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극악무도-89화 (89/143)

89화. 결사 (2)

2018.02.08.

두두두두두!

거칠게 울리는 말발굽 소리. 비탈진 경사를 따라 결사의 각오를 다진 멸천대가 돌진해 나갔다.

맹사는 범상치 않은 멸천대의 기세를 단번에 파악했다.

“모두 흩어져라!”

죽을 각오로 덤벼드는 상대를 굳이 힘으로 상대할 필요는 없다.

상대의 기세가 거세다면 피하는 것이 상책. 그 뒤에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적을 깨부수면 된다.

펄쩍 공중으로 뛰어오른 맹사는 수하들에게 전음으로 명령을 내렸다.

ㅡ물러나는 척하면서 적을 철저하게 포위하라.

흑의인들은 맹사의 명령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나찰의 가면 뒤로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한 등가휘는 창을 번쩍 치켜들었다.

그 행동은 멸천대원들에게 보내는 신호. 추행진을 펼치라는 의미였다.

등가휘가 세운 첫 번째 계획은 성공적이었다.

그의 목적은 맹사와 그의 수하들을 이곳에 묶어 두는 것. 맹사는 완전히 자신들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이제부터는 적을 철저하게 부숴 버린다.’

멸천대원들은 말을 달리면서 일련의 진형을 만들어 나갔다.

전방으로 힘을 집중시킨 완벽한 돌격대형. 등가휘가 지시한 추형진이었다.

선두에서 말을 달리는 등가휘는 상대를 자세히 살폈다.

인원 차이는 어림잡아도 열 배 이상. 상대를 함정에 빠뜨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한 가지뿐. 무력으로 활로를 뚫는 것밖에 없다.

거칠게 말을 달리며 등가휘가 멸천대원들에게 말했다.

“각자 스무 명씩 적들을 쓰러뜨린다. 그 전까지는 죽는 걸 용납하지 않겠다.”

멸천대원들은 대답 대신 손에 쥔 창을 힘껏 움켜쥐었다.

순식간에 흑의인들과 거리를 좁히는 멸천대.

등가휘는 선두에 선 흑의인을 베어 내면서 그대로 말을 내달렸다.

뒤를 따르는 멸천대원들 또한 마찬가지. 그들의 앞을 막아서는 상대는 모조리 창에 꿰뚫리거나 말발굽에 짓밟혔다.

선두에 있던 흑의인들이 휩쓸리자 맹사가 다급하게 외쳤다.

“뭣들 하는 게냐? 아직도 포위가 끝나지 않은 것이냐?”

맹사의 외침에 곁에 있던 흑의인이 난처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적의 뒤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멸천대의 후방으로 돌아간 자들이 도착하기 전에 선두에 있던 흑의인들이 모조리 무너져 버렸다.

즉, 멸천대는 뒤를 공격당하기 전에 정면을 완전히 뚫어 버린 것이다.

등가휘가 이끄는 멸천대는 폭풍처럼 나아가 순식간에 숨어 있던 맹사와 맞닥뜨렸다.

“이런, 젠장!”

맹사는 멸천대가 내뿜는 무시무시한 기세에 감히 맞설 생각을 못했다. 이윽고 맹사는 몸을 숨기기 위해 좌측 수풀로 몸을 날렸다.

등가휘는 무리하게 맹사를 쫓지 않았다. 그보다 중요한 건 인근을 가득 메운 흑의인들의 숫자를 줄이는 것.

등가휘는 말의 속도를 늦추지 않고 곧바로 방향을 선회했다.

애초에 맹사가 세운 계획은 둥그렇게 멸천대를 포위하여 공격을 퍼붓는 것이었다. 허나 등가휘는 힘으로 포위망의 정면을 뚫어 버렸다.

제아무리 뛰어난 무인이라고 한들, 계획이 어긋났을 땐 빈틈이 생기기 마련.

그리고 등가휘는 순간적으로 생긴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퍼억!

귀신의 형상을 한 멸천대의 가면에 연신 피가 튀었다.

등가휘를 선두로 한 멸천대는 바람처럼 내달렸고, 흑의인들은 흩날리는 낙엽처럼 쓰러져 갔다.

멀리 떨어져 전황을 관망하던 맹사가 급하게 계획을 바꿨다.

“놈들의 측면을 노려라! 우선 말을 멈추게 해!”

흑의인들은 곧바로 맹사의 명령대로 움직였다.

그들은 모두 적무혁이 직접 길러 낸 추격대. 결코 만만한 자들이 아니었다.

흑의인들은 재빠른 경공을 통해 말을 달리는 멸천대원의 측면으로 다가갔다.

이어서 날아드는 검격. 멸천대원들은 창을 휘둘러 검을 튕겨 냈으나, 수차례 날아드는 검격을 모두 막아 낼 수는 없었다.

“쿨럭!”

등가휘의 옆에서 말을 달리던 멸천대원이 한 움큼 피를 토했다.

수차례 날아든 검격으로 몸에 걸쳤던 갑옷은 완전히 부서진 상태. 게다가 가슴에 길게 난 상처에서는 붉은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중상을 입은 멸천대원이 간신히 목소리를 냈다.

“임무는 완수했습니다만…… 더 이상은 안 될 것 같습니다.”

등가휘는 목소리만 듣고도 멸천대원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수없이 많은 전장을 누볐던 함께 동료를 어찌 구별하지 못할까.

등가휘는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대답했다.

“먼저 가서 기다리거라. 곧 따라가마.”

“……마지막까지 함께 싸울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마지막 말을 마친 멸천대원은 그대로 낙마하여 숨이 끊어졌다. 그가 몰던 말 역시 힘이 다했는지, 곧 주인을 따라 숨이 끊어졌다.

치열한 접전 속에 멸천대원들도 한 명씩 숨을 거두었다.

동료가 떠날수록 멸천대원들은 더욱 거칠게 날뛰었다.

눈물을 흘리는 대신 창을 휘둘렀고, 통곡하고 싶은 마음을 참으며 말을 내달렸다.

그런 멸천대의 기세를 적무혁이 길러낸 흑의인들로는 감히 막아 낼 수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수십 명의 흑의인들이 모두 멸천대의 손에 쓰러졌다.

등가휘는 피 칠갑이 된 상태로 맹사를 향해 창을 겨눴다.

“이제 네놈밖에 남지 않았구나.”

“정말 대단하군. 이렇게까지 발악할 줄은 몰랐어.”

예상외로 침착한 맹사의 태도에 등가휘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곧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굳이 기감이 집중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인기척. 또 다시 수백 명의 인원이 이곳을 향해 접근하는 중이었다.

맹사는 순간적으로 몸을 날려 등가휘와 거리를 벌렸다.

“네놈들이 벤 상대는 선발대일 뿐이야. 아직 추격대의 본대가 남아 있지.”

이윽고 하나둘씩 맹사의 곁으로 흑의인들이 모여들었다.

사방을 둘러싼 흑의인들을 확인한 등가휘는 자신의 운명을 직감했다.

‘여기가 내가 죽을 장소인가.’

맹사는 의기양양한 어조로 등가휘를 조롱했다.

“어찌 그리 얌전한 것이냐? 뭐 이 정도 전력의 차이면 포기할 만도 하지.”

앞선 전투로 인해 멸천대는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더 이상 싸울 기력이 없을 터.

허나 등가휘는 포기하지 않았다.

죽음은 받아들였으나 아직 못다 한 일이 남아 있었다.

앞서 간 대원들과 대주를 살리는 일. 그러기 위해선 여기 모인 자들을 최대한 오래 붙잡아 둬야 했다.

마지막 각오를 마치자 멸천대원들의 얼굴이 한 명씩 떠올랐다.

‘나의 죽음으로 인해 그들이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대주께서 만든 멸천대 단 하나의 규율. 신념대로 행동하고 원하는 것을 이뤄라.

자신은 한 명의 멸천대원으로서 마지막까지 그 뜻에 따를 뿐이었다.

다만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했으니, 아직 목숨을 내줄 수는 없었다.

등가휘가 맹사를 향해 외쳤다.

“네놈이 처한 상황도 모르는 꼴이 우습구나!”

“뭐라?”

“고작 그 정도 인원으로 멸천대를 이겨 볼 생각이었더냐? 여기 있는 놈들 중 그 누구도 나를 넘어서고 이곳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맹사는 눈가를 찌푸렸다. 이내 곁에 있는 수하를 향해 명령했다.

“더 말을 섞을 필요도 없다. 죽여라.”

불을 보고 달려드는 벌레처럼 수없이 많은 흑의인들이 등가휘를 향해 달려들었다.

허나 등가휘와 열댓 명의 멸천대는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그들과 맞섰다.

날카로운 검끝이 뼈를 꿰뚫었을 때도 급소를 관통당한 순간까지도 마찬가지였다.

육신의 고통도 잊은 채 수천 번의 검격을 받아 냈고, 수만 번 창을 휘둘렀다.

무아지경으로 창을 휘두르던 등가휘가 마침내 한쪽 무릎을 꿇었다. 이윽고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

주변에 더 이상 두 발로 땅을 딛고 서 있는 사람은 없었다. 함께 싸웠던 멸천대원들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던 흑의인들도 모두 쓰러졌다.

다만 맹사는 이 자리에 없었다.

그의 절초인 한빙신장을 몸으로 받아 내면서 중상을 입히는 데까진 성공했으나, 숨통을 끊어 놓지는 못했다.

전황이 불리해지자 맹사는 도망쳤고, 결국 붙잡지 못했다.

나머지 흑의인들은 모두 죽거나 당분간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

등가휘와 멸천대원들은 결국 구중련의 추격대를 막아 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희미해진 의식 사이로 상대가 모두 쓰러졌음을 깨달았을 때. 등가휘는 그제야 비로소 몸에 힘이 풀렸다.

등가휘는 마지막으로 피투성이가 된 창을 떨어뜨렸다.

‘대주, 뒷일은 부탁드리겠습니다. 부디 멸천대를 지켜 주…….’

생각을 다 끝마치지 못하고 등가휘의 신형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생이 끝나는 순간까지 멸천대의 일원이었던 등가휘의 장렬한 최후였다.

* * *

마교의 교주 천군위가 쓰러졌다는 소식은 강호에 빠르게 퍼져 나갔다.

소식이 빠른 몇몇 정파의 문파들은 이미 그 소식을 접했다. 수많은 문파들 중에서도 가장 민감하게 소문에 반응한 곳은 바로 비천검문이었다.

검선 유월천은 마교에서 일어난 변고를 알게 된 즉시 장백령을 불러들였다.

“이제 어쩔 생각인가?”

“…….”

초조한 장백령의 물음에 유월천은 침묵을 지켰다.

마교에서 변고가 일어날 것을 우려하긴 했다. 허나 사태는 훨씬 심각했고, 그 시기도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장백령은 대답 없는 유월천을 채근했다.

“마교에서 일어난 사태는 일단 미뤄 두지. 허나 서하는 당장 구해야 되지 않겠나?”

일전에 두 사람은 상의 하에 언제든 마교를 향해 움직일 수 있도록 따로 문도들을 배치해 두었다.

마교의 정세에 대한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었던 이유도 그들의 첩보 덕분이었다.

당장 진무량은 쫓기는 신세. 그렇다면 당연히 그와 함께 있는 유서하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뜻이었다.

마침내 결심을 내린 유월천이 입을 열었다.

“자네 말이 맞네. 이대로 망설이고 있을 수는 없어. 당장 서하를 찾아와야겠네.”

지금 마교는 크게 요동치는 중이었다.

평소 때라면 함부로 마교의 발을 들일 수 없겠으나, 어수선한 지금이라면 분명 기회가 있을 터.

장백령은 즉시 대답했다.

“지금 즉시 채비하도록 하지.”

은밀히 마교의 영역으로 보내 둔 문도들과 연락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곳에 책임자는 유서하의 호위무사였던 견무겸.

그에게 연락한다면 비천검문의 문도들은 곧바로 움직일 수 있을 터.

유월천은 급하게 몸을 일으키려는 장백령을 제지했다.

“자네는 본문을 지켜 주게. 이제부터는 내가 직접 움직이겠네.”

비천검문과 진무량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풍문은 만천하에 퍼진 지 오래였다.

검선이 직접 죽였다고 밝힌 진무량이 멀쩡히 살아 있다는 자체가 소문에 신빙성을 부여했다.

당장 무림맹의 이목이 집중된 지금, 유월천이 마교로 향하는 것은 좋지 못한 선택임이 분명했다.

장백령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괜찮겠나?”

“걱정하지 말게. 내 알아서 잘 처신하겠네.”

머뭇거리던 장백령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네. 그럼 서하를 꼭 구해 오게.”

* * *

맹사의 추격대는 등가휘에게 격파당해 전혀 제 구실을 하지 못했다.

그로 인해 미리 떠난 멸천대는 무사히 구중련의 포위망을 벗어날 수 있었다.

뒤이어 떨어졌던 연시우와 대원들까지 합류하게 되자, 멸천대는 비로소 한숨을 돌렸다.

당장 구중련의 추격을 받지 않았던 연시우는 마교 내의 사정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는 마교 내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간단하게 위지운과 주백기에게 설명했다.

“이런, 젠장. 완전히 진퇴양난이군.”

연시우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위지운이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그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지금 비천검문 놈들까지 움직이고 있다는 거야?”

굳은 표정으로 연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천군위가 쓰러진 사실을 알게된 순간, 연시우는 마교를 빠져나갈 계획을 세웠다.

천군위가 쓰러지고 사대신마중 세 명이 돌아섰다. 뒷일은 미뤄 두더라도 당장 마교의 영역 안에서는 숨는 것이 불가능했다.

하여 마교를 벗어나는 방법을 찾던 연시우는 곧 비천검문의 수상한 움직임을 파악해 낸 것이다.

“비천검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면 분명 유월천이 나서겠지.”

사대신마가 모두 돌아선 와중에 정파의 칠무제까지 상대할 여력은 없었다.

“……마교의 영역에 머무는 것도 안 돼.”

구석에 앉아 있던 주백기가 나직이 입을 열었다.

천군위를 죽이고 사대신마가 돌아선 이상, 마교는 구중련의 뜻대로 움직이게 될 것이다.

구중련의 뜻에 정면으로 반발하기 위해선 진무량의 힘이 필요했다.

허나 그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

내공을 운용하지 못하는 몸으로 수백 명의 고수들과 겨뤘으니, 그 내상이 어떨지는 가늠할 수조차 없었다.

세 사람은 각자 심각하게 앞일을 고민했으나, 명쾌한 해답이 나오지 않았다.

연시우가 씁쓸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선 오늘은 쉬어 두게. 모두 너무 지쳐 있어. 날이 밝을 때까지 대주님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으면, 그때 다시 생각해 보지.”

위지운과 주백기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두 사람은 각자 경계를 맡은 구역으로 향했다.

유난히 붉은 보름달이 뜬 밤.

유서하는 의식을 잃은 진무량을 간호했다.

다행히 산중에 버려진 폐가를 발견해서 노숙만은 피할 수 있었다.

유서하는 진무량의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닦아 주었다.

멸천대와 함께하면서 그녀 또한 현 상황을 전해 들었다. 마교는 물론 비천검문까지 움직이고 있는 실정.

멸천대의 누구도 당장 닥친 위기를 타개할 방법을 찾지 못한 상태였다.

허나 유서하에겐 현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한 가지 있었다.

확실한 방법은 아니다. 허나 당장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는 그 방법밖에 없었다.

“크윽.”

그때 진무량이 나지막이 신음소리를 냈다. 점차 의식을 되찾은 진무량은 힘겹게 상반신을 일으켰다.

한차례 주변을 둘러본 후, 진무량이 유서하를 향해 말했다.

“여긴 어디야?”

“폐가예요. 구중련의 추격을 피해 도망치다가 잠시 머물게 됐어요.”

진무량은 오른손으로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눌렀다.

굳이 자세히 묻지 않아도 대강 흘러가는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또한 이대로 누워 있을 때가 아님을 직감했다.

진무량은 곧 몸을 일으키려 했다. 온몸이 마치 비명을 지르듯 욱신거렸으나,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유서하는 일어서려는 진무량을 막았다.

“잠시만 기다려요.”

“비켜. 이러고 있을 시간 없어.”

유서하는 흔들리지 않는 눈동자로 진무량을 바라보았다.

“제 용건이 더 중요해요. 그러니까 제 말부터 들어요.”

진무량은 평소와 다른 유서하의 기색을 단번에 눈치챘다.

“용건이 뭔데?”

“이제부터 금제를 해방시킬 거예요.”

“……뭐?”

의문을 내비치는 진무량. 유서하는 똑바로 그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아버지가 당신에게 걸어 놓은 금제를 제가 완전히 해방시키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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