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견습무사-12화 (12/150)

# 12

향용입문鄕勇入門 (2)

악충보는 전통적으로 붕거창술鵬擧槍術로 천하에 이름 높았으므로 여기에 따른 창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었다.

또한 앞서 들어온 선배들과 호흡을 맞출 정도의 기마술 등 진법에 대해서도 익숙해져야 했고.

이후 다시 육 개월가량의 견습 기간까지 거쳐야 했다. 소속된 당이나 향으로 배치되어 고참인 선배들의 활약과 업무를 지켜보며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 다음에야 문인으로서 바른 자리를 잡는 것이었다. 물론 이후로도 상당한 시간을 거쳐 보 내의 모든 업무를 꿰어 척척 알아서 하기 전에는 견습이나 같은 말단이었지만.

들어가면 군영軍營 생활과 같았다. 첫 석 달, 훈련을 마치기까지는 매우 엄격한 체제 속에서 생활해야 했는데, 수련 문인의 숙소로 들어가 생활하면서 철저히 짜인 수칙에 따라야만 했다.

보에서 지급하는 고유의 의복과 용품 들을 사용해야 했으며 열흘에 한 번씩, 하루 동안만 외출이 가능했다. 기상은 묘시卯時 초, 묘시 안에 세면과 식사 등을 모두 마친 후, 오시午時 초에 식사, 유시酉時에 일과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며, 밤 해시亥時 초에 취침을 했다.

그러나 전체는 아니었다. 야간 경계도 서야 하므로 경계를 서는 사람들은 시간이 되면 눈을 비비고서라도 일어나 번을 서야 했다.

보의 안전과 동료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수련 기간을 마치고 소속된 곳으로 들어가면 조금 더 편해졌다. 정해진 시간 규칙은 같으나 업무를 마치고 야간 경계가 없는 날은 바깥출입이 허용되는 것이었다. 다음 날 아침, 업무 시간까지는 돌아와야만 했다. 견습 기간이 끝나면 출퇴근 역시 가능했다.

그러나 기혼자가 아닌 다음에는 보 내 생활이 훨씬 편했다. 가까운 황산현만 해도 이십 리니 여기를 오가며 출퇴근해야 하는 것이다.

간부들은 보 내에 사옥舍屋이 있어 그곳에서 가족들과 함께 생활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출퇴근을 했는데, 아무래도 가족들이 불편하기 때문이었다.

무인들의 단체 생활이란 것이 대부분 그렇지만 상당수 삭막한 것이었다.

들어가자마자 뜻밖의 문제까지 발생했다.

“윽, 숙소가 다르잖아?”

바로 그러했다.

입문한 청년들의 수효가 백이십 명, 숙소는 대광장을 중심으로 악충보의 동, 서, 북쪽 숲 주변에 자리해 있었는데, 수련 문인들에게는 그중 동쪽 숲의 숙소 셋이 배정되어 있었다.

백이십 명이나 되는 신입들이 다 한 곳에 지낼 수 없는 만큼 세 개의 숙소로 나눈 것이었다.

이로 인해 셋으로 나누어지게 되었는데, 좀 그렇긴 하지만 그것이 실력 순서였다. 합격된 순으로 일에서 사십까지가 한 숙소, 사십일에서 팔십까지 또 한 숙소, 이렇게 셋으로 나누어진 것이었다.

따라서 임백호는 일 숙소, 곽영, 장청, 문대위, 송민은 중간에 끼어 이 숙소, 다소 열등한(?) 추룡이나 전소는 삼 숙소가 된 것이었다.

“하하하…… 설마 차별은 아니겠지? 막 형이랑 난 열등반인 거야?”

“뭐, 그러려고. 편하게 번호순으로 나눈 것이겠지.”

숙소가 같았으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도리가 없었다. 군영이나 마찬가지인 곳이고 보면 따를 수밖에.

“어쩔 수 없지. 그냥 열심히 하자고. 붙어 있는 만큼 언제든지 볼 수 있을 테니. 수련도 같이하게 될 것 아닌가?”

“아아.”

친구들은 웃으며 각자 소지품을 가지고 정해진 숙소로 들어갔다.

“하하하…… 역시 이런 거군?”

들어가자 다시 웃음이 나왔다.

겉으로 보기에는 숲 속에 자리한 길쭉한 별원 같은 건물이었는데, 들어가니 뭐, 일반 군영의 막사나 같은 것이었다.

문을 들어서면 가운데에 길게 통로가 있고, 좌우에 나무로 된 마루 같은 널찍한 잠자리, 벽 쪽에 개인 소지품을 갈무리할 수 있는 물품대, 위에 각자의 번호가 붙어 있는 게 전부였다.

각자의 번호가 매겨진 물품대 앞에서 모포를 깔고 취침하는 등 생활을 하게 되는 것.

먼지 하나 없을 정도로 깨끗해 보였지만 앞서 거쳐 간 사람들이 있었던 만큼 땀 냄새가 배어서 솔솔 노린내깨나 풍겼다.

“호강하러 온 건 아니지만 냄새 죽여준다!”

서로의 숙소를 확인하려고 오가며 친구들은 또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역시 삭막하다는 것.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조차 사십 대 일이나 되는 경쟁을 뚫고 기를 쓰고 온 곳인데.

그나마 친구들이 일곱 명이나 되니 웃고 있지, 타지에서 하나씩 온 신입 문인들은 굳어진 표정으로 꽉 다문 입하며, 불안하게 두리번거리는 모습들이 꼭 도살장에 끌려온 소 같다.

여기 왜 왔나 하는 그런 표정들이었다.

“하하…… 그럼 각자 자리를 알았으니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바로 연락해. 기죽지 말고.”

“어, 그래.”

친구들은 서로의 숙소, 자리가 어딘지 확인한 후 이윽고 각자의 숙소, 자리로 가 일단 지니고 온 물건들을 물품함에 정리해 넣었다.

그냥 갈아입을 몇몇 옷가지였다.

구십삼 번, 추룡 역시 자신의 합격 번호가 적힌 자리의 물품함에 소지품을 정리해 넣기 시작했다. 두르고 있던 대장검도 함께. 함부로 방치할 검이 아니었지만 수련 기간 동안에는 이곳에서 지급하는 외의 것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오기 전에 미리 손을 봐 천으로 꼭꼭 싸 가지고 온 상태였다.

“막 형과 함께 있어서 정말 든든해. 임 형만 혼자 따로 떨어졌는데 적적하겠군.”

“잘할 걸세. 워낙 똑 부러지는 친구 아닌가?”

전소는 추룡의 옆에 꼭 붙어 있었고, 추룡은 늘 그렇듯 미소 지으며 주위를 살폈다. 들어온 만큼 자신도 악충보의 수련 문인이 된 것이었다. 대리사의 군관과는 분명 하늘과 땅 차이가 날 것이었지만.

미시未時 말, 이윽고 정원이 모두 도착한 것 같았다.

합격한 백이십 전원이 각자 정해진 숙소로 들어왔던 것.

저마다 자신의 자리 앞에 걸터앉아 불안한 표정으로 눈을 끔뻑이고 있거나 입을 다문 채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한 숙소에 편성되었으니 수련이 끝나는 석 달 동안 같이 지낼 동료들이긴 했지만 낯선 곳, 처음인 얼굴들이라 역시 서먹한 것이었다.

신시申時 초.

탁, 하는 소리와 함께 육 척가량의 키에 청의 경장 차림을 한 서른다섯 살가량의 곰 같은 체격을 가진 사내 하나가 인명 장부 같은 것을 들고, 청의 무사들 넷을 대동하고 문을 닫으며 안으로 들어오는 게 보였다. 악충보의 고유 복장은 청의 경장, 혹은 청삼이었는데, 간부들은 장삼을 입고 있었고, 나머지는 모두 경장 차림이었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다들 거기에서 거기인 차림, 이들은 검은 허리띠와 붉은 허리띠를 묶어 신분을 표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입 문인이라 갓 들어온 청년들은 이들이 누군지도 몰랐다.

그냥 왔으니 뭐가 왔는가 보다 하고 눈만 멀뚱거리며 자리에 걸터앉아 쳐다보고 있었다.

순간이었다.

“햐! 이놈들 봐라? 완전히 얼빠진 꼴들하고! 오합지졸이 따로 없구먼! 당장 일어섯! 바보 놈들아! 자신의 자리 앞에서 맞은편 동료를 마주 보며 정렬! 기립起立!”

천둥 치듯 한 호통과 함께 갑자기 날벼락이 떨어졌다.

느닷없이 들어온 붉은 허리띠들이 잔뜩 눈치만 살피고 있던 청년들을 향해 살기등등한 도끼눈을 치켜뜨더니 ‘쩡!’ 하는 외침을 터뜨린 것이었다.

그러나 뭐가 뭔지, 청년들은 아직도 분위기 파악을 못 했다. 뭐가 들어와서 소리를 지르고 있긴 한데, 뭔지를 알아야 말이지.

그래도 문인이 되었으니, 악충보의 뭐쯤 되나 보다 하고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자리에서 하나둘 일어섰다.

“움직임 봐라!”

“이놈들 제대로 정신 못 차리지!”

와당탕!

“아구구!”

순간 숙사마다 다들 난리가 났다.

청년들이 우물거리자 느닷없이 붉은 허리띠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모두를 막 걷어차며 어마어마하게 군기軍紀를 잡기 시작한 것이었다.

“똑바로 서!”

차도 그냥 가볍게가 아니었다. 아주 그냥 눈물이 쑥 빠질 정도로 호되게 걷어차고 밀고 끌어당기는 등 하며 장난 아닌 기세로 신입 문인들을 잡아 세웠다.

그리고 제대로 열이 잡혔다 싶자 마구 명령을 했다.

“앉아! 서! 자세 바로! 편하게! 앉아! 서!”

척척척척!

비로소 청년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무래도 이거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다 싶은 것이었다. 그냥 하라는 대로 착착! 암울해하던 심정은 어디로 갔는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래도 붉은 허리띠들은 살기등등한 눈초리로 모두를 보며 호통을 질렀다.

“아직도 눈알 굴러가는 소리가 들린다! 제대로 못 하지?”

“오늘 죽고 싶은 녀석 손 한번 들어 봐!”

무시무시…… 초인적인 귀를 가진 것 같았다.

정신이 번쩍 든 청년들이 칼날같이 호령에 맞춰 움직인다 싶자 비로소 함께 들어온 검은 허리띠가 아주 점잖게 말문을 열었다.

“그만! 이제 들어온 애들 기죽이지 마라. 아직 뭔가를 몰라서 그러는 거니까.”

매우 인정이 있는 듯한?

슥, 모두를 훑어보며 질문했다.

“누구 빠진 사람 없나?”

누구에게 묻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붉은 허리띠들은 척, 포권을 취하며 대답했다.

“신입 삼단三團, 정원 사십 명! 모두 도착했습니다!”

검은 허리띠는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해.”

뭘 계속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붉은 허리띠들은 척척 알아들었다.

“인원 및 신원 파악을 하겠다! 좌측 일 열, 첫 번째 자리부터 우측 첫 자리, 마지막 사람에게 돌아오기까지 목청껏 자신의 합격 번호, 이름, 출신 지역을 밝힌다! 합격 번호는 호번戶番이라 한다! 우물쭈물하면 끝장내 줄 테니 제대로 해라! 시작!”

“호번 팔십일 용천호! 안휘 양백현!”

“호번 팔십이 백찬! 안휘 육안현!”

정신이 번쩍 들어서인지 차질 없이 진행되었다. 신입들은 정신없이 순서가 되기를 기다려 번개같이 신분을 밝혔고, 검은 허리띠는 소리칠 때마다 명부를 보며 하나씩 이름을 확인한 후 이상이 없자 다시 묵직하게 말을 꺼냈다.

“만나게 되어 반갑다. 많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입문한 것을 축하하는 바이고, 나는 신입 삼단의 단주團主 순욱荀旭이다. 석 달간 너희를 가르치며 함께 지낼 지도관인 셈이다. 이하 이 사옥을 신입 삼단이라 하며 너희들이 신입 삼단의 수련 문인인 것이다.”

삼단, 신입 지도관.

“무슨 소린지 생소해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간단한 것이다. 알고 왔겠지만 악충보는 지방 향용이다. 이하 무림 방파라 한다. 세인들은 무림 방파에 대해 상당히 오해하는 점이 있다. 그냥 칼을 좀 쓸 줄 아는 무인들이 모여 대충대충 생활하는 곳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아주 엉망인 곳이 아닌 다음에는 어느 곳이나 군부軍府와 체제가 같다. 무예를 수련해 들어온다고 바로 문인이 되는 게 아니며, 간부들을 제외하고 다 같은 문인들 같지만 계급이 있다. 안일한 생각은 아예 버려야 한다.”

무림 방파의 계급.

“계급은 일호一戶에서 시작되어 십호十戶, 사십호, 백호, 천호로 구분된다. 일호는 너희들 같은 신입이다. 가장 아래인 계급인 셈이다. 십호는 열 명의 부하를 거느리는 조장組長이다. 사십호는 단주다. 네 명의 조장과 마흔 명의 수하를 둔다. 백호百戶는 향주香主다. 백이십 명의 수하와 세 개 단을 지휘한다. 천호는 당주다. 삼 개 향, 삼백육십 명의 수하를 거느린다. 그 위에 총관이 계시고, 보주님이 계시는 것이다. 계급은 능력과 경력, 호봉에서 가려진다. 십호인 조장의 아래에는 이호, 삼호, 사호가 있다. 같은 병이라도 계급이 있는 것이다. 표시는 허리띠에 있다. 붉은 수실로 숫자가 수놓아져 있을 것이다. 늘 그것을 파악하고 상급자에게는 예의를 갖춰야 한다!”

군영의 계급과 유사했다.

명 군부에서도 비슷한 제도를 채택하고 있었고, 호수로 계급을 가졌다. 일호는 그대로 수련 문인, 수련이 끝나면 이호사가 되고, 여기에서부터 승진하여 삼호사, 사오사, 십호사 등으로 신분 상승이 이루어졌다.

간부를 제외하면 누구나 똑같은 신분인 줄 알고 있는 무림 방파의 말단 무사들. 결코 고하도 없이 뒤섞여 지내는 허수아비가 아닌 것이었다.

“십호까지의 무사들의 정년은 사십오 세이다. 사십오 세가 넘어가면 힘이 쇠하여지기 시작하므로 그렇게 정한 것이다. 안타깝지만 사십오 세가 넘은 상태에서 말단에 머물기도 무엇한 것이니까. 사십호는 오십 세가 정년이다. 백호 향주들은 오십오 세가 정년이고, 당주들 역시 같다. 부단히 무예와 학문을 쌓고 전술을 익혀 출중한 무엇을 지니면 오히려 신분이 더 상승하여 각부의 행정 및 서무를 볼 수 있고, 책사가 되어 전군을 지휘할 수도 있다. 이상이 악충보의 기본 계급 체제이다.”

쉽게 알아들을 수 있었다.

“구조는 내당과 삼 개 외당으로 나누어진다. 알겠지만 내당은 보루를 지키고 행정과 업무를 관리하는 당이다. 수성守成과 지원을 맡는다. 이하 삼 개 외당은 외부의 일을 수행한다. 영역을 순회하며 양민들의 어려움을 살피는 등 전투에 임한다. 일 외당은 내당과 함께 보 내에서 상주하며 황산성 주위를 살핀다. 이삼 외당은 지주와 청국 분파로 파견되어 또한 본 보와 공조하여 지역을 살피는 임무를 맡는다. 배우면서 알게 될 것이지만 휘주와 지주, 청국까지의 안쪽 지역이 이제부터 너희들이 지켜야 할 악충보의 영역인 것이다.”

질문했다.

“향용인 무림 방파가 법이 미치지 않는 외성外城 쪽에서 생활하는 양민들을 녹림적으로부터 지킨다는 것은 모르지 않을 것이고, 함께 지킨다 해도 관부와 향용의 차이가 어디서 나는지 아는 사람이 있나?”

아는지 모르는지 다들 대답이 없었다. 알아도 얼어 버렸기 때문이다.

끝자리에서 한 녀석이 대답했다.

“옛! 호번 백팔, 전소! 선 해결과 후 처리에서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군, 관부는 사건 사고가 발생한 후 발고를 받고 출격하지만 향용은 사전에 대처해 양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미연에 화근을 방지한다는 차이입니다!”

단주 순욱의 시선이 전소에게로 옮겨졌다.

멈칫, 더불어 다소 의아한 기색이 되었지만 곧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와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하다. 관군이나 포사 들은 후 처리 형식의 제도를 지니고 있다. 치법권 내에서라도 사건이 일어난 후 발고를 받아 움직이고 문제를 처리한다는 점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나설 때는 늘 한발이 늦다. 피해가 생긴 후 해결을 하기 때문이다. 이 방식으로는 힘이 미치는 내성 안에서도 늘 문제가 일어나거니와, 힘이 못 미치는 외성 쪽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거의 감당조차 하지 못한다. 녹림적이나 화적 들은 늘 대대적으로 양민들을 덮치고, 약탈, 방화, 부녀자들을 납치해 간다. 뒤늦게 쫓아 봐야 소용이 없는 것이다.”

사건을 따라가는 해결 방식.

“반면 향용은 항상 지역을 순회하며 지역민들에게 어려움을 묻는 등 먼저 문제점을 찾는다. 문제점이 보이면 바로 출격하여 미연에 화근을 방지한다. 또한 유사시 전쟁이 발발한다거나 하면 우선 노약자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킨다. 명칭 그대로 지역을 사수하며 양민들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첫째도 양민, 둘째도 양민, 무조건 양민을 위한 무사가 되어야 한다!”

좋았다.

“협俠을 떠나서라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너희도 받게 되겠지만 우리들 모두는 적지 않은 녹봉을 받고 있다. 이 녹봉은 악충보도 보주님도 아닌 바로 양민들이 주는 것이다. 치외법권에 살아가는 스스로를 안전하게 지켜 달라고 부탁하는 소정의 사례인 것이다. 따라서 향용은 양민들을 하늘처럼 생각해야 하며 오로지 양민들을 위한 무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언감생심 쥐꼬리만 한 힘이 있다고 양민들을 업신여기거나 행패를 부리는 녀석은 첫째 제재 대상이 된다! 축출은 물론 손목 발목의 심줄을 끊어 더 이상 무예를 쓸 수 없게 하며 참수까지 한다. 명심하라!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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