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화. 암운
2018.01.11.
추연희는 진무량의 몸 상태를 신중하게 진찰했다.
정평이 자자한 마교의 의원들도 포기한 불치병 환자들을 수없이 치료해 낸 그녀이다.
특히 내상을 진찰하는 데 있어 추연의의 안목은, 천하의 그 어떤 의원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
그런 추연희의 진찰은 꼼꼼하고도 세밀했다.
“어떤 식으로라도 괜찮으니까, 내공을 한번 움직여 보시겠어요?”
진무량이 내공을 운용하려 할 때, 몸속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살피기 위한 추연희의 요구였다.
진무량은 곧 내공을 움직이려 해 봤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몸속에 흐르는 마공 자체를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 진무량은 좌우로 고개를 저었다.
“지금까지 네가 봐 왔던 내상으로 접근해선 안 돼.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바라봐야만 그나마 대책을 찾을 수 있을 거야.”
이내 진무량은 유월천의 금제에 대해 아는 것을 설명했다.
또한 유서하의 연주에 따라 내공을 운용할 수 있음과, 금정신단을 삼켰을 때 일어났던 반응을 언급했다.
추연희는 진무량의 설명 중에 금정신단과 관련한 반응에 가장 관심을 보였다.
설명을 전부 듣고 난 뒤에 추연희는 다시 한번 진무량의 내상을 살폈다.
기경팔맥부터 시작된 그녀의 꼼꼼한 진찰은 결국 단전에까지 이르렀다.
허나 심각해지기만 하는 그녀의 표정은 별다른 대책을 찾을 수 없음을 알려 주었다.
그 사실을 직감한 진무량이 추연희를 위로했다.
“특이한 내상이니 만큼, 단번에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긴 어려울 거야.”
“이 내상이 유월천의 의도로 생긴 것이라면, 그에 따른 해결책도 분명 그에게 있을 거예요.”
“하고 싶은 말이 뭐지?”
추연희는 잠시 망설였으나 곧 자신의 뜻을 확실하게 밝혔다.
“서하 소저라면 그 해결책을 알고 있지 않을까요?”
“그건 확실히 아니야.”
진무량은 그 사실을 확신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함께하면서 유서하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되었다.
그녀가 정말 자신의 금제를 완벽하게 해방시킬 수 있는 방법을 숨기고 있었다면, 그 사실을 자신이 눈치채지 못했을 리가 없다.
또한 유월천의 성정만 미루어 봐도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사실.
숱하게 검을 겨뤄 왔기에, 유월천의 의도를 파악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유월천은 생각이 아주 깊다.
그렇기에 금제를 완전히 해방시킬 수 있는 방법을 유서하에게 전하지 않았을 확률이 훨씬 더 높다.
그 방법을 알게 되면 유서하가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음을 유월천이 모를 리 없을 터.
진무량이 추연희를 향해 말을 이었다.
“내상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계속해서 알아봐 줘.”
“알겠어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볼게요.”
진무량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한시라도 빨리 내공을 되찾아야만 했다.
여태껏 내공을 사용하지 못해서 불편했던 순간은 수도 없이 많았다.
허나 내공을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굳힌 결정적인 계기는 따로 있었다.
그 순간은 바로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유서하를 지켜봤을 때였다.
그때 느꼈던 무력감은 여태껏 겪어 왔던 불편함과는 완전히 달랐다.
숨조차 내쉬지 못할 정도의 분노.
내공을 사용할 수만 있었다면, 그런 상황은 애초에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
냉정하게 따져 봤을 때, 현 상황은 안정적이라 할 수 없다.
마교에 입성하면서 백철우를 비롯한 불순한 움직임을 보이는 세력들을 정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무림맹과 구중련.
이제부터는 저 두 세력이 움직이기 시작할 터.
이제 자신이 마교에 귀환했다는 사실까지 널리 알려졌으니, 그들은 더욱 움직임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 * *
검선 유월천. 철악산에서 출발했던 그가 비로소 비천검문에 도착했다.
비천검문 내의 분위기는 많이 침체된 상태였다.
진무량에게 납치당하는 유서하를 구해 내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그녀의 대한 걱정이 어우러졌기 때문이었다.
실의에 빠진 비천검문 무인들에게 유월천이 돌아왔다는 소식은 큰 활력이 되어 주었다.
유월천은 비천검문의 인사들에게 간단한 인사를 마치고 곧 자신의 집무실로 향했다.
유월천의 집무실을 가장 먼저 찾은 이는 태상장로 장백령이었다.
“잠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문밖에서 들리는 장백령의 음성에 유월천이 곧바로 대답했다.
“어서 들어오게.”
방문을 열고 들어온 장백령은 자연스레 유월천과 맞은 편 자리에 앉았다.
두 사람은 서로 말을 꺼내지 않고 묵묵히 상대방을 바라보았다.
비천검문에서 지기로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어느새 삼십 년이 훌쩍 넘었다.
그렇기에 유월천은 자신을 바라보는 장백령의 시선이 무엇을 뜻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미 다 알고 왔군.”
“왜 제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입니까?”
유월천이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여기는 우리 둘밖에 없지 않은가. 서로 편하게 대하지.”
장백령은 순순히 유월천의 뜻에 따랐다.
“그간의 일은 견무겸을 통해서 전해 들었네. 그 외에도 혹시 내가 모르는 게 있는 겐가?”
“더 이상 숨기는 건 없네.”
“이토록 중요한 사안을 왜 내게 상의하지 않은 건가?”
“자네가 내 뜻에 반대할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장백령은 천성 자체가 올곧다. 목적을 위해 비정해질 수 없는 성품인 것이다.
둘도 없는 지기인 만큼,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유월천은 장백령에게 구중련에 대한 일을 언급하지 않았다.
비록 섭섭했지만, 장백령 또한 유월천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씁쓸함을 느끼며 장백령이 화제를 바꿨다.
“지난 일은 일단 묻어 두지. 당장 시급한 문제는 서하를 되찾는 걸세.”
비장한 얼굴로 유월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구중련이 마교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아 버린 이상, 유서하를 한시라도 빨리 되찾아야만 했다.
장백령이 질문을 던졌다.
“무슨 방법이 없겠는가?”
“일단 당장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는 해 두었네.”
“그게 무슨 뜻인가?”
“내 무림맹에 들리고 오는 참이네.”
“그렇다면 맹주를 만난 것인가?”
무림맹주 섭고명(葉孤明).
수없이 많은 중소문파들을 비롯하여, 내로라하는 명문 문파들까지 모두 몸담고 있는 무림맹.
그야말로 정파를 대표하는 단체인 무림맹을 책임지고 있는 이가 바로 바로 섭고명이었다.
유월천이 대답했다.
“그래. 맹주와 직접 대면했네. 이제 곧 서하를 돌려달라는 뜻이 정식적으로 마교에 전달될 걸세.”
“맹주께서 직접 힘을 써 주신다니 그나마 다행이구먼.”
장백령은 걱정을 한결 덜 수 있었다.
허나 그와 달리 유월천은 마음에 걸리는 게 있는 듯, 얼굴에 시름이 가득했다.
섭고명은 누구보다 실리에 밝은 인물.
그런 그가 막연히 앞으로도 비천검문을 도와줄 거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또한 무림맹은 아직 진무량과 유월천의 관계를 전부 파악하지 못했다.
무림맹의 조사는 현재도 진행 중이었다.
만약 삼 년 동안 진무량의 존재를 숨겨 온 자가 유월천이라는 것까지 밝혀진다면, 더 이상의 도움은 바랄 수 없게 될 것이었다.
긴 생각을 끝낸 유월천이 장백령을 향해 말했다.
“자네는 언제든 마교를 향해 움직일 수 있도록 따로 문도들을 모아주게. 다만 그 사실을 누구도 알지 못해야 하네.”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겐가?”
“어디까지나 만약을 위해서이네. 혹시라도 서하의 신변이 위험해진다면 즉시 구하러 가야 하지 않겠는가.”
무림맹에서 유서하를 돌려보내 달라는 뜻을 전했다고는 하나, 마교에서 순순히 그 뜻을 따라 줄지는 의문이었다.
진무량 또한 순순히 유서하를 넘겨주려 하지 않을 터.
마교에 있는 동안 유서하의 신변은 언제나 위태롭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유월천의 말대로 비천검문도 유서하를 구하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는 해 둬야 했다.
“알겠네. 자네의 뜻대로 문도들을 모아두도록 하지.”
진지한 유월천의 모습을 바라보며 장백령은 문득 안쓰러운 마음이 일었다.
시종일관 넘쳤던 여유로움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유월천은 진지했다.
평소답지 않은 그의 진지함은 분명 유서하의 대한 걱정 때문일 것이다.
“너무 걱정하지 말게. 서하는 내 반드시 구해내겠네.”
* * *
마교의 영역으로 진입한 적무혁은 허름한 초가에서 보고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산중에 위치한 그 초가는 구중련에서 사용하는 비밀스러운 은신처였다.
곧 스산한 바람 소리와 함께 소천광이 적무혁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소천광은 적무혁을 향해 예를 취함과 동시에 곧바로 본론을 꺼냈다.
“노군께서 지시한 사항들을 파악해 두었습니다.”
진무량과 유월천의 관계에 의구심을 품은 적무혁은 소천광을 시켜 따로 조사를 이어 갔다.
적무혁이 집중적으로 파헤친 부분은 진무량이 행적이 묘연했던 시기였다. 특히 그때 유월천의 행적을 가장 주의 깊게 살폈다.
적무혁은 소천광을 향해 계속 말하라는 눈짓을 보냈다.
“워낙 비밀스럽게 행동한 탓인지, 유월천에 대해 많은 정보를 파악하진 못했습니다. 다만 그의 행동 중에 확실히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게 무엇이냐?”
관심을 보이는 적무혁을 향해 소천광이 보고를 이어 갔다.
“진법과 기관진식에 정통한 자들을 모은 것입니다. 그들과 함께 뇌옥을 설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뇌옥?”
“그렇습니다. 다만 그 뇌옥에 대해 자세한 것까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적무혁의 미간이 좁아졌다.
공교롭게도 진무량을 붙잡은 시기와 딱 떨어지게 유월천이 뇌옥을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을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렇다면 그 뇌옥은 진무량을 가두기 위해서라고 보는 편이 옳다.
‘대체 왜 진무량을 죽이지 않을 거지?’
가장 핵심적인 의문이 바로 그것이었다.
유월천의 입장에서 진무량을 살려 둘 이유가 없다.
적무혁은 머릿속을 비우고, 차근차근 생각을 정리해 나갔다.
빨리 결론을 찾아내려 할수록 혼란만 심화되는 법.
유월천의 행동에 따른 이유를 찾아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의문이 풀릴 터.
우선 뇌옥은 진무량을 가두기 위해 만든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렇다면 그 다음 의문점은 시간이다. 왜 삼 년 동안 진무량을 가둬 두었을까?
삼 년이라는 세월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긴 어려웠다. 그동안 비천검문이 특이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으니까.
그렇다면 당장 떠오르는 건 진무량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시간을 벌었다는 것뿐이었다.
허나 진무량의 존재를 숨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무림맹과 마교에 진무량의 존재를 숨겼을 때, 유월천이 얻는 것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렇다면 설마 우리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인가.’
구중련은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해 왔기에, 그들의 존재를 파악한 자는 아주 극소수이다.
그리고 유월천은 구중련의 존재를 아는 극소수 중 하나.
적무혁의 생각이 거기까지 다다랐을 때, 밖에서부터 익숙한 인기척이 들려왔다.
이내 초가에 모습을 드러낸 이는 맹사였다.
연시우의 추격을 피해 맹사가 향한 곳이 바로 적무혁이 자리한 초가였다.
적무혁과 소천광을 확인한 맹사는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뭐야, 이미 여길 쓰고 있는 사람이 있었네.”
적무혁은 살짝 인상을 찌푸린 채 맹사의 행색을 살폈다.
그는 먼지가 잔뜩 묻은 허름한 차림이었다. 게다가 어깨에는 부상까지 입은 상태.
구중련의 명령에 의해 맹사가 진무량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은 일전에 전해들은 바가 있었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은 모양이군. 진무량에게 당한 건가?”
“그건 아니고, 놈의 수하에게 당했소.”
그때 상황이 생각난 맹사는 한껏 짜증난 목소리로 대답했다.
다시 한번 적무혁이 맹사를 향해 물었다.
“혹시 진무량과도 마주한 적 있는가?”
“직접 마주친 건 아니고, 먼발치에서 모습 정도만 확인한 정도요.”
적무혁의 목소리가 한층 신중해졌다.
“혹시 그때 진무량에게서 이상한 점을 느끼진 못했는가?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말해 보게.”
“으음. 진무량의 상태가 이상하긴 했지.”
안 그래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기에, 맹사는 별로 고민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내가 도망쳤을 때, 놈이 곧바로 추격했다면 날 붙잡을 수도 있었소. 헌데 추격은커녕 내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소.”
맹사의 대답을 다 듣는 순간, 적무혁은 지금까지 풀리지 않던 의문들이 한 번에 풀리는 듯했다.
‘진무량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영사문에서 마주했을 때만 하더라도 진무량의 상태는 멀쩡했다.
그간의 행적을 살폈을 때도 그가 부상을 입을 만한 일은 없었다.
조용히 생각에 잠긴 적무혁은 의심되는 것들을 모조리 떠올렸다.
‘진무량과 유월천. 그리고 검선의 여식의 의문스러운 연주.’
그리고 마침내 겹겹이 쌓였던 의문들이 풀리기 시작했다.
진무량의 상태는 정상이 아니라고 보는 편이 옳다.
검선이 그를 죽이지 않은 이유와 삼 년 동안 진무량이 감옥에 갇혀 있던 것으로 이를 설명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영사문에서는 정상이었을까?
이에 대한 답은 검선의 여식이 펼치는 연주이다.
그 연주가 정확히 진무량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까진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진무량이 본래의 힘을 사용하는 데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
이런 가정이라면 수많은 것들을 설명할 수 있다.
도망치는 맹사를 추격하지 않은 것이나, 원수나 다름없는 유서하를 납치한 것까지 납득이 된다.
결코 밝혀지지 않던 마지막 의문까지 풀 수 있다.
왜 유월천은 진무량을 죽이지 않았는가.
‘우리의 뒤를 캘 생각이었군. 유월천.’
진무량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면, 굳이 그를 경계할 필요가 없다. 또한 삼 년이란 시간은 구중련에게 진무량의 존재를 잊게 하기 위함.
그렇게 은밀히 진무량을 통해 구중련을 조사하려는 것이 유월천의 의도였을 것이다.
핵심을 파악하고 나니, 지금까지 의아했던 부분들이 막힘없이 풀려 나갔다.
“크하하하하하!”
이내 적무혁은 큰소리로 웃어젖혔다. 그 모습을 의아하게 바라보던 맹사가 물었다.
“갑자기 무슨 일이오?”
약간의 웃음기가 남아 있는 상태로 적무혁이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닐세. 자네는 지금부터 몸을 숨기게. 아마 진무량이 자네를 지독하게 추격할 테니, 아예 마교를 벗어나는 것도 방법일 걸세.”
맹사는 크게 고민하지 않고 결정을 내렸다.
“어쩔 수 없지. 노군의 뜻에 따르겠소.”
“련에는 내 설명해 둘 터이니, 지금 즉시 움직이게.”
맹사가 초가에서 떠난 뒤, 소천광이 적무혁을 향해 물었다.
“뭔가 알아낸 사실이 있으십니까?”
“그래. 앓던 이가 빠진 것 같은 기분이구나.”
진무량은 구중련의 대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여겼다.
허나 그의 약점을 알아냈으니,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적무혁이 말을 이었다.
“이제부터는 아무 걱정 없이 계획을 이어 나갈 수 있겠구나.”
“계획이라 하시면……?”
“마교를 손에 넣어야 하지 않겠느냐.”
구중련이 마교를 무너뜨릴 첫 번째 계획은 천군위의 암살이었다.
그리고 그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