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림자 무사-62화 (62/175)

# 62

<62화>

우희가 현당과 나란히 서서 검을 겨누었다. 현당도 우희를 따라 천인혈을 뽑았다.

“기지일보.”

구령과 함께 앞으로 진각을 내디디면서 천인혈로 타격대를 찔러갔다. 바로 옆에서 우희도 검을 펼쳤다.

파바바…….

현당이 마주하고 있는 등신상의 머리가 잘리며 날아갔다. 도기였다. 현당이 도기를 뿌린 것이었다.

“대단하군요. 하지만 볼까요? 당신은 제 검보다 한 치나 더 긴 도를 이용해서 도기까지 뿌리면서 찔렀는데 고작 머리 하나뿐이죠. 그런데 난 어떻죠?”

우희가 자신의 정면에 있는 타격대를 손으로 가리켰다.

득의만만해하던 현당의 얼굴이 굳어졌다.

여자인 우희가 남자인 현당보다 팔다리가 짧은 것은 당연했다. 게다가 현당의 도가 우희의 검보다 길고. 그러면 당연히 칼자국은 현당이 앞서 있어야 했다. 그런데 드러난 결과는……. 우희는 두 개의 타격대의 머리 부분을 칼로 쑤셔놓았다.

“아시겠어요? 바로 자세 문제입니다. 한번 몸에 익은 자세는 굳어지면 쉽게 고쳐지지 않아. 당신은…….”

우희가 현당의 손을 쓰다듬었다. 천인혈로 도끼질 하듯이 휘두를 때 벗겨진 허물과 살점이 아직 생채기를 남겨놓고 있었다.

“틀린 자세는 틀린 초식을 만듭니다. 고수간의 대결에서는 그것이 바로 승패와 직결되지요. 정확한 자세를 취하기 위해서는…….”

우희는 자기가 상처를 입은 것처럼 현당의 상처를 쓰다듬으면서 그를 올려다보았다.

“초식을 수련할 때 동작을 더 세게 , 더 깊게, 더 크게 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부지불식간에 현당은 우희의 말을 따라했다.

“더 세게, 더 깊게, 더 크게…….”

우희가 만족스런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더 세게, 더 깊게, 더 크게.”

*  *  *

오랜만에 현당은 거리로 나섰다. 명목상의 목적은 남부맹에서 열리는 선룡대회에 출전 등록을 하기 위해서였다.

남궁가의 총관인 동가륜 왕람은 굳이 남부맹까지 직접 가서 등록할 필요 없이 자신이 하겠다고 했지만 무엇보다 현당은 바람도 쐴 겸, 그리고 직접 선룡대회가 준비되고 있는 것도 눈으로 확인할 생각으로 나섰다.

예상대로 모용세가 바로 옆에 있는 문당의 입구에는 장사진이 펼쳐져 있었다.

길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는 사람들……. 그중 많은 사람들이 선룡대회에 출전 등록을 하러 온 사람들이었다. 현당도 늘어선 사람 뒤에 가서 섰다.

앞에 서 있는 중년인이 고개를 돌리더니 현당을 위아래로 쭉 훑어보았다.

“선룡대회에 출전하는 거요?”

현당이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중년인은 햇볕에 그을린 피부에 코밑에는 덥수룩한 수염이 가득한 반면 앞이마는 완전히 벗겨진 중년인이었다. 나이는 이제 서른을 넘긴 것 같았지만 마흔은 안 되어 보였다. 우람한 체구가 상당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되었다. 게다가 다부지기까지 해서 결코 만만해 보이는 상대가 아니었다.

중년인의 말에 그의 앞에 서 있던 작달막한 키에 비쩍 마른 사람이 목을 빼고 현당을 돌아보았다. 다부진 체격의 중년인 덕분에 고개를 내밀지 않았으면 못 봤을 것만 같았다. 중년인의 거구에 완전히 가려 졌었기 때문이다.

현당은 말없이 그냥 가볍게 미소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른 사람이 현당을 쳐다보며 물었다.

“어디서 오셨소?”

“여기서 멀지 않지요.”

현당은 부드러운 어조로 답했다.

“소협은 독문병기가…… 검이신가 보……!”

순간, 작고 마른 사람의 시선이 현당의 허리춤에 걸렸다. 현당의 허리에 걸려 있는 천인혈을 그제야 발견한 듯싶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도파에 새겨진 사자상을 결코 가볍게 보고 넘어갈 수 없었다. 그가 팔꿈치로 중년인의 겨드랑이를 쿡쿡 찌른다고 찔렀겠지만 허리춤밖에 되지 않았다.

“뭐?”

다부진 체격의 중년인이 되물으며 작고 마른 사람이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다가 그도 사자상을 발견했는지 눈을 크게 떴다.

“남궁세가?”

현당이 겸연쩍게 뒤통수를 긁었다. 이렇게 쉽게 드러날 줄 몰랐다. 미소 짓는 것만으로 남궁세가에서 나온 사람이라고 인정하는 셈이었다.

“남궁가의 공자셨구려.”

다부진 체격의 중년인이 퉁명스럽게 중얼거렸다. 말소리에서 불만이 느껴졌다. 특히 세가라고 하지 않고 그냥 남궁가라고 한 것은 노골적인 불쾌함을 드러내는 표현이었다.

작고 마른 사람이 현당을 쳐다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남궁세가 사람이 왜 여기 서 계시오? 저 앞으로 가시면 사대 세가에서 출전하는 사람이 등록하는 자리가 따로 있는데…….”

놀란 현당이 물었다.

“그럼 이 줄은…….”

“남부맹에 속해 있는 군소 문파의 사람들이 등록하는 줄이오.”

“그럼 어디로 가면 되겠습니까?”

귀찮다는 듯이 중년인이 턱짓으로 전방을 가리켰다.

“여기 줄서지 말고 저쪽으로 가보시오. 그러면 사대 세가 사람들을 보려고 줄서 있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

현당은 괜히 이곳을 뜨기 싫었다. 사대 세가라고 해서 별도의 대접을 받는 것 자체가 옳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비무대에 올라가면 가문의 위세는 아무런 힘도 되어주지 못한다. 오로지 자신의 실력만으로 이겨야 한다. 그런데 따로 접수를 받는 곳이 있다니……. 무언가 옳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이 자리를 지키게 만들었다.

현당이 앞으로 가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이렇게 줄 서서 기다리고 있으면 예전의 부하가 분명히 그를 발견할 것이 틀림없었다. 그러면 저간의 소식도 들을 것이 분명하고……. 대놓고 소식을 전하지는 못해도 간단한 정세를 적은 쪽지를 건네거나 만날 약속을 할 수도 있을 테니까 말이다.

시간이 지나도 현당이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자 다부진 체격의 중년인이 고개를 돌려 현당을 바라보았다.

“안 가실 거요?”

현당이 가볍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차례를 지켜야지요.”

중년인과 마른 체형의 남자가 현당을 위아래로 다시 훑어보았다. 아까와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현당의 말에 놀란 빛이 역력했다.

중년인이 고개를 숙여 현당을 바라보았다. 현당보다 한 뼘 정도는 키가 컸다. 당연히 현당은 중년인을 올려다볼 수밖에 없었다. 중년인보다 키가 작고 마른 사람은 말할 것도 없었다.

마른 체격이 먼저 중년인을 소개했다.

“이 친구는 개합문(介蛤門)의 태구(泰龜)요. 아시겠지만 개합문은 남궁세가 소속이오.”

현당은 마른 체격이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남궁세가 소속이라시면…….”

작고 마른 사람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고개를 모로 꼬았다.

“모르고 계셨소? 남부맹 소속의 군소 문파는 대부분 사대 세가 중 어느 한 곳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 것을 말이오. 즉 사대 세가가 우리들의 후견인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중년인이 짜증난다는 듯이 소리를 높였다.

“단지 후견인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남경에서 장사를 하려면 정무련의 다섯 문파나 남부맹의 사대 세가 중 한 곳을 등에 업지 않으면 안 되오. 아니, 그것도 모르고 있었소?”

그제야 기억이 났다. 흑도들끼리 모이면 하는 말이 있었다. 바로 백도도 속을 뒤집어보면 흑도와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딱히 어디 속해 있지 않고 밤에 주로 남의 집에 들어가 사업을 하던 현당으로서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

세력권…….

정파의 영역이나 세력권이란 것이 바로 그런 것을 말하고 있었다. 일정한 영역을 선점한 우세세력의 지역 안에서 장사를 하려면 그곳의 터줏대감에게 승인을 받아야 했다. 마른 체격이 말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태구 뒤로 보이는 작고 마른 사람이 이번에는 자기소개를 했다.

“신연당(迅燕黨)의 선기(宣起)라고 하오. 난 서문세가 쪽이라오.”

선기가 설명을 붙였다.

“원래 우리 신연당은 남궁세가 영역이었는데, 남부맹이 만들어지면서 교통정리를 하다 보니 서문세가 쪽으로 넘어갔소.”

“대신에 어디가 넘어왔지?”

태구가 선기를 돌아보며 물었다.

“독고세가에서 단하문(丹霞門)이 새로 넘어왔지. 그때 가장 덕을 본 쪽은 바로 서문세가였어. 독고세가가 가장 손해를 보기는 했지. 서문세가는 세 가문으로부터 한 곳씩 얻었지만, 독고세가가 모용세가, 남궁세가에 그 손실을 보전해 주었으니까.”

“결국 독고세가는 내주기만 했군요.”

현당의 대답에 선기가 고개를 저었다.

“손해만 본 것은 아니지요. 단목세가가 그만큼 내놓았으니까.”

현당이 눈을 크게 떴다.

“단목세가?”

현당은 들어보지 못한 가문이었다. 남궁, 독고, 모용, 서문세가. 네 가문만 있는 줄 알았는데, 단목세가라니! 남부맹의 사대 가문 말고 또 있단 말인가?

선기가 눈을 크게 뜨면서 물었다.

“모르셨소? 아니, 남궁세가 사람이 그것을 모르오? 원래 남경하면 오대 세가가 아니었소? 정무련의 오대 문파, 남부맹의 오대세가! 그런데 단목세가 전대 가주가 재산을 탕진하면서 부채가 늘어났고, 지금 가주가 남부맹의 무사 자리를 맡는 대신에 모든 부채를 독고세가가 다 탕감해준 것이 아니오? 비록 지금은 아무도 단목가를 세가라고 하지 않지만…….”

태구가 중얼거렸다.

“결국 돈 번 쪽은 서문세가라니까.”

“이 사람아, 독고 세가도 손해만 보지는 않았다니까.”

이야기하던 두 사람이 현당을 다시 살펴보았다.

“정말 모르오?”

현당이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듣기로는 남궁세가에서도 오륙 명이 나온다고 들었는데, 또 누가 나오오? 본가에서는 소가주랑 이가주가 나온다는 것은 이미 들어서 알고…….”

선기의 말에 오히려 현당이 놀랐다.

“이가주가 출전한다고 하셨소?”

태구가 현당을 다시 훑어보았다. 현당이 허리에 달고 있는 사자상이 의심스럽다는 듯이 위아래로 쳐다보는 시선이 꼬여 있었다.

“남궁가 사람이 맞소? 남궁진 이가주가 이번 선룡대회 때문에 돌아왔다는 것은 남경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소리인데…….”

“난, 거기까지도 잘…….”

현당이 서둘러 답을 정정했다.

“아, 난 그런 일에는 관심을 안 가져서…….”

작고 마른 선기가 다시 고개를 뺐다.

“그럼 이따가 술 한 잔 사시구려. 내 그런 이야기를 자세히 해줄 테니까.”

그런 소리 말라는 듯 태구가 선기의 옆구리를 찔렀다.

현당은 다른 소리가 나오기 전에 잽싸게 그들의 말을 가로챘다.

“아! 그래 주시면 고맙습니다. 제가 워낙 세상일에 대해서는 까막눈이라서 말이지요. 강호에 많은 형제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사귀고 싶습니다. 부디 제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섭섭하지 않게 해드릴 테니까, 아끼지 마시고…….”

현당이 미소를 지으며 포권을 취했다.

그제야 현당을 경계하던 태구의 얼굴이 조금이나마 풀렸다.

앞서 등록한 사람들이 빠져나가는지 줄이 조금 줄어들었다. 현당과 태구, 선기도 그에 줄을 따라 앞으로 몇 걸음 이동했다.

순간, 현당의 시선으로 낯익은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곱상하게 생긴 얼굴에 키가 작달막한 소녀였다. 입고 있는 복색이 어린 소녀들이 즐겨 입는 복색이기에 누가 보더라도 계집아이라고 생각할 터였다. 하지만 현당은 그 소녀가 사실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이고, 나이도 이제 스물이 코앞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현당이 데리고 있던 일당 중에 가장 어렸던 아랫것이었기 때문이다.

바로 묘령랑(妙齡郞) 신현(申鉉)이 그였다. 주로 맡았던 일은 정보를 염탐해오는 것과 현당 일행이 앞에서 일을 할 때 주변을 경계하는 것이었다. 때문에 나이만 어릴 뿐 능구렁이가 따로 없었다.

앳되어 보이는 외모에 곱상한 얼굴 때문에 누가 보더라도 이제 갓 열댓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녀로 생각하기 안성맞춤이었고, 현당은 바로 그 점을 이용해 신현을 정탐꾼으로 많이 활용했다.

갑자기 지난 일들이 떠올랐다.

현당이 잡힐 때, 운이 좋았던 것인지 아니면 현당의 수하들이 그의 생각을 읽고 함구했던 덕분인지 신현은 붙잡히지 않았다. 현당의 일당 중에 유일하게 잡히지 않은 인물이 바로 신현이었다.

그 신현이 오늘 일을 나와 있었다. 분명히 선룡대회에 대한 정보를 캐러 나와 있으리라.

‘아마도 추완성이 시켰겠지…….’

현당은 우타 추완성을 떠올렸다. 현당이 없을 때 일을 책임지고 진두지휘하는 이가 추완성이었다. 글도 알 뿐만 아니라 가장 많은 책을 읽은 사람이 또한 그였다. 지금도 행여나 현당에게 도움이 될까, 누가 출전하는지 또는 어떻게 치러지는지 선룡대회에 대한 정보를 캐러 다니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현당과 신현의 눈이 마주쳤다.

현당이 하얀 이를 드러내며 미소를 짓자 신현은 토라진 계집아이처럼 콧소리를 내며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신현은 현당의 출현을 파악했고, 자신이 현당을 봤다는 것을 나타내기에 충분했다. 이제 나머지는 우타 추완성이나 생익덕 수구가 알아서 할 것이었다. 그들이 나타날 때까지 현당은 남궁가에 들어가지 않으면 되었다.

그러는 사이 벌써 세 사람의 차례가 되었다.

문당의 입구에서 상을 벌리고 서명을 받고 등록을 도와주던 사람이 출전선수 명부를 내밀었다.

주변에 늘어선 사람들은 명부에 누구 이름이 쓰이는지 쳐다보고 있었다.

개중에 명망 있는 사람의 이름이 나오면 환호를 하며 같이 흥분하면서 누가 이길 것인가 내기를 하고, 실력을 가늠해 보는 등 모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기도 했다.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이 출전선수 명부에 집중되어 있었다. 또 명부에 서명하는 강호 고수들에게도 집중되어 있었다.

먼저 선기가 이름을 쓰고 다음으로 태구가 썼다. 이름 뒤에는 자신의 소속 문파를 같이 병기했다. 그래야 남부맹 출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들도 현당이 이름을 쓰고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작 현당이 남궁세가의 누구인가가 궁금했던 것이다.

붓을 들고 현당은 머뭇거렸다. 사람들의 시선이 거북했다. 벌써 사람들은 현당이 허리에 차고 있는 천인혈의 사자상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숨을 죽이고 있었다.

현당은 천천히 세 글자를 써 내려갔다.

남(南)……. 궁(宮)……. 적(籍)…….

순간, 써늘한 냉기가 스치며 지나갔다. 아무도 입을 여는 사람이 없었다. 모든 이의 시선이 현당을 향해 있었다.

병기를 보고 현당이 남궁세가에서 나온 사람이라는 것은 다들 알고 있었다. 궁금한 것은 남궁세가의 누구이기에 솔가(率家) 출신의 평무사들과 같이 줄을 서서 선수 등록을 하는가 하는 점이었다.

한데 남궁적이라니! 남궁세가의 소가주 이름이 남궁적이라는 것은 이곳에 모인 사람들이 모를 리가 없었다.

문당의 직원이 현당을 슬쩍 보더니 옆 사람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출전선수 명부에 이름을 쓴 사람이 정말 남궁적이 맞냐고 묻는 것이 틀림없었다.

두 번째 사람이 은근슬쩍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소리도 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다 이 사실을 고하기 위해서였다.

현당은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이 이름을 쓰도록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 사이에 바로 안에서 사람이 나왔다. 그때까지 장내는 침묵 속에 잠겨 있었다.

“남궁 공자, 문사께서 안으로 드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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