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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양세가 역대급 천재 망나니-40화 (40/151)

구양세가 역대급 천재 망나니 40화

40화. 준동하는 사마외도.

‘머리가 터질 것 같군.’

잠자고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대원의 무공수련을 지도하는데 할애했다.

그들의 체질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무공을 전수해주고 제대로 수련하게 만들기 위해 달라붙어 동작을 교정해주고, 진기의 흐름을 가르쳐줘야 했다.

특히 진기의 흐름이 매우 중요했는데, 초식과 완벽하게 일치시켜야 진정한 효과가 났기 때문이었다.

한 달이 지나갔다.

눈코 뜰 새 없이 대원들을 가르치다보니 한 달이 훌쩍 지나갔다.

그동안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정도였는데, 이제는 조금 여유가 생겼다.

그들이 어느 정도 새롭게 전수해준 무공에 익숙해졌고, 황엽이 부대주로서 완벽하게 그들을 통제했다.

난 멀리서 그들을 바라보다 한명씩 불러내어 부족한 부분을 지도해주는 방식으로 바꿨다.

몸은 조금 편해졌지만, 그들을 지켜보며 확인해야 했기에 머릿속은 여전히 빠르게 돌아갔다.

“정말 열심히 하는군.”

“오셨습니까?”

제갈문현이었다.

그간 여러 무인이 이곳을 다녀갔지만, 너무 바빴기에 정중히 만남을 거부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좀 여유가 생겼고, 다른 사람도 아닌 제갈문현이었기에 마냥 거부할 순 없었다.

“상당히 예기가 날카롭군.”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지속적으로 수련해야 합니다.”

“아니야. 겸손할 필요 없네. 내가 비록 뛰어난 무공을 익히진 못했지만, 그간 무림맹의 군사로 재직하면서 뛰어난 무인을 많이 봐왔기에 무인을 볼 줄 아네. 처음에 선발했을 때는 그들은 거의 원석수준이었어. 그래서 저걸 언제 보석으로 만드나 했는데, 한 달 만에 벌써 보석의 윤곽이 드러나는군. 실로 대단하네.”

“하하하하.”

“왜 웃는가?”

“이 정도가 보석이라고 판단하면 안 되죠. 척사검대는 무림맹의 여러 대 중에서 하나가 아닙니다. 무림맹을 대표하는 대가 되어야죠. 군사님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도록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정보루 직속 타격대인 척사검대가 사대단보다 강해진다면 제갈문현의 위상은 또 한 단계 격상할 것이다.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자, 제갈문현은 문득 의문이 생겼다.

하지만 그 의문을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다.

“부디 그렇게 되길 희망하네. 척사검대는 엄연히 정보루 직속 타격대니, 강해진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지.”

“반드시 그렇게 될 겁니다.”

“부족한 것은 없는가? 필요한 건 지원해주겠네.”

“영약을 주십시오. 대원들의 자질은 괜찮은데, 대부분 젊어서 내공이 많이 부족합니다. 뛰어난 영약은 아니어도 괜찮으니, 부탁합니다.”

“자네는?”

“전 괜찮습니다.”

공청석유까지 복용한 내 몸은 이제 웬만한 영약에는 반응하지 않았다.

제갈문현은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 보통 영약을 꾸준히 제공해주겠네. 빠르게 내공이 증진되지 않겠지만, 꾸준히 복용하고 운기조식을 취한다면 내공을 습득하는 속도가 배가될 걸세.”

“감사합니다.”

“또 있는가?”

“황 부대주가 잘해주고 있어서 딱히 불편함은 못 느끼고 있습니다. 나중에 황 부대주가 찾아가서 요구하면 거절하지 말고 지원해주십시오.”

“그러지. 아무튼 고생하게.”

제갈문현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좀 더 척사검대의 수련과정을 지켜보다가 정보루로 발길을 돌렸다.

부드러웠던 그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이하구나. 삭천혁을 이긴 것이야 그렇다 쳐도. 원석수준인 무인들을 겨우 한 달 만에 보석으로 바꿔놓았어. 물론 아직 부족한 게 눈에 들어오지만, 이렇게 빨리 무인을 급성장시켰다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어.’

그의 얼굴은 당혹감으로 물들었다.

‘이건 무공에 대해 아주 경험이 많아도 될까 말까한데. 도대체 구양천은 어떤 인생을 살아 왔길래. 훗. 머리 좋기로 유명한 이 제갈문현도 풀지 못하는 게 있군.’

제갈문현은 헛웃음을 지었다.

그는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의 영특함을 한 번도 자랑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영특함에 대해서는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의 머리로도 구양천에 대한 의문을 풀지 못하자, 허탈감마저 밀려왔다.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언젠가는.’

제갈문현은 고개를 흔들고는 정보루로 돌아갔다.

다시 한 달이 흘렀다.

이제 척사검대 대원들은 확연하게 무인다워졌고 강해졌다.

그들의 내공 쌓는 속도는 제갈문현이 예상했던 것보다 두 배 이상 빨랐다.

개인의 체질에 맞게 기의 운공행로를 조정해 주었기에 일주천의 속도가 훨씬 빨라져서 가능했다.

대주실.

난 황엽과 마주 앉아 차를 마시며 척사검대에 대해 토론을 이어갔다.

“대주님. 현재 검대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자는 총 넷입니다.”

“넷이라.”

지난 두 달간 원석이나 다름없는 무인들을 집중 지도했고, 이제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히 빠르게 무공을 습득하며 괄목만한 성장을 한 무인이 꽤 많았다.

황엽은 그 중에서 넷을 꼽았다.

“앞으로 이들이 척사검대의 미래가 되겠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같은 조건에서 출발했는데, 비온 후 죽순이 솟아오르듯 눈에 띄게 성장했으니까요. 이들이 중간에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 한, 다른 대원들이 추월하긴 어려울 겁니다.”

“누군가?”

난 황엽의 안목이 몹시 궁금했다.

과연 내가 꼽았던 넷과 그가 선택한 넷이 일치할까?

그렇다면 황엽의 안목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성휘, 적요산, 종리혁, 주하윤입니다.”

정확히 내가 마음속으로 꼽았던 이들과 일치했다.

성휘는 그들보다 수준이 약간 높았었는데, 이번에 이를 악물고 수련에 임했고 현재는 척사검대에서 가장 강한 무인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그는 세가에 있을 때, 섬전벽력을 접한 후 큰 충격을 받아 수련에 매진하여 무위를 끌어 올렸다.

그런 상태에서 검대에 합류했으니, 원석 수준이었던 다른 대원들이 단기간에 그를 능가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또 성휘의 자질은 매우 우수했고, 합류한 이후에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니 그가 검대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건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였다.

“내 생각도 같네.”

“현재 대원은 성휘까지 포함하여 41명입니다. 이를 네 개의 조로 나눠서 저들에게 각각 조장을 맡기십시오.”

“좋아. 그건 황 부대주에게 맡기지.”

“그럼 이렇게 선발하면 어떻습니까?”

황엽은 미리 작성한 대원편성표를 내놓았다.

전적으로 신뢰하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일처리 솜씨를 보여주는 황엽이었다.

나는 편성표를 들고 한명씩 꼼꼼하게 살폈다.

조장과 조원의 궁합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그들의 성격은 물론이고 무공의 상극적인 부분까지 고려하자, 조금 아쉬운 부분이 보였다.

몇 명은 조를 바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바꾸지 않고 그대로 승인했다.

다시 생각해보니 몇몇은 문제가 있어보였지만, 그리 심각하진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황엽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

“좋아. 그리하세. 다만 지켜보면서 조원을 바꾸는 게 좋다고 생각하면 내게 건의하게. 즉각 바꿔줄 테니까. 참, 부대주 무공은 어떤가?”

“알겠습니다. 처음에는 꽤 빠른 진척을 보였지만, 지금은 좀 정체된 느낌입니다.”

“아마 실전경험이 부족해서 일거야.”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씀하십시오.”

“이런 식이면 조장의 무위가 자네를 추월할 거야. 이건 분명해.”

“그래봐야 조장은 조장이죠.”

황엽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난 이제까지 강력한 무위를 바탕으로 부하들을 다루며 살아왔기에 그의 자신감이 이해되지 않았다.

“밑에서 치받고 올라오려고 할 텐데, 걱정되지 않는가? 무인들은 본능적으로 강자지존을 따르네. 그걸 노골적으로 표현하든 표현하지 않든 말일세.”

“무공이 다가 아니거든요. 주작단에서 대주직을 수행할 때도, 저보다 무공이 높은 부하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신입으로 들어온 무인 중에 저보다 무위가 높으면 치받았습니다. 하지만 일단 사마외도를 퇴치하기 위해 출동하면 무공이 전부가 아니란 걸 깨닫게 되죠. 그다음에는 절대 제게 치받지 못합니다.”

황엽은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떻게 보면 제갈문현과 비슷한 유형이었다.

이런 자가 무공만 높다면 훨씬 높은 요직에 올라갈 자였다.

평범한 무위가 그의 발목을 잡고 있었기에 안타까움도 일었다.

“앞으로 잘 부탁함세.”

“예. 대주님. 믿고 맡겨주시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지시하실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명령하십시오. 즉각 이행하겠습니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며 생각했다.

괜찮은 영약을 구하면 황엽에게 복용시켜 내공을 늘려주겠다고.

황엽은 경험이 많고 영특해서 이제까지는 전장에서 크게 다치지 않았었다.

하지만 암흑혈천마교를 비롯한 사마외도의 세력이 부활하는 시점이었기에 앞으로 펼쳐질 전장은 훨씬 가혹할 것이다.

“더 강하게 훈련시키게. 훈련에서 흘리는 땀 한 방울이 전장에서 목숨을 구해준다는 걸 명심하게.”

“알겠습니다.”

그에게 몇 가지 당부를 한 후 돌려보냈다.

밖으로 나와 파란 하늘을 보며 중얼거렸다.

“너무 평화롭군. 이 평화가 언제 깨질까? 부디 너무 많은 피를 흘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암흑마교 등 사마외도의 무리를 토벌할 때를 떠올렸다.

지옥과도 같은 참상이 떠오르자, 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그 생각을 떨쳐냈다.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무림에도 서서히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내가 암흑일혈, 칠혈, 섭유흔을 물리치자 산서성지부를 폐쇄하고 뒤로 물러났던 암흑혈천마교가 다시 준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쉽게 물러날 놈들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당분간은 잠잠하리라 생각했었기에 큰 충격으로 와 닿았다.

정보루.

제갈문현은 부루주인 육영서와 심각한 표정을 대화 중이었다.

“산서성에서 다시 암흑혈천마교의 움직임이 포착되었습니다.”

“그렇게 확신하는 근거는?”

“현재 그만큼 강력한 무인들을 보유한 세력은 그곳밖에 없으니까요.”

“그런 식으로 단정하지 말게. 우리가 무너뜨렸던 사황련, 흑도련, 혈궁도 완전히 뿌릴 뽑지 못했어. 전 맹주께서 무너뜨렸던 암흑마교와 혈천교가 결합된 암흑혈천마교가 마각을 드러냈는데, 저들의 후예라고 가만히 있겠는가? 아, 혈궁은 작년에 무너졌으니 쉽지 않겠군.”

“물론 루주님의 말이 옳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렇게 판단한 또 다른 이유는 그들의 움직임이 지난번에 포착된 암흑혈천마교도의 움직임과 유사하다는 것이지요.”

“소마각과 참마각의 집행인을 투입하여 집중적으로 살피게. 어째 그동안 조용하다 했어.”

“저, 다정은 어쩔까요?”

육영서는 조심스럽게 제갈문현의 눈치를 보며 질문했다.

“그는 당분간 언급하지 말게. 필요하면 내가 직접 움직일 테니까. 암흑혈천마교를 상대할 아주 소중한 패야.”

“알겠습니다.”

육영서는 즉시 복명했다.

그 역시 제갈문현과 뜻이 정확히 일치했기 때문이었다.

다정은 이제까지 그가 겪었던 무인의 유형과는 완전히 달랐다.

젊었지만, 노련했다.

노회하면서도 패기가 넘쳤다.

더군다나 홀로 움직이며 전대거마들을 제압했다.

“다정이라면 루주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겁니다.”

“같은 생각이네. 무림을 평화를 위해 노력하세.”

“예. 루주님.”

육영서는 포권하고 루주실을 물러났다.

원래 바빴던 정보루였지만, 산서성에서 사마외도 무리의 준동이 보고되면서 더욱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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