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견습무사-73화 (73/150)

# 73

독각귀獨角鬼 (4)

더 좋은 일로 안상 관사의 관포들 역시 적당들을 추포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

처녀들이 소식을 전하자 바로 관군을 출격시켜 제압해 놓은 자들을 압송하는 등 평호平湖의 쾌활림을 포위 공격하여 적당들과 끈을 대고 있던 일당을 일망타진해 내었다는 기별이었다.

화촌의 참극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야말로 큰일을 해내었던 것. 그러나 일등공신인 추룡과 곽문은 치하받는 자리에서조차 빠져 있었다.

북협을 빠져나오자 곽문은 우쭐대는 기색조차 없이 할 일을 마쳤노라 그길로 둔촌으로 돌아갔고, 추룡과 삼 내단, 친구들은 말단이라서인지 순욱과 단주급들만이 치하받는, 이해하기 다소 어려운 자리가 되었던 것이다.

“속하들은 한 일도 없습니다. 큰일은 삼 내단의 막 삼호가 모두 했사온데……!”

“응, 곽문 대협께서 정말 애쓰셨지.”

순욱 등은 일제히 추룡을 치켜 올렸지만 악불비 또한 엉뚱한 소리만 하며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

까닭은 추룡이 그것을 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곽문의 공이 우선 컸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일을 주도한 게 그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으나 괘씸한 사윗감이 한사코 자신을 드러내기를 마다하고 물러나 있으려 하는 것이다.

그러니 악불비인들 어쩌겠는가. 모른 척 그냥 눈만 끔벅거리고 있을 수밖에.

그래서 간부들만 대표로 치하받는 묘한 자리가 되고 있었던 것인데, 가장 의문을 느끼는 것은 손위 처남이 될 악용, 악완소, 두 사람인 것 같았다.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아버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거의 일인천하一人天下지 않습니까? 막추룡이라는 신입이 추적할 것을 청한 것으로 알고 있고, 곽문이라는 분을 청한 것도 그, 산채까지 돌파한 것도 그, 왕평의 목까지 자른 게 그라면 혼자서 일을 다 해치운 것이나 같은데, 왜 불러서 치하하지 않으시는지……?”

“더 이해하기 어려운 일도 있는 것 같습니다. 기별에 의하면 납치된 처녀들을 구해 낸 인물이 흑무사라 자신을 밝혔다는 것 같은데, 그는 지난 춘추대회에서 호면도황과 태안농부까지 격파한 우승자가 아닙니까? 한데 그가 어떻게 여자들이 납치된 것을 알고 구하러 갔던 것인지요? 단주들 이야기로는 막추룡이 구했다는 것 같은데?”

내막 모르는 사람으로서는 그대로 좀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발생한 것이었다.

추룡이 흑무사라 생각하면 간단히 풀릴 의문이지만 설마 춘추대회에서 우승할 정도의 실력자가 악충보의 말단이라 상상하기도 어렵고, 그들은 아직 추룡이 매제가 될 사람이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워낙 추룡이 버팅기므로 두 아들에게도 함구하고 있었던 것! 남평으로 돌아갈 쯤에서 가족들을 불러 악벽강의 정혼 사실을 알리고 추룡을 소개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갈 때까지 말단으로 남아 있으려 하는 만큼 더 전에 사실을 공표하기도 좀 이상한 일이고.

마음에 드는 것인지 뭔지 이래도 저래도 그냥 건성으로 대답하고 있었다.

“뭐, 그런 일이 있었는가 보지. 놈들이 두 패로 나누어 여자들을 끌고 갔다 하니 그가 추적에 나섰고, 우연히 설경을 보러 온 흑무사가 여자들이 납치된 것을 목격하고 한발 앞서 구했을 수도 있고. 누가 했든 중요한 것은 구출했다는 것이고, 놈들을 소탕해 냈다는 거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알쏭달쏭하다.

“크흐흐흠! 어쨌거나 덕분에 간신히 지역민들에게 부끄러운 꼴은 면했군.”

악충보에 있어서는 사실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마을 하나가 통째로 불타 버렸을 정도로 큰 살상이 일어난 아래 여자들까지 납치되었음에도 속수무책으로 있었다면 지역민들에게 신임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것.

사고가 일어나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해도 후처리에 있어서는 최고의 기백을 보인 셈이었다.

“곽문이란 분의 공이 큽니다. 그분이 아니셨다면 추적할 엄두도 못 내었을 것이고, 따라잡을 수도 없었을 것이니. 단단히 사례를 해야 할 듯하군요.”

“크흠, 흠! 사냥을 하다가 얼마 전 말 목장을 시작했다 하더구나. 감사의 뜻으로 준마 열 필을 선사하는 게 어떨까 생각 중이다.”

“그것 좋군요!”

모르는 척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추룡의 주위에 대해 다 살피고 있는 듯한 눈치도 엿보이고 있었다.

열흘 후.

“햐……! 이것 정말. 좋은 일들이 끊임없이 생기다 보니 불안하기조차 하군. 막 형이 재신財神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정말 이래도 되는 것 맞나?”

“그러게. 남들에게는 일생 동안 한 번도 있기 어려운 행운이 계속되니 이젠 두렵기까지 해.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도 있는데……!”

악충보로 귀환한 친구들은 한결같이 떨리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모두에게 또 대박이 터진 것이었다. 어느 지역이 되든 일대에서 횡횡하는 적당들은 대부분 수배가 되어 적잖은 현상금이 걸려 있었는데, 왕평 등 해치운 적당들에게도 막대한 현상금이 붙어 추적에 나섰던 모두에게 또 큰 포상금이 돌아온 것이었다.

여러 패거리가 모였다 했듯 해치운 수괴급만 해도 여섯, 왕평 하나에게 걸린 포상금만 해도 이백 냥이었다. 졸개들에게도 머리당 닷 냥의 포상금이 걸려 있었던 터인데, 설상가상 선전을 들은 도처의 현감들이 다투어 격려금을 보내는 등, 일흔두 명이 공평히 나눈 상태임에도 또 한 사람당 서른 냥이 넘는 포상금이 들어온 것이었다.

곽문 역시 준마라 할 열 필의 암말을 선물로 받았을 정도고, 몽마 사건에 춘추대회의 입상까지 겹쳐져 친구들은 휘주와 지주를 완전히 들썩하게 할 만큼 명성이 치솟고 있었다.

분명히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행운이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헛헛……! 듣고 보니 불안할 만도 하군. 확실히 막 삼호가 재신인 건 분명한 것 같은데……! 우리도 사실 어리벙벙하다. 내당 근속에 평생 가야 제대로 된 공이나 한 번 세울 수 있을까 했던 우리가, 너희들을 알자마자 바로 특진이 되지 않나, 그런가 했더니 특과가 되는가 하면 그다지 힘도 들이지 않고 적당들을 토벌해 또 호수가 올랐으니,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줄은 상상치도 못했다. 꿈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부상당한 사람이 있는 만큼 꿈은 아니었지만 역시 믿기 어려운 쾌거를 이루어 낸 것이었다.

“몽마 사건, 춘추대회 포함, 단주께서도 이십호가 더 오르셨으니 팔십호로서 자리가 나기만 하면 향주香主가 되시는 건 따 놓은 당상이고. 정말 하늘에서 행운이 마구 쏟아지는 기분이다.”

“더 좋은 건 보람일세. 악충보에서 오랫동안 일해 왔으니 자체로 지역을 위해 힘 쏟지 않았다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누가 물으면 뾰족하게 내세울 일이 없었는데, 이번 일로서 향용임에 완전히 떳떳해졌어. 누구라도 밥만 축냈다 하지는 못할 걸세.”

“아이들이 친구에게 엄청나게 자랑하는 것 같더군. 아비가 산적들을 토벌하고 여자들을 구했다고. 가족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준 게 더 기쁘네.”

선참들도 다투어 기뻐하고 있었다. 이야기 나온 그대로 친구들이 오기까지는 이렇다 할 빛을 발하지 못했던 그들이다.

“가장 의문은 막 삼호인데, 진짜 어찌 된 청년인지를 모르겠다. 처음 볼 때부터 예사가 아니다 싶긴 했지만 완전히 상상을 넘어선 무예에 나이답지 않을 만큼 대담한 행동하고, 생각해 보지도 못한 이인교를 활용할 정도로 견문까지 해박한 것 같으니 도무지 정체가 뭐냐?”

역시 가장 큰 의문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임백호를 제외한 나머지 추룡에 대해서는 전소조차 확실히 모른다.

“늘 말을 삼가는 터라서……. 말씀드린 대로 대리사에 뜻을 둔 친구입니다. 무관 시험을 치르려 나섰다가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해 악충보로 온 것이지요. 신세를 갚는다고 함께 지내는 것입니다. 군인 출신이신 아버님께 무예를 배웠다 들었는데, 그 밖의 일은 모릅니다.”

친구들은 그나마 아는 것까지 감춰 주고 있었다.

그래도 선참들은 대충 짐작하며 들었다.

“흠……! 부친 되시는 분이 이만저만한 군인이 아니셨던 것 같은데……! 대리사의 무관이라면 무인으로서 더 바랄 나위도 없을 정도지만 시험을 치른다 해도 반드시 형부에 남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고, 계속 함께 있자 해 보지? 그 정도 실력이면 총관직에도 오를 수 있을 것이고, 벌써부터 공이 크니 지역민들의 신임을 받아 장차 따로 방파를 차릴 수도 있지 않겠냐.”

누구보다 친구들이 더 바라는 사항이었다.

하지만 추룡의 생각이 다른 만큼 무겁게 고개를 저었다.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키워 온 꿈이라 하더군요. 있는 동안 마음 편하게 해 주는 게 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을 드러내기 싫어하니 이대로 평범하게, 선참님들께서도 그렇게 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좋은 일들이 너무 생겨 불안할 뿐이지요. 이번 일만 봐도 아시겠지만 활약하는 것은 막 형인데 공로는 모두 저희에게 돌아오고 있으니 떠나고 나면 허명뿐인 몸으로 어쩌나 싶습니다.”

분명히 실력에 비해 명성이 너무 오르고 있는 게 사실이었다.

“잡을 수 없다니 안타깝군.”

아쉬운 표정이 되었지만 선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문제에 대해 바른 답을 구해 냈다.

“불안감에 대한 해결책은 노력밖에 없는 것 같다. 확실히 너희들은 명성이 실력을 뛰어넘고 있는 것 같은데 벗어나려면 속히 명성에 걸맞은 실력을 갖춰야 하는 거다. 함께 열심히 해 보자. 특과도 되었고, 수련 때마다 사정없이 밀어붙여 줄 테니.”

“감사합니다, 오장님!”

역시 성격이 좋은 인물들이었다. 한 배를 탔으니 없는 동료애라도 발휘해야 할 입장이긴 했지만 진심으로 친구들을 가족처럼 대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 또한 추룡을 만남과 함께 시작된 행운인지도 모른다.

“결국 검을 뽑으셨군요. 감추고 계시지만 구해 내신 처녀들은 물론 지주와 휘주의 모든 사람들이 가가의 공을 기릴 것입니다.”

“곽 형의 아버님과 단주님들, 선참님들이 애썼지 저야 한 일도 없는걸요.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같은 시각 추룡은 조용히 악벽강의 거처로 가 그녀를 만나고 있었다.

“녀석들이 둘로 나누어 간 것을 알았을 때는 속이 타 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내내 악 매 생각만 나더군요. 함께 있었으면 일이 수월했을 텐데, 눈은 올 것 같지, 흔적이 지워져 버리면 이도 저도 안 될 것이었으니까요. 다행히 추적할 수 있었기에 망정이지 정말 초조했습니다.”

분명히 크게 불안했었다.

그대로 하늘은 찌푸려 있었고 오래잖아 눈이 쏟아졌으니까. 흔적이 지워져 버렸다면 토벌도 사람을 구하는 것도 모두 실패로 끝났다고 봐야 하는 것이었다.

악벽강이 있었다면 틀림없이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산채 쪽으로 간 자들의 추적을 맡겨 놓고 여자들을 구하는 것에만 신경 쓰면 되었던 것.

어떻게 해도 둘 중 하나는 걸려들었을 것인 만큼 추룡 역시 그 정도로 심하게 오락가락하지는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정말 제가 생각나셨나요?”

반짝반짝, 악벽강은 마냥 흐뭇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요. 몽마를 잡을 때도 악 매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릅니다. 필경 검을 뽑았을 것이고, 든 것이 철장임을 몰랐으니 부러진 것은 분명히 저의 검이었을 것입니다. 당황하여 당했기 쉽지요. 다행히 악 매가 앞서 싸워 줬으므로 철장임을 알았고, 이겨 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에게는 반드시 악 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하……!”

역시 사랑스럽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기란 실로 쉽지가 않은 것이다.

“말씀은 그렇게 하시지만 제가 아니라도 가가께서는 능히 그를 제압하셨을 것입니다. 영웅전에서도 그러셨잖아요. 이번도 무난히 큰일을 해결하셨고요. 가가께서는 분명히 아버님의 명예를 잇게 되실 것입니다.”

천하제일의 명예.

“어림없는 일이죠.”

추룡은 잔뜩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아버지께서 이 일을 알면 실망하실 것이라서. 약속했었거든요. 어떤 일이 되건 앞장서지 않겠다고요. 지원만 하기로 했는데, 약속을 어긴 셈입니다.”

“오라버니들께 응원을 청하시지 그러셨어요? 그러셨다면 좀 더 수월히 해결하셨을 것인데.”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추적에 나선 것은 화가 났었기 때문이지만 해낼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거든요. 곽 형의 아버님을 믿고 무작정 출발한 것이지요. 그런 상태에서 분파주이신 형님을 어떻게 청하겠습니까. 입장이 다른 만큼 헛수고로 끝나면 상황이 더 악화될 텐데요.”

그런 뭔가가 있었다.

사고가 생긴 화촌은 지주에 가까운 곳이고, 악용과 악완소가 맡은 분파는 바로 지주와 청국에 있었다.

한데 사고를 막지 못했고, 분파주가 직접 나서서 추적까지 실패했다 하면 무능으로 치부되는 등, 왕평 및 적당들의 악명을 올려 지역민들에게 불안함만 더 심어 주는 꼴밖에 아닌 것이었다.

어쨌건 좋게 끝나 다행이고, 악벽강은 추룡을 보며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도움이 될 정도도 못 되지만 이번 경우는 작은 할아버지께서 가셨기에 움직이지 못했던 것입니다. 혹시라도 다른 문제가 생겨 지원하게 되면 반드시 함께 가겠습니다. 이번 일 경우는 아버님께서도 이해하실 것이라 믿고요.”

“비로소 향용이 지역과 주민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추룡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입문한 지 팔 개월, 마침내 견습 기간이 만료되고 있었다.

최악의 사건 (1)

“하아아압!”

카캉! 쿵-!

“앗……!”

견습 무사와 정규 무사의 차이.

사소한 것 같지만 그 차이는 실제로 엄청나게 큰 것이었다.

예를 들어 계급만 해도 그랬다. 특과가 되면서 추룡과 친구들은 한발 앞서 예정되어 있는 삼호 무사의 허리띠를 둘렀지만 실제로는 그대로 일호의 계급인 셈이었다.

그러나 견습이 끝나면 모두 일호에서 이호 무사가 된다.

이것만 해도 벌써 현격한 차이가 나는 것이었다.

추룡과 친구들은 정식으로 삼호 무사가 되는 것인데 승격한 것은 알려진 대로 몽마를 잡으면서 세운 공으로 특진이 되었기 때문! 춘추대회까지 휩쓸어 보의 위상을 높였으니 함께 간 향, 단주들이 말했듯 사호가 되어도 이상할 게 없었다.

특히 납치된 여자들을 구하는 등 적당들을 소탕해 지역의 안정에 크게 기여한 지금에는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할 수는 없었는데, 견습 무사란 명칭 그대로 갓 입문해 수련 단계를 마치고, 선참들이 하는 업무를 옆에서 보며 배우는 단계이므로 제도 자체에서 진급이라는 것이 없었다.

이로 인해 몽마를 잡아내는 결정적인 공로를 세웠음에도 특진자로 내정만 되었을 뿐, 이제야 정식으로 삼호 무사가 된 것이었다. 이렇다 보니 춘추대회에서 방파의 위상을 높인 것이라거나 적당들을 소탕하는 등의 공도 특진 내정자라는 속에 묻혀 버렸다.

정식 무사인 상태에서 큰 공을 세웠다면 또 특진이 될 수 있지만 내정된 계급도 달지 못한 상태에 삼호, 사호, 계속 계급을 올릴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평생을 통해 한 번도 만나기 어려운 행운이 계속되었다 했듯 그만큼 친구들의 경우가 희귀하기도 했다.

견습 무사라고 공을 세우지 못한다는 법은 없지만 이렇게 대단하다 싶은 공을 연거푸 세운 신입들은 악충보가 생기고 나서도 처음이라 봐야 하는 것이었다.

추룡만 한 신입이 들어온 적도 없고, 이 정도의 실력을 가진 사람이 말단 신입으로 들어올 리도 없기 때문에 생긴 희귀 현상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득은 친구들보다 주위의 인물들이 더 크게 봤다.

우스운 일이지만 단주인 순욱의 경우를 보면, 몽마를 잡음으로 십호가 올랐고, 춘추대회에 출전하여 우승하므로 또 십호, 적당을 토벌한 공로로 이십호가 올라 팔십호의 단주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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