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2화 (22/79)

*억지를 좀 부렸더니 조금 낫군요. ^^;;;;;;;

그렇습니다. 제가 운녹산에 대하여 독자에게 기대했던 반응은, 일단 성격을 이해 한 후에 나아쁜 시키, 아직 정신을 더 

차려야 하는 녀석, 살아온 과정에 문제가 있는 놈, 혹은 그래도 살아보려고 아등바등하는 불쌍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다양함이었습니다. 

설명부족, 요령부득을 절감하면서, 연재를 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문득 제게 있어 연재의 의미란 베타테스트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칠할 정도의 완성도로 유저의 반응을 살피고 의견을 

수렴하여 최대한 완성도를 높인 후 세상에 내보내는 것 말입니다. 물론 무협은 게임이나 소프트웨어처럼 보정패치를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대협님. 늘 하는 일은 하고 싶습니다만, 이번에는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상황을 보지요. 그리고 전에 전화번호 

알려드린 것 같습니다. 여름에 부산 올 일 있으면 전화하세요. 소주나 한잔 하지요.

다이아모니아님. 이청수를 빼고 여덟이 맞습니다. 그거 틀리면 큰일 나요. 여덟이란 숫자는 뒤에 가서 큰 의미를 

지니거든요.^^

임주형님. 제가 잘못 쓴 겁니다. 너무 많이 숨긴 것 같아요. 

mine님. 천도재(齋)와 천도제(祭), 하신제부터 해서 제가 혼용해서 썼지요?^^;;;;

사실은 어느 쪽을 써도 딱히 틀렸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제(祭)는 범속적인 의미의 일반적인 제사 혹은 행사를 말하고, 

재(齋)는 도가의 제례를 일컫는 재초(齋醮)에서 나왔습니다. 불교에서도 천도재라고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혼용한 까닭은, 쉽게 뜻이 통하는 제와 의미상 좀 더 사실적인 재, 둘 가운데 어느 것을 써야 할지 저도 마음을 정하지 

못한 탓입니다. 책으로 나올 때는 하나로 통일하지요. 

sink님. 버그라기보다는 시간이 흘렀다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네요.^^;;;

그 외 리플 달아주신 분들께도 항상 감사드립니다. 제게 도움 된다는 거 아시죠?^^ 

* 평소라면 12시 좀 지나서 올렸겠습니다만, 잠자는 시간이 바꼈습니다. 지금이 7시 자야겠습니다. 그럼 편히들 

주무시길....

사자의 눈물은 더 뜨겁다. 2

장마 끝에 처음 출항했던 용문비선 삼호가 남포현의 포구에 닿았다. 장마철 내내 적체되어 있었던 표물들이다 보니 사람들이 

줄을 지어 애타는 눈빛으로 하역시기만 기다렸다. 

마침내 선착장과 배를 잇는 상판이 대어졌다. 하역꾼들이 앞 다투어 배에 오르려 했다. 그때 배에서 흑의득라 차림의 도사가 

먼저 상판을 밟고 내려왔다. 

땅에 내려선 도사가 돌아서서 배를 향해 포권을 취했다. 

“장 표두! 편리를 봐주셔서 고맙소이다.”

배의 난간에 기대어 서 있던 키 작은 삼십 대 초반의 사내가 서늘하게 느껴지는 눈빛을 감추며 웃음 지었다.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청인 도장! 오는 동안 즐거웠소이다. 도장 같이 유쾌한 분이시라면 언제든지 환영이지요.”  

사내가 손을 흔들었다. 그때 젊은 표사 한 사람이 같이 손을 흔들며 웃었다. 

“청인 도사님! 고맙습니다. 다음번에는 집안사람들 사주도 모두 봐 주세요.”

청인자도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예끼, 이 사람아! 팔자는 모르고 사는 게 좋은 거야. 풀이가 좋다고 노력을 게을리 하면 말년에 추억 더듬기가 끔찍할 

거야.”

청년 표사가 알았다고 소리치자 청인자는 다시 한번 포권을 취해보이고 돌아섰다. 

“어이! 짐들 풀어!”

배와 삼협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없고 왠지 슬픈 눈빛에서는 강한 의지가 느껴지던 장오라는 이름의 그 표두가 체구에 걸맞지 

않은 우렁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하역꾼들이 우르르 몰려 올라가고 선부와 표사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청인자는 생동감 넘치는 포구를 뒤로 하고 남포현의 집표로로 방향을 잡았다. 

“하아! 곽자렴 노국주를 만나라 했지? 후!”

조금 전 그 활기찼던 음성과는 전혀 다른 목소리였다. 꽉 막힌 가슴을 풀어보려는 듯한 길고도 깊은 한숨이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물기어린 눈이었다. 

청인자는 도포자락으로 눈을 찍고서 억지로 미소를 지어보고 힘차게 걸음을 옮겼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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