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1
<161화>
그 와중에도 현당은 싱그러운 미소를 짓는 것을 잊지 않았다.
“소저, 만나서 반가웠소.”
현당은 우희에게 느긋한 목소리로 인사했다. 그리고는 마치 수하들을 이끌고 앞서가는 대가의 자제처럼 현당은 문당의 무사들을 헤치며 앞으로 걸어갔다.
“바보 아냐? 고작 그런 함정에 빠지다니…….”
남궁적이 휘파람을 불며 미소를 지었다. 우희에게 들으라고 부는 휘파람이다. ‘봐라, 내 생각이 맞지 않았느냐? 너는 아니라고 했지만, 내 계획대로 현당은 제 발로 함정에 뛰어들었다.’ 고 말하는 중이다.
순간, 우희는 두 사람의 차이를 더욱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 동시에 두 사람을 나란히 놓고 비교할 수 있는 때는 지금까지 없었지만 지금은 가능했다.
너무나 달랐다. 한쪽은 수십의 적들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영웅의 풍모가 전혀 깎이지 않는 데 반하여 다른 한쪽은 수십의 수하들의 호위를 받고 있음에도 수장(首將)으로서의 품위를 느낄 수 없었다. 하나를 빛내기 위한 장식으로밖에는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바보라는 게 맞는 말인가 보군. 여기저기에서 다들 나보고 바보라니까 말이야. 하지만 이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나 하나를 잡기 위해서 여자를 미끼로 함정을 파는 네놈은 치졸한 놈이라고. 알아?”
현당의 말에 남궁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내 승자의 표정을 다시 되찾았다. 어쨌거나 잡힌 것은 현당이고, 잡은 쪽은 남궁적이다.
“그런데 빈손이잖아! 실망했는걸.”
“누구 좋으라고 그걸 들고 오겠나? 하긴 들고 와도 소용없는 것 아닌가? 자네는 뽑을 줄도 모르잖아?”
“그런가? 지금까지는 그랬지. 하지만 만약에 말이야. 자네가 없어지면 그때는 어떻게 될까? 새 주인을 위해서라도 뽑히지 않을까?”
남궁적이 현당에게 다가왔다.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이제는 현당이 달아나려야 달아날 수도 없었고 시간도 많았다.
한차례 둔중한 가죽 두들기는 소리가 울리는가 싶더니 복부를 가격당한 현당이 허리를 숙였다.
“건방진 놈…….”
좌우에서 놈들이 현당을 붙잡았다. 그러자 준비하고 있던 자루로 현당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덮어씌웠다. 행여나 그가 무슨 수작이라도 부릴까 주변의 모든 놈들이 현당이 들어 있는 자루를 향해 몽둥이질을 시작했다.
“적당히 해라. 그러다 물건 상할라! 거기에서 뽑을 수 있는 진국은 뽑아야 하니까.”
현당이 맞을 때마다 우희는 깜짝깜짝 놀랐다. 마치 자신이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것처럼 온몸이 저려왔다.
남궁적이 이를 드러내며 우희를 돌아보았다.
“놈이 무엇을 주던가?”
순간, 우희는 깜짝 놀랐다. 그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남부맹의 꾀주머니인 우희는 숨 한 번 크게 들이쉬는 사이에 평소의 냉정한 모습을 되찾았다.
우희는 현당이 자신의 품속에 차가운 금속 조각을 집어넣는 것을 남궁적 이하 다른 사람들이 보았을지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자신했다. 그 누구도 아닌 도적질로 유명한 소패 현당이었기 때문이다.
남궁적이 알고 달라는 것은 아닐 터였다. 우희와 현당 사이의 관계를 지레짐작하고 떠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껏 현당이 이렇게 다정한 모습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현당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단서가 담겨 있을지도 모르는 그것을 결코 줄 수는 없었다.
우희는 결심했다.
“무엇을 말씀하시는 거죠?”
“뭐긴? 현당이 그것을 맡기지 않았나?”
“뭐?”
“그러니까…….”
우희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행여 내가 모르는 그것을 남궁적은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현당이나 남궁적이나 남궁세가에서 살았으니까 내가 모르는 남궁세가의 무엇이 있을 수도 있는 일 아닌가?’
그럴 리 없다고 판단한 우희는 이내 그런 생각은 지워버렸다. 현당이 분명 자신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남궁세가의 사람이라면 가주 남궁찬이고, 자식 사랑이 각별한 남궁찬인 만큼 남궁적이 건재한 이상 현당을 도울 사람이 아니었다.
결국 현당이 그녀의 가슴에 숨겨놓은 것은 우희뿐만 아니라 남궁적도 모르는 물건이었다.
“그거 말이야, 그거. 놈이 아무것도 넘기지 않았다고? 저 잔머리가 달아날 방법도 만들지 않고 제 발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란 말이냐?”
우희를 노려보며 남궁적이 소리쳤다.
“내 손으로 너를 뒤질까?”
남궁적이 우희를 향해 한 발 다가왔다.
우희가 발끈해서 소리쳤다.
“그러기만 해! 그냥 혀를 깨물고 죽어버릴 테니까.”
서슬 퍼런 우희의 기세에 남궁적이 멈칫거렸다.
아무리 남궁적이라 한들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우희를 모욕해서 그녀가 죽도록 한다면 좋은 평을 들을 수는 없으리라. 아무리 수하들의 인망을 신경 쓰지 않는 남궁적이지만 그 대상이 우희였다. 그냥 평범한 수하라면 무시해도 되겠지만 우희는 남궁적을 그곳으로 보낸 당사자일 뿐만 아니라 남궁적이 오기 전까지 이곳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게다가 남궁적이 우희를 미끼로 사용하는 작전을 그곳으로부터 허락받은 것도 아니지 않은가!
남궁적은 발끈하는 우희를 보며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주변에 눈도 있고 며칠 전까지 그녀의 수하였던 자들 앞에서 체면을 살리고 몸수색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결정을 내린 남궁적이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이삼!”
이삼이 다가오다 우희와 눈이 마주쳤다.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는 그녀의 기세에 이삼도 머뭇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주근혜!”
결국 이삼도 손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우희와 같은 여자인 주근혜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머뭇거리며 주근혜가 앞으로 나왔다.
“뭐 하고 있어!”
이삼의 말에 주근혜는 머뭇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직속상관인 우희를 수색하기가 난처했다.
“보지 않았나? 우희 나연희가 놈과 속삭이는 것을 말이야. 얼마나 반가웠으면 우리가 보고 있음에도 아름다운 광경을 만들었을까! 봤지, 그 아름다아운 광경 말이야.”
우희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더 이상 몸수색은 피할 수 없었다. 그녀를 조롱하는 말만 들어도 알 수 있었다. 저 기세라면 남궁적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몸을 뒤질 것이었다.
“주근혜. 부탁해. 다른 사람보다 자네이기에 맡길 수 있어.”
우희의 말에 주근혜가 용기를 내어 한 발 앞으로 다가갔다.
“죄송합니다. 결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우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빨리 끝내줘.”
“존…… 명.”
주근혜가 우희의 몸으로 손을 뻗었다. 우희는 입술을 깨물었고 주근혜는 손을 놀리기 시작했다.
주근혜의 손이 우희의 어깨, 소매를 뒤지고 겨드랑이로 이동했다. 그리고 다시 허리로 내려가다가 잠깐 우희의 가슴을 스쳤다. 그 순간, 아주 잠깐이었지만 주근혜의 손이 멈춰졌고 우희와 눈이 마주쳤다. 두 사람의 시선이 엉켰고 서로의 속내를 묻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행여나 요행을 바라던 우희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고, 지금도 우희를 믿고 있던 주근혜의 신뢰도 같이 무너져 내렸다.
“존명은 뭐가 존명이야! 주근혜. 건성으로 했다가는 알아서 해.”
남궁적이 외치는 소리가 우희와 주근혜를 살려주었다.
주근혜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손을 놀리며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허리를 지나 다리, 그리고 발까지 몸수색을 끝냈다.
“없습니다. 아무것도…….”
남궁적이 턱짓으로 다시 한 번 우희를 가리켰다.
“저기도!”
그가 가리키는 곳은 우희의 가슴이었다. 현당이 그곳으로 손을 넣었다 뺐기 때문에 그곳도 보라는 소리였다.
우희는 발끈해서 소리쳤다.
“당신이 아무리 나보다 상급자라 한들 당신에게 그럴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이라도 있어? 놈이 내게 뭐라도 맡기는 것을 보기라도 했어? 아니면 여기 있는 수많은 목격자들 중에서 한 명이라도 본 사람이 있어서 확인하라는 정보라도 받았어?”
우희의 서슬 퍼런 비수 같은 절규에 이삼도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이봐. 그러니까 더 확인하고 싶어지잖아!”
남궁적이 이를 드러내고 웃으면서 이죽거렸다. 하지만 그의 눈은 포기를 하지 않고 있었다.
우희는 분노로 몸을 떨었다.
주근혜가 우희의 표정을 힐끔거렸다.
“확인했습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삼이 남궁적을 바라보았다.
“없답니다.”
더 이상 주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상관인 우희가 그동안 통솔하던 주근혜에게 몸수색을 허락했다. 그리고 주근혜는 아무 것도 없다고 보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수색하라고 한다는 것은 주근혜의 말도 믿지 못한다는 뜻이 된다. 우희도 못 믿겠다, 주근혜도 못 믿겠다는 말인데, 그럼 남궁적은 문당 소속의 모든 사람들을 믿지 않는다는 셈이다. 상관이 자신을 믿지 않는데, 누가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인가? 결국 그것은 조직의 와해를 가져오게 된다. 이삼은 그것을 남궁적에게 말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다는 듯 남궁적이 고개를 까닥거렸다.
“그래? 그럼 하는 수 없지. 가자. 이제 다음 놈을 요리해야지.”
남궁적이 입맛을 다셨다.
“놈은 무슨 맛일까? 이번 대회에서도 검기를 날렸다고 했지?”
“도강이었습니다.”
“아아, 도강! 대단한 놈이야. 하긴 본바탕이 좋으니까 좋을 수밖에 없지. 안 그래?”
앞서가며 남궁적이 흥에 겨워 소리쳤다.
사라지는 사람들을 우희는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아직까지도 그녀는 이소원 한가운데의 팔각정에 묶여 있는 상태였다. 다른 사람들이 멀어지자 끝까지 우희 곁에 남아 있던 주근혜가 우희의 팔목을 묶고 있는 화련채를 풀기 시작했다.
“끝났습니다. 이제 다 끝났습니다.”
주근혜의 말에 우희는 그동안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논리적이 아닌 감정적으로 그리고 이성적으로까지 왜 단목기가 남부맹 맹주 자리를 포기하면서 배교의 명령을 무시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녀는 단목기의 심정에 공감이 갔다. 그리고…….
* * *
현당은 발가벗긴 채 사지가 결박당하여 벽에 매달려 있었다. 그것도 간신히 두 발이 땅에 닿을락 말락 하는 높이로 묶여 있었다. 옴짝달싹 못 하도록 팽팽하게 당겨진 형태로 손발이 벽에 붙어 있는 족쇄에 갇혀 있었다. 덕분에 그의 양물도 허공에서 건들거리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머리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도록 똑같은 물건이 목에도 걸려 있었다.
“여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당은 들어오는 사람을 향해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넨가? 훔…… 그래도 아직 몰골은 봐줄 만하군. 자네를 보면 마치 내가 거울을 보는 것 같다니깐.”
들어서는 남궁적이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뭘 새삼스럽기는…… 그건 나도 마찬가지라니깐. 그나저나 이거 너무 슬퍼서 어쩌나?”
“뭐가?”
“내가 자네를 왜 살려두고 있는지 아나?”
“글쎄? 그건 모르겠는걸!”
“자네, 조련제마공이라고 아나?”
“알지. 흡정마공이라고도 불리는 내공심법 아닌가?”
“그렇지. 알고 있는지 모르겠네만 내가 주화입마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익힐 수밖에 없었지. 그래서 나는 이렇게 건강을 되찾았고. 그런데 자네가 도강을 뿌릴 정도의 내공을 익혔다더군.”
“그랬지.”
“그런데 그거 알고 있나? 자네가 가진 그게 원래는 내 것이라는 것을 말이야.”
“내 것이 왜 자네 것인가? 내 것은 내 것이고, 자네 것은 자네 것이지.”
“지금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지금부터는 아니란 말이지. 자네는 내 덕분에 탄생한 것이 아닌가? 내가 원하니까 이제는 다시 돌려줘야 한단 말이네. 이렇게…….”
남궁적이 꿈쩍 못 하는 현당의 정수리에 손을 얹었다. 그의 장심이 현당의 백회혈에 닿는 순간, 둔중한 무언가가 정수리를 내리찍었고, 온몸이 진탕되는 충격을 받았다. 머릿속이 멍해지면서 뱃속이 뒤집혔다. 무언가가 밀고 들어오며 억지로 현당의 임맥과 독맥을 뚫고 다른 길을 만들었다.
‘이, 이건…….’
정수리에서부터 임독 양맥을 뚫고 들어온 그것이 하단전에 닿았다. 그리고 현당의 온몸 구석구석에 촉수 같은 빨판을 붙였다. 몸속에 있는 무언가가 끌려 올라가기 시작했다. 빨아들이는 힘이 너무 거세어 현당은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진기다!’
전신의 기경팔맥에 빨판을 붙인 남궁적의 조련제마공이 현당의 내공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현당은 급한 김에 가장 잘 알고 있는 자하기를 끌어 올렸다. 순간, 자하기는 남궁적의 빨판과 빠른 속도로 동화작용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런!’
현당도 잘 아는 반응이었다. 성질이 다른 내공을 자신의 것과 같은 것으로 동화시켜서 결국은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 내공을 빼앗긴 사람은 결국 목내이처럼 변하여 목숨마저 잃게 되는 무공. 그것이 바로 조련제마공이었다.
현당은 급격히 끌어 올린 자하기를 다시 원위치로 돌려보냈다. 한데 자하기가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아직 현당의 체내에 흐르고 있지만 이미 현당을 변절한 것처럼 남궁적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면서 조련제마공에 흡수되고 있었다.
‘아아…….’
현당은 자신이 얼마나 쉽게 일을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깨달았다. 그동안의 실패 없는 성공에 자만하고 있었다.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고 있었고, 남궁적의 무공을 묵과하고 있었다.
방법이 없었다. 손가락 하나 제대로 움직이기 힘든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방법이 있다면 밖에 있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수밖에 없었다.
현당은 절망감에 빠지면서 서서히 정신을 잃었다.
“대단하군. 이놈 정말…….”
남궁적이 현당의 정수리에서 손을 떼면서 중얼거렸다.
잠깐 사이에 수척해진 현당은 광대뼈가 튀어나오고 머리가 빠진 것이 삽시간에 수년은 늙어 보였다.
따라 들어온 이삼이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왜 중간에 그만두십니까?”
“조련제마공이 갖고 있는 단점이 말이야…….”
남궁적이 입맛을 다시면서 중얼거렸다.
“먹이가 정신을 차리고 있으면 먹이의 능력을 고스란히 빼올 수 있지만 정신을 잃으면 내가 다 빨아들이지를 못한단 말이지.”
“그러니까…….”
“그래. 놈이 내공을 끌어 올리면 속도도 더 빨라지게 되고, 운공 하는 내공을 그대로 내 것으로 빨아올 수 있지만, 정신을 잃으면 내가 일일이 놈의 몸속을 뒤져야 하는 거야. 그러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대부분 온전히 내 것으로 흡수하지 못하지.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노릴 수밖에 없겠어.”
“하지만 놈이 익힌 자하기는 공자도 아시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놈이 익힌 것은 순수한 자하기만이 아닌 것 같아. 지금 보니까 그 안에 다른 맛이 느껴지거든. 자하기는 부드럽고 고요하게 유유히 흐르는 것인 데 반해 놈의 자하기는 그 속에 언제라도 격하게 몰아칠 수 있는 힘이 있거든. 즉 놈은 자하기 외에 다른 것을 익혀서 그것과 자하기를 한데 섞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지.”
남궁적이 이를 드러내며 웃어 보였다.
“놈이 고작 반년 만에 그런 고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알겠어. 이건 너무나 분명하다고. 놈은 자하기로부터 시작해서 다른 무공까지 손을 댄 게 틀림없어.”
이삼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보고에 의하면 놈을 살리기 위해서 제련현마강을 전수했다고 합니다만…….”
남궁적이 깜짝 놀랐다.
“제련현마강을? 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