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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우면 네가 천마 하든가-82화 (82/200)

제82화. 내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식은 죽이 목으로 넘어간다 (2)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다.

비록 천마지회의 참가자는 아니라곤 하나, 육대가의 자제가 죽는 일이 있었음에도 그 일은 소리 소문 없이 묻혀갔다.

살해한 흉수도, 살해당한 원인도 은막에 숨은 채 그저 수수께끼로서 바람에 풍화되어 갔다.

그 일에 관해 개인적인 앙금이 쌓인 이도 있기 마련이겠으나, 그 누구도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가령, 가장 먼저 소식을 들은 백소하가 그러했으며.

“소하야, 어찌 생각하냐?”

“저는… 모르겠습니다. 형님. 지금으로서는, 그저 좀 더 적가의 동향을 살펴보는 수밖에요.”

“그래, 네 말이 옳다. 좋든 싫든, 지금의 적가는 마교의 중추. 저들이 숨긴 사실이 무엇이든 간에… 그것을 들춰 혼란을 부를 필요는 없을 테지.”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비슷하게 소식을 접하고서도,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는 녹지연 또한 그러했다.

“적철민이 죽었다는데. 누님, 어떻게 생각해?”

“무능한 식충이 하나 줄었네. 좋은 일 아냐? 지지야, 그런 것 신경 쓸 시간 있으면 네 아이들이나 가르치렴.”

“으음….”

─황돈의 반응은 조금 극적이었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뭐?! 적철민이 죽어?! 어쩌다가! 돈 냄새가… 아니, 아니지. 적가 상대로는… 신중해야겠지. 으음, 귀인께 이것을 알려야 할지….”

─뒤늦게나마 사실을 확인한 적영도 그저 의문을 곱씹을 뿐, 이렇다 할 반발은 없었다.

“…못난 인간이었지만, 뭔가 잘못됐어. 가문의 형제가 죽었는데 어른들이 이렇게 조용히 넘어간다고? 대체 어째서….”

서로의 이유도, 생각도 달랐지만 누구 하나 나서지는 않았다.

명확한 진상을 알 수 없었던 까닭이며, 그런 일을 파고들어 봤자 결코 좋은 이야기로 끝나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정의가 어찌 되었든 간에.

지금은 힘 앞에 침묵할 때였다.

그리고, 침묵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양, 시간은 흘러 어느덧 세 달의 기한이 보름으로 줄어 있었다.

정말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청유백 또한 마찬가지였다.

굳이 지금 적가 전체를 상대로 그 치부를 들추는 것은 그저 자살행위.

그러니,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었다.

천마지회에서 우승하여 조금 더 빠르게 힘을 되찾고, 교주의 자리를 찾기 위해서 말이다.

─우우웅!

미려한 순백의 검신이 허공에 떠올라 옅게 공명했다.

한때 티 없이 맑은 선기로 가득 찼던 신검은, 이제는 더할 나위 없는 악의로 가득 차 있었다.

느껴지는 것은 극악한 마기.

청유백의 전신에 흐르던 그 마기의 작은 편린이었다.

가부좌를 틀고 앉은 청유백의 귓가에 천화의 목소리가 울려왔다.

[상태는 어떻더냐?]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다만… 조금은 아쉽군.’

이제 백월검의 완성이 목전이었다.

선기를 깨끗하게 비워내고, 그 자리를 청유백의 마기로 대체했다.

그렇게 지난 시간이 어언 백일에 가까워졌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썩 만족스럽지도 않았다.

‘완벽하지는 않아.’

그때 남았던 조금의 빈틈.

그것을 메우기 위해 시간을 들였지만, 그 빈틈 중 일부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얼마나?]

‘앞으로… 정말 조금.’

그저 단 일 보.

단 한 걸음이면 완성될 듯 보였다.

하지만 무릇 작품의 완성이 그렇듯, 마지막 작은 한 점이 어려운 법이다.

‘강렬한 자극이 필요해.’

평상시와 같은 마기로는 이제 이 간극을 메워낼 수가 없었다.

조금 다른 성질의 것이 필요했다.

조금 더 강렬하고, 조금 더 짙은─더욱이 근본에 가까운 기운이 말이다.

근본이라 함은, 즉 생명.

‘…….’

[예부터 마검이라 함은 비로소 피로써 완성했다지.]

청유백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다 안다는 듯, 천화가 입을 열었다.

[가령 혈하검(血河劍)이라는 놈은 산 사람의 생피로 담금질했다는 말이 있잖느냐. 그 검을 만드는 데 죽은 사람이 기백이라 하던가?]

“…….”

말이야 섬뜩하다만, 거의 비꼬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마교에 사람이 없어서 무인들한테 웃기지도 않는 정파 무공 가르치는 마당에, 백 명을 죽여?

백 명이 느그 집 개 이름이냐?

‘사람을 죽이는 게 쉽고 빠르고 편하기는 하지.’

[그리고 언제나, 빠른 길은 사도(邪道)고 말이다.]

사람을 죽여 그 피를 취한다는 것은, 곧 생명─선천진기를 취한다는 말과 같았다.

가능이야 하지만, 효율이 안 하느니만 못 할 정도로 극악인 방법이었다.

사람이 죽으면 그 기운은 순식간에 흩어져 자연으로 돌아가 버리고, 그 발산되는 기운의 일부를 담아내는 것뿐이니까.

‘기를 인위적으로 흡수해낼 수 있는 방법을 취할 수 있다면 효율이 올라가겠지만….’

가령 흡성대법이라던가.

하지만 뭐, 사실상 지금 당장으로서는 어려운 일이고.

정말로 사람 수백 명을 잡아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니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생명에도 무게가 있듯, 고수를 죽여 그 피를 검에 먹인다면 꽤 유의미한 진전이 있겠으나….

‘나 좀 죽여줍세, 하고 얌전히 죽어줄 고수가 어디 있겠나.’

당연히 목숨 걸고 싸우겠지.

그리고 수틀리면 당하는 것은 자신이 될 테고 말이다.

청유백은 한숨을 내쉬었지만, 천화는 도리어 키득거렸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시간이 해결해 주지 않겠느냐.]

‘뭐, 그렇지. 그러나….’

남은 이 작은 한 점은 전부 메워내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듯 보였다.

아마도, 자신의 생각보다도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허나.

‘…별로 상관없다.’

청유백은 허공에 떠오른 백월검을 자신의 왼편으로 옮겼다.

그러고는, 가부좌를 튼 채 홍련검의 검집을 쓰다듬었다.

그저 그것이 전부였다.

검을 꼬나 쥔 채 뽑아 들지도, 무언가 극적인 손짓을 취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직후.

홍련검이 부르르 몸을 떨었다.

맑은 마찰음이 한 번 울리고, 홍련검은 마치 제 의지를 지닌 것만 같이 검집을 빠져나와 허공에 머물렀다.

왼편의 백월검과, 오른편의 홍련검.

두 자루의 검이 천천히 청유백의 곁을 선회했다.

청유백의 몸에 흐르는 마기는 어느덧 일 갑자.

육도홍련신공의 첫 번째 길에 발을 내디딜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조건을 이제야 만족했다.

‘너무도 길었다. 이제야 시작이야.’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백월검이 온전치 못하다는 작은 흠 하나 정도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치부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청유백은 마땅히 검술이라 할 만한 것 없이, 그저 기본기로만 싸움에 임한 것과 다름이 없었으니 말이다.

지고의 경지에 오른 고수는 형(形)에서 벗어난다는 말이 있곤 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제 장기를 발휘할 수 있을 때의 일.

청유백은 지금껏 장기를 발휘한 적이 없었다.

이제야 첫 출발선에 선 것과 마찬가지이니 말이다.

천화가 웃으며 물었다.

[해서, 그 검은 마음에 들더냐?]

‘무척이나.’

홍련검을 얻은 것이 생각보다도 큰 수확이었다.

애초에 검신에 자리하던 기운도 마기에 가까워 이대로도 큰 무리 없이 쓸 수 있을 성싶었다.

‘완성된 백월검에 버금갈까 싶기는 하다만….’

지금 당장은, 백월검보다도 이 홍련검을 드는 것이 더 강력할 테다.

여섯 검 중 이제 두 자루.

청유백의 눈에 맞을 법한 검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지만, 누가 뭐래도 시작이 반인 법이다.

게다가…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천화는 문득 궁금증이 일었다.

[그러고 보니, 네 검이 있었다 하지 않았느냐?]

‘아, 있었지. 진천검… 마지막까지 남은 한 자루 말이야.’

천화는 검묘에 들어가 백월검을 뽑았을 때를 떠올렸다.

분명, 백월검과 한 쌍처럼 나 있던 깊은 홈은 다른 무언가의 검이 꽂혀 있던 흔적이었다.

하지만, 청유백이 그곳에 다다랐을 때에는 검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그 흔적은 최근에 생긴 것이었느니라. 뭉개지지도 않았고, 여전히 선명했지. 아마, 네 앞에 왔던 후계자 중 누군가가 가져갔을 것이야.]

‘각 가문은 쓰는 무기가 명확하지. 황돈 놈처럼 생뚱맞은 것을 꺼내 가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겠다만….’

최소한, ‘검’을 가문의 절기로 다루는 가문은 청가뿐이었다.

황돈 같은 머저리가 또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으니, 아마 진천검을 가져간 것은 청가의 누군가.

한데 청률 놈은 마기가 아니라 선기를 다루니, 청률이 가져가지는 않았을 테다.

결국, 남은 그럴싸한 경우는 하나뿐이었다.

‘아마 청명휘 놈에게 있지 않을까 싶군.’

말만 무성한 청가의 장남.

적철진이야 이번에 얼굴 한번 봤다지만, 그놈은 정말로 스치듯 본 적도 없었다.

청가에 있을 때는 폐관 수련이랍시고 틀어박혀 있었고, 천마지회의 시작 이후로는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뭐, 상관없는 일이다.

‘나중에 찾으면 그만이지.’

방법이야 어찌 되었든 간에, 아예 사라져 버린 것도 아니다.

나중에 힘으로 강탈하든, 훔치든 간에 가져오면 그만인 일이었다.

[청명휘라는 아이가 적철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하였지. 지금의 너와 비교한다면 어떻겠느냐?]

‘글쎄….’

지난날 보았을 때의 적철진은 최소한 마두급.

그것 하나만으로도 다른 후계자들과는 비교조차 실례다.

‘마사급과 마두급의 차이는 크지. 마사 열이 모여도 마두 하나를 이기지 못할 정도로.’

마교의 모든 계급이 그러했다.

마졸이 열 모여도 마사 하나를 당해내지 못하고, 마사 열이 모여도 마두 하나를 당해내지 못한다.

그 위의 마군과 마주는 더욱 그러했다.

청유백은 조금 고민하다 결론을 내렸다.

‘아직은 모자라다.’

마사와 마두 사이.

그것이 지금 대략적인 청유백의 위치였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구나.]

‘괜찮다. 아직 두 번째 시험이니.’

천마지회의 시험은 총 다섯 개다.

아직 시간은 충분했다.

충분한 시간만큼이나 해야 할 일도 수없이 많았지만, 차근차근 해결해가면 될 일일 테다.

가령─

지금 문 바깥에서 오도도도 작은 발걸음 소리와 함께 달려오는 누군가를 상대하는 일 같은 것 말이다.

─벌컥!

“선생님, 선생님!”

“…그래, 무슨 일이냐.”

청유백은 삼아의 호칭을 지적할까, 잠깐 고민하다 이내 그냥 내버려 두었다.

근래, 스승이라 부르지 말라 했던 영향인지 아이들이 고심 끝에 부르기 시작한 칭호였다.

엄밀히 말하면, 삼아만 종종 부르곤 하는 칭호이긴 했지만, 아무튼 간에.

삼아의 뒤편에서 일귀가 고개를 빼꼼 들이밀며 말했다.

“전령이 왔습니다.”

* * *

음, 이걸 다행이라 해야 하나?

전령이 가져온 것은 폭탄이 동반된 죽간은 아니었다.

숙소가 통째로 날아가버려 밤이슬 맞으면서 쓸쓸한 밤을 맞게 되는 일은 없게 되었지만, 그렇다 하여 썩 좋은 소식인 것도 아니었다.

그저 단순한 형태의 서신.

그 내용은, 고작 보름 남은 두 번째 시험의 방식에 대한 것이었다.

“단체전이라….”

이찬은 서신을 대충 접어 구석으로 내던지고는, 푹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저는 저 서신에 뭐가 적혀 있는지 모른다.

대충 시벌 뭐 하얀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월인갑다!

하는 정도의 지식뿐이다.

하지만 글을 못 읽는다고 하여 생각도 할 줄 모르는 것은 아닌 법.

저 소식이, 얼마나 거지같은 이야기인가는 이찬 또한 잘 알 수 있었다.

그야, 이 서신을 읽어준 일귀는 읽자마자 눈살을 찌푸린 데다─

당장 저들을 가르칠 청유백은 저 서신을 확인하자마자 다녀올 곳이 있다며 어디론가 나가 버렸으니.

“아으, 정말이지!”

이찬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괜히 일귀에게 신경질을 부렸다.

“야, 정말 확실해? 잘못 읽은 거 아니고?”

“현실 도피는 썩 좋은 방법이 아니야, 이찬.”

“젠장, 나도 알거든….”

‘단체전’이라는 방식이 이리 달갑지 않게 다가오는 이유는 단순했다.

그야, 그런 것을 배운 적이 없으니까.

아니─엄밀히 말하자면, ‘청유백에게’ 그런 것을 배운 적이 없었다.

단체전의 기본이야 이미 귀아대의 교관들에게 배웠더랬다.

귀아대의 생활은 대부분이 단체 생활. 훈련 또한 단체로 이루어졌다.

나중에 성장한 이후에도 대부분의 작전이 단체로 이루어질 테니, 수의 우세를 이용한 합격진이나 포위진, 방어진 따위의 교육도 이미 받았다.

물론, 일귀와 삼아도 마찬가지였고 말이다.

허면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끼리 할 수 있을까?”

“아니, 무리지. 숫자가 모자라.”

“합이 안 맞을 거야. 연습도 안 해봤잖아.”

바로, 셋을 제외한 나머지 일곱과의 차이.

그것이 문제였다.

합을 맞춰본 지도 오래되어 손발도 맞지 않을 터였고, 무엇보다 세 명은 자신이 세 달 전보다 비약적으로 발전했음을 체감하고 있었다.

‘그 빌어먹을 인간, 진짜 기회만 있으면 죽여버리고 싶지만….’

저들이 단련되고 있는 것은 진실이었다.

심지어는, 허구한 날 청유백을 욕하는 이찬마저도 인정할 정도로 말이다.

삼아가 한숨을 내쉬며 끼어들었다.

“무슨 생각이 있으신 거겠지?”

“있기야 있겠지.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분명 무언가 생각이 있으니 어디론가 향한 것이겠지만, 무엇이 되었든 썩 달갑지는 않을 것 같았다.

지금껏 청유백이 저들에게 시킨 것 중 무엇이라도 쉬운 게 있었던가.

이제 와 생각해 보니, 그 인간이 대단한 게 아니라 그걸 버틴 저들이 더 대단한 게 아닌가 싶었으니.

* * *

청유백이 돌아온 것은 이미 노을마저 산등성이 너머로 사라진 이후였다.

아이들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자유 시간을 즐기다가도, 조급한 마음에 저들의 무기를 휘두르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청유백이 돌아오자마자 삼아가 가장 먼저 달려 나갔다.

“좋아요, 선생님! 저희는 이제부터 무얼 배우죠? 합격진인가요? 아니면 셋이 쌓은 마기를 이용한 새로운 기술인가요?”

“고작 세 달이지만, 저희 단전에 엄청난 양의 마기가 깃들었습니다. 대략… 십 년은 되는 것 같아요.”

“다들 조용히 해, 어련히 뭔가 있으시겠지!”

십 년.

아이들로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 양이었다.

자신들이 어떤 심공을 운용했는지, 어떤 것을 먹었는지, 어떤 환경에서 수련했는지.

그 어떤 것도 똑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음에도, 지금 이끌어진 결과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던 것이었다.

일귀는 확신했다.

청유백은 자신들이 평가할 수 없을 정도의 기연이고, 또 스승이라고.

이만한 능력을, 밑바탕을 만들어 주었다면 이제 능히 그것을 사용할 만한 방법도 가르쳐 주리라.

청유백은 잠깐 흐음, 하며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하더니, 이내 고개를 내저으며 대답했다.

“아니.”

“네?”

“뭐라고요?!”

“…….”

아니, 괜찮다.

저 ‘아니’ 라는 말도, 편협한 자신들의 시각으로는 이해하지 못할 방법을 제시하려는 밑밥일 테다.

“너희는 오늘부터….”

‘역시 그렇지.’

일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역시 무언가 계획이 있었다.

당신은 항상 계획이 있구나? 싶다.

기대하는, 혹은 긴장하는 아이들의 선망 어린 시선 가운데에서, 청유백은 이것만이 답이라는 듯이 천명했다.

바로.

“…놀아.”

…확실히, 편협한 자신의 시각으로는 이해하지 못할 방법이기는 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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