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5화 (45/79)

분량이 좀 작군요. 어쨌든 오늘 연재는 요기까집니다.

*전에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만, 다시 한 번 할까 합니다.

어떠한 내용의 댓글도 사양하지 않습니다. 물론 속으로 환영하지 않는 것은 있겠지요. 그러나 한 가지 꼭 피해주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예상이지요. 저 뿐만이 아니라 다른 작가들의 연재란에서도 가급적이면 언급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만약 언급하신다면 작가를 금제하게 됩니다. 신경이 무덤덤한 양반들도 간혹 있습니다만, 내가 아는 작가들은 대체로 새가슴에 

귀가 무척 얇습니다. 독자들의 예상을 듣고 나면 무시하려고 해도 한참 동안 귀가 가렵지요. 

책으로 나오기 전까지는, 연재는 연재일 뿐입니다. 즐기시다가 이미 써진 부분에 대해서 의견을 내주시고 또 작가는 독자의 

의견이 더 낫다고 생각되면 수정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 전에는 마음속으로만 예상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혹시 아나요? 

결과가 예상처럼 되었다 해도 그 결과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것일지....

예! 비바님, 백경님. 두 분에게 하는 말입니다.^^;;; 다행히 두 분의 예상과는 조금 다르게 진행될 것 같네요. 더 

이상 묻지 마세용.

*무사랑님. 청산이 안나오니 섭섭하신가 보지요?^^;;; 이번 주는 청산이 좀 쉴 것 같네요. 그러나 이번 주로 제가 

독자들에게 줄 수 있는 퍼즐조각들은 거의 모두 드릴 수 있을 것 같군요. 결국 다음 주부터의 이야기는 청산과 그 주변으로 

집중이 되겠지요. 지루한데 꿋꿋하게 잘 참으셨네요.^^

*완결쟁선계님. 마음만 고맙게 받겠다고 하면 너무 의례적인가요?^^ 사실 보내주실 마음도 없으시죠? 걸리면 배 아파서 

어쩌시려구요?

*간만에 어지러운 책장을 정리했습니다. 제법 책이 많아 뿌듯하긴 한데, 보물 찾듯 서점과 헌책방을 뒤져 얻은 책들 가운데 

상당수가 서문조차 읽지 않은 것이라 민망하기도 하네요. 그 가운데 유독 반짝이는 책이 있어 대충 읽어보았습니다. 제목은 

건곤불이기, 참 재밌는 책인데 독자들에게는 별로 반응이 좋지 못한 책이더군요.^^;;;;;;;;;(무협으로서는 그 구성이 

원만하지 못한 면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애착이 가는 이야깁니다.)

지난 번 연재에 “성도하면 다관”이라는 말을 인용한 적이 있어서, 건곤불이기 이권 뒤쪽에 붙인 차에 대한 미주를 

옮겨봅니다. 지루할 수 있으니 관심이 없는 분들은 굳이 읽기를 권하지 않습니다.  

땅덩어리 넓고 사람도 많으니 차의 가짓수도 무척이나 많습니다. 수다맨도 다 못 외울걸요.

그 많은 차의 이름을 일일이 나열할 이유는 없겠지요. 차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회용 포장의 녹차와 홍차 정도나 마실 

것이고, 저 또한 차보다는 잠 안 오는 커피를 즐겨 마시는 편이니까요. 그래서 여기서는 다수(茶水)와 다구(茶具) 그리고 

다례(茶禮) 등의 자세한 내용은 다 빼버리고, 무협에서 자주 등장하는 차를 중심으로 차종(茶種)과 다사(茶史) 정도만 

간단히 짚어보겠습니다. 

차의 기원은 한 마디로 말해서 알 수 없다, 입니다. 혹자는 신농씨를 최초의 다인이라 말하기도 합니다만, 사마천(司馬遷)이 

그의 역저(力著) “사기(史記)”에 황제 이전의 기록을 제외시킬 만큼 그 신빙성이 희박하니 믿을 것이 못되지요. 

기록상으로 가장 믿을 만한 것을 꼽으라면, 대개는 전한(前漢) 선제(宣帝. 기원전74년에서 49년 재위)때 왕포라는 선비가 

작성한 동약(僮約)이라는 노비매매문서를 언급합니다. 그 안에 편료라는 노비가 하는 일이 차 달이기와 차 사오기라고 기록되어 

있다지요. 그러니 못되어도 최소한 이천 백여 년은 되었다는 소리겠지요.

그 이후로 삼국시대를 거쳐 남북조 시대까지의 서책들에서 간간이 차를 마셨다는 기록이 보입니다. 수(隋)나라 문제가 차로서 

두통을 치료했다는 설화도 있고, 수 양제는 운하를 통하여 차를 남에서 북으로 날랐다는 기록도 있네요. 그리고 드디어 

당나라. 차를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아서는 안될 다성(茶聖) 육우(陸羽)가 등장합니다.

육우의 출생과 성장은 무협을 방불케 하지요. 안개가 자욱한 호수가 갈대숲에 버려졌다 합니다. 지적선사(智積禪師)라는 스님이 

학의 울음소리를 듣고 괴상타 여겨 가봤더니 두 마리 학이 부리에 물을 머금어 아이에게 먹이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절로 

데려가 키웠다지요. 처음에는 중을 만들려고 법명(法名)을 지어줬더니 연일 울어 제쳤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육홍점(陸鴻漸)이란 속명(俗名)을 지어주고 열두 살에 세상공부를 내보냈다는군요. 

세상에 내려간 육우는 시절이 하도 수상하여 당시에 유행하던 차로 소일을 하다가 결국 평생을 차를 위해 바쳤답니다. 우리의 

고산자(古山子) 김정호(金正浩) 선생께서 평생을 발로 뛰어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를 만드셨듯이, 육우도 중원천하를 두루 

돌아 “다경(茶經)”이라는 역저를 지었고, 다경은 지금도 다인들에게 필독서(必讀書)가 되고 있다지요.(저도 읽어볼까 하다가 

너무 어려울 것 같아...-.-;;)

육우의 묘가 있는 강소성 호주(湖州)의 묘봉산(妙峰山)에 가면 육우를 기리기 위해서 한국의 다인들이 기금을 마련하여 세운 

모우방(慕羽坊)이라는 일주문이 있답니다.

육우의 뒤로도 본문에 언급된 채양의 다록과 기타 많은 다서들이 나왔으나 결국 육우의 경지를 넘지는 못했다 하는군요. 괜히 

다성이겠습니까? 이쯤에서 다사 이야기는 대강 접겠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맛볼 수 있는 차 종류를 한 번 대어 보시겠습니까?

녹차, 홍차(요까지는 옳거니!^^), 작설차(어라!^^;), 보성차(에구머니!^^;;), 태평양 

현미녹차(이그!-.-;;), 립톤(아이고야!>.<) 그만, 그만! 

작설차(雀舌茶)라 함은 그 찻잎의 모양이 까치의 모양과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으로, 보통 좋은 녹차의 다른 이름으로 

불려집니다. 녹차의 대명사인 용정차(龍井茶) 또한 작설차라 불리기도 하는데 그 이름 말고도 창에 깃발 달린 모양과 비슷하다 

하여 기창차(旗槍茶)라고도 불립니다.

보성차(寶城茶)라? 전라남도(全羅南道) 보성은 대한민국 녹차의 최대산지입니다. 가보시면 그 밭을 보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결국 보성차라 함은 보성에서 나는 녹차를 이름입니다. 녹차란 말이에요.

태평양 현미녹차. 하아! 현미녹차란 티-백에 녹차의 양을 줄이고 현미를 넣어 구수한 맛을 즐기는 녹차 대용 아닌가요? 

태평양은 회사 이름이구요? 립톤도 홍차의 유명한 브랜드지요.

보통 차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녹차와 홍차 이외의 차는 잘 모르실 겁니다. 저도 사실 우리나라에 그 이외의 즐겨 

마시는 차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중국 차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녹차류(綠茶類): 보통 차 맛을 품평할 때 눈과 코와 입과 목이 각각의 기능에 따라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으로 그 

우열을 가린다 합니다. 녹차는 색과 향도 뛰어나지만 특히 입안에 품었을 때의 맛이 각별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무협에서 흔히 

다루는 용정차와 본문에 나오는 벽라춘, 그 외에 둔록차(屯綠茶)와 설록차(雪綠茶) 등이 녹차에 해당합니다. 

2. 청차류(靑茶類): 각종 차 중에서도 향은 청차가 최고라고 되어 있네요. 일곱 번 끓여도 향이 남는다 하여 

칠포유여향(七泡有餘香)이라고도 한답니다. 역시 무협에서 자주 다루는 철관음과 본문에서 다룬 무이암차(이 안에 철라한, 

대홍포, 수금구, 백계관, 취부용, 불지춘... 등의 있답니다. 희한한 이름이 많네요.^^)가 대표적인 차라는군요. 

3.황차류(黃茶類): 황차는 예전에 많이 마셨으나 현대로 오면서 그 소비량이 점점 줄어드나 봅니다. 몽정황아(蒙頂黃芽), 

곽산황아(霍山黃芽), 은침차(銀針茶) 등의 아차(芽茶: 잎이 아닌 싹을 차로 씀)가 있고, 송대(宋代)에 

매요신(梅堯臣)이라는 사람이 황제에게 진상하여 상서부 도태사(尙書府 都太師)가 되게 했다는 기춘단황차(蘄春團黃茶)도 황차에 

속합니다.

4.오룡차류(烏龍茶類): 오룡차는 원래 그 뿌리가 청차에 있는 모양입니다. 다만 청차는 야생차종인데 반해 오룡차는 

재배종인가 봅니다. 그래서 지금도 계속 개발되고 있다는데 본토보다는 대만에서 더 많은 공력을 들이는 듯 하군요. 

안계수선차(安溪水仙茶), 운중선(雲中仙), 녹관음(綠觀音) 등등과 뒤에 오룡이라는 말이 붙는 차종은 여기에 속한답니다.

5. 백차류(白茶類); 백차는 그 가격의 저렴함에 비해 맛이 빼어나 서민과 노인들이 주로 찾는 차랍니다. 

육안과편차(六安瓜片茶), 백모수미차(白毛壽眉茶), 백모란차(白牧丹茶) 등이 있다 하네요. 이 가운데 육안과편차는 그 포장 

방법의 특이하군요. 대나무 잎으로 싸서 대나무 광주리에 저장하는데, 오래될수록 맛과 향이 더욱 좋아진다 합니다. 

6. 화차류(花茶類): 꽃잎과 찻잎을 합하여 만든 찹니다. 향이 좋아 초심자에게 좋은 찬데 북쪽지방 사람들이 즐긴답니다. 

찻잎은 녹차와 홍차를 주로 쓰고, 만드는 방법으로 따지면 훈화차(薰花茶)와 균화차(勻花茶)가 있습니다. 훈화차는 찻잎과 

꽃잎을 함께 섞어 쪄서 만드는 것으로 말리화차(茉莉花茶)와 난화차(蘭花茶) 등이 있고, 균화차는 가공치 않고 두 가지를 

섞어 쓰는 경우로 국화용정차(菊花龍井茶), 영몽차(檸檬茶)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화차라 하면 대개는 말리화차를 

말하지요. 자스민 말입니다. 

7. 흑차류(黑茶類): 흑차 잎은 그 색이 눈썹처럼 검다는데요, 차 색이 검다면 먹기가 좀 그러지 않아요? 끓이면 짙은 

적색을 띄나 봅니다. 보이차(普洱茶)와 육보단차(六堡團茶)(으잉! 육보단? 퍽! 괜찮아요. 한 동안 안 맞아서 뭔가 

허전했던 참인데... ㅜ.ㅜ), 타차(沱茶) 등이 유명하다는군요. 그 가운데서도 보이차의 향기는 숙취해소에 최고랍니다.

8. 가루차(點茶): 이것은 차종이라기보다는 각종의 차를 가루로 만들어 사용한 겁니다. 왜 가루차냐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고 

어떻게 끓이느냐만 나왔네요. 기냥 넘어가겠습니다. 

9. 홍차류(紅茶類): 홍차는 과거에는 잘 마시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일단 백차나 청차를 백프로 발효시켜 엽록소를 안전히 

소실시켜야 홍차가 된다는군요. 기문홍차(祈門紅茶)가 가장 유명하답니다. 홍차는 오히려 유럽 사람들이 좋아하죠. 우유와 

설탕을 넣어서 마시기도 하고 오렌지, 딸기, 체리 등을 넣어서 마시기도 한답니다.

대강 이쯤에서 끝내겠습니다. 책값이 아까워서라도 더 쓰고 싶지만 졸리실 까봐... 

지금까지 명문당의 “중원의 다도”, 도서출판 다음의 “중원의 차”, “중국 차문화 답사기”에서 조금씩 베꼈습니다. 

본문에서 자주 다루어진 태호의 벽라춘은 그 이름이 청조 초기 강희제(康熙帝)에 의해 지어졌다고 합니다. 그 전에는 그냥 

하살인향차라 불렸다는데 그 이름이 우아하지 못하다고 해서 바꿨다는군요. 저도 벽라춘이라는 이름이 더 좋아 그냥 

썼습니다.(강희제와 제 취향이 비슷한가 보네요.^^;;)

친 하백이 나타나 풍랑을 일으키다. 1

글보기 화면설정

댓글 부분으로

고치기

지우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