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
<21화>
현당이 탄 인력거는 장터를 멀리 벗어나지 않은 곳에서 멈췄다.
현당은 제 시간에 도착해서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인력거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약속대로 운임에 배가 되는 금액을 인력거꾼에게 지급했다. 그 정도 돈은 전혀 아깝지 않았다.
인력거에서 내린 현당은 느린 걸음으로 앞의 다점(茶店 : 찻집)으로 향했다.
“아니, 대인. 이게 얼마만이십니까?”
현당을 알아본 점원이 반가운 표정으로 뛰어나왔다.
“글쎄. 한 두어 달 된 것 같군. 잘 있었는가?”
“잘 있기는요. 저보다 아가씨께서 마음고생이 심하셨습니다. 배 타고 나가신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 뒤로 소식이 없으시다고……. 그렇지 않아도 장강 해주채의 채주가 그 아들로 바뀌었다고 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셨는데…….”
현당은 더 들을 필요가 없다는 것처럼 점원에게 손을 내밀었다. 손가락 사이에는 엽전이 쥐여 있는 것은 물론이고.
“항상 가던 방으로…….”
“예…….”
점원은 알았다는 듯이 손을 내밀어 엽전을 받았다.
현당은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다탁이 하나, 그리고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는 침상까지 마련되어 있는 삼층의 밀실이었다. 고관대작이나 그의 자식들이 밀회를 즐기는 장소가 바로 이곳이었다.
현당이 앉자마자 점원은 알고 있다는 듯 등에 불을 밝히고 창밖에 내다 걸었다.
현당의 잔에 차를 한 잔 따르고는 현당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다른 뭐 시키실 일이라도…….”
대답 대신 현당은 특유의 시원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손을 내밀었다. 손에 쥐여 있던 엽전이 자연스럽게 점원에게 넘어갔다.
이런 일에 익숙한 점원이었다. 고관의 비밀을 함구하는 것이 직업이었다. 절대 현당에 대해 밖으로 발설할 일이 없었다. 하물며 현당의 신분도 모르는데…….
점원은 고작 멀리 장사를 나갔던 거상이 다시 돌아왔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 * *
발칵.
현당이 앉아서 차를 마시는 방문이 활짝 열렸다.
현당은 결코 당황하지 않았다. 누구일지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가…….”
들리는 목소리가 떨렸다.
“문이라도 닫고 이야기할 것이 읍…….”
현당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입을 그녀가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현당도 자연스런 동작으로 달려드는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한 손으로 창을 닫았다.
벌써 그녀는 현당의 앞섶을 더듬고 있었다. 현당도 그녀의 치마를 끌어올리는 중이었다. 벗길 새도 없었다.
“하아악. 하아아아…….”
* * *
느긋한 마음으로 현당은 의자에 등을 기대었다.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다. 우희가 처방한 약효가 아직까지 남아 있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서둘러 그간 쌓인 화풀이를 다 하고 싶었지만, 그건 마음뿐이지, 몸은 조심스러웠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면서 성능과 상태를 점검하고 다음으로 넘어갔다.
다행이었다. 약효는 벌써 떨어졌는지, 그의 분신은 원래의 열쇠라는 구조와 그 구조에 맞는 역할을 다했다.
만족스런 표정으로 현당은 침상을 바라보았다. 땀에 젖어 번들거리는 여체는 엎드린 채로 아직도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늘어져 있었다. 하지만 고개를 돌려 현당을 바라보는 얼굴은 만족스러움이 가득했다.
이 여자는 남경 제일인 노부호의 첩이었다. 들리는 말로는 정무련의 어디를 후원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몰래 외간 남자와 정을 통하는 사이이니, 이 여자 역시도 현당에 대해 발설할 리가 없었다. 사실 현당의 정체도 모르고…….
현당은 미소로 자신도 만족했음을 표현했다. 정말 만족했다.
오늘 지나온 일들을 생각해 보았다.
‘유비무환(有備無患)에 불여튼튼이라더니, 맞는 말이야.’
정말 준비해 놓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든 후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건물이었다. 그 건물을 정말 쓸 줄은 현당도 몰랐다. 그 건물의 존재에 대해서는 그의 수하들도 몰랐다. 오로지 현당 혼자 설계하고 만든 건물이었다. 현당이 죽으면 그냥 그렇게 사라질 건물이었다.
다음으로 그동안 만난 사람을 생각해 보았다.
‘노파…….’
아마도 그들은 노파는 찾을 수 있으리라.
하지만 노파가 현당에 대해 아는 바가 하나도 없었다.
다음으로 현당을 이곳으로 안내한 인력거꾼. 그도 입을 열 리가 없고, 오늘 처음 본 사람이었다. 다음으로 이곳의 점원. 그는 입에 자물쇠를 단 사람이었다.
마지막으로 이 여인…….
이 세 사람 중에 현당의 신분에 대해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현당이 잡혀서 관아에서 사형에 처해졌다는 것마저도 몰랐다.
모든 일이 안전하게 끝났다고 생각하자, 현당은 다시 성욕이 치솟는 것을 느꼈다.
그때였다. 창밖으로 가마 하나가 대령했다. 현당은 흥미를 느끼며 바깥의 동정을 유심히 살폈다.
그리고 두 여자가 뛰어나왔다.
나이가 있는 한 명이 앞서가는 사람을 말리고 있었고, 먼저 나온 젊은 처녀는 막무가내로 가마에 오르려 하고 있었다.
현당은 눈을 크게 떴다. 아는 사람이어서가 아니었다. 젊은 여인의 미모 때문이었다. 그녀를 보는 순간, 현당은 숨이 막히는 줄 알았다.
갸름한 얼굴선이 눈물에 젖어 더욱 빛났다. 얼굴선만 갸름한 것이 아니었다. 약간은 빈약해 보이는 몸매의 윤곽은 보는 순간, 절로 힘을 느끼게 만들었다.
벗은 몸이라는 것도 잊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뿐만 아니라, 분신 역시도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 분명했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 불끈 치솟고 있었다. 지금 금방 일을 끝냈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다.
마른 침이 넘어갔다.
손을 내밀어 찻잔을 집었다.
꿀꺽. 꿀꺽. 꿀꺽.
잔을 집어던지고, 주전자 째 들이켰다. 그동안에도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심장이 거세게 요동치는 것이 느껴졌다.
“뭘 그렇게 봐요?”
노부의 첩이 다가왔다. 아직 벗은 몸이라, 이불로 몸을 감싼 채로 다가왔다.
잠깐 노부의 첩을 바라본 현당은 다시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바깥의 여인에게서 눈을 돌리는 것이 아까웠다.
여인의 시야로 현당이 보고 있는 창밖의 모습이 들어왔다.
“아아…….”
무슨 일인지 알겠다는 듯 여인의 입에서 가벼운 한숨이 흘러나왔다. 고갯짓까지 하는 것을 보니 전후 사정을 모두 알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것을 놓칠 현당이 아니었다. 소리가 나도록 고개를 돌린 현당이 물었다.
“아는 사람인가?”
시시하다는 듯 시선을 거둔 그녀는 오직 현당에게만 관심이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불자락 사이로 손을 내밀더니 지금 막 충전을 한 현당의 일부를 쓰다듬으며 콧소리로 말했다.
“모용가 사람이에요. 늙은 사람은 모용 부인. 젊은 사람이 강남일미라는 모용미. 그녀의 약혼자인 남궁적 공자에게 무슨 일이 있나 봐요. 남궁가가 술렁인다고 하는 것을 보면…….”
순간, 현당은 눈을 크게 떴다.
“모용미? 저 여자의 약혼자는 또 남궁적이라고?”
의외의 반응에 첩이 재미있다는 듯 현당을 바라보았다.
“왜요? 아는 사람이에요? 강호인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하지 않았나요?”
현당은 이미 그 말을 듣지 않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이제 막 가마에 오르는 모용미를 쫓고 있었다. 어딜 가려는지 모용미는 가마를 타고 있었고, 그런 모용미를 그녀의 어머니가 말리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나는 남궁적이고, 내 약혼녀가 바로 강남일미 모용미이다.’
자신의 가슴을 더듬는 첩의 손길이 느껴졌다. 하지만 현당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가 바로 남궁적이다. 그녀는 내 약혼녀이고, 나는 남궁적이다…….’
그의 눈이 새롭게 빛을 발했다.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끌어 오르는 욕망이 현당의 두 눈에 생기를 가득 채웠다. 좀 전까지 은밀한 휴식을 찾아 이곳을 찾아온 상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갈등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겨우 빠져나왔는데, 다시 들어간다면 다시 나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지금쯤이면 자신이 없어졌다고 난리가 났을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제 발로 걸어가다니…….
죽으러 가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현당은 이미 가마가 사라진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모용미는 벌써 가마를 타고 사라지고 없었지만, 현당의 머릿속에는 울고 있는 모용미가 아직 그곳에 서 있었다.
현당은 머릿속에서 모용미를 벗겨보았다.
어쩌면 겉으로 보기보다 풍만할지도 모른다. 아니, 빈약해도 좋았다. 그런 청초한 아름다움은 현당의 숨을 막히게 만들었다. 눈물 젖은 그 얼굴이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현당은 결심했다.
한 번 성공했는데, 두 번째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마찬가지로 실패한다는 증거도 없다. 다만 성공하려면 그만큼 더 힘들 뿐이다.
그러나 남궁적의 약혼녀 모용미라면 해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현당은 자신의 가슴에 기대고 있는 첩을 뿌리쳤다. 모용미를 생각하니, 갑자기 욕정을 담고 있는 첩의 눈길이 천하게 느껴졌다.
“가려고? 벌써?”
“잊고 있었군. 중요한 약속이 있는 것을…….”
* * *
벌써 해가 지고, 하늘에 별이 반짝였다.
‘아아…….’
가마에서 내리는 사람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우희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
“일이 생겼다면서요?”
우희는 눈앞이 아찔해지는 것을 느꼈다. 일은 커질 대로 커지고 있었다.
모용미였다.
“일이라니요?”
우희는 애써 침착한 척 웃음을 지어 보였다. 참다못한 모용미가 울음을 터뜨렸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분명히 무슨 일이 벌어진 게 틀림없어요. 들었어요. 아니, 봤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적 가가가 지금 여기 있나요?”
그때였다.
사역 한 명이 서둘러 달려왔다.
“공자께서는 지금 남궁가 앞의 찻집에서 문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아아…….”
우희는 두 다리 사이에서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 * *
“문사 우희입니다.”
우희는 나직한 목소리로 안에 기별을 전했다.
현당을 데리고 다시 들어온 지 일각도 지나지 않았다. 들어오면서 확인했다. 이미 두 분 가주께서는 우희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현당은 돌아오는 대로 수련동으로 돌아갔고, 그를 수련동까지 안내한 우희는 두 가주가 기다리고 있을 본전으로 향했다.
이곳으로 오면서 우희는 생각했다.
‘성공이다. 현당은 돌아왔고, 나갔던 두 가주가 모두 돌아와 있다.’
우희는 이번 계획이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정이야 어찌 되었건 현당이 돌아오기만 하면 우희의 계획은 성공하게 되어 있었다. 어찌 되었건…….
‘일석이조. 한 번의 돌팔매로 두 마리 새를 잡는다.’
우희는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남궁가의 가주, 남궁찬과 모용가의 가주, 모용곽이 보였다. 현당의 신분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성공리에 일이 끝나서 다행입니다.”
우희는 만족스런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우희를 바라보는 두 가주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난처하면서도 미안한 표정이었다.
“무슨 일이라도…….”
“사실은…….”
말은 모용곽이 먼저 꺼냈지만,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우희는 현당의 인맥이 상상외로 두터울지 모른다고 상상했다.
“놈을 지지하고 후원하는 사람들이 예상외로 많았나 보군요.”
이해가 간다는 듯 우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러자 두 가주는 대답 대신에 다른 사람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우희의 얼굴이 아니라 상대의 얼굴이었다. 서로 네가 말하라고 미루는 것 같았다.
우희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럴 리가 없었다. 자신과 문당의 수하들은 실패하게 되어 있지만, 두 가주는 실패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었다.
“설마…….”
우희는 애써 아니라고 하면서 말을 꺼냈다. 확인을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바로 그 설마일세. 문사뿐만 아니라 우리도 현당의 종적을 놓쳤네.”
우희는 남궁찬의 말이 믿기지가 않았다.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다.
“농담이시겠지요. 두 분 가주께서 직접 움직이셨고, 또 모용가와 남궁가의 세력을 모두 동원하셨는데, 현당의 세력을 파악 못하시는 정도가 아니라 놓치셨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희는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착각했다. 하지만 대답은 못하고 고개만 가로젓는 두 사람의 모습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니라고 확인시켜 주고 있었다.
우희는 자신도 모르게 언성을 높였다.
“그럼 각 가문마다 백여 명씩 동원하시고도 놓치셨단 말씀이십니까?”
역시 대답이 없었다. 큰일이었다. 이건 정말 현당의 종적을 놓쳤다는 말이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우희는 심호흡을 했다.
작전은 실패했지만, 어쨌거나 천우신조로 현당은 돌아왔다. 정녕 하늘이 도운 것이었다. 여하튼 결과가 나왔으니, 얻을 것은 얻어야 했다.
우희의 머리는 빠른 속도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어디에서부터 실패했을까? 어떻게 현당이 빠져나갔는지도 생각해야 한다. 우희는 짧은 순간에 냉정을 되찾았다.
우희의 입에서 경직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놓쳤다면 어디에서부터 놓치셨다는 것입니까? 처음부터는 아니시겠지요?”
두 가주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 쳐다보았다.
우희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
모용곽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한층 정중해진 목소리였다.
“소득이 없었던 것만은 아니네. 우선 첫 번째로 확인된 것은 포목상이네. 기억나시는가?”
우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모용곽이 이야기하는 가게가 어느 집인지 기억이 났다. 다른 점포와 달리 그곳에서 현당은 들어가자마자 바로 나왔다.
“겉으로는 단순한 포목상 같아 보이지만, 골목 네 모서리의 포목점들이 사실은 모두 한 집으로 연결되어 있네. 즉, 바둑판 형태의 가로 셋, 세로 셋으로 만들어진 아홉 칸 중에서 꼭짓점 네 귀퉁이와 가운데 한 점이 사실은 한 집이라는 이야기지. 이들은 이쪽 가게의 물건을 저쪽 가게에서 가져다 파는 수법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었네. 하지만 사실 그들의 정체는 그것이 다가 아닐세.”
모용곽은 목이 마르는지 차를 한 잔 들이켰다.
“문제는 바로 그 포목상이지. 현당은 그곳을 통해 장물을 처리했던 것이 분명하네.”
우희는 현당을 쫓느라 들어가지 않았지만, 모용가의 누군가가 직접 들어가서 확인한 사실이었다.
이번에는 남궁찬이 설명했다. 현당이 지나가는 가게를 감시하는 역할이 모용가라면, 그 가게에서 갈라져 나오는 동선(動線 : 움직임)을 감시하는 역할은 남궁가가 맡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닐세. 현당이 포목상을 들어갔다 나오자, 안에서 한 명이 뛰어나와서는 장 안의 좌판으로 달려갔네. 그곳이 어디라고 생각하나?”
우희는 조금 생각하더니 남궁찬의 질문에 바로 대답했다.
“전갈 꼬치!”
남궁찬이 힘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설명이 필요 없었다. 우희도 그 정도는 눈치 챌 수 있었다.
“그는 전혀 현당에게 아는 체를 하지 않았지요.”
“그래. 그 역시 현당의 수하는 아닐세. 하지만 현당과 밀접한 관계가 있던 것은 분명해.”
우희도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그곳에서 현당이 정말 맞는지 확인했겠군요.”
모용곽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것 같네. 그 꼬치 좌판에서 문사와 현당이 자리를 뜨자마자 꼬치 장사치는 다른 곳으로 달려갔지. 좌판은 그대로 두고 말일세. 그만큼 다급했던 거야.”
우희는 놓치지 않고 서둘러 물었다. 그의 행동이 궁금한 게 아니라 그의 행선지가 궁금했던 것이다.
“어디로 갔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