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극악무도-68화 (68/143)

68화. 의혹

2017.11.26.

객잔의 바깥쪽에 자리한 적무혁은 창문을 통해 산만한 저자거리를 바라보았다.

발 디딜 틈 없이 없을 정도로 붐비는 인파. 그 속에서는 여러 가지 소리가 들렸다.

소곤거리는 귓속말부터 시작해서 목청껏 내지르는 외침까지. 그것들이 모두 합쳐지면서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풍겼다.

창문에서 시선을 돌린 적무혁은 앞에 놓인 잔에 술을 따랐다.

그때 미세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더니, 아무도 없던 앞자리에 소천광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세한 인기척도 없이 나타난 소천광의 모습에 놀랄 법도 했으나, 적무혁은 태연하게 반응했다.

“그래, 지시한 것들은 잘 처리했느냐?”

적무혁의 물음에 소천광은 전음으로 답했다.

ㅡ그렇습니다. 백살대의 흔적을 모두 없앴으니, 영사문은 어디서도 구중련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적묵현은 나직이 소천광을 꾸짖었다.

“편히 말하거라. 여기 있는 누구도 너를 신경 쓰지 않거늘, 뭐가 그리 조심스러운 게냐?”

“허나…….”

“걱정하지 말거라. 우리의 대화를 엿듣는 놈이 있다면, 내 알아서 처리할 터이니.”

“알겠습니다.”

소천광은 즉시 대답했다.

그리 특별한 발언은 아니었으나, 적무혁의 초월적인 경지를 엿보기에는 충분했다.

적무혁은 결코 허언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적무혁이 이토록 단언할 수 있는 이유. 그것은 주변에 깔린 수천 명의 사람들의 기척을 모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먹고 대화를 엿듣고자 한다면 수십 리 밖에서도 가능하다. 게다가 주변은 사람들로 가득 찬 저잣거리.

허나 그런 것들은 적무혁의 날카로운 감각 앞에서 무용지물이었다.

조금이라도 허튼 행동을 보이는 자가 있다면, 결코 적무혁의 눈을 피해가지 못하리라.

소천광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헌데 무슨 일로 이런 저잣거리를 찾으신 것입니까?”

“오랜만에 기분전환이나 하러 나왔느니라.”

적무혁의 시선이 다시 사람들로 복작이는 저자를 향했다.

“참으로 하찮아 보이지 않느냐. 기껏해야 입에 풀칠이나 하는 삶을 살면서 저리 일희일비하는 모습이.”

“…….”

“죽일 가치도 없는 벌레들을 보는 것 같구나.”

더듬이를 꿈틀대는 벌레마냥 혐오스럽지만, 그렇다고 모두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쨌든 천하를 이루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로 저런 벌레들이니까.

그렇기에 필요한 것이 바로 지배다. 공포로 얼룩진 지배를 통해 철저하게 벌레들을 부리는 것이다.

불평을 해대면 가끔씩 쓰레기를 던져주면 된다. 그러면 물밀듯이 몰려들어 또다시 하찮은 인생을 이어갈 테니까.

그런 모습은 하찮음을 떠나 안쓰럽기까지 했다.

적무혁은 가볍게 혀를 찬 뒤 화제를 둘렸다.

“영사문의 움직임은 계속해서 주시해라. 또 보고할 만한 일은 없느냐?”

그러자 순간적으로 소천광을 감싸던 분위기가 바뀌었다.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탓에 무의식적으로 살기를 내비쳤기 때문이었다.

“진무량에 대한 것입니다. 그가 멸천대와 함께 마교로 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적무혁이 눈살을 찌푸렸다.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부터, 놈이 계속 나의 신경을 거스르는구나.”

처음 진무량이 손무엽을 쓰러뜨렸을 때만 해도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허나 그 뒤에 진무량은 영사문에 숨어 있던 첩자들을 완전히 몰아냈다. 이는 구중련으로서도 예상치 못한 큰 타격이었다. 더 이상 전처럼 영사문의 움직임을 완전히 파악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사일성의 존재는 가장 큰 손실이었다.

그 모든 것들이 진무량의 소행이었다. 심지어 지금 진무량이 향하고 있는 곳은 마교.

구중련의 오랜 숙원을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곳을 찾아오고 있는 것이었다.

진무량의 존재는 앞으로 계획에 있어서도 충분한 방해요소였다.

소천광은 계속해서 마음에 걸리던 것을 적무혁에게 털어놓았다.

“진무량의 행동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게 무엇이냐?”

“검선의 여식을 납치했다는 것입니다. 그 부분이 묘하게 신경이 쓰입니다.”

진무량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의 곁에는 유서하가 있었다.

심지어 그는 유서하에게 날린 화살을 몸으로 대신 받아내기까지 했다. 현재뿐 아니라 과거 진무량의 행적을 따져본다 해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특별히 그가 여인에게 관심을 둔 적도 없거니와, 남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더더욱 진무량에게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었다.

소천광이 말을 이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걸리는 것은 그 여인의 연주입니다.”

진무량과 마주할 때마다 곁에 있던 유서하가 금을 연주했다. 물론 그녀가 음공을 익혔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그녀의 연주는 소천광을 공격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대체 어떤 이유인지, 언제나 유서하는 진무량의 곁에서 금을 연주했다.

그에 대해서 파고들수록 수상한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소천광의 뜻에 동의하듯, 적무혁 또한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나와 만났을 때도 연주를 했었지. 확실히 구린내가 나는구나.”

돌이켜 생각해보니, 죽은 줄 알았던 진무량이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배경을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알고 있는 사실은 그와 마지막에 겨뤘던 상대가 검선이라는 것뿐이었다.

그렇다면 의문은 더욱 커진다. 어째서 원수라고 할 수 있는 검선의 여식과 함께 움직인단 말인가.

적무혁은 검선과 진무량 사이에 뭔가 감춰진 비밀이 있음을 직감했다.

“검선의 지난 행적을 조사해보아라. 특히 진무량과 겨룬 직후는 더욱 확실하게 알아내야 한다.”

“알겠습니다.”

소천광에게 명령을 내렸음에도, 적무혁은 꺼림칙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유월천의 철두철미함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중련에서 몇 번이나 유월천을 암살하려 했으나, 그는 번번이 그 시도들을 무위로 돌렸다.

물론 구중련이 모든 힘을 쏟아 부은 것은 아니었다. 아직 강호의 모습을 드러낼 수 없기에 은밀히 움직여야 했던 것도 분명 실패의 이유일 것이다.

허나 분명 유월천의 행동은 빈틈없이 완벽했다. 그런 그가 과거의 흔적을 남겨둘 확률은 희박했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다. 또한 그 방법이 가장 확실하기도 했다.

적무혁은 일단 구중련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을 우선으로 여겼다.

“본련은 마교로 향하는 진무량을 어떻게 처리한다고 하더냐?”

“이미 맹사(孟蛇)가 움직이고 있다고 합니다.”

적무혁이 소천광을 향해 명령을 내렸다.

“맹사에게 따로 연락을 보내 검선의 여식을 붙잡으라고 전하거라. 그렇다면 진무량이 그녀를 데리고 있는 이유와 더불어, 자연스레 검선의 과거 또한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래, 어쨌든 맹사가 움직인다고 하니 별 문제는 없겠구나. 믿을 수 없긴 하지만, 일처리 하나만은 철저한 놈이니까.”

구중련의 대업을 이룰 순간이 이제 눈앞에 있다. 위험한 요소들은 확실하게 제거해 둬야 할 때. 그러기 위해 맹사는 분명 제 몫을 해줄 인물이었다.

적무혁은 천천히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구중련의 제의를 거절했던 그 순간, 진무량의 운명은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구중련과 힘을 합쳤다면 새로운 천하에서 더없는 명예를 누렸겠으나, 진무량은 그것을 본인의 의지로 차버린 것이다.

얌전히만 있었다면 숨통까지 끊어놓지는 않았을 것이다. 허나 마교로 향하면서 그는 마지막 기회까지 놓쳐버린 셈이다.

어쨌든 구중련이 본격적으로 움직인 이상, 앞으로 진무량을 마주할 일은 없을 것이다.

‘끝 모를 오만함을 탓하게. 그대가 죽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니.’

* * *

정파의 영역을 벗어난 멸천대는 앞으로의 계획을 정하기 위해 우선 걸음을 멈췄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멸천사성은 한자리에 모여 진무량을 기다렸다. 그들은 서로에게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허나 오랜 시간을 함께 했기 때문일까. 그저 한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네 사람은 묘하게 자연스러워 보였다.

멸천대의 일조장 등가휘가 연시우를 향해 말을 걸었다.

“이렇게 다시 보게 되니 반갑군. 자네를 떠나보낼 때만해도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줄 알았네.”

연시우는 귀곡신성을 떠나면서 등가휘와 대적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때는 내가 좀 지나쳤어. 어쨌든 내 멋대로 행동한 건 사과하지.”

등가휘는 인자한 웃음을 보이며 대답했다.

“지난 일은 묻어두게. 이렇게 다시 만났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두 사람의 대화에 위지운이 끼어들었다.

“그보다 대주는 어디 간 거야? 못 보던 여자도 말에 태우고 있던데, 뭐 아는 것 좀 있나?”

“…….”

묵묵히 침묵을 지키고 있던 주백기도 고개를 슬쩍 돌리며 관심을 나타냈다.

연시우가 대답했다.

“대주께서 어딜 가셨는지는 나도 모른다. 그리고 그 여인에 대한 건 대주께 직접 들어라.”

“쳇, 까칠한 건 여전하군.”

툴툴거리던 위지운은 고개를 홱 돌렸다.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던 그는 곧 흥미로운 웃음을 띠었다.

저 멀리서 걸어오고 있는 진무량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느긋한 걸음으로 다가온 진무량은 멸천사성의 앞에 서서 간단하게 인사를 건넸다.

“사내놈들끼리 모여서 뭘 그리 떠들고 있는 게냐?”

삼 년 만에 만난 진무량을 향해 등가휘는 정중하게 예를 취했다.

“대주를 뵙습니다.”

진무량은 익숙한 네 사람의 얼굴을 한 명씩 쳐다보고 나서 무미건조한 어조로 말했다.

“그래, 다들 딱히 변한 것은 없구나.”

질문을 참고 있던 위지운이 가장 먼저 진무량을 향해 말을 걸었다.

“왜 이렇게 늦게 온 거요? 혹시…….”

진무량은 단칼에 위지운의 말을 잘랐다.

“그건 내가 할 말이다. 내 명령을 받고도 왜 이렇게 늦게 도착한 것이냐?”

“그게 무슨…….”

위지운은 억울한 감정에 차마 말을 다 잇지 못했다.

아무런 연락도 없다가 삼 년 만에 받게 된 서찰의 내용은 ‘세 놈 모두 내가 있는 곳으로 모여라.’ 가 전부였다.

정확한 위치는커녕 어떤 상황인지조차 쓰여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멸천대는 진무량의 명령을 받은 순간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비천검문의 추격을 받고 있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운학문이 앞을 가로 막고 있다는 상황도 멸천대가 직접 파악한 것이었다.

하여 밤낮을 가리지 않고 쉼 없이 말을 달렸다. 그렇기에 겨우 시간에 맞춰 해원산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이다.

헌데 어떻게 저렇게 뻔뻔하게 늦었다고 말할 수 있는가.

태연한 어조로 진무량이 말했다.

“누구 때문에 늦었는지는 알 것 같으니, 더 이상 추궁하지는 않겠다.”

답답함을 참지 못한 위지운이 거칠게 항의했다.

“설마 그게 나 때문이라는 거요?”

“……시끄럽게 투덜거린 건 사실이지.”

침묵하고 있던 주백기의 한마디. 위지운은 당장 덤벼들 듯이 그를 노려보았다.

두 사람이 투닥거리면 끝이 없는 걸 알기에, 등가휘가 상황을 중재했다.

“대주께서는 앞으로 어떻게 움직이실 생각이십니까?”

등가휘는 걱정스러운 기색을 내비치며 말을 이었다.

“연시우는 이미 추방당한 몸이고, 저희 또한 마교의 명령 없이 움직였습니다. 아마도…….”

“걱정하지 말거라. 그에 대한 것들은 마교로 가서 내 직접 처리하겠다.”

생각해둔 계획이 있었기에 진무량은 망설임 없이 명령을 내렸다.

“등가휘와 연시우. 두 사람은 먼저 마교로 출발하거라. 그리고 내가 돌아가고 있음을 정식으로 마교에 전해라.”

“알겠습니다.”

동시에 대답한 두 사람을 보면서 진무량을 말을 덧붙였다.

“너희 둘을 보내는 이유는 알고 있겠지.”

진무량은 굳이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다.

자신이 말하려는 바를 등가휘나 연시우라면, 이미 눈치챘으리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등가휘와 연시우 모두 진무량의 뜻을 알아챘다.

단순히 마교의 뜻을 전하는 데 있어 멸천사성이 두 명이나 움직일 필요는 없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을 마교로 보낸 이유. 그것은 마교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세력을 미리 파악하라는 뜻이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마교의 세력들과 충돌이 일어날 수 있음을 대비하라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등가휘와 연시우 두 명을 보내지 않았을 테니까.

“마교 내부의 일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믿음직스러운 등가휘의 대답을 듣고서 진무량은 한 가지 주의를 주었다.

“그래, 만약 너희의 힘만으로 처리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면, 그때는 내게 알리는 것을 가장 우선시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연시우의 대답에 이어 등가휘가 의견을 냈다.

“걱정은 그만하시고, 오랜만에 만난 대원들과 천천히 회포를 풀고 계십시오.”

“그래, 알겠다. 그럼 즉시 출발해.”

등가휘와 연시우는 먼저 마교로 향하기 위해 자신들의 말을 묶어둔 곳으로 향했다.

진무량 또한 그 두 사람과 함께 움직이자, 위지운이 의문을 던졌다.

“대주는 어딜 가시는 거요?”

뒤를 돌아보며 진무량이 짧게 대답했다.

“신경 꺼.”

* * *

멸천사성과 헤어진 진무량은 곧바로 말을 달려 유서하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다소곳이 수풀에 앉아있는 유서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서하는 다가오는 진무량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었다.

“생각보다 빨리 오셨네요.”

삼 년 만에 멸천대가 모두 모인 것이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이 많았을 터.

진무량이 무심한 어조로 대답했다.

“사내놈들끼리 모여서 서로 재회인사나 나누는 건 징그럽잖아. 무사한 걸 확인했으니까 됐어.”

그런 행동 또한 진무량답다는 생각에 유서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유서하는 그동안 마땅한 기회가 없어서 전하지 못했던 고마운 마음을 진무량에게 전했다.

“분명 어려운 부탁이었을 텐데, 들어주셔서 고마워요.”

진무량은 유서하가 말하려는 바를 바로 눈치챘다.

그녀는 운학문에 관련된 것들을 말하는 것이리라.

진무량이 단호히 대답했다.

“그건 네가 고마워해야 할 일이 아니야. 너를 놈들에게 보내는 게 싫어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 거니까.”

“그래도 저를 위해서 생각을 바꾼 거잖아요.”

두 사람 사이의 묘하게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그 속에서 진무량은 유서하의 눈을 피하지 않고 마주보았다.

“앞으로 고맙다는 말은 하지 마.”

의문스러운 표정을 짓는 유서하를 향해 진무량이 말을 이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네가 생각하는 걸 알 수 있어. 그러니까 굳이 내색하지 않아도 돼.”

진무량은 무뚝뚝한 어조로 말했다.

“어쨌든 너와 한 약속은 지켰어. 다음은 구중련 놈들을 몰살시키는 것만 남았군.”

유서하는 순간적으로 흔들렸던 마음을 추스르고, 평소와 같은 어조로 물었다.

“구중련에 대해서는 따로 생각해 둔 것이 있나요?”

“없어.”

“……갑자기 걱정이 되기 시작하네요.”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

진무량은 특유의 흘러넘치는 자신감을 그대로 내보였다.

“마교, 구중련, 그 외의 어떤 놈들이 덤벼온다 할지라도, 너는 내가 지켜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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