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
철나한鐵羅漢 (1)
“몽마가 잡혔다!”
“우와! 그 죽일 놈!”
휘주를 중심으로 중원 도처에 어마어마하게 소문이 퍼져 나갔다.
“이야기들 들었나? 마침내 몽마를 잡았다더군!”
“난 직접 보고 오기까지 했네. 목이 효수되어 있던데?”
“휘주 포청과 악충보가 협력해서 해냈다고 해. 악충보가 계획을 냈고 우포청이 진두지휘, 악보의 이소저께서 잡으셨데!”
“더 정확히 전소라는 무사가 계획을 세웠다 들었네. 둔촌의 청년으로, 이번에 입문한 견습 무사라더군. 머리가 무척 좋다던데 둔촌 쪽에서는 아주 유명한 청년이었네. 전부터 뭔가 문제가 생기면 척척 해결했다고 해.”
바로 그러했다. 퍼져 나가는 족족 중원을 들썩하게 하는 것은 몽마의 사건 소식이었다.
그의 목은 다음 날로 휘주성의 포청 앞에 효수되었고, 이를 보기 위해 도처에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
십 년이 넘게 얼굴 없이 행동하며 각지에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처녀들과 무수한 사람들을 살해했던 연쇄살인마인 그는 관군, 무림, 양민 할 것 없이 어마어마한 공분을 샀고, 증오가 컸던 만큼 풍문 또한 어마어마하게 퍼지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아낌없이 손뼉을 쳤다.
“천에 달하는 여자들을 죽이더니 결국 여자의 손에 죽은 거군? 인과응보인가?”
“그렇다고 봐야지. 악보 이소저의 무예야 원래 알아주지 않는가. 강호의 악한들에게 전부터 염왕녀閻王女라 소문이 나 있고.”
“놈이 승려 행세를 하고 다녔어! 효수된 머리도 삭발을 했고. 그럴듯하게 아주 계인契印까지 찍고 있던데?”
“그러니 지금까지 정체를 알 수 없었지. 탁발을 하면서 여자들을 눈여겨보고 범행을 저질러 왔던 걸세. 설마 승려가 그런 짓을 하리라고는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 목탁을 두드리면 누구나 의심 없이 문을 열고 시주를 하는데. 정말 무서운 일일세. 이래서야 스님들이 탁발을 와도 시주인들 하겠나?”
“전소라는 청년과 악 소저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죽었을지……. 정말 큰일을 한 걸세. 놈은 단순한 살인자가 아니야. 이야말로 나라에 큰 공을 세웠다 봐야 하는 거지.”
아니라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전역의 관사에 비상이 걸리고 관군들이 출동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대로 엄청난 공을 세웠다 봐야 했다. 처녀들이 죽고 출동한들 범인을 잡지 못했던 관사들은 무능으로 또 얼마나 욕을 먹었겠는가.
공포에 떨던 양민들에게야 더 말할 것도 없다.
“하하! 그런데 가 보니 효수된 그놈 말일세. 턱이고 뭐고 형편없이 깨어졌더군! 엄청나게 당했던데 몽마라 생각하니 잘했다 싶지만 좀 불쌍하더군!”
“하하하! 원래 악보 이소저가 좀 드세잖은가. 원래도 그런데 이젠 어지간한 남자들은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도 못할 것 같네!”
“미혼으로 아는데 혼인은 할 수 있겠나?”
“하하! 못 한다에 한 표 걸겠네.”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가장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은 악충보와 휘주 포청이었고, 개인으로는 전소와 악벽강이 대명을 떨쳤다.
그러나 연쇄살인마가 승려의 행세로 엽색 행각을 해 왔다는 소문만 퍼지고 있었지 그가 상국사의 도첩을 지녔었다거나 소림의 나한이었다는 사실은 조용히 묻혀 있었다.
닷새.
몽마 정진의 목은 변함없이 휘주 포청 앞 광장에 효시되어 있었고 변함없이 이 희대의 살인마를 보고자 찾아온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 욕을 퍼붓고 있었다.
“지옥으로 떨어져라! 더러운 놈!”
“어디 승려 행세를 하면서!”
효시된 목 아래는 ‘살적殺賊 몽마夢魔’라는 글이 긴 천에 쓰여 늘어뜨려져 있었고, 금지되어 있음에도 휭휭, 돌팔매질을 하는 사람들 역시 적지 않았다.
‘……!’
죽장에 큰 방갓, 인파에 묻혀 그들 다섯 명은 침울히 효시된 몽마를 바라보았다.
코가 주저앉고 턱뼈가 부서져 너덜거리고…… 까마귀까지 달려들어 닷새가 지난 지금 수급은 거의 얼굴 형체도 아니었지만 여전히 삭발을 한 머리나 찍힌 계인은 그대로 보이고 있었다.
“저놈이 정말 승려는 아니겠지?”
“당연히 아니지! 진짜 승려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있는가! 정말 승려였다면 놈이 있었던 절을 싸그리 불태워 버려야 해! 그건 절이 아니라 엽색마의 소굴이야!”
사방에서 터져 나오는 증오에 찬 음성들.
‘……!’
다섯 사람은 조용히 몸을 돌렸다.
뭐라고 해야 할지. 우울하다 못해 비통하기까지 한 심정이었다.
“으라차차차차!”
“와싸!”
“하하하하……! 완전히 노 났다!”
그러한 속에 친구들에게는 또 대박이 터졌다.
몽마 사건과 일련 된 일로 그의 목에 상상치도 못할 현상금이 걸려 있었던 것이다.
“하하하! 삼백 냥이라니! 이거 뭐야, 정말! 카카……!”
바로 그랬다.
정확히 몽마의 목에 걸린 현상금은 은자로 무려 오백 냥이나 되었다. 십여 년에 걸쳐 워낙 저지른 악행이 어마어마했기에 범행을 저지른 모든 성城에서 현상금이 붙었고, 중앙 대리사에서까지 현상금을 붙였으므로 공적, 사적, 모두를 합쳐 오백 냥에 상당하는 대현상금이 붙어 있었던 것이다.
그중 전소와 친구들에게 돌아온 상금은 삼백 냥이었다.
전소가 몽마를 추포하는 결정적인 계획을 세웠으므로 백 냥이 떡고물도 빠지지 않고 떨어졌고, 몽마를 제거하는 데 직접 공헌한 악벽강에게 삼백 냥, 나머지 백 냥은 작전을 진두지휘하는 등 검거하는 데 힘을 쓴 휘주 포청에 돌아갔다.
한데 악벽강이 받은 것 중 이백 냥을 친구들에게 내놓은 것이었다. 그래서 돌아온 것은 총 삼백 냥.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전소는 상금을 친구들과 나누었는데, 이래저래 삼단 친구들 모두에게 개인당 삼십 냥의 은자가 돌아간 것이다.
십 년간 나무를 한 추룡이 소를 사고 송아지까지 쳐서 적낭자를 구입한 것을 생각하면 이 액수가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 있다.
“이걸로 둔계 아래 임야를 구하자! 목장을 해야지!”
“카카카! 꿈이 앞당겨지는군!”
“역시 전소야! 틀림없이 해낼 줄 알았어!”
모두의 입이 귀에 걸릴 수밖에 없었다.
원래대로 앳된 청년으로 돌아온 전소는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자신이 없었는데 정말 천운이 따랐나 봐. 아니, 분명히 천운이 따랐어. 설마 몽마 녀석이 진짜 제대로 걸려들 줄이야 몰랐지.”
무조건 추룡을 올려 세웠다.
“공은 나와 이소저가 다 차지하다시피 했지만 사실은 전부 막 형 덕분이야. 막 형이 소저를 모셔 오지 않았으면 압박 작전은 이뤄지지 않았고, 찾아낸 것까지 막 형이지. 그걸 생각하면 사실 상금은 막 형에게 돌아가야 하는 것인데 너무 미안해.”
“나야 한 게 뭐 있다고.”
싱글벙글, 친구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추룡도 흐뭇했다. 몽마와 언제 싸웠느냐는 듯 또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그였다.
악충보의 이름 없는 말단 무사로.
덩달아 임백호도 함께 뜨고 있었다.
“임 형도 한 건 올렸어! 설마 녀석이 염주를 암기로 가지고 다닐 줄 어떻게 알았겠어? 달아나는 걸 보니 무예가 이만저만이 아니던데 방심하고 있다가 그대로 맞았다면 다 큰일 났을지도 몰라.”
몽마 정진의 쇠 염주. 큰일 정도가 아니라 치명상이 될 수 있는 것이었다.
임백호도 오랜만에 어깨를 폈다.
“상인이나 승려로 변장하고 다니는 놈들이 그런 것들을 암기로 사용한다고 들은 적이 있었어. 직접 보긴 처음이지만.”
한데 왠지 표정이 별로 밝지가 않았다.
추룡이 더 임백호를 떠올려 줬다.
“전 형은 전체가 내 공이라 하지만 사실은 임 형의 덕분일세. 이야기하자면 굉촌에 견습을 나갔을 때 임 형이 나무에 걸린 소홍이란 여자아이의 연을 내려 준 적이 있었네. 그때 소홍이 임 형에게 굉촌 처녀들이 오이 향을 쓴다는 이야기를 해 줬어. 아니었다면 나도 몰랐을 걸세.”
분명히 천운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이었다.
새로 합류한 허원소, 정백하, 조태형 세 친구는 거듭 계면쩍은 웃음을 지었다.
“기합 받을 때 원망했던 게 미안해지는군. 보다, 우린 아무 한 것도 없는데 큰돈을 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고. 의리들이 너무 좋군.”
“하하! 마음 쓰지 말게. 친구잖나. 그런 말을 하는 건 우리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소릴세.”
“아니…… 그게 아니라, 진짜 미안해서 그렇네. 목장 이야기는 뭔가?”
송민이 추룡을 가리키며 웃으며 이야기해 줬다.
“말하자면 좀 긴데, 뭐랄까. 간단히 말해서 여기 막 형이 완전히 재신財神일세. 같이 있기만 해도 재물이 그냥 막 굴러 들어와. 입문하기 전에도 한 건 했는데, 함께 대규모 말 도둑 패거리를 잡게 되었네. 그때 모두에게 준마가 생겼지. 은자를 모으고 망아지를 쳐서 우린 나중에 말 목장을 할 생각일세. 이번 일로 부지까지 생긴 거나 같아.”
“하……!”
합류한 세 친구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봤다.
“혹시 지난번 휴가 때 둔촌에 가서 본 그 말들 말인가?”
신고식 후 늘씬하게 순욱에게 기합을 받은 후 함께 둔촌으로 간 적이 있었다.
“맞아. 그 말들일세. 사실 우리에게 무슨 돈이 있어 그런 준마들을 구입했겠나.”
“엄청 좋은 말들이던데……. 특히 적낭자인가 하는 막 형의 말은.”
“하하! 적낭자는 뭐, 제쳐 놓아야지. 그런 말은 구경하기도 어려워. 항주의 마시들을 다 뒤져 봤지만 없었네. 가장 뛰어났었어.”
세 친구는 서로를 본 후 슬그머니 나눴던 은자를 다시 내놨다.
“다섯 냥만 빼고, 우리도 투자함세. 합치면 망아지 두 마리 정도 더 살 수 있을 테니 암망아지를 구하세. 우리 몫으로 키워 주게!”
“하하, 그럼 더 좋지! 환영하네!”
결국 일당이 일곱 명에서 열 명으로 늘어 똘똘 뭉쳐지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한데 전과 달리 임백호는 계속 표정이 밝지 않았고, 이를 본 장청이 고개를 갸웃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임 형, 표정이 대체 왜 그래? 어디 아픈가? 전과 전혀 다르다 싶은 것이 임 형 같지가 않아.”
“아니, 그냥 좀……!”
확실히 임백호의 표정이나 태도는 좀 울적해 보였다. 평소의 그 같았으면 이런저런 농담을 하면서 엄청나게 떠들었을 텐데 영 말도 없고 시무룩해 있었던 것이다.
슬그머니 추룡에게 정말 뜻밖의 것을 물었다.
“막 형, 그런데 말이야. 굉촌. 마지막으로 몽마에게 당한 것이 그 처녀는 아니겠지? 그 소홍의 언니라 하던. 오이 향도 그렇고 어째 자꾸 느낌이 좋지 않군.”
“설마?”
의외의 이야기라 추룡 역시 멈칫하는 표정이 되었다.
“아무렴 그런 공교로운 일이 있을 리 있으려고. 그날 들은 바에 의하면 소홍은 분명 우린 다 그렇다고 했네. 미루어 상당수의 굉촌 처녀들이 오이 향수를 사용하는 것 같은데 아니겠지.”
“시간이 있으면 좀 알아봤으면 좋겠는데……. 걱정이 되는군.”
아무래도 눈치가 심상찮다.
장청이 수상쩍다는 듯 시선을 보냈다.
“어떤 처녀인데? 임 형, 혹시 좋아하는 사람 생긴 거야?”
움찔, 임백호는 얼른 시선을 피했다.
“무슨! 그냥 좀 걱정이 되어서 하는 말이지. 막 형 말대로 몽마를 잡게 된 결정적인 단초가 된 것은 사실 그 자매인 셈인데, 오이 향수를 쓰는 것 같아서. 소홍도 그렇고 좋은 처녀 같던데 불행이 없었으면 싶어서 하는 말일세.”
사실 사람의 일이란 모르는 것이다.
“시간 나면 같이 한번 알아보세. 그런데 굉촌이 가깝지도 않고 어디에 사는 누군지도 모르는 터라서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군? 부친께서 악충보의 향주님이라 하셨는데 사실인 건지도 모르겠고.”
죽은 처녀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는 게 사고 유무를 확인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겠지만 본인을 찾는다는 것은 시간이 상당히 걸릴 일임에 틀림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뭐, 몽마의 사건은 시간까지 해결해 주는 것 같았다.
신고식 후 순욱과 삼단의 친구들이 다시 정충전의 내당 집무실로 불려 간 것은 이야기가 나온 다음 날이었다.
“순 당주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취임하시자마자 큰일을 해내신 것입니다.”
악벽강이 소집한 것으로, 변함없이 그녀는 청삼에 남자 같은 차림을 하고 모두를 맞이했다. 웃음이 없는 성격 같았지만 드물게 웃음이 떠올라 있었다.
“속하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습니다!”
순욱은 다소 고지식한 남자인 느낌으로 변함없이 완전 부동자세로 대답했다.
이런 순욱을 보며 악벽강은 거듭 미소 지었다.
“신입들을 가르친 것도 순 단주님이셨고, 수색을 이끄신 것도 순 단주님이시니 절대 공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 시간으로 십호소十戶所를 더 승격합니다.”
“영광입니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입이 귀에 가서 걸리는 것 같았다.
특진인 셈이었다. 알려진 대로 악충보의 계급은 군부와 똑같이 호소로 결정지어지는데 말단에 가서 일, 이, 삼, 사호가 있었고, 조장이 십호였다.
그리고 사십 명의 부하를 거느린 단주가 사십호였고.
추가로 십호가 더 오른 것인데, 열 명의 추가 부하를 뜻하지만, 보다 단주급에서의 계급이었다. 재임 기간으로 오르는 것을 제외한 나머지 큰 공을 세울 때마다 호소가 오르는데 당장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이 계급을 헤아려 훗날 향주가 퇴임하거나 하면 차기가 결정되는 것이었다.
당연히 호소만큼 녹봉도 더 오르는 것이니 입이 귀에 걸릴 수밖에 없다.
“이하 수고하신 삼단의 사람들 모두에게 일호소를 특진시킵니다. 다만 신입들은 견습이 끝난 후 적용됩니다. 아울러 모두에게 닷새 포상 휴가를 드립니다.”
삼단 모두 특진, 친구들 전원 일 계급 예약.
“감사합니다!”
역시 좋은 일이었다. 기존 단원들은 그대로 좋고, 견습 기간을 마치면 신입들은 이호소가 되는 것이었는데 친구들은 이후 바로 삼호소로 오르는 것이었다. 공을 세웠다 해도 아직 견습인 신입들을 바로 진급시키는 제도가 없기 때문에 그러는 것 같았다.
하나씩 악수를 청하며 개인들에게도 치하했다.
“전소, 수고했다. 정말 공이 컸다.”
“감사합니다!”
“임백호, 장청, 문대위, 송민, 곽영, 정백하, 조태원, 허원소, 모두들 수고 많았고.”
“감사합니다!”
다들 의기양양,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한데 유독 추룡만 빠져 있었다. 다들 이름을 부르고 악수를 나누었는데 추룡은 뭐, 이름에도 빠져 있었고 악수조차 건너뛰었다.
그래도 다른 뭔가는 있는 것 같았다.
“그럼 휴가들 잘 보내고 오도록 하고. 막 대협은 잠깐 남아.”
“명!”
“저놈들이 지난번 신고식 할 때 소저를 색 머시기라 한 놈들 맞지?”
“맞아.”
“뚝배기보다 장맛이라고, 그래도 실력들은 좀 되는가 보군.”
눈총을 받으며 친구들은 얼른 내뺐고 추룡은 남았다.
둘만 남자 악벽강의 눈빛이 무시무시해졌다.
“막 대협.”
“옛! 일호 막추룡!”
“혹시 나에게 뭔가 실수한 것 같지 않아?”
아무래도 몽마에 대한 엄청난 누명을 씌우고 튄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추룡은 무조건 오리발을 내밀었다.
“옛!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상금은 어떻게 처리했어?”
“옛! 열 명이 똑같이 나누었습니다!”
“밥그릇도 제대로 못 챙기지?”
오락가락, 악벽강은 추룡을 째려보더니 봉투 하나를 꺼내 턱, 가슴에 붙여 줬다.
“그럴 줄 알고 백 냥을 따로 챙겨 뒀다. 집에 보내 드리도록 해.”
“하!”
꼿꼿하던 추룡의 자세가 다소 느슨해지며 싱거운 표정이 되었다.
“이러실 거 없는데! 멀어서 보내 드릴 수도 없어서……!”
“휘주 우포청에 부탁해 뒀으니 그곳 편전부便傳部를 이용해.”
“앗! 정말 감사드립니다!”
추룡의 입이 딱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