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견습무사-5화 (5/150)

# 5

눈 뜬 채 코 베이는 세상 (4)

분명히 그럴 수 있었다. 이야기 그대로 말이란 동물은 아무 곳에서나 사고팔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시 일러도 서른 냥짜리 말굽 은 하나에 논이 세 마지기인 시대, 싸다고 해도 최하가 스무 냥은 가는 게 말이라 길거리나 일반 장에서 팔려고 하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결국 필요한 사람들이 찾는 곳, 마시장뿐이라는 것으로, 항주가 넓다 해도 이 또한 성내에 많은 것은 아니었다.

팔려고 한다면 마시장으로 나온다는 것.

하지만 추룡은 곧 다시 마음이 무거워졌다.

“개인적으로 아는 자들에게 팔 가능성이 더 많지 않겠소? 몇 안 된다 해도 항주에 마시장이 한 곳도 아닐 것이고.”

그러나 전소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렇지 않소. 보마법保馬法을 생각하면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오. 아시겠지만 말을 훔친 자들은 잡혔다 하면 최하 십 년의 옥형이오. 훔친 말을 사기만 해도 장물 취득이 되어 엄청난 곤욕을 치르오. 따라서 그런 자들임을 아는 사람이면 더 사지 않을 것이오. 결국 모르는 사람들에게 파는 게 낫다는 이야기가 되고, 그럴라치면 역시 마시장밖에 없소. 하는 짓을 볼라치면 놈들은 마시장에 아는 자가 있을 것이고.”

지혜롭게 눈을 반짝이며 계속 말했다.

“그러니 한번 뒤져 봅시다. 마침 우리에게 시간적인 여유가 좀 있으니 힘이 되어 드릴 수 있소.”

“전 형 들이……?”

그러자 나머지 친구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럽시다, 막 형! 다시 이야기드려도 우리들 역시 나무를 해서 여비를 마련해 왔는데 어째 정말 남의 일 같지가 않소. 도검刀劍을 장만하고 오는 여비만 마련하는 데도 일 년이 넘게 걸렸는데, 말이라니? 솔직히 기가 차서 말도 안 나오오.”

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 해야 할지, 나무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숙소로 가자는 등 하며 마음을 쓰는 것이 갓 만난 사이임에도 적잖은 의리가 보이고 있었다.

그러자 임백호 역시 바로 팔을 걷어붙였다.

“이 친구들, 다시 보니 의리들이 여간 아니군? 좋아! 그렇다면 나도 같이함세! 다 고사하고라도 넓은 중원에 항주에 한 번 오기가 쉬운 일이 아닌데 평생 동안 꿈꾸다 온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어 울게 하는 그런 놈들은 용서할 수가 없으니!”

또한 적잖게 뜻밖의 일로서, 역시 젊은 의리가 보였다.

추룡은 크게 감격했다.

“나로서는 고마운 일이지만 형들도 마음먹고 유람을 하시러 온 것 같은데 그렇게 폐를 끼쳐서 되겠소?”

그러자 눈이 부은 장청이 바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 정말 괜찮소. 사실 우린 유람을 온 게 아니라 일 때문에 왔는데, 기간이 스무날 정도 남았소. 매일 술타령을 하며 놀 수도 없는 거고, 이참에 보람 있는 일이나 해 봅시다. 스무날 안에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소.”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전소가 다시 말문을 열었다.

“그럽시다, 막 형. 다만 문제는 말씀드렸던 사항인데, 여간 교활한 놈들이 아닐 것인 만큼 가까운 곳에 막 형의 말이라는 것을 증명해 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오. 혹시 누군가 막 형의 말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있소?”

한 사람 있었다.

“한 마장 앞 주루 점원이 기억할지 모르겠소. 악왕묘에 들어가기 전 말을 맡겼었는데 좋은 말이라고…… 얼마에 샀느냐고 묻더구려.”

“됐군!”

“카카카! 그럼 이제 치기배 잡기 놀이에 들어가는 거야? 재미있겠는데?”

순간 장청, 곽영, 문대위, 송민 등이 정말 재미있다는 듯한 표정이 되어 일제히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생면부지의 사이에 추룡으로서는 여간 고맙지 않은 친구들!

임백호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재미로 생각할 일이 아닐세. 조직적인 놈들이라면 인원이 상당할지도 모르니. 손놀림 또한 아주 대단한 바 있다고 들었는데, 손가락 사이에 면도칼을 끼고 백지 뭉치를 놓은 후 열 장, 하고 그으면 정확히 열 장이 베어지고 스무 장, 하고 그으면 스무 장이 베어질 정도라 들었네. 확인하면 바로 포청에 연락해서 포사들과 합작해야 할 걸세.”

“하하! 그야 뭐! 말의 인상착의나 들어 봅시다. 어떻게 생긴 말이오, 막 형?”

“준마라고 할 만한데…… 옆에서 보면 어깨는 절반 각도가 되고 목은 가늘고 기오. 작은 머리에 아주 예쁘게 생겼소. 정강이가 길면서 균형이 잘 잡혀 있고, 타는 듯 붉은 갈색, 다섯 살배기 암말이오. 키와 길이는 비슷한 정도로 정방형에 가깝고 재어 보지 않았지만 아홉 자 길이에 여덟 자 키는 될 것 같소. 엉덩이도 탄탄하고.”

이 시대의 청년치고 말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있을 수 없는 만큼 모두의 표정이 얼떨떨해졌다.

“뭐야? 다섯 살짜리 암말이, 조금만 더 크면 적토마잖아?”

“얼마 주고 사셨소?”

“남평에서 쉰 냥을 주고 샀는데 아무래도 여기서는 좀 더하지 않을까 싶소.”

“쉰 냥!”

뜨악, 다들 입이 벌어졌다.

“나무를 해서 쉰 냥짜리 말이라니? 그것도 남평에서 그 정도 가격이었다면……! 야, 야! 이건 죽어도 찾아야겠다!”

“대체 몇 년이나 나무를 했기에?”

“칠 년……!”

“카카카카! 진짜 미치겠네, 이거!”

추룡은 우울할 수밖에 없었지만 다들 기가 찬다는 듯 웃었다.

임백호가 다른 제의를 했다.

“좋아! 그럼 내일부터 마시장을 감시하는 것으로 하고. 보아하니 다들 정말 의리가 있는 것 같네. 쉬운 인연이 아니니 우리 나이도 비슷한데 친구로 하는 게 어때? 자, 자! 거기 장청이! 한 잔 더 하고. 낮엔 진짜 미안했어!”

“어, 그래, 임백호. 다시 보니 자네도 남자다운 게 아주 괜찮아. 치고 내뺄 때는 치사해 보이더니만.”

“거, 뭐, 다섯 명이 몰려드는데 별수 있나? 튀는 게 상책이지.”

“카카카!”

술타령이 시작되었다.

무송과 노지심의 우정을 기리는 육화탑의 인연! 엉뚱한 놈들이 모인 것이었다.

새벽.

작전이 시작되었다.

추룡과 일당은 날이 밝자 곧 수소문을 해 항주의 마시장을 찾았다.

항주에는 세 곳의 마시장이 있었다.

한데 그 규모가 상상을 불허했다.

뜻밖의 일로, 가장 큰 곳은 성의 동편에 위치한 영마시英馬市였다. 역사에 남을 정도로 대단한 곳으로서, 중원에서 가장 거대한 마시장이 항주에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이런 마시가 선 것은 송宋나라 때부터이며, 당시 송의 조정에는 왕안석이라는 인물이 참지정사로 임관해 있었다.

강서 인천현의 출생, 대정치가로서 역사에 남은 인물.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당시 중원에는 말이 더욱 귀해 서역에서 수입해 군마軍馬로 이용하고 있었을 정도다.

하지만 그래도 말은 턱없이 부족해 왕안석은 호마법護馬法, 즉 지금의 보마법이라는 새 법을 만들어 개봉, 하북, 섬서 등지의 가가호호에 한 마리 이상의 말을 기르도록 했다.

이때부터 중원의 말은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고, 마침내 수만 마리로 불어나 사람들이 기르던 말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게 되자 도읍인 이곳에 최초로 거대한 대규모의 마시장이 들어섰던 것이다.

자그마치 이십 마장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주인을 만나고자 대기하고 있는 말만 해도 천여 마리! 마상馬商들 역시 한 번만 척 훑어보면 마종에, 나이는 물론 잔병치레, 어느 정도 속도에 얼마나 달릴 수 있는 말인지까지 알아볼 정도로 귀신같은 인물들만 모인 곳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마시장은 서西, 북北에 있었다.

영마시 정도는 아니었지만 역시 규모가 작지는 않았다. 수백 마리의 말들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 정도였다.

“맙소사! 대체 무슨 마시가 이리……! 이 많은 말들이 다 팔리기는 하는 거야?”

당연히 도착한 추룡 등 일당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규모가 워낙 어마어마해서 가볍게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도 반 시진이 넘게 걸릴 정도기 때문이었다.

“서호 같은 명승지뿐 아니라 명물이 여기에도 있었군? 자칫하면 놓칠 뻔했네.”

“아! 이 많은 말, 한 필만 가질 수 있다면……!”

일당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규모에 탄복하는가 하면 아쉬움에 가득 찬 표정도 되었고, 기가 찬다는 듯한 표정도 되었다.

말이라는 동물, 지금도 이를 타고 푸른 평원을 질주하는 것은 수많은 남자들의 꿈이 되어 있지만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최고의 교통수단인 만큼 말이라 하면 그냥 끔벅 죽는 것이다.

아무튼 문제는 눈에 보이는 마시가 아니라 축사畜舍였다.

마시에서는 마장馬場을 만들어 상인들마다 울타리를 치고 말을 풀어놓은 채 고객들에게 선보이며 매매를 하지만 정말 좋은 말은 따로 두었다.

꺼내 놓지 않고 축사에 두고, 제대로 좋은 말을 찾는 진짜 살 만한 고객들에게만 보여 주는 것이다.

일반의 가게에서 진품珍品을 숨겨 두고 최고의 고객들에게만 보여 주는 것과 유사했다.

“있나?”

“없는 것 같네.”

세 곳의 마시를 돌아보았으나 적낭자는 보이지 않았고, 여기에서 추룡과 일행은 일단 벽에 부딪쳤다.

나이도 그렇고, 그들이 최고의 혈통마라 할 만큼 좋은 말을 구입할 정도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던지 좀처럼 축사를 개방하지 않는 것이었다.

일 차에 마시를 둘러본 추룡은 다시 항주 관사를 찾았다.

“찾기만 하면 자네 말이라는 것을 증명해 줄 사람이 있다고?”

첫날 발고할 당시 추룡과 상담을 했었던 항주 좌포청의 사직 송기숙! 그의 눈이 예리하게 번쩍이기 시작했다.

“그렇습니다. 어제는 너무 당황스러워 생각지 못했던 일이온데, 배에서 내려 악묘로 갔었습니다. 측근의 금화린金華麟이라는 주루에 말을 맡겼었는데 거기 점원이 증명해 줄 것입니다.”

“좋군! 그러면 마시에는? 들러 봤나?”

“일단 마장에는 나와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축사를 살펴야 할 것 같은데 좀처럼 보여 주지 않더군요.”

“그렇겠지. 거기 있는 말들은 대개 명마名馬일세. 고가의 말들인데, 살 만한 사람들에게만 보여 주네. 포사들을 붙여 줄까?”

수사搜査.

전소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좋지 않습니다. 제 예상으로는 그자들의 끈이 마시에도 닿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처분하지 못할 말을 훔쳐 가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러나 아직 들어와 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말이라는 동물이 주인을 알아보므로 남의 말을 잘 듣지 않으니까요. 어느 정도 익숙해진 후 끌어다 놓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럴 경우라면 포사님들과 뒤지는 것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낌새를 눈치챈 놈들이 말을 도살해 버릴 수 있습니다. 당연히 패거리도 잡지 못하죠.”

전소, 이 친구는 확실히 지혜롭다.

송기숙은 눈을 끔벅이며 전소를 향했다.

“자네, 아주 머리 좋군? 그러면?”

전소는 눈을 반짝이며 정중히 포권을 취했다.

“송구스럽지만 두 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찾는 것은 저희가 할 터이니 우선 이렇게 생긴 다섯 살배기 적갈색의 암말이 사대문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성문을 지키시는 분들께 조용히 일러 주셨으면 싶습니다.”

추룡에게 물어 적낭자의 모습과 체장, 체고 등을 파기해 그린 한지 몇 장을 송기숙에게 건네줬다.

“그리고 좀 더 어려운 부탁으로, 금자 스무 냥짜리 수사용 전표 석 장을 만들어 저희에게 주셨으면 합니다. 있는 척하면서 축사를 둘러보고 우리가 마시장을 감시할 테니까요.”

“해 줌세! 단, 찾으면 바로 달려와 알려야 하네? 예상이 맞다면 일이 실로 작지 않아. 치기 조직이 마시에까지 줄을 대고 있는 것이니!”

송기숙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건이었다. 전소의 추측이 맞아떨어진다면 그대로 대형 사건인 것이었다. 치기배 조직이 마시에까지 끈을 두고 있는 것이니. 훔치기만 해도 최하 십 년의 옥형이라고 했듯 장난이 아닌 사건인 것이었다.

추포해 내기만 하면 당연히 최고다.

“카카카! 역시 전소야. 워낙 비상하대도?”

수사용 전표를 들고 나온 일당은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대로 전소는 머리가 있었고, 사건이나 상황에 대처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는 청년 같았다.

임백호 역시 놀랍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인정했다.

“자그마한 체격의 친구가 말이야. 그냥 관포로 나가지그래?”

“……!”

하지만 전소는 입을 다물었고, 일행 중 통나무처럼 멀쑥해 보이는 문대위가 입맛을 다셨다.

“사실은 그게 전소의 희망인데, 잘되지 않아서 말일세. 말하자면 전소는 우리가 온 둔촌에서도 이름이 높을 정도로 사건 같은 게 생기면 잘 추적해 내는 친구일세. 그런데 체격이 좀…… 그냥 그러네.”

“아……!”

임백호는 바로 알아듣고 입을 다물었다.

위험한 일을 하는 만큼 포사들에게도 시험을 치르는 기준이 있었던 것이다. 여자처럼 예쁘장하고 작다고 했듯 전소의 키는 다섯 척 정도. 임백호나 추룡과 나란히 서면 머리 하나가 차이가 날 정도였다. 추룡이 대리사의 무관 시험을 치르러 왔다고 볼라치면 전소는 체장에서 미달이었다.

“미안하네. 괜한 말을 한 것 같군.”

“뭘. 그런 거지.”

임백호는 사과를 했고, 전소는 그냥 무거운 듯 쓰게 웃었다.

추룡조차 아깝다고 생각했다.

이 차 행동 개시.

체격이 비슷했으므로 추룡은 일당이 머무는 객잔으로 돌아와 일단 임백호의 옷으로 갈아입고 머리 모양도 바꾸었다.

치기배들과 시비가 있었던 만큼 그들이 기억할 수 있었고, 수상쩍다는 낌새를 주면 일이 틀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전소의 조언을 받아 부잣집 공자인 척하고 두 명씩 조를 나눠 다시 마시장을 찾았다.

“축사의 말을 보고 싶으시다고?”

“특별한 말을 구하려고 합니다. 마장에는 나와 있지 않군요.”

슬그머니 송기숙에게 지원받은 수사용 전표를 비춰 보였다.

진짜가 아닌, 찍힌 관인官印이 다소 다른 전표. 자세히 보면 가짜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지만 슬쩍 보여 주면 모르는 것이다.

“아, 빼어난 말들이 좀 있습니다! 이리로 오시지요.”

마상들은 큰 고객이라 믿고 조를 나눈 친구들을 축사로 안내했다.

“오……! 좋군요!”

축사에는 과연 그들이 보배처럼 여기는 특출한 준마들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윤기가 흐르는 털에 굵직한 골격하며 나무랄 곳 없는 빼어난 준마들로 어느 것이나 탐이 날 정도로 뛰어난 말들.

그러나 적낭자는 없었다.

“좋은데 완전히 내키는 말은 없군요. 다른 말은 없던가요?”

마장수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굉장히 눈이 높으신 것 같은데, 이보다 나은 말은 드뭅니다. 중원에서 가장 뛰어난 말들이 영마시에 있는 것인데요. 서문徐文 대장군님 아시죠? 장군께서도 여기에서 말을 구입해 가셨습니다. 지금은 이보다 나은 말이 없습니다.”

“좋은 말들인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마음에 들어야만……! 혹시 다른 말들은 들어오지 않습니까? 가능한 멋지다 싶을 정도로 예쁜 말이면 좋겠습니다만.”

마상들은 쓴 입맛을 다셨다.

젊은 층들은 사실 좀 취향들이 다양했다. 얼마나 강인하고 훌륭하냐를 따지기 이전에 외관을 우선 중시하는 것이었다.

대강 이런 점을 알고 있어 고개를 끄덕였다.

“한번 물색해 보기로 하지요. 말은 수시로 들어오고 빠지곤 합니다. 닷새쯤 후에 들러 보십시오.”

“혹시라도 그런 말이 들어오면 잘 좀 잡아 놓아 주십시오.”

일당은 일 차에 마시장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이날부터 마시의 입구에 은밀히 몸을 숨기고 새벽부터 장이 끝나는 시각까지 드나드는 말들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추룡은 송민과 더불어 영마시를 감시했고, 임백호는 화해하자 바로 죽이 맞기 시작한 듯 성격이 팔팔한 장청과 한 조가 되어 북마시, 전소는 문대위, 곽영과 함께 서마시를 감시했다.

말이 쉬워 새벽부터이지 생면부지에, 이런 친구들을 만나기란 실로 쉽지가 않은 것이다.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네. 너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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