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림자 무사-87화 (87/175)

# 87

<87화>

“남부맹의 후기지수 선발 대회에 정무련에서 끄나풀을 안 붙였을까? 직접 보러 온 놈은 없을지라도, 와서 본 것을 정무련에 보고하는 놈은 한둘이 아니었을 거야.”

“당연히 있었겠지.”

“특히 남부맹의 후기지수가 정말로 서로 물고, 물어뜯는 그런 진신지력의 대회였으니까, 얻고 간 게 많았겠지.”

“흐음. 듣고 보니 그것도 그렇군.”

“이미 정무련에서도 대책을 강구하고 있을 거야. 분명히 그에 상응하는 후보를 내세울 것이란 말일세. 남부맹에서도 단목가주의 실력에 대해 말들이 많으니까.”

“좋아. 그럼 그 정보는 구해주겠네.”

“흐음. 그러니까 자네도 그쪽 정보는 없는 셈이지? 그럼 더 좋은 방도가 있을 것 같은데…….”

“더 좋은 방도라…… 직접 듣는 것 말고 더 좋은 방도가 있다고? 설마…….”

현당이 모용미를 향해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래, 바로 그 설마야.”

“쳇…….”

한동안 대답이 없었다. 현당은 그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옷감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는 강남빙화 모용미를 쳐다보고 있었고, 그녀의 동작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좀 전에 일을 치렀는데도 또 하초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방법이 없는 것만은 아니지.”

드디어 현당이 기다리던 대답이 흘러나왔다.

“오오, 역시 있군?”

“내가 그곳에서 장사하기로 되어 있지. 그러니까 자네를 사람들 속에 넣어서 보내줄 수 있을 거야.”

현당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정말 대단하군, 비단 거머리[錦蛭] 선생.”

벽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그럼. 내가 왜 비단 거머리인가! 옷자락에 묻어서 가지 못하는 곳이 없기 때문일세.”

“어디든?”

“그래. 언제, 어디든!”

“좋아. 부탁하네.”

둘이 이야기하는 사이에 모용미는 드디어 원하는 물건을 찾았는지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머금고 현당을 바라보았다. 만약 현당이 안 된다고 하면 금방이라도 울 듯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그 전에 자네를 한번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네.”

움직이려는 현당을 벽 뒤의 목소리가 잡았다.

“나를?”

“그래. 소패 현당이 죽기 전부터…….”

현당은 대답 대신 모용미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지만 그의 미소는 모용미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자기 자신에게 보여주고 싶은 미소였다. 드디어 그와 연락이 된 것이었다.

전에는 그를 만나기를 피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피할 이유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만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  *  *

현당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관제묘에 올랐다. 특히 영험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곳이었다. 구조도 여느 관제묘와 똑같은 관제묘로, 중앙에 붉은 얼굴의 관운상이 있고, 좌우로 그의 아들과 양아들 그리고 참장들이 도열해 있었다.

정작 차이는 관제묘가 아니라 그 주변에 있었다. 즉 관제묘만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진언사(盡言寺)라는 도관(道觀 : 도교의 사원)의 한편에 자리하고 있었다.

현당은 관제묘에 소원을 빌러 온 사람처럼 다른 사람들 속에 휩쓸려 관제묘 안으로 들어갔다. 시주하는 사람도 많아서 입구에는 도사 한 명이 배치되어 방문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기입하고 있었다. 현당도 그곳에 이름 석 자를 올렸다. 현당이라는 이름 대신 남궁적이라는 이름으로.

현당은 관제묘를 지키는 도사에게 시주를 하고, 관운상 앞에 향을 피우고 박수를 칠 때까지는 보통 사람들처럼 관운상에게 소원을 빌러 오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세 번의 박수로 기원의 주문을 끝마치는 반면에 현당은 다섯 번을 쳤다. 처음 세 번은 똑같은 박자로, 그리고 한 박자 쉬었다가 나머지 두 번을 더 쳤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기원을 끝내고 박수를 세 번 치다가 마저 빌고 싶은 소원이 하나 더 있어서 다시 빌고 박수를 치는 것처럼 보였다. 두 번째는 박수 한 번을 잊은 것이라고들 생각할 것이었다.

현당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느린 걸음으로 도관 주변을 산책했다. 그러자 도사 한 명이 현당에게 다가왔다.

“초행이십니까? 제가 안내라도 해드릴까요?”

기다렸다는 듯이 현당이 고개를 숙이며 청했다.

“부탁드립니다.”

현당은 망설임 없이 도사를 따라 도관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도 현당이 여기 왔다는 것을 깨닫고, 연락이 닿은 것이다. 한 박자 쉬고 치는 다섯 번의 박수가 바로 찾는다는 전갈을 받고 왔다는 신호였다.

도사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현당은 다시 한 번 도관의 현판을 바라보았다. 분명히 진언사라고 쓰여 있었다.

현당은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어느 누가 남경 시내에 있는 이 진언사라는 도관을 한때 남경의 밤의 조정이라고 불렸던 흑산벽(黑山壁)이라고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정말 절묘한 위장이라고 생각했다.

모름지기 관의 영향력도 절이나 사원의 울타리 안으로는 함부로 침범하지 못하는 법이다. 흑산벽이 이렇게 위장을 하고 있는 한 관에서도 알고는 들어오지 못하리라.

현당은 머릿속으로 흑산벽의 전설을 떠올렸다.

지금은 더 이상, 공식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지 않지만, 한때 흑산벽은 남경의 밤을 지배하던 음지의 조정이었다. 차례차례 남경의 흑도 세력을 흡수하고, 더 이상 겨룰 수 있는 세력이 없어지자 흑산벽은 확장을 멈추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모든 흑도 세력이 흑산벽을 흑도의 조정으로 인정하고, 흑도 세력 간의 분쟁이 생기면 그 문제를 들고 흑산벽을 찾아갔다.

한 세대가 지나고 흑산벽은 활동을 멈추었지만, 당시 흑산벽의 휘하 세력들은 하나 둘씩 분가하여 독립적이면서도 연합적인 세력을 형성하고 있으니, 지금도 문제가 생기면 흑산벽을 찾아갔다. 결국 흑산벽은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아직도 남경의 흑도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 흑산벽이 현당을 불렀고, 현당은 그 초대에 응한 것이었다.

한창 모퉁이를 돌고 돌아 현당은 나이 지긋한 도사 앞으로 안내되었다. 그 도사는 작달막한 키에 장작처럼 비쩍 말라서 백발에 허리도 구부정하고 얼굴 가득 검버섯이 피어 있었다.

“모시고 왔습니다.”

현당을 안내한 도사가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그러자 노도사가 바로 소리를 질렀다.

“모시고 왔으면 차를 내와야 할 것 아냐?”

기겁을 하여 안내한 젊은 도사가 뛰어나갔다.

“앉게.”

현당은 머뭇거렸다.

“무엇을 망설이는가?”

잠시 갈등을 하던 현당은 결국 툇마루에 엉덩이를 걸쳤다. 처음 보는 노도사지만 현당은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금질 이건용이 이야기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한동안 둘은 말이 없었다. 현당이야 불려온 입장이니 할 말이 없었고, 노도사는 무언가를 기다리는지 침묵했다.

드디어 차가 나왔다.

“드시게. 보이차(普洱茶 )일세. 우리 같은 말코쟁이나 땡중들이 좋아하지.”

현당은 말없이 차를 마셨다. 한동안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밖은 벌써 어둑어둑해졌다. 그제야 현당은 시간이 꽤 지난 것을 알았다.

아침 일찍 남궁찬에게 외출을 허락받고 오전에는 선기와 태구를 만나서 시간을 보냈다. 모용세가에 들러서는 모용곽에게 박대를 받고 쫓겨나고, 포목점에 가서 장물아비인 금질 이건용을 만났다. 그곳까지 따라온 모용미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금질의 말에 이곳, 진언사까지 왔는데, 하루해가 다 저물었다.

‘아직 할 일이 남았는데…….’

현당의 마음을 헤아리기라도 한 듯 드디어 노도사가 입을 열었다.

“그래, 자네 새끼들은 만나고 왔나?”

현당이 고개를 저었다.

“아직…….”

“크크큭. 많이 바쁜 게로군. 하긴 두 사람의 몫을 살아야 하니…….”

현당의 눈빛이 달라졌다. 노도사는 알아서는 안 될 비밀을 알고 있었다.

“걱정 말게. 그런 이야기를 함부로 발설할 만큼 어리석은 늙은이도 아니고, 가만히 앉아서 자네 손에 죽을 만큼 나약한 늙은이도 아니니까. 헹! 캬아악, 퉤.”

노도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중얼거리고는 거리낌 없이 바닥에 가래침을 뱉었다.

현당은 노도사의 말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도 생각하지 않고 현당을 불렀을 사람이 아니었다. 이 노도사의 호령 하나면 당장 현당의 목을 벨 사람이 수십, 수백은 될 터였다. 아니, 다른 사람의 손이 필요 없을지도 몰랐다. 노도사의 자리까지 오르려면 없애거나 밟아야 할 적이 한둘이 아니었을 테고, 그러려면 무공은 필수였을 것이다.

대뜸 노도사가 웃음을 터뜨렸다.

“크크큭. 괘씸한 놈, 살아 있을 때 보자 했건만 죽어서 나타나는군.”

노도사가 어두워진 저녁 하늘을 바라보면서 하는 독백 같았지만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는 것을 현당은 알고 있었다.

지난날이 생각났다. 형리아문에 잡히기 전, 소패 시절에 현당은 흑산벽에서 자신을 찾는다는 소리를 들었다. 당시 현당은 흑산벽이 자신을 찾을 이유는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소패 현당이 이끄는 무리는 어느 세력권에도 포함되지 않는 독립된 무리였다.

때문에 자신의 영업권도 없었고 관할도 없었다. 그래서 닥치는 대로 썩은 돈 냄새가 나는 곳이면 망설임 없이 들어갔고, 지켜야 할 규칙도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흑산벽에서 현당을 찾는다면, 그것은 결국 현당의 활동을 가로막겠다는 뜻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현당은 흑산벽을 만나지 않았다. 그런데 현당은 죽고 남궁적으로 있는데, 아직도 흑산벽에서 현당을 찾고 있었다.

현당은 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미 자신은 영업을 접었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가면 또 시작할지도 모르지만…….

“그때는 간이 작았었지요.”

흑산벽이 자신을 찾는다는 것을 알면서 그때는 왜 찾아가지 않았을까 하고 현당은 이제 와 생각했다. 이유는 하나, 자기 말대로 겁이 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소패는 중구난방으로 뛰어다니고, 닥치는 대로 일을 벌이고 있었지만, 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고 움직였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모든 땅은 하나로 이어져 있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 땅에 금을 그어놓고 네 땅, 내 땅을 구분지어 놓았다. 흑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쪽에 세력권이 있고, 저 땅은 또 어느 세력권에 포함되어 있다고 구분지어 놓았다. 저 땅에서 영업을 하려면 당연히 그 땅 주인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겠지만, 소패 현당의 일당은 그런 허락 없이 움직였다. 쉽게 말해서 시장에 통용되는 규칙을 무시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모든 흑도 세력이 현당을 추격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모두를 적으로 두었기 때문에 보호해 주는 세력도 없었고, 결국 현당 일당은 흑도에서도 공적으로 몰려 형리아문에까지 끌려갔던 것이다.

현당이 흑산벽을 찾아가지 않은 이유도 그것이었다. 아니, 갈 수가 없었다. 하나의 세력권을 형성하기에 현당의 수하들은 그 수가 너무 작았고, 어느 세력에 들어가기에는 그 힘이 너무 셌다. 그런 정황에서 흑산벽을 찾아가면, 현당에게 소패의 조직의 해체를 종용하리라고 생각했다. 그것을 알고서 갈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옹졸한 생각이 아니었나 싶다. 수천 명을 관리하는 흑산벽 같은 거대한 조직의 입장에서 보면, 십여 명에 불과한 현당의 조직의 존폐 여부는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설사 그런 일이더라도, 한번은 만나서 직접 부딪혔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지금의 현당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몰랐다. 확실히 그때는 간이 작았다.

“헐. 그때는 간이 작아서 못 왔으면, 이제는 간이 커져서 온 겐가?”

현당은 생각했다.

‘과연 내가 흑산벽을 만나러 올 만큼 간이 커진 건가?’

그건 아니었다. 오히려 이제는 잃을 것이 없어 마음 편하게 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보다는 간을 잃어버려서라고 해야겠지요.”

“간을 잃어버려서라? 카카캇. 역시 한 번 죽은 놈다운 명답이로고!”

노도사는 뭐가 그리 유쾌한지 대소를 터뜨렸다.

그리고 또 둘은 말이 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날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하늘에 별이 빛나기 시작했다.

“이놈들은 뭐 하고 있는 게야? 밥 먹을 시간이 되었으면 밥을 내와야 할 게 아니야?”

노도사는 또 밖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잠시 후, 상이 차려졌다. 현당과 함께 하는 겸상이었다. 하지만 그 상이라는 게 정말 간소했다. 조그만 주발에 담긴 밥은 혼자 먹기에도 양이 부족해 보였다. 그리고 각자 앞에 빈 그릇이 놓여 있었다. 주발에서 원하는 만큼 밥을 덜어먹으라는 의미인 듯싶었다. 상에는 소채 몇 가지만 놓여 있을 뿐, 참으로 간소했다.

상을 앞에 놓고 앉자 노도사가 소리쳤다.

“머 하는 게야?”

서둘러 현당은 노도사의 밥그릇을 들고 밥을 펐다.

“내 밥통이 그것밖에 안 된다고 생각하느냐?”

노인이 혀를 차자 현당은 밥을 더 퍼 담았다. 이제는 현당의 몫이 부족했다. 아예 바닥에 깔릴 정도였다.

“젊은 놈이 몸에 좋은 것만 먹을 것이면서 욕심도 많구나! 그걸 다 먹을 게냐?”

주발로 다시 손이 가는 순간, 현당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노도사를 향해 싱긋 미소를 지었다.

“더 드리면 다 소화하시기 힘듭니다.”

노도사가 현당을 노려보더니 또 자기 무릎을 치며 박장대소했다.

“카카카…… 그놈 걸물일세. 지금까지 온 놈 중에 내 몸 걱정하는 놈 하나 없더니, 드디어 한 놈 보네.”

노도사는 말을 마침과 동시에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젓가락은 그냥 두고 손으로 밥을 입에 처넣고 있었다.

현당도 노도사를 따라 밥을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노도사와 달리 젓가락으로 조금씩 떠서 천천히 먹었다. 그것도 꼭꼭 씹어서 완전이 입 안에서 곤죽이 될 때까지 우물거리다가 삼켰다.

노도사가 밥을 먹다가 말고 고개를 들었다.

“안 먹나?”

“먹고 있습니다.”

“그렇게 먹으면 맛이 나나?”

“어차피 먹는 식이 다를 뿐, 먹는 것은 똑같습니다.”

“쿠케케. 웃기는 놈이야, 정말 웃겨…….”

노도사가 웃음을 터뜨렸다.

순간, 도사의 입 안에 있던 밥풀이 현당의 얼굴로 튀었다. 현당은 망설이지 않고, 그 밥풀을 챙겨서 노도사의 밥그릇에 도로 넣었다.

“뭐 하는 짓인가?”

노도사가 인상을 찡그리며 소리쳤다. 현당은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몰랐습니다. 드시다 만 것을 제가 손을 댈 수는 없지요.”

“호오, 그래? 그럼 어디 한번 먹어보게.”

노도사가 밥그릇에서 크게 한 주걱 퍼서 현당의 밥그릇에 놓아주었다. 먹다 튄 밥알도 섞여 있었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현당은 한 점 흐트러짐 없이 천천히 그 밥을 먹기 시작했다.

밥을 다 먹은 후 상도 물리고 둘은 또 말도 없이 하늘의 별만 바라보았다.

한참 지난 후에 다시 노도사가 입을 열었다.

“시간도 늦었으니, 가보시게.”

축객령이었다. 현당은 곰곰이 생각했다.

‘와서 뭐 했나?’

꾸중 한마디 듣고, 차 마시고, 밥 먹고! 그게 전부였다.

“한 가지만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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