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견습무사-43화 (43/150)

# 43

춘추군림대회春秋君臨大會 (2)

일당은 일제히 눈이 휘둥그레졌다.

휭 하니 대광장 알림판으로 달려갔다.

“있다!”

“대체 뭐야, 이거? 누가 신청한 거지?”

더불어 도착한 친구들은 머리카락이 쭈뼛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정충전 앞에 세워진 대광장의 방문대榜文臺에는 늘 이런저런 알림 글들이 붙곤 했는데, 정말 춘추대회 참가자 명단이 붙어 있었고, 희한치도 않게 거기에 일당의 이름이 올라 있었던 것이다.

“단체전에 전원 들어갔어! 개인전에도 있어! 임 형, 전 형, 곽 형, 셋이야! 언제 신청했어?”

단체전에 전원, 개인전에 임백호, 전소, 곽영!

다들 입이 딱 벌어졌다.

“몰라. 단체전은 상부에서 임의로 차출하니 그렇다 치지만 개인전은 본인들이 신청하거나 최소한 의향을 물어 결정하는 건데……! 말도 안 돼! 이야기 꺼내기도 처음인데 대체 무슨 일이야?”

“잘못되었다는 것 알리고 나는 취소하고 오겠네!”

임백호가 바로 휭, 집무실로 뛰어갔다.

하지만 전소와 곽영은 머뭇거리며 눈치를 보였고, 더 이상한 일은 다음 날 일어났다.

“으악! 나도 올라갔다!”

임백호는 달려가 그날 바로 출전을 취소했는데, 그러고 나니 이번에는 떡하니 장청이 명단에 올라가 있는 것이었다.

비로소 친구들은 누가 한 일인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틀림없이 소저야! 모르긴 해도 몽마 사건으로 우릴 생각해 주시는 것 같은데 이 일을 어쩌지?”

악벽강.

“이상하잖아? 그렇다면 막 형부터 먼저 올라가야 정상인데 빠져 있고 왜 하필 우리야? 말이 안 되잖아?”

따지고 보면 그래야 정상일 것 같긴 했는데, 상관없이 추룡은 모른 척 눈에 힘을 주고 물었다.

“나야 뭐, 실력도 없고, 뭔가 이유가 있겠지. 보다 중요한 것은 명단에 세 사람이 올랐다는 거야. 할 생각이 있느냐는 것이지.”

분명히 그것이 중요했다.

처음 말을 꺼냈던 곽영이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해 보고 싶네. 실력은 없지만 꼭 해 보고 싶어. 아버님의 한을 풀어 드려야지.”

친구들에게 무예를 가르쳐 입문까지 시켰으나 정작 본인은 늦게 시작하여 주저앉게 되었던 곽문.

성격이 팔팔한 장청 역시 출전 의사를 보였다.

“악충보는 원래 개인전은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아. 보의 명예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인 만큼 나도 해 보고 싶네!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지만 칠우검七友劍도 시험할 겸. 이참에 타 방파 친구들의 실력을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하네.”

신중한 표정이 되더니 전소도 고개를 끄덕였다.

“운만 따라 준다면 이삼 회전 정도는 버틸 것 같기도 한데……! 공력이 문제 같아. 임 형 정도만 되어도 좋을 것 같은데.”

추룡은 고개를 저었다.

“강할수록 좋긴 하지만 내공이 전부는 아닌 걸세! 그러니까 할 마음은 있는 거지?”

친구들은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사부님이 도와줘!”

새로운 수련이 시작되었다.

“춘추대회는 결코 단순한 비무대회가 아니다! 출전하는 만큼 보의 명예가 걸려 있으며 지역의 안정과도 관계가 있다! 상대 방파들은 철저히 우리를 공략하려 할 것이며, 우리 또한 그리해야 한다! 기마전騎馬戰으로 승부를 가린다. 낙마落馬하거나 하여 생명을 잃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부상자 역시 속출한다! 그래도 끝까지 보충 인원은 없다! 철저히 경계하며 조직적으로 겨룸에 임할 수밖에 없다! 발진發陣!”

“좌군左軍 앞으로!”

“공격!”

“흐아……!”

콰두두두두두-!

“투창投槍!”

“하아아압!”

투투투투투……!

“앗!”

히히히히힝……!

춘추대회에 대비한 실전 수련이었다.

더불어 좌절도 시작되었다.

이야기 나왔듯 춘추군림대회는 통상적인 비무대회가 아니었다. 중원 전역의 내로라하는 방파들의 강자들이 대거 출전하여 서로의 기략을 겨루는 대회로서 각 지역 방파들이 명예를 걸고 나오는 대회였다.

나온다는 자체만도 명예에 속하지만 나온 만큼 위상을 살리려 했다.

방파별로 최강자라 할 무사들이 거의 출전하는데, 오십 인 기준이므로 단주들 및 향주급에서 당주급까지 출전하는 대회였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악충보의 경우 천이백 명의 무사가 있고, 사십 인이 하나의 단을 이루고 있다. 정식 단주만 해도 서른 명인 것이다. 여기에 향주가 열 명이니 그것으로 이미 사십 인이 되는 것이었다.

이것으로 이미 인원은 꽉 찼다. 친구들이 열 명이었으니까. 그래서 오십 인!

따라서 신입인 친구들은 단주급들과 함께 실력을 겨루는 것이었다.

순욱 역시 단체전에 출전하는 사람 중 하나였는데, 신입 훈련 당시 그가 교관이었고, 붉은 허리띠들이 부교관이었음을 알고 보면 단주들은 붉은 허리띠의 실력을 능가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입문 시험 당시 장원으로 합격했던 한자방은 부교관도 당하지 못했었다. 이런 상대들과 실전 수련으로 치러지는 격렬한 접전에서 친구들이 얼마나 견딜 수 있을 것인가.

정말 형편이 아니라 할 수밖에 없었다.

기마전이라는 것이 속도전이자 조직전인 만큼 일 차에 단주들만큼 마술馬術에 능해야 했다. 그들의 움직임 따라 똑같을 정도로 호흡을 맞춰 말을 탈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말을 타 왔던 그들보다 서투를 수밖에 없다.

전술적으로 호흡을 맞추는 것 또한 완전히 미치지 못했다. 대회가 아니라 해도 그들은 오래전부터 서로 호흡을 맞추며 수련을 해 온 인물들이었으니.

격돌은 투창의 교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주어지는 장창은 다섯 개였다. 대회의 규정에 따라 다섯 개로 정한 것이었다. 진병이 아니므로 끝에는 창날 대신 석회 가루가 묻은 천이 묶여 있었다.

안장에 채운 창 자루에 넣은 다섯 개의 창을 던지거나 하여 일 차에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었다.

이후 격돌이 시작되었다. 전술에 맞춘 기마진으로 격돌하고, 경우에 따라 산개하여 적과 부딪치기도 했다. 창을 주 무기로 사용해도 되었고, 소지한 목검을 이용해도 되었다. 목검의 끝 부분에도 횟가루가 묻은 천이 감겨 있다.

여기에 맞아 얼굴이나 몸통 등에 횟가루가 칠해지면 바로 대결장에서 물러나야 했다. 실전實戰에서는 말馬도 포함이 되지만 시합이므로 말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상이 대회의 규정이었고, 수련에 임하는 사람들은 날아드는 장창을 재주껏 피하거나 쳐 내면서 또한 내가 지닌 장창을 날려 적을 물리치는 일 차 교전을 거쳐, 상대와 격돌해 물리쳐야만 하는 것이었다.

좌절이 시작되었다 했듯 수련이 시작된 첫날, 친구들은 단주들과 호흡조차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간신히 꼬리에 붙어 다니며 교전을 벌였는데, 두 번째 창을 뽑지도 못하고 대부분 회칠을 하고 말았다.

대회의 규정대로라면 시작하자마자 탈락인 셈이었다. 수련이므로 탈락은 없었지만 이후로도 쫓아다니기 바빴고, 근접전에 가서도 마찬가지로 형편없이 당했다.

부딪쳤다 하면 그냥 몸에 회칠을 당하고 마는 것이었다. 수련을 마치고 나니 몸 전체가 온통 허옇게 변해 있을 정도.

단체 수련은 오전에 한 시진, 오후에 한 시진, 하루에 두 차례를 했고, 나머지 시간은 개별 수련이었다. 통상적인 근무는 모두 면제되었다.

“……!”

통곡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

수련을 마친 친구들은 횟가루를 뒤집어쓴 채 한결같이 고개를 떨구고 대광장의 한 귀퉁이에 쭈그리고 앉았다.

시작부터 끝까지 도무지 얼마나 많은 창과 목검에 당했던지.

“이런 거였어……? 차이가 이렇게 컸던 거야? 우리 실력이 고작 이 정도였다는 거지?”

울듯이 목소리마저 떨려 나오고 있었다.

“쫓아다니기도 바빴어. 수련이니 망정이지 진짜 싸움이었다면 이미 죽은 거야.”

그대로였다. 횟가루가 묻은 창이 아니라 날이 번쩍이는 진병이었다면 맞은 친구들은 모두 죽은 것이다.

무참하다 할 정도의 표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만두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우리들 뜻도 아니었잖아. 배려해 주신 소저께는 감사하지만 우리 실력으로는 안 돼. 나가 봐야 악충보의 명예에 먹칠이나 할 뿐이야. 더 나은 실력자들이 가야 돼.”

“부교관들의 실력에도 못 미치는데 단주님들과라니? 그냥 웃음밖에 안 나온다. 솔직히 상대가 안 돼.”

임백호의 몸에도 곳곳에 회칠이 되어 있었고, 쓴웃음을 머금었다.

“확실히 악충보의 단체 전술이 강하긴 하군? 딴에는 어지간히 자신이 있었는데 말이지. 벽이 느껴지는군. 역시 포기하는 게 좋겠네.”

추룡의 몸에도 곳곳에 회칠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유독 미소를 머금은 채 이런 친구들을 격려했다.

“그래서 악충보를 그만두려고?”

전처럼 싱글벙글하는 웃음이 아니었다.

“그만둬?”

“아니면 무언가? 이야기들 했지만 오늘 수련이 실전이었다면 모두 죽었네. 언제 진짜 싸움에 나설지 모르는데 이 정도로 자포자기하면 그만두는 수밖에 더 있겠나? 내 듣기엔 같은 이야기 같아.”

그대로였다.

언제 전장에 나가게 될지 모르는 것이 무사라는 직업이다. 언제 어떤 적과 마주칠지 모르고 실전이라면 더한 일까지 생길 수 있다.

오늘 경우 편을 둘로 나누어 절반은 출전자들, 절반은 부교관급의 실력자들을 섞어 오십 대 오십으로 수련했는데, 그런 만큼 쏟아지는 창은 많아도 한 번에 오십 자루인 셈이었다.

그러나 천군만마가 부딪치는 전장이라면 한꺼번에 수백 개의 창이 폭우처럼 날아들 수도 있었다.

궁대弓隊를 상대로 한 싸움이라면 완전히 하늘이 새카맣게 화살로 뒤덮일 수도 있었고.

피해 내지 못하면 죽는 것인데, 죽기 싫으면 무사라는 직업을 버려야 하는 것이었다.

추룡은 맑은 정광이 일어나는 눈으로 친구들을 보며 차분히 말을 이었다.

“내 생각엔 이래. 자네들은 결코 실력이 없는 게 아니야. 경험이 부족한 것이지. 처음이라 흥분하는 등 당황하는 점이 있었고, 이로 인해 당한 것이라고 봐. 조금만 더 침착하게, 익숙해지면 분명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네. 이제야 시작이거든?”

분명히 단주급 이상 향주들까지 상대해 본 첫날이었다.

“포기하기는 일러. 잘은 모르겠지만 특히 이건 말일세, 소저께서 우리에게 해 주신 최고의 배려라고 생각하네. 괜한 말이 아니라 이런 경험을 쌓는 것은 일생일대에 드무네. 악충보에 천이백 명의 사람이 있지만 과연 이 중에서 완전히 단주급 및 향주급만으로 이뤄진 고수들을 상대로 수련해 본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지금 우리는 악충보 최고의 행운을 누리는 걸세.”

완전하게 간부들과만 수련해 본 무인들의 수.

그대로 몇 되지 않는 것이었다. 해 봐야 한두 사람을 상대로 지도나 받을 정도일 뿐.

“소저라고 이런 결과가 생길 줄 몰라서 주선하였겠나? 내 생각이 맞다면 경험을 쌓으라고 한 것일세. 당연히 출전은 안 해도 돼. 실제 출전 인원도 아니라고 생각하네. 실력이 안 되면 마지막에 가서 교체할 수도 있거든. 다시 말해도 이유는 오로지 하나야. 경험을 쌓고 강해지라는 것! 따라서 반드시 이겨 내야 하는 걸세. 의외로 이러는 것을 보니 맥이 다 빠지는군.”

실제 출전 인원이 아니다. 경험을 쌓아라.

모두의 얼굴에 멈칫하는 기색이 떠올랐다.

“정말 그런 것인가?”

추룡은 변함없이 맑은 정광이 번지는 눈으로 미소 지었다.

“분명히 그럴 것이라 보네. 설혹 아니라 해도 그래.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배짱 좋게 경험이나 쌓자 하고 버텨야지. 안 되겠으니 그만두라 할 때까지 말일세. 어차피 상대가 다 단주급 이상인데 우리가 손해일 게 뭔가? 중도하차해도 웃으며 하차할 수 있는 거지. 그리고 경험을 바탕으로 더 수련을 해야지.”

듣고 보니 그런 것이었다. 어차피 친구들은 모두 견습 문인이었다. 정식 문인조차도 아닌 일호의 최말단인 것이었다.

이런 친구들이 단주들과 수련하다가 밀려난들 부끄러울 일이 무언가? 앞날이 구만리 같은데.

요는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사람조차도 거의 없다는 것이다.

비로소 모두의 얼굴에 조금씩 혈색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듣고 보니 확실히 그런데……? 정말 괜찮을까?”

추룡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당연히 괜찮지 그럼! 밀려날 때까지 무조건 배짱으로 나가는 걸세! 어차피 백 명이 하는 건데, 밀려나고 나면 함께하고 있는 부교관들이 우리 자리를 보충할 걸세! 소저의 뜻은 역시 기회 삼아 경험을 쌓으라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난 오늘 즐겁게 보냈는데, 맞거나 말거나 나도 상당히 찔렀어! 우리 순 단주님도 한 번 찔렀네!”

“우와……!”

모두의 얼굴에 점점 힘이 돌아오는 기색이었다.

“그거 정말인가?”

추룡은 계속 눈에 잔뜩 힘을 주고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이지 그럼! 보니 다들 잘하던데. 전 형도 꽤 여러 번 찔렀지, 아마? 임 형 경우는 백중지세 이상이었고! 해낼 수 있다 이걸세! 요는 당황하면 안 되는 거야.”

임백호와 전소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소란 중에도 우릴 보고 있었나?”

추룡은 모르는 척 고개를 저었다.

“보려고 해서 본 게 아니라 그냥 보이더군. 그만치 즐겼다는 거지. 그러면 이제 오늘 일을 정리해 보세나.”

차근차근 생각한 점을 말했다.

“결점이 보이던데, 우선 시작 때 말일세. 다들 서둘러 창을 던지려고 하는 것 같더군. 한데 우리 실력으로는 그게 안 좋아. 단주님들은 백전노장인데, 같이 대응하면 무조건 우리가 당하게 되어 있네. 그러니까 일단 막아 낼 생각부터 해야 하네. 당장 내가 죽게 생겼는데 투창하라 한다고 던질 게 뭔가? 나중에 봐서 던져도 돼. 단주님들이 다 던지고 나서 달려올 때 그때 던져도 된단 말일세. 그리고 어차피 창 대 창이야. 부딪칠 때도 쳐 오는 걸 봐서 순간적으로 찌르고 들어가야지. 그게 소금검법 아닌가? 오늘 하는 것을 보니 거의 그러지 않더군. 역시 당황해서라고 보는데, 참고하면 내일은 또 달라질 거라고 보네.”

친구들은 힐끗 서로의 얼굴을 쳐다봤다.

“진짜 그런데? 따라가기도 급급해서 무조건 하라는 대로만 했어. 그러다가 정신없이 얻어맞았지.”

“좋아! 그렇다면 내일부터는 완전히 배짱으로! 경험을 쌓는다는 차원이면 무슨 짓을 못 해 보겠어?”

“카카카!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기가 죽었군.”

그래서 마침내 완전히 회복.

추룡은 더욱 눈에 힘을 주고 말했다.

“하지만 완전히 경험만 쌓는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 기왕 이리됐으니 제대로 해서 출전까지 고려해 봐야지. 기간은 한 달일세. 실전 수련 외에는 근무가 없으니 지옥 훈련 어떤가?”

“더욱 좋지! 사실 무왕검, 붕거창법 수련에 뭐에 칠우검을 수련하는 시간도 부족했어. 한데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

추룡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소저께 부탁드려 보겠네. 경험을 쌓으라고 선발해 주셨는데 안 들어주시겠나? 실없이 나가는 것이라면 몰라도.”

친구들은 결의에 찬 표정으로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사부님 말씀이 옳아! 기죽지 말고 해 보자! 단주님들인들 팔이 셋 달리지는 않았을 거잖아?”

다들 오기가 생기는 모습이었고, 친구들이 힘을 내자 임백호 역시 다시 힘이 난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리기 시작했다.

“응, 자네들이 하려 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힘이 나는군! 다들 대단했지만 사실 난 그다지 밀린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네. 보다 막 형은 무조건 잘 버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엄청 당했군?”

친구들의 사기를 위해 추룡은 허풍(?)을 쳤다.

“슬슬 했대도? 정말 할 마음이 있었다면 난 한 대도 안 맞았다 이걸세. 자네들도 다 그래. 요는 역시 첫날이라 너무 긴장했던 거지. 내일부터는 정상적으로 잘해 보세.”

“카카카! 실력이 있는 건 알지만 단주님들을 상대로 슬슬 했다니 왠지 그 말은 믿기지 않네! 피곤하니 오늘은 푹 쉬세. 수련보다 신경을 쓴 것이 더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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