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견습무사-44화 (44/150)

# 44

춘추군림대회春秋君臨大會 (3)

기운을 되찾은 친구들은 비로소 어깨동무를 하고 나란히 숙사로 돌아갔다.

“투창!”

“와아아아아!”

콰두두두두두!

이틀 차, 확실히 친구들은 첫날에 비해 조금 달라졌다.

“서두르지 말고 침착히!”

이야기 나왔던 대로 첫날은 출전에 대한 부담감 및 상대가 단주들이라는 점, 실력이 달리고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점 등의 압박으로 긴장되어 있었지만 부담을 털어 버리자 마침내 몸이 풀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일 차에 추룡의 지적에 따랐다. 투창하라 명령을 한다 해서 서둘러 창을 던지려거나 하지 않았다.

배짱 좋게 명령을 어겨 가면서 일단 상대편에서 던져 날아오는 창들을 쳐 날려 막아 내는 데에만 집중을 했던 것이다.

결과 첫날에 비해 투창전에서 맞는 횟수가 거의 줄었고, 상대가 창을 소모한 후 근접전을 재개하고자 달려오는 순간을 노려 일점사로 던졌다.

꽤 여럿이 이 창에 의해 회칠을 하는 것 같았다.

근접전에서도 첫날에 비해 또한 그리 심하게 당하지 않았다. 단주급들이 상당수 붕거창의 정수를 배웠고 경험까지 노련한 만큼 당하지 않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제대로 반격을 가한 것이었다.

두어 번 당하면 반드시 한 번은 찔러 내었을 정도.

“이놈들 봐라?”

단주들조차 의아한 표정이 되었다. 실제 친구들이 선발이 되었을 때 무슨 일인가 했던 것이 그들이었는데 다시 보니 어째 완전히 만만하지는 않은 것이다.

임백호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 어제만 해도 거의 허수아비 같았는데 하루 만에 좀 달라진 것이었다.

수련 정경이 내려다보이는 정충전의 사 층, 집무실 난간에서 악벽강은 조용히 이를 지켜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오늘 경우는 친구들보다 추룡이 훨씬 더 많이 당하고 있는 게 눈에 띄었다.

‘저러기도 정말 쉽지 않은데……!’

세상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그이였다.

사시巳時 초.

“공격해 오게!”

“하아아압!”

친구들의 개별 수련이 시작되었다. 단체전이 끝나자마자 정해 놓은 계곡 속으로 들어가 치열히 붕거창법과 칠우검을 수련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한데 여기에서 이해하지 못할 일이 발생하고 있었다.

시작은 술수 수련이었다. 붕거창법의 기본을 재차 가다듬으며 수련을 시작했는데, 희한하게 여기에서 추룡이 신입 때 배우지 않았던 기술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었다.

한자방을 상대로 부교관이 보여 줬던 휘돌려 찌르기라거나 그 밖에도 감아 치기, 돌려 치기 등 전에 배우지 않았던 생소한 기술을 가르치기 시작했던 것이다.

여기에 따른 파훼식破毁式까지 함께 가르쳤다.

“뭐야, 사부님? 붕거창법의 연장 수법 같은데, 어떻게 이걸 알고 있지?”

의혹을 가진 친구들이 물어 올 때마다 추룡은 웃으며 일러 줬다.

“응, 계속 얻어맞다 보니 어떻게 치는지 알겠더군. 훔친 걸세!”

“말이 되나?”

“카카카, 귀신 났다!”

친구들은 입이 딱 벌어졌다.

이만하면 진짜 늠름한 스승 아니겠는가?

어디 그뿐인가.

붕거창법이 아닌 희한하게 굉굉한 창법의 기술까지도 더러더러 섞어서 전수했다.

“이건 또 뭔가?”

“응, 나한곤법일세. 우연히 몇 수 알게 되어서 응용해 보는 걸세.”

“햐! 정말……!”

또한 친구들의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붕거창법의 정수가 비기라면 소림의 나한곤법 또한 비기 중의 비기인 셈이다.

“우리 지금 분명히 복 받고 있는 거 맞지?”

분명히 그렇다고 볼 수밖에는.

“정신 차리게! 하체가 비었어!”

콰콱!

“앗……!”

대련 때는 완전히 사정이 없었다.

찌르고 치고, 육탄으로 밀어붙이는가 하면 차기에 박치기까지 들어왔다. 붙었다 하면 친구들은 사정없이 밀렸는데, 그러면서 배우고 있었다.

정명 등과의 논무 때도 잠시 언급되었던 일이지만 원래 고수들은 하수들과 논무를 하려 하지 않는다. 간단히, 혁도奕道``―``바둑``―``를 두는 사람들만 생각해 봐도 알 수 있을 일이었다.

배울 것은 거의 없는 반면 자신의 술수만 건네주는 셈이고 겨루다 보면 지닌 실력까지 무뎌지기 때문이었다.

느는 것은 자만심뿐인 셈이었다.

하지만 추룡은 무조건 퍼 주고 있었고, 친구들은 계속 흡수해 들였다. 칼날같이 정신을 챙기고 의문이 생기는 수법은 몇 번씩 반복해서 고쳐 배우고 다시 대련 형식으로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해서 수련했다.

“역시 고수였군! 그것도 일반 고수가 아냐.”

“우린…… 천하의 행운아일세.”

의구심을 가졌었지만 비로소 친구들도 추룡의 실력에 대해 알게 되었고, 자신들이 얼마나 큰 행운을 얻게 되었는지도 알게 되었다.

뭉클해지는 심정으로 걷어차이거나 말거나 이를 악물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퇴보했다 해도 지난 한때 소림의 수나한이었던 정진을 깨트렸던 추룡! 또한 현재의 수나한인 정명 등과 쌍벽을 이루고 논무를 했던 그! 실제로 흔한 실력이 아니었다.

지녔던 기본에 칠우검, 붕거창의 파훼식. 그에게 가르침을 받는다는 것은 분명히 손아래의 무인에게 있어서는 큰 행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하아아압!”

타다당!

“흡……?”

“뭐야, 이 녀석들? 대체 어떻게 된 녀석들이야?”

결과는 계속 드러나고 있었다. 여전히 추룡은 얻어맞고는 있었지만 친구들의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었다.

보름이 지나자 단주급들과 대등할 정도로 부딪칠 정도가 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사랑하고 있습니다……!’

지켜보는 악벽강의 미소 역시 나날이 짙어지고 있었다.

그의 뜻으로…… 대화조차 제대로 못 하고 지켜보고만 있는 처지였으나 날이 흐를수록 얼마나 더 사랑스러워져 가는 연인인 것인지.

악불비의 눈도 희한하다는 듯 번쩍였다.

“거참, 신기하군……! 이번에 들어온 신입들 실력이 여간이 아닌 것 같은데. 첫날 봤을 때는 영 아니다 싶더니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구나. 더 이상하다 싶은 것은 완전치는 않아도 상당수 정수에 가까운 것들을 알고 있는 듯하다는 것인데……! 단주나 향주 들의 수법 정도지만 파훼식까지 갖춘 것 같다. 갓 들어와서 어떻게 저런 실력이 있을 수 있지?”

분명히 괴상한 것이었다.

보의 명예가 걸린 만큼 그 역시 광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련을 첫날부터 눈여겨보고 있었던 것인데, 여전히 신 나게 얻어맞고 있는 바보도 하나 있는 것 같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다른 신입들은 실력이 늘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의문을 악벽강은 무리 없이 넘겨주고 있었다.

“측근 둔촌의 출신들입니다. 우리 쪽 사람들이 상당수 지내는 지역이지요. 간부 출신이었던 누군가에게 배운 것이 아닐까 싶군요. 그렇다면 당연히 실력이 되겠지요.”

확실한 핑곗거리.

악불비는 바로 이해했다.

“음. 원래 가족이었던 것이로군. 나이가 다들 약관이라 했더냐?”

“그렇습니다.”

“재능들이 보인다. 키워 보거라.”

악불비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저기 저 불출不出이는 누구냐? 첫날부터 두드려 맞고 있는데 아주 시종일관이로구만? 그냥 창 앞에 몸을 들이대고 있는 수준 같구나.”

“하하……!”

악벽강은 자신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그 불출이가 바로 미래의 사윗감이었다.

그냥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잘 버텨 내고 있습니다. 갈수록 맞는 횟수가 줄어드는군요.”

내막을 모르는 사람은 그냥 실력이 부족해서 얻어터지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실력을 아는 만큼, 악벽강이 보기에 저 사람은 지금 분명히 맞아 가면서 당주나 향주 들에게 계속 수법을 훔치고 있는 것이었다.

안 맞고는 정확히 훔쳐 내지 못하는 것이었다. 맞아 봐야 어디가 아프다는 것을 아는 이치로서 실전에서 훔친다는 것은 무인에게 최고의 훈장이기도 했다.

그리고 나날이 늘어 가는 친구들의 솜씨, 보나 마나 그것을 건네주고 있는 것이었다. 늠름하게 아주 파훼식까지 고안해 가면서.

당연히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진검승부라면 목숨이 천 개나 되어야 할 일이지만 지금의 상태는 출전을 위한 것이라는 점이 있었고, 진병이 아닌 만큼 몇 번이고 같은 수법을 쓰도록 유도해서 훔쳐 낼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려면 당연히 큰 안목이 있어야 하고 실력도 탁월해야 한다. 자신이라면 저만큼 할 수 있을까?

절로 고개가 설레설레 흔들어졌다.

이유 없이 사랑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사실 저 사람은 구태여 저런 무리를 하지 않고도 자신에게 수법을 다수 가르쳐 달라 하면 될 것이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스스로 몸으로 부딪치며 깨달아 가고 있는 것이었다. 당연히 깨칠 수 있다고 보면 그냥 받는 가르침보다 이쪽이 훨씬 효과적이었다.

웃음이 피어오르지 않는 게 이상한 것이었다.

자신을 능가하는 만큼 사실 맞을 이유도 없지만 마침내 맞지 않을 때가 되면 겨루고 있는 단주들 및 향주들의 수법은 고스란히 친구들에게 건너갔다고 봐야 하는 것이었다. 보고 있는 게 정확하다면 그는 매일 상대를 바꿔 가며 부딪치고 있는데, 그나마 이제 몇 사람 남지도 않은 것 같았다.

“에잉, 멀리서 봐도 체구는 좋은데 허우대 값을 못 하는 놈이군.”

“하하……!”

자꾸만 그냥 웃음이 나왔다.

“너희들 말이다.”

“옛! 오장님!”

삼단 안에서도 이상한 기류가 일어나고 있었다.

“글쎄, 편하게 하라니까. 고생 많다. 이거 먹어라.”

“엇? 무엇입니까?”

“보나 마나 밖에까지 나가서 수련하고 오는 것 같은데,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다니는 것 같아서 챙겨 뒀다. 만두랑 삶은 고기다.”

“이야……! 감사히 먹겠습니다!”

오전 오후, 친구들은 변함없이 단체 수련만 마치면 바로 계곡으로 달려가 수련을 하고 밤늦게야 들어오곤 했는데, 이런 친구들에게 선참들이 신경을 써서 음식을 챙겨 주곤 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친구들로 인해 특진도 했지만 들어올 때부터 신경을 써 주던 선참들. 무사들의 단체라는 것 하나만을 빼고 보면 누구나 따스한 피가 흐르는 가족 같은 사람들인 것이다.

언급된 대로 내삼단의 최고참은 오동주라는 성격 좋은 인물이었다. 그다지 운이 따르지 않아 마흔이 넘어도 사호에 머물다가 마침내 오장이 된 인물.

“우리야 실력도 변변찮고 운이 없어 눌러앉게 되었지만 너희는 치고 올라가야지. 설마 춘추대회까지 갈 줄 몰랐다만, 그러자면 몸을 잘 챙겨야 한다. 그 나이 때는 먹는 대로 근골로 가는 거다.”

맞는 말이었다. 격렬한 육체 운동을 할 때는 먹는 것이 바로 근골이 되는 것이었다.

허겁지겁 음식을 먹는 것을 보며 다들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수련하는 것을 보니 아주 잘 버티는 것 같기도 하더라. 단주님들을 상대로 그만큼 버틴다는 것은 실로 쉽지가 않은데. 우리와 달리 특이한 창법을 쓰는 것 같기도 했고. 둔촌 한 마을에 산다고 했지?”

“옛! 그렇습니다.”

“누구에게서 배운 거냐?”

친구들은 힐끗 서로의 얼굴을 바라봤다.

배우기야 곽문에게서 배웠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렇다고 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러자 추룡이 슬그머니 뜻밖의 이야기를 했다.

“예, 여기 곽영의 아버님께서 사사해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입문한 후 임백호와 전소가 가진 무예들을 모아 맞는 초식들을 조합해 낸 것입니다. 수련하면서 단주님들의 것을 다수 훔치기도 했고요. 별것 아니지만 혹시라도 관심이 있으시면 선참님들께서도 함께 수련하시지요? 전소가 시범을 보여 줄 것입니다.”

“어……?”

친구들의 얼굴에 흠칫하는 기색이 떠오르는 속에 선참들의 얼굴에 크게 뜻밖이라는 빛이 떠올랐다.

“전 일호, 그거 사실이냐? 정말 시범을 보여 줄 수 있겠나?”

전소 역시 뜻밖이라는 기색이 되었지만 그러나 추룡이 말을 한 만큼 고개를 끄덕였다.

“별것 아닙니다만……!”

선참들은 힐끗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바로 계면쩍은 표정이 되었다.

“흠흠! 사실이라면 염치없지만 거, 몇 수 얻었으면 싶군. 사실 우리도 입문할 때 이런저런 몇 수를 수련해서 들어왔다. 하지만 별로 두각을 나타낼 정도가 못 되었고 그러다 보니 내내 이러고 있는 것인데, 사실 뭐, 윗사람들이라고 제대로 좋은 걸 가르쳐 줘야 말이지. 가르쳐 주면 자신들이 압박당할 거니. 전 일호, 정말 그래 줄 수 있겠나?”

추룡에게서 이야기가 나온 만큼 전소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리하겠습니다.”

그리고 식사 후, 전소는 숙사 밖으로 나가 어두운 속에서 근래에 습득한 상당수의 붕거창의 수법을 선참들에게 선보여 주었다.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당연히 치명적인 파훼식 등 안 되겠다 싶은 부분은 빼고 보여 준 것이었다.

“저건 이 향주님께서 사용하던 수법 같은데? 예전에 얼핏 본 적이 있는데 분명히 그것 같은걸?”

“맞아. 나도 본 적이 있어.”

선참들은 곧 그것이 간부들이 지닌 수법임을 깨달았다.

서둘러 전소에게 부탁했다.

“전 일호, 신세 갚을 테니까 좀 가르쳐 줘. 별것 아니지만 내가 가진 것도 내놓을 테니! 이참에 합쳤으면 싶어!”

“어, 내가 가진 것도 내놓을게. 전에 당주님이 수련하는 것을 보고 빼낸 것인데, 두어 수밖에 안 되지만 합치면 뭔가 되지 않을까?”

추룡은 슬그머니 고개를 끄덕였고, 전소는 대답했다.

“그리하겠습니다. 합쳐서 더 좋게 만들어 보는 게 좋겠습니다!”

“미안해서 어쩌지?”

선참들의 입이 함박만 하게 벌어졌다.

사실 방파 간의 특성이 다 그렇지만, 간부들이 특기를 가르쳐 줄 리 없는 것이었다. 그러면 바로 자신들의 직위가 위협받으니까.

그래서 꼭꼭 숨기고 있는 것인데, 그렇다고 완전히 감출 수는 없었다. 말단에 주저앉아 있으나 오동주 같은 인물은 이십 년 가까이 악충보의 밥을 먹고 있는 상태로서, 조각은 나 있었지만 추룡도 보지 못한 더 위의 수법도 슬그머니 눈여겨 한두 수 정도 습득하고 있었고, 다른 선참들 역시 다들 한두 수 정도는 빼돌리고 있었다.

엮으니 이게 또한 만만치 않은 것이다.

그래서 일당은 내삼단 전체로 늘어났고 희한치도 않게 이젠 제대로 형상을 갖춘 소금창법까지 슬슬 등장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조합하고 있는 것은 추룡이었다. 나한곤법을 참고해 빼낸 수법과 선참들의 것을 합쳐 최소한 배우고 있는 수준보다는 훨씬 야무진 창법을 만들어 내고 있었던 것.

그러면서 스스로도 배우고 있었고, 함께 연구하며 전소와 친구들은 또한 그것을 삼단의 사람들에게 풀어 모두 동참시켰다.

“헛헛헛! 이런 것이었구만? 조각이라 몰랐더니 이렇게 이어지는 것이었군! 제대로 수련하면 어지간해서 얻어맞진 않겠어!”

“고맙다, 너희들! 정말 신세 잊지 않으마!”

그리하여 내삼단 전체가 실없는 짓을 하면서 한 덩어리가 되기 시작했다.

전소 사부!

역시 추룡은 전소 등 친구들을 완전히 키우기로 작정한 것 같았다.

이런 추룡을 임백호는 늘 놀랍다는 시선으로 바라봤다.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말일세. 막 형, 자넨 욕심도 없나?”

“뭘. 어차피 나도 훔친 것인데.”

“그렇다 해도……! 더욱이 공까지 우리에게 떠넘기니 이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

그러나 싱글벙글, 추룡의 태도는 언제나 같았다.

“괜찮네. 어차피 때가 되면 나는 갈 거거든? 친구들이 잘되어야 나도 좋지. 오랫동안 고생하시는 선참님들도. 줄 만하다고 봤는데 일단 긍정적인 마음들을 가지지 않았나.”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선참들은 둘째 치고 친구들을 보면 분명히 모든 사물을 밝게 보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임백호도 그렇지만 모두가 욕심을 부리지 않았고, 서로를 위할 줄 알며 질투 따위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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