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화 첩첩난관
창백한 새벽 별이 콧등 위로 서늘한 그림자를 드리우는 시간이 되었다.
정문과 안채 사이의 자그마한 내원에 주저앉은 적하조는 우울한 얼굴로 색 바랜 밤하늘을 쳐다보았다.
“시간 참 더럽게 안 가네.”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누군가가 곁으로 다가와 그 옆에 털썩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독귀와 전생의 부인이었던 까마귀였다. 까마귀는 황금 횟대 위에서 고개를 가슴에 파묻은 채 잠들어 있었다.
고개를 돌려 독귀를 확인한 적하조가 눈을 번쩍 빛냈다.
“어떻게 됐어요? 다 끝났어요?”
독귀가 잔뜩 찌푸린 얼굴로 손을 휘휙 내저었다. 아니니까 묻지 말라는 뜻이기도 했고, 말할 기운도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젠장.”
적하조가 무릎 사이에 고개를 파묻었다.
기운이라고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시무룩한 몸짓이었다.
“설마 저러다 죽지는 않겠죠.”
“뭬야?”
독귀가 적하조를 한 대 후려치고 싶다는 표정으로 한껏 째려보았지만, 그게 다였다.
그러기엔 정말로 기운이 없었다. 어제 낮부터 오늘 새벽까지, 꼬박 하루가 넘도록 지강백을 지켜본 결과였다.
“……죽을 거면 진작 죽었겠지.”
“역시 그렇죠?”
“안 죽을 게다.”
“그렇다니까요.”
그리고 잠깐 침묵이 이어졌다.
“그런데 대환단이 저래 독한 물건이었어요?”
독귀가 콧김을 훅 뿜어냈다.
“아, 웃기지 마라. 그건 영약 중의 영약 아니냐. 대환단을 좀 많이 먹었다고 저래 됐다는 얘긴 내가 이 나이까지 살면서도 들어 본 적이 없다.”
“그럼 뭐 혹시 그런 건가? 하나를 먹으면 약이지만 둘을 먹으면 독이 되고…….”
“쯧쯧…… 그랬다면 그게 대환단이라고 불렸겠냐?”
“그, 그랬겠죠?”
“뭔가 내 모르는 그 술법이란 걸 썼겠지. 그러니 저래…… 에휴,”
독귀가 말을 멈추고 돌연 한숨을 내쉬었다.
적하조가 그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는 듯 저도 한숨을 쉬었다.
“에휴.”
용천휘가 미리 경고한 대로, 지강백의 운기조식은 시작부터가 난항이었다.
독귀가 미리 살폈던 대로 단전에는 이상이 없었다. 딱히 혈도가 상하거나 막힌 곳도 없었다.
하지만 지강백은 운기조식을 시작할 수 없었다. 단전에 웅크리고 있는 태을신공은 조금도 반응하지 않았다. 용천휘는 그것이 술법에 의한 금제일 것이라 했다.
문제는 용천휘가 금제를 푸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술법의 종류도 천차만별이었지만 파루나의 힘을 더한 술법은 특히나 일반적인 술법과 궤를 달리했다. 용천휘가 아닌 누구라도 파루나의 금제를 풀기 어려웠다.
그래서 용천휘는 엉뚱한 해답을 내놓았다.
―단전을 새로 만들어.
적하조와 독귀는 저게 무슨 흰소리인가 싶어 귀를 팠다.
―사형 몸에는 지금 삼십 년 치의 공력이 따로 있잖아. 새 단전을 만들면 대환단의 기운이 단숨에 공력이 될 거야. 운이 좋다면 금제에 묶여 있는 기존의 공력도 흡수할 수 있을지 모르지.
독귀가 쌍수를 들어 반대했다.
―미친 게야? 사람 몸에 단전이 두 개가 되면 어쩌란 말이냐! 원래 있던 기경팔맥은 어쩌라고! 혈도를 새로 파란 소리냐!
적하조가 화들짝 놀라 물었다.
―진짜예요? 진짜 기경팔맥이 새로 생겨요?
독귀가 화를 냈다.
―야, 이 미친놈아!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
―아니, 영감이 방금……
―그거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말이 아니냐! 그런 일이 생길지 누가 아냐? 이제껏 단전을 새로 판 놈이 없었는데!
용천휘와 지강백은 이번에도 두 사람이 떠드는 소리를 무시했다.
―그게 아니라면 방도가 없을지도.
용천휘가 말하자 지강백은 마치 “점심때가 됐으니 밥을 먹어야지.” 라는 말을 들은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리고 어떻게 되는지 누구도 알지 못했던 일이 시작되었다. 적하조와 독귀는 딴에는 최선을 다해 저 미친놈들을 말렸다고 생각했다.
지강백은 현청건기공의 구결에 따라 단전 주변을 맴돌고 있던 대환단의 기운들을 움직였다.
용천휘의 말대로 현청건기공이라는 새로운 내공심법에 의해 단전은 아주 빠르게 생겨났다.
지강백이 처음 태을신공에 따라 호흡법을 시작한 지 칠 주야 만에 단전이 만들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믿지 못할 속도였다.
문제는 단전이 생기고 난 다음부터 시작되었다.
너무 빨랐다. 삼십 년 치의 어마어마한 공력과 갓 만들어진 단전 사이의 거리감이 너무 컸다.
단전은 아주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었지만 본래 단전은 하루하루, 한 번 한 번의 호흡이 쌓이는 양과 비례해 조금씩 늘어가는 것이었다.
대환단과 같은 영약의 힘으로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일은 있었지만, 그것은 단전이 어느 정도 완성된 이후의 이야기였다.
지강백의 새로운 단전은 이제 막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매우 작고 불안정했다.
대환단 세 알의 힘을 모두 감당할 수 없는 것은 당연했다.
단전이 만들어지고 또 한 번의 일주천을 끝냈을 때,
―커헉!
지강백은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으앗, 친구야!
―무슨 일이냐, 응? 뭐가 어찌 된 게야?
놀라 펄쩍 뛰는 적하조와 독귀를 향해 용천휘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단전이 찢겨 나갔다.
―뭐라고?
―그럼 죽는 거냐! 내 친구가 죽는 거냐!
―아니. 삼십 년 치의 공력은 아직 그대로 있어.
용천휘는 지강백을 억지로 일으켜 앉혔다.
―다시 만들어.
―……
지강백이 선혈이 울컥울컥 솟구치는 입매를 지그시 다문 채 용천휘를 올려다보았다.
용천휘가 제 소맷자락으로 더러워진 입가를 대충 닦아 냈다.
―할 수 있지?
―……하면 되나?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 사형이 되도록 만들어야지.
적하조가 펄펄 뛰며 소리쳤다.
―쟤는 미쳤어! 도우려는 게 아니라 죽이려는 거 아냐? 그것도 저는 손 하나 까닥 안 하고! 너 그거 하지 마! 죽으면 다 무슨 소용이냐고!
지강백의 귀에 그 안타까운 외침이 들리지 않는다는 게 유감이었다.
―하겠다.
―으아아! 너도 미쳤어!
적하조가 절규했고, 독귀는 혹 도움이 되는 약재가 있는지 찾아보겠다며 창고로 달려갔다.
그러길 꼬박 하루였다.
적하조는 번번이 새로 만든 단전이 깨어지는 꼴을 보지 못한 채 밖으로 나왔다.
보아하니 독귀도 더는 지켜볼 수 없었던 모양이었다.
“난 말이에요, 진짜 이 상황이 너무 거지 같아요.”
적하조가 불쑥 입을 열었다.
“아, 뭐가 말이냐?”
“쟤들 둘 말이에요.”
“……음?”
“그렇잖아요. 내 친구 입장에서는 세상 제일가는 원수가 저 미친놈이잖아요. 저놈 때문에 사부도 죽었고 사문도 박살 났고 몸도 저래 됐고. 몸은 미친놈이 아니라 미친놈의 약사가 저렇게 만들었다지만.”
“그래서?”
“그래서 나라도 대신 친구의 복수를 해 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거든요. 생각해 봐요. 제일가는 원수가 만날 눈앞에서 알짱대는데 그걸 못 죽이고 있으면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나 같으면 만날 피 토하고 혼절할 일인데.”
“그런데?”
“그런데 난 봤단 말이죠.”
“……뭘 봤냐?”
“저 미친놈이 내 친구를 여기까지 데리고 오느라 무슨 짓을 했는지를요. 막 손바닥이 다 까지도록 수레를 끄는데…… 에이, 젠장. 그럴 거 왜 처음에는 그렇게 막 속이고 그랬대요?”
독귀가 별 미친놈을 다 본다는 식으로 적하조에게 혀를 차 주었다.
“너 같으면 마교 놈이라는 걸 잘도 떠들고 다닐 것 같으냐?”
“아…… 그건 또 그러네.”
할 말이 없어진 적하조가 머리를 벅벅 긁었다.
“저 미친놈 말이에요. 죽겠죠?”
“……뭐, 그렇겠지. 그런데 그 전에 마교 소굴로 돌아가지 않겠냐?”
적하조가 희미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래, 그건 다행이네요. 죽인다고 하기 전에 차라리 빨리 도망쳐라.”
독귀가 콧김을 흥, 뿜었다.
“아, 마교 놈인데? 살려 두자는 소리냐?”
“뭐 어때요. 소림의 지월도 그랬다면서.”
“그 말을 믿냐?”
“안 믿으려고 해도 그럴 수가 없잖아요. 아니, 그걸 안 믿으면 내 친구가 정말 마교가 되는데?”
“쯧…… 뭐, 그렇게 되긴 하겠구나.”
두 사람이 동시에 바닥을 내려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때였다. 죽은 듯 잠들어 있던 까마귀가 갑자기 고개를 홱 치켜들더니 날개를 푸드덕거렸다.
까악, 까악!
적하조가 조금 짜증스럽게 말했다.
“영감. 이 새벽에 이게 웬 민폐래요. 좀 조용히 시키……”
“조용해라!”
독귀가 갑자기 날카롭게 소리치는 바람에 적하조가 저도 모르게 혀를 깨물었다.
“왜…… 왜 그래요, 독귀 영감? 무섭게 왜 그렇게 정색을 하고…….”
“우리 마누라가 갑자기 울었다는 건 사성진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리다. 약방 손님이 아닌 자들이 왔다는 게지.”
“그, 그럼…….”
적하조가 당황해서 주춤 몸을 일으켰다.
까아악, 깍!
까마귀가 더욱 크게 울었다. 조용한 밤을 찢는 새의 울음은 비명 소리와 다를 것이 없었다.
곧이어,
우르르륵!
무언가 와장창 부서져 나가는 소리가 발밑을 웅웅 울렸다.
독귀가 새장을 세게 움켜쥐며 긴장 어린 음성을 내뱉었다.
“아무래도 기분이 영 더러운데 말이다. 저것들이 무림맹에서 왔겠냐?”
“무, 무림맹?”
사성진을 부수며 들어서는 불청객의 정체를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상남에 들어서는 길에서부터 초강성의 추적을 받아야 했던 적하조가 울상을 지었다.
“이걸 어쩌지?”
불청객이 만드는 소음은 시시각각 증폭되어 귓속을 때렸다.
* * *
지강백이 눈을 떴다.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물어뜯기고 짓씹힌 입술 새로 아주 긴 한숨이 흘렀다.
“왜?”
용천휘가 벽에 기대고 있던 고개를 떼어 내며 말했다.
피로와 걱정이 짙게 내려앉은 얼굴은 새벽처럼 창백했다.
“더는 못 하겠어?”
용천휘와 지강백은 방법이 없는 길을 걷고 있었다.
누구도 모르는 길을 순전히 생각과 기대, 그리고 오기에 의지해 더듬더듬 기어가는 꼴이었다.
용천휘가 선택한 길이 틀렸다면 지강백은 그 길 위에 갇힐 것이다. 평생을 기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뒤로도 물러설 수 없는, 언제까지고 끝이 없는 길을.
용천휘는 난생처음 두려움을 느꼈다.
제 반쪽의 몸을 저주하며 느끼던 무력감이나 자괴감과는 전혀 다른 감각이었다.
해야 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것과 해야 하는 일조차도사라지게 되는 것의 차이 같았다.
용천휘는, 방법이 없는 이 길 위에서 영원히 길을 잃게 될까 봐 무서웠다.
“……아니.”
지강백은 아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입술처럼 눈꺼풀도 느리게 들렸다.
그렇게 마주하는 눈에는 여전히 용천휘는 들어갈 수 없는 두꺼운 벽이 있었다.
언제부턴가 용천휘는 지강백의 표정을 전혀 읽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들었다.”
“……뭐라고?”
그래서 지강백의 말을 알아듣는 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가 화를 내는지, 조금은 기뻐하는지, 아니면 계속되는 고통에 넌더리를 내고 있는지 조금도 알 수가 없던 탓이었다.
“현청건기공으로만 이루어진 단전.”
“아……”
용천휘는 너무 담담히 전해지는 소식에 잠시 정신이 흐트러졌다.
없던 단전이 생겨났다.
없던 길이 생겨났다. 이제 조금 더 앞으로 기어가 볼 수 있었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
“그럼 이제…….”
할 일은 끝도 없었다.
먼저 두 개의 단전을 하나로 만들어야 했다. 지강백의 몸에 가해진 금제를 없애고 팔다리를 움직이게 만들어야 했다.
그것은 또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고통과 인내를 잡아먹게 될까.
“그 전에 좀 쉬어.”
“벌써 한 달을 쉬었다.”
“그러니까 좀 더 쉬어. 잠깐 더 쉰다고 새삼 큰일이 생기는 것도 아니잖아.”
“아니. 더는 쉬고 싶지 않다.”
“너덜대는 몸도 좀 신경을 쓰지 그래?”
“그건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야.”
“……어쩌겠어. 사형의 몸은 내 자산인 것을.”
용천휘가 몸을 일으켰다.
“쉬어. 나도 좀 쉬어야겠으니.”
그 역시 지난 한 달 동안 마음 편히 자 본 적이 없었다. 드러내진 않았지만 그의 몸은 지강백이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엉망이었다.
“사형을 돌보다 내가 먼저 죽을 수는 없잖아.”
“그 정도로는 안 죽어!”
쿵!
크게 소리치던 지강백이 별안간 침상 아래로 떨어졌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가 다급한 마음에 용천휘를 붙들고자 몸을 움직였던 것이다.
용천휘는 지강백을 부축해 주거나 살피는 대신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머리 좀 식혀, 사형.”
“네가 한 거래는……!”
지강백이 무어라 소리를 치려던 순간이었다.
우우우웅, 쾅!
기둥과 바닥이 뒤흔들렸다. 당황할 새도 없이 고함과 굉음이 이어졌다.
“설마……!”
용천휘의 안색이 변했다.
이 정도의 소란의 의미하는 것은 한 가지였다.
“무림맹에서 벌써 여기를 찾아냈다는 건가!”
무림맹의 추격대는 언제라도 올 수 있었다. 다만 시기가 너무 일렀다. 그들은 아직 아무것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젠장!”
용천휘가 이를 갈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
지강백은 사라지는 용천휘를 등을 지켜보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 * *
“네 이 미친 거지 놈이!”
독귀가 빽 고함을 질렀다.
기가 막혔다.
무림맹에서 사성진을 때려 부순 것은 그렇다 쳐도, 그 무림맹의 추격대를 이끌고 온 인물이 백사준이라는 것은 화가 나 미칠 노릇이었다.
“길도 아는 놈이 왜 사성진은 때려 부수고 지랄인 게야, 까악!”
백사준이 술 냄새가 풀풀 풍기는 입을 열었다.
“여어, 독공. 오랜만이외다. 부인께서도 건강하시오?”
백사준은 약방의 담 위에 걸터앉아 다리를 건들대는 중이었다.
“네놈이 이러고서도 우리 마누라 안부를 묻는 게야! 이 고약한 거지 놈이!”
백사준의 옆으로는, 초강성의 궁대가 열을 지어 이쪽을 향해 활을 겨누고 있었다.
“보다시피 오늘은 동행이 많아서 말이오. 하오문의 뒷골목은 좁아터졌으니 부수는 게 더 낫겠다 싶지 뭐요.”
“이놈이 뚫린 주둥이라고 무슨 흰소리를 지껄여 대는 게냐!”
“독공과는 나름 긴 인연도 있고 하니 점잖게 말씀드리지. 마교를 내놓으시오. 귀 문 또한 맹의 소속임을 잊지 마시오.”
“뭐? 점잖게? 지금 남의 집 대문을 때려 부수고 와서 하는 말이 점잖게? 어디 점잖은 것의 발꿈치라도 따라가 보고서 그런 같잖은 소리를 씨불이든가!”
“그럼 안 점잖은 방법을 보여드리지.”
백사준이 오른팔을 치켜들었다.
스스슷!
궁대가 일사불란하게 활시위를 잡아당겼다. 팽팽해진 활이 금방이라도 이쪽을 향해 튀어 오를 듯했다.
수십 대의 활이라면 제아무리 날고 기는 고수라도 안위를 장담할 수 없는 위력적인 병기였다.
“이 높이에서라면 독공의 독보다는 활이 더 빠르지. 그래, 어쩌시겠소?”
반박할 여지가 없는 말이었다.
“이…… 이 거지 놈이……”
이도 저도 못 하는 상황에서 독귀는 앓는 소리만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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