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
소금鹽검법 (5)
“하아아압!”
카캉!
이에 한자방은 다소의 위험을 감수했다. 쉭, 하고 붉은 허리띠가 다시 봉을 뻗어 오는 순간 대갈과 함께 탁, 목검으로 봉의 끝을 치며 쫘악, 그대로 신형을 앞으로 직진, 목검으로 창대를 옆으로 밀어붙이며 섬전같이 붉은 허리띠의 앞으로 밀고 들어간 것이었다.
순간을 노려 그대로 안으로 파고들어 승부를 내자는 결정을 내렸던 것!
일 차에 효과는 있는 것 같았다.
다소 위험한 결정이었지만 효과가 있어 그것으로 한자방은 삽시간에 붉은 허리띠를 검의 사정권 속에 둘 정도로 파고들었으니까.
“하!”
더불어 파고든 한자방은 목검을 번개같이 횡 일격,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속도로 붉은 허리띠의 복부를 후려쳐 갔다.
“흡!”
하지만 그뿐이었다.
순간 붉은 허리띠는 실로 놀라운 기교를 보여 줬는데, 한자방이 목검으로 봉 대를 밀어붙이며 들어오자 즉시 좌측으로 한 걸음 돌아섬과 함께 뻗어 내었던 봉을 거둬들이며 휘익, 곧바로 중단으로 찌르기를 시도했는데, 한자방의 목검이 다 후려쳐지기 전에 더 먼저 그의 봉 끝이 한자방의 복부에 닿았던 것이다.
한자방의 의도 및 반격은 좋았으나 붉은 허리띠가 좀 더 빨랐던 것이다. 다시 말해 오랫동안 창을 사용해 온 만큼 상대의 이런 반격에 극히 익숙한 인물이었던 것!
보다 여기에서 요주의 할 것은 창의 앞쪽을 잡은 그의 왼손이었다. 일반적으로 창이나 봉은 근접전에서 약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이 승부는 오히려 근접전에서 창의 승리로 끝난 것으로서, 다른 창봉술처럼 창(봉) 자루를 힘 있게 움켜잡지 않은 그의 왼손은 언제든지 창을 밀고 당기는 유격이 가능한 상태였다는 특징이 있었다.
뒷손만 당기면 바로 창을 짧게 잡을 수 있다는 것으로서, 이로 인해 비켜서며 뒷손으로 창을 안으로 끌어들임과 함께 바로 짧게 잡힌 창을 뻗어 내어 한자방을 제압했었던 것.
“와아……!”
“대체 어떻게 된 거야?”
하지만 보고 있던 신입들은 어찌 된 일인지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야말로 눈 깜박할 사이에 일어난 일로, 밀리던 한자방이 한순간 안으로 파고들며 일격을 가했고, 찰나 옆으로 돌아선 붉은 허리띠가 함께 찌르기를 시도했다는 것만 눈치채었을 뿐! 정확히 어떤 손놀림으로 긴 장창을 순간적으로 그렇게 잡고 근거리에서 찌르기를 한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
맞섰던 한자방 역시 이것을 모른 듯했으나 왼팔은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쉭쉭거리며 파고들었던 봉 끝, 뒤늦게야 까닭을 안 것 같았다.
“가르침 잘 받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표정이 굳어졌지만 패배에 연연치 않고 붉은 허리띠를 향해 포권을 취해 보인 후 곧 다시 대열로 돌아왔다.
주교관의 말이 이어졌다.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도 한자방은 매우 잘 싸워 주었다! 이런 것이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보면 근접전에서는 십중팔구 장병인 창봉이 약하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완전히 그렇지만은 않다! 그것은 창의 끝이 상대에게서 벗어나 있을 경우이지 방향을 잡고 있으면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붕거창법은 약점을 극복해 오히려 이 점을 노리는 상대를 안으로 끌어들여서 잡아낸다! 창, 봉진이 검진보다 적을 상대하기에 안전하고 위협적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최선을 다해 수련해 주기 바란다!”
“쳐!”
“하아압! 하아아압!”
붉은 허리띠들의 지도 아래 신입들은 무왕검을 지나 또한 붕거창법을 수련하기 시작했다.
호번 일인 한자방을 물리친 붕거창법, 훌륭한 창법임을 믿어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점심시간.
“기가 막히는군. 어떻게 그럴 수 있었던 거지? 장병인 창이 근거리 싸움의 취약점까지 해결을 하면? 검보다 위력적이라는 것이 확실하지 않아?”
친구들은 다시 그늘 아래 모여 붕거창법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의문은 역시 어떻게 그렇게 빨리 붉은 허리띠가 일 장인 장창을 고쳐 잡았느냐 하는 점 같았다.
“시작이라 아직까지는 모르겠는데, 배운 중에는 없어. 막 형은 어찌 된 일인지 파악했어?”
비무가 있는 후부터 추룡은 상당히 심각한 표정이었다.
“정확히 아는 것은 한자방 그 친구뿐이겠지만 아무래도 비밀은 앞부분을 잡은 왼손에 있어. 너무 짧게 움직여서 나도 놓칠 뻔한 일인데, 붕거창법에서 왼손은 보조 수단인 것 같네. 일반에서는 없다 할 정도로 특이한 수법이라 생각하는데, 창끝이 상상도 못 하게 빨리 움직이더군. 두 손으로 찌르기를 해서는 그렇게 빠르고 정확히 상대를 겨냥해 찌를 수 없네.”
“그러면?”
“아마도 왼손은 거의 지렛대 역할이야. 필요할 때 외에는 창대를 꽉 잡지 않는다는 거지. 위치와 중심만 잡아 주고 뒤의 손만 사용해서 찌르기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네. 속도가 두 배나 빨라진다는 결론이 나와. 짧게 잡기도 용이하네. 발을 빼면서 뒷손만 당기면 바로 짧게 잡히고 근거리 찌르기가 가능하다는 답이 나오는 거지. 처음 보는 수법일세.”
“그런……!”
“여기에 붕거창법의 특징은 무리하지 않는다, 같아. 장병인 만큼 일반에서는 상당수 창을 크게 움직이는 점이 있는데, 보았다시피 부교관이 전개한 수법에는 그런 게 없었네. 아주 짧게 놀리고 불필요한 동작들을 모두 없앴어. 말 그대로 봉의 끝이 한자방을 비켜 가지 않았지. 이런 경우라면 짧은 검으로는 상대하기가 매우 난처하네. 부교관은 창을 어깨선에 맞춰 평으로 들었는데, 그렇게 들면 마주 선 입장에서는 정면으로 설 경우 창대조차도 잘 보이지가 않는 거야. 비수처럼 창날만 쉭쉭대며 쏘아 오는 거지.”
분명히 그런 점이 있었다.
“이런 경우 검으로 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정해져 있는 것이나 같지. 장병을 상대로 도약해서 친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같고, 빠르게 몸을 놀려 중심을 피해 좌우로 치고 들어가거나 한자방처럼 정면 돌파를 할 수밖에 없는 걸세. 하지만 붕거창법은 이런 점을 알고 대처하는 수법들을 찾았어. 지독히 까다로운 창일세.”
모두의 가슴이 서늘해졌다.
“그러면 검으로 당할 수 없다는 이야기인가?”
추룡은 심각하게 대답했다.
“일단 같은 창으로 맞서는 게 가장 유효하다는 답이 나오고, 그 밖에 한 수법이 더 있긴 한 것 같은데 위험할 것 같네. 아무튼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일단 부교관이 사용한 수법은 정수精髓 같다는 기분일세. 보기도 처음이지만 들어 본 적도 없으니. 일반 문인들에게는 전해 주지 않는 수법이기 쉽네. 교관 등 필요한 사람에게만 전수하는 게 아닌가 싶어. 사실일 경우라면 그때 가서 다시 이야기하는 게 좋겠어.”
“흠……!”
“일반으로 말하자면 적전 제자嫡傳弟子들에게만 전해 주는 수법이라는 거군! 한데 불필요한 동작을 없앤 그런 움직임은 마치 소금검법과 같다는 느낌인데?”
“어……?”
모두의 얼굴에 멈칫하는 기색이 떠올랐다.
다시 생각하니 검과 창이라는 점이 다를 뿐 상대를 중심으로 비켜나지 않는 창끝, 불필요한 큰 동작들을 없애고 짧고 강하게 사용하는 점 등 여러 면에서 부교관이 보여 준 붕거창법은 추룡의 검과 유사한 점이 있다는 느낌이 든 것이었다.
이런 창에 맞서 동작이 큰 일반의 창, 봉법으로 휘두르기를 한다거나 하면 바로 심장이 꿰뚫릴 것이었다.
무더워지기 시작한 유월의 하늘.
“…….”
올려다보며 추룡은 역시 천하가 넓다는 생각을 했다.
염왕녀 악벽강 (1)
일 개월.
“추룡 말씀이군요. 매우 평범합니다.”
그녀는 다시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들었다.
“평범하다고?”
“그렇습니다. 우선 성격이 매우 넉넉한 청년입니다. 늘 웃고 궂은일도 거의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가령 불침번을 선다거나 할 때 동료가 곤하게 자고 있거나 하면 깨우지 않고 자신이 계속 서곤 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뜨입니다. 숙사 청소 같은 것도 솔선해서 잘한다는 평이옵고. 자상하다 할까, 그런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련이라거나 이런 점에서는 역시 평범하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친구들에 대한 평가가 나오고 있었다.
“특별히 빠지는 점은 없으나 가르치는 대로 보통으로 따라 배우고, 간혹 대련 같은 것을 시켜 보면 대충 중간 정도 실력입니다. 체격도 좋고 해서 상당히 우수할 것 같은데 실전 쪽 재능이 좀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오히려 함께 온 친구들이 탁월합니다.”
“임백호 이야기인가?”
“임백호도 그다지 뚜렷한 점은 없습니다. 차석으로 들어온 만큼 실력 자체는 있을 것이지만 그냥 제 할 일만 하는 성격으로 보입니다. 반면 전소, 송민, 장청, 문대위, 곽영 등은 매우 적극적인 성격으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가르치는 것도 거의 완전하게 소화하고 있고, 대련 등에서도 의외로 두각을 나타내더군요. 입문 시험에서는 중간 성적이지만 실전에 매우 강한 기질들입니다. 특히 전소 같은 경우는 아주 특이합니다.”
전소.
“처음 봤을 때는 속하나 부교관 들도 어리둥절했을 정도입니다. 미달인 체격으로 입문할 수 없을 청년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도 입문했으니 까닭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알아본바 접수를 받아 준 것은 일 외당주님이셨고, 소저께서 내당 인원으로 발탁하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끌어 주신 거구나 생각했었지요.”
분명히 끌어 준 점이 있었다.
“한데 친분이 계셨던 게 아니라면 정말 사람을 잘 보셨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입문 시험에서는 끝자리라 봐야 하지만 무엇이거나 가장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련도 가장 열심히 하고 있고, 궂은일도 가장 열심히 합니다. 전투적인 재능도 아주 뛰어나서 대련 등에 거의 패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끝자리에 붙은 것은 체격 조건이 떨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작은 체격으로 도약이나 들기 등에서 탁월하기 어려우니까요. 비교해 몸이 빠르고 반사 신경이 극히 뛰어난 듯한데, 아시다시피 이것은 실전에 있어 최고의 강점입니다. 허우대만 멀쩡한 사람도 많으니까요.”
실전형實戰形 체질.
“삼단의 조장을 맡고 있는데 늘 웃는 모습으로 대원들도 잘 도닥이고, 최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입니다. 필경 그는 강자强者가 될 것입니다. 아주 잘 받아들인 경우라 생각합니다. 간단히 추룡과 비교해 보면 되는 것이지요.”
“막추룡이 허우대만 좋은 편에 속한다는 이야기인가?”
“하하…… 그렇다고 이야기드릴 수는 없지만 조금은 그런 편에 속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도 희한하게 모두에게 인정을 받더군요. 아니, 속하들도 그를 보면 든든한 느낌이 듭니다. 성품이 좋아서 늘 웃고 남들에게 자상하게 대하고 해서 그런 건지 맏형 같은 느낌을 주는 청년입니다. 실력을 떠나서 푸근한 성품에 의지하고 싶어 하는 그런 사람 있지 않습니까? 그가 딱 그런 유형입니다. 이런 사람은 받아 두기만 해도 그것으로 제 몫이 되는 터이지요. 어쨌건 말씀하신 일곱 사람은 아주 잘 선출하신 것이라 봅니다.”
그냥 옆에 두기만 해도 제 몫이 되는 맏형 같은 성격.
분명히 그런 유형의 사람이 있었다.
‘…….’
하지만 그녀는 역시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느낌이었다.
자신이 본 추룡이란 청년은 분명히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임백호 정도는 아니라 해도 최소한 상위 성적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은 것이었다.
그랬으면 역시 그렇군, 하고 치울 것이었는데, 그래야 할 사람이 안 그렇다 하니 더 헛갈리고 신경이 쓰이는 터였다.
첫 녹봉.
“나왔다!”
“아싸!”
“카카카카……!”
그러한 속에 친구들은 입이 귀밑에 걸렸다.
아니, 신입들 모두의 입이 귀에 걸리고 있다고 봐야 했다. 입문하여 세 번째 맞이하는 휴일, 마침내 첫 녹봉이 지급되었던 것이다.
이야기 들었던 대로 액수는 은자 반 냥. 누군가들에게 있어서는 정말 작은 금전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신입들에게 있어서는 세상에서 가장 값진 녹봉이었다.
수련 문인이라 해도 무사로 인정받아 처음으로 받은 녹봉이었으니까. 물물교환이 성행할 정도로 금전이 귀한 세상이므로 사실 작은 액수는 아니었다. 일반 점포의 점원들이 삼십 전가량을 받고 있으므로 비교하자면 상당히 높은 녹봉인 셈이었다.
“하는 일 없이 배우기만 하면서 녹봉을 받으니 좀 미안하기도 한 것 같은데?”
“하하! 현재로써는 투자인 거지. 나중에 더 크게 쓰려고.”
싱글벙글, 약관의 젊은이다운 모습으로 친구들은 한결같이 웃는 모습으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모였다.
수련을 마친 시간, 눈치들이 늘어 이젠 숙소 근처의 숲 언저리에 잠깐잠깐 모여 쉬거나 이야기할 정도가 되었던 것이다.
“어떻게 할까? 첫 녹봉도 받고 했으니 내일은 둔촌에 다녀오는 게? 전해 드려야 할 거잖아.”
“괜찮을까? 왕복 백 리인데. 들렀다 휑하니 올 수도 없으니 가면 밤에나 돌아올 건데.”
“무리긴 하지만 수련한다 생각하고 뛰면 되지 뭐. 막 형, 어때?”
추룡도 웃었다.
자신만 해도 집이 가까우면 당장 달려가 첫 녹봉을 모친 장완옥의 손에 쥐여 줬을 것이다.
소중히 손수건에 따로 싸서 갈무리하며 싱글벙글 웃었다.
“그렇게 하세. 나도 적낭자가 보고 싶으니.”
곽문에게 맡긴 지 한 달이 된 상태였다.
임백호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세. 한데 막 형, 붕거창법 말인데, 좀 더 있어 봐야 알겠지만 역시 했던 말이 맞는 것 같아. 이십 일간 수련한다는 것 같지만 전해 받은 수식 중에는 부교관이 사용한 그런 초식이 없거든? 미루어 주요 인물들에게만 전하는 수법 같은데,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은가? 우리 쪽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만약의 경우?”
부교관이 전개한 빛살이 찌르듯 했던 창의 수식.
그때와 마찬가지로 추룡은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알아야만 허를 찾든가 할 것인데, 나도 본 것이 그 한 수뿐이라서 참 답이 없네. 일단 찌르는 요령에 대해서는 대충 파악이 됐으니까 차후 배운 수법에 적당히 응용하면 될 걸세. 하지만 수법을 모르는 상태에서 파훼식을 찾는다는 것은 어려워. 이야기했듯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데, 창대를 치는 한 방법뿐일세.”
“응?”
“사부님, 지금 농담하는 거지?”
“카카카! 그런 정도의 실력이 된다면야! 지금까지 그런 고수가 있다는 소린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네.”
순간 친구들은 얼떨떨한 표정이 되더니 곧 커다랗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실제 추룡의 말은 거의 가능하지 않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까닭은 창법의 미묘함 때문이었는데, 일단 말은 맞았다. 창의 생명은 창날이므로 쳐서 베어 버리면 거의 힘을 쓰지 못한다.
그러나 창대를 친다는 것은 실로 쉬운 것이 아니었는데, 시범을 보일 때에는 사뭇 화려한 동작을 보이는 게 창법이었지만 실전에 있어 창을 사용할 때는 그렇지가 않았다.
창은 찌르기를 전문으로 하는 무기였다. 맨몸인 상대라면 몰라도 도검을 잡은 상대와 맞서 목숨을 걸고 싸울 경우라면 절대 함부로 휘두르거나 하지 않는 것이었다.
휘둘러 봐야 맞는 게 안쪽 부분이라면 이렇다 할 타격도 주지 못하고 바로 자신이 당하기 때문이었다.
그런 창법이라면 검을 든 입장에서는 그냥 한 대 맞아 준다 생각하고 파고 들어가 베어 버리면 끝나는 것이다.
따라서 부교관이 보여 준 것 같은 빛살 찌르기는 아니라 해도 창수의 창끝은 늘 적을 향해 정면에서 독사처럼 움직였고, 검수가 파고 들어가기조차도 쉽지 않았다.
창법에도 보법이 있으므로 파고든다 싶으면 바로 물러서고, 옆으로 돈다 싶으면 창수도 바로 창끝을 돌리니까.
당연히 베라고 창대를 대어 놓고 가만히 있는 창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