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화. 열 살에 용을 잡은? (5)
흑사의 꼬리로 인해 날아간 장작더미들은 공동 여기저기에 흩뿌려져 있었다.
청유백이 던진 작은 불꽃은 그 중 하나에 옮겨 붙어 점차 불꽃을 피워냈다.
하지만 크지는 않았다.
작은 모닥불 수준의 불이 여러 개 생겨 봤자, 저 흑사에 비하면 반딧불이의 불꽃만도 못해 보였다.
─콰광!
“흡!”
그 와중에도 흑사의 꼬리는 계속해서 날아들었다.
청유백은 날아드는 꼬리를 피해 곧바로 도약하며, 그 불이 붙은 장작더미들 중 하나를 주워 다시 던지기를 반복했다.
[대체 이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게냐! 저 뱀에게 고작 저 작은 불꽃이 가당키나 할까?!]
불꽃이 작게, 여러 개로 나누어진 만큼 흑사의 꼬리질 한 번에 사라지지는 않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흑사에게 유의미한 피해를 입히질 못했다.
그나마 눈에 띄는 변화라면, 서서히 차오르는 장작의 연기.
계속해서 치솟는 매캐한 연기는 공동의 위로 치솟았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게냐? 고작 이만한 화공은 아무 의미도 없다!]
천화는 여전히 청유백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화공은 그 덩치와 불의 크기가 비슷한 짐승에게나 통하는 방법이다.
저만한 뱀에게 유의미할 정도의 불이라면 장작으로 이 공동의 반을 채우는 정도는 되어야 할 테다.
하지만 장작은 턱없이 모자랐고, 설령 그리 불을 지를 수 있다고 해도 뱀보다 청유백이 먼저 불에 죽어갈 것이 분명했다.
아직 청유백의 몸은 한서불침(寒暑不侵)의 경지에 다다르지 못했으니, 그런 방화를 할 수 있다고 해도 그건 자살 행위에 가까웠다.
청유백은 계속해서 불꽃을 멀리 퍼뜨리며 대꾸했다.
‘…연기가 조금 더 필요하다.’
[연기?]
청유백이 부지런히 모든 장작들에 불을 붙일수록, 연소한 잿더미는 매캐한 연기로 화해 공동의 천장을 채웠다.
이미 천장 가까운 곳은 연기로 가득하여 숨을 쉬기도 힘들어졌다.
하지만, 연기가 왜?
[일각만 지나도 숨을 쉬지 못할 게야.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게냐?]
설마, 저 흑사를 질식시켜 죽이겠다고?
아니, 아니다.
저 양의 장작으로는 이 공동을 가득 채울 만한 연기를 만들 수 없을뿐더러, 이 동굴은 밀폐된 공간이 아니다.
바람은 다시금 불어올 것이고, 그 얕은수로는 저 뱀을 잡을 수 없다.
[아니, 백만 보 양보해서 이곳의 공기를 전부 태워 없앤다 하더라도 무리다. 네놈이 먼저 죽을 게야.]
뱀은 거진 일각 정도는 물속에서도 버틸 수 있다.
반면, 지금의 청유백은 숨을 안 쉬고는 반각 정도가 한계.
화공이든 질식이든 간에 어느 쪽도 성공할 수 없는 계책이었다.
하지만, 청유백은 대답했다.
‘나도 안다.’
[대체 무슨….]
청유백은 크게 도약하여 벽을 붙잡고는, 공동의 전체를 확인했다.
대부분의 장작은 한 번쯤 불탄 흔적이 있었고, 어떤 것은 재가 되어 휘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중 어떤 것도 유의미한 불길을 만들지는 못했다.
저 거대한 흑사의 체구가 한번 뭉개기만 해도, 한순간에 사라져 없어지는 불꽃들이었다.
‘조금만 더….’
─사아아아아….
그 순간, 청유백과 흑사의 눈이 마주쳤다.
[……!!]
날름거리는 흑사의 혀가 청유백을 보고 군침을 흘리는 것처럼 흔들렸다.
순간을 잴 필요는 없었다.
먼저 움직인 것은 흑사였다.
[뛰어라!!]
한순간, 찰나의 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흑사의 이빨이 청유백을 향해 쇄도했다.
─콰과과과광!!
그 자리에 있던 불꽃들이 무색하게, 흑사의 머리가 그곳을 덮치자 불꽃들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그러나, 청유백은 천화의 신호에 맞춰 이미 도약해 있었다.
청유백은 움직였다.
다시금 뱀의 몸이 휘어가기 전에.
“시험이나 해 보지.”
─키이이잉!!
백월검에 흑색 마기가 모여들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그것은 검신 전체를 감싸 흑색 칼날의 형태를 띠었고, 다시금 변형하여 움직이는가 싶더니 칼날의 형태로 고정되었다.
‘검기 이상은 무리인가.’
아직 백월검에 담긴 마기가 온전치 못했다.
하지만 아쉬워할 시간은 없었다.
청유백은 오른손을 뒤로 빼고, 검을 치켜들어 허공에서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찰나를 가르고 휘둘러진 청유백의 신형이 아직 돌아오지 못한 뱀의 목과 교차해 지나쳤다.
─파칵!!
“…….”
들려오는 것은 둔탁한 충격음.
직후, 청유백은 저려오는 손목의 감각을 느꼈다.
무언가를 베는 깔끔한 절단의 감각이 아니었다.
오히려, 전력으로 부딪혔음에도 그저 충격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리는 소리.
청유백은 뒤를 바라보았다.
다시금 고개를 치켜들어 저를 바라보는 흑사가 그곳에 있었다.
[…화만 돋운 것 같구나?]
“…예상은 했다.”
망할, 칼이 들지도 않는군.
역시 진짜배기 영물은 다르다.
‘백월검을 벼린 직후에 덤벼들지 않은 게 다행이었군.’
그때의 고양감을 견뎌내지 못했더라면, 순식간에 사지가 찢겨나갔을 테다.
“크윽!!”
청유백은 다시금 반사적으로 도약했고, 다시금 그 자리를 흑사의 머리가 강타했다.
눈을 노린다?
아니면, 취약한 입안을 노린다?
그런 미친 짓은, 일단 저 머리가 날아오는 것을 견딘 다음에야 가능한 일이다.
물론 눈을 노릴 수는 있다.
날아오는 순간을 잡아채어, 눈을 맞찌르는 되는 일이다.
아주 간단하다.
물론, 그다음에는 그대로 밀고 들어오는 폭력적인 무게에 찌른 눈알째로 벽에 부딪혀 짜부라지겠지만 말이다.
반격도, 공격도 불가능하다.
저 압도적인 폭력을 한 번이라도 허용하는 순간, 사지가 갈가리 찢겨나갈 것이 분명했다.
천화가 기함했다.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저걸 잡겠다 한 게냐!! 도망쳐라, 지금이라면….]
“내가 언제 저걸 잡는다고 했나.”
[뭣? 허면….]
“하지만, 도망은 치지 않는다.”
못 잡는 수준이 아니다.
덤비는 것 자체가 미친 짓이다.
싸울 상대와 물러날 상대를 구분하는 것이 고수의 능력이듯, 청유백 또한 그 능력에는 일가견이 있다.
하지만, 애당초.
청유백은 저 흑사를 잡고자 이 진문의 앞에 선 것이 아니었다.
‘시간이 지났다.’
충분한 시간이.
청유백이 불을 놓고, 공동의 장작들이 불타오른 지 대략 반의반 각.
불꽃은 금방 사그라들었다.
저 거대한 흑사를 뒤엎을 불꽃의 업화도, 공기를 태워 질식시킬 연기도 충분하지 않았다.
그러나 청유백은 움직였다.
바닥에서 타고 남은 나뭇조각 몇 개를 주워들고, 발놀림을 가볍게 만들어 허공으로 뛰어올랐다.
“…가만히.”
[……?]
청유백은 허공에서 나뭇조각을 던졌다.
허공을 교차한 나뭇조각들은 각각 공동의 벽에 부딪혀 떨어졌다.
그리고 그것들이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청유백이 뱀의 뒤편, 진문의 사슬 앞에 내려앉았다.
[대체 무슨….]
천화는 다시금 흑사를 주시하며 경고를 준비했다.
어차피 이 공동 안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겠지만, 날 먹어 주시오 하고 바로 앞까지 몸을 들이밀다니.
미친 짓이었다.
하지만, 천화의 경고가 무색하게 허공을 짚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콰과과광!!
입을 뗄 새도 없었기 때문이다.
흑사의 꼬리가, 공동의 한구석을 한순간에 가루로 만들었다.
그러나, 기묘한 점은.
[이게 대체….]
그 장소가 청유백이 서 있는 곳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스아아아….
흑사의 샛노란 눈동자는 갈 곳을 잃은 채 방황했다.
자신이 방금 후려친 곳으로 고개를 들이밀었다.
그 꼴은 마치, 방금 으깨버린 것이 죽었나 확인하는 꼴과도 같았다.
그야말로─
청유백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천화는 저 목표를 잃고 헤매는 흑사를 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뇌까렸다.
[이게 대체 무슨 조화더냐?]
일순간만 그런 것도 아니었다.
흑사는 그리 고개를 들이밀고 그곳을 확인한 후에도, 제 머리 밑에 있는 청유백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듯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청유백은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손에 쥐고 있던 다른 나뭇조각을 저만치 던져 벽에 부딪히게 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콰과과과광!!
찰나가 지나기도 전에, 흑사의 꼬리가 그 나뭇조각을 수백 개의 파편으로 분쇄했다.
그것으로, ‘혹여나’ 하고 있던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저 거대한 뱀은, 지금 청유백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청유백은 그제야 입을 열었다.
“뱀은 눈으로 목표를 쫓지 않는다. 진동과 열로 사냥감을 찾지.”
불도, 연기도 모자라다.
그것들이 충분하게 타오르기에는 재료도 시간도 모자랐다.
하지만, 이 공동의 열기를 덥히는 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곳곳의 타오르는 불꽃과 덥혀진 공기는 충분히 청유백의 존재를 감춰줄 수 있었다.
그리고 온도로써 모습을 감추면, 남은 것은 진동뿐.
청유백이 지금 땅에 발을 딛고 움직이지 않고 있었으니, 흑사는 작은 진동에도 반응하여 저리 움직이는 것이었다.
천화는 어이가 없다는 듯 개탄했다.
[…허, 그런 건 어찌 알았느냐?]
천화로서도 알지 못하는 지식이었으니 말이다.
아니, 어쩌면 오래된 선조이니만큼 각 분야의 지식에서는 후대에게 밀리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청유백이 저 뱀에 대해 그리 상세한 정보를 알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청유백은 능청스레 대답했다.
“저런 뱀을 처음 보는 게 아니거든.”
그때엔 뭐였더라.
북해빙궁(北海氷宮)의 백사였던가?
아마 빙궁의 보물인 만년빙정(萬年氷晶)을 강탈… 아니, 선물로 받아낼 때 상대했던 기억이 있었다.
“그때에는 지금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상대했었지만, 완전히 성장한 상태는 아니었기에 고전을 면치 못했었지.”
[정말이지, 진실임을 알아도 믿기가 힘든 놈이로구나.]
하지만 천화는 더 말하지는 않았다. 청유백이 ‘할 만하다’라는 말의 근거를 보여 주었으니까.
봉인된 문의 바로 앞까지 다다른 이상 사슬을 끊고 곧바로 뛰쳐나가면 되는 일이었다.
황돈처럼 꼴사납게 여러 번 내려칠 필요도 없다.
검기를 담아, 단 한 번.
단 한 번의 휘두름이면, 이 문을 봉인하는 수 개의 사슬을 전부 끊어 버리고 문을 박차고 나갈 수 있으리라.
그리고 직후 덮쳐오는 흑사의 공격을 단 한 번 피해내면 그걸로 끝.
의심할 나위 하나 없는 완벽한 계획이었다.
청유백은 곧장 백월검에 검기를 담아 사슬을 내리쳤다.
굳이 지체할 이유가 없을 따름이었다.
검은 완벽한 호선을 그리며 사슬을 내리그었다.
거진 예술에 가까운 경지의 검술이었다.
하지만.
─까앙!!
“?!”
들려온 것은 환상적인 절단음도, 사슬과 땅이 마찰하는 충돌음도 아니었다.
마치, 흑사의 비늘을 베었을 때와 같은 소리.
아니, 그 이상으로 단단한 물체를 타격했을 때의 소리였다.
“…이건 예정에 없었는데.”
청유백은 허탈하게 읊조렸다.
하지만 상실에 빠질 시간 따위는 주어지지 않았다.
눈을 채 한 번 깜빡이기도 전에, 쇠사슬을 만져 보던 청유백이 있던 자리를 흑사의 머리가 덮쳤다.
─콰아아악!!
하지만 또다시 허공의 먼지만을 삼켰고, 흑사는 대비 없이 땅에 내려앉은 청유백의 위치를 정확하게 탐지했다.
‘빌어먹을!!’
[이건… 본녀도 몰랐구나.]
청유백은 다시 나뭇조각들을 챙겨 도약하며 방금 뱀이 강타한 문의 사슬을 슬쩍 돌아보았다.
하지만 별 의미는 없었다.
방금의 그 가공할 충격을 받았음에도 사슬에는 작은 흠집 하나 나지 않은 듯 보였다.
저것이 무엇인지는 명확했다.
검기를 담은 검으로 베어도 흠집 하나 나지 않고, 저만한 영물의 괴력에도 파괴되지 않는 물건.
‘어떤 할 짓 없는 새끼가 현철로 쇠사슬을 만들었어!!’
현철이 뭐 하는 물건인가?
단순하다.
무림인의 후계라면, 세 살배기 삼척동자도 대답할 수 있을 만큼 멍청한 질문이었다.
신병(神兵), 이기(利器)의 재료.
하늘에서 떨어진 별을 녹인 것을 운철(隕鐵)이라 부르고, 그 운철 중에서도 묵빛을 띄는 금속을 현철이라 부른다.
무기에 현철을 조금만 섞어 만들어도 그 강도가 배 이상 오르는, 그야말로 뭇 무인들의 꿈과도 같은 광석.
하지만, 저 미친 쇠사슬은 전부가 현철로 만들어진 듯 보였다.
과연, 흑사를 가두는 문은 달라도 뭔가 다르다는 것인가.
‘어떻게 한다.’
우선 침착해야 했다.
감정적으로 흔들려서야, 할 수 있는 일도 망쳐버리는 것이 부지기수다.
그래. 우선 다시 몸을 감추고 기회를 보면 그만인 일이다.
청유백은 주운 장작 조각들을 다시 던지고, 경신술을 최대로 펼쳐 다시금 내려앉았다.
하지만, 같은 수가 두 번 통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는 듯이.
─콰과과과광!!
흑사의 꼬리는 거짓말처럼 청유백을 정확하게 간파해 내었다.
청유백은 허공, 공동의 위쪽을 돌아보았다.
이 동굴은 전체에 공기가─바람이 통하고, 어느새 연기의 대부분은 흘러나간 이후였다.
당연히 더운 공기도 함께 빠져나갔고, 지금의 온도는 청유백을 감춰 주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다.
‘…더 이상의 불은 없는데.’
장작의 대부분은 이미 불타 없어져 재가 되어 날렸다.
조금이나마 남아 있는 성한 것들도, 흑사의 꼬릿짓에 휘말려 수십 개의 파편으로 변해 굴렀다.
사실상, 더 이상 불을 붙일 방법은 전무하다 보아도 좋으리라.
‘방법을,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사슬을 끊을 방법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 흑사를 잡을 방법도 없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말마따나, 정말 저 뱀의 눈깔이라도 노리는 모험을 해야만 하는가?
얼토당토않게 목숨을 걸고?
시간이 없다.
어찌어찌 운 좋게 계속 피하고는 있지만, 바로 다음 공격을 피할 수 있을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
수십의 경우의 수가 청유백의 뇌리에 스쳐 갔지만, 어느 것 하나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되었다.
하나하나 전부 시험해 볼 시간은 없다.
무조건 성공할 수 있는 방법, 단 하나만을 시도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흔일곱 번째 가능성을 검토하는 찰나의 순간.
[…청유백. 본녀에게 몸을 맡겨라!]
‘……!!’
평소라면 참견하지 말라며 신경질을 부렸을지도 모른다.
혹은, 쓸데없는 소리 말라며 무슨 소리를 하는지 추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청유백은 저항 없이 온몸에서 힘을 뺐다.
천화가 저리도 강압적으로 그에게 명령한 적이 얼마나 있었던가.
몹시 드문 일이었다.
그리고, 그만큼이나 다급하고 자신 있는 일이라는 방증이기도 했다.
[바로 가겠다!!]
천화가 검을 꼬나쥐자, 청유백의 것과는 전혀 다른 기운이 검을 휘감았다.
본질적인 느낌은 같지만, 그 운용이 전혀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청유백의 강검과는 다른, 전혀 다른 종류의 유검.
마치 휘적이는 듯한 단순한 움직임이면서도, 전혀 부러지지 않을 것만 같은 쾌속함이 함께했다.
[분명 그리 말했지. 문을 열고 나오라고 말이다.]
‘그래. 그러니 저 흑사는 잡지 않아도 되겠지. 하지만….’
문을 열고 나오라.
사슬을 끊고 나오라 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그 말인즉.
[사슬이 아니라, 문을 부수면 되는 것 아니더냐!!]
“?!”
천화의 찬연한 검기가 쇠사슬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석문을 향해 쇄도했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