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
엽색마獵色魔와의 사투 (1)
아침!
“몽마夢魔?”
“그런 것 같다더군! 축촌에서 일이 벌어졌어! 세 명이 당했어! 열여섯, 열여덟, 스무 살! 겁간당한 채 모두 목이 부러져 죽었다 해! 이런 짓을 하는 놈은 몽마밖에 없어!”
둥! 둥! 둥!
휘주 관사를 비롯한 악충보는 연방 금고성이 울리는 속에 발칵 뒤집어지다시피 했다.
까닭은 지난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엽기적인 사건 때문이었다.
육십 리가량 떨어진 축전현에서 열여섯, 열여덟, 스무 살, 세 명의 처녀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는데 세 사람이 모두 모두 교살絞殺당해 잠자리에서 목뼈가 부러져 나간 시체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눈도 감지 못한 채 혀를 빼물고 절명해 있었던 상태.
“틀림없이 혈적몽마血迹夢魔! 그놈의 수법이야! 세 사람, 겁간을 하며 모두 목뼈를 부러뜨려 죽였어! 분명히 그놈이 휘주로 온 거야!”
“추악한 놈이……!”
둥! 둥! 둥!
거칠게 계속 일어나는 금고성 속에 악충보에는 즉각 비상이 걸렸다.
“들어라! 소식 접했는지 모르겠다만 밤사이 축촌에서 사건이 일어났다! 처녀 셋이 살해되었고 모두 욕을 당한 채 목뼈가 꺾인 시체로 발견되었다! 상황이 심상치 않은바 몽마의 소행일 가능성이 짙다! 즉시 휘주 전체를 감시한다! 수상한 자가 보이면 무조건 검색하라! 항거하는 자는 추포한다! 출격!”
“하!”
콰두두두두두!
악충보의 무사들은 호구를 입고 철저히 무장을 갖춘 채 폭풍처럼 말을 타고 보에서 빠져나와 도처로 치달려 나갔다.
내, 외당이 따로 없었다. 선두 조로 일 외당이 중심이 되었지만 지원으로 내당 역시 함께 출격한 것이었다.
열 명의 친구들과 삼 내단도 함께 출격했다. 지역은 벽양碧陽 쪽이었다.
“대체 몽마가 어떤 녀석인가?”
도착한 친구들은 일 외당 삼단의 뒤를 받쳐 벽양촌의 주위를 샅샅이 수색, 감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림에 경험이 없는 추룡은 사정을 알 수 없었고, 임백호가 눈을 번쩍이며 주위를 살피며 대답했다.
“무림에서 가장 악명 높은 엽기적인 행각을 하는 살인마일세! 추하기 이를 데 없는 놈으로, 어디를 가나 겁탈과 살인을 일삼아. 특징은 하루에 세 명이야. 스무 살까지의 처녀들을 노리고, 일을 치르고 나면 목을 조여 죽여. 치르는 중에 죽인다는 말도 있고! 살해당한 처녀가 천千 수에 달하네!”
추룡은 머리카락이 쭈뼛 곤두섰다.
“천? 지금 천 명이라고 한 건가?”
전소의 표정 역시 돌처럼 굳어져 있었다.
“놈이 무림에 출현한 게 십 년 전일세. 더 되면 더 되지 덜 되지 않아. 지독히 잔인한 놈일세.”
장난이 아닌 일로서 관과 무림 모두에 비상이 걸릴 만했다.
“천 명이나 되는 여자가 죽을 동안 관에서는 뭘 하고?”
“어떻게든 잡아내려고 사력을 다하지. 하지만 어려워. 놈은 밤에만 움직이고 있고, 겁탈한 여자들을 무조건 죽여. 당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어떻게 생긴 놈인지 아는 사람이 없다는 문제가 있네. 점혈법을 사용하고 있고 대단한 고수로도 알려져 있네. 전혀 흔적을 남기지 않아. 현장에는 머리카락 한 올 발견되는 게 없어.”
역시 사태가 심상치 않은 것이었다.
“고수高手라 하면?”
“섬서에서 일을 저지르다가 딱 한 번 발각된 적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네. 더 먼저 여자들이 죽었기로 똑같이 관포들과 무림인들이 일대를 포위하고 있어서 삼십여 명이 추적을 했던 모양인데, 모두 죽었어. 예사 무예를 지닌 놈이 아니란 거지.”
임백호의 눈이 무섭게 번쩍였다.
“황석에도 나타난 적이 있었네. 삼 년 전인데, 스물한 명의 처녀들이 죽었어. 사방이 발칵 뒤집어지고 관포들과 무림인들이 총출동해 수색했는데도 잡지 못했네. 놈이 나타난 게 맞다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번에는 기필코 잡아야 해!”
“스물한 명이 죽었다면? 황석에서만 말인가?”
장청이 고개를 끄덕였다.
“짐승 같은 자식은 자리를 잡으면 잘 안 떠나. 한곳에 머물면서 계속 같은 짓을 저지른단 말이지. 포위, 수색하는 사람들을 비웃으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 같은데……! 악랄하기도 할뿐더러 교활한 점이 많아.”
추룡의 표정 역시 굳어졌다.
분명히 예사의 일이 아닌 것이었다.
천 명! 어쩌면 그 이상의 처녀들을 죽인 살인귀! 그러면서도 어떤 짐승인지 얼굴조차 알 수 없고, 스스로를 잡고자 포위 수색하는 인물들을 비웃으며 떠나지도 않고 일을 저지르는 살인마. 혼자서 삼십 명이 넘는 무림인들과 관포들을 제거할 정도로 고수급의 무예.
“사실이라면 또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는 말이로군?”
“있다는 말이로군이 아니라 틀림없이 나와. 싫증이 나야만 놈은 사라지니까. 어떻게든 잡아서 희생을 막아야 해.”
“거기 가고 있는 너! 이리로 좀 오너라!”
악벽강 역시 함께 출동해 벽양촌 곳곳을 뒤지며 미심쩍어 보이는 자들을 검문하고 있었다. 전에 없이 칼날같이 번쩍이는 눈하며 표정이 완전히 돌같이 굳어져 있었다.
같은 여자로서 실제 그녀보다 더 긴장, 분노하고 있는 사람은 무사들 중에 별로 없을 것이었다.
늘씬한 키에 시원해 보이는 외모, 늘 칼을 차고 경장 따위에 꾸미지 않는 남자 같은 행색이라 그렇지 매우 아름다운 그녀였다. 곱게 치장을 하면 얼마나 더 아름답게 변할지. 하지만 지금은 분노로 뒤덮여 살기까지 비치고 있는 그런 상태였다.
한들 이야기가 나오고 있듯 얼굴을 알 수 없는 살인자는 어떤 행색을 하고 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고, 행적도 어떻게 되는지 짐작할 수 없었다.
황산 포청에서 쏟아져 나온 관포들과 관병들이 눈에 불을 켜고 오가는 사람들을 검색하고 있었지만 무위로 돌아가고 있을 뿐, 더 이상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천하에 이름 높은 명소인 황산 일대는 삽시간에 공포의 도가니로 화해 갔고, 지역민들은 대낮부터 문을 걸어 잠갔다.
특히 딸을 가진 양가의 사람들은 칼과 곡괭이까지 들고 딸의 방문 앞을 지키기 시작했을 정도다.
하지만 다음 날.
“뭐가 어쨌다고! 또 사건이 일어났어?”
몽마의 공포는 다시 휘주 전역을 휩쓸었다.
“그렇다는군! 그대로 축전현이야! 겁탈과 살인이 또 일어났어! 그것도 이번엔 열두 살짜리 소녀가……! 집안 식구들까지 모두 살해되었다 하네!”
“열두 살?”
추룡조차 가슴이 벌벌 떨렸다.
이건 정말 상상을 넘어서고 있었다.
아직 철도 들지 않았을 어린 소녀를……!
“똑같이 목이 으스러져 있었다 하더군. 몽마의 짓이 맞아. 분명히 놈이 휘주에 나타난 걸세.”
“현장에 남은 건 죽음밖에 없어. 아무런 흔적이 없었다 해. 휘주 전 지역, 특히 축전 주위에는 관포들과 이쪽 사람들이 새카맣게 깔렸는데도, 이런 간 큰 짓을 할 만한 놈은 역시 몽마뿐이야.”
첫 사건이 생긴 축전현! 그대로 뒤쫓는 사람들을 비웃듯 한 행각인 것이었다.
“놈은 그대로 축촌 주위에 있다! 삼중 사중으로 포위해라! 외부인들을 모두 잡아들여서라도 잡아내야 한다!”
“하!”
콰두두두두두!
악벽강의 표정이 더욱 굳어졌고, 결국 보주인 악불비까지 함께 나섰다. 말이 쉬울 뿐이지 이건 정말 상상을 불허하는 마귀였다.
도착해 보니 축전현은 완전히 살벌한 분위기였다.
사방에 창검과 눈을 번쩍이는 관병들이 쫙 깔려 완전히 전시戰時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왜 이러시오? 나는 그냥 유람을 온 것일 뿐인데?”
“알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현재 이곳에는 몽마로 추정되는 엽색마가 출현해 있고, 지난밤에도 어린 소녀와 일가족이 살해되었다. 특정적인 수법으로 더 전에 또한 세 명이 살해당했고!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린 놈이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모른다. 부득이 외지의 사람들을 모두 체포해 조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대로 최악의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었다.
연속 살인이 일어나고 있으니 살적을 잡아야 할 것이지만 엽기적이라 할 마귀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만큼 마침내 관부에서 극한의 방법까지 동원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외지에서 온 인물들을 모조리 추포해 한자리에 구금해 조사하기 시작했던 것.
황산의 경관을 보고자 온 사람들로서는 이런 날벼락이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워낙 사태가 심각한 만큼 응하지 않을 수도 없었고, 역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악충보의 무사들 역시 관군들에 협력했다. 달리 방법이 없는 만큼 호패를 살펴 외지인이다 싶으면 무조건 현청으로 압송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문인이 된 후 일어난 첫 사건.
친구들 역시 보조를 맞추기는 했다.
그러나 의혹만 일어날 뿐이었다.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겠지만 이런다고 놈을 잡을 수 있을까? 어찌 생겼는지도 모르는 상태에 내가 몽마요, 하고 써 붙이고 있지 않는 한 잡아들인다 해도 소용이 없을 것인데?”
전소의 눈이 전에 없이 예리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임시방편일 뿐이지 분명히 불가능해. 특히 내 짐작이 옳다면 몽마는 이미 여기에 없어.”
멈칫, 모두의 시선이 전소에게로 돌려졌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나? 놈은 추적자들을 비웃으며 늘 한자리에서 같은 짓을 한다면서?”
전소의 눈이 더욱 예리하게 빛을 발했다.
“물론 그렇지. 하지만 지역 단위이지 한 마을에서라고 볼 수는 없네. 이번 경우를 보면 이미 한 곳에서 두 번이나 일을 저질렀네. 초기라면 모르지만 악명이 알려져 중원 전역이 치를 떠는 상황에 한 곳에서 연거푸 일을 벌인 놈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짐작하지 못하겠나? 외지의 사람들을 잡아들이거나 한 일은 이미 다른 곳에서도 했을 거야. 전에는 그중에 놈도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이젠 아니야. 발각 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놈이라고 심문받는 것을 좋아하진 않을 것이란 말일세. 미루어 일을 벌인 후 지난밤 다른 곳으로 떴어.”
다른 곳!
친구들은 다시 머리카락이 쭈뼛, 곤두섰다.
“혹시 다른 마을에서 일이 생길 것이란 말인가?”
전소는 냉정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오늘밤.”
철렁! 모두의 가슴이 주저앉았다.
송민이 굳은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전소, 네가 나서 보지? 솔직히 이런 방면으로는 최고잖아? 너라면 놈을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치밀할뿐더러 전부터 사건 사고에 강하다고 이야기가 나왔던 그!
전소의 얼굴에 분한 기색이 떠올랐다.
“힘이 있어야 말이지. 관인도 아닐뿐더러 악충보에서도 말단이고 사건 현장에조차 접근 못 하는 판국인데……. 솔직히 자신도 없어. 뭔가 확고한 것도 없이 나섰다가 욕이나 먹기 십상이지.”
확실히 그런 것이 있었다.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게, 전소의 지금 신분이 악충보의 말단이었다. 그나마도 견습 무사. 이런 신분으로는 나서려 한들 취급도 못 받을뿐더러, 요행히 된다 해도 어설피 나섰다가 무언가를 보여 주지 못한다면 실없는 녀석이라는 소리밖에 들을 게 없었다.
“더욱 우려되는 문제는 이게 확실히 놈의 짓이라는 증거조차 없다는 거야. 몽마가 확실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모방 범죄일 수도 있다는 거지. 천운天運이 따르지 않는 이상 놈도 잡을 수 없고 희생도 못 막아.”
그대로 천운이 필요했다.
증거가 없는 만큼 실제로 잡아들여도 눈앞에 있는 게 몽마인지 아닌지 구별도 못 할 판국인데 어떻게 이런 엽기적인 살인마를 찾아낼 것인가.
“……!”
늘 웃던 추룡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사라진 지 오래였다.
진중히 정광이 번지는 눈.
분한 기색인 전소를 유심히 바라본 후 정색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야기는 그렇게 하지만 전 형, 사실은 생각하는 게 있지?”
악벽강을 대할 때도 그랬지만 다시 봐도 정색을 했을 때의 추룡의 눈길은 감히 일반이 쉽게 마주 대할 수 없는 무게가 있어 보였다.
늘 웃지만 이럴 때 나무를 할 때의 모습이 보인다는 것!
전소조차 추룡의 눈빛을 보고는 멈칫하는 기색이 되어 시선을 피했다.
“내게 무슨……!”
“……!”
추룡은 잠자코 전소를 한 번 더 바라본 후 휙, 몸을 돌렸다.
“단주님, 잠깐 함께 가 주셨으면 싶습니다.”
친구들을 떠나 추룡이 찾은 것은 바로 위의 직속상관인 순욱이었다.
“가다니, 어딜?”
추룡은 굳은 듯한 표정으로 순욱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몽마의 일로 해야 할 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순욱은 멈칫하는 표정이 되었다.
“뭔가 실마리 같은 것이라도 잡은 게 있나?”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아무튼…… 도움이 필요합니다.”
“무슨 일인지를 알아야지?”
추룡은 잠자코 등을 돌렸다.
“……?”
순욱은 의아했지만 엉거주춤 자신도 모르게 추룡을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실력을 의심하고 있다고 했듯 이상하게 이 바닥에서 밑도는 녀석에게서 느닷없이 전과 다른 기운이 느껴졌던 것이다.
순욱을 동반한 추룡이 두 번째로 찾은 것은 악벽강이었다.
“소저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관군들과 함께 한창 지나는 사람들을 검색하고 있던 악벽강 역시 갑자기 찾아온 그를 보고 멈칫하는 기색이 되었다.
눈에서 일어나는 정광, 순욱은 그렇다 쳐도, 친구들 외 유일하게 그녀는 추룡의 어떤 실력 같은 것을 알고 있었다.
“막 대협이 나에게 부탁?”
“먼저 몽마를 잡을 대안을 듣고 싶습니다. 특별한 계획 같은 것이 있으신지?”
굳은 표정이었으나 악벽강은 고개를 갸웃해 보였다.
“있을 리 없지 않아? 생긴 것도 뭣도 모르는 놈인데.”
“같이 좀 가시지요.”
늠름하게도 말단인 주제에 추룡은 당주씩이나 되는 악벽강까지 끌고 다시 전소에게로 왔다.
“말해 보게. 하고 싶은 말은 뭐건. 이건 분명히 지위 따위를 생각해 우물쭈물해서 될 일이 아니야. 전 형이 생각하는 놈의 제압 방법은?”
“그……!”
악벽강까지 끌고 온 것을 본 전소는 참 대단한 말단이다 싶었다.
어쨌건 저 고마운 친구는 자신을 위해 자리를 마련해 주고 있었다. 또한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이 일은 신분의 고하로 머뭇거려서 될 일이 아니었다.
“말씀드려도 될는지요?”
악벽강의 눈에 순간 기이한 빛이 떠올랐다. 힐끗 추룡을 본 후 바로 말문을 열었다.
“무엇이건.”
전소는 삼가 말을 꺼냈다.
“보잘것없는 생각이지만 놈은 이미 여기에 없습니다. 외지인들을 잡아들일 것을 예상해 사건을 일으킨 후 인근의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대로 여기에 있을지도 모르지만 있다 해도 잡을 수 없어요. 누군지 모르는 이상 잡아도 풀어 줘야 할 것이고, 풀어 주면 또 일을 저지를 것이니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이 되는 셈입니다.”
아무 의미도 없다.
여기에 대해서는 모두가 동감하고 있었다.
악벽강은 특이하다 싶은 친구들을 살펴보며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유효한 방법이라도 있는가?”
전소는 계속 삼가 대답했다.
“몰아낼 방법 정도는……. 놈을 잡지 못하는 만큼 여자를 잡는 게 우선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군요.”
몽마를 못 잡으니 여자를 잡는다.
이상한 말을 한 후 전소는 소리 죽여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이야기했다.
“으흠……?”
순간 악벽강의 눈빛이 더욱 기묘해졌다. 이 키 작은 친구, 여자를 잡는다는 말도 그랬지만, 들어 본즉 이야기한 그 무엇이 실로 치밀하고도 완벽하다.
“흠……! 대단하군.”
악벽강은 순간적으로 이 전소가 몽마의 천적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 지금의 이야기로 전소는 이미 몽마의 천적이 된 것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해 보기로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