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화. 중요한 건 명분이야 (2)
청유백은 갑작스레 찾아온 급보에 눈살을 찌푸렸다.
아직 무슨 일인지 듣지도 못했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이 좋은 소식인 경우가 어디 흔하던가.
[대체 무슨 일이더냐?]
‘글쎄…묵가의 전령인 듯한데.’
소매는 숯가루에 절어 빨지도 못할 흑색으로 물들었고, 서찰을 쥔 손은 굳은살로 다부졌다.
아직 젊은 외견을 보건대, 아마도 철웅각의 도제.
하지만, 그곳에서 연락할 만한 사람을 생각하면─어찌 생각해도, 안 좋은 소식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묵가 아이가 검을 완성했다는 소식이라면 그리 급박하게 전하진 않을 테지.]
청유백은 단숨에 서찰을 펼쳐들었다.
긴 내용도 아니었다.
그저, 흰 종이 적힌 글월 몇 자.
아이들의 위치에서 서찰의 내용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청유백의 표정이 일순간 꿈틀거린 것은 명확히 보였다.
“무, 무슨 일인가요?”
“너희는 여기에 있어라.”
청유백은 지체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굳이 더 설명해 줄 여유도 없다는 듯이, 서찰을 전하러 온 전령도 무시하며 혼자 곧바로 걸음을 옮겼다.
“…그래, 그럴 줄 알았지. 이런 방식일 줄은 몰랐지만….”
그 걸음은 어쩐지 가벼우면서도…
어딘가, 기분이 즐거워 보였다.
끔찍하게 뒤틀린 표정과는 반대로 말이다.
* * *
철웅각은 소란스러웠다.
하지만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반복해서 울리는 담금질 소리와 망치질 소리야말로 철웅각의 특징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무언가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는 듯 보였다.
그리고 그 기류의 중심은, 공방 한켠에 있는 작업장, 그리고 그 주인으로부터 비롯되고 있었다.
청유백은 거침없이 그에게 다가갔다.
경비들이 잠깐 움찔거리기는 했지만, 모종의 언질이라도 주었던지 청유백을 막아서지는 않았다.
청유백이 지척에 다다라 먼저 입을 열기도 전에, 묵태곤이 청유백의 기척을 느끼고는 고개를 들었다.
“왔군, 청유백.”
“자세히 설명 좀 해 보지.”
청유백은 묵태곤의 앞에 서찰을 던지듯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대충, 그 근처의 상자를 끌어 의자삼아 앉았다.
“짧게 끝났으면 하지만, 아마 그러지는 못할 테지.”
청유백은 피식 웃었다.
이 뜬금없는 비보는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으니.
“도난이라, 즐거운 이야기 아닌가.”
도난.
청유백이 받은 서찰에 쓰여 있던 내용은 바로 그것이었다.
맥락도, 영문도 알 수 없지만, 그저 도난당했다고 말이다.
그리고 청유백에게 올 만한 ‘도난’의 이야기라면 딱 하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청유백의 반응이 덤덤하자 묵태곤은 기이하다는 듯 물었다.
“즐겁다니. 머리가 돌아버린 거냐? 네 물건이라고. 다른 사람 이야기가 아냐!”
“물론, 괜찮고말고.”
“허?”
“정말 큰 문제였다면 나를 부르지 않았을 것 아닌가.”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황가로 따지면 거래 장부를 분실한 것과 마찬가지였으며, 적가로 따지면 보급을 횡령한 것과 마찬가지인 일이다.
해결할 수 있다면 가문 내에서 쉬쉬하며 해결하지, 시작부터 밖으로 떠벌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것을 망설임 없이 알렸다는 것은, 단순한 이유였다.
“곧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일 터. 아마, 범인을 알고 있을 테지?”
[말이 도난이지, 분실에 가깝겠구나.]
‘아마 그렇겠지.’
외부인의 소행은 아닐 테다.
철웅각에 소리 소문 없이 ‘몰래’ 침입할 수 있는 존재는 많지 않다.
철웅각이 어디 동네 대장간이던가?
만검각, 녹운각 등과 궤를 같이하는 마교의 심장부 중 하나다.
‘철웅각에 숨어들어 검을 훔친다는 말은 즉, 마교의 심장부를 들키지 않고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것과 마찬가지.’
그런 실력이 있는 외부인은 강호를 통틀어도 몇 없었다.
그리고, 그런 실력이 있으면서도 마교를 적으로 돌린다는 선택을 할 만한 인간은─정말로 거의 없다.
뭐, 있긴 있을 것이다.
천하는 넓고, 기인은 많으니까.
하지만 아마, 청유백이 아는 한에서는.
‘아마 야황(夜黃) 놈 정도는 되어야 할 텐데….’
백 년이나 지났으니 이미 뒤졌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설령 죽은 야황이 살아 왔다고 쳐도, 외부인의 침입이었다면 최소한 분위기가 더욱 어수선해야만 했다.
탐사관들이 어떻게든 흔적을 찾고, 꼬리를 쫓으려 동분서주했을 테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묵태곤을 제외하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제 일을 반복하고 있었다.
곧, 해결될 것이라는 양.
묵태곤이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네 말이 맞다. 누가 가져갔는지는 알아. 아니, 추측이라고 하는 게 맞겠군. 상황은 확실하지만… 아직 확인하지는 못했으니.”
“그럼 결국 좋은 일 아닌가.”
“어째서?”
묵태곤은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이 직접 만진 검이니 그 가치를 이해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이 숨긴 것 많은 청유백이라는 작자가 ‘설마’ 홍련검의 가치를 모르리라고 생각하기도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청유백의 대답은, 묵태곤의 예상과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
“이 명검의 보고인 철웅각에서 딱 그것만 골라 가져갔다는 건, 그만한 가치를 알아봤다는 거겠지. 탐내서는 안 될 것을 탐낼 정도로.”
“그건….”
“그리고, 그리 탐낼 정도로 완벽하게 복원되었다는 것 아닌가.”
실로 그렇다.
청유백은 그것만으로 만족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가져갔다고?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범인을 안다면, 찾으면 그뿐인 이야기니까.
묵태곤은 신경질적으로 대꾸했다.
“그래, 검은 완벽하게 만들어졌다. 이 내가! 직접 손보았으니까. 허나… 찾지 못한다면 어쩔 셈이냐?”
“찾으면 그만이지.”
“그게 그리 쉬운…!!”
묵태곤은 어이가 없다는 듯 다시 무어라 입을 열려 했지만, 청유백이 손을 들어 막았다.
더 이상의 궤변은 변명일 뿐이다.
검을 맡겼다.
검이 완성이 되었다.
그럼 다음 과정은, 당연히 맡긴 검을 찾는 것일 뿐이다.
누가 훔쳐갔다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검을 받아내는 인간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을 뿐.
그 정도의 일이었다.
청유백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자, 그러니 말해 봐라. 건방지게도 내 물건에 손을 댄 종자가… 대체 누구냐?”
“…….”
묵태곤은 침음하며 고개를 숙였다.
처음부터 말할 생각이기는 했지만, 이리 별일 아니라는 듯이 나오니 오기가 생긴 탓이었다.
‘하긴, 십 년 동안이나 병신 소리를 들으면서 연기한 놈이었나.’
이제 와 미친놈이라고 손가락질할 이유도 없었다.
묵태곤은 짜증에 찬 신음을 흘리며, 머리를 벅벅 긁고는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네가 손댈 수 없는 위인이면 어쩌려고 그러냐?”
“글쎄….”
그래도 별로 상관은 없지 않나 싶다.
본심을 말하자면, 그건 그것대로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테다.
육대가의 후계자가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 대체로 마교에서 높은 위상을 지니고 있는 사람일 터.
‘육대가의 가주라던가.’
혹은,
보물고에서 검을 내려준, 교주 본인이라던가.
물론 그들이 야밤에 산책 삼아 이런 곳에 올 만큼 한가한 사람들은 아닐 테니, 아무리 대단해 봐야 다른 육대가의 자제 정도나 될 것이다.
청유백이 별로 상관없다는 듯 코웃음 치자, 묵태곤은 한숨을 내쉬며 용의자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적가의… 적철민.”
“적철민?”
청유백의 입가에 한순간 미소가 걸쳐졌지만, 그것을 본 사람은 없었다.
도리어 묵태곤은 의외라는 듯 말을 이었다.
“친분이 있나? 의외로군. 하긴, 황돈 놈과도 면식이 있던 것부터가 의외였으니.”
“친분이라….”
친분.
퍽 재밌는 단어다.
세상의 온갖 관계를 그 단어 하나로 정리할 수 있겠지만 청유백의 경우에는, 글쎄.
언젠가는 반드시 모가지를 뜯어 효수하겠다는 마음으로 내적 친밀감은 가득 쌓여 있었으니, 나름대로 내적 친분만큼은 충분하다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싶다.
“그래. 그런 셈이지.”
“그런 셈은 무슨. 얼굴 보면 칼이나 뽑을 사이겠지.”
“똑똑한걸? 정확하게 맞혔어.”
“…….”
묵태곤이 인상을 팍 찡그리자, 청유백은 어깨를 으쓱이고는 태연하게 주제를 돌렸다.
“헌데, 뭐가 문제지? 고작 적가 낙오자 한 놈일 뿐이지 않나.”
“개인만 보자면 그런데….”
적철민은 아무것도 아닌 새끼다.
실력으로 따지자면, 간신히 청궁우보다 조금 더 나은 정도.
청유백은 마주쳤을 때 그것을 간파했고, 묵태곤은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듯 보였다.
“정말 별것 없는 놈팡이 새끼지만, 형 하나 잘 둬서 팔자 필 새끼지. 상당히 곤란해.”
“적철진 말이군.”
“그래. 뭐, 그 석불 같은 인간이 동생을 감쌀 것 같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는 영향이 크거든.”
“어떤 영향?”
“꼴에 혈육이라고, 어지간한 망나니짓으로는 쉬쉬하며 넘어가는 편이지. 책임질 일이 생긴다 해도, 단숨에 쳐 죽여 버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
뭐, 그야 그렇다.
사건이 생긴다는 것은, 곧 책임질 일도 생긴다는 것.
무언가에 대한 보상으로 간단히 끝나는 일도 있지만, 대체 불가능한 무언가나 누군가의 목숨으로 갚아야 하는 일 또한 있다.
사람을 죽였다거나, 하는 일말이다.
목숨은 목숨으로 받는 것이 마교의 율법이지만, 모든 목숨이 같은 무게를 지니고 있지는 않다.
때문에 명가의 자제가 누군가를 죽인다 하더라도, 다른 사용인 중 하나에게 책임을 물어 목을 베고 끝내는 일이 왕왕 있는 편이었다.
“적가는 조금 더 민감해. 꼴에 명예 챙기는 족속들이라…”
“명예 하면 너희도 미쳐 살지 않나?”
최고의 검을 만드는, 최고의 대장장이라는 명예.
적가의 명예가 육대가로서의, 백성을 지키는 긍지에서 나오는 부가적인 것이라면, 묵가의 명예는 그 명예욕 자체로서의 의미가 강했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명예를 탐한다는 결과 자체는 같다.
묵태곤은 한숨을 내쉬며 대꾸했다.
“그래, 그러니 문제 아니냐.”
“뭐가?”
“적가든, 묵가든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아 할 테고, 적철민이 계속 검을 숨기고 버틴다면 상황이 난처해질 수도 있어.”
적당한 보상으로 넘어갈 만한 상황이 아님에도, 쉬쉬하며 넘어갈 수도 있다는 뜻.
상황에 따라서는, 검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소리였다.
‘거 참, 패면 패는 대로 즉각즉각 대답할 텐데 왜 복잡한 생각을 하는지.’
청유백의 입장에서는 이해는커녕 가당찮은 주장이었지만, 묵태곤이 그것을 알 길은 없었다.
사람 잘 패는 법도 패본 놈만 아는 법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적가 쪽에서도 적철민을 찾고 있다는 게 위안이다.”
“찾고 있다고?”
“어젯밤, 철웅각에 용건이 있어 왔었다는 모양이야. 아마 계약서의 전달 같은데… 그대로 검을 들고 나가서는, 적가에도 돌아가지 않았다는군. 아마… 이번 일과는 별개로, 다른 문제가 있는 모양이던데.”
다른 문제라.
‘잠깐이었지만, 만난 것이 당장 어제였는데.’
놈이 적우각에게 쫓겨난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만, 최소한 그때까지는 별다른 일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일이 있었다면 어제 하루 동안 있었다는 것.
고작 그만한 시간 동안 벌일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었다.
청유백은 대꾸했다.
“즉, 아직 찾지 못했단 소리로군.”
“어젯밤에 상당히 취해 있었다는 증언이 있었다. 외곽의 주루나 객점부터 찾고는 있지만, 공연하게 수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흠.”
마교 바깥으로 튀지는 않았을 것이다.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타인의 힘으로 권력을 맛본 놈들은, 그 둥지를 벗어나는 것을 병적으로 두려워한다.
묵태곤은 말을 이었다.
“어떻게 할까? 이미 묵가에서도 사람을 풀 준비는 끝마쳤다. 늦기는 하겠지만, 시도는 해볼 수 있을 거야.”
시도는 언제나 나쁘지 않다.
‘만에 하나’라는 멋진 단어도 있고,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도 있으니.
“괜찮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디 있는지 알 것 같으니.”
굳이 필요 없을 성싶었다.
* * *
마교의 본산은 십만대산(十萬大山)이라 불리우는 거대한 산맥에 위치해 있었다.
더욱 정확히 말하자면, 그 중에서도 천산(天山)이라 불리는 봉우리를 중심으로 여러 건물이 포진했다.
교주의 천인잔(天人殿)이 위치한 천산이 중앙이 되어 바깥으로 뻗어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마교의 영향하에 있는 다른 파벌이나 민가들이 전부 그 근처에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십만대산의 경계는 넓고, 관도를 벗어난 야산에도 마을은 얼마든지 있다.
중원의, 황실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천하에 수두룩하고, 십만대산의 경계에 사는 이들은 마교의 보호를 받는 것이다.
그리고 개중에는, 오히려 관도 가까이에 위치한 마을도 있었다.
평범한 군현의 행세를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리 이루어진 마을들은 다른 도시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
중원에서야 마교를 마귀의 소굴, 인외마경 따위로 곡해하곤 하지만─물론 전부 거짓은 아니긴 하다─결국은 사람 사는 동네.
주루든 주점이든 간에, 있을 건 결국 다 있는 법이었다.
뭐, 비록 거대한 도시에 있는 삐까뻔쩍한 기루 같은 것이야 찾아보기 힘들다지마는.
그래도 아무튼.
대놓고 그런 장소가 없다고 하여, 아무리 찾아도 없을 정도로 정히 없다는 것은 아니었다.
있을 것은 다 있다지 않았는가.
수요가 있으면 공급도 따라가는 법.
결국, 양갓집 도련님이나 상급 무인들을 위한 ‘특별한’ 장소 따위도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그러한 장소의 특징은, 대개 비슷한 거리에 밀집하여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청유백은, 그 거리의 으슥한 곳에서 몸을 낮추고 있었다.
[확실하더냐? 아닐 수도 있잖느냐.]
‘아니면 마는 거지, 뭘.’
[아이고 두야….]
청유백이 추측한 곳은, 회음현(會飮峴)이라 불리우는, 관도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
아니, 도시라 부르는 것이 가까운 정도의 민가였다.
그 허영심 강하고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놈이라면, 다녀도 가장 크고 고급진 곳을 가지 않겠느냐 정도의 이유였지만─
‘나름 틀리지는 않을 것 같군.’
청유백은 고개를 까딱하여 저것을 보라는 듯 턱짓했다.
두 명씩 조를 이루어, 각 주점의 점소이들에게 무언가를 묻는 무인들이 곳곳에 있었다.
‘봐라, 적가 무인들이다.’
[소 뒷걸음질 치다 쥐 잡은 격이로구나.]
‘문제는, 이 거리의 많은 주루 중 어디냐는 거지.’
설령 이곳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묵가 무인들이 이제 와 출발해 봤자 불필요한 마찰만 일었을 것이다.
늦은 것은 늦은 대로 문제일 테고.
‘이제 어떻게 할까….’
호기롭게 나온 것은 좋다.
나름 찾을 방법도 생각해 놨었지만, 저렇게 적가 무인들이 포진해 있는데 대놓고 나서는 것은 썩 좋은 방법이 아니리라.
저치들이 보는 앞에서 적철민을 쳐 죽일 수는 없으니, 좀 더 폭력적인 방법을 쓰기 위해서는 은밀히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
대화와 협상?
아, 물론 좋은 말들이지만.
필요한 때와 불필요한 때를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는 말이기도 했다.
그러던 찰나.
“…흐음.”
[왜 그러느냐?]
“흥미로운 얼굴이 보여서.”
청유백은 재빨리 걸음을 옮겼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