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화. 회개
2018.04.29.
천유성의 출혈을 막기 위해 부단히 움직이던 연시우의 손이 멈췄다.
천유성의 숨이 끊어져 더 이상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연시우는 천유성의 시체를 끌어안으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눈물을 흘리거나 목이 터지도록 절규를 내지르지는 않았다.
괴로움은 억지로 참아 냈고, 슬픔을 터트리기보다는 마음속 깊이 묻었다.
이윽고 땅으로 향했던 연시우의 고개가 천천히 올라갔다.
붉게 충혈된 두 눈이 가장 먼저 쫓은 상대는 호율이었다.
아끼는 수하를 죽음으로 몰고 간 놈을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원흉을 벌한 뒤에야 진정한 애도를 할 수 있는 법이니까.
호율은 불타는 듯한 연시우의 눈길을 받으면서도 조금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이내 그의 입에서 아쉬움이 가득 담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것 참 귀찮게 됐네. 방해꾼만 없었으면 쉽게 끝나는 거였는데.”
연시우는 조심스레 천유성의 머리를 바닥에 내려놓은 뒤에 몸을 일으켰다.
연시우는 명백히 살기를 드러내며 호율과 대적할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자 연시우의 수하인 호현이 긴급히 전음을 보내 왔다.
ㅡ지금은 참으셔야 합니다. 애초에 호율과 맞닥뜨리면 도망치는 작전이었습니다.
호현의 전음을 들었음에도 연시우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다급해진 호현은 다시 한번 연시우를 향해 전음을 날렸다.
ㅡ후위는 제가 맡겠습니다. 조장께서는 우선 이곳을 빠져나가셔야 합니다.
묵묵히 호현의 충언을 듣고만 있던 연시우가 마침내 전음으로 대답을 전했다.
ㅡ지금 즉시 깃발을 올려 호율의 위치를 알려라.
호현이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ㅡ알겠습니다. 조장께서는 그럼 서둘러 빠져나갈 준비를…….
ㅡ도망치지 않는다.
당황한 호현은 눈을 부릅떴다. 연시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에게 계속 전음을 보냈다.
ㅡ호율의 위치를 알리는 것으로 비천검문과의 약속은 지켰다. 이제부터는 내 판단대로 움직인다.
연시우의 전음이 끝나기 무섭게 호율이 말을 걸어 왔다.
“뭐, 그래 준다면야 내가 쫓는 수고를 덜 수 있어서 좋지.”
연시우는 호율이 전음을 엿들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사대신마로 군림 중인 호율의 무공 수준을 생각한다면, 전음을 엿들을 수 있다 해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다.
게다가 호율은 음공에 특히 뛰어나니, 전음을 엿듣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았으리라.
연시우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냉철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전음을 엿듣기도 하는가. 재주가 참 많군.”
“그 정도는 내게 너무도 쉬운 일이지. 그건 그렇고 난 네놈을 쉽게 죽일 수 있으니 좋다만, 네 입장에선 나와 정면승부를 벌이는 건 최악의 판단일 텐데.”
이내 주변 숲속에서 호율을 따르는 혈랑대원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들은 호율을 가장 가까이서 섬기며 혈랑대에서도 주력이라 칭해지는 정예 고수들.
찢어진 붉은 도포를 걸친 혈랑대원들은 피에 굶주린 늑대처럼 섬뜩한 기운을 풍겼다.
허나 정작 혈랑대의 목표인 연시우는 조금도 주눅 들지 않았다. 원체 담대한 성격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도 멸천대원들이 곁을 지켰기 때문이었다.
척. 척. 척.
흉악한 나찰의 가면을 쓴 멸천대원들은 창을 세워 들며 기마를 몰아 연시우의 곁으로 모여들었다.
애초의 계획과는 달랐지만, 멸천대원들에게 망설임 따윈 없었다.
연시우의 명령이 떨어진 순간, 멸천대원들은 그 끝이 죽음이라 하더라도 주저 없이 뛰어들었을 테니까.
호율의 눈썹이 초승달처럼 휘었다. 흥미로운 상대와 마주했을 때 의도치 않게 나오는 호율의 습관이었다.
“예전부터 늘 혈랑대와 멸천대가 비견되곤 했지. 그 사실이 참으로 역겨웠어. 이 자리에서 승부를 내면 되겠군.”
연시우는 흡마공을 펼치기 위해 왼손에 내력을 끌어모은 후에 대답했다.
“그래. 최강이 누구인지 네놈의 눈으로 똑똑히 확인해 봐라.”
* * *
구중련과 비천검문의 접전지 중심부에서는 양측 모두 최대 규모의 인원이 투입되었다.
마교에서 파견된 무인들 중에서는 가장 실력이 뛰어난 옥종대(玉鐘隊)와 염혼사대(艶魂死隊)가 나섰고, 유월천과 장백령을 중심으로 꾸려진 비천검문 무인들이 거기에 맞섰다.
유월천은 문도들을 독려하면서도 적의 약한 부분을 찾아 집요하게 공략해 나갔다.
전체적인 전황을 둘러보며 나아갈 방향을 지시하던 유월천의 시야에 호율의 출현을 알리는 깃발이 들어왔다.
유월천은 즉시 선두로 향해 장백령을 잠시 불러들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적과 맞서고 있던 장백령이 유월천이 자리한 임시 거점으로 돌아왔다.
멸천대 쪽에서 오른 깃발을 바라보며 장백령이 말했다.
“나도 이제 막 신호를 확인했네. 이제부터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작전이 잘 맞아떨어지고 있지 않은가. 호율이 멸천대 쪽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니, 우리는 이 근처에 적들을 철저하게 쳐부수면 돼.”
유월천의 뜻을 짐작한 장백령은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더 이상은 후퇴하기 위해 힘을 비축해 둘 필요가 없겠군. 내 직접 문도들을 이끌고 나가겠네.”
“부탁함세.”
결정을 내린 장백령이 걸음을 떼려던 순간, 주변 풍경이 변하기 시작했다.
“이건 뭐지?”
전혀 생각지 못한 현상에 장백령이 잔뜩 경계심을 세운 채 주변을 둘러보았다.
마치 종이가 찢어지듯 주변 경관이 일그러져갔다. 그러고는 점차 방금까지 있던 곳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눈앞에 길이 있던 자리는 거대한 절벽이 나타났으며, 벌판이었던 일대에 갑자기 울창한 나무가 뒤덮여 버렸다. 그러고는 안개가 자욱이 깔리기 시작했다.
점점 짙어지는 안개는 근처에 있던 염혼사대와 옥종대는 물론, 근처에 비천검문 무인들까지 집어삼켜 버렸다.
갑자기 변해 버린 이질적인 공간을 확인하던 장백령이 유월천을 향해 말을 걸었다.
“아무래도 진법에 빠진 것 같군.”
“…….”
조급한 기색을 보이는 장백령과 달리 유월천은 묵묵히 바뀐 광경을 살폈다.
장백령은 주변을 둘러보며 진법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궁리했다. 그때 문득 장백령의 뇌리에 의문이 스쳐 갔다.
“이건 뭔가 이상하군. 어찌 우리가 기습할 것을 예상치도 못했으면서 이런 진법을 준비했단 말인가.”
진법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아무 장소에나 진법을 펼칠 수는 없다. 먼저 음기와 양기가 조화로운 장소를 선택해야 하며, 진법이 발동하는 것을 누차 확인하며 보완해 나가야 한다.
특히 팔괘구궁을 이용한 진법은 매우 위험해서, 조금이라도 실수를 범한다면 자신이 펼친 진법에서 평생 빠져 나오지 못할 수도 있기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만 한다.
얼핏 봐도 뛰어난 진법의 완성도는 흠잡을 데 없이 뛰어났다. 이런 진법은 결코 아무나 펼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진법의 경지가 신선에 다다르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기문진을…….’
깊은 고민에 빠진 장백령을 향해 유월천이 말했다.
“아무래도 이건 우리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한 진법이 아닌 것 같군.”
영문을 알 수 없는 유월천의 대답에 장백령이 의문을 나타냈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이 진법은 내가 깰 수 있을 것 같군.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주게.”
말을 마친 유월천이 걸어 나가려 할 때, 장백령이 그를 가로막았다.
“기문진법에 대한 식견은 내가 자네보다 위네. 이 기문진법은 보통이 아냐. 잘못 움직였다가는 평생 진법에서 빠져나가지 못할지도 몰라.”
“걱정하지 말게. 진법 내의 공간은 내 익히 알고 있는 곳이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유월천은 앞길을 가로막고 있던 장백령을 지나쳐 걸어가며 말했다.
“자세한 사정은 내 나중에 알려 줌세. 진법은 곧 깨질 터이니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주게.”
유월천은 막힘없이 진법 내부를 거닐었다. 낚싯대가 걸린 호수를 지나 한참 가파른 길을 올랐다.
그리고 마침내 유월천은 작은 초가집을 발견했다.
허름한 초가집 마당에는 아름답게 조경한 정원이 펼쳐져 있었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꾸며진 정원은 정갈하고도 소박한 모습이었다. 정원 뒤로는 장엄한 경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유월천이 아무도 없는 허공을 향해 말했다.
“여기 있다는 걸 알고 왔네. 어서 모습을 드러내시게.”
유월천이 진법 내에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미 한번 가 본 적이 있는 장소였기 때문이었다.
진법 내의 공간은 바로 철악산이었다.
철악산은 천기자를 만나기 위해 유월천이 직접 찾아갔던 곳이었다.
천기자가 은거 중이었던 초가집과,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정원의 모양까지 진법 내에 똑같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윽고 초가 뒤쪽에서 천기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또 어떻게 여길 찾아온 건가? 저번에도 그렇고 자네는 늘 예상 밖의 시기에만 방문하는구먼.”
천기자를 향해 유월천이 물었다.
“이 진법은 뭔가? 나를 함정에 빠뜨리려 했다면 진법 내부를 철악산으로 본뜰 필요는 없지 않은가.”
“다 알면서 뭘 묻는가? 그 말 그대로일세. 이 진법은 자네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한 곳이 아니야.”
“그렇다면…….”
“나를 속인 구중련에 대한 작은 복수라고 해두지. 이곳을 중심으로 오십 장 안에 있던 구중련 놈들은, 진법을 빠져나갈 때쯤 아마 바쯤 미치게 될 거야. 그만한 함정을 준비해 두었으니.”
유월천은 문득 호율이 떠올랐으나, 아쉽게도 멸천대의 깃발을 통해 확인한 그의 위치는 오십 장보다 훨씬 멀었다.
즉, 호율과 멸천대가 있는 근처에는 진법의 효력이 닿지 않는 것이었다.
천기자가 유월천을 향해 말했다.
“갑자기 자네가 진법 내부로 들어와서 꽤나 놀랐어. 그래도 자네와 비천검문 사람들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해 두었으니 걱정할 필요 없네.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진이 깨질 걸세.”
“구중련과 뜻을 함께할 생각이 아니었나? 어째서 이런 짓을 벌인 건가?”
천기자는 한심한 스스로를 저주하듯 자조 섞인 웃음을 내뱉었다.
“후후. 많은 학문을 익혔다 자부했거늘 다 헛된 것이었어. 사람은 정말 모르겠더군. 나는 결국 믿어선 안 될 자들의 손을 잡아 버렸어. 천하를 바꾸고자 하는 야망에 눈이 멀어,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지 못한 게지.”
천기자는 차마 유월천과 눈을 마주치지 못한 채 말을 이었다.
“하여 벗의 목숨을 빼앗으려 하기까지 했지. 자네에겐 정말 면목이 없네.”
유월천은 또렷한 눈길로 천기자를 바라보며 자신의 뜻을 밝혔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네. 자네도 그렇고 나도 마찬가지야. 지난 일은 잊게. 과오는 잊고 다시 한번 나와 뜻을 합쳐 주게. 자네의 도움이 필요하네.”
“분명 자네의 말이 옳아. 허나 나는 이미 지쳤네. 그만 쉬고 싶네.”
천기자는 마치 삶의 의지를 끊어 버린 듯한 모습이었다. 순간 유월천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자네, 설마……!”
유월천이 천기자를 붙잡아 기운을 살폈다. 그리고 천기자의 몸에 손을 대는 순간, 익숙한 독의 기운이 느껴졌다.
천기자가 말했다.
“들켜 버렸군. 자네에게 썼던 무형심인지독을 복용했네. 아무리 자네라도 지금의 나를 살려낼 수는 없을 게야.”
침착한 천기자의 어조에 유월천이 버럭 성을 냈다.
“대체 왜 이런 짓을 한 겐가!”
“내가 학문을 익히면서 추구하는 바가 무언지 아는가? 바로 권선징악이네. 내 자네에게 죄를 지었으니 나도 똑같이 당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게 내가 추구하는 길이니 말일세.”
“끝까지 살아남아 죗값을 치르는 게 자네가 받아야 할 벌이네. 이건 도망치는 것뿐이야.”
“후후. 자네 말이 옳아. 허나 옳은 방향을 알면서도 그 길을 걷지 못하는 것 또한 인간일세. 옳고 그름을 왜 모르겠는가. 다만 사람의 따라 선택이 다른 게지.”
무형심인지독을 경험한 유월천은 현재 천기자가 느끼는 고통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아무런 감각조차 느끼지 못한다. 마치 칠흑 같은 어둠 속에 홀로 갇혀 있는 느낌.
천기자가 말했다.
“아무래도 청각마저 사라진 것 같군. 아쉽군. 더 이상 자네와 대화도 나누지 못할 것 같으이.”
천기자는 자신의 과거를 회상했다.
소싯적부터 학문의 뜻을 두어 천하를 바꾸고자 하는 야망에 가득 차 있었다.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절망하면서 노력이 보상받지 못하는 것 같아 언제나 조급했다.
유일하게 마음을 비웠을 때가 바로 은거를 선택했을 때였다.
속세를 떠났을 때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언제나 패배자가 된 기분으로 살아야 했으니까.
참혹한 심정으로 세월을 보냈다 여겼지만, 돌이켜 보면 철악산에서 지내던 때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아닐까 싶었다.
그 순간만은 후세에 남길 업적을 이루지 못했다는 이유로 좌절하지 않았다.
아침에는 편안히 일어났고, 황무지에 심은 꽃이 피는 것을 보고, 바위를 가져다 놓아 조경을 가꾸면서 아름답게 변하는 광경에 작은 행복을 느꼈다.
그리 나쁘지 않은 삶이었는데, 그때는 뭐가 그리 불만스러웠을까.
하여 마지막 순간만은 철악산에서 보내고 싶었다.
비록 진법 속의 공간이지만, 눈이 보일 때 마지막으로 본 풍경이 철악산이라 다행이었다.
“이번 생에서 도망친 벌은 지옥에서 꼭 치르겠네. 다음 생이 있다면 이렇게 초라한 꼴이 아닌, 당당한 모습으로 다시 자네 앞에 서겠네.”
* * *
연시우와 호율의 격전은 점점 극으로 치달았다.
쉬이익!
검게 물든 연시우의 왼손이 호율의 목을 노리고 뻗어 나갔다.
짤랑짤랑.
그때마침 호율의 팔찌에서 금속음을 울려왔다.
그러자 여지없이 연시우의 신형이 멈췄다.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에 내력을 실어 일시적으로 상대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호율의 절기 박심염마소(迫心閻魔笑)였다.
멈춘 연시우의 가슴팍을 향해 체중을 실은 호율의 각법이 떨어졌다.
퍽!
각법에 정확히 타격당한 연시우가 저 멀리 날았다. 그는 간신히 공중에서 낙법을 취해 자면에 착지했다.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는 연시우를 향해 호율이 말했다.
“제아무리 뛰어난 무공이라 한들, 내게 닿지 못하면 아무 소용도 없는 게지. 그렇지 않은가?”
“언제까지 피할 수는 없을 거야. 한번 붙잡힌 뒤에도 그리 떠들 수 있는지 두고 보지.”
“아아, 너무 열 내지 말라고. 무슨 짓을 해도 넌 내 상대가 안 돼.”
호율이 가볍게 손사래를 치며 말을 이었다.
“날 쓰러뜨리기 위해선 진무량 정도는 데려와야지. 뭐, 놈도 내 상대가 되진 못하겠지만 말이야.”
싸늘한 연시우의 눈동자가 호율을 향했다.
“네놈이 대주와 대면하기 전에 나를 먼저 만나게 돼서 다행이군.”
“그건 무슨 소리지?”
“재수 없는 네놈을 죽일 기회가 내게 먼저 찾아왔다는 뜻이다.”
영월단 시절 가장 아꼈던 수하를 죽인 것으로 모자라, 진무량을 모욕했다. 이는 천 번을 죽여도 씻지 못할 죄.
검게 물든 왼손으로 주먹을 쥐며 연시우가 말했다.
“넌 반드시 내 손에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