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회귀백서 346화
외전 사라진 마뇌와 소악마
천산의 봄은 찬란하다.
입자가 작아진 눈발은 햇빛에 반짝이며 허공에 흩날렸다.
겨우내 으슬으슬했던 바람이 사라지고 남은 것은 햇살과 같은 온풍이니 절로 움츠렸던 목이 펴졌다.
철중악.
그녀의 기억은 그렇게 따스했던 3월의 천산에서 시작되었다.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의 정신을 송두리째 앗아간 인물을 만나게 되었다.
자신의 또래로 보이는 남자아이.
무감정한 두 눈은 호수를 담은 듯 깊고 맑았으며 단순히 걷고 숨 쉬는 것에도 기품이 흘러넘쳤다.
“인사해라. 앞으로 너희들이 모실 천단악 공자이시다!”
싸늘한 눈빛의 남자가 말하자 모두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
단지 공자라 말했지만 눈앞의 소년이 마교의 소공자임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
-소교주의 최측근이 되어야 한다!
철중악의 뇌리에는 이곳에 찾아오기 전 들었던 목소리가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그녀는 정도연합회에서 심어놓은 첩자로 천단악을 모시는 호위무사로 클 터였다.
혹시 모를 두려움인지 기대감인지 가슴이 쿵쾅거렸다.
하지만 그런 감정이 곧 실망과 좌절으로 물드는 것은 길지 않았다.
“아악!”
그녀는 매번 다른 동기들보다 실력이 떨어졌고 항상 마지막에 시험을 통과했다.
이번에도 절벽에서 떨어지며 부러진 발목을 붙잡고 고통스러워했다.
“14호! 또 탈락이냐! 한심하군! 실력이 부족하면 노력이라도 해라!”
교관은 날카로운 눈으로 그녀를 훑어보고는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철중악은 주변에 아무도 없어지고 혼자만 남겨지자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녀라고 노력을 하지 않은 게 아니었다.
그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며 체력을 단련했다.
그런데도 항상 뒤처지고, 실력은 늘지 않았다.
“나라고 노력하지 않은 게…… 아닌데!”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쏟아냈다.
훈련 교관이 봤다면 마인은 결코 눈물을 흘리지 않는 법이라며 또 한차례 진한 설교를 늘어놓았을 터였다.
철중악은 아픈 발목을 움켜쥐고 소리죽여 히끅거렸다.
다 포기하고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파?”
“히익!”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유난히 하얀 얼굴과 눈이 마주쳤다.
바로 철중악이 앞으로 모셔야 할 천단악이었다.
그는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나무 위에 올라 그녀를 내려다보는 중이었다.
“아프냐니까?”
“……아, 아프지 않습니다!”
그의 무심한 물음에 철중악은 다급히 대답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곧 퉁퉁 부은 발목에 통증을 느끼며 몸을 휘청였다.
쓰러지려는 그녀를 부축한 것은 방금까지 나무 위에 있던 천단악이었다.
“조심해야지.”
언제 내려왔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고 민첩한 움직임이었다.
철중악은 그의 부드러운 음성에 다시 한번 놀라며 고개를 숙였다.
천단악의 친절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친히 그녀의 발목을 살피더니 내력을 불어넣어 붓기를 없애 주었다.
“어어? 이제 안 아파요.”
“다행이네. 앞으로는 너무 무리하지 마. 교관의 훈련은 통과하는 데 의의를 두면 되니까.”
천단악의 사려 깊은 조언에 그녀는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럼 또 봐.”
그 이후.
철중악이 힘들 때마다, 혹은 기쁠 때마다 천단악은 슬쩍 모습을 드러내 그녀를 칭찬하거나 위로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5년 가까이 되는 훈련을 무사히 이겨내고 그의 호위무사가 될 수 있었다.
‘이제 천 공자님 옆에 항상 붙어 있을 수 있어!’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은 어린 소녀의 풋사랑이었다.
비록 자신조차도 그 정체를 몰랐지만 천단악을 볼 때마다 거세게 두근거리는 심장은 변하지 않았다.
“중악. 뭘 이렇게 꾸물거려? 빨리 가자.”
“네. 소교주님.”
호칭이 공자에서 소교주님으로 바뀔 때쯤
소년이었던 그는 어느새 건장한 청년이 되어 있었다.
역대 가장 강한 마인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과 함께 마교의 영향력이 강호 전역으로 뻗어 나갈 때였다.
천단악의 바로 옆에 서서 걷는 그녀는 매일이 오늘 같았으면 하고 바랐다.
물론 그렇다고 항상 좋을 수만은 없었다.
“중악! 강호의 개들이다!”
패권을 둘러싼 경쟁은 점점 더 심해졌고 천단악에 대한 암살 시도는 끊임없었다.
같은 마교의 인물부터 중원에서 온 암살자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나타났다.
그때부터 천단악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잠을 1시진 이내로 줄이고 대부분의 시간을 무공 수련에 쏟아부었다.
“중악. 나는 죽고 싶지 않아.”
그것은 단지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녀에게만 드러내는 그 감정에 철중악의 마음은 우그러드는 듯했다.
천단악은 무공이 강해질수록 반대로 감정은 점점 사그라들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표정의 변화가 사라지고 희로애락을 잘 느끼지도 못했다.
그가 최근 익히는 천마신공(天魔神功) 탓이었다.
“이것을 익히면 어느 자세로도 운용이 가능하고 심지어 잠깐 자면서도 운기행공(運氣行功)을 할 수 있어.”
처음 익힐 때만 해도 기뻐하며 철중악에게 자랑하듯 말하던 게 눈에 선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사적인 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을 정도로 인형같이 변한 지 오래였다.
철중악은 과거의 그가 그리웠다.
그녀의 그리움에도 시간은 유수와 같이 흘러 어느덧 천단악은 교주에 올랐다.
모든 마인을 굽어보고 다스리는 천고의 직위에 오른 것이다.
권좌에 오른 그 날 밤.
무심히 하늘을 올려다보던 그는 모처럼 고개를 돌려 철중악을 바라봤다.
“중악.”
“네. 교주님.”
“인생 참 허무하지 않아?”
무슨 의미로 묻는 것인지 모르기에 철중악은 그저 살짝 웃고 말았다.
그 안에 담긴 의미보다 그가 오랜만에 사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것에 기쁨을 느꼈다.
‘다시 과거로 돌아오시려는 건가? 하긴 이제 강호에 그 어떤 적수도 존재하지 않으시니까.’
“나는 말이지. 아버지처럼 죽고 싶지 않아. 다 늙어서 고강했던 무공도 잃고 제 발로 걷지도 못하잖아. 참으로 안쓰러워.”
“교주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있잖아요.”
“맞아. 중악은 항상 내 곁에 있었지.”
인형 같은 얼굴은 잠시 물끄러미 그녀를 지켜보다 다시 하늘로 향했다.
철중악은 그때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
천단악의 마음속 깊숙이 어릴 때부터 심어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하루가 갈수록 더 커지고 있음을 말이다.
그런 그에게 마기자란 존재의 등장은 무척이나 흥미로움을 전해줄 수밖에 없었다.
영생(永生)이니 불로불사(不老不死)니 하는 것들은 충분히 천단악을 감화시켰다.
“그게 가능하다는 말이지?”
“물론입니다. 교주님.”
“내게 그 술법을 보여보거라.”
마기자는 감히 그에게 반항하지 못하고 자신이 만든 연년익수 불로단(延年益壽 不老丹)과 술법의 술식을 보였다.
천단악은 그것을 보고 두 눈을 빛냈다.
모든 마공을 섭렵한 그조차도 처음 보는 종류의 것이었다.
“흥미롭군.”
죽음을 회피할 방법을 찾았으니 천단악은 그것을 당장 시행했다.
그것이 수만 명의 생명을 필요로 한다고 해도 말이다.
물론 그 사실을 알게 된 철중악은 크게 분노하며 천단악을 말리려 했다.
“……말도 안 되는 술법입니다! 애꿎은 사람들만 죽을 거라고요! 교주님과 함께했던 사람들부터 가족들 전부……!”
하지만 그녀는 곧 천단악의 거친 포옹에 할 말을 잃었다.
그토록 바라왔던 순간이지만 왠지 입에서 쓴맛이 올라왔다.
“중악. 드디어 내 두려움을 없앨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어. 부디…… 나를 막지 마. 이 모든 것이 끝나면 지금껏 억눌러왔던 감정은 다시 솟을 테고 우리도…….”
그 뒷말을 들을 수 없었지만 철중악은 여린 그 목소리에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 날 저녁.
방으로 돌아간 철중악은 아무도 몰래 전서구 한 마리를 하늘에 날려 보냈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연락해 오던 정도연합회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교주님…… 죄송합니다.”
차마 눈앞에서 제물이 될 수만 명이 죽는 것을 그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마기자의 술법은 빠르게 진행이 되었다.
노괴인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것저것 펼쳐 놓았다.
이대로라면 정도연합회에서 도착하기 전에 술법은 완성이 될 터였다.
‘모두가 죽게 될 거야!’
천단악의 가장 가까이 있던 그녀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순간까지 왔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마지막, 마기자가 술법을 완성하려는 순간 그를 향해 무기를 휘두를 수밖에 없었다.
“멈춰라!”
하지만 그녀를 막은 것은 같은 천살대의 마인도 아니고, 마기자 조차 아니었다.
천단악은 검을 송두리째 박살 내며 밖으로 밀어냈다.
단 한 수였지만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치명상이었다.
“교, 교주님!”
“그렇게 말했거늘. 결국 그런 선택이라니 아쉬워.”
“모두가…… 죽습니다!”
“나를 위한 것이니 괜찮아.”
마기자는 쓰러진 그녀를 비웃으며 술법을 완성시켰다.
“아, 안 돼!”
십만대산에 있던 이들은 순식간에 목내이가 되며 생명을 빼앗겼다.
그들 중 태반은 무공도 모르는 일반인들이었다.
하지만 그 술법은 성공적이었다.
손가락 하나 까닥할 수 없었지만 전신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죽은 이들의 생명력이었다.
“……성공이다. 성공이야!”
기뻐하는 마기자 뒤로 마찬가지로 자신의 양손을 내려다보는 천단악의 얼굴이 보였다.
“더러운 마교놈들 멈춰라!”
“당장 천마부터 처리해!”
술법이 완성되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도연합회는 마교로 쳐들어왔다.
뒤늦게서야 알게 되었지만 그들은 일부로 그때까지 기다렸다.
술법이 실패하든 완성하든 사람들의 목숨 따위는 중요지 않았다.
그저 조금이라도 천단악이 약해질 때를 노리려 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그들의 생각은 정확했다.
“움직이지도 못하는군! 그동안 네놈이 죽인 목숨의 수만큼 너를 베겠다!”
천단악은 수십의 무인에 둘러싸여 끊임없이 베어졌다.
하지만 벌어졌던 상처는 금세 아물고 원래대로 돌아왔다.
굳었던 몸이 점차 풀리며 움직여지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것은 정도연합회였다.
“……심장이다! 심장에 모든 힘이 들어 있으니 그것을 떼어내야 돼!”
기감이 예민한 누군가의 외침에 무인들의 검은 오로지 천단악의 심장으로 향했다.
그는 가슴이 파헤쳐지면서도 철중악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평소와 다름없는 무감정한 눈동자였다.
“중악. 너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야.”
차라리 비난이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그에게는 그런 것도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나왔다! 어서 뜯어내!”
놀랍게도 천단악의 심장은 밖으로 나와서도 끊임없이 쿵쾅거리며 마기를 뿜어냈다.
그 모습에 놀란 이들은 그것을 4조각으로 나눠 숨겨놓기로 결정했다.
그들의 실력으로는 도저히 파괴할 수 없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정도연합회는 그것으로 멈추지 않았다.
이때다 싶었는지 마교의 마인들을 모조리 베어 죽이고 십만대산을 피로 물들였다.
살아남은 것은 도망간 이들과 첩자였던 철중악뿐이었다.
“잘했다! 잘했어! 너의 서신으로 인해 다시 강호에 빛이 떠오름이야!”
피로 젖은 얼굴로 하는 말이라기에는 현실성이 떨어졌다.
그들은 철중악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고 그녀에게 마교를 맡기고 십만대산을 내려갔다.
그녀는 묵어간 모든 이들의 시체를 제 손으로 묻으며 자괴감에 빠져들었다.
‘……교주도, 정도연합회도 모두 똑같은 놈들이다! 전부 사라져야 할 놈들이야!’
그녀는 스스로를 괴로워하는 마(魔)라 하여 마뇌(魔惱)라 바꾸고 다시 마교를 재건했다.
천단악을 제외하면 술법의 가장 중심에 휘말렸던 것의 여파인지 그녀는 전과 달리 더 뛰어난 두뇌와 오감을 가질 수 있었다.
강호는 천단악을 없애는 데 성공했지만 새로운 마교를 맞이해야 했다.
전과 달리 더더욱 원한에 가득 찬 무서운 마교였다.
‘……모조리…… 모조리 없애 버리겠어!’
* * *
인고의 세월이 흐른 후.
강소성(江蘇省) 양주(揚州).
“찾았다.”
메마른 모래를 씹어 삼킨 듯한 목소리.
흑풍의를 깊게 눌러쓴 마뇌는 수풀이 우거진 산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정마대전이 끝난 그 날 그녀는 십만대산을 벗어나 악인회(惡人會)를 쫓기 시작했다.
진백천이 말한 소악마를 찾아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
그녀는 소악마가 숨어 있는 곳을 찾아냈다.
“오늘은 도망가지 못해.”
그녀는 또렷하게 전해지는 소악마의 기운을 따라 산속으로 질주했다.
몇 겹의 진법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마뇌에게는 어린애 장난 수준이었다.
한참을 수풀을 뚫고 지나가고 마침내 도착한 곳은 아름드리나무 앞이었다.
소악마는 나무 위에 편하게 누워 그녀를 내려다봤다.
“흐음. 결국 왔네.”
두 눈이 마주치자 마뇌는 자기도 모르게 두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리고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그 안에 담긴 감정은 원망인지 뭔지 모를 것들이었다.
소악마는 머리를 긁적이며 옆에 서 있는 각다귀(角多鬼)와 비천귀(飛天鬼)를 쳐다봤다.
그러고 보니 우는 여자는 어떻게 대해야 할지 그는 잘 알지 못했다.
-소악마님. 가서 안아주십시오.
-울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아주십시오!
둘의 조언은 무척이나 상반된 것들이었다.
소악마는 얼굴을 찌푸리더니 나무에서 폴짝 뛰어내렸다.
생각해 보니 저런 놈들에게 조언을 구하려 한 자신이 멍청이였다.
그는 마뇌 앞까지 성큼성큼 걸어갔다.
쩍쩍 갈라진 피부와 얼굴은 그녀 스스로 곧 무너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역력히 보여줬다.
그녀는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린아이처럼 울어댔다.
“……뭐. 솔직히 말하면 내가 천단악이지만, 그의 기억 전부를 떠올리진 못해. 기껏 해봤자 무공 정도일까?”
물론 그중에는 철중악에 대한 기억도 존재했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 나쁜 것들은 아니었다.
천단악에게 유일한 안식처가 있다면 그녀였으니까.
소악마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우우우웅-
그녀의 몸에 남아 있던 마기가 빠져나가고 그 자리를 생명력이 차오르며 갈라졌던 피부가 다시 전으로 돌아왔다.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그녀의 모습에 비천귀와 각다귀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절세미인(絶世美人)이었기 때문이었다.
“……소악마는 운도 좋지. 어디서 저런 미녀가 굴러들어오냐.”
“조용히 해. 다 듣는다고.”
소악마는 헛기침을 하며 그들을 힐끔 노려봤다.
그리고 애써 한숨을 내뱉으며 마뇌에게 손을 뻗었다.
이번에는 머리가 아닌 그녀의 눈앞으로였다.
“크흠. 그래도 최근에 노력 좀 했더니 기억이 많이 떠오르긴 했어. 마지막에 조금 틀어지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소악마는 그답지 않게 우물쭈물하더니 말을 이었다.
“……미안해. 그때 중악의 말을 듣는 건데 말이야.”
그 말을 듣고 마뇌의 울음은 더더욱 커졌다.
소악마는 당황하더니 생각했던 말을 재빨리 내뱉었다.
“……만약 괜찮다면 나랑 다시 함께해 주지 않겠……?”
말이 끝나기 전에 마뇌는 소악마를 껴안았다.
아직 어린 소악마라 그녀의 품에 안기는 듯한 모습이 되어버렸다.
“하아…… 부럽다아.”
비천귀가 염소 같은 수염을 비비 꼬며 말했다.
그렇게 수백 년을 헤매던 길고 긴 감정의 끈이 마침내 다시 이어졌다.
- 무림회귀백서 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