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복수는 과할수록 좋다 (1)
제 대답이 퍽 예상치 못한 것이었던 것인가, 모두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청유백을 바라보았다.
저들끼리 수군대는 소리는 청유백의 귓가까지 닿지 않았지만, 천마혼의 흥미로워하는 목소리만큼은 똑똑하게 뇌리에 박혀왔다.
[흐음, 왜지? 편한 길을 놔두고서 어찌 번거로이 손을 쓰려 하느냐?]
‘필요한 일이니까.’
[개인적인 증오가 아니고?]
‘그것도 있고. 겸사겸사지.’
[뭐 좋다. 본녀가 복수의 무용(無用)함 따위에 대해 언쟁을 벌일 세수는 아니니. 네 뜻대로 하거라.]
천마혼은 굳이 더 꼬투리를 잡지는 않았다.
그녀는 이 몸에 빙의한 시점에서 청유백의 기억을 모두 읽었을 테니, 청궁우가 어떠한 놈인지도 알 터.
즉, 저가 거리낄 것은 없었다.
하지만 청걸명은 걱정스러운 눈치로 청유백에게 물었다.
“팔은 괜찮은 것이냐?”
“보시다시피 멀쩡합니다.”
청유백은 붕대로 칭칭 덧대어진 부목을 풀어내며 팔을 드러냈다.
계속 지압되어 있던 탓에 붉게 달아올라 있기는 했지만, 그것을 제외한다면 겉으로 보기에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허어,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군.”
보름 만에 부러진 팔이 낫다니?
꼬투리를 잡아 저 주장을 물리려고 해도, 몸도 저리 성하다면야 무어라 할 수도 없지 않은가.
청걸명이 침음을 삼키며 수긍하려는 찰나, 그 사이에 끼어들어 청궁우가 적의를 드러냈다.
“…지금, 청유백 네놈이….”
이해할 수 없다, 라기 보다는 감히 네놈 따위가? 에 가까운 표정.
청궁우는 청유백을 향해 시선을 돌리며 뇌까렸다.
“…감히 나를 동정하는 건가?”
동정? 동정이라.
청유백은 잠깐 고민했다.
무어, 그리 값진 단어까지 써 가면서 그것을 표현한단 말인가.
싸워 준대도 지랄이야.
“아니, 적선 정도가 맞는 표현일 것 같군. 뭘 동정씩이나.”
“이 천한 새끼가…!!”
“아무렴. 천한 쓰레기한테 밀려 제 자리조차 잡지 못하는 불쌍한 아이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데.”
이게 적선이지 무얼.
청유백은 능청스레 코웃음 쳤다.
“이, 이놈이…!!”
청궁우의 얼굴이 붉고, 또 푸르게 시시각각 변했다.
마치, 당장이라도 덤벼들 듯이.
하지만.
“…하, 그래. 좋다.”
당장에 칼을 뽑아 들고 달려들지는 않았다.
가주와 장로들이 지켜보고 있기도 했거니와─
무엇보다도, 잠시 후면 합법적으로 저놈의 모가지를 딸 수 있을 테니까.
“기회라 했겠다?”
감히 청유백 따위가 제게 기회라?
‘어리석은 놈. 도리어 제 기회를 걷어찼다는 걸 모르는군.’
청궁우는 이죽거리며 청걸명을 돌아보았다.
“아버지, 이리 말하고 있습니다. 저 놈과 제 의견이 같으니, 자리를 만들어 주십시오.”
“어떤 자리를 말이냐?”
“당연히, 청가의 자식이라면 검으로서 우열을 가려야지 않겠습니까.”
“…….”
청걸명은 미간을 찌푸리며 무언가 고민하는 듯 보였다.
이유야 말할 것도 없다.
청궁우야 그렇다 치더라도, 가만히 있으면 해결될 일을 굳이 끄집어내어 일을 벌이려는 청유백의 ‘동의’가 썩 탐탁잖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청유백이 그것을 승낙해 버렸으니, 이제 와 두말을 할 수도 없는 노릇.
청걸명은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뜻대로 해주겠다.”
* * *
청걸명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대연무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연무장에 있던 훈련생들이 황급히 허리를 숙이며 예를 표했고, 청유백과 청궁우가 각자의 준비를 할 동안 장로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개중 유 부인은 조용히 청유백을 응시할 뿐이었다. 흥미 반, 염려 반의 표정으로.
‘대체 무슨 생각인지.’
굳이 청궁우의 싸움을 받아주다니?
결코 현명하다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니었다.
오히려,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정도의 멍청한 일일 테다.
하지만 유 부인은 그것을 굳이 나서 책망하지는 않았다.
지난날 자신이 직접 마주했던 청유백이라는 아이는 아무 생각 없이 일을 벌일 만한 사람이 아닌 줄 안다.
앞서 보여주었던 삼매진화와 같이, 분명 무언가 생각이 있음이 분명할 터.
‘그래, 내게 대체 무엇을 보여줄 생각이냐? 청유백….’
유 부인은 웃음이 피식 새어 나오려는 것을 참아내야만 했다.
아까도 평 부인이 악웅의 손에 끌려 나갈 때 몹시 통쾌하여 박장대소할 뻔한 것을, 억지로 참지 않았던가.
그녀가 지금껏 만든 대외적인 평판을 굳이 깎아먹을 생각은 없었다.
그녀는 무표정을 일관하며 청유백과 청궁우를 번갈아 바라보며 비교하고 있었다.
그저, 비교와 여흥의 눈빛이었다.
그러나 그 눈빛의 의미는.
그녀를 바라보는 다른 사람에게는 상당히 다르게 다가올 것이었다.
가령, 걱정의 눈빛이라던가.
“…큼.”
그런 유 부인의 옆에 청걸명이 다가와 기척을 내었다.
유 부인은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로 넌지시 물었다.
“평예화는 어찌 되었나요?”
평예화. 평 부인의 본명.
본디 공석에서는 존칭을 붙여 부르는 것이 관례이지만, 어차피 청걸명은 그녀가 평 부인을 싫어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구태여 가식을 부릴 이유도 없으리라.
“악웅이 창운각으로 데려갔소. 아마 지금쯤 이곳을 내려다보고 있을지도 모르지.”
“앞으로도 계속 그랬으면 좋겠군요. 나중에 저 아이에게 상이라도 내려야겠어요.”
유 부인은 청유백을 바라보며 자조했다. 이제 평 부인은 끝장난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 지금만큼 통쾌한 때가 또 없었더랬다.
저기서 청궁우가 이겨 버린다면 조금 피곤한 일이 생기긴 하겠다만, 그 정도는 자신의 재량으로 해결할 수 있다.
무엇을 위한 평판 관리였던가. 바로 지금을 위해서가 아니던가.
하지만 유 부인의 겉 표정을 어찌 받아들였는지 청걸명이 뜬금없이 물었다.
“누가 이길 것 같소?”
“…글쎄요. 짓궂은 질문을 하시는군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청유백이 이길 확률은 1리도 되지 않는다.
누군가 ‘그래도 1리는 있네?’라고 묻는다면, 그 1리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져서 청궁우가 그대로 뒤져버릴 확률’이나마 남겨둔 것이라 대답하리라.
미치지 않고서야 저 결투에서 청유백의 승리를 확언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청궁우의 승리를 기원할 수도 없는 노릇.
“차라리 누가 이겼으면 좋겠느냐고 물어보시는 게 어떨까 하는군요.”
“하하, 부인이라면 유백이가 이기길 바라겠지.”
뭘 자신은 아니라는 듯이 허허롭게 웃는 것인지.
유 부인은 차갑게 쏘아붙였다.
“가주께서도 같은 마음이실 텐데요?”
“다 내 자식인데 그런 게 어디 있겠소. 누가 죽지만 않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 다지.”
“…퍽이나 그러시겠어요.”
유 부인이 그렇게 청걸명과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한편.
평 부인 파벌─대략 반각 전에 배신을 고민했던─의 장로들은 쾌재를 부르며 청궁우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아직까지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던 평택이 숨을 헐떡이며 깨어났다.
“컥, 허억, 컥….”
“오오, 이제 좀 정신이 드는가? 아직도 정신이 멍해 있길래 정말 큰일 난 줄 알았지 뭔가.”
눈은 뜨고 있고, 맥박도 멀쩡한데, 사람이 뭐 귀신에라도 홀린 듯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니 원.
심지어는 평 부인과 청유백 놈의 난리 때문에 신경도 쓰지 못하고 있었다.
일단 가주가 평택에게는 특별히 한 말이 없었기에 데리고 나오기는 했으나, 평택의 경황없는 모습은 얼핏 보기에도 멀쩡해 보이지 않았다.
“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까?”
“청유백이와 궁우의 비무가 성사되었다네. 저기 보이는구만.”
“비무 말입니까? 어, 어째서….”
“아, 비무라기보다는 결투라는 말이 더 정확할 걸세. 궁우가 봐줄 생각이 없어 보이니 말이야.”
평택은 그 말에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말마따나 그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 보며 기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하물며 든 것은 목검이 아니라 진검. 필시 둘 중에 하나는 죽어나갈 것임이 분명했다.
장로들은 오호 쾌재라 기뻐하고 있었지만, 정작 방금 정신을 차린 평택은 고개를 미친 듯이 저으며 장로의 옷자락을 붙잡아 늘어졌다.
“아니야. 안 됩니다. 안 돼요.”
“뭐, 뭐야? 자네 왜 이러는가?”
“궁우를, 궁우를 불러주십시오. 안 됩니다. 저 결투를 물려야 합니다!”
평택은 진심이었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싸움이다. 결코 성립이 될 수 없단 말이다.’
하지만 그리 경황없이 설명해봤자 다른 장로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 쓰레기 공자라며 업신여기던 청유백인데, 대체 무엇이 두려워 결투를 무른단 말인가?
“무슨 소리요? 궁우가 이기면 이제 오늘의 치부도 덮고 넘어갈 수 있을 텐데.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시오.”
“아닙니다, 그럴 리 없습니다. 절대로 그럴 수가 없단 말입니다!!”
“젠장, 총관. 진정 좀 하시게나. 아까도 실신하는 걸 보니, 오늘 상태가 영 좋지 않은 모양이야.”
“전 멀쩡합니다!”
평택은 이빨을 까득, 악물며 주변을 돌아보았다.
장로들의 시선은 마치 길거리의 광인 보듯 한 눈빛이었다.
갑자기 쓰러졌다 깨어나서는, 영문도 모를 말을 지껄이는 광인.
하지만 평택으로서는 도리어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빌어먹을.’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당연했다. 청유백을 업신여기던 시간이 십 년인데, 이제 와서 갑자기 두려워할 이유가 없으니까.
하지만 더욱더 경악스러운 것은, 장로들이 이런 ‘전혀 모르겠다는’ 반응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만한 마기를 방출해서 나를 압박했거늘, 다른 장로들은 그것을 눈치조차 채지 못했단 말인가?’
그들은 청가의 웃어른들이다.
그들의 실력은 결코 의심할 여지가 없으니, 청유백이 수를 쓴 것이라는 소리일 터인데.
그딴 게 가당키나 하단 말인가.
“젠장, 똑똑히 들으시오, 장로. 청유백이 우리를 속였습니다. 지금껏 멍청한 척 연기한 거란 말입니다.”
“비약이 심한 것 같소. 물론 오늘 보인 모습이 조금 예상외이기는 했으나, 십 년간이나 두문불출하던 녀석이거늘. 무얼 그리─”
─두웅! ─두웅!
“아, 결투가 시작되려나 보군. 자네 몸이 안 좋은 것 같으니 의약전에나 좀 가보게. 괜히 산통 깨지 말고.”
“……!”
평택의 발악과 고함을 비웃듯, 멀리에서부터 결투의 시작이 울리는 북소리가 둥둥거리며 울려왔다.
* * *
청유백과 청궁우의 사이로 북소리가 비집고 들어왔다.
결투의 개시를 알리는 북소리.
청궁우는 청유백을 노려보며 검을 뽑았고, 청유백 또한 대충 빌린 검을 뽑아들었다.
청유백의 머릿속에서 여유로운 천마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찌할 요량이냐?]
어떻게 할 거냐고?
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청유백은 간단하게 대답했다.
‘다시는 못 일어나게 만들어 줘야지. 팔이랑 다리 중에 어느 것을 분지를지가 고민이로군.’
팔을 부숴서 다시는 검을 못 들게 만드는 것도 괜찮겠고, 다리를 부숴서 평생 앉은뱅이로, 죽지 못해 살게 만드는 것도 즐거울 것이다.
뭐, 패다 보면 어디 하나는 자연스레 부서질 테니, 그다지 고민하지 않아도 될 수도 있다.
천마혼은 무슨 생각인지, 괜스레 대꾸했다.
[으음…좀 심하지 않으냐? 아직 어린 아이인데.]
‘멍청한 소릴. 복수는 과할수록 좋다.’
언제나 그렇다.
일흔여섯 번의 삶을 살면서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철칙이었다.
복수는 복수를 낳을 뿐이라고 지껄이는 멍청이들이 간혹 있기는 하다.
원한을 복수로 갚으면, 그 복수당한 사람과 관련된 인물이 또다시 자신에게로의 칼을 갈아 복수해올 것이라며 말이다.
정말이지, 멍청하기 짝이 없는 주장이었다.
뭐? 복수의 칼을 갈아?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
뭐, 일단 그건 사실이다.
다만, 그것은 복수가 ‘옳지 않아서’ 따위의 미적지근한 이유 탓이 아니었다.
그저 단순한 이유다.
복수가 불완전했기 때문이다.
제게 복수할 놈까지 전부, 싹 다 죽여 없애버려 후환을 없애는 것이야말로 복수의 기초일진데.
멍청하게 불쌍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이나 노인 따위를 차별해서 복수의 여지를 남기는 새끼들.
‘그런 멍청한 새끼들이나 관용의 원리를 지껄이는 것이지.’
복수할 의지조차 꺾어 버리고, 다시는 덤벼들지 못하게 부숴 버리는 것.
그것이 바로 복수다.
하지만.
[허나….]
천마혼은 생각이 다른 듯했다.
패 주는 것은 상관없지만 손속이 너무 과한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저 아이도 누군가의 아들이고, 자식이지 않으냐. 나중에는 결혼도 해서 아이를 낳겠지. 그때의 슬픔은 어찌한단 말이냐?]
‘그딴 걸 내가 알아야 하나?’
[뭐라?]
청유백은 진심으로 가당찮다는 투였다. 대체 왜 그딴 걸 고려해야 한단 말인가?
‘그건 저놈 사정이지. 알 게 뭐야. 칼을 휘두르는 놈은 제가 죽을 생각도 해야 하는 법이지 않나?’
[그, 그럼 네가 당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해 보아라. 허면….]
‘살면서 당하는 입장이 되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군. 그리 되는 날이 오면 고려해보도록 하지.’
청유백은 그리 일축하며 청궁우와 마주 섰다.
이미 결투는 시작되었다. 말없이 이대로 땅을 박차도 될 터이지만, 의외로 청궁우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네놈,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있나?”
“왜, 들어주게?”
“아니, 어떤 병신 같은 소리를 지껄이며 죽을지 궁금해서 말이지. 그 꼴사나운 최후를 어머니께 들려드려야 하지 않겠냐?”
“흐음.”
대충 무슨 심보인지는 알겠다.
그간 입씨름으로 한 방도 먹이지 못한 것이 분해, 마지막으로라도 한 번 이겨보겠다 싶은 마음이지 싶다.
‘저러는데 내가 굳이 봐줄 필요가 있겠나?’
[…핑계가 좋구나. 입 닫고 가만히 있어도 그리했을 거면서.]
‘잘 아는군. 역시 천마혼.’
하지만 안타깝게도, 칼질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닌 법인데.
청유백은 이대로 면상에 주먹을 꽂을까, 명치에 발길질을 할까 고민하다 한 번 정도는 호응해 주기로 결정했다.
“그러면 나도 질문 하나 하지.”
“유언이냐? 목숨 구걸이 아니라면 들어 주지.”
청궁우는 흔쾌히 대답했다.
대충 표정을 보아하니, 제 승리를 전혀 의심치 않는 듯했다.
하지만 몹시 안타깝게도, 목숨 구걸은 아니라 미안할 따름이다
“독서와 여행 중에 어느 것이 좋나?”
“뭐라?”
“둘 중 하나는 이제부터 못 하게 될 텐데. 좋아하는 쪽을 남겨 주겠다. 운 좋은 줄 알아라. 조금 살살 해 달라는 누군가의 부탁이 있어서.”
[부탁한 적 없다.]
“부탁한 적 없단다. 둘 다 조지는 걸로 하지.”
[…….]
천마혼은 침묵하고, 청궁우는 어이가 없다는 듯 그저 검을 꼬나쥐었다.
‘미친놈’ 하며 혼잣말을 내뱉은 입모양이 있었지만, 그리 중요하지는 않으리라.
더 이상의 긴말은 필요 없었다.
어차피 두 사람 중 하나는 이곳에서 걸어 나가지 못할 터.
“하!!”
청궁우가 먼저 지면을 박차며 청유백에게 달려들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