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경천동지-37화 (37/346)

제37화 선한 자는 오지 않고

“사람이 너무 많은데.”

드디어 호영장으로 들어서는 길목이었다.

호영장은 일대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무가(武家)로, 강호의 오대세가 다음으로 무명이 높은 곳이기도 했다.

거대한 사합원을 굽이굽이 둘러친 담벼락부터가 그 위명을 실감하게 했다.

전통 있는 무가가 흔히 그렇듯, 드넓은 규모에 비해 입구까지 가는 길목은 빠듯할 정도로 좁았는데 이것은 대규모의 적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지강백 일행은 중간에 어찌어찌 구한 마차를 타고, 어찌어찌 길을 물어 이곳에 도착했다.

지강백은 용천휘의 엉뚱한 고집 탓에 길을 잘못 들었다 여겼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운이 좋게도 호영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는 용천휘가 호영장으로 가기 위해 일부러 수작을 부렸다는 것을 조금도 모르고 있었다.

“좋은 구경거리라고 했잖아. 다들 신이 나서 몰려 왔겠지.”

용천휘의 대답이었다.

그 말도 틀리진 않았지만 지금 길목을 단단히 틀어막은 이 인파에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호영장의 문지기들이 출입을 가로막고 나섰던 것이다.

“연고가 없는 자는 오늘 호영장에 들어설 수 없소.”

칼같이 끊어내는 말투의 문지기들은 모두 보는 이들의 가슴이 섬뜩할 정도로 잘 갈린 병장기를 들고 있었다.

입구를 단단히 틀어쥐고 있는 것이, 호영장에서는 오늘 하루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허나 연고가 없는 손님도 있지 않겠나?”

그때 인파 속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지기를 가장한 호위무인들이 안색을 굳히며 시선을 돌렸다.

곧이어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웅성거림을 뚫고 누군가가 등장했다.

육 척에 가까운 거구의 장한이 그 덩치만큼이나 묵직한 구겸도를 들고 있었다.

번득이는 눈빛부터가 그가 얼마나 호전적인 무인인지를 말해주는 듯했다.

“내 보잘것없는 명호는 육지삼정으로, 호영장의 변고를 듣고 호남에서 달려온 것이지. 무연객이라 하는 자가 얼마나 대단한 인간인지 몰라도, 이 강호가 온통 제 것인 양 설치고 다니는 꼴이 영 못마땅한 사람일세. 그래서 오늘 호영장에서 무연객의 무덤을 파는 데 이 한 손도 거들러 왔다네. 이만하면 손님이라 보아도 무방하지 않은가?”

의협심과 자부심을 감출 수 없는 말투는 그의 명호를 들어본 적 없는 자에게도 진솔하게 들려왔다.

허나 대답은 가차 없었다.

“선자불래요, 내자불선이라 하였소.”

선한 이는 알아서 오지 않고, 이미 온 이는 선하지 않을 것이다.

그 말에 육지삼정이 눈썹을 우그렸다.

“뭐라? 지금 내가 내 이름을 걸고 거짓을 지껄인다는 소린가?”

“누군지 모를 자의 도움을 받을 정도로 본 장이 형편없는 곳은 아니오. 돌아가시오.”

“허!”

쾅!

육지삼정이 구겸도의 끝으로 땅을 찍었다.

땅이 움푹 패며 흙먼지가 휘날려 황토색 안개를 만들었다.

“내 이름을 모른다면, 지금이라도 알아둬라. 오늘 무연객의 목을 자르실 이름이니까!”

말이 끝남과 동시에 육지삼정이 몸을 앞으로 날렸다.

무력으로 호영장의 문지기들을 뚫을 작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형이 볼 땐 어때?”

뜬금없이 용천휘가 물었다.

“뭐가 말이냐?”

“저 육지삼정이라는 작자 말이야. 무연객의 목을 자르러 왔다잖아. 무연객하고 비교해 보면 어떠냐고. 과연 그럴 수 있겠어?”

지강백이 조금 기특하다는 표정으로 용천휘를 바라보았다.

이 게으르고 무심하던 사제가 이제는 제법 무공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그가 차츰 종남파의 제자다운 모습을 갖춰가는 것 같아 지강백은 내심 흡족했다.

“아니. 그럴 수 없다.”

“확실해? 그래도 제법 한가락 하는 것처럼 보이는걸.”

“무연객에 비하면 형편없는 삼류야.”

잔평객잔에서 마주친 죽립인을 떠올리던 지강백이 작게 인상을 쓰며 덧붙였다.

“그 죽립인들이 진짜 무연객이라고 하면 말이지.”

“무연객이 아닐 이유도 없지 않아? 차림새가 정확히 일치했잖아.”

“그렇긴 한데…… 무연객의 첩지를 사칭한 살수가 있듯이, 무연객의 외양을 흉내 내어 신분을 가장하는 자들도 있을 수 있으니까.”

그 말에 용천휘도 제법 기특하다는 표정으로 지강백을 바라보았다.

“우리 사형이 그런 생각도 할 줄 아네.”

“그건 무슨 뜻이냐.”

“무슨 뜻이긴. 사형도 완전히 바보는 아니라는 뜻이지. 이제 걱정을 한시름 덜겠어.”

“내 걱정은 필요 없으니 네 걱정이나 해라. 너야말로 강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 주제에.”

용천휘가 부채로 입매를 가렸다. 아무리 봐도 터지는 웃음을 감추려는 행동이었다.

“아아……. 뭐, 이 얘긴 이쯤 하지. 그런데 그 죽립인들이 무연객이 아니라고 하면,”

지강백이 딱 잘라 말했다.

“그럴 경우 더더욱 상대가 안 되겠지. 그 죽립인은 구검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자였다. 어떤 경지인지 나로서는 짐작도 못 할 정도야. 그런 자들이 사칭할 만한 진짜라면,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는군.”

용천휘가 이번에는 고개를 돌려서 헛기침을 슬쩍 했다.

“그럼 저 육지삼정이라는 작자는 지금 이 자리에서 죽을지도 모르겠네?”

“아니.”

이번에도 대답은 단호했다.

“호영장의 무인들도 형편없긴 마찬가지야. 저들보다는 왕 사제나 염 사제가 더 나을 것이다.”

지강백이 돌연 한숨을 내쉬었다.

“사제들도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후, 그러나 사부님께서 지도해 주실 테니 곧 괄목성장하겠지.”

지강백의 이 말을 육지삼정이나, 그와 맞서고 있는 호영장의 호위무인들이 들었다면 억울해하다 못해 분노했을 것이다.

육지삼정이 그렇게까지 형편없는 삼류무인은 아니었다.

지금 호영장의 호위무사 셋을 상대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봐도 그 실력은 입증이 됐다고 보아야 했다.

단지 지강백의 기준이 퍽 이상할 뿐이었다.

그에게 있어서 지금까지 알고 있는 최고의 고수는 단연코 사부 양영천이었다.

단지 양영천의 거짓말을 곧이곧대로 믿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오래도록 생각해 본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사부는 말했다.

자신은 능히 용도 사냥해 올 수 있는 경지의 고수라고.

지강백은 대체 어떻게 하면 용을 때려잡을 수 있을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용은 하늘을 자유로이 날고, 입으로는 불을 뿜는다. 인간보다 훨씬 더 현명하며 여의주라 부르는 내단은 무한한 내력의 원천이었다.

용의 몸체를 크기는 스물다섯 장(75미터 가량), 몸통 둘레를 석 장(9미터 가량)이라 가정했을 때.

그만한 크기의 용이 꼬리를 한 번 휘둘러 낼 수 있는 힘의 크기는 대략 이천칠백 관(10톤 가량)이었다.

그만한 힘을 무공으로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삼 갑자 이상의 내력이 필요할 것이다.

다시 말해 사부는 생사경에 이른 고수라는 뜻이었다. 그것은 곧이어 인간을 넘어서 신선이 된다는 우화등선을 코앞에 두고 있다는 말이었다.

양영천은 구대문파의 수장들은 하나같이 자신과 비등한 수준이라고 했다. 신선 같은 고수들이 사부를 제외하고도 열 명이나 더 있다는 소리였다.

그런 경지를 염두에 두고 무위를 평가하다 보니 자연 지강백의 기준은 엄격하다 못해 터무니없었다.

사부를 제외한다면 그가 이제껏 본 가장 뛰어난 고수는 잔평객잔의 죽립인이었다.

그 죽립인이 무연객을 사칭한 이류라고 한다면, 진짜 무연객은 적어도 화경에 달하는 고수이리라.

그런 고수가 얼마나 더 있을지 모르는 강호에서 자신의 위치란 하잘것없는 무명 잡배가 고작일 것이다.

용천휘가 부채로 입을 가린 채 대꾸했다.

“음……. 뭐, 그렇군.”

그렇게 말하는 동안 치열해 보이던 싸움이 끝이 났다.

처음에는 먼저 선공을 취한 육지삼정이 약간 유리한 듯 보였으나, 호영장의 무인들이 모두 가세해 합격진을 펼치자 이십여 초를 버티지 못하고 끝내는 구겸도를 떨구고야 말았다.

“크윽.”

육지삼정이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분하다며 이를 갈았다.

“무인의 자존심도 없는 것들. 한 명을 상대로 일곱 명이 합격진이라니. 이런 것이 호영장의 위명이란 말이냐?”

호영장의 무인들은 도발에 넘어가지 않았다.

“우리는 호영장의 문을 지킬 뿐이오. 제 다리로 걸을 수 있을 때 돌아가시오. 아니라면 기어이 목숨을 취하겠소.”

“흐,”

퍽!

육지삼정은 그새 주섬주섬 챙겨 든 구겸도를 지팡이 삼아 땅을 찍고 일어섰다.

다리를 접질렸는지 걸음새가 좀 엉거주춤했지만 눈빛만큼은 비장했다.

“하늘과 땅이 마르기 전까지 나, 육지삼정은 오늘 호영장이 손님을 대했던 법을 잊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어정쩡한 걸음으로 사라졌다.

좀 전까진 그렇게나 당당하던 육 척의 장한이 지금은 어깨가 굽어들어 보였다. 패배란 이런 것인가 싶어 조금 입맛이 씁쓸해졌다.

그렇게 멀어지는 육지삼정의 등을 잠시 보고 있자니 용천휘가 부채 끝으로 옆구리를 쿡 찔렀다.

“뭐 하고 있어? 우리도 들어가자.”

“들어가자고?”

“그럼 안 들어가고 뭐 하게? 남궁 뭐시기는 벌써 안에 들어가 있을 것 아냐.”

“그것까진 잘 모르겠다. 그런데,”

지강백이 말을 끊고 마차 밖을 가리켰다.

“연고가 없는 자는 들여보내지 않는다고 했잖아. 살수가 호영장이 아닌 남궁 대협을 노리기 위해서 이런 짓을 꾸몄다고 말해 볼 수야 있겠지만, 증거가 하나도 없는 마당에 그리 쉽게 믿어줄까?”

“그럴 리가 있나. 저치들이 바보도 아니고.”

용천휘가 보란 듯 고개를 흔들었다.

“그럼 어쩌자는 거냐?”

“연고를 만들면 되지.”

“어떻게?”

“이렇게.”

용천휘는 소맷자락에서 태연히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그것은 남궁세가의 깃발이었다.

“……남궁세가를 사칭하자고?”

“엄밀히 말하면 우리는 남궁 뭐시기를 도우려고 호영장에 온 거잖아? 그렇게 따지면 사칭도 아니야.”

“그래도 내키지 않는 일이다. 그거 이리 내놔.”

지강백이 고집을 세울 기세이자 용천휘가 한 발을 물러섰다.

“원 참. 그럼 이렇게 하자고. 일단 이 깃발을 걸자. 그럼 저치들도 일단 우리가 손님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때 말을 나누면 훨씬 더 얘기가 잘 통할 거야. 어때?”

그쯤은 괜찮을 듯싶었다.

“좋아.”

지강백이 고개를 끄덕이자 용천휘가 냉큼 깃발을 건넸다. 몸 쓰는 것은 지강백이 알아서 하라는 소리였다.

“…….”

어쩐지 짜증이 울컥 치솟았지만, 일단은 몸종 노릇을 하는 터라 다른 수가 없었다.

지강백은 마차 문을 열고 내려 재빠르게 남궁세가의 깃발을 양옆에 꽂았다.

남궁, 그리고 쾌.

검은 천 위에 금사로 수놓은 글자가 나부끼며 금빛 바람을 만들어냈다.

호영장의 무인들은 재빨리 그 글자를 알아보았다.

“오셨습니까! 장주님께서 내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호영장의 무인들이 인파를 헤치고 득달같이 마차를 향해 달려왔다. 그리고 깍듯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아, 그게……,”

지강백이 막 우리는 남궁세가의 사람이 아니며, 실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호영장에 왔다는 얘기를 꺼내려던 참이었다.

“한시가 급하다. 어서 길을 열라.”

마차 안에서, 마차 문은 열지 않은 채, 다시 말해 모습을 적당히 감춘 용천휘가 잽싸게 지강백의 말을 가로챘다.

당연한 말이었지만 호영장의 무인들은 몸종처럼 보이는 지강백에게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실례지만 섬격검 남궁진현, 남궁 대협 되십니까?”

이어지는 대답은 여러 의미에서 참 놀라웠다.

“아니다. 이가주님께서는 사정이 있어 뒤늦게 오고 계신다.”

거짓말인 듯 거짓말 아닌 거짓말 같은 그 대답에 지강백은 할 말을 잃었다.

그 게으름뱅이 사제가, 이렇게나 강호식 임기응변에 능한 인물이었던가.

“죄송하지만 그 사정이라는 것이 무언지 알 수 있겠습니까? 남궁세가의 표식은 확인했습니다만 마차가……,”

마차가, 라는 말 뒤에는 차마 말할 수 없는 의심이 생략되어 있었다.

오는 길에 황급히 구한 마차가 제대로 된 마차일 리 없었다.

네 바퀴가 굴러가는 게 용한 수준으로, 도저히 남궁세가의 것이라 볼 수 없을 만큼 소박한 외관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엄하군.”

창밖으로 용천휘의 손만이 나와 그 옆에 매달린 남궁세가의 깃발을 가리켰다.

“저것을 두 눈으로 보면서도 여전히 물을 참인가? 혹 길을 방해하는 무리가 있을까 봐 일부러 이런 마차를 고른 것이다. 만전을 기하고자 남궁가의 깃발 또한 지금 이 자리에서 꺼내 들었다.”

용천휘의 목소리에는 은근해서 매우 시기적절한 노기마저 배어 있었다.

“실례했습니다!”

더 비위를 거스른다면 큰일 나겠다 싶었던지 호영장의 무인들은 즉각 고개를 숙였다.

“즉시 길을 열어 드리겠습니다. 이대로 곧장 정문으로 달려가시면 본 장의 사람들이 제대로 된 인사를 올릴 것입니다.”

사사삿!

호영장의 무인들이 일제히 거리를 벌려 마차가 지나갈 길을 터주었다.

이제 지강백 일행이 호영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해할 이들은 없었다.

단 한 사람, 지강백을 빼고.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는 이런 거짓말을 용납할 수 없었다.

어느 모로 보나 남궁세가의 몸종으로 보이는 지강백을 향해 호영장의 무인들이 시선을 돌렸다.

“무슨 일이냐?”

“그게 저희는 남궁세가의,”

지강백은 저희는 남궁세가의 사람들이 아닙니다. 남궁 대협께서는 다른 길로 오고 계실 줄 압니다. 지금 도착하지 않으셨다면 곧 도착하실 것이고, 저희는 남궁 대협께 드릴 말씀이 있을 뿐입니다, 라고 말했을 것이다.

만일 그때, 저 멀리서 호영장의 담을 은근슬쩍 넘어가는 뿌연 아지랑이를 보지 못했다면.

살막의 살수였다.

그가 먼저 호영장에 도착한 것이다. 그가 호영장 안에 또 어떠한 함정을 파놓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지강백이 황급히 말을 돌렸다.

“아닙니다. 제가 뭘 잘못 알았습니다.”

호영장의 무인들이 몸종 놈이 이게 무슨 짓이냐는 듯, 섬뜩한 눈길을 보냈다.

“죄송합니다. 그럼 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강백이 다시 마차에 올랐다.

그가 성급한 손길로 쾅, 문을 닫자 용천휘가 어깨를 으쓱대는 것도 같았지만 지금은 그의 거짓말을 탓할 시간이 없었다.

“큰일이다. 살막의 살수가 방금 전 호영장의 담을 넘었다.”

“저런.”

용천휘가 어쩐지 몹시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어서 들어가 봐야지.”

“그래.”

용천휘가 마차 벽을 탕탕, 두드리자 필목현이 곧 마차를 출발시켰다.

두두두!

지강백 일행이 탄 마차는 무사히 호영장의 두터운 정문을 넘어섰다.

그래서 지강백은 알지 못했다.

마차가 정문을 넘고, 정문이 다시 닫히는 그 아슬아슬한 시차를 두고 진짜 남궁진현이 막 호영장에 도달했다는 것을.

마차도 없이, 부상당한 마부를 등에 업은 채, 섬격검을 상징하는 본가의 칼 또한 지니지 못하고 당도한 그를 호영장의 무인들이 꽤나 오랫동안 의심했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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