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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무사-71화 (71/175)

# 71

<71화>

그녀의 상체를 끌어안으면서 현당은 그녀의 젖무덤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하지만……. 웬일인지 흥이 나지 않았다. 몸은 달기를 안고 있었지만 정신은 다른 곳에 있었다.

현당이 고개를 빼자 달기가 얼굴을 숙였다. 손으로 현당의 볼을 쓰다듬었다.

“왜요? 아!”

그녀의 손끝에 현당의 볼에 나 있는 상처가 걸렸다.

“아파요?”

“응.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군. 아버님 말씀대로 몸을 항상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역시 중요해.”

달기가 물으며 상처를 더듬었다. 현당은 잘 되었다고 생각하며 슬며시 달기를 밀어냈다.

“가만 계세요. 제가 치료해드릴게요.”

현당의 허리를 숙이게 하고 달기는 척추를 곧추 펴고 의자를 당겨 앉았다.

그동안 현당은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당연한 경험일지 모르지만 현당에게는 생소한 일이었다. 두 눈 멀쩡히 뜨고 손만 조금 움직이면 닿을 곳에 육감적으로 드러나 있는 여체를 보면서도 아무런 흥분이 일지 않고 있었다.

정말 신기하기만 했다.

*  *  *

그래도 예의상 달기를 문밖까지 배웅했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지만 그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달기의 기분을 달려주려는 의도에서였다.

밖으로 나간 순간, 현당은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남부맹의 문사, 우희였다.

우희를 보는 순간, 달기는 고개를 빳빳이 들고 당당하게 걸어갔다. 남궁적 소공자와는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말하는 태도였다.

우희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또는 현당과 달기 사이에 있는 일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것처럼. 또는 애초에 달기가 보이지도 않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아예 관심조차 없는 것인지 무표정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현당을 향했다.

오히려 당황한 것은 현당이었다.

“오래 기다렸나? 안으로 들지.”

우희를 방 안으로 안내하면서 현당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당황할 이유가 없을 텐데…….

*  *  *

우희도 말없이 현당을 바라보기만 했다. 전에는 달기가 그러더니 이번에는 우희가 그랬다. 현당은 슬슬 짜증이 났다. 달기가 그랬던 것이야 현당에게 삐쳐 있어서 그렇다 치더라도 우희가 그러는 것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또 뭐?”

“뭘까?”

우희가 고개를 옆으로 살짝 갸우뚱거렸다.

“뭐가?”

“변했어.”

“뭐가 변했는데?”

우희가 현당 바로 앞으로 얼굴을 들이밀고는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전 같으면, 먹이를 앞에 둔 현당이 그냥 지나칠 리 없는데, 오늘은 조용히 돌려보내네. 그때는 배가 고팠고 지금은 배가 부른 건가?”

현당이 코웃음을 쳤다.

“난 또 뭐라고…….”

고개를 돌려 실소를 흘리던 현당이 우희를 빤히 쳐다보며 대답했다.

“그보다는 다른 먹이가 생각났기 때문이지.”

“다른 먹이?”

“응…….”

현당이 뚫어져라 우희를 쳐다보았다.

흠칫 놀란 우희가 뒤로 슬쩍 물러났다. 현당이 말하는 다른 먹이가 누구를 가리키는 말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리, 이제 다른 이야기하죠. 그나저나 부상은 어때요?”

“가벼운 거야.”

“어디 봐요…….”

우희가 현당의 얼굴을 잡아당겼다. 자신도 모르게 현당은 얼굴을 붉히면서 우희가 하는 대로 끌려갔다.

“큰 상처는 아니군요. 그런데 왜 제련현마강을 안 썼지? 그랬다면 이 정도 부상은 입지 않았을 텐데…….”

현당은 고개를 저었다.

“내가 왜 물속을 기어갔는데…….”

“아…….”

우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깨닫는 바가 있었다. 지금 현당은 철저히 자신의 무공을 감추고 있는 중이었다.

“적은 밝은 곳에 끌어놓고, 자신은 철저히 숨어서 기회를 노리는…… 당신은 정말 너구리로군요.”

현당이 특유의 시원한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기왕이면 먹이를 노리느라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는 호랑이라고 해줘. 장백산 호랑이로.”

“피이…….”

우희가 현당을 밀치듯이 놔주었다.

“그나저나 무슨 일인데?”

“아…….”

우희가 생각난 듯이 대답했다.

“앞으로 다음 본선에서 당신은 안 나가도 되게 되었어요.”

현당이 눈을 빛냈다.

“왜?”

“부전승으로 올라가게 생겼으니까. 당신의 대전 상대가 이번에 첫 번째 본선에서 너무 심한 부상을 입어서 이 차전을 포기했어요.”

“그러면…… 어떻게 되지?”

“이 차전에 오른 선수는 모두 열다섯 명. 독고진 소가주가 부전승이지요. 그리고 당신은 상대 선수의 기권승으로 올라가게 되었고!”

현당은 만족스런 표정을 하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얼굴을 굳혔다. 이제야 우희가 온 목적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럼…… 태구의 상대가 누구인지 내게 알려주기 위해 온 것인가?”

대답하는 우희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일 차전에서 상대 선수의 목을 딴 사람이지. 바로 남궁 이가주야.”

순간, 현당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  *  *

남궁진은 밖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남궁찬과의 불편함 때문인지 남궁진은 남궁세가의 안에 둘러 있는 울타리 바깥쪽의 외가에서 묵고 있었다.

“큭. 무슨 일이냐, 이 시간에…… 급한 일이 아니면, 내일 들러라.”

마치 누구인지 알고 하는 말 같았다.

현당은 마치 움직이지 않는 석상처럼 꼼짝 않고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가 움직이지 않자 하는 수 없이 남궁진이 문을 열었다.

“내일 오라 하지 않았느냐?”

인상을 찡그린 남궁진의 얼굴이 문밖으로 드러났다. 서른이 넘었음에도 앳되어 보이는 얼굴 탓에 인상을 찡그려도 귀여워 보였다.

“드릴 말씀이 있어서입니다.”

“꼭 오늘이어야 하겠냐?”

현당은 대답 대신 고갯짓만 했다.

“큭…….”

남궁진이 현당을 향해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현당을 내치지는 않았다. 그 대신에 그때까지 현당의 곁에서 현당을 감시하고 있던 사내를 향해 턱짓을 해 보였다. 현당을 이곳까지 안내한 사내였다. 별일 없으니 가 봐도 된다는 무언의 명령이었다.

안에서 누군가가 몸을 움직이는 그림자가 비쳤다. 아마도 여자이리라. 현당은 남궁 집안의 피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네 아비도 네가 여기 온 것을 알고 있느냐?”

현당은 묵묵히 고개만 저었다.

“나중에 안다면 네놈을 죽이려 들 텐데…….”

“외아들을 죽일 만큼 대범하지는 않습니다.”

현당의 입에서 의외의 말이 튀어나오자 남궁진은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하나, 외아들에게 해코지한 사람은 지옥 끝까지 쫓아갈 만큼 집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때까지 현당을 비웃던 남궁진의 얼굴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거냐?”

현당이 가슴을 펴고 고개를 빳빳이 치켜들었다.

“내 발로 이곳까지 삼촌을 찾아왔지만 난 안전하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그게 사실이니까요.”

남궁진이 굳은 얼굴을 폈다.

“네 아비가 바보를 키운 것은 아니로군. 역시 소문은 소문일 뿐, 믿을 것은 못 된다니까…… 그러니까 무슨 일이냐?”

“이 차전 때문에 왔습니다.”

“큭.”

남궁진이 코웃음을 쳤다.

“네놈이야 기권승으로 올라갔으니 아무 상관없을 텐데?”

“저야 상관없지만, 제 친구가 상관있습니다.”

빈정거리던 남궁진의 어투가 달라졌다.

“친…… 구?”

“예. 삼촌의 이 차전 상대가 바로 제 친구입니다.”

남궁진의 얼굴이 시뻘게졌다.

“남궁세가에는 친구가 없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미친놈.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단 말이냐? 남궁가의 피를 받은 사람은 남궁세가의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을 친구로 만들지 않는단 말이다.”

남궁진은 소리치는 것으로도 모자라는지 분을 삭이지 못해 씩씩거렸다.

“형님이 애를 곱게 키우다 보니 씨족의 정신도 심지 못했군. 미련한 놈. 가문의 이름을 욕보여도 분수가 있지, 그래 솔가의 자식새끼와 사귀고 있어?”

현당은 어이가 없었다.

“그럼 좀 전에 나를 이곳으로 안내한 그 사람은 뭡니까?”

“큭…….”

남궁진은 현당을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한껏 턱을 치켜 올려서 깔보는 것이 분명했다.

“네 눈은 아랫것과 친구도 구분하지 못하느냐?”

아랫것과 친구……. 남궁진은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그의 친구나 동료가 아니라, 수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 문제는 더 이상 이야기할 가치도 없다는 듯이 몸을 옆으로 돌려 앉았다. 현당과는 똑바로 쳐다보기도 싫다는 뜻을 은근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래, 무엇을 부탁하러 왔느냐?”

“제 친구를 살려주십시오.”

남궁진이 현당을 곁눈질로 흘겨보았다.

“살려줘?”

현당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녀석의 실력으로는 삼촌의 칼을 한 번도 제대로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 놈을 이기시더라도 손속에 사정을 두시기 바랍니다.”

옆으로 돌아앉은 채로 남궁진은 현당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알기는 아는구나. 실력은 모자라지만 보는 눈은 있나 보군. 그래, 내가 놈을 살려준다면 네놈은 무엇을 해주겠느냐?”

현당은 망설이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삼촌을 한 번은 살려드리겠습니다.”

“뭐라?”

남궁진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현당을 바라보았다.

“제가 삼촌을 이기지 못한다면 저를 죽이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삼촌과 저는 언젠가는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보는 비무입니다. 게다가 저는 패하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걸고 달려들 것입니다. 그 이상 좋은 자리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저를 이기기 위해서는 죽이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기권할 수도 있습니다. 삼촌이 저를 죽일 것을 빤히 알면서, 그리고 제가 삼촌을 이길 자신이 없는 상황이라면, 어느 누가 제 발로 죽으려고 달려가겠습니까? 저라면 당연히 패배를 인정하고 기권하겠습니다. 그러면 삼촌은 저를 죽일 절호의 기회를 잃어버리는 셈입니다. 반대로 삼촌이 태구를 살려주신다면, 그때는 확실하게 저를 죽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남궁진이 현당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이내 정신을 차린 남궁진이 현당의 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 말이 진심이렷다?”

현당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남궁진이 현당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칼…….”

갑작스런 남궁진의 말뜻을 알아차리지 못한 현당이 머뭇거렸다.

“네놈이 기권하지 않는다는 그 언약만으로는 부족하다. 천인혈인가 하는 그 칼 말이다. 싸워서 지든 기권해서 지든 또는 네놈이 그때까지 올라오지 못하든 결과적으로 내가 이기면 그 칼을 내게 준다고 각서를 써라. 지금 이 자리에서.”

“알겠습니다. 지필묵을 주십시오.”

망설이지 않고 현당은 남궁진의 방 문지방에 앉았다. 현당이 백지 위에 각서를 쓰고 손바닥 전체로 지장을 찍을 때까지 말없이 지켜보고는 각서를 받아서 품에 집어넣었다.

“좋아. 그놈 대신에 네놈 목숨을 취하리라.”

“계약은 성립되었습니다.”

현당이 몸을 돌렸다.

“그 목…… 다른 놈에게 잃지 않도록 잘 닦고 기다려라. 키키킥.”

현당을 비웃는 남궁진의 웃음소리가 멀어지는 현당의 등을 두들겼다.

*  *  *

이 차전이 열리는 날, 비무대 주변으로 현당과 선기, 그리고 이제 출전한 태구가 모였다. 현당은 기권승으로 이 차전이 없었고, 선기는 일 차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신법 외에는 딱히 자랑할 만한 절기가 없는 선기의 입장에서, 일 차전에서 큰 부상 없이 잘 치룬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떠벌이던 차였다.

“뭘 걱정하나? 여기 소가주께서 친히 지도를 해주셨는데…… 자네의 호신공은 이제 대성이 코앞에 있잖아.”

선기의 말에 경직된 표정으로 태구가 고개를 끄덕였다.

현당이 태구의 어깨를 가볍게 툭툭 쳤다.

“걱정 마시게. 남궁 이가주께서 자네를 죽이지는 않을 테니까.”

선기가 옆에서 거들었다.

“그럼. 자네는 남궁세가 솔가의 기둥 아닌가! 그런데 설마 자네를 죽이겠나?”

굳은 표정으로 태구가 대답했다.

“일 차전 상대도 남궁세가의 솔가 가주였어.”

선기가 입을 다물었다.

현당이 특유의 시원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보고 있는 사람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미소였다.

비록 굳어 있는 표정이었지만 태구도 같이 미소를 지었다.

“걱정 마시게. 남궁 이가주 실력으로는 태구 대협을 죽이지 못할 테니까…… 내상을 입을지언정, 개합문의 호신공을 부술 수는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네.”

순간, 태구가 멈칫거렸다.

“무슨 말씀이오, 소가주?”

현당은 말없이 미소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소가주!”

태구가 놀라 소리쳤다. 그제야 현당의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달은 선기도 놀란 표정을 지으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다시 말해 현당이 먼저 남궁진의 실력을 알고 있음을 의미했다. 현당이 실제로 겨루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었다.

그 말인즉슨 현당은 남궁진과 칼을 맞대고 무공을 겨루었으며, 그때 호신공을 써보았다는 뜻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현당과 남궁진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소가주…… 좀 전의 그 말씀, 설마 이가주에게 목숨을 걸었다는 것은 아니지요?”

“뭘 그런 것을 가지고 그러시나? 겨우 칼 한 자루라오. 내가 삼촌을 이기지 못하면 이 칼을 드리기로 했소.”

현당이 천인혈을 들어 보였다.

“아아…….”

그제야 안심이 된다는 듯 선기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현당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

*  *  *

카라라랑.

쇠가 부딪치는 소리가 울렸다.

분명히 남궁진은 쌍검을 휘두르고 있었는데, 그것을 맨 몸으로 막고 있는 태구의 팔다리에서 쇠와 쇠가 충돌하는 소리가 울렸다.

태구는 양팔을 치켜들고 얼굴만 보호한 채로 멧돼지처럼 남궁진을 향해 달려들었다.

가르르.

다시 쇠가 충돌하는 소리가 울렸다. 태구가 입고 있던 무복은 벌써 걸레가 되어 사방으로 날아간 지 오래였다. 그런데도 태구는 맨 몸으로 밀고 들어갔다.

“미련한 놈. 적이 놈이 제 목숨을 내놓고 아낄 만하군. 이렇게 단순한 놈일수록 다루기 쉬우니까.”

남궁진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태구에게 들렸다. 순간, 아주 잠깐이지만 태구가 멈칫거렸다. 현당이 내건 것이 천인혈이 아니라 현당의 목숨이라는 소리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잠깐이지만 고수간의 싸움은 그 찰나에 결정 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또 고수라면 그런 순간을 놓칠 리도 만무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남궁진은 뒤로 한 발 물러서며 일검을 회수했다. 순간, 아직 들려 있는 검의 날이 셋으로 갈라지며, 태구의 한 팔을 감아 걸면서 잡아당겼다.

사아아아…….

태구는 섬뜩한 충격에 두 눈을 부릅떴다. 목 언저리가 뜨끔했다.

“제 몸이 무슨 쇳덩이라도 되는 줄 아나 보지? 그래도 소용없어. 난 쇠와 바위도 쪼갤 수 있으니까…….”

“그만. 거기까지. 남궁진 공자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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