도사라면 누구나 꿈꾸는 경지였으나 운후의 마음은 담담했다.
그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었다.
모든 것을 벗어나 선계로 향하고 있는 지금, 그에게 남은 미련은 없었다.
운후는 마지막 인사를 했다.
‘고생했다. 잘 있거라.’
그리고 떠나려는데,
-가긴 어딜 가요!
마령제혼술로 펼쳐진 정광의 외침이 그의 마음을 때렸다.
동시에,
쩌저저저적!
유리 깨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그의 정신이 세상으로 돌아왔다.
잠시 눈을 끔뻑거리던 운후는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광을 바라봤다.
“……네가 날 잡은 것이냐?”
“네.”
지켜보던 장문인과 운연은 입을 떡 벌린 채 침을 흘렸다.
반선단(半仙丹)이라고 하더니 완선단(完仙丹) 아닌가!
점점 희미해져 가는 운후의 모습에 우화등선하고 있다는 걸 알았건만, 정광이 방해했다고?
도문의 제자가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만행을!
하지만 운후는 여전히 침착했다.
“왜 그랬지?”
“…….”
“어서 말해보거라. 궁금하구나.”
정광이 골난 얼굴로 대답했다.
“누가 마음대로 가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