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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우면 네가 천마 하든가-60화 (60/200)

제60화. 그냥 싹 말아먹었네! (5)

불의의 순간, 사각에서의 일격.

피하기는 늦었다.

살기조차 내비치지 않았던 공격에, 청유백은 허리의 검집을 차올렸다.

본래였다면 팔을 잡아챌 생각을 했겠지만─알아채는 것이 늦었다.

습격자의 손은 그대로 검집에 막혀 온전한 충격을 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콰득!

방어가 완벽하지는 못했다.

“……!”

“호오!”

청유백의 몸이 한순간 공중에 떠올랐다.

어떻게든 견뎌내려 버텨 보았지만, 충격에 밀려난 청유백은 뒤의 책장과 등을 부딪쳤다.

─콰앙!

충격에 책 몇 권이 떨어져 바닥에 나뒹굴었다.

다행히도 낱장이 떨어지거나 하는 등의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은 듯 보였지만, 오래된 고서(古書)들인 만큼 상태에 좋은 일일 리는 만무했다.

세 개의 시선이 교차했다.

둘은 서로를 가늠하는 습격자와 청유백의 것이었다.

살기가 실리지 않아 공격의 직전까지 알아채지 못했던 습격자의 일격과, 그러한 일격을 당연하다는 듯 막아낸 청유백의 역량.

습격자는 다음 공격을 이어가지 않았다.

다만, 청유백과 시선을 교환하며 서로를 가늠할 뿐이었다.

그리고 남은 하나의 시선은.

“미이이쳤습니까!?!”

대체 여기서 무슨 짓거리냐며 원망스런 눈빛으로 둘을 죽일 듯 째려보는 백소하의 시선이었다.

“저 장서들의 가치를 알기나 합니까?! 사본 제작도 아직이라고요!! 예?! 알기나 하냔 말입니다!!”

습격자는 백소하도 익히 아는 자인 듯 보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목숨이 오갈 수도 있을 방금의 공격에 당황하지 않을 리가 없었고, 무엇보다 붉은 범이 수놓아진 장포를 입은 그는 적가의 후계자임이 분명했으니까.

“적우각!!”

백소하는 지끈거리는 미간을 짓누르며 습격자의 이름을 불렀다.

키는 거진 구 척에 이르는 거한에, 칼 하나 안 들어갈 것 같은 근육질의 사내.

항상 언급되던 ‘적철진’은 아니었다.

청유백이 기억하기에, 적우각이라는 자는 분명 적가의 차남.

누구에게든 ‘분명히 그가 소교주가 될 것이다’라 칭송받는 그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프다.

그의 주먹을 받아낸 팔이 저릿하게 아파왔다.

손목 위쪽의 통증이 짜릿하게 신경을 내달렸지만, 기묘하게도 청유백의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좋은 편이었다.

‘나쁘지 않은데.’

[마교 전체가 어찌 되든, 결국 육대가의 혈맥은 이어진다는 겐가.]

지금껏 보았던 어떤 후계자들보다도 제대로 된 놈이었다.

최소한, 강함이라는 면목 하나만 본다면 말이다.

적우각은 청유백을 공격하던 것이 질 나쁜 거짓말이라는 것인 양, 자연스럽게 백소하를 돌아보며 대꾸했다.

“사내놈이 쩨쩨하게 뭘 그러나? 인사 한 번 한 것 가지고 말이야.”

“저…저저!!”

오, 양심은 흰둥이 아침밥으로 던져주고 안면에 철판을 깔아버리는 기본적인 소양까지.

적우각은 저를 향해 삿대질하며 오만 쌍욕을 쏟아붓는 백소하를 가볍게 무시했다.

적우각은 청유백의 앞으로 주먹 대신 쭉 편 손을 내밀며 웃어 보였다.

“하하! 물건이구만 친구! 미안허이, 내 사과함세! 자네에 대한 소문이 워낙 흥미로워야지.”

“내가 그리 유명한가?”

“아암! 물론이지! 적가의 훈련생 놈들도 그 일로 말이 많아! 형님도 내색은 않지만 속으로는 여럿 생각하고 있으시겠지.”

형님이라.

적철진을 이르는 것일 테다.

그에 대해 흥미가 없다면 거짓말일 테지만, 지금은 그에 관한 화두를 던지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천화는 흥에 겨운 듯 들뜬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확실히 진문을 돌파한 것이 이야깃거리가 되긴 했나 보구나.]

하긴, 아까 만마서고에 발을 들일 때도 체감이 되지 않았던가.

지난날 ‘쓰레기 공자’라며 업신여기던 반응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명성이 이래서 좋다.

귀찮고 시답잖은 일들이 줄어든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설치는 놈은 줄어들지 않는군.’

적우각.

거진 구 척은 되는 거구의 사내.

저 얼굴로 저와 동년배라는 것이 믿기지는 않는다만, 실력은 마음에 든다.

백소하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것이고, 청률보다 한 수는 더 앞서리라.

지금 싸운다면 이길 수 있을까?

‘아니, 확실할 수 없다.’

이 두 번째 검, 홍련(紅蓮)을 다듬고 육도홍련신공을 발휘한다면 또 모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지금은 아니었다.

그건 그런데─

“인사는 잘 받았으니, 이젠 내 차례인가?”

싸우는 데에 이기고 지고의 승률이 뭐 어떻단 말인가.

백 할 패배하는 싸움이 아닌 이상, 필요한 것은 ‘싸운다’라는 현재에 대한 확신.

걸어온 싸움을 피하는 것은 이미 기싸움에서 진 개새끼나 하는 짓이다.

“……!!”

단전에서 마기를 끌어 올린다.

방금의, 준비되지 않은 상태의 몸과는 차원이 다른 근육의 조밀도가 급격하게 수축했다.

한순간에 해방된 마기로 인해 주변의 기류가 뒤틀렸고, 바닥에 쌓인 책들의 책장이 격렬하게 넘어갔다.

“하하하하하!! 멋져! 그래, 답례는 확실히 받아야 인지상정!! 이 적우각!! 피하지 않겠네!!”

적우각 또한 마기를 끌어 올렸다.

온몸, 나아가 이 공간에 흘러넘치는 이 기운은, 특정한 무언가라 칭하자면 투기(鬪氣)라 말할 수 있으리라.

‘좋아. 지금껏 본 놈 중 가장 괜찮은 놈. 실력 확인이나 해볼까?’

어차피 지금 이놈에게 한 방 먹일 수 없다면, 적철진이나 청명휘에게는 상대도 되지 않을 것이다.

충격을 버티지 못한 낱장 몇 장이 뜯어져 휘날렸고─

청유백이 기를 끌어올린 주먹을 내지르려는 직전의 순간.

그 꼴을 보다 못한 백소하는 눈깔을 까뒤집으며 발악했다.

“제발! 부탁입니다! 나가서 하십시오! 나가서!! 제발!!”

“…….”

나가서 싸우지 않으면 혀 깨물고 자살이라도 할 기세다.

갈 곳을 잃은 청유백의 주먹과 시선이 허공에 머물렀다.

아직은 책 몇 권, 낱장 몇 장 어질러진 것으로 끝난 상태다.

하지만 둘이 정면으로 격돌했다면 결코 이 정도로 끝나지는 않았으리라.

싸울 기회는 얼마든지 있지만, 이곳의 책은 얼마든지 있지 않다.

청유백과 적우각은 약속이라도 한 듯 시선을 마주했다.

“장소가 썩 좋지 못한 듯하군.”

“…으음! 동의하네.”

생각 외로, 적우각 또한 선선히 받아들였다.

저 생김새만큼이나 무식하게 그럴 수는 없다며 달려들지는 않을까 걱정했다만, 나름 명문가 자제라고 생각은 할 줄 아는 모양이다.

“고작 종이쪼가리 몇 때문에 저런 쫌생이의 잔소리를 듣는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지만! 확실히, 좋은 때와 장소라는 것이 있는 법!”

…아닐 수도 있고.

적우각은 머리를 긁적였다.

본래 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는 양, 고개를 몇 번인가 끄덕였다.

“미안허이, 내 할 일이 있었으니 말일세. 둘이 같이 있으니 또 찾을 수고를 덜었구만! 자네들이 마지막일세!”

“마지막?”

적우각의 말에, 청유백은 기감을 끌어올려 다시금 건물 전체를 살펴보았다.

과연, 건물 전체에서 느껴지던 다른 후계자들의 기척이 전부 사라져 있었다.

마지막 하나─칠 층의 흐릿한 누군가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기는 했다만, 적우각마저 ‘마지막’이라 말하는 것을 보면 저 누군가는 후계자가 아닐지도 모른다.

적우각은 바깥을 가리켰다.

“아, 타종 소리를 듣지 못했나? 벌써 시작이라네!”

무엇의 시작인지 부러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창문 너머에서 쏟아지는 햇살이 지금 시간이 충분히 지났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유라면, 저 적우각이 눈앞의 싸움을 미룰 이유가 되기 충분하리라.

“서둘러 나오게. 감독관들은 지각생을 좋아하지는 않을 테지!”

* * *

“정말 그거면 됩니까?”

“그래, 뭔 말을 또 하려고?”

“아니, 물론 가르치긴 쉽겠지만…아니, 됐습니다. 예, 네놈이 알아서 다 하시겠지요.”

“이제야 말이 좀 통하는군.”

백소하도 조금은 청유백이라는 인간을 이해한 모양새였다.

그가 저에게 부탁한 책, 귀아대의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준비해 달라는 비급은 정말 의외의 것이었다.

진실로 그것을 가르치려는 것인지, 제정신이냐고 묻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무슨 말이든 걱정이든, 결국 무용하게 받아들일 테다.

백소하는 탄식 어린 한숨과 함께 만마서고의 바깥으로 걸음을 옮겼다.

‘또 뭔가 생각하는 것이 있겠지. 설마 그것에 숨겨진 비밀 따위가 있겠냐고 생각지는 않는다만….’

애초에 지금까진 뭔들 알았던가.

저는 그저 이 빌어먹을 자에게 진 빚이 있고, 그것을 갚을 뿐이었다.

“…아.”

그러다 문득, 무언가 떠올랐는지 청유백을 돌아보았다.

“헌데, 청유백.”

“뭐지?”

“녹지연과 모종의 연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만, 사실입니까?”

녹지연, 녹지연이라.

‘모종의 연’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관계를 말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 자체는 사실이었다.

청유백은 가벼이 긍정했다.

“그렇다만?”

“그녀는 독사 같은 사람입니다. 재능 있고, 유능하지만… 무슨 생각을 품고 있는지는 누구도 모르지요.”

“독사라….”

실로 그렇다.

청유백은 부정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지금껏 저가 한발 앞섰지만, 그녀는 적응하고 학습했다.

점차 청유백의 기행에도 당황하지 않게 되었으니, 머지않아 청유백 자신도 모를 무언가를 보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백소하는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아시리라 믿습니다. 물론 네 자유입니다만… 그녀를 멀리하십시오.”

“생각해 보지.”

“진지하게 말입니다.”

백소하의 조언을 청유백은 듣는 체마는 체 하며 만마서고의 문을 열어젖혔다.

그래, 조언을 이 망할 인간이 들어 처먹든 말든 간에, 지금은 시험의 시작에 참여해야 할 테다.

“우리가 꽤 늦은 것 같습니다.”

만마서고의 문을 열자마자 군집해 있는 사람들의 군상이 보였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거진 백 명은 되어 보이는 아이들.

각자의 병장기를 들고, 독기어린 눈빛으로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부 귀아대의 아이들이다.

[가정에서 버려지거나 팔린 아이들을 데려다 소모품으로 길러내는 아이들… 어느 시대라고 사라지지는 않는구나.]

‘열 살 정도는 되나.’

천화는 씁쓸한 감정인 듯했지만, 청유백은 별반 다른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저 또한 저들을 길러냈고, 전쟁을 위한 도구로 사용했으므로.

당연한 권리?

생명의 가치?

그런 것을 부르짖기에는 저 아이들은 너무나도 약하다.

가정에서 버려져, 당연하게도 가져야 할 것들을 지니지 못한 채로 거두어진 것이 저 아이들이다.

그렇다면, 잃어버린 자신의 권리 또한 제 손으로 되찾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

강해지면 되찾고, 강해지지 못하면 죽는 간단한 이분법이다.

저 아이들에게 소비할 하찮은 감정 따위는 없었다.

‘쓸 만한 놈들은 좀 보이나?’

[…저기, 둘째 줄의 마지막과…여섯째 줄의 세 번째. 아직 눈빛이 살아 있구나. 의지가 있는 아이는 흔치 않지.]

‘고를 수 있다면 고르는 게 좋겠군.’

고를 수 있다면 말이지.

청유백은 그리 생각하며 전체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가장 앞에 서 있는 것은 마사급의 무인 몇과, 이번 시험의 책임자인 듯 보이는 마두급 감독관.

그리고 그 뒤에서 띄엄띄엄 무리지어 있는 각 가문의 후계자들이었다.

하지만 전부가 모여 있지는 않았다.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청유백을 포함하여 열한 명.

적철진과 청명휘를 포함한 네 명은 이미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정확히 도서관에 있던 놈들이군.’

아이들의 숫자를 한 줄에 열이라고 생각하면, 대충 빠져나간 놈들과 숫자가 맞았다.

이미 아이들을 선택하여 빠져나간 모양이었다.

감독관은 느릿하게 다가온 청유백과 백소하를 슬쩍 흘겨보며 말했다.

“늦었군… 빨리 온다 하여 변하는 것은 없겠다만.”

감독관은 서 있는 후계자들의 순서에서 백소하를 조금 앞에, 청유백을 맨 마지막으로 인도했다.

청유백의 앞에 있던 것은 덩치 큰 돼지였다.

근심 걱정 가득한 얼굴의 황돈은, 청유백을 발견하자마자 화색을 띠며 청유백을 맞았다.

“오셨소, 귀인!”

뭐가 그리 반가운 건지.

그러나 반대로 청유백은 썩 유쾌하지 않은 표정이었다.

까닭은 단순했다.

이 서 있는 ‘순서’가 무엇의 순서인지, 한눈에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시험을 통과한 순서대로 아이들을 선택하는 건가?”

“바로 보셨소. 덕분에 첫 시험을 통과한 순서도 알 수 있었지.”

첫째는 적철진, 둘째는 청명휘.

그리고 셋째와 넷째까지, 청유백이 들은 저 도서관 내부에 있던 자들의 이름과 같았다.

“헌데, 귀인께선 어찌 만마서고에서 나오시는 게요? 앞서 사라진 네 명도 만마서고로 향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던데, 설마….”

청유백은 고개를 끄덕였다.

황돈이 생각하는 바가 맞다는 뜻이었다.

“과연, 예상은 했소만… 귀인까지 그 정보에 손이 닿아 있을 줄은 몰랐소. 복마동에서 나오신 지 하루가 채 되지 않으셨을 터인데.”

“다 방법이 있지.”

“역시… 과연 귀인이시오! 제가 모르는 것이 얼마나 더 있는지 모르겠구려.”

물론 그딴 건 없다.

녹지연이 알려줬을 따름이지만, 굳이 사실을 말할 필요도 없다.

뭐 어쩌라고.

청유백은 슬슬 지루해지는 황돈의 아부에 대충 대꾸하며 차례를 기다렸다.

처음에는 오래 기다려야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놈들도 내심 점찍었던 조가 있었는지 차례가 갈수록 빠르게 흘러왔다.

착잡한 표정으로 아이에게 손을 건네는 적영과, 무슨 쓸데없는 없는 고민을 하는 것인지 인상이 어두운 백소하, 어느새 사라진 녹지연의 차례가 전부 지나고.

황돈의 선택 차례가 왔다.

아니, 선택이라고 하기엔 조금 뭣한가.

어차피 남은 조는 둘.

다른 후계자들이 전부 선택하고 난 이후의 나머지들뿐이었으니 말이다.

[으음….]

‘그래, 다른 놈들도 눈이 있겠지.’

남은 조들의 아이들은 하나같이 상태가 영 좋지 않았다.

그것이 겉으로도 드러나 눈으로 보일 정도이니, 안은 얼마나 망가져 있을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그나마, 정말 그나마 멀쩡한 놈들도 몇 있기는 했지만, 열 중 한둘이 멀쩡해봐야 큰 의미는 없다.

황돈도 남은 아이들이 영 뭣하다는 것을 알아봤는지, 곤란하다는 듯 청유백의 눈치를 보며 돌아봤다

“…어찌하겠소?”

청유백이 먼저 선택하라는 소리다.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는 뜻이겠지만, 청유백은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좋을 대로 골라라.”

어차피 어느 쪽이든 별반 차이 없다.

늑대가 아니라 강아지인 시점에서, 그 종이 무엇이든 간에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그렇소? 그렇다면야.”

황돈은 순순히 받아들였다.

황돈이 한쪽 무리의 아이들을 선택했고, 청유백은 선택의 여지없이 마지막 남은 조의 아이들을 데려왔다.

“세 달이라….”

눈여겨보았던 아이는 하나도 없다.

그야말로 전부 선택하고 남은 찌끄레기 같은 녀석들.

눈빛이 살아 있는 놈도 몇 없어, 그야말로 허수아비 인형들을 앞에 세워둔 것만 같았다.

그러다가, 천화는 문득 떠오른 의문을 입에 담았다.

[한데, 이 아이들이 머물 장소는 어찌할 테냐?]

앞으로 세 달이다.

모든 방식을 일임한다는 것은, 이 아이들을 훈련시키는 방식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놈들이 묵을 공간부터 훈련시킬 장소, 식사까지도 전부 재량에 맡긴다는 것.

즉, 그것들을 마련하는 것조차도 시험의 일환이었다.

청유백은 자연스레 눈을 굴렸다.

‘그건….’

다 방법이 있지.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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