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화. 결의.
2018.07.05.
위지운과 주백기의 예상은 정확히 적중했다.
참마검 유안이 진무량을 찾아온 이유는 구중련과 맞설 준비가 끝났음을 알리기 위함이었다.
본가로 돌아온 진무량과 대면한 유안은, 여도강에게 명령받은 전언을 그대로 전달했다.
“우리는 구중련과 맞설 준비를 끝냈소. 멸천대는 언제쯤 움직일 수 있겠소?”
“지금 당장이라도 가능해.”
진무량은 다시금 여도강의 수완이 뛰어남을 느꼈다. 예상보다 빨리 마교 고수들의 마음을 휘어잡았기 때문이다.
여도강은 구중련 측으로 돌아선 인사들을 일일이 찾아가 진심을 다해 설득했다. 이 같은 여도강의 행보는 마교 무인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바였다.
사실 대부분 마교의 무인들은 오래 전부터 여도강 일파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누구 하나 먼저 손을 내밀지 않았다. 여도강 일파의 세력이 미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어디 그 뿐인가. 감천기의 명령에 따라 혈안이 되어 몸을 숨기고 있는 여도강을 지독하게 수색했었다.
그럼에도 결국 여도강 일파는 감천기가 이끄는 독룡각과의 일전에서 승리했다.
하여 마교의 지배권을 얻었으니, 여태껏 등을 돌렸던 마교 고수들을 모두 벤다고 해도 딱히 문제는 없었다.
서로에게 검 끝을 겨눈 채 대적해왔던 자들을 숙청한다고 해서 누가 반발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여도강은 먼저 마교 무인들을 용서하고, 심지어 먼저 의기투합을 권유한 것이다.
사실 여도강 또한 여태까지 자신과 동료들의 목숨을 노렸던 마교 무인들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먼저 화해를 청하고, 구중련을 몰아내기 위해 뜻을 모은 이유는 단 하나. 많은 희생으로 흔들리는 마교를 재건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대다수의 마교의 무인들은 마음 속으로 변질되어 가는 마교의 대한 우려를 안고 있었다. 다만 담무흔의 압도적인 힘에 억압되어 본심을 표현하지 못했을 뿐.
이런 와중에 여도강의 넓은 배포와 됨됨이는 마교 무인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기 충분했다.
그리 하여 결국 마교 무인들은 구중련 타도를 목적으로 뜻을 모으게 된 것이다.
게다가 억압을 통해 억지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자의적으로 여도강과 뜻을 함께하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거기에 더해 구중련 타도라는 공동의 목표가 생겼으니, 여도강 일파의 기세는 그야말로 파죽지세와 같았다.
진무량이 유안을 향해 말했다.
“서로 준비가 끝났으니, 긴말은 필요 없겠군. 멸천대는 지금 즉시 출진하겠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움직일 생각이오? 우리도 내일 해가 뜨는 즉시 출발할 것이오. 허니 함께 행동하는 편이 좋지 않겠소?”
“잠시 들릴 데가 있어. 여도강에게는 금방 합류한다고 전해줘.”
* * *
진무량은 구중련과 최후의 결전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멸천대주를 상징하는 칠흑처럼 짙은 흑색 갑주를 걸치고, 흉악한 나찰의 가면은 품속에 챙겼다. 마지막으로 칠 척이 넘는 거대한 염옥창을 한손에 쥔 채 방 밖으로 나섰다.
멸천대는 이미 완전무장을 마친 채, 한 자리에 모여 진무량을 맞이했다.
멸천대는 휴식을 취하면서도 언제든 움직일 수 있도록 대기하던 중이었다. 더불어 구중련과 일전을 미리 예측한 위지운과 주백기의 주도하에 멸천대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게 된 것이었다.
진무량은 미리 준비된 말에 올라타고서 미리 정해두었던 목적지를 향해 나아갔다.
유서하와 멸천대 전 인원은 모두 진무량의 뒤를 따랐다. 진무량을 필두로 멸천대원들이 함께 움직이자 거대한 행렬을 방불케 했다.
백여 명이 훌쩍 넘는 인원으로 구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멸천대는 조금도 대열이 흐트러지지 않은 채 한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진무량이 이끄는 멸천대가 도착한 곳은 신마회의가 열렸던 집마전 인근의 야산이었다.
그곳은 바로 멸천대의 일 조장 등가휘가 목숨을 잃은 장소였다.
산 정상에 오른 진무량은 등가휘에게 조의를 표하기 위해 깊이 고개를 숙였다.
“배수.”
진무량의 한 마디에 모든 멸천대원이 일제히 묵념한 채 등가휘의 대한 애도를 표했다.
평생 멸천대를 위해 살아왔던 등가휘이다. 심지어 마지막 순간까지 멸천대를 위해 희생을 선택했으니까.
등가휘와 멸천대의 일조가 남아 추격대를 막아내지 못했다면 멸천대의 피해는 지금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였을 터.
이렇게 많은 멸천대원들이 멀쩡히 살아 숨쉬고 있는 것 자체가 등가휘의 공로나 다름없었다.
그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이 서로 뒤얽혀 표현할 길이 없으니, 멸천대원들은 모두 쓰린 마음을 품고 침묵을 지켰다.
이윽고 진무량이 숙였던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복수를 이루기 전까지 진정한 애도는 표할 수 없는 법.
맹사를 죽여 여기까지 찾아오긴 했으나, 아직 완벽히 복수를 이룬 건 아니었다.
평생을 함께한 동료를 잃게 한 장본인인 구중련은 현재 버젓이 살아남아 천하를 도모하는 중이었으니까.
구중련을 완전히 꺾지 않고는 죽은 등가휘에게 떳떳해질 수 없었다.
또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먼저 쓰러진 동료의 의지를 받는 건 오직 살아남은 자의 몫.
‘평생 그대를 잊지 않겠다.’
진무량이 고개를 돌려 모여있는 멸천대원들을 향해 말했다.
“가자. 이제부터 구중련을 흔적조차 남지 않도록 완전히 지워버릴 것이다.”
* * *
마교에서부터 출발한 진무량과 여도강이 막강한 기세로 북진하고 있다는 사실은 구중련의 막사에도 전해졌다.
그에 대한 대처를 위해 구중련주 담무흔은 몽원양을 따로 불렀다.
“이제부터 나는 직속수하들을 데리고 따로 움직일 것이다. 네게 마교 무인들은 물론, 련 내의 고수들까지 모두 맡길 테니 진무량과 여도강을 막아내거라.”
“인원을 둘로 나눌 생각이십니까?”
“그렇다.”
현 시국에서 여도강 일파와 멸천대가 합류하여 구중련을 적대한다면 전황은 크게 흔들릴 터. 게다가 끝없이 외곽에서부터 구중련의 움직임을 방해해온 비천검문과 영사문의 존재도 그야말로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하여 담무흔은 걸리적거리는 방해요소들을 임시로 몽원양에게 맡길 생각이었다.
몽원양이 시간을 버는 동안 무림맹주를 비롯한 무림맹의 수뇌부들을 확실히 처단한다면 무림맹은 온전한 힘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주축을 잃으면 연계가 어려워지고, 쉽게 각개격파가 가능하게 된다. 그 상태라면 사파를 이끄는 묵위현 세력과 더불어 여도강 일파와 동시에 승부를 벌인다고 해도 구중련이 충분히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담무흔이 몽원양을 향해 말했다.
“현재 구중련 전력의 구 할을 네게 맡기겠다. 실패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몽원양은 자신 있게 대답했다.
“제게 맡겨 주십시오.”
몽원양은 이번 전쟁의 공을 독차지 할 생각에 눈빛이 탐욕으로 물들었다.
사대신마로 불렸던 적무혁, 호율, 감천기가 모두 쓰러져 전공을 겨룰 상대가 크게 줄었다. 또한 현 시점에서 담무흔은 구중련 전력의 구 할을 맡긴다는 건 그야말로 절대적 신임의 증거였다.
그 말인 즉 이번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당연히 막대한 부와 명성이 보장된다는 뜻이었다. 그야말로 앞으로 천하를 한 손으로 휘어잡게 되는 격.
무엇보다 몽원양은 그 어떤 적과 겨뤄도 승리할 자신이 있었다. 몽원양은 긴 시간 마교의 방대한 정보를 총 담당해온 철혈부의 주인.
즉, 이렇게 광역으로 펼쳐진 전투야 말로 몽원양 고유의 능력을 발휘하기 최적의 조건인 셈인 것이다.
드넓은 전장에서 적과 겨룰 때 가장 중요시되는 것이 바로 정보의 소통이었다.
철저하게 계산하여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상대와 맞선다면 제아무리 절세의 고수라 하더라도 제 능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
그에 비해 몽원양은 정확한 정보와 치밀한 통찰력으로 드넓은 전장을 제 손바닥을 주무르듯이 자유롭게 조작할 능력이 있었다.
담무흔은 따로 무림맹주를 죽이기 위해 떠나기 전에 당부의 말을 전했다.
“혹시라도 마교 놈들 중에서 여도강과 내통하려 하는 놈들이 있다면 확실히 죽여라. 내가 허락하겠다.”
허니 몽원양에겐 티끌만큼의 걱정이나 두려움은 따윈 찾아볼 수조차 없었다.
“알겠습니다. 이곳에 일은 제게 맡겨 주십시오. 결코 련주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 * *
등가휘를 애도하며 굳은 결의를 다진 진무량은 여도강 일파와 합류하여 구중련이 포진중인 곳을 향해 나아갔다.
이동 중에 조금이라도 시간이 남을 때는 유서하와 함께 수련을 거듭했다.
나날이 호흡을 맞춘 덕분에 유서하는 진무량 체내의 정심한 기운을 다스리는 것이 점점 익숙해졌다.
연주를 잠시 멈춘 유서하는 진무량과 의견을 조율했다.
“가끔 무의식적으로 마공이 폭주할 때가 있어요. 그때는 정의 기운이 따라가지 못하니 좀 더 신경 써주셔야 돼요.”
“주의하도록 하지. 그래도 이젠 제법 익숙해졌군.”
완전히 상반된 두 개의 기운을 합치려면 정의 기운은 마공과 완전히 반대로 움직여야만 했다.
미묘한 내공의 조절부터 쉬운 일이라곤 단 하나도 없었으나, 어느새 점점 유서하의 음에 따라 정의 내공을 운용하는 방식이 자연스러워지고 있었다.
또한 두 사람 모두 열의가 대단했기에, 잠자는 시간조차 줄이면서 수련을 감행했음에도 열의가 사그라지기는커녕 싫은 내색을 내비친 적이 없었다.
기운 넘치는 목소리로 유서하가 말했다.
“그럼 다시 한번 시작해보죠.”
진무량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유서하는 다시 연주를 시작했다.
유서하의 섬섬옥수가 현을 어루만질 때마다 아름다운운율이 퍼져나갔다.
디리리리링-!
퍼져나가는 곡조는 언뜻 바람이 초목을 스치는 듯 했고, 풀잎에 고인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처럼 들리기도 했다.
바람소리와 닮은 그 곡조는 진무량의 단전 속에 정의 기운을 움직였다. 그에 맞춰 진무량이 마공을 운용하기 시작하자, 상반된 두 개의 기운이 합쳐지면서 황금빛 기운을 내뿜었다.
정과 마의 기운이 완벽하게 융합되자, 눈부시게 찬란한 금빛 기운이 진무량을 감쌌다.
서서히 염옥창이 움직이려던 찰나, 멸천대원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진무량에게 소식을 전했다.
“보고 드립니다. 파운신검께서 대주님을 급히 뵙고자 하십니다.”
“알겠다. 지금 즉시 출발 하겠다고 전하라.”
진무량은 임시로 회의를 열기 위해 설치한 여도강의 천막으로 향했다.
천막 내부에는 여도강 일파의 고수들도 다수 모인 상태였다.
연락을 취했던 인사들이 모두 모였음을 확인한 여도강은 급히 회의를 소집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척후와 정찰 임무를 위해 파견한 고수들이 구중련의 습격을 받아 큰 피해를 입었소. 희생은 있었으나 구중련이 매복한 위치는 파악하였으니, 이제부터 반격에 나설 것이오.”
여도강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곤 다시 말을 이었다.
“정찰조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구중련이 매복한 위치는 총 다섯 군데였소. 그에 맞춰 우리도 인원을 다섯으로 나눠 단숨에 적을 공격할 계획이오.”
여도강은 서로 간에 비상시 연락을 취할 방법부터 시작하여 구중련을 토벌할 자세한 계획을 설명하기에 이르렀다.
점차 구중련과 일전이 다가옴을 느끼자, 여도강 일파의 고수들은 무의식적으로 투기를 내뿜었다.
여도강은 동료들의 투지가 지나쳐 자칫 냉정한 판단을 잃지 않아야함을 당부했다.
“아직 구중련의 대해 자세한 정보를 파악하지 못했소. 경솔히 움직이지 말고 신중하게 판단하여 행동해주시오.”
천막 내의 모인 고수들을 대표하여 유안이 대답했다.
“명심하겠습니다.”
* * *
회의가 끝난 후에 여도강 일파는 각각 맡은 바 임무를 위해 흩어졌다.
물론 그 중에서 가장 먼저 공격할 준비를 마치고, 구중련이 매복한 장소에 도착한 이는 진무량과 멸천대였다.
신중하게 접근을 시도한 진무량은 곧 인근에 숨어있는 구중련 무인들의 기척을 찾아냈다. 적의 존재를 찾아낸 뒤에 진무량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공격 명령을 내렸다.
“지금이다. 모두 단숨에 적을 섬멸하라.”
진무량의 명령에 가장 먼저 반응한 이는 멸천대의 사 조장 주백기였다.
주백기는 단숨에 수하들을 이끌고 선두로 치고 나왔다.
두두두두두!
지축을 찢어버릴 듯한 말발굽 소리와 함께 멸천대 사조는 거침없이 구중련 무인들을 향해 돌진했다.
보통 사내의 체구에 비해 족히 두 배가 넘는 거한들로 이뤄진 멸천대 사조는 앞을 막아서는 적을 완전히 분쇄시켜버렸다.
누군가 그 모습을 보았다면 하나같이 머릿속에 ‘파괴’란 단언가 떠올랐으리라.
단숨에 적의 선봉을 부숴버린 주백기가 뒤를 따르는 멸천대원들을 격려했다.
“……한 놈도 남김없이 쓸어버려라.”
멸천대는 그야말로 노도와 같은 기세로 구중련을 몰아쳤다.
허나 구중련의 무인들 또한 주백기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정도로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매복 중인 고수들을 통솔하는 순무(筍武)는 혼란한 와중에도 능숙하게 무공이 뛰어난 자들을 집결시켰다.
우선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중인 주백기를 꺾는다면 멸천대의 기세를 멈출 수 있을 터.
“저기서 설치는 곰 같은 놈을 처치할 것이다. 모두 나를 따르라!”
특공의 의지를 불태우는 순무였으나, 불행히도 주백기에게 다가서기도 전에 불상사가 일어났다.
순무의 수상한 움직임을 간파한 연시우가 급작스럽게 파고들어왔기 때문이다.
순무는 연시우가 지척까지 다가올 때까지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했다.
주백기에게 신경이 쏠린 탓도 있었으나, 무엇보다 파고드는 연시우와 멸천대 이조의 신속한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었다.
단숨에 손무에게 접근한 연시우가 섬뜩한 목소리를 냈다.
“네가 대장이구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검게 물든 연시우의 손이 손무의 머리를 움켜잡았다.
이윽고 괴기스러운 소리와 함께 연시우의 흡마공이 펼쳐졌다.
스오오오오!
이미 붙잡힌 이상, 순무에게 연시우의 흡마공을 빠져 나갈 재간은 없었다. 곧 순무는 연시우가 펼친 광라흡원진공으로 인해 수분이 완전히 빨려나간 시체처럼 변해버렸다.
순무가 당하자 멸천대 무인들의 혼란은 더욱 심해졌다.
이제 구중련의 무인들에게 남은 마지막 수는 개전 초기 때부터 은밀히 몸을 숨기고 있던 궁수들이었다.
그들은 철저히 모습을 숨긴 채 멸천대의 배후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내 전황을 파악 중인 진무량의 모습을 찾아내는데 까지 성공했다.
‘아무리 날뛰어봤자 대장을 죽이면 싸움은 끝나는 법.’
궁수들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진무량을 향해 화살을 겨눴다.
서걱.
그때 얇은 은색 실처럼 빛나는 검의 궤적이 궁수들의 목을 관통했다.
은밀한 검격의 주인은 바로 멸천대의 삼 조장 위지운이었다.
“후방은 내 몫이야. 겁도 없이 여기가 어디라고.”
위지운은 검의 묻은 피를 털어내며 귀찮음이 묻어나는 어조로 말을 이었다.
“아, 어차피 이제 안들리려나.”
멸천대는 매복하면서 계획해두었던 구중련의 수들을 모조리 깨부쉈다.
당연히 멸천대가 전장의 주도권을 쥐게 되었고, 구중련의 무리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허나 승패는 그리 쉽사리 갈리지 않았다.
지원을 위해 찾아온 구중련 고수들이 사방에선 멸천대를 향해 접근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발 떨어져 전황을 지켜보던 진무량은 수백 명이 훌쩍 넘는 구중련의 고수들을 발견했다.
구중련 고수들의 위용이 범상치 않았으나, 진무량은 한쪽 입 꼬리를 올리는 특유의 조소를 지으며 의연하게 말했다.
“이제 내가 나설 차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