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극악무도-55화 (55/143)

55화. 보답

2017.10.12.

진무량에게 말을 건네는 묵위현에게서 적대적인 감정은 찾을 수 없었다.

과거 진무량의 멸천대가 사파의 연합인 사도맹에 큰 피해를 입힌 것은 사실이나, 묵위현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영사문은 사도맹에 포함된 사파의 세력들과 우호적인 관계가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서로 견제하는 관계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굳이 사도맹을 쳐부순 진무량과 적대할 이유가 없었다.

허나 반갑게 말을 건네는 묵위현의 태도와 반대로, 진무량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다지 반가웠던 만남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흠……. 확실히 그렇군.”

묵위현은 탐탁치 않아 하는 진무량의 반응을 충분히 수긍할 수 있었다.

영사문에서는 진무량을 뇌옥에 가뒀고, 그 뒤에도 그를 쫓기 위해 끊임없이 추격대를 보냈다.

물론 구중련의 계략과 오해가 섞여 발생한 일이기는 하나, 진무량의 정체를 알고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니 결코 가볍게 넘길 수만은 없는 일이다.

앞뒤 상황을 모두 빼고 진무량을 가뒀다는 사실만 따진다면, 그가 이끄는 멸천대와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

어쩌면 마교가 움직였을지도 모르는 일.

묵위현이 진무량을 향해 말했다.

“자네가 정체를 감춰서 생긴 오해이니, 내가 사과해야 할 일은 아니라고 보네. 다만 영사문으로 돌아가는 대로 추격명령을 철회하도록 하지.”

진무량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분명 묵위현의 말은 일리가 있었기에, 진무량 또한 더 이상 묵위현을 추궁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서로의 입장 정리가 끝났을 때, 묵위현이 다시 입을 열었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일행이 있는 것 같은데, 의원도 있어야 할 테고 잠시 쉬어야 할 곳도 필요하지 않겠나?”

“그렇겠지.”

아무리 묵위현이 추격명령을 철회한다 하더라도, 영사문 주변에 계속 머무는 것은 분명 위험한 일이다.

영사문 장로들을 죽인 진범이 비천검문 일행이라는 오해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가진 자들이 묵위현의 눈을 피해 언제든지 공격해올 수도 있다.

꼭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이 주변은 사파의 문파들이 득실거리는 곳. 아무 이유 없이 시비를 걸어온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묵위현이 말했다.

“자주 가는 의방으로 안내하지. 근방에서 최고의 의술 실력을 자랑하는 곳일세. 또한 내 일행으로 소개할 터이니, 쉬는 데도 불편함은 없을 걸세.”

진무량은 묵위현을 향해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던졌다.

“거절할 이유가 없는 제안이긴 한데, 이번엔 또 무슨 대가를 바라는 거지?”

묵위현은 의중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묵묵히 진무량을 바라보았다.

진무량에게 대가를 받을 생각으로 건넨 제안은 아니다.

다만 이제부터 영사문에 침입해 장로들을 죽인 구중련에게 복수를 준비해야 한다. 그 와중에 굳이 진무량과 척을 지는 행위는 이로울 것이 없다.

오히려 지금 좋은 관계를 쌓아두는 것이 훗날 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언젠가 다시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드는군.’

진무량과 다시 만날 것 같다는 예감은, 그저 막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허나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이런 막연한 예감이 더욱 잘 맞아 떨어진다. 그 어떤 근거 있는 추측보다 훨씬 더.

묵위현이 말했다.

“대가라 하긴 좀 그렇지만, 언젠가 다시 한번 영사문을 찾아주게. 내 손녀도 꽤나 자네를 보고 싶어 할 걸세.”

“처음 봤을 때는 손녀에게 접근하면 죽이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분명 그랬지. 지금도 소정이가 자네를 완전히 잊어버렸으면 좋겠네. 허나…… 가끔씩은 손녀가 진정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도 좋지 않겠나.”

“상황이 된다면 생각해보지.”

“그 정도 대답이면 충분하네. 어차피 확답을 듣는다고 크게 달라질 것도 없을 테니. 그럼 날 따라오게. 의방으로 안내하지.”

앞장서서 걷던 묵위현은 슬쩍 고개를 돌려 진무량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만약 다시 진무량과 재회하게 된다면, 그때는 서로 어떤 모습일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진무량은 적으로 두고 싶지 않은 상대라는 것이다.

* * *

묵위현의 안내로 진무량 일행은 상연의관에 도착했다.

상연의관은 인근에서 의술로 최고로 꼽히는 곳이었으며, 그 규모 또한 커 보통 의방의 세 배 이상으로 넓었다.

묵위현은 진무량 일행을 상연의관으로 안내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영사문으로 돌아갔다.

근래 벌어진 사건들의 처리와 구중련에 대한 조사를 위해, 묵위현은 낭비할 시간이 없었다.

의식을 찾지 못한 견무겸을 의원에게 맡기고, 진무량과 유서하 또한 상연의관에 머물렀다.

상연의관은 내부가 넓은 만큼 빈 방으로 쓰고 있는 곳이 많았기 때문에, 기거하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휴우.”

푹신한 침상을 멀리한 채, 찬바람이 불어오는 창문에 선 유서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근래 정말 험난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영사문의 뇌옥에서 탈옥함과 동시에 인근 사파문파들의 추격을 피해야 했고, 백살대를 함정으로 몰아넣을 기문진법을 펼쳐야 했다.

무엇보다 그 과정 속에서 구중련과 사투를 벌일 때마다 진무량에게 끝없이 내공을 흘려보내야 했다.

진무량의 금제를 풀기 위해 유서하는 언제나 무리하게 내공을 운용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무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을 뿐이다.

항상 최선을 다했으나, 그럼에도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유서하는 알고 있었다. 하여 그녀는 더욱 분발하기 위해 스스로를 끝없이 다그친 것이다.

지친 유서하에게 당장 쉴 수 있는 환경이 완벽히 펼쳐져 있었다.

견무겸의 몸 상태가 점차 호전되면서 곧 의식이 돌아온다는 사실도 의원에게 들었고, 푹신한 침상이 있는 조용한 방은 쉴 수 있는 완벽한 공간이었다.

허나 유서하는 마음 놓고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근래 유서하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만이 가득했다.

진무량.

오직 그에 대한 고민밖에 없었으나, 딱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그리고 언제나 생각의 끝은 미안함이었다.

달칵.

답답한 심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려는 듯, 유서하는 창문을 열었다.

진무량과 함께 행동하면서 자신도 점점 그를 알아가는 중이었다.

아직도 모르는 것투성이이지만 그나마 확실히 알 수 있는 사실은, 진무량이 무언가에 구속되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런 그를 지금 구속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자신이었다.

아버지는 진무량을 악인으로 치부하면서 어떤 죄책감도 느낄 필요가 없다고 했으나, 도저히 그렇게만 생각할 수가 없었다.

감정이란 마음먹은 대로 그리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언젠가 적으로 돌아설 수 있다 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 자신과 함께 행동하는 진무량은 동료였다. 진심으로 그렇게 여겼다.

‘진무량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없을까.’

진무량의 의도가 어떻든 간에 지금까지 그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왔다.

헌데 그에게 딱히 보답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하다못해 진무량이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보니, 문득 진무량과 적무혁의 대화가 머릿속을 스쳐갔다.

적무혁이 부귀영화와 미녀, 무공비급을 내세웠는데도 진무량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었다.

“휴우.”

유서하는 다시 한번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그를 기쁘게 할 수 있는 것이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유서하는 밤새 깊은 고민을 이어갔다. 그사이 밖에서는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이고 있었다.

* * *

조금 늦게 떠오른 해가 서서히 주변을 밝힐 때, 진무량의 방문 앞에서 유서하의 목소리가 울렸다.

“잠시 들어가도 될까요?”

진무량은 고저 없는 목소리로 짧게 대답했다.

“어.”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선 유서하는 진무량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잠깐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으신가요.”

“갑자기 왜?”

“앞으로 일을 의논하려고 하는데, 여기는 지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요. 잠깐 밖으로 나가죠.”

상연의관을 나온 진무량과 유서하의 눈앞에는 온통 눈으로 뒤덮인 설경이 펼쳐져 있었다. 밤새 내린 눈으로 인해 주변이 모두 하얗게 변한 것이다.

가늘게 날리는 눈발을 맞으며, 진무량과 유서하는 사람이 없는 한적한 길을 찾아 걸었다.

아무리 영사문의 추격이 끝났다고는 하나, 정체를 들켜 이로울 것이 없다는 사실을 두 사람 모두 알고 있었다. 하여 딱히 말하지 않아도 두 사람은 같은 방향으로 향했다.

하얀 눈이 쌓인 땅에 발자국을 새기며, 두 사람은 인적이 없는 마을 외곽을 함께 걸었다.

인기척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느낀 진무량은 살짝 걸음을 늦추면서 유서하를 향해 말했다.

“그래서 이제부터 어떻게 움직일 생각인데.”

“비천검문으로 돌아가려고 해요.”

본래 임무는 신투가 훔친 서찰의 출처가 어디인지 조사하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영사문으로 오게 돼서 생각보다 더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당초의 계획보다 비천검문으로 돌아가는 일정이 많이 늦어진 것이다.

암어를 조사하고 있는 유월천에게서는 아직까지 특별한 연락이 없으나, 유서하는 본래 조사가 끝나면 만나기로 했던 비천검문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유서하는 걸으면서 고개를 돌려 진무량의 모습을 잠시 살폈다.

그는 딱히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전혀 표정의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잠깐 동안 흐르는 정적 속에서 두 사람이 눈을 밟는 소리만이 울렸다.

진무량이 말했다.

“이걸 말하려고 불러내지는 않았을 거 아니야. 할 말 있으면 지금 해.”

“…….”

유서하는 긴장감으로 인해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음을 느꼈다. 이내, 늘 궁금했으나 차마 하지 못했던 질문을 꺼냈다.

“저와 함께 행동하는 것이 많이 싫으신가요?”

진무량은 아무 대답 없이 두 걸음을 더 내딛고 난 뒤, 입을 열었다.

“대답은 너도 알고 있잖아.”

유서하는 자신도 모르게 시선이 아래로 떨어졌다.

진무량의 말대로 어떤 대답이 나올지는 알고 있었다. 그래도 한 번쯤은 묻고 싶었다.

혹시 아닐지도 모른다며 혼자서 이런저런 가설을 세우는 것보다, 확실하게 한 번 진무량의 대답을 듣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그의 입에서 확실한 대답을 듣게 된다면, 조금이라도 근심을 덜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했었다.

‘그렇지는 않네.’

유서하는 씁쓸한 감정을 속으로 삼켰다.

눈 속에 새겨지는 발자국을 바라보며 걷던 유서하에게 진무량이 말을 덧붙였다.

“그렇다고 무조건 싫기만 한 건 아니야.”

분명 유서하와 함께 행동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다.

또한 그녀와 함께하는 것이 내공을 찾을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확률이 높은 길이기도 하다.

그 증거로 유서하의 연주로 내공을 사용하게 될 때마다, 유월천의 금제가 풀어지는 원리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었다.

허나 그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유서하와 도저히 함께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 어떻게든 다른 방법을 찾았을 것이다.

유서하를 떠나 무림맹의 추격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비롯해, 이런저런 다른 길을 찾아볼 수는 있다.

허나 아직까지 그런 고민을 했던 적은 없다.

물론 내공을 되찾는다면 유서하의 곁을 떠나겠지만.

예상외의 대답에 놀란 듯 바라보는 유서하를 향해 진무량이 말했다.

“그러니까 도저히 함께 행동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라는 뜻이야.”

“정말인가요?”

믿기지 않는 듯 유서하가 되물었다.

“또 거짓말하는 건 아니죠?”

“내가 입만 열면 다 거짓말인 줄 알아?”

퉁명스레 대꾸하고 몸을 돌리는 진무량의 뒤에서, 유서하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그려졌다.

줄곧 진무량의 속마음이 궁금했다. 하지만 그가 자신과 함께하는 것을 원할 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또한 진무량의 대답이 자신과 함께 행동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여긴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허나 혼자 상상했던 진무량의 반응보다는 훨씬 더 괜찮은 편이었다.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숱하게 마음고생을 한 유서하에게, 진무량의 싫지 않다는 대답은 너무나 기쁜 것이었다.

서서히 걸음을 늦추며 진무량이 말했다.

“할 말 끝났으면 돌아가지.”

“아차. 그러고 보니 본론을 말하지 않고 있었네요.”

의문스런 기색을 보이는 진무량을 향해 유서하가 말을 이었다.

“지금까지 고마운 일도 많았고, 어떻게든 보답하고 싶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는데요.”

잠시 머뭇거리던 유서하가 다시 말을 이었다.

“비천검문에 돌아가게 되면 당신의 무기, 염옥창을 돌려드릴게요.”

“뭐?”

순간 진무량은 진심으로 놀라는 기색을 보였다.

염옥창이 비천검문에 있을 거란 예상은 하고 있었다. 어쨌든 혈마옥에 갇히기 전, 마지막까지 자신과 겨룬 상대는 비천검문의 문주 유월천이었으니까.

무인에게 있어 자신의 무기는 굉장히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검은 그 주인과 모든 것을 함께 하기 때문에.

험난한 고난이 닥쳤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역경을 함께 겪어온 검의 존재는 마치 오랜 벗과 같다. 설령 죽음에 이른다 하더라도 그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검이다.

무인에게 무기란 단순한 쇠붙이가 아니라 또 하나의 혼이나 다를 바 없다.

진무량은 잠시 놀랐던 기색을 지우고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갑자기 왜 그런 결정을 내린 건데?”

“말했다시피 그저 보답을 하고 싶을 뿐이에요. 달리 바라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반대가 꽤 심할 텐데.”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비천검문에 돌아가면, 반드시 염옥창을 돌려드릴게요.”

진무량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비천검문 내에서도 유월천과 견무겸을 빼고는 없다.

허나 그렇다고 비천검문에서 쉽게 염옥창을 내어줄 리는 없다. 무림공적 진무량을 꺾었다는 증거나 다름없는 것이 바로 염옥창의 존재이다.

그런 물건을 결코 쉽게 내어주지는 않을 터.

어쩌면 유월천마저 반대하고 나설지도 모르는 일이다.

허나 유서하는 그 어떤 상황이 닥친다 하더라도 염옥창만은 반드시 진무량에게 건넬 생각이었다.

‘미력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답이에요.’

밤새 고민하면서 내린 결론이었고, 입 밖으로 말을 꺼낸 이상 무를 생각도 전혀 없다.

지금까지 진무량에게 도움만 받아왔다.

그렇기에 이번만은 어떤 시련이 있더라도 반드시 진무량에게 보답하고 싶었다.

유서하가 말했다.

“물론 염옥창을 지니고 다닐 때는, 그 누구도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게 숨겨야 해요.”

“그 정도쯤이야.”

말을 마치는 진무량의 입가에 작은 웃음이 만들어졌다.

유서하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지금까지 진무량의 차가운 비웃음과는 완전히 다른 미소였다. 진무량이 웃는 모습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이었다.

이내 진무량을 바라보던 유서하의 입꼬리도 천천히 올라갔다. 어느새 그녀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걸렸다.

아무 이유 없이 순수하게 기뻤다.

그가 웃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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